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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여울

시간의 여울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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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8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38쪽 | 582g | 153*224*30mm
ISBN13 9788972754459
ISBN10 897275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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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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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남지현
서울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의 일본 체류를 계기로 일본문학에 심취, 고려대학교에서 일어일문학을 전공하였다. 증권회사 국제부에서 근무하다가 도불, 소르본 대학과 파리 3대학에서 어학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일본어를 가르치면서 주로 미술 분야의 번역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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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손에 든 것을 찬찬히 씹어본다. 거기에는 물질의 감촉은 없고, 마치 햄버거라는 단어만을 입에 넣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참고 먹고 있노라면 이윽고 나도 저 언저리의 젊은이들을 닮아 서서히 투명인간이 되어 갈지도……. 라는 건 거짓말이고, 나는 이 무감각하고 무심한, 지나친 무미건조함에 일종의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때의 그녀는 반대의 의미에서 내가 알 턱도 없는 고통을 느꼈음이 틀림없다. ---「햄버거」 중에서

남들은 모두 넋을 잃고 감동에 젖어 있는데 함께 도취되지 못하고 혼자만 깨어 있다는 것은 확실히 일종의 불행인지도 모른다. 음악을 들으면서 관중을 보고 있는 자신을 즐기는 것은 역시 이중의 기쁨이기보다는 하나의 슬픈 모습이다. --- 「불행의 기쁨」 중에서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맛있는 음식은 모조리 여성적인 것이며, 맛있게 먹는 사람 또한 모두 여성적이다. 배고플 때 먹는 사람은 들짐승과 닮았지만, 만복 시의 미식가는 아름답게 여성적으로 비춰지니 신기하다. 여자를 유혹하고 있을 때의 남자는 낚싯바늘의 먹이처럼 자신이 뭔가 여자가 좋아할 만한 먹이가 되기를 바라고 있는 듯하지는 않은가. 나는 좋아하는 여자와 식사를 하고 있으면 언제나, 이 여자에게 먹히고 싶다는 기분이 된다. 맛있게 먹혀버리고 싶다는, 자기 부정을 가장한 욕망은 실로 음흉하지만, 그것이 남자의 변신 욕망의 표출임은 부정할 수 없다. ---「식도락」 중에서

막상 내다 버리려고 그 돌들을 가지고 어슬렁어슬렁 밖으로 나와 차 한 대 없는 휑한 돌 자갈 깔린 주차장을 우두커니 바라봤을 때였다. 놀랐다. 저 이데아적인 아크로폴리스 언덕과는 너무나 다른, 하나의 일상적이면서 탁 트인 투명한 공간이 거기에 펼쳐져 있었다. 늘 접하고 있으면서도 알아차리지 못했던, 발치의 생생한 광경과의 예기치 못한 만남이었다. 어떠한 신화 작용과도 인연이 없는, 그저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 선명히 빛나고 있는 조각돌들의 환하게 열린 장소의 엑스터시를 나는 본 것이다. 바닥 가득히 깔린 아무 별난 데도 없는 하얀 조각돌들은 반짝반짝 석양을 받아, 어떠한 환상도 불러일으키는 일 없이 그 있는 그대로 충족감 넘치는 실재로서, 모든 것은 스스로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아크로폴리스와 돌멩이」 중에서

자연과의 인간과의 사물과의 어울림은 나를 초조하고 피곤하게 한다. 나는 살아도 죽어도 외톨이로 어딘가 도중에서 휙 하니 사라질 수밖에 없다. 비행기에서 내려 사람들이 버글대는 대지를 밟아도, 나는 자신이 세계의 한가운데 있음을 깨닫지 못하리라. 그리고 그 누구와도 진정한 접촉 따위는 가지지 않은 채 나날을 깨끗하게 살아갈 작정으로, 마치 진공 지대를 홀로 가듯 천애고아를 가장하며 계속 걸어갈 것임이 분명하다. ---「갠지스 강」 중에서

예술은 인간을 온갖 만남의 세계로 이끈다. 갖가지 협잡물의 도움이 없다면 이 까다로운 것들의 결합체인 인간을 한결같이 전율시킬 수는 없다. 따라서 거절을 포함하지 않는 번지르르한 것들로 조화된 작품은 살아 있는 인간과 관계 맺기 힘들뿐더러 거짓스럽고 얄팍하며 시시하다. 예술가의 재능은 신들린 완벽함이나 배제의 논리에 의해 발휘되어야 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것은, 어떠한 애매함과 모순을 끌어안아 어떻게 인간과 공명하는 세계를 짜 맞출 수 있는가의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예술적 재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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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우환의 글 속에는 흙냄새가 난다. 소낙비가 내리고 난 뒤 아련하게 풍기는 흙의 냄새. 일본말로 쓴 글에서도 우리는 한국의 벌판 냄새를 맡는다. 창끝처럼 예리하게 빛나는 그 전위적인 글 속에서도 우리는 이따금 풍겨 나는 손마디 굵은 농부의 살결 냄새를 맡는다. 흙은 온갖 모순을 중화한다. 태어나는 것과 소멸하는 것들을 동시에 받아들인다. 이우환의 글을 읽는 독서 행위는 감성과 지성, 전위와 전통, 개체와 전체를 포용하는 수용성을 획득하는 연습이다.
이어령 (문학평론가)
재일 화가, 조각가 이우환. 그는 목표다. 하고많은 일본 전위 미술가들이 따라잡으려고, 제쳐놓으려고 기를 쓰는―. 그 목표는 따로 바쁘다. 한사코 뛴다. 일본이 비좁을세라 구미 각지에서도 제작, 전시하느라 사시사철이 없다. 그는 좀 미쳤다. 미지의 가치를 찾아, 나잇값도 못하고 쫓아다닌다. 글도 잘 쓴다. 「뱀」「아크로폴리스와 돌멩이」 등 몇몇 단편들은 일본의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다. 여기 짤막짤막한 그의 글들은 알몸의 이우환과 한바탕 어우러질 수 있는 푸짐한 잔치판이다.
서인태 (『한국일보』 전 일본판 부장)
『시간의 여울』에는 이우환 씨의 미술 작품과는 독립된 말의 세계가 있다. 사람과 만나고 고향에서의 나날들을 떠올리며, 식사를 하고, 작품을 만들어내려고 고뇌하며, 그 체험들을 솔직하게, 때로는 참혹하리만큼 적나라하게 말로 바꾸어 간다. 에세이집이라기보다는 일상적인 풍경을 잇달아 비춰 내는 모놀로그 영화풍의 문장들이다.
아사히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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