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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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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4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96쪽 | 108g | 115*188*15mm
ISBN13 9791156623090
ISBN10 11566230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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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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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뭐라고.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도안 아저씨의 배를 탔던 사람들은 그러면 안 되었다. 자본주의를 찬양하던 남부정부 밑에서도 서로 목숨까지 나누며 살았는데 정작 사회주의로 통일을 한 나라에서 그 어떤 자본주의에서보다도 더 지독하게 제 몫만을 챙기는 세월을 살게 될 줄이야 어떻게 알았겠는가.
“아무래도 내가 잘못한 것 같아…….”
쩌우는 도안 아저씨의 마지막 모습이 어른거려 눈을 질끈 감았다.
“세월이 그렇게 된 걸 어떻게 해요.”
--- p.32~33

159번으로 올라온 린은 축하를 받았다. 세상에서 가장 기막힌 축하였다. 미친 세월이지 않고서야 이게 어떻게 축하를 받을 일인가.
비참한 부러움과 끔찍한 기다림이 교차하는 박의 눈동자는 바다처럼 흔들렸다. 열일곱 살 딸을 기다리는 남자는 두터운 손등으로 눈가를 훔쳤다. 박의 아내는 손에 쥔 묵주를 돌리며 중얼거렸다. 따뜻하게 잘 보내세요.
“추웠을 거예요.”
투이가 옮겨주는 말이 그의 귓전을 지나쳤다. 악몽보다 더 혼란스러운 밤이 지나갔다.
--- p.50

“어르신, 이건 우연히 일어난 사고가 아니고 돈만 벌어먹으려는 회사가 배를 불법으로 개축해서 평형수를 줄이고, 과적을 하고, 나라가 그걸 관리하지 않아서 벌어진 사건입니다. 배를 책임져야 할 선장과 승무원들이 자기들만 도망치고, 얼마든지 구할 수 있었던 승객들을 나라가 구하지 않아 304명의 국민이 희생된 사건이에요.”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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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희생자. 아빠와 오빠는 미수습자.
그리고 세월호에서 홀로 살아 돌아온 다섯 살 아이.
이 아이가 멋진 엄마가 될 수 있기를...
이 소설이 그런 마술을 부릴 수 있기를...!!
- 유경근 (예은 아빠/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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