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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환영

예술과 환영

: 회화적 재현의 심리학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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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환영
[도서] 예술과 환영
E.H. 곰브리치 저/차미례 역 열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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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환영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8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14쪽 | 971g | 171*245*30mm
ISBN13 9788930100458
ISBN10 893010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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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차미례
경기여고, 서울대 문리대 영문과 졸업, 중앙일보, 한국경제신문기자를 거쳐 문화일보 문화부장, 세계일보 문화부장을 역임. 역서로는 『강철군화』『가시나무새』『생존자』『예술과 환영』『끝나지 않는 노래』등이 있고, 저서로는 『미술에세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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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이야기르 하는 사람에게는 오로지 한 가지만이 요구된다. 관상학과 인간의 표정에 대한 지식이 그것이다. 어쨌든 그는 납득이 갈 만한 이야기의 주인공을 창조해내고, 그 주인공이 접촉하는 사람들에게 성격을 부여해 주어야 한다. 그는 그들의 반응을 전달해 주고, 알아볼 수 있는 표정들로 이야기가 펼쳐지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일이 이루어지려면 퇴포가 말했듯이, 미술학교가 신진 미술가들에게 부과하는 몇 년간의 즐거운 수업에서 석고조각들의 그 눈이며 코며 귀 들을 찬찬히 그리는 과정을 거친 숙달된 미술가는 필요 없지 않을까. 퇴퍼에게느 그 모든 것들이 시간낭비이다. 그림 이야기에 필요한 실용적인 관상학은 사람이라고는 구경도 하지 못한 은둔자라 할 지라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그림도구와 약간의 인내심이 전부이다. 왜냐하면, 사람의 얼굴을 그린 그림은 모두, 그것이 아무리 어처구니 없고 유치한 솜씨로 그려졌더라고, 그려졌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하나의 성겨과 하나의 표정을 지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실제로 지식이니 예술이니 하는 것과는 무관하게, 한번 해 보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러한 표정이 깃드는 그 얼굴 생김새를 찾아낼 수 있다. 그는 자신이 휘갈겨 그린 그림을 체계적으로 변형하기만 하면 된다. 처음 그린 얼굴이 멍청하고 밉살맞아 보일 경우, 눈을 코 쪽으로 약간 잡아당기면 그런 인상이 어느 정도 가실 것이다. 이 초보적인 얼굴 생김새들을 단지 개조하 가면서, 우리의 외로운 은둔자는 이러한 요소들과 그것들의 어울림이 그와 우리들에게 어떤 인상을 주는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 pp.316~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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