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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지 않는 바람처럼

길을 잃지 않는 바람처럼

: 12년차 집시 세라의 인생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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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9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508g | 148*210*20mm
ISBN13 9788992647502
ISBN10 899264750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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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이렇게 살아도 된다.’는 걸 나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이제 당신에게도 보여주고 싶다. 여행이 여행을 부르고, 놀이가 놀이를 낳고, 축제가 또 다른 축제에 불을 붙이는……, 삶은 처음부터 그런 게임이었다는 것을. 아직 짧지만 나의 삶이 그 증거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12년쯤 된 집시의 말은 믿어도 된다. 나의 이 기뻐 날뛰는 삶을, 인생을 심각하게 살 용의가 전혀 없는 사람들에게 바친다.---'프렐루드'에서

“12년 전, 처음 인도로 떠날 무렵, 저는 지치고 외로웠습니다. 세상 모든 것을 ‘지금 당장’ 갖지 못하면 패배자가 되는 거라고 그들은 제게 말했습니다. 하루를 1분, 1초까지 쪼개서 시간의 작은 자투리까지 흘리지 않고 치열하게 살아내야만 훌륭한 삶이라고 배웠습니다. 하루하루는 끔찍이도 효율적으로 흘러갔지만 저는 다음 날 아침이 오는 것이 가슴이 뻐근하도록 두려웠습니다.”
갤러리 가득 그림을 보며 웅성거리던 관람객들과 기자들이 먼지처럼 고요히 가라앉아 내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 인도가 저를 덥석 품에 안아 주었지요. 그 큰 손으로 제 등을 쓸어내리며 ‘노 프러블럼, 그냥 거기 앉아서 쉬어. 어디에도 가지 않아도 돼. 오늘은 볕이 좋으니까 차이나 마시면서 놀자!’ 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숨 쉬는 법, 걸음 걷는 법부터 다시 배웠습니다. 천천히, 삶의 결을 놓치지 않고 매 순간 시간의 주인으로 살아 있는 법을요. 저는 인도에 홀딱 반해서 거의 중독 증세를 보이며 흔들흔들 살았습니다.” ---'친애하는 삶이여, 우리 이대로 정말 괜찮은 걸까?'에서

그런데 그게 변해 버렸다. 온데간데 없어졌다. 핸드폰이 삽시간에 인도를 프러블럼으로 뒤덮어버린 것이었다. 불과 몇 년 만에 인도 수상부터 구두닦이까지 손에 손에 핸드폰을 들게 되었다. 수염을 치렁치렁 기른 성자들도 갠지스 강에 몸을 담그고 태양을 향해 뿌웅뿌웅 소라고둥을 불고 나와서는, 물이 뚝뚝 떨어지는 손으로 핸드폰을 들고 “헬로?” 한다.
컴퓨터 시스템의 가공할 만한 발전으로 인도 열차들은 일본의 신칸센처럼 시, 분, 초까지 딱 맞춰 도착하고 떠난다. 꼭 비즈니스맨이 아니더라도 뉴요커들처럼 전화로 협상해 가며 뛰듯이 어딘가로 걷는다. 지금 갑니다, 네, 네! 거의 다 왔어요! 이젠 아무도 내일 오라고 하지 않는다. 무엇이든 ‘지금, 당장’ 연락하고 해결하고 필요한 사람을 불러 낼 수 있다. 그리고 아무도 더 이상 ‘노 프러블럼.’이라고 말해주지 않는다. 여기저기서 핸드폰에 대고 “프러블럼! 빅 프러블럼!”이라고 고래고래 지르는 소리가 들린다. 캘커타의 인력거꾼들도 사라졌다. 이젠 더 이상 가슴을 움켜쥐고 우는 외국인에게 소금비스킷을 건네줄 이가 없는 것이다……. ---'친애하는 삶이여, 우리 이대로 정말 괜찮은 걸까?'에서

만일 우리가 단 하나의 근심도 없이
삶을 향기롭게 유유자적 낭비하고 돌아간다면
신은 크게 기뻐하며 우리를 위해 잔치를 벌일 것이다. ---'살아 있길 잘했어 정말 잘했어'에서

심각하거나 처절한 이유들 없이도 우리는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녀 곁에 앉아 천천히 초콜릿을 녹여 먹으며
나의 소원은 눈 깜짝할 사이에 이루어졌다. 이렇게 쉬운 것을!---'살아 있길 잘했어, 정말 잘했어'에서

그날 저녁, 나는 세상에서 최고로 맛있는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근사하게 허름한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었다. 삶이 내 앞에 흘려 보낸 꽃송이들을 단 하나도 놓치고 싶지가 않아서. 눈이 번쩍번쩍하던 늙은 사내가 내게 마지막 선물이라며 건네 준 이야기가 남은 시간의 한 순간도 누추하게 지내는 것을 허락하질 않아서. ---'삶이 더 이상 투쟁이 되지 않게 하라'에서
스승의 애잔한 목소리가 나무등걸을 두드리며 다시 노래를 시작하고, 나는 보이지 않는 크리슈나를 찾아 다시 숲속을 헤맨다. 수업이 끝나고 다시 데굴데굴 웃는 중년남자로 돌아간 그에게 물었다. “선생님, 왜 마니푸르 댄스에는 라타와 크리슈나가 만나는 장면이 없어요? 항상 따로 춤을 추잖아요.” 스승은 뜨거운 차를 작은 접시에 따라 홀짝홀짝 마시며 대수롭지 않은 듯 간단히 대꾸했다. “만나지 않아야 예술이지.” 그 말은 귀울림처럼 크게 고막에 부딪혔다.
“만나서 결혼하고 아이 낳고 잘 살면 예술 못하지. 행복할지는 몰라도.” 백설공주 이야기도 왕자의 키스를 받으면 ‘끝나고’, 신데렐라도 간택받으면 ‘끝난다’. 누가 아는가, 지금쯤 젖먹이 기저귀를 빨고 있을지. 그 뒤의 이야기는 생활이 될지언정 예술은 되지 못한다.
라타는 맨발로 들꽃 위를 밟으며 바람결에 묻어 온 연인의 향기를 느낀다. 작은 새처럼 뛰는 마음으로 붉게 입술을 바르고 반짝이는 귀걸이로 치장을 한다. 그 바람에 기대어 수풀 속을 걸으며 호수의 고인 물에 얼굴도 비추어 보고, 흔들리는 들꽃을 꺾어 그의 아름다운 머리 위에 얹을 화환을 엮는다. 저물도록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아득한 피리 소리만이 그리운 마음을 가득 채운다……. ……춤은 거기서 끝난다. ---'삶이 더 이상 투쟁이 되지 않게 하라'에서

29살 민지원입니다. 이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어요. 그리고 그것이 너무 늦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쪽지에 한국어로 적힌 내용을 번역해 이야기 해주자 그 시바 신의 오랜 친구는 탕탕, 가슴을 쳤다. “옴 나마 시바야!(위대한 시바 신이시여. 힌두교의 대표적인 만트라) 스물아홉이나 먹고도 여태 그런 떼를 쓰다니. 그게 말이 돼? 원하지도 않는 일을 하면서 그렇게 오래 살 수 있단 말이야? 내 말은, 그 사람은 지금까지 ‘원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을 원했던 거야. 소원대로 산 셈이지. 이젠 원하는 걸 하기로 한 모양이니까 또 소원대로 살게 되겠지!” ---'여신은 춤춘다, 우울한 날에도'에서

“나, 살을 빼면 이 집에서 떠날거야.
어디서든 일을 해서 비행기 티켓을 살거야.
그리고 너처럼 먼 나라에 가서 그림을 그리고 싶어!”---'여신은 춤춘다, 우울한 날에도'에서

스승은 손을 들어 내 이마와 정수리를 감싸고 따뜻한 향유처럼 축복의 말을 부어주었다.
“그대의 웃음이 세상을 밝히리라.”
그날로부터 나는 웃음 수행을 하는 ‘웃음 사두’가 되었다. ---'웃지 않고 사는 이는 바보로세'에서

한 번 안아보면 그 사람의 성격과 수준을 알 수 있다.
포도주와 레스토랑에 레벨이 있듯, 포옹에도 엄연히 레벨이 있는 것이다.
정말 제대로, ‘끝내주게’ 껴안을 줄 아는 사람이 주위에 있는가? ---'그곳에 닿아라, 그곳에 닿아라'에서

힘내서 힘껏 즐거워하세요!
우리 살아 있는 이유, 오직 그것 하나니까요.
속지 마세요! 정신 차리고 기뻐하세요!
순간의 즐거움에 깨어 있으세요!
이것이 인생을 심각하게 살 용의가 없는 사람들의 행동강령입니다.---'심각한 인간은 끝내 벌을 받으리라'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모임이에요.
모임의 성격을 심각하게 만들 수 있는 어떤 시도도 하지 않고
크게 의미 있는 일도 하지 않고 함께 시간을 보내죠.
그래도 된다는 것을 모여 있는 서로를 보면서 깨닫는 모임이에요.---'오! 인생을 심각하게 살 용의가 전혀 없는 그대'에서

경쾌하고 아름답고, 아름답고 경쾌하고…….
완벽한 균형감각 속에서 메트로놈보다 정확한 박자로 몸 전체를 좌우 스윙 턴을 하듯 기울이며,
그 경쾌한 리듬을 타고 귀를 덮는 머리카락이 고뇌 없이 나풀나풀 나부끼는 모습은 탄성을 자아낼 만큼 ‘아름다웠다’.
나, 언제 한 번이라도 저렇듯 아름다운 몰입을 보인 적이 있었나. ---'해는 뜨고 달은 진다, 우리가 애쓰지 않아도'에서

그 가슴 뛰던 서커스의 감각도 모래처럼 흘러나갔다. 나는 어쩌자고 이렇게 형편없이 무딘 것일까! 그때 니르자가 날 오렌지빛 삼류 서커스의 품안에 한참을 억지로 끌어안아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아마 끝까지 기억하지 못했을 것이다. 쇼 없는 시간은 따분한 흉내일 뿐이라는 걸.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하기 원했던 것은 미술 전시가 아니라 소통이었다는 걸. 사람들은 삶을 휘저어줄 무언가를 기다린다. 그런데 나는 어쩌자고 고상한 대가의 흉내를 내며 그저 내 멋에 취해 그린 그림을 갤러리에 걸고 그걸 보러 오라고 뻔뻔스럽게 초대를 했을까? 쇼도 없이, 서커스의 깃발도 아니 걸고. 나는 당장 스태프 회의를 소집했다. 바이런과 쑤니 아저씨에게 서커스 정신에 관한 일장연설을 토한 뒤 선언했다. “우리는 이제부터 쇼를 할 거야. 내 그림으로 할 수 있는 세상의 모든 서커스를 할 거라고! 그림이 때 묻고 찢어져도 좋아.” ---'케 세라 세라, 서커스는 계속되어야 한다'에서

이제 와서 숨길 것도 없지.
세상에서 제일 쓸쓸한 게 집시다.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하느님도 가끔은 외로워 눈물을 흘리신다.’라고 일기장 표지에 적어 놓아 봐야 아무 소용없다. ---'내가 죽게 된다면 아마도 외로워서일 거야'에서

하지만 해가 저물면 우리를 이곳에 맡겨 두었던 이는 충실한 보모처럼 반드시 우리를 데리러 돌아온다. 자, 이제 집에 갈 시간이야. 이곳에서 더 놀고 싶어, 하고 칭얼대건, 기다렸다는 듯 덥석 품에 안겨들던, 그들은 우리를 데리고 돌아갈 것이다. 우리 손을 잡고 그 놀이방 문을 나서며 단 한마디를 묻겠지.
“잘 놀았어?” 그 질문을 받는 순간을 생각하면 늘 심장에 소름이 돋았다. 허둥허둥 마음이 다급해졌다. 그때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고 싶기 때문에. 생의 졸업시험 같은 그 한 마디. 더하고 뺄 것도 없는, 금궤처럼 단단하고 묵직한 단 하나의 진실. “잘 놀았어?” 응, 잘 놀았어, 정말 재미있었어! 볼을 발갛게 물들이며 고개 끄덕일 수만 있다면……. 그래서 오늘도 길 위에서 춤추고 사랑하고 기적을 만난다. 난 나에게 찬성이다.
---'포스트루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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