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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이중생활

고양이의 이중생활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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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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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1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460g | 153*224*20mm
ISBN13 9788937482908
ISBN10 893748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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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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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그 깡통은 어디다 쓸 거니?”
“폭탄을 만드는 중이에요.”
“폭탄이라고? 무슨 농담을 진담처럼 하네.”엄마는 명랑하게 웃었다. 엄마의 눈가로 잔주름이 퍼졌다.
“어, 진담인데.”
“이 녀석, 정말 나이를 거꾸로 먹는구나. 복학생 주제에 폭탄 놀이라니.”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대선 관련 뉴스가 다 지나가 버렸다. --- p.23

“날짜는 그러니까……?”
“말씀드린 대로 11월 7일입니다.”
딸기의 대답에 다들 숙연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봐도 요사스러운 계집애였다. 정말, 재수 없군. 혹시 누구를 내세워 진짜로 뭘 하려는 걸까? 설마 민우를? 하지만 대체 뭘? 이들이 정말로 제대로 된 ‘집단’이라면, 자기 같은 ‘불순분자’ 앞에서 이런 얘기를 태연스럽게 할 리가 없다. 정현은 다시 웃음이 끓어오르는 걸 참아야 했다. 하지만 결국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지금까지 정현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던 딸기가 엄숙하게 말했다.
“해피 님, 웃는 것까진 좋지만 발설은 안 됩니다.”
낭랑하고 투명한 어린 계집애의 목소리였지만, 그 어조는 관록이 쌓인 전문 취조관 같았다. --- p.84

하지만 일탈이 1년 넘게 지속되자 서서히 이중생활이 자각되었다. 하나의 장윤희는 의학 박사의 너무 젊으면서도 조신한 아내였고, 또 다른 장윤희는 백수 노총각의 나이 많은 애인이었다. 전자는 세상사를 초월했거나 적어도 그것에 무관심한 척하는 법을 터득한,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까칠까칠해질 때가 있는 중년 여인이었다. 후자는 한창 말을 배우는 데 재미를 붙인 계집애처럼 수다스럽고 요란한, 그리고 사랑에 빠진 나머지 나이를 초월해 버린 여자였다. 차라리 이 두 명의 장윤희가 전혀 다른 두 인물, 가령 베로니카와 베로니크였으면좋았을 뻔했다. 그런 유의 이중생활이 훨씬 더 참을 만했을 것이다. --- p.112

반년쯤 전 좀 색다른 메일이 한 통 왔었다. 대출 상담도 아니었고 ‘오빠 오늘 밤’도 아니었다. 민우는 반신반의하면서도 별 심각한 고민 없이 메일을 열었다.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소비에트 연합의 해체와 더불어 끝나 버렸다고 생각하십니까? 당신의 가슴속에 세계변혁을 위한 꿈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영구 혁명을 꿈꾸는 몽상가들의 모임에 가입하십시오.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
말하자면 그것이 카페 소개문이었다. (……)
워낙 그랬기 때문에 민우는 반쯤 놀이 삼아 이 희극에 동참했고, 칸트의 털을 그스는 불상사를 치름으로
써 그 대가를 치렀다. 다들 이 비슷한 일을 하고 있겠지. 흡사 옛날에 엠티를 떠날 때 누구는 김치를, 누구는 고추장을, 누구는 상추를 준비하는 것처럼 말이다. 정말 놀이는 이제야 시작인 걸까? 아니면 벌써 끝나 버린걸까? 아, 저놈의 호랑이 자명종! 대체 딸기는 언제쯤 전화를 하는 거야, 젠장.
--- pp.178-179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자수성가한 의학 박사 아버지와 우아한 전업주부 어머니, 별 탈 없이 대학에 진학한 아들까지. 그림에 그린 듯한 대한민국 어느 중상층 가정에서 지금, 전대미문의 괴상한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아들 권민우는 반년 전 가입한 인터넷 카페 ‘PtRe(Proletariat Revolution의 약자)’의 베일에 싸인 ‘마스터’로부터 받은 지령을 수행하기 위해서 꽁치 통조림 깡통과 씨름을 하고 있다. 11월 7일. 인류의 역사를 바꾼 11월 혁명을 기념한 거사를 위해 사제 폭탄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권 박사는 요즘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중이다. 스스로 ‘뇌의 유희’라는 고상한 이름을 붙여 준 그 증상은 사실 알츠하이머에 가깝다. 그러던 어느 날, 가뜩이나 심난한 권 박사의 앞에 다짜고짜 ‘당신이 내 아버지’라고 주장하는 대머리의 중년 남자가 나타났다. 아름답지 않은 추억까지 가세해서 한층 더 인생이 힘들어진 권 박사, 총체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권 박사보다 스무 살 어린 아내 장윤희는 아침 드라마에 나올 법한 로맨스에 빠졌다. 상대는 사법고시의 실패자이자 인생의 실패자로 사회과학 서적을 번역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잉여 인생 김철수. 그러나 장윤희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며 착실히 자기 손으로 가정 파탄을 진행 중이다.
모두가 혁명을 바라는 인생들. 그러나 마지막에는 실패할 인생들.
11월의 어느 날, 과연 ‘거사’는 무사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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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레타리아 혁명을 기치로 내건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김연경의 장편소설 『고양이의 이중생활』은 표면적으로 혁명의 (불)가능성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듯하다. 그들의 실제 활동은 거창한 기치와는 별 상관이 없다. 모임 참여 회원은 고작 다섯 명뿐, 그나마 ‘키보드 혁명가’에 지나지 않는 사람들이다. 폭탄 테러가 그다지 재미있지도 않은 ‘농담’, ‘놀이’쯤으로 치부되고, 자신을 룸펜 프롤레타리아로 상상하는 주인공 역시 사실은 돈깨나 있는 집안 외아들이다.
혁명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사실에 대한 불안 탓이든, 아예 혁명이란 처음부터 없었다고 믿는 궤변 탓이든,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혁명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으며, 따라서 그들의 삶은 역사의 종언을 입증하는 증거이다. 이와 같이 역사의 종언을 증거하는 최후의 인간들을 내세운 이 소설은 평범한 일상을 배경으로 잘난 것도 없는 인물들을 등장시키면서 그들을 통해 거대한 환란을 암시하는 묵시록적 가족 로망스를 상연하고 있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등장인물들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능히 비웃다가도 어느 순간 그들에 의해 드러나는
기괴한 세계 앞에서 불편해지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이수형(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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