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09년 11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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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48쪽 | 446g | 148*210*20mm |
ISBN13 | 9788984313583 |
ISBN10 | 8984313580 |
출간일 | 2009년 11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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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48쪽 | 446g | 148*210*20mm |
ISBN13 | 9788984313583 |
ISBN10 | 8984313580 |
홍세화, 한국사회에 대해 입을 열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의 후퇴를 우려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에서부터 용산참사, 미디어법 개정, 세종시 원안 수정 문제까지. 한국사회의 위기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해서는 통합된 의견 수렴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의 저자이자 깨어있는 시민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홍세화 한겨레신문 기획위원이 한국사회의 위기에 대해 입을 열었다. 미디어와 정치권은 서로를 향해 진보니 보수니 삿대질하고, 좌니 우니 비판하지만, 정작 한국 사회구성원들은 무감해져가고 있다. 먹고 살기 힘들다보니 '가치'의 문제보다 '생존'의 문제에 사로잡혀 있을 수 밖에 없기에, 사회 구성원들이 점점 생각의 길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우리 사회를 좀 더 살기 좋은 사회로 만들어 가는 첫걸음은 바로 사회구성원들의 '성찰'과 '비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사회구성원들이 그 첫걸음을 내딛도록 도전하고 용기를 북돋우는 책이 될 것이다. 저자는 제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입을 다물 수는 없고, 희망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싸워왔는데 여기까지밖에 오지 못 했나”라고 말하기보다 “소수의 부단한 노력으로 이나마 덜 비인간적인 사회를 이룰 수 있었다”는 생각으로 현재 한국의 위기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 중요하기에, 많은 사람들과 한국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이 책이 탄생했다.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통찰력있는 견해는 젊은이들에게 ‘사유하는 인간’으로서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안목’을 가지게 하는 실마리가 될 것이다. |
프롤로그 1. 내 생각의 주인은 누구인가 내 생각은/ 네 가지 경로/ 학습 선택과 집중/ 사형제도/ 반학문/ 서열/ 복종/ ‘왜’의 죽음 탈의식/ 두 개의 질문 2. 회색의 물신 사회 고향/ 탐욕/ 회색/ 도시서민 보잘것없음/ 몰상식 분노/ 쓴 소리/ 달걀 나눔과 분배/ 무상교육/ 지금 여기 3. 긴장의 항체 쓸쓸함/ 자화상/ 항체 망자와 연대/ 긴장 |
생각의 좌표-홍세화
“나는 내 생각의 주인인가?” 이 말은 이 책의 저자가 강연을 시작하기 전에 청중들에게 질문하는 말이다. 그리고 이 질문에는 두 가지 질문이 포함 되었다. 정말로 내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생각은 온전히 본인 스스로 선택 및 판단을 해서 행동한 것인가? 주변의 환경에 영향으로 내 생각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라는 질문들이다. 실제 우리는 스스로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표현하려고 노력하지, 그 생각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에 대한 관심이 없다. 실제로 나는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살고 있다. 여기서 저자는 다시 한번 말한다. ‘당신은 당신의 생각의 주인이냐?’ 라고 말한다.
저자는 한국 사회에서 우리의 생각에 영향 끼치는 요소 중에 공교육과 물신(돈)을 추구하는 사회 라고 말한다.우선은 공교육에 대해서 말하겠다. 한국은 이미 OECD국가 중에서도 교육열이 높다고 보고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제대로 된 교육을 하고 있고 ,제대로 교육을 받고 있는가? 우선 교육의 정의는 인간으로서의 올바른 생각과 풍요로우면서도 정교한 생각을 검증받는 것이다. 이는 인간으로써의 '주체성'이 포함되어 있다. 지금의 한국의 교육은 이 교육의 정의를 수반하고 있는가? 한국의 교육은 오로지 암기와 문제풀이를 통해서 교육을 한다. 즉 인간과 사회 체계에 대한 비판적인 질문을 스스로 던지지 못하고, 객관적 사실에 대한 암기를 요구하고 ,향상 시키는데 있다. 즉 비판적 사고가 결여되고, 무비판적으로 지식의 습득을 강요하고, 그런 암기(객관적인 사실)을 잘 하는 것이 단지 공부 잘한다고 표명되고 있는 현실. 미친 교육이다. (우리의 의식 세계에는 지배 세력이 기획, 의도하여 암기하도록 한다. 세뇌 시킨 것 들 밖에 없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부하면서도 인간과 사회에 대해서는 자기 생각과 논리가 없어 지배세력에게 자발적으로 복종하는 사회 구성원 양상이 우리의 교육현실이다.
그리고 우리사회는 물신이 지배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즉 돈을 추구하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다.예전 한 광고문구가 우리의 사회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당신이 지금 사는 곳이 당신을 알려준다.” 이 문장는 당신이 명품 옷을 걸치고, 유명차를 탄 당신은 존경받고 소중한 사람, 그 외에 허접한 옷만 걸치고 지내는 사람은 허접한 사람이라고 표현되고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 즉 돈(물신)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사회. 과정이 어떠하고 수단과 방법이 어떠하든, 물질과 출세를 획득하는 것이 원칙이고 상식인 사회. 한 인간을 판단할 때, 그의 가치관과 생각을 통해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돈이라는 물신을 통해서 그사람을 판단한다.
여기에 속한 사회 구성원들이 물신(돈)에 대한 항체를 상실하고, 물신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되는 것이 통제 되지 않는 욕망이 빚어낸 결과라면, 이 욕망은 사회에 팽배한 경쟁과 효율 만능 주의를 더욱 부추긴다. 그로 인하여 다른 사람은 없고, 오직 나 밖에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상호 연대와 공동체의식의 형성이 설자리가 없어진다. 즉 나와는 상관 없으니까라면서 그 사람을 무시 하고, 타인을 배려및 생각하지고 않고 오직 자기의 성공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사회 및 구조에서 영향을 덜 받기 위해서 저자는 폭넓은 독서, 열린 자세의 토론, 여행,성찰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폭넓은 독서는 ‘지금 까지 살아온 사람들 중 책을 남긴 사람의 생각을 내가 ‘주체’적으로 참조 하는 것이다. 그리고 열린 자세의 토론은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생각을 열린 자세로 참조하려고 ‘주체’적으로 소통하는 것”이다. 여행은 오감을 가진 주체로서 다양한 경험과 여행 등을 통해 인간과 사회를 직접보고 겪고 느끼는 것이다. 성찰은폭넓은 독서와 열린토론 ,그리고 직접 견문을 통해 만나는 생각들이 소우주와 같은 나의의식세계 안에서 서로 다투고 비벼지고 종합되고 정리되는 과정을 의미한다. 그러나 현 제도 교육에서 나란 ‘주체성’이 결여 되어서 오직 개체이며 대상물일 뿐이다.
이 책을 보면서 영화<매트릭스>가 떠올랐다. 영화 도입부에 주인공인 네오에게 모피어스가 빨간약과 파란약을 건네는 장면이 있다. 빨간약은 진정한 현실의 세계(매트릭스)를 알려주는 약이고, 파란약은 자기가 믿고 싶은 세계(현실의 세계)를 유지하는 약이다. 네오는 빨간약을 섭취해서 자기가 지냈던 세계는 허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지금 네오가 두가지 약을 선택하는 상황 속에 놓여있다. 이 책의 내용을 받아들여서 '우리가 이런 사회에서 살고 있었구나'라고 인지하는 빨간약과 이책의 내용을 거부하면서 '너무 현실 비판적이구나'라고 인지 하는 파란약. 결국 나는 선택을 했다.
p.s 나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면서 대학생이다. 이런 나에게 저자의 말은 내가 받은 교육이며, 간,직접적 경험들을 통해서 정립한 가치관이 허상일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여태까지 주체로서 살아왔다고 생각을 했지만 나는 객체된 인물인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씁쓸한 기분이 였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나는 ‘이 사회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지?’ 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쓰다. 쓰다. 참 쓰다.
저자 홍세화는 80년대 한국의 민주화 혼란 속에서 프랑스로 망명한 작가이자 사회 운동가이다. 그의 부모는 전쟁의 시대를 겪었고 그는 이데올로기 변화 시대를 겪었다. 해체와 해체를 거듭하며 정신은 조각났겠지만 그렇게 찢기고 찢겨 봐서 절대 가치를 깨달았나 보다.
80년대 태어난 나는 저자가 저격한 그대로의 교육을 받으며 컸고 삶을 안주하며 살고 있었다. 책을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화가 났다. ‘아니 우리가 이런 교육을 해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이미 이렇게 컸는데 이걸 어떻게 바꾸라는 거지?’ 답답하다.
이제까지 알던 세상을 부정해 본 적이 있는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렇게 큰 임팩트로 찾아온 일은 없었다. 감정이나 기억을 부정해 본 적은 있지만 내가 밟고 있는 국가와 보고 듣는 미디어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면 행복한 사람이 될 거라는 믿음을.
처음에 시작하면 저자의 격양된 어조에 흠씬 두들겨 맞는다. 중반이 넘어서면 이해가 간다. 후반이 되면 저자가 가진 인간에 대한 애정을 느낀다(물론 나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인간이 가져야 할 비판의식과 소비자로서의 나의 역할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
같은 시기에 출간된 인문 사회책이라서 그런지 《아픔이 길이 되려면》과 맞물리는 면이 꽤 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리의 태도나 인간으로서 삶의 방향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같은 맥락의 다른 의견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4차 산업혁명이 두려운가? 우리는 로봇과 무엇이 다른가? 너의 생각은 온전히 너의 것인가
저자는 "내 생각이 어떻게 내 생각이 되었나?"란 화두를 던진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는 토론보다는 주입식 교육을 받아왔다. 그런 한국인들에게 자신의 주관이란 것이 얼마나 단단히 자리잡고 있을까 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누구나 자신의 주관을 쉽게 바꾸려고 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 주관이 제대로 된 주관인지부터 살펴보라는 준엄한 일침을 가한다.
자기성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야기지만 우린 벌써 '생각의 노예'가 되어 있지 않는지를 살펴보라는 주문으로도 들린다. 토론의 장면들이 방송되는 것을 볼 때마다 출연자들은 올바른 답을 찾아가는 수렴의 토론을 하기보다 자신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강조하곤 한다. 입장이 다른 상대방에게는 주제와 상관없는 인신공격을 하기도 하고 가치관이 달라 이야기가 안된다고 체념하기도 한다. 정말 내가 옳다고 믿고 있는 신념의 형성과정에서 우린 충분한 토론과 논의와 회의와 반성을 시간을 가졌을까?
보다 더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려면 우애, 연대, 신뢰와 같은 가치들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린 신자유주의적 경쟁에만 빠져 모두를 불행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돈이 최고라는 물신지배의 논리에 우리는 의식하지 못한채 깊숙히 빠져 있다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결국 우린 생각의 주인이 되려는 노력을 의식적으로 펼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현식비판적 시각에서 한국사회를 바라보면서 한국인에게 본질적 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할 많은 질문들을 만나게 된다. 과연 한두 사람의생각이 이 사회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한 실현가능성에 대한 논란은 있겠지만 우선 개인적 차원에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