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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 양장 ]
리뷰 총점8.9 리뷰 145건 | 판매지수 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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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2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382g | 127*188*20mm
ISBN13 9791130611167
ISBN10 1130611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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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드물고 귀한 소설
김성광 (comma99@yes24.com)
『고발』은 북한 소설이다. 북한에 ‘관한’ 소설이기 이전에 북한 작가가 북한에서 쓴 소설이다. 작가의 정체는 뚜렷하지 않다. 공식적으로는 1950년생이며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역 작가라 한다. 작가의 안위를 고려한다면, 이렇게 오픈된 정보가 진실은 아닐 수고 있다. 작가가 이미 사망했거나, 북한을 이미 빠져 나왔으리란 추측도 힘을 얻는다.

작가의 정체는 흐릿해도, 소설은 더 말할 것 없이 선명하다. 그 어느 때보다 북한 사회가 우리 코앞으로 다가온다. 금강산이나 개성 관광을 갔다거나, 정말 드물게 평양 거리의 일부를 거닐 기회가 있었던 사람도 이 소설을 읽는 것만큼 북한을 가까이에서 볼 순 없었을 것이다. 여태껏 경험해 보지 못한 드물고 귀한 소설이다. 이런 소설을 읽지 않고 지나쳐 보내긴 힘들다.

『고발』에는 모두 7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일곱 편의 이야기는 모두 북한 체제가 개인들의 일상을 깊이 짓누르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나란하다. 남편의 입당을 위해 당 간부의 성희롱을 감내하는 아내, 멀지 않은 곳에 사는 노모의 임종이 임박한 상황에서도 여행증을 발급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아들, 수령님 조의를 위해 시내의 꽃밭을 몽땅 들어낸 것도 모자라 산으로 들로 꽃을 꺾으러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군더더기 없이 그려낸다.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 만한 특별한 설정도 없어 마치 잘 찍은 사진 한 장을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 소설들은 굉장히 잘 구축된 것이란 느낌 또한 준다.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결말이 궁금해지고, 자연스레 묘사되던 일상이 어느 순간 굉장히 부조리하게 보이는 구성도 탄탄하다. 남과 북이 오래 다른 길을 걸으면서 달라진 말들도 흥미롭다. '고발'이라는 제목에서 슬며시 들었던 ‘감정이 격양된 소설이 아닐까’하는 걱정도 내려놓게 된다. 우리가 북한을 알지는 못하므로, ‘이것이 북한의 진실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이 소설이 진실을 품고 있다는 것만큼은 진정성 있게 느낄 수 있다. 감정이 현실을 왜곡한 소설은 분명히 아닌 것 같다.

사회의 모습은 이토록 다르지만 이토록 다른 사회에서 개인들이 느끼는 감정의 결이 유사하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이런 세상에서 아이를 가지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아내라든가, 평생을 열심히 일해봤자 상실감만 느끼는 노동자의 이야기에서 주인공들이 품는 감정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공감을 살 수 있다. '고발'은 북한 사회에서만 터져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실제로 우리 사회에도 무수히 많은 '고발'이 존재한다는 것, 다만 우리가 좀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걸 생각해 본다. 『고발』을 읽고, 또 다른 '고발'들에 귀 기울이는 것을.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너무하다. 하라는 대로 일밖에 모르는 순진한 사람들에게 참으로 너무하다. ---「탈북기」중에서

나는 사본을 쥔 손으로 나도 모르게 내 아랫배를 더듬었다. 거기서는 지금 결혼 후 뒤늦게이긴 하지만 새 생명이 움터 자라고 있었다. 부끄러워 아직 남편에게 알리지 않고 있었던 것이 다행 중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땅에 생명을 낳을 때 그 생명이 복되기를 바라서이지 한뉘를 가시밭을 헤쳐야 할 생명임을 안다면 그런 생명을 낳을 어머니가 이 세상 어디에 있으랴! ---「탈북기」중에서

한경희의 머리에는 언젠가 대학시절에 읽었던 『공산당선언』의 첫 대목이 절로 떠올랐다.
‘유령이 구라파를 배회한다. 공산주의 유령이….’
마르크스가 그때 자서전이라도 썼던 것인가? 어쩌면 그 표현은 이 시각 마르크스의 초상화에 신통하게도 어울리는 것이었다. 그것은 정말 사람이 아닌 그 어떤 무시무시한 신화를 간직한 유령에 가까운 모상이었다. ---「유령의 도시」중에서

전율!… 방송에서 울린 그 말이 가장 정확한 표현이었다. 금방 한경희의 눈앞에서 이루어진 사변은 경탄을 불러일으키는 기적이기 전에 전율을 자아내는 무서움이었던 것이다. 죽음의 계단을 넘는 일이라 해도 그렇게는 움직이지 못하리라! 불과 사십오 분 안에 도시에 널려 있던 100만의 군중이 광장에 모여들다니! 무슨 힘이, 그 무슨 무서운 힘이 이 도시로 하여금 이런 불가사의한 사변을 낳게 하고 있는 것일까? ---「유령의 도시」중에서

뿌연 구두짝이며 시커먼 운동화짝들이 비록 코앞에 와닿긴 했어도 울바자처럼 앞뒤를 막아주는 그 다리통들이 오히려 고맙기만 했다. 하나 그 고마움은 순간이었다. 갑자기 치미는 자격지심에 심장의 피가 왈칵 끓어올랐다. 내가 무슨 죄를 졌게?… 도둑질을 했나, 살인을 쳤나?… 내 나라 내 땅에서 어머니 병문안 가는 게 이리도 죄란 말인가, 이리도!… ---「지척만리」중에서

그런데 합치면 구천에도 차고 넘칠 그 고통의 아우성은 다 어디로 사라지고 밖에선 지금 저처럼 ‘행복의 웃음’소리만이 누리를 울려대고 있는 것이냐! 그것도 결국은 양쪽 손톱을 동시에 뽑히우는 듯한 고통을 당한 오 씨를 선창자로 하는 ‘행복의 웃음’소리가! ---「복마전」중에서

“진실한 생활이란 자유로운 곳에만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억압, 통제하는 곳일수록 연극이 많아지기 마련이구요. 얼마나 처참해요. 지금 저 조의장에선 벌써 석 달째나 배급을 못 타고 굶주리는 사람들이 애도의 눈물을 흘리고 있어요. 꽃을 꺾으려고 헤매다 독사에게 물려 죽은 어린아이의 어머니가 애도의 눈물을 흘리고 있단 말입니다. 그래 그들의 눈물이 진실이란 말입니까. 예? 백성들을 이렇게 지어낸 눈물까지 흘릴 줄 아는 명배우들로 만들어버린 이 현실이 무섭지도 않은가 말입니다.”
---「무대」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전 세계가 주목한 2017년 최고의 화제작

북한에 살고 있는 작가가
목숨을 걸고 써서 반출시킨 소설!

“이 책은 세계적인 문학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이다!” _가디언


★★★★★ 2017년 가장 기대되는 작품(문학전문지 [더밀리언즈] 선정)
★★★★★ 20개국 18개 언어권에 판권이 팔린 세계적인 화제작
★★★★★ 영국, 미국, 캐나다, 독일, 스웨덴 등 주요 국가 동시 출간
★★★★★ 영국 펜(PEN) 번역상 수상(『채식주의자』의 데버러 스미스 번역)
★★★★★ 2017년 3월 말 『고발』 출간 기념 국제 컨퍼런스 개최

북한에 살고 있는 작가가 목숨을 걸고 써서 반출시킨 소설!
전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화제작

“이 책은 전 세계적인 문학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이다.” _가디언
“이 소설의 출간은 세계 출판계의 일대 ‘사건’이다.” _리브리 에브도


‘북한의 솔제니친’이라 불리는 반체제 작가 반디(필명)의 소설집 『고발』이 다산책방에서 출간됐다. 2014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후 3년 만이다. 2017년 3월 영미권을 비롯한 전 세계 동시 출간에 맞춰 다산책방에서 새롭게 출간한 『고발』은 세련된 표지와 더불어 작가의 최초 원고를 충실하게 살려 작품이 지닌 문학적 가치에 초점을 맞췄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는 탈북 작가가 아닌 북한에 살고 있는 작가라는 점과 원고의 반출 과정 등이 화제를 모았으나 작품이 지닌 가치와 의의, 문학성 등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었다. 이렇게 냉담했던 국내 반응과 달리 이 작품에 대한 해외의 반응은 뜨거웠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러시아의 반체제 작가 솔제니친에 비견되며 2016년 프랑스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일본, 영국, 미국, 캐나다, 독일, 스웨덴 등 전 세계 20개국과 판권 계약을 맺었다. 문학전문지 [더밀리언즈]는 ‘2017년 가장 기대되는 작품’ 중 하나로 『고발』을 뽑았으며, 『채식주의자』의 번역가로 잘 알려진 데버러 스미스가 번역한 영국판은 2016년 영국 펜(PEN) 번역상을 수상해 문학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2017년 3월 말에는 『고발』을 번역, 출판한 전 세계 20개국 출판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국제 컨퍼런스가 서울에서 열린다.

가장 비밀스러운 국가에 대한 독특하고 충격적인 책
인간애로 가득찬, 진실한 작가의 책

“북한에 사는 가족들의 일상으로 곧장 빠져들게 한다.
이 일곱 편의 이야기는 인간애와 부드러움으로 빛난다.” _알레테이아


몰래 피임약을 먹고, 자신이 출근한 뒤에 또 밥을 짓는 아내를 의심하는 남편, 여행증 없이는 이동이 금지된 상황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는 노모의 임종을 지키려는 아들, 창밖으로 보이는 마르크스와 김일성의 초상화에 경기를 일으키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 큰아버지로 모시는 이에 대한 믿음과 당에 대한 충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재원, 배우인 아들이 보여준 현실의 부조리극 앞에 혼란스러워하는 아버지…. 『고발』에 수록된 일곱 편의 이야기에는 북한 체제에서 생활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핍진하게 그려져 있다. 작가 반디는 이런 평범한 남녀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끔찍한 부조리를 보여줌으로써 절망과 암흑의 끝에서도 지속되는, 지속되어야 하는 인간애와 희망을 역설한다.

『고발』은 완전히 고립된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초상화다. 동시에 인간은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유지할 수 있고, 생각의 자유를 요구하는 용기는 그것을 억누르는 힘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감정’과 ‘저항’을 표현하는 『고발』은 인간애로 가득찬, 진실한 작가의 책이다.

시대를 뛰어넘는 높은 문학성과 저항정신

“이 작가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도,
손으로 쓴 원고가 그 나라를 어떻게 빠져나왔는지 몰라도
이 단편들은 전체주의를 다룬 세계문학의 고전들을 떠올리게 하는 힘이 있다.” _루스

북녘땅 50년을
말하는 기계로,
멍에 쓴 인간으로 살며

재능이 아니라
의분으로,
잉크에 펜으로가 아니라
피눈물에 뼈로 적은
나의 이 글

사막처럼 메마르고
초원처럼 거칠어도,
병인처럼 초라하고
석기처럼 미숙해도
독자여!
삼가 읽어다오

‘북한의 솔제니친’이라는 명명 뒤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대표되는 솔제니친의 ‘문학성’과 더불어 추방당하면서도 펜으로 저항의 행보를 이어갔던 ‘저항정신’이 담겨 있다. 그러나 솔제니친과 반디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존재한다. 솔제니친은 자신의 이름을 숨길 필요가 없었지만 반디는 이름을 숨겨야 한다는 점이다. 반디는 솔제니친처럼 공개적으로 정권을 비판하거나 자신의 실명을 걸고 세계를 향해 호소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을 생각해보면 그가 비밀리에 남한으로 반출시킨 원고와 함께 보낸 위의 제목 없는 시(詩)에서 왜 자신을 가리켜 ‘말하는 기계’ ‘멍에 쓴 인간’이라고 했는지, 왜 ‘피눈물에 뼈로 적은 나의 이 글’이라고 했는지가 명확해진다.

그 외에도 『고발』에 수록된 일곱 편의 이야기는 안정적인 구조, 부조리극적인 풍자 방식과 신랄한 위트, 결말을 궁금하게 만드는 설정과 생생하게 그려낸 다양한 인물군, 은유와 상징, 회상 등 풍부한 문학적 장치, 군더더기 없는 진실한 문장 등 모두 뛰어난 작품성을 지녔다. 실제로 해외의 언론과 독자들은 『고발』을 읽고 솔제니친, 조지 오웰, 카프카, 체호프, 고골, 모파상, 이오네스코, 불가코프 등 세계문학의 거장들을 언급한다. 집필된 지 20여 년이 지난 작품에 보내는 세계의 관심과 찬사는 이 소설이 시대를 뛰어넘는 높은 문학성을 성취했음을 입증한다.

읽는 맛이 살아 있는 한국어 문장

『고발』이 지닌 또 하나의 중요한 가치는 읽는 맛이 살아 있는 아름다운 한국어 문장에 있다. 다산책방에서 새로 출간하는 『고발』은 작가의 최초 원고를 충실하게 살렸다. 그 과정에서 독자들에게 낯선 표현과 단어들에는 주석을 달았으며 가독성을 위해 북한식 표기는 한글맞춤법과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최소한으로 수정했다.
‘돌따서다(가던 길을 되돌아서다)’ ‘들장 내다(어떤 일의 끝장을 보다)’, ‘꿈만하다(대수롭지 않게 여겨 크게 마음쓰는 것이 없다)’ ‘고패 치다(어떤 물건이 세차게 올랐다 내렸다 하다)’ ‘씨까스르다(쓸까스르다: 남을 추기었다 낮추었다 하며 비위를 거스르다)’ ‘겁석(어떤 대상이 몹시 가벼워 보이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갑자르다(힘이 들거나 뜻대로 되지 않아 낑낑거리다)’ 등 북한에 보존된 풍부한 우리말 표현을 읽으며 독자들은 모국어의 아름다움과 소설을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줄거리 소개

탈북기
남편은 우연히 아내의 피임약을 발견하고 얼마 뒤 자신이 출근하면 아내가 또 밥을 한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자 아내를 의심한다. 아내는 정말 바람을 피우는 것일까? 아내의 일기장을 통해 드러나는 충격적인 진실.

유령의 도시
창밖으로 보이는 김일성과 마르크스의 초상화에 아기가 눈을 뒤집고 경기를 일으키자 엄마는 아기가 초상화를 보지 못하게 덧커튼을 친다. 외국인이 많이 오는 행사 준비를 앞두고 정한 이 도시의 커튼 규칙과 엄마의 당연한 선택이 충돌을 일으킨다. 덧커튼에서 비롯된 비극.

준마의 일생
과거 전쟁 영웅이었던 마부는 공산주의가 그리는 밝은 미래의 상징으로, 입당 기념으로 친구와 함께 마당에 느티나무를 심었었다. 그동안 열과 혼을 다해 당에 헌신했지만 돌아오는 것이라고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쇠붙이 훈장들뿐이다. 체제에 기만당한 주인공의 마지막 선택은….

지척만리
광부인 주인공은 노모가 위급하니 빨리 오라는 전보를 세 차례나 받지만 그 지역은 '1호 행사'로 여행이 제한된 상태다. 발만 구르던 주인공은 친구와 홧술을 마시고 돌아오다가 술김에 여행증 없이 기차에 올라탄다. 아들은 과연 노모의 임종을 지킬 수 있을까?

복마전
'1호 행사'로 복잡한 기차역에 갇혀버린 노부부와 손녀. 할머니는 식량 문제로 한 입이라도 덜까 싶어 걸어가기로 한다. 귀가 안 들리는 노인인 척 문초를 넘기며 길을 가는데, 그만 숨을 곳이 없는 도로 한복판에서 '1호 행사'의 실체인 김일성 행렬을 만난다. 할머니는 어떻게 될까?

무대
김일성 애도 기간에 발견된 빈 술병에 대한 오해로 아들과 말다툼하던 보위부원은 결국 권총까지 빼드는데….

빨간 버섯
한 도시의 된장 공급을 위해 온몸을 바쳐 성실히 일했지만 그 성실성이 오히려 독이 되어 공개 재판까지 당하는 주인공. 그가 마지막으로 외쳤던 '빨간 버섯을 뽑으라‘는 말의 의미는….

이 책에 쏟아진 찬사

북한에 살고 있는 익명의 작가 ‘반디’가 쓴 이 반체제 이야기들은 베일에 싸인 독재 정권에서 나타난 매우 보기 드문 작품이다. 전 세계적인 문학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이다. _가디언

이 소설의 출간은 세계 출판계의 일대 ‘사건’이다. _리브리 에브도

이 작가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도, 손으로 쓴 원고가 그 나라를 어떻게 빠져나왔는지 몰라도 이 단편들은 전체주의를 다룬 세계문학의 고전들을 떠올리게 하는 힘이 있다. _루스

작가는 북한에 사는 가족들의 일상으로 곧장 빠져들게 한다. 이 소설들은 전체주의에 숨막히는 한 남자의 절규이자 북한 공산주의의 멍에에 부서진 전 인민들의 절규다. 작가는 그 참을 수 없는 불의를 비난하는 데 스토리텔링, 시(詩), 유머, 심지어 풍자까지 사용한다. 문장은 간결하고 겸허하고 아름답다. 이 일곱 편의 이야기는 인간애와 부드러움으로 빛난다. _알레테이아

이 책을 읽으면 북한 주민들의 고난이 이야기와 이미지로, 인간의 얼굴로 떠오를 것이다. 『고발』을 읽으며 오웰이나 카프카의 작품을 떠올렸지만 곧 여기 묘사된 국가는 실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_렉스프레스

익명의 작가 반디가 쓴 이 타협을 모르는 이야기들은 깊이를 알 수 없는 북한의 암흑에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불가해한 북한의 삶을 다룬 매우 드문 작품. _퍼블리셔스 위클리

작가가 조국에서 간신히 반출시킨 이 단편집의 가치는 엄청나다. 고전적인 구조는 고골과 체호프를, 부조리극적인 풍자 방식은 이오네스코와 불가코프를 떠올리게 한다. _북매거진

솔제니친의 작품들처럼 반디의 글쓰기는 우리에게 검열과의 싸움은 끊임없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을 일깨운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말이다. _라무르 데 리브르

우리 모두가 손을 뻗어 잡아 읽어야 할 병 속의 편지. _르 르브뉘

침묵을 터뜨리는 책. _라비에

『고발』은 인간애가 승리하기 위해 애쓰는 잊힌 땅, 그 비밀의 나라의 초상화를 발견할 기회를 준다. _리라

독재정권에서 사는 게 우스꽝스러울 거라 생각하는 이는 아무도 없지만 작가가 그 체제의 끝 모를 부조리함을 묘사할 때 독자는 웃지 않을 수 없다. 사회적 평등과 반계몽주의를 혼동하는 국가를 비추는, 꺼지기 쉬운 한 줌의 빛. _알자스

각 단편이 무자비한 독재정권의 다른 면들을 보여준다. 반디는 아이러니를 잡아내는 날카로운 감각과 깊고 어두운 유머로 북한 사회의 분열과 전체주의, 일당 독재의 부패와 부조리를 비난한다. _라 그랑드 파라드

위대한 인간애로 쓰인 이야기들, 진정한 작가의 작품. _렉투라마 프랑스

『고발』은 억압적인 북한 체제에서 비밀리에 반출된 최초의 문학작품으로 역사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놀랍게도 반디는 북한의 저명한 작가다. 하지만 일상의 끔찍함을 견디는 절망적인 삶에 대한 이 일곱 편의 이야기를 그곳의 독자들은 결코 읽을 수가 없다. 반디의 인물들이 고발을 두려워하기도 하고 고발하기도 하는 것처럼 ‘고발’이라는 제목은 독자들에게 날카로운 진중함을 지닌다. 그곳의 비인간성에 모르는 척 눈감아버리는 것이 해결책은 아니다. _북리스트

김씨 세습 왕조에 대한 필사적 비판이며 중요한 목격자 증언. _커커스 리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고발’들을 읽는 일뿐이다. 그것만이 목숨을 걸고 이 글들을 써서 세상에 내보낸 작가를 구원할 것이다. _신경숙(소설가)

이것은 정녕 100여 년 한글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품이다. _최정식(경희대 철학과 교수)

『고발』은 단순히 좋은 책이 아니다. 솔제니친의 작품처럼 완벽하게 구성된 단편집이며 반체제 작가로서의 권위를 가지고 권력 앞에서 똑바로 진실을 말하는 작품이다. 고전적인 구조는 양식의 초기 대가들인 고골, 모파상, 체호프를 떠올리게 하고, 부조리극적인 풍자 방식은 이오네스코의 『코뿔소』를 떠올리게 한다. 신랄한 위트는 또 다른 러시아 반체제 작가인 미하일 불가코프를 떠올리게 한다. _한나 웨스트랜드(영국판 출판사 Serpent’s Tail 대표)

반디의 『고발』이 출간되면 남한 사람들은 처음으로 그들의 무심함을 직면하고 도전 받을 것이다. _바바라 지트워(『고발』의 영미권 에이전트)

한국 소설을 오랫동안 번역했지만 『고발』만큼 지적인 희열을 느낀 적은 없었다. _임영희(프랑스어판 번역가)

『고발』은 저항의 신호이다. 전 세계를 향해 ‘우리는 잘 견디고 있다, 그러나 당신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부르짖음인 것이다. _피에르 리굴로(프랑스어판 발문을 쓴 프랑스 사회역사연구소 소장)

디스토피아 소설의 최고봉. 전율하지 않을 수 없다. _독자 Kostas Papadatos

솔제니친과 비교하는 것은 결코 과찬이 아니다. _독자 helhiv

‘진지한’ 작품을 쓰는 작가들은 많다. 수상 경력이 화려하고, 위대한 작가라고들 하는 작가들 말이다. 내 생각에, 그들은 ‘반디’에 미치지 못한다. 분명한 재능이 있는, 스타일이 살아 있는 성난 작가다. _독자 Gustavo Vazquez Ramos

이 소설은 현대적이고, 진실되며, 의미심장하다! 세계의 흐름과 휴머니티에 최소한의 관심이 있다면 읽어야 한다. 피로 얼룩지는 공포는 전혀 없지만 ‘길들여진’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그 자체로 무시무시하다. 망설이지 말고 읽어라! _독자 Amazon Customer

믿을 수 없는, 믿을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을 읽으며 당신은 쓴웃음을 짓게 될 것이다. 잊지 못할 책이다. _독자 cats26

이 책을 읽는 것은 그를 지지하고, 그와 함께 저항하며 싸우는 것이다. _독자 Debezed

연단에 선 투실투실한 지도자가 핵폭탄과 탄도 미사일을 가지고 노는 이미지 말고 그 누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알겠는가. 충격적인 책이다. _독자 francois briere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힘이 있고, 철저하게 비극적이다. _독자 Nenia Campbell

자유의 불빛을 보여주는 용감하고 대담한 작가의 비범한 작품. _독자 Miguel Correia

다른 탈북 작가들의 소설 같은 회상이 아니라 실제 삶을 토대로 쓴 소설, 다른 곳이 아니라 ‘북한에서’ 쓰인 소설이다. 작품을 쓰고 반출시키기까지 그가 감수했을 위험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_독자 Sarah

새로움, 겸손함, 진실함으로 가득찬 책이자 일상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무자비한 폭력에 관한 책이다. _독자 Client d'Amazon

『고발』은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가장 어두운 밤에도 자신을 태워 길을 밝히는 촛불이 어딘가에는 있을 거라고, 증오와 두려움 앞에서 우리는 사랑으로 싸워야 한다고 말이다. 모든 페이지에 담긴 생각과 희생은 이 이야기들에 독자가 책임을 느끼게 하며, 가능한 한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도록 이 책을 퍼뜨리게 한다. _독자 Ailin Li

회원리뷰 (145건) 리뷰 총점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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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 반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토* | 2021.10.17 | 추천6 | 댓글0 리뷰제목
  ※ 반디     북한에 살고 있는 작가. '반딧불이'를 뜻하는 '반디'는 작가의 필명이다. 전체주의 체제 아래에서 삶에 대한 일련의 이야기를 써서 「고발」이라는 제목으로 탈북자, 브로커 등 여러 사람을 통해 남한으로 원고를 반출시켰다. 일곱 편의 이야기가 실린 이 책으로 '북한의 솔제니친'이라 불리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문학 전문지 <더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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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디     북한에 살고 있는 작가. '반딧불이'를 뜻하는 '반디'는 작가의 필명이다. 전체주의 체제 아래에서 삶에 대한 일련의 이야기를 써서 「고발」이라는 제목으로 탈북자, 브로커 등 여러 사람을 통해 남한으로 원고를 반출시켰다. 일곱 편의 이야기가 실린 이 책으로 '북한의 솔제니친'이라 불리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문학 전문지 <더밀리언즈>가 선정한 '2017년 3월초 영국, 미국, 캐나다,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대만 등 세계 20개국 18개 연어권에서 출간된다. 같은 해 3월 말에는 「고발」 출간을 기념하여 세계의 편집자들이 모여 '북한 인권'을 주제로 이야기하는 전 세계적인 국제컨퍼런스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 「고발」 책 날개 중에서 -


 

이 책은 몇 년 전 방문했던 곳에서 우연히 알게 되었던 책이다. 평소에 읽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아도 온·오프라인 서점에 수시로 드나들며 화제의 책 제목 정도는 항상 파악하고 있엇는데 왜 이책을 몰랐을까 싶었다. 2017년 초에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꽤 이슈가 되었었던 모양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을 읽은 이들의 리뷰는 140건이 훌쩍 넘을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읽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직도 북한에 살고 있다고 하는 작가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롭지만, 소설이라 하더라도 탈북민이 방송을 통해 들려주는 그곳의 상황 만큼이나 좀 더 생생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 등 여러모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었다.

 

그렇지만 일단은 읽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어둡고 무서운 아니 무거운 전개가 뻔히 예상이 되었던 것이고 각주를 달아 단어의 풀이를 표시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어체로 전개되어 있어서 해당 글의 전체 분위기에 따라 의미를 유추해야 되는 문장이 많았기 때문이다. 방송을 통해 우리가 잘 아는 우리 말의 '괜찮습니다'에 해당하는 '일 없습니다'는 아주 아주 쉬운 말에 해당했다.

 

총 7편의 소설이 실려 있는데, 처음 2건 '탈북기'와 '유령의 도시'는 생각 외로 몰입이 잘 되어(심지어는 음성지원되는 듯한 느낌까지~) 쉽게 읽었지만, 나머니 5섯편은 쉽게 몰입이 되지 않았다. 이 5편의 공통점은(적어도 내가 느낀) 중반까지 내용 파악이 안 되다가 갑자기 클라이막스 같은 부분이 나오면서 눈이 오른쪽 하단에 있는 페이지 옆 소설의 '제목'으로 향하게 한다는 점이다. 그 제목을 확인 함으로써 드디어 중반까지 보이지 않던 퍼즐의 완성된 그림을 보게 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제목만 보면 처음에는 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은건지 전혀 유추가 되지 않았지만, 해당 글을 끝까지 읽고나면 상황을 이렇게 한 단어로도 함축해서 비유하고, 표현이 가능한거구나.. 하는 생각에 놀라움과 감탄을 5편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하고 있었다.

 

특히 '준마의 일생' 편에서 전영일의 설용수에 대한 내심을 해석(?)하는 부분에서 더욱 그랬다. 이 걸 반어법이라고 표현을 해야 되는건가? 설용수라는 인물의 인생을 대변해주는 듯한 느티나무에 대한 그의 감정.. 그리고 그 느티나무의 토막이 아궁이 앞에서 '실실거리며 타고 있었다'는 그 표현이 정말 소름끼치도록 생생했다.

 

책 뒷표지 앞 살구색의 종이에는 이 책을 읽은 전 세계의 독자들이 남긴 후기(겸 찬사)가 실려 있다. 아직 '세계 3대 디스토피아 소설'을 모두 읽지는 못했지만, 그 책들이 하고자 하는 말의 대강은 알기에 반디의 소설을 읽으면서 왜 그들이 1984나 디스토피아, 솔체니친과 비교해도 절대 과찬이 아니라고 해는지 아주 아주 조금을 알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면서 배경이 사회주의, 공산주의인 북한 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우리내 40~50년대의 수필가나 소설가가 쓴 글을 보는 듯한 느낌이 종 종 들었다. 그리고 때로는 자신의 실적이나 책임을 회피하거나 윗선의 압력에 못이긴 억지 수사나 쿠데타를 그려낸 '택시 운전사'나 '1987' 같은 영화도 종 종 떠올라 화가 나기도 했다. 그럴때마다 각 소설 마지막 장에 쓰인 날짜들을 확인하곤 했다. 이게 대체 언제쩍 얘기인지 하고 말이다.

 

1950년 생이라는 소설가는 탈북하는 사촌 여동생을 통해 이 소설을 세상에 알렸다고 한다. 반디 작가는 이 소설이 전 세계 곳 곳에서 읽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그리고 이제 70대가 되었을 텐데 무사한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남북 분단이 된 상황이 아니라면 남한 말, 북한 말이 아닌 사투리 혹은 ㅇㅇ 방언 등이란 말을 쓰고 있을 것이다. 책 초중반까지는 매체를 통해 자주 접하던 어투라 때로는 음성지원이 되는 듯한 느낌도 있었지만, 마지막 2편에서는 이 소설처럼 책이 아니면 접하기 힘든 처음 보는 사투리 혹은 말투가 많이 등장에 다음 내용이 궁금한데 넘어가지가 않아 답답하기도 했다. 이 책을 출판하기 위해 원고를 받아들고 북한말 사전 같은 것을 부지런치 찾아보며 그대로 쓸지 이해하기 쉽게 고쳐서 쓸지 많은 토의들을 했을 편집진들이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작업을 하는 동안, 그리고 마친 후 어떤 기분이었을지 참 궁금해진다.

 

마지막으로 정말 쌩뚱맞게 엉뚱한 질문을 하고 싶어진다. 물론 이 책 내용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내용이다. '준마의 일생' 편에서 혀 짧은 소리를 하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외국어로는 이거 어떻게 번역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책을 읽으면서 내 내 작가의 필력이 정말 대단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 대단함 만큼 또다른 호기심도 많이 불러일으켰던 책이다. 그래서 그의 또 다른 소설을 만나볼 수 있는 날을 기다려도 될까하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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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by 반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닥***고 | 2020.09.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북한의 솔제니친이라 불리며 대한민국보다 서구에 먼저 알려져 주목을 받은 작가, 어둠의 땅 북한을 밝히는 반딧불처럼 필명이 '반디'인 작가가 목숨걸고 몰래 외부로 반출한 소설집인데 그 어느 다큐멘터리보다 더 북한의 실상을 고발한다.한번 반동으로 찍히면 본인 뿐 아니라 아들, 손자에게 까지 영향을 미치는 최악의 연좌제로 임산부는 중절을 선택하고 (탈북기) , 혁명화된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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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솔제니친이라 불리며 대한민국보다 서구에 먼저 알려져 주목을 받은 작가, 어둠의 땅 북한을 밝히는 반딧불처럼 필명이 '반디'인 작가가 목숨걸고 몰래 외부로 반출한 소설집인데 그 어느 다큐멘터리보다 더 북한의 실상을 고발한다.

한번 반동으로 찍히면 본인 뿐 아니라 아들, 손자에게 까지 영향을 미치는 최악의 연좌제로 임산부는 중절을 선택하고 (탈북기) , 혁명화된 기술자는 이용만 당하다가 제거된다 (빨간 버섯). 극심한 식량난으로 남편이 출근한 후 아내는 남편 몰래 개죽같은 것으로 허기를 면하지만 (탈북기) 우상화는 극에 달해서 세살난 아들이 수령의 사진을 보고 울었다는 이유로 추방당하고 (유령의 도시), 통행증이 없으면 부모가 위독해도 고향에 갈 수가 없으며 (지척만리), 1호 행사는 주민들의 교통을 며칠 째 마비시키지만,  오히려 수령은 '인민의 불편 모르는 행복한 여행길' 을 보장한다고 선전한다 (복마전).
공산당에 가입하면 평생 이밥에 고깃국을 보장 받을 줄 알았지만 일평생 말처럼 충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남는 것은 쇠붙이 훈장 뿐이고 (준마의 일생), 김일성 수령이 죽자 조문은 수 개월째 이어져 배고픈 주민들은 꽃 채취에 내몰리지만 길들여진 주민들은 배우들이나 함직한 무대자감으로 눈물을 흘리며 수령을 애도한다. (무대)
한글로 씌어져서 읽을 수는 있으나 문체나 단어가 많이 낯설고 각주 없이는 뜻을 헤아리지 못할 말들도 많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쓰지않는 속담도 문득문득 눈에 띄고, 간혹 '손톱여물 썰기' 등 멋진 표현도 있다. 90년대에 씌어진 북한의 지옥같은 현실을 고발한 이야기지만 지금은 그 때와 얼마나 달라졌는지 의문이다.
"궁극적으로 작가의 임무는 우리를 특정한 방향으로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조명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증언하는 것이다." 
소설집 <곰과 함께>의 서문 -

탈북기
발명가이자 기술이 좋은 민혁 삼촌은 민혁이 연 만들어줄 재로를 찾다가 아내의 약을 발견한다. 의사 친구에게 물어보니 피임약이란다. 그렇게 아기를 기다렸건만 피임약:? 게다가 또 의심스러운 것이 출근 후에 아내는 한 번더 밥을 짓는다. 불시에 닥쳐서 보니 개죽을 끓이고 있다. 야근이 일찍 끝나 집에 갔더니 왠 남자가 황급히 도망가고 아내는 옷이 흐터러진 것이 수상하다. 급기야 아내를 다그치는데......
땅뙤기 좀 가졌던 아버지는 공산정권이 들어서면서 지주로 몰린데다가 냉상모를 죽여 반동으로 몰린 후 강제 이주를 당하고 '적대군중'으로 낙인이 찍힌 자식과 손자는 진학도, 승진도 못하고 차별을 받는다. 이런 세상에서 아이를 낳아서 기를 수는 없다고 생각한 아내는 임신 중절을 하고 피임약을 먹기 시작하고 배급된 식량이 모자라 남편 출근 시킨 후 개죽으로 끼니를 때웠던 것.  당원으로 가입하면 반동 신분에서 벗어날까하여 아래층 부문당비서에게 부탁을 해 보지만 부문당비서는 아내에게 흑심을 품고 있다.  리일철은 반동신분에서 벗어날 길 없는 땅을 탈출하려한다.  

탈북 여성 황선희의 수기 <19년 - 탈출, 인신매매, 도망 그리고 되찾은 희망>가 기억난다.
교통사고를 냈다고 8년형을 자식들은 대학진학길이 막힌다는.

유령의 도시
피살자 유가족 한경희의 세살난 아들은 마르크스, 김일성 초상화 (어비)에 경풍을 일이킨다. 국경절 행사를 앞두고 한경희는 두 초상화를 가리기 위해 커튼을 두껍게 치다가 당에 적발당한다. 접선 암호로 의심받자 아들이 두 초상화를 무서워한다는 이야기를 대수롭지않게 하는데. 국경절 당일 폭우가 쏟아지다가 행사 사십오분 전 그치고 그 짧은 시간에 백만 시민이 행사장에 집결하는 기적이 일어난다. 하지만 한경희네 가족은 평양에서 추방당한다. 가정혁명화에 등한하고 자녀 교육을 작못하여 행사에 해를 저지른 죄로. 피살자 유가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령이 구라파를 배회한다. 공산주의 유령이......(공산당 선언 첫 대목)
토영삼굴(兎營三窟) ? 토끼가 세 개의 굴을 파다, 안전을 위해 대비하다.


준마의 일생

땔감을 구할 수 없어 다들 추위에 떨고 있는 겨울, 아버지와 의형제를 맺은 마부 설용수는 13번째 훈장을 받은 날 그 훈장들을 앞에 놓고 망연자실 상태다. 젊은 시절, 전영일의 아버지와 같이 공산당 입당 기념으로 심은 느티나무 가지를 군에서 통신선이 자나가는데 방해가 되니 자르려하자 도끼를 휘두르며 위협하여 쫒아내고 주재원 전영일은 설영수를 찾아간다.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 것만 기다리며 평생을 당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왔건만 남은 건 쇠붙이 훈장 뿐.  전영일이 다녀간 후 설용수는 목숨처럼 생각하던 느티나무를 도끼로 찍어  불살라 아궁를 지핀 후 설용수는 심장마비로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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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밥이며 기와집이며 주렁진다는 열매들을 바라고 한뉘를 허위단심 달려 온 자기에게 그 열매들 대신 차디찬 쇠붙이만을 이마빡에 달아준 병신 같은 저놈의 느티 나무를 선로공들에 앞서 자기가 먼저 요절을 내고 싶었노라고 107

지척만리
홀어머니와 여동생을 떠나 군에갔다가 제대했지만 집단 배치 명령으로 함경도에서 광부 생활을 하는 명철은 고향에 갈 수가 없다. 하는 수 없이 약혼녀를 함경도로 불러 가정을 이루고 살며 고향을 그리다가 ;모친병 위급 급래'  전보를 받는다. 세번씩이나 여향허가를 신청하지만 고향땅에 1호 행사가 있어서 번번히 거절당한다. 
솔뫼라는 고향이 그 어디 도쿄나 이스탄불이라도 된단 말인가! 제 나라 제 땅 안에 있는 고향땅이 이처럼 아득하고 막막한 곳으로 되다니! 허락한다면 천리든 만리든 걸어서라도 떠나보련만 그 마저 허용하지 않는 '여행 질서'였다.  
명철은 목놓아 울며 땅이라도 치고 싶었다. 하나 때로는 울음도 반항으로되는 법이다. 반항 앞엔 오직 가차없는 죽음 밖에없는이 땅, 그래서 아파도 웃고 쓰거워도 삼켜야만하는 것이 이 땅의 체질이었다. 122

"어머니가 저세상 문고리를 지구 기다리신대두 이 아들은 못갑니다. 못-가요, 어머니!"

여행증없이 홧김에 기차에 올라 천신만고끝에 고향땅에 도착하지만 주민 통제  사업에 걸려 고향땅을 지척에 두고 끌려가서 22일간 노동단련소에서 고생만 하다가 돌아온다. 조롱을 찢어 고향에서 가져온 영철의 처지와 같은 종달새를 날려보내고
길들었구나!... 불쌍한 것들!
영철은이라는 연로보장을 목전에 두고 죽은 어머니의 '모친 사망' 부고를 받는다.



복마전
출산을 앞둔 딸의 집에서 손녀를 데려오던 노부부는 1호 행사 때문에 32시간째 시골역에서 발이 묶인다. 시골역은 사람들로 넘쳐나고 식량은 떨어져간다. 
'무슨 놈의 1호 행사가 이리도 길어? 무슨 놈의 1 호 행사가 이리도 사람을 죽이냐 말야?' 하나 입 밖에 뻥긋도 해볼  수 없는 그 불만이었다. 지금의 '1 호 행사'란 김일성이가 이 철길로 지나가게 된다는 신성불가침의 말이다. 그러니 설사 살인 강도를 저질러도 살 수 있다 해도 그 말에 불만 비슷한 것만 표현했다가도 고양이 앞의 쥐 신세를 면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 '고양이'들이 지금 박 안의 박씨처럼 역 구내외의 그 어디에나 배겨있을 것이었다. 바로 옆의 사람이 함께 고통을 겪는 척하는 그 고양이 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어디다 대고 찍,찍이나 해본 단 말인가.. 그러니 시어미 역정에 강아지 배라도 차볼 수 밖에 없는 불쌍한 사람들이었다. 154

딸과 손녀를 두고 동생네집으로 해산에 좋다는 멧돼지열(멧돼지 쓸게)을 가지러가던 오씨는 1호 행사로 역시 통제된 도로를 걷다가 어버이 수령 김일성 일행을 만나고 자동차를 얻어타는데
오 씨는 이제 와서야 철길에 내려진 1 호 행사는 뭐고 도로에 내려진 1 호 행사는 뭔지를 똑똑히 깨달을 수가 있었다. 알고 보니 김일성은 자금 철길도 도로도 동시에 이용하며이 길을 달리고 있는 것이었다. 철길 쪽이 좋을 때는 열차를 타고 해안 경치가 아름다운 이런데서는 승용차를 굴리면서. 
1호 행사가 끝나고 첫| 개찰을 시작한다는 소리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손녀는 다리가, 영감은 허리가 부러졌지만 오씨는 '인민의 불편 모르는 행복한 여행길' 홍보에 이용당하고 오씨는 영감에게 복마전 이야기를 들려준다. 열길 울타리에 두러쳐진 동산에 사는 마귀가 종들을 학대하지만 좋들은 아프거나 슬펃도 웃음소리 밖에 낼 수 없는 악마술에 걸린 이야기.  



무대
기업소 주재원인 홍영포의 아들 경훈은 군에서 군무자 예술 축전을 준비하던 중 불온한 무대자감극을 하다가 생활제대 (불명예 제대)하고,  김정일이 후처한 사실을 말한 죄로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간 아비를 둔 김숙이와 사귀는 등 늘 걱정거리다.
김일성 사후 석달 째 각 조문소마다 조문이 이어지자 시내의 꽃은 씨가 마르고 인민들은 산으로 들로 꽃 채취에 나갔다가 낙석이나 뱀에 물려 죽기까지 한다. 이 조문 기간에 아들 경훈이 술을 마시고 반동의 딸과 연애를 한다는 첩보로 홍영표는 문책을 당하고 아들을 추궁하던 중 아들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듣는다. 
진실한 생활이란 자유로운 곳에만있을 수있는 것입니다. 억압, 통제하는 곳 일수록 연극이 많아지기 마련이구요. 얼마나 처참해요. 지금 저 조의장에선 벌써 석 달째나 배급을 못 타고 굶주리는 사람들이 애도의 눈물을 흘리고 있어요. 꽃을 꺾으려고 헤매다 독사에게 물려 죽은 어린 아이의 어머니가 애도의 눈물을 흘리고 있단 말입니다. 그래 그들의 눈물이 진실이란 말입니까. 예? 백성들을 이렇게 지어낸 눈물까지 흘릴 줄 아는 명배우들로 만들어 버린 이 현실이 무섭지도 않은가 말입니다. 백성들이 죽지못해 흘리는 눈물을 두고 충성이요 일심단결이요 하고 외쳐대는 사람들은요? 그들은 어리석지 않은가요? 연극 무대란 막이 꼭 내려지기 마련이라는 걸 아버지는 아셔야합니다." 209
조문소에 가 보니 김숙이의 엄마가 눈물을 흘리며 조문을 하는 것을 보고 배우들이나 함직한 무대자감을 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은 홍영표는 자신의 연극무대 막을 스스로 내린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그 매서운 눈들과 귀들과 주먹들로 그에게 사십오 년간이나 직접 훈련을 시켜오고도 모른다니 말이 됩니까? 214
 
'손톱여물 썰기'라는 멋진 표현도 있네.


빨간 버섯
도일보사 특파기자 허윤모에게 의사인 죽마고우 송명근이 찾아와서 장공장 기사장인 이모부 고인식의 구명를 부탁한다. 고인식은 평양에서 기술자로 남부럽지않게 살았으나 한국전쟁 때 처남이 월남한 이력이 드러나면서 '이력 기만'으로 '혁명화'조치를 당해 ㄴ시로 좌천되었다. ㄴ 시에서도 장공장 기사장을 지냈으나 아내가 죽고 어린 남매만 남은 상태에서 된장공장의 원재료가 부족해지자 원료기지 책임자로 보낸다. 말이 원료기지 책임자이지 산속에서 원시적인 생활을 하며 땅을 개간하여 작물을 키우는 일이지만 고인식은 자식들을 돌보지도 못한채 맡은바 책임을 다한다. 
허윤모는 고인식을 인터뷰하여 그의 공로를 알리고자하지만 그 공은 당이 채어간다. 
우리 사회에서 당의 영도를 떠난 개인의 성과라는 게 있을 수 있나, 응? 도대체 기자라는 사람이 당성이 없단 말이야. 244
그럼에도 불구하고 ㄴ시에 몇 달째 된장 공급이 끊어지자 당에서는 재료 수급을 위해  '도토리 과제'가 떨어지고, 허윤모에게 있지도 않은 ㄴ시 장공장 생산 정상화 보도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당의 무과오성을 위해 생산차질의 책임을 고인식을 희생양 삼아 고인식을 직무태만으로 재판에 넘긴다. 변호사도 없는 재판.
이 모든 일은 빨간 버섯같은 시당 청사, 즉 공산당에서 벌이는 일이고 고인식은 재판 도중 실성하여 헛소리를 한다.
" 여보시오, 그 빨간 버섯을 뽑아버리고 가시오. 무서운 겁니다. 그게!"
그 빨간 버섯이란 '속은 물론 겉까지도 빨개야한다며 벽돌뿐이 아닌 기와에까지 첨가제를 섞도록 하여 지은 빨간 공산당 청사를 지칭하는데, 얼마전 원료공장에서 빨간 버섯을 먹고 식모 하나가 죽고 나머지가 크게 아팠던 일을 빗대어 이야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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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c*****3 | 2019.05.2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내가 겪어왔기에 또 내가 거쳐왔기에 너무도 가슴 아픈 책이다.매체에서 떠드는 북한이 아니라  책속의 그런 일들이 일상이되고 평범한 그런 북한, 과장되고 포장된 것이 아니라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날것 그대로의 북한, 이 책이 보여주는 북한이 바로 그곳이다. 책장을 넘길 수록 깊이 묻어 두었던 감정들과 기억들,  그리고 그 옛날 뛰어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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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어왔기에 또 내가 거쳐왔기에 너무도 가슴 아픈 책이다.

매체에서 떠드는 북한이 아니라  책속의 그런 일들이 일상이되고 평범한 그런 북한, 과장되고 포장된 것이 아니라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날것 그대로의 북한, 이 책이 보여주는 북한이 바로 그곳이다. 

책장을 넘길 수록 깊이 묻어 두었던 감정들과 기억들,  그리고 그 옛날 뛰어놀던 그 곳이 주마등 같이 스쳐지나갔다.

저 작가님도 부디 그곳을 벗어나서 자신의 책을 마음놓고 쓰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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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54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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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북한의 실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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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달**크 | 2022.11.15
평점5점
궁극적으로 작가의 임무는 우리를 특정한 방향으로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조명하는 것이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닥***고 | 2020.09.29
구매 평점5점
마음 아프다. 공산당 무너뜨리고 주민들에게 자유와 존중을!!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때*맘 | 20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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