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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길을 잃어도 괜찮아

가끔은 길을 잃어도 괜찮아

: 카투니스트 동범의 네팔 스케치 포엠

김동범 글그림 | 예담 | 2010년 03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2 리뷰 9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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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470g | 153*193*30mm
ISBN13 9788959134359
ISBN10 89591343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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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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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지도 않은 골목을 두 번만 지나면 되는 거리를 난 꽤 긴 시간 동안 헤매고 다녔다. 마치 세상에 나만 버려진 듯이 걱정과 두려움으로 바짝 긴장해 있었다. 여행을 하면서 매일 이렇게 헤매고 길을 잃을 텐데…… 그것이 당연한 일인데도, 바로 그게 여행인 것을, 나는 그것을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마치 일상 속의 내 삶처럼……. 그날 밤 네팔의 지도를 펴고 공부를 했다. 내가 누군지, 내가 가야 할 곳이 어딘지를 알기 위해. ---p.35

여행을 한다는 것. 그것은 휴식이기도 하고 또 다른 일의 시작이기도 하다. 삶에서, 생활에서, 그리고 사람 속에서 낀 때를 말끔히 씻어내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먼지가 수북이 쌓인 집안을 대청소하듯 나도 내 안을 말끔히 씻어내어 오고 싶다. ---p.119

네팔에 사는 한국인을 만났어. 그는 잘 차려입은 외모에 어딘지 모르게 여유로움과 부티가 흘렀지. 사업가라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더군. “네팔엔 얼마나 있을 거예요?” 사업가는 내게 물었지. “50일 정도 있으려고요.”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지. “예? 50일씩이나요?” 사업가는 놀라며 물었지. “네. 천천히 걸으려구요.” 또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지. “50일씩이나 할 게 없을 텐데요, 네팔은…….” 사업가는 놀라며 말하더군. 나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지. “네. 그래서 아주아주 천천히 걸으려구요.” ---p.134

‘높이 나는 새’라는 이름을 가진 높새를 만난 건 네팔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그는 여행 선생이라는 직업을 가졌다. 그리고 농사를 짓는 농부이기도 하다. 아이들을 데리고 국내와 국외를 같이 여행하면서 인생과 삶을 가르치고, 여행을 하지 않을 때는 농사를 짓는다. ‘이 얼마나 멋진 직업이란 말인가!’

높새는 나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한국에서 아이들이 네팔로 들어와 히말라야 트레킹을 할 텐데, 자신을 도와 보조 선생을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같이 다니면 경비도 많이 절감될 것이라고 했다. 평소 아이들을 좋아하는 나는 이 제안에 귀가 솔깃해졌다. 망설임은 오래 가지 않았다. 이번에는 그림이 아닌 오직 나 하나의 몸으로 물물교환이 성사된 것이다. 나는 몸을 팔고(?) 더 즐겁게 트레킹도 하고 경비도 줄이게 되었다. 네팔에서 여행 보조교사라는 또 다른 직업을 가지게 된 것이다. ---p.141

여행을 떠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짐을 쌌던가. 옷을 챙기고 배낭을 싸고 물건들을 사들일 때마다 미리 싼 짐을 다시 풀고 싸기를 얼마나 반복했던가. 그럴 때마다 금방이라도 떠나는 듯 흥분과 기대에 얼마나 몸서리를 쳤던가. 누군가 그랬다. 여행은 준비하는 그 순간부터 이미 시작된 거라고.

그렇게 수없이 짐을 싸고 여행을 왔는데 이곳에서도 또다시 매일같이 짐을 싼다. 일어나서 짐을 싸고 저녁엔 다시 짐을 푼다. 인생살이 어딜 가나 변하는 게 없다. 학교를 가기 위해 가방을 싸고, 출근을 하기 위해 물건을 챙기고, 고향에 가기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내 인생도 여행과 닮았다. 싸던 짐을 마저 싸고 또다시 출발이다.---p.183

트레킹을 같이 하던 꼬마 녀석이 다가와 묻는다. “아저씨, 아저씨는 여기 왜 왔어요?”
나는 여기 왜 왔을까? 마땅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뭐랄까, 그냥 오고 싶었으니까.”
성의 없는 대답에 실망한 꼬마가 내 앞을 지나쳐 저만치 걸어간다.
정답은 없다. ‘히말라야는 움직이지 않으니 내가 올 수밖에 없잖아. 그러니까 지금 내 두 발은 히말라야를 밟고 있잖니.’ 잠시 내 눈은 멀리 설산에 고정된다. ---p.188

뒤돌아 교실을 나오는 내 뒤통수가 다시 한 번 후끈거린다. 부끄럽다. 다 쓰지도 않고 버렸던 노트와 펜들, 풀지도 않고 쌓아놓은 문제집을 매 학기 갈아치우느라 바빴던 내 어린 시절이 부끄러웠다. 10분이면 걸어가는 학교가 멀다며 투덜대던 어린 시절의 내가 부끄러웠다. 학교를 안 가는 것이 소원이었던 내가 부끄러웠다.

돌 칠판, 낡은 책과 책상들이 아른거린다. 아이들에게 뒷자리에서도 잘 보이는, 어두워도 잘 보이는 넓고 깨끗한 칠판을 놓아주고 싶다. 그렇게만 한다면 아이들에게 지금보다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줄 수 있을 것만 같다. 내 부끄러움이 조금은 덜어질 것 같다. ---p.207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새들은 집을 짓고 구름은 흘러간다. 내가 아무도 만나지 않아도
약속들은 생겨나고 식당에는 예약이 채워진다. 내가 아무 생각 하지 않아도 세상은 잘만 돌아가고 9시 뉴스는 시작된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도 지구는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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