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0년 12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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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44쪽 | 279g | 132*213*20mm |
ISBN13 | 9788955615722 |
출간일 | 2010년 12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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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44쪽 | 279g | 132*213*20mm |
ISBN13 | 9788955615722 |
상징성이 빛나는 강렬하고 매혹적인 우화 20세기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이자, 작가들의 작가라고 불렸던 보르헤스가 선집한 독특한 세계문학 전집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이다. 보르헤스가 '환상'이라는 키워드로 작품 목록을 추린 이 시리즈는 보르헤스가 직접 작가와 작품에 대한 해제가 실려 있다. 그의 해제들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문학에 대한 독특한 감상법과 그의 창작의 배경도 은근히 내비치고 있다. 이 책에는 너새니얼 호손의 단편 네 편이 실려 있다. 불확실한 시공간을 배경으로 대중의 광기가 문명의 모든 이기를 파괴하는 반달리즘의 형태로 나타나는 상황을 서술하는 우화 「대지의 번제」를 비롯하여 잘못된 소문이 빚어내는 오해와 이로 인해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룬 「히긴보텀 씨의 참사」, 너새니얼 호손의 대표적인 작품 「큰바위얼굴」 등 그만의 몽상의 우화들을 만날 수 있다. |
대지의 번제 히긴보텀 씨의 참사 목사의 검은 베일 웨이크필드 큰바위 얼굴 |
<미국 고전문학 강의>와 보르헤스 덕분에 너새니얼 호손의 책을 읽게 되었다.사실 <주홍 글자>는 읽었다고 생각했고 ,<큰바위 얼굴>은 호손의 작품인 줄 몰랐다. 미국 고전문학 강의를 재미나게 읽으려면 "주홍 글자"를 읽어야 겠으나 장편인 관계로 단편부터 읽어볼 생각이었는데,무려 3권...작품 수 만 생각하면 민음사 단편집을 읽어야 겠으나 "큰바위 얼굴"이 수록된 건 보르헤스 시리즈라,바벨의 도서관 시리즈로 만났다.
총 5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그 중 가장 먼저 읽게 된 건 마지막에 수록된 <큰바위 얼굴> 너무 어릴적 읽어 기억이 가물 해졌기에 제일 궁금했기 때문이다. 막상 읽고 나니 무슨말을 하고 싶은 건지 알겠으나 단편의 맛을 느끼기엔 아쉬웠다. 잘 짜여진 모범답안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그렇다고 재미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말이다.다음으로 <웨이크 필드>보르헤스가 극찬할 만한 작품이였다.이런 작품을 읽을면서 어떻게 단편을 사랑하지 않을수 있겠는가? 웨이크필드부인의 시선으로 읽는다면 기막힐 수 밖에 없는 상황이겠지만...이런 상상은 도대체 어떻게 할 수 있는 걸까? 그녀가 20년만에 다시 돌아온 남편을 과연 받아들일수 있었을까? 라는 상상은 해 보고 싶지 않았다.그보다 무모해 보일수 있는 행동을 왜 했느냐고 웨이크필드에게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크게 따라왔다.유쾌한 소설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수시로 꺼내 읽어 보고 싶은 소설이였다.<목사의 검은 베일> 역시 엄지 척!! 너무 뻔한 설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음에도 충격적이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건 최근 벌어지는 성직자들의 온갖 비리가 떠올라서였고,동시에 나는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않았는가 물어 보게 되었을때 "아니오" 라고 당당히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후퍼목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처음부터 알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몰입하며 읽을수 있었다.<웨이크 필드>에서 놀라고 <목사의 검은 베일>에서 엄지척을 했는데,<히긴보텀 씨의 참사> 를 읽으면서 호손의 작품을 이제라도 읽을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단편을 사랑할수 밖에 없는 이유가 <히긴보텀 씨의 참사>에서도 고스란히 그려지기 때문이다.물론 결말에 이르러 찾아온 반전은 절반의 만족이였지만...매번 느끼는 건 이 짧은 글 속에서 이렇게 놀라운 반전을 그려내려면 작가의 상상력은 도대체 얼마나 깊어야 하는 걸까 궁금해지지 않을수가 없다.상인 도미니커스 파이크는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그리고 결국 그것이 작은 불씨 되어 겉잡을 수 없는 이야기로 전개되어 가는데...내 눈으로 확인하지 않은 것을 무슨 근거로 확신하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인지 그래서 그냥 소문일수도 있는 이야기가 어느 순간 진실로 둔갑하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을지 생각해 보게 해 주었다.정말 히긴보텀씨가 살해당했을까에 대한 추리,누가 살인을 했을까에 대한 물음,소문을 진실로 믿는 사람들의 모순적인 모습들..."절대로 안 믿어.인적 드문 언덕 꼭대기에 오르면서 도미니커스 파이크가 소리내어 말했다."내 이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 사람 입으로 직접 이야기를 듣지 않고서는 이 소문이 가짜라는 말을 안 믿어"/65쪽 처음에는 정말 살인이 벌어졌을까? 그렇다면 누가 왜 죽였을까에 대해 궁금해져야 겠으나,소설에선 그보다 더 중요한 진실을 말해주고 있었다.도미니커스의 외침처럼 내 눈으로 보지 못한"소문"에 대해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면 함부로 진실이라 말하고 예단하는 것이 얼마나 무섭고 위험한 것인지 말이다.<대지의 번제> 역시 재미나게 읽었으나 <히긴보텀 씨의 참사>와 <웨이크 필드> <목사의 검은 베>"이 워낙 강렬했던 탓에 큰바위 얼굴 과 함께 조금은 평범함 느낌을 받았다.그러나 다섯편 모두 단편의 맛이 무엇인지 분명히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올바른 인간상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의미있는 단편집이다.
'주홍 글씨'로 너무나도 유명한 작가 너새니얼 호손의 이야기 중 이 책에는 총5편의 짧은 글들이 실려 있다.
하나 같이 이야기가 펼치는 독특함과 그 속에서 독자인 내가 건져 올려야만 하는 인간의 내면을 책 속에서 찾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큰바위 얼굴]단편집에는 어린 시절 우울함과 외로움 그리고 은든과도 같은 생활들을 통해 작가에게서 배어 나오는 신비로움이 작품 곳곳에 묻어 난다.
[대지의 번제]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등장인물들은 자신이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물건들을 모두 태워버림으로써 새로운 삶으로의 정화를 원한다. 마을 사람들은 저마다 돈, 책, 술 등등 온갖 물건들을 불속에 던져서 정화를 원하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나이가 나타나 그러한 행위를 한다고 해서 새롭게 삶이 정화되진 않는다고 한다. 사나이의 말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에게 그는 삶에서 진정한 정화를 원한다면 우리의 마음, 즉 심장을 태워버리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일러준다.
심장이라는 작은 공간 안에는 악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뿌리가 있기 때문에 심장을 태우는 것이 곧 수많은 악이 사라지게 되고 결국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삶에서의 정화라고 말한다.
심장은 사람의 생명을 지탱해주는 중요한 부분이다.
결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온전한 삶의 정화는 죽음으로써만이 가능해진다는 이야기로 나는 해석되어 진다. 삶에서 행하고 있는 온갖 악행은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물건들을 태운다고 결코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에 잠재해 있는 악의 근원을 없애지 않으면 사나이가 말했듯이, 그러한 행위는 한낯 백일몽에 지나지 않게 된다는 의미이다.
마음을 바르게 쓰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하고 멋진 장식품을 지니고 다녀도 헛일이고 무가치한 일임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다.
[히긴보텀 씨의 참사] 는 그야 말로 공상과 탐정 소설에서 읽을 수 있는 추리를 뛰어 넘는 반전이 숨겨져 있다. 이 책에 실려 있는 이야기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이다.
마을을 다니며 담배 행상을 하고 있는 젊은이는 이런저런 말들을 옮기기를 좋아한다. 자신의 장사에 이익이 될 수도 있지만, 워낙에 이야기 하는 것 자체를 즐겨하는 인물이다.
그날도 길을 가다 이야기를 줍고 싶어하던 순간, 한 사나이로부터 이웃마을의 구두쇠이면서 엄청난 부자인 히긴보텀이 살해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젊은이는 이웃마을로 가면서 히긴보텀 씨의 참사에 대한 이야기를 퍼트린다.
하지만, 이야기를 퍼트리면 퍼트릴수록 이야기의 순서나 아귀가 맞지 않음을 알게 되고, 급기야 그 소문이 한갓 헛소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마을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으며 쫓겨나게 된다.
그러나, 젊은이는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히긴보텀 씨의 참사에 대해 생각해 보던 중, 전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이 그 참사에 대해 해결을 보려고 한다.
어쨌든 비극으로 이야기가 끝나지 않고, 젊은이의 활약으로 행운을 가득안게 되는 행복한 결말을 맞게 된다.
결말을 예견할 수 없는 놀라움과 재치있는 이야기 전개에서 작가의 뛰어남을 엿볼 수 있었다.
[목사의 검은 베일] 은 가장 많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만드는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마을에서 유머와 재치 있는 덕망 높은 목사가 어느 날부터 검은 베일을 쓰고 평생을 벗지 않고 살아간다. 마을 사람들은 목사의 그같은 행동에 궁금해하지만, 누구도 감히 그 베일을 벗으라고 직접 말하지 못하고 오히려 목사의 모습에서 섬뜩함과 알 수 없는 공포를 느끼게 된다.
목사의 약혼자가 직접 베일에 대해 언급하지만, 목사는 그럴 수 없음을 이야기하고, 죽을 때까지 그 베일을 벗지 않고 묻히게 된다.
죽음을 앞둔 순간 목사는 사람들에게,
"여러분 각자를 보고 떨어야 합니다. -중략- 내가 평생 쓰고 살았고 이제 쓴 채로 죽을 이 상징물 때문에 나를 괴물로 보십니까? 둘러보면 나는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검은 베일이 보입니다!" -p91-
겉으로 보여지는 부분에서 우리들은 많은 것들을 읽으려고 하고, 사실 보여지는 부분만을 보고 각자의 생각들에 있어서 결론을 내버리는 실수를 종종 저지른다. 그러나 그러한 실수가 상대나 자신에게 큰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목사의 얘기처럼 우리는 우리 속에 감춰져 있는 진정한 우리의 모습(괴물) 을 보려하지 않고, 상대에게서만 그러한 모습을 보고 놀라워한다. 중요한 것은 상대의 모습이 아닌 내가 지니고 있는 내면의 모습임을 간과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문하게 된다.
[웨이크필드] 는 어이없는 장난으로 자신과 상대방의 평생 삶에 상처를 주게 되는 이야기로 짧지만 뛰어난 걸작이다.
집을 떠나 20년 동안 바로 옆 동네에 부인 몰래 집을 얻어 부인의 생활을 몰래 훔쳐보며 숨어서 살아 가는 웨이크필드.
20년이 지난 시간에 집으로 들어가는 웨이크필드의 행동에 언뜻 이해가 가지 않고, 멍청한 행동을 넘어 너무나도 가혹함이 배어 나왔다.
어처구니없기도하지만, 그러한 행동으로 웨이크필드가 얻으려고 한 것이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부인이나 자신의 삶을 너무나도 낭비해 버리는 그를 보며 수수께끼 같은 그의 행동에 혼란이 왔다.집으로 들어 간다고 그가 낭비한 20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되찾을 수 있을까, 말도 되지 않는다.
부인에게 오히려 혼란만 줄 뿐이고, 자신의 바보같은 짓으로 얼마나 많은 상처들을 또 낼 것인가,생각만해도 어이없다.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 속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나서 웨이크필드가 보고자, 그리고 깨닫고자 한 삶의 모습은 과연 무엇인지, 아직도 잘 가늠되지 않는다. 그러나 충격은 충격이다.
이 단편집을 통해 작가가 이야기 속에 숨겨둔, 인간을 바라보고 거기서 깨닫게 되는 의미들이 과연 무엇이며, 나는 과연 어떠한 내면의 얼굴을 숨기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지 자문하게 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 7번째 책으로서 너새니얼 호손의 단편집이다. 책의 메인 제목은 많이 들어보았을 <큰바위 얼굴>이다. 아마 학창 시절 교과서에도 실렸던 작품이며, 이 작품 외에도 <대지의 번제>, <히긴보텀 씨의 참사>, <목사의 검은 베일>, <웨이크필드>가 수록된 단편집이다. 너새니얼 호손은 그 유명한 작품인 <주홍글씨>로 잘 알려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책으로 접하지 못하였고, <데미 무어>가 주연한 영화로 접하였다. 어쨌든 너새니얼 호손은 <주홍글씨>로 작가로서 큰 명성을 거머쥐었고, 단편들도 참 많이 썼으며, 그중 보르헤스가 선정한 5작품이 이 책에 실려 있다. 보르헤스의 호손에 대한 생각은 책의 앞부분에 있는 다음과 같은 글로 느끼면 될것 같다.
- 우리는 그가 꿈꾸었던 이야기, 죽음으로 인해 실현되었거나 지워진 이야기를 상상해 볼 수 있다. 그의 평생은 꿈의 연속이었으니까 말이다. -
<대지의 번제>라는 작품에서 '번제'의 뜻은 아마도 성경에서 의미하는 하느님께 바치는 제물을 통째로 불에 태워서 바치는 제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면 될것 같다. 이 제목은 책의 내용을 보면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보여진다. 모든 인간들이 모여서 불에다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쓸모없는 것들을 태우는 의식을 한다. 이는 진보적인 세력이 추진을 하였으며, 이 불길속에 사람들은 신분제를 상징하는 물건, 돈, 무기, 술 등을 불태우게 된다. 심지어 책과 종국에는 종교를 상징하는 물건들도 모조리 태워버린다. 이렇게 함으로써 사람들은 새로운 정화된 사회를 꿈꾸게 된다. 하지만, 그 다음날 다 타버린 흔적을 바라보며 이 모든 것이 결국 쓸데없는 일이라고 말하는 검은 얼굴의 사나이가 등장한다. 그는 이렇게 해도 결국 인간은 예전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말을 하며, 정말 정화를 원한다면 바로 인간의 마음을 불태워야 한다고 말을 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줄거리는 이렇지만, 실제 책으로 읽어보면 이 모든 내용이 사건과 대화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 이 내용을 설교나 인간은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썼다면 잘 공감이 되지 않았겠지만, 불에다가 인간이 가진 쓸모없는 것을 태운다는 소재로 이야기를 진행하니 이야기 곳곳에서 촌철살인의 표현들과 함께 결말에서는 오히려 인간들이 깨닫지 못하는 것을 악마가 비웃는 장면이 상당히 이채롭게 느껴졌다.
<히긴보텀 씨의 참사>는 재미만을 위한 글로 보면 될것 같다. 어느 마을로 가던 젊은 상인이 히긴보텀씨라는 한 지역의 유지가 살해되었다는 사실을 한 사람으로부터 듣게 된다. 젊은 상인은 그 사실을 지나가던 마을에서 이야기를 하였지만, 아직 그 사건이 퍼지지 않아서인지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 있는 눈치였다. 다음날 또 히긴보텀 씨가 있는 마을로 가는 길에서 한 흑인이 히긴보텀 씨가 살해되었다고 말을 하지만, 어제 만난 사람이 말한 사건이 발생한 시점보다 하루 늦은 시간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젊은이는 그 사실을 다시 마을 사람들에게 말을 하지만, 히긴보텀씨의 조카딸에 의하여 히긴보텀씨는 살아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그래서, 결국 젊은 상인은 망신을 당하게 되지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직접 하긴보텀씨를 만나러 가게 된다. 정말 짧은 단편이지만, 결말은 언급하지 않겠다. 추리소설이라고 해도 될만큼 기발한 장치를 보여준 작품이기에 호손의 새로운 도전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목사의 검은 베일>은 동네의 한 목사가 갑자기 얼굴을 가리는 검은 베일을 하고 나타나자, 마을 사람들은 그 모습에 상당히 놀라게 된다. 목사가 어떤 사연으로 인하여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기 위하여 검은 베일을 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목사에 대하여 두려움을 갖게 된다. 목사는 검은 베일로 얼굴을 가리기 전과 같이 마을 사람들에게 친절하고,또한 목사로서 해야 할 일을 잘 수행하였기에 사람들은 그를 존경을 하지만, 그가 검은 베일을 쓴 끔찍한 사연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그를 두려워하게 된다. 결국 목사는 약혼녀와도 헤어지게 되고, 그러한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죽기 전에 목사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검은 베일이 목사를 두려워하게 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남들에게 자신의 진실된 마음을 보이지 않으려고 하는 그것이 실제 이 검은 베일이라는 것을. 즉, 목사의 눈에는 사람들이 모두 검은 베일을 하고 있다고 말을 하면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상징과 은유로서 우리 인간이 서로에게 진실되지 않고 무언가를 감추려고 하는 모습을 검은 베일의 착용으로 비유하면서 교훈을 주는 내용으로 이야기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흥미로웠고, 거기에 숨겨진 의미도 상당히 각인이 되는 작품이라고 느껴졌다.
<웨이크필드>는 이 책에서 실려있는 단편중 가장 짧은 분량의 단편이지만, 역시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은 아닌 것 같다. 결혼을 하고, 갑자기 여행을 간다고 집을 나선 웨이크필드는 무려 20년간 집 근처의 여관에서 머무르면서 집에 들어가지 않다가, 그가 실종된 것으로 생각될 즈음에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집에 가서 다시 결혼생활을 이어간 남자의 사건을 상상하는 이야기이다. 결혼 생활에 대하여 이야기를 통하여 한번 생각하게 만들게 한 작품으로서 웨이크필드의 사건을 각자의 시선에서 해석하고, 상상함으로써 우리에게 창을 통하여 다시 한번 결혼 생활이라는 인생의 한 단면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작품으로 생각된다.
<큰바위얼굴>은 이미 많이 접해보았기 때문에 줄거리는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될듯 하다. 우리 인간이 추구해야 할 참된 모습의 주인공. 이름도 어니스트이다. 항상 겸손하고 누구에게나 친절하며 성실한 어니스트는 마을의 큰바위얼굴을 닮은 사람을 반드시 보게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우리가 존경해야할만한 대상으로 성장하고, 성숙하게 된다. 그러한 어니스트의 변화의 과정와 함께 큰바위얼굴의 후보자인 부자, 군인, 정치가, 시인의 모습을 등장시키면서 진정 우리가 인생에서 추구해야 하는 모습을 재미있는 이야기 형식으로 전해주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교과서에서도 등장을 한 작품이 아닐까?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답게 그 분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하여 너새니얼 호손에 대하여 조금 더 알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호손에게서 흥미로운 부분을 알게 되었는데, 그의 조상중 한명이 미국의 세일럼에서 일어났던 마녀 사냥에서 판사 역할을 하면서 다수의 사람들을 마녀로 몰아 사형시킨 경력이 있다고 한다. 그러한 가문의 이력이 인하여 <주홍글씨>를 쓰는데 일조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첫번째 작품인 <대지의 번제>에서 책을 태우는 장면에서 왜 책이 인간에게 쓸모없는 것인지를 언급한 부분이 있는데, 고전이나 철학자의 이론이 담긴 책을 태움으로써 그들의 이론에 더이상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펼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는 대목에서 작가가 책에 대하여 생각하는 또다른 관점을 볼 수 있었던 것도 흥미로웠다. 어쨌든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 여섯번째였던 찰스 하워드 힌턴의 책을 너무 어렵게 읽었었는데, 일곱번째인 이 책은 그에 비하여 상당한 재미와 함께 교훈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기에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