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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1

: 정지용에서 천상병까지

[ 개정판 ]
리뷰 총점10.0 리뷰 3건 | 판매지수 1,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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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3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458g | 148*210*30mm
ISBN13 9788980409310
ISBN10 898040931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정지용 : 「향수」와 「다알리아」의 이미지
조지훈 : 멋과 지조
신석정 : 목가적인 참여시인
김종삼 : 내용 없는 아름다움
신동엽 : 민족적 순수와 반외세
박용래 : 눈물과 결곡의 시인
박봉우 : 조국이 곧 나의 직업
임 화 : 역사의 격랑 속에 침몰한 혁명시인
권태응 : 헐벗은 아이들의 가슴에 별을 심은 시인
이육사 : 변형된 자화상
오장환 : 낭만과 격정의 민중시인
김영랑 : 쓸쓸함과 애달픔
이한직 : 우수와 허무
윤동주 : 하늘과 바람과 별
박인환 : 근원을 알 수 없는 슬픔과 외로움
한용운 : 사랑의 시인, 민족의 시인, 구원의 시인
백 석 : 눈을 맞고 선 굳고 정한 갈매나무
신동문 : 삶을 통한 시의 완성
박목월 : 자연, 생활, 향토
김수영 : 앞을 향하여 달리는 살아 있는 정신
천상병 : 순진무구한 어린아이의 마음과 눈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한 마디로 이 시는 도덕적 순결성을 지향하는 소시민의 갈등과 고뇌의 청교도적 표백으로 읽을 수 있을 터로서, 이 시가 호소력을 가지는 것은 '한번 정정당당하게/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파병에 반대하는/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이십원을 받으러 세번씩 네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조금쯤 옆으로 서 있는 것이 조금쯤/ 비겁한 것이라 알고 있'으면서 '조금쯤 옆으로 비켜서 있는' 것은 비단 그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본질적으로 시는 세상을 평균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것이지 세상살이로부터 초연하거나 뛰어난, 말하자면 특별한 사람들의 것은 아니다. 이 시의 감동의 원천은 그런 보통사람들의 갈등과 고뇌를 대변했다는 데 있다고 하겠다.--- p.334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람에 이는 잎새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 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내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p.212

특히 차를 몰고 다니는 젊은이들은 육사 생가 운운의 말을 들을 적마다 무슨 생뚱한 질문이냐는 얼굴들을 했는데, 일본이나 프랑스에 갔더니 웬만큼 알려진 시인이나 소설가의 생가를 찾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학생을 잡고 물어도 알더라는 어느 시인의 얘기가 생각나면서 새삼스럽게 우리 문화수준이 돌아보아졌다.--- p.157

지금은 안동에서 차로 불과 20분 안팎의 거리이지만 초행도 아닌 이번 길에 그 멀다는 사실을 다른 뜻으로 실감한 것은 실로 아이러니 하다. 원천이라는 똑같은 지명을 가진 곳이 또 있어 헷갈린데다 사람들이 터무니없이 이육사라는 이름을 몰라 물을수록 혼란이 가중되어 무려 두 시간이나 허비했던 것이다. 특히 차를 몰고 다니는 젊은이들은 육사 생가 운운의 말을 들을 적마다 무슨 생뚱한 질문이냐는 얼굴들을 했는데, 일본이나 프랑스에 갔더니 웬만큼 알려진 시인이나 소설가의 생가를 찾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학생을 잡고 물어도 알더라는 어느 시인의 얘기가 생각나면서 새삼스럽게 우리 문화수준이 돌아보아졌다.--- pp.156-157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은 시를 찾아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더 즐겁게 읽을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에서, 나는 몇 차례 독자가 시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해설서 비슷한 글을 썼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은 어떤 면에서 감정의 확대라 할 수 있는 시를 가장 잘 이해하려면 그 시인이 어떤 환경에서 자랐고, 어떤 조건 아래서 살았으며, 그 시를 쓸 당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모은 글들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이미 우리 시사에서 고전이 된 시들의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쓴 글이다.--- 여는 글에서

사람들의 심리란 묘해서 기인 하면 그 작품을 진지하게 대하기보다 기행의 꼬투리를 찾는다. 그래서 김우창 교수가 그를 우리 시대 최후의 서정시인이라고까지 규정했을 만큼 순수한 서정시라 할 그의 시들이 기행과 같은 동기에서 나온 발언으로 오해되기도 하는 터이다. 물론 그는 상식인들과 같은 생활을 거부했다는 대목에 있어 기인이다. 그러나 그가 꼭 기인이기만 할까. 다음과 같은 그의 말은 이 점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 내 육십 년을 돌아보면 나도 별나게 제멋대로 인생을 살아왔다. 이십대에 문인이 되어 음악을 논하고 문학을 논하며 많은 술도 마셨다. 그로 인하여 몇 번의 병원 신세도 졌다. 그리고 다정한 친구로 인해 동백림 사건에 걸려들어 심한 전기 고문을 세 번 받았고 그로 인해 정신병원에도 갔고 아이를 낳지 못하는 몸이 되었지만 나는 지금의 좋은 아내를 얻었다. 고문은 받았지만 진실과 고통은 어느 쪽이 강자인가를 나타내 주었기 때문에 나는 진실 앞에 당당히 설 수 있었던 것이다. 남들은 내가 술로 인해 몸이 망가졌다고 말하지만 잘 모르는 사람들의 추측일 뿐이다." (「외할머니와 손잡고 걷던 바닷가」, 『천상병 전집』)...사람들의 심리란 묘해서 기인 하면 그 작품을 진지하게 대하기보다 기행의 꼬투리를 찾는다. 그래서 김우창 교수가 그를 우리 시대 최후의 서정시인이라고까지 규정했을 만큼 순수한 서정시라 할 그의 시들이 기행과 같은 동기에서 나온 발언으로 오해되기도 하는 터이다. 물론 그는 상식인들과 같은 생활을 거부했다는 대목에 있어 기인이다. 그러나 그가 꼭 기인이기만 할까. 다음과 같은 그의 말은 이 점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 내 육십 년을 돌아보면 나도 별나게 제멋대로 인생을 살아왔다. 이십대에 문인이 되어 음악을 논하고 문학을 논하며 많은 술도 마셨다. 그로 인하여 몇 번의 병원 신세도 졌다. 그리고 다정한 친구로 인해 동백림 사건에 걸려들어 심한 전기 고문을 세 번 받았고 그로 인해 정신병원에도 갔고 아이를 낳지 못하는 몸이 되었지만 나는 지금의 좋은 아내를 얻었다. 고문은 받았지만 진실과 고통은 어느 쪽이 강자인가를 나타내 주었기 때문에 나는 진실 앞에 당당히 설 수 있었던 것이다. 남들은 내가 술로 인해 몸이 망가졌다고 말하지만 잘 모르는 사람들의 추측일 뿐이다." (「외할머니와 손잡고 걷던 바닷가」, 『천상병 전집』)

이십대 초 문단에 갓 나와서부터 그와 알고 지내던 내 기억에 따르더라도 그는 애초부터 기인은 아니었다. 기인은 커녕 처음에는 독설로 선배 문인들을 곧잘 골탕 먹이는 날카로운 신예비평가였다. 한때 일정한 직장이며 숙소도 없이 동가식서가숙하며 무위도식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보다 기간이 짧기는 했으나 그렇게 지낸 것은 그만이 아니다.

그러는 동안 그는 시도 쓰고 평문도 쓰고 산문도 쓰고 짧은 번역도 해서 더러는 친구들 밥값이며 술값을 내기도 했다. 다만 그는 주머니가 비었을 때 상대를 가리지 않고 돈은 뜯어 냈으며, 염치를 모르는 점이 남들과 크게 달랐다. "너는 내한테 돈주었다고 좋다 카겠지만, 니같이 시도 못 쓰는 놈은 돈 좀 내놔도 된다." 말하자면 시인 행세하는 값으로 세금을 받겠다는 투였다. --- pp.340-341

변산반도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길가에 서해 바다를 등지고 서 있는 해창공원의 시비에는 '갈대에 숨어드는/ 소슬한 바람/ 9월도 깊었다'로 시작되는 '파도'가 새겨져 있었다. '산에서 바다를 바라다보는 것이 좋았다'(작은 짐승)고 한 것이 석정이었으니 그에 어울리는 시비라 하겠다.--- p.52

김종삼 시인은 여간해 없는 일로 소학교에 다니는 딸의 소풍에 동행한 일이 있다. 점심을 먹고 났는데 아버지가 보이지 않았다. 딸은 한참 찾던 끝에 언덕 뒤에서 큰 돌을 가슴에 얹어놓고 잠이 든 아버지를 발견했다. 딸은 놀라서

'아버지, 왜 그래?'하고 물었다.

'응, 하늘로 날아갈 것 같아서 그래.'
--- p.5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2002년 MBC !느낌표 선정도서
한국간행물윤리협의회 '청소년을 위한 좋은 책' 선정도서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도서

개정판 여는글


시가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데는 부분적으로 시인에게 책임이 있다는 점은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 무책임한 말장난은 더 말할 것도 없겠으나, 가령 독자와의 소통을 아예 포기하고 아무런 열쇠도 주지 않은 채 내면이라는 골방으로 들어가 처박힌다면 독자가 어떻게 그 시를 좇아가며 사랑할 수 있겠는가.

또한 시를 곰곰이 읽고 시를 바르게 이해하게 하는 데는 관심도 없는, 도식적이고 관념적인 시 교육(문학 교육)도 그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실제로 시험 문제 위주로 시를 공부한 학생이 시라면 넌더리를 내면서 멀어지는 예를 나는 여러 번 보았다. 이 글은 이런 점을 다소나마 극복해 보자는 데 목적이 있었다.
과연 이 의도가 얼마나 살았는지 자신할 수가 없지만 나는 이 일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가치관이 어떻게 달라지든, 사람들의 마음에서 아름답고 순수하고 참된 것을 찾는 뜻이 없어지지 않는 한 시는 존재를 이어갈 것이고, 세상의 중심에 서 있기도 계속할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정지용에서 천상병까지 22명의 시인의 행적을 찾아 기행하면서 쓴 글이다. 각 시인들의 대표 시와 그 시인만의 특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을 소개하고 약간의 해석을 곁들이고 있어 시인에 대한 이해를 돕고 관심을 유발시킨다.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리뷰 (3건) 리뷰 총점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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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시인들과 그 속살과 함께 하면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나*이 | 2017.04.13 | 추천2 | 댓글4 리뷰제목
  이때까지 피상적으로 보아온 시인들의, 사랑하던 시인들의 모습을 우리 민중의 아픔을 그리던 농무의 시인 신경림 속에 녹아든 상태로 만났다.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들의 일화와 그들의 삶과 그들이 추구했던 것들까지 잘도 녹아 스며있는 언어들을 만났다.   그 속에는 석정도, 지용도, 오장환도, 이한직도 있었다. 백석도 김수영도, 김영랑도, 만해;
리뷰제목

 

이때까지 피상적으로 보아온

시인들의, 사랑하던 시인들의 모습을

우리 민중의 아픔을 그리던

농무의 시인

신경림 속에 녹아든 상태로 만났다.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들의 일화와 그들의 삶과

그들이 추구했던 것들까지

잘도 녹아 스며있는 언어들을 만났다.

 

그 속에는

석정도, 지용도, 오장환도, 이한직도

있었다.

백석도 김수영도, 김영랑도, 만해도, 신동엽도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분들이

민중들에 대한 사랑의 눈으로 다시 엮여

우리들에게 다가왔다.

아마 이 땅의 삶을 소풍이라고 했던

순진무구의 시인도 그런 관점에서

필자에게 선정되었으리라 느껴본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가가본

시인들의 세계,

그 언어의 가멸함 속에

나를 내려놓고 한참이나 즐거운 마음에

분주한 내 뇌리를 쳐다보면서

들녘에 핀 들국화같은 넉넉함으로

우아함으로

한 주의 시간을 보냈다.

 

원석이 용광로 속에 녹아

용해되어 칼로, 반지로 되어 나온 모습들을 보면서

한량없는 기쁨이 되었다. 

 

댓글 4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1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레*향 | 2016.12.1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두어 달 전 캘리그라피 연습할 목적으로 박인환 시인의 시집을 한 권 구입하여 필사 한 적은 있는데, 그 외의 시집은 학창시절 이후 읽었던 기억이 가물 가물 하다.책을 많이 읽는 편이지만, 시집을 구입한 기억은 별로 없다. 아마도 시를 어렵기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저자의 사상이나 생각을 함축하여 글로 표현하기에 함축된 의도를 알아 차리지 못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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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 달 전 캘리그라피 연습할 목적으로 박인환 시인의 시집을 한 권 구입하여 필사 한 적은 있는데, 그 외의 시집은 학창시절 이후 읽었던 기억이 가물 가물 하다.

책을 많이 읽는 편이지만, 시집을 구입한 기억은 별로 없다. 아마도 시를 어렵기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저자의 사상이나 생각을 함축하여 글로 표현하기에 함축된 의도를 알아 차리지 못하면, 저자와 소통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함축된 의미를 찾지 못하면 시를 읽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함축된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시를 쓸 때 당시의 시대상과 공간적 배경 그리고 시인의 심리 상태 등을 유추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을 알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공부가 필요하다.

학창시절에는 선생님이 시를 해석해 주고, 시험이 나온다고 하면, 무조건 외우기 바빴는데, 성인이 되어 시를 혼자 해석하며 읽으려니 너무 어렵다. 나와 같은 독자가 많음을 알기에 신경림 선생께서 이 책을 썼을 것이다.

 

저자가 프롤로그에 언급 했듯 독자들이 시를 외면하는 것은 부분적으로 시인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하셨다. 아무리 좋은 시를 썼다 하더라도 독자들의 호응을 받지 못하면, 자기 만족에 불과 하기 때문이다.

독자들의 무지도 한 몫 하지만, 자신의 지식을 과시라도 하듯 어려운 낱말들을 나열하는 것은 글 쓰는 사람의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좋은 글은 소통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시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인이 자라온 환경과 조건, 당시 상황이나 저자의 생각을 알아야 하는데, 저자는 자신이 직 간접적으로 만났던 분들과의 에피소드와 시관, 그리고 다른 평론가의 시관을 함께 서술하여, 시를 좀 더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셨다.

 

이 책에는 우리나라의 기라성 같은 시인 22분과 시가 소개 되었는데, 그 중 한 편의 시라도 읽어 본 시인은 고작 12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시인도 잘 알지 못하면서 릴케를 읽고 푸시킨을 논하고 있었다니 참으로 어리석고, 창피한 생각이 든다.

 

내 맘 가는 대로 잘 몰랐던 시인을 기준으로 summary 하였고, 이육사 선생을 존경하기에 몇 자 적어 보았다.

김종삼(1921-1984) 이 분은 좀 특이한 분인 것 같다. KBS 전신인 동아방송의 배경음악 담당으로 20년간 재직 하였지만 사글세를 면한 적이 없고, 집의 생활비는커녕, 자녀의 학비나 학용품도 한번 사준 적이 없었다고 한다. 수입이 꽤 되었지만 술 값과 자신의 사치를 위해 다 썼다고 한다. 요즘 같았으면 당장 이혼 감인데, 그를 남편으로 아버지로 인정해 준 가족들이 더 기이하다.

세속에 욕심이 없고, 자유로운 영혼이기에 좋은 시가 나왔을지는 모르겠지만, 가장으로 무책임한 행동은 비판 하고 싶다.

 

4.19의 시인 신동엽(1930-1969) 지식인이라면 자기만족에서 벗어나 민족이나 인류가 갈망하는 방향으로 무지한 백성들을 선동해야 한다. 그러나 당시 상황은 선동을 하면 국가정책의 대치로 보고 탄압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는 행동하는 지식인의 면모를 갖췄다고 생각한다.

진달래 산천이 색깔론에 빠져 유신시절 내내 불온문서로 분류되어 판매가 금지되었다. 시란 읽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달라 질 수 있기 때문에 빨치산을 그린 시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껍데기는 가라라는 시는 대중을 선동하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박봉우 (1934-1990) 독재와 분단의 현실을 가슴 아파하며, 소개된 시를 통해 국민들을 독려 하였다. 분단의 아픔을 노래한 산문시 휴전선’, 4월 혁명을 노래한 젊은 화산소묘33’,’진달래도 피면 무엇 하리는 꼭 읽고 그 의미를 되 새겨야 할 것 같다.

 

임화 (1908-1953) 조선프롤레타리아 예술가 동맹의 중앙위원회 서기장이었으며, 당시 지식인 대부분이 월북하였듯 임화도 월북하여 조. 소문화 협회 중앙위 부 위원장으로 일하였으나, 휴전 직 후 김일성이 미제 간첩죄를 씌워 처형하였다. 때문에 1980년대까지 금지 되었으나 지금은 풀린 상태다. 그의 시는 100편이 있는데 크게 5가지로 시기를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첫째 노동계급적 세계관에 의한 방황으로 감성적 허무주의와 다다이즘,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가 표출되고 있다.

둘째 민중의 삶과 행복을 위해 노력하며 대중화에 기여했다.

셋째 파시즘의 폭압에 의해 카프가 해체되어 힘든 상황임에도, 주체의 재건을 희망했다.

넷째 식민지 지식인들의 왜곡된 세계관과 필연성, 비극적 운명을 형상화 하였다.

다섯 낭만주의가 형명적 낭만주의로 승화되며 프롤레타리아 계열 문인들과 월북을 단행했다.

 

권태응 (1918-1951)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이라고 소개 되었다. 동시를 주로 썼는데, 감자 꽃이란 시는 짧지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는 것 같다.

천년 대계의 근간은 어린이들이므로 어린이들을 계몽해야 할 당위성을 갖고 있었던 듯 하다.

 

이육사(본명: 이원록 1904-1944) 264 수인번호를 따서 호를 이육사로 지었다. 약산 김원봉 선생이 단장으로 있었던 의열단에 가입하며, 독립운동과 일제에 항거하는 시를 썼다. 그가 남긴 시는 36편인데, 높은 수준의 시는 6~7편 밖에 되지 않으며, 위대한 삶을 살았으나 시가 전부 위대하지는 않다는 저자의 설명은 아이러니로 들린다. 물론 36편의 시를 다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소개된 시는 시에 대한 문외한 이지만 독자의 피를 끓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오장환 (1918-1951) 정지용 시인의 권유로 월북. 식민지 지식인으로 증오와 절망을 노래한 시가 많으며, 절망적이고 허무적인 정서가 잘 표현되어 있어서 군사독재시대에도 회자되다가 오송회 사건을 만들기도 하였다. 당시 남한 사회가 그렇게 썩었고 미래를 장담할 수 없었을까? 내 놓으라는 지식인들이 거의 월북하여 숙청되었다니 아쉬울 따름이다.

 

이한직(1921-1976) 친일 귀족의 아들이었으나, 민족의식이 싹터 전향한 시인이다. 그의 시는 감각적이고 영롱한 것이 특징이며, 친일파 후손이라는 낙인 때문에 모럴의식이나 인생의 성찰을 통해 현실 초월 의지를 보여주려는 시를 쓴 것이 아닌 가 싶다.

 

백석(본명: 박기행 1912-1996) 저자가 이 시인을 좋아해서 시인의 길에 들어 섰다고 하였다. 백석의 시는 유난히 사투리가 많다. 일제가 우리나라 언어의 말살정책에 대한 반발의 표시라고 보는 견해가 있다.

 

신동문(1927-1993) 지식인들이 독재 앞에 목숨을 구걸하는 것에 대한 고뇌와 자괴한 시를 썼으며, 경향신문 특집부장 시설 독재에 대한 비판의 글을 썼다가 중앙중보부에 끌려가 혹독한 고문을 당한 이후 절필하고 낙향하였다.

 

정지용, 신석정, 윤동주, 박인환, 한용운, 유치환, 박목월, 김수영, 천상병 시인은 많은 독자들에게 회자 되기에 제외하였다.

 

시란 저자의 생각이나 감정을 함축적인 글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시인들은 대부분 그 당시 시대정신을 반영하였다. 사랑이나 자연에 대한 미사어구 보다는 진실을 찬미하고 거짓을 풍자하여 권선징악을 전달하려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본다. 이 책은 study book으로 꼬박 이틀 걸려 읽었다.

입에는 쓰지만 몸에는 효과가 좋은 보약을 먹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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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e****m | 2015.04.1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평소 신문에서 한 편씩 시를 접하는 것 말고는 시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딸이 고등학교 필독서라고 구입해 읽길래 한 번 읽어봤다. 학창시절 시를 이해한다는 건 국어문제를 잘 푼다는 것으로 직결되었기때문에 사실상 마음을 비우고 편히 시를 감상하기는 어려웠던것 같다. 예비 고등학생이 읽기엔 이 책이 다소 어려운 면이 있다. 시가 어렵거나 시 해석이 어려운게 아니;
리뷰제목

평소 신문에서 한 편씩 시를 접하는 것 말고는 시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딸이 고등학교 필독서라고 구입해 읽길래 한 번 읽어봤다. 학창시절 시를 이해한다는 건 국어문제를 잘 푼다는 것으로 직결되었기때문에 사실상 마음을 비우고 편히 시를 감상하기는 어려웠던것 같다.

예비 고등학생이 읽기엔 이 책이 다소 어려운 면이 있다. 시가 어렵거나 시 해석이 어려운게 아니라 시인을 둘러싼 시대의 거스름이 학생들에게는 다분히 낯설게 느껴졌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시험을 떠나 시인을 따라 과거를 거스르는 여행을 한 느낌이랄까...시인을 둘러싼 추억어린 여행들이 마치 그림처럼 눈앞에 그려지는 그런 편안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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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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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도인가요 느낌표 프로를 보고 구매해서 정말 감동있게 본 기억이 있어서 구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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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 | 2019.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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