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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0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279g | 132*213*20mm
ISBN13 978895561572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징성이 빛나는 강렬하고 매혹적인 우화

20세기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이자, 작가들의 작가라고 불렸던 보르헤스가 선집한 독특한 세계문학 전집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이다. 보르헤스가 '환상'이라는 키워드로 작품 목록을 추린 이 시리즈는 보르헤스가 직접 작가와 작품에 대한 해제가 실려 있다. 그의 해제들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문학에 대한 독특한 감상법과 그의 창작의 배경도 은근히 내비치고 있다.

이 책에는 너새니얼 호손의 단편 네 편이 실려 있다. 불확실한 시공간을 배경으로 대중의 광기가 문명의 모든 이기를 파괴하는 반달리즘의 형태로 나타나는 상황을 서술하는 우화 「대지의 번제」를 비롯하여 잘못된 소문이 빚어내는 오해와 이로 인해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룬 「히긴보텀 씨의 참사」, 너새니얼 호손의 대표적인 작품 「큰바위얼굴」 등 그만의 몽상의 우화들을 만날 수 있다.

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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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고정아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전망 좋은 방』, 『하워즈 엔드』, 『순수의 시대』, 『내 무덤에서 춤을 추어라』, 『노맨스 랜드』, 『니웅가의 노래』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바벨의 도서관을 펴내며

성서는 인류의 모든 혼돈의 기원을 바벨이라 명명한다. ‘바벨의 도서관’은 ‘혼돈으로서의 세계’에 대한 은유이지만 또한 보르헤스에게 바벨의 도서관은 우주, 영원, 무한, 인류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암호를 상징한다. 보르헤스는 ‘모든 책들의 암호임과 동시에 그것들에 대한 완전한 해석인’ 단 한 권의 ‘총체적인’ 책에 다가가고자 했고 설레는 마음으로 그런 책과의 조우를 기다렸다.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는 보르헤스가 그런 총체적인 책을 찾아 헤맨 흔적을 담은 여정이다. 장님 호메로스가 기억에만 의지해 《일리아드》를 후세에 남겼듯이 인생의 말년에 암흑의 미궁 속에 팽개쳐진 보르헤스 또한 놀라운 기억력으로 그의 환상의 도서관을 만들고 거기에 서문을 덧붙였다. 여기 보르헤스가 엄선한 스물아홉 권의 작품집은 혼돈(바벨)이 극에 달한 세상에서 인생과 우주의 의미를 찾아 떠나려는 모든 항해자들의 든든한 등대이자 믿을 만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 바다출판사 편집부

바벨의 도서관 - 보르헤스 세계문학 컬렉션

〈바벨의 도서관〉은 20세기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이자, 작가들의 작가라고 불렸던 보르헤스가 선집한 독특한 세계문학 전집이다. 보르헤스가 이탈리아의 출판인 프랑코 마리아 리치와 손잡고 그를 행복하게 했던 작가 29명을 선정했고, 그들의 작품들 중 특히 인상적이었던 중단편들을 추려냈다. 각 작품집 앞에는 보르헤스가 직접 작가와 작품에 대한 해제를 실었다. 보르헤스 특유의 어법이 유감없이 구사되는 그의 해제들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문학에 대한 독특한 감상법과 그의 창작의 배경도 은근히 내비치고 있다. 그리고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을 대표하는 저명한 일러스트레이터로 새로운 장르의 회화를 창시했다는 찬사를 받는 툴리오 페리콜리가 그린 보르헤스를 비롯한 30명의 작가의 예술성 넘치는 일러스트가 실려 있다. 이번 1차분 10권 출간을 시작으로 ‘바벨의 도서관’은 내년까지 총 29권의 작품집을 완간할 계획이다.

1. 새롭고 다채로운 세계문학전집

‘바벨의 도서관’은 매우 주관적인 세계문학전집이다. 공상과학소설이라는 장르의 태동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지만 우리 독자들에게는 낯선 C. H. 힌턴 같은 작가가 들어 있다는 것으로도 그런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도스토옙스키의 〈악어〉 같은 작품을 통해서는 카프카의 단편들이나 카뮈의 《이방인》 같은 부조리한 소설의 기원이 의외로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처럼 널리 알려진 톨스토이의 걸작도 보르헤스의 안목으로 다시 보면 전혀 다른 의미 속에 놓이게 된다.
‘바벨의 도서관’은 무엇보다도 발견의 즐거움을 준다. 루고네스, 힌턴, 벡퍼드, 로드 던세이니, 매켄, 파피니, 빌리에 드 릴아당, 레옹 블루아 등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가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익히 알려진 작가들도 ‘바벨의 도서관’에서는 보르헤스가 엄선한 단편들로 새롭게 독자들과 만난다. 보르헤스가 선정한 환상적인 단편들이라는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의 컨셉은 독자들에게 세계문학에 대한 천편일률적인 시각을 교정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세계문학이라는 거대한 대하를 큰 지류 몇 개만 대강 흩어보고서 판단해 왔던 것일 수 있다. 세계문학 출간 붐이라 할 수 있는 현재에도 우리는 여전히 큰 지류들 몇 개만 반복적으로 탐험할 수밖에 없었다. 널리 알려진 작가들의 대표작들 위주로 한 세계문학 전집의 구성은 필연적으로 중복을 불가피하게 만든다. 하지만 가짓수는 많은 것 같지만 똑같은 재료를 써서 만든 요리만 죽 차려져 있다면 그것을 즐기는 사람의 입장에서 재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바벨의 도서관’은 세계문학이라는 대하를 이루는 작지만 흥미 있는 지류들을 탐색할 수 있게 해준다. 전인미답의 그 지류를 안내하는 사람이 바로 보르헤스라면 이 탐험은 분명 기대할 만하지 않을까. ‘바벨의 도서관’은 개별 작품 자체의 의의를 넘어서 세계문학을 다시 한 번 조망할 수 있는 계기를 세계문학 독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2. 보르헤스 창작의 원천

20세기 중반 이후 문학뿐 아니라 현대철학 전반에 걸쳐 보르헤스보다 더 큰 영향을 준 사람은 서구 지성계를 통틀어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에 비견되는 사람조차 꼽기 힘들 정도로 보르헤스의 존재감은 우뚝하다. 이탈로 칼비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등 20세기의 대문호들이 보르헤스에게 아낌없이 찬사를 바쳤다. 또 시간과 무한과 거울과 미로와 도서관의 이미지로 대변되는 보르헤스의 단편들은 포스트모더니즘, 구조주의, 해체주의 등 모더니즘 이후 새로운 철학사조를 고민했던 사상가들을 자극했다. 그가 본격?으로 해외에 알려진 1960년대 이후 서구 지성계에서 근대성에 대한 고민이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보르헤스의 영향이 아주 직접적인 것이었다는 사실을 강력히 입증한다. 보르헤스는 1970년도에 문학계 저명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리서치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혔지만 정작 수상의 영광은 솔제니친에게 돌아갔다. 그 결정은 사람들로 하여금 노벨문학상의 안목에 의심을 갖게 만든 대표적인 사례(프루스트, 조이스 등과 더불어) 중 하나로 꼽힌다.
바벨의 도서관은 그런 보르헤스의 작품 세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알게 해주는 직접적인 단서가 된다. 어린 보르헤스를 매혹시켰던 오스카 와일드(보르헤스는 열 살 때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를 스페인어로 번역해 발표했다)부터 보르헤스가 애정을 담아 ‘아마추어’ 작가라고 한 벡퍼드, 4차원의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고민했던 힌턴에 이르기까지 그가 인생의 말년에 행복한 추억에 젖어 회상했던 작가들의 작품들은 보르헤스가 어떤 독서 편력을 거쳐 그만의 독특한 글쓰기를 완성할 수 있었는지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각 작가들이 보르헤스한테 끼친 영향은 작품집 앞에 실린 애정이 듬뿍 담긴 보르헤스의 해제를 통해 알 수 있다. 이 해제들은 20세기를 대표하는 대문호의 독서 편력을 엿보고자 하는 호사가들의 호기심도 충족시킨다.

3. 환상

〈바벨의 도서관〉을 선정하면서 보르헤스는 ‘환상’이라는 단어를 키워드로 작품 목록을 추렸다. 보르헤스의 작품 세계와 그가 여러 차례 환상문학 선집을 펴냈던 걸 감안하면 새로운 세계문학전집을 기획하면서 환상문학을 염두에 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보르헤스의 환상문학은 국내에서 통용되는 판타지 문학의 정의와는 궤를 달리한다. 멀리 《요재지이》나 《천일야화》부터(당연히 이 작품들도 ‘바벨의 도서관’ 안에 들어 있다. 게다가 《천일야화》는 버턴 판과 갈랑 판 두 개가 들어 있다) 각국에서 환상문학의 원조로 간주되는 카조트나 벡퍼드를 거쳐 현대의 카프카나 H. G. 웰스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뿐 아니라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오스카 와일드, 도스토옙스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잭 런던, 에드거 앨런 포 등의 작품들 중에서 환상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들을 이 ‘바벨의 도서관’ 안에 포함시켰다. 환상이라는 키워드로 익히 알려진 작가들의 작품을 다시 보면서 독자들은 낯익은 새로움을 경험하게 된다. 그 환상에는 보르헤스 작품의 아우라와 보르헤스가 감상했던 환상이 중첩된다.

〈바벨의 도서관〉 탄생의 뒷이야기

그래픽과 예술과 계몽주의 문학과 보르헤스의 환상소설을 좋아했던 이탈리아의 젊은 출판인 프랑코 마리아 리치는 1973년 보르헤스를 만나러 아르헨티나로 갔다.

‘나는 보르헤스를 만나기로 결심했다. 그때까지 보르헤스는 내게 신화 같은 존재였고, 나는 그를 감히 내 작가들 가운데 한 명으로 삼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나는 보르헤스의 친구들을 통해 1973년 겨울 어느 날 보르헤스가 도서관장으로 일하던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도서관을 찾아갔다. 흰 와이셔츠를 입은 우아한 모습으로 그가 도서관의 돔 지붕 아래서 나를 기다렸다. 밀라노의 편집장이 방문했다는 얘기를 듣자 그는 단테의 ‘당신은 공작, 당신은 신사’(《신곡》 지옥편 2곡 140절)를 읊으며 나를 맞이했다. 그 순간 나는 그가 이탈리아 손님에게 단순히 아첨을 하는 것이라고 혹은 《신곡》의 그 구절만을 암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중에 그를 잘 알게 되고 우리가 친구가 됐을 때, 미노타우로스가 미궁 밖으로 자신을 데리고 나갈 사람을 기다렸듯이 그도 해방자, 안내자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사실 그가 내게 그렇게 말했고, 그에게 외국인 편집장은 리베르타도르 즉 해방자였다.’

1973년의 아르헨티나는 페론이 망명에서 돌아와 재집권을 한 해이다. 보르헤스는 1940년대 중반에 페론 정권하에서 페론의 포퓰리즘 정책에 대항했다는 이유로 도서관에서 쫓겨나 시장의 가축들을 검사하는 검사관으로 ‘승진’하는 모욕을 당한 적이 있었다. 그 일은 보르헤스의 삶에서 가장 치욕적인 순간이었고 그는 죽을 때까지 그런 모욕을 자신에게 준 페론 정권을 용서하지 않았다. 페론이 물러나고 정권이 교체되면서 보르헤스는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갔지만 페론의 재집권으로 보르헤스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안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프랑코 마리아 리치가 찾아갔을 때 보르헤스는 악몽과도 같은 페론의 등장을 망연자실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보르헤스는 아르헨티나를 사랑하는 이유들에 증오하는 이유들이 본능적으로 겹쳐져 뿌리 깊이 아르헨티나를 사랑하면서도 증오했다. 보르헤스는 용맹하고 강인한 가우초들이 지나다니던 아르헨티나의 팜?? 대해 얘기했고 밀롱가의 매력을 내게 느끼게 해주고자 애썼다. 그러?서 페론이 민간 시장 가금류 검사관으로 그를 임명하여 어떻게 그에게 굴욕을 안겨줬는지, 이후 페론 정권을 이어받은 사람들이 그를 어떻게 국립도서관 관장으로 복귀시켰는지, 하지만 불안하기만 한 그의 악몽 속에서 페론이 다시 돌아오는 걸 보았고 또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 생각할 수밖에 없는지를(결국 그렇게 됐다) 내게 얘기해주었다.’

삼심대 초반부터 시작되었던 보르헤스의 실명은 칠십대의 보르헤스를 완전한 장님으로 만들어 버렸다. 보르헤스는 지팡이와 비서의 부축 없이는 걸을 수도 없는 상태였다. 장님으로서의 무기력함과 악몽 같은 페론의 재집권 속에서 보르헤스는 자신을 미궁에 갇힌 미노타우루스라고 생각했다. 프랑코 마리아 리치는 그런 보르헤스를 유럽으로 초대했다.

‘우리 유럽인들이 보르헤스를 근접하기 힘든 신화 같은 존재로 바라보는 데 반해, 아르헨티나에서는 이해받지 못하는 외톨이 신세였던 그는 해방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젊은 이탈리아 출판인, 감히 신화에 도전장을 내민 첫 번째 유럽인일지 모를 나 역시 그의 손을 잡고 해방의 간절한 욕구를 충족시켜 줄 그의 비르길리우스가 될 수 있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출판인인 내가 관여할 차례라는 걸 깨달았다. 보르헤스에게 가장 큰 기쁨, 유럽에 다시 돌아갈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
“밀라노로 오십시오. 당신을 손님으로 맞아 제네바를 비롯해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 기쁜 마음으로 모시겠습니다.”
미노타우루스는 금방 화색이 돌았고, 편집장이 미궁 속의 그를 죽이고자 온 것이 아니라 그를 해방시키고자 운명이 보낸 선한 테세우스라는 사실을 알았다.’

보르헤스는 밀라노의 편집자가 감당해야 되는 비용을 듣고 당황했지만 그곳에서 출판 계획을 논의하게 될 거라는 말을 듣고 밀라노로 건너갔고 그곳에서 프랑코 마리아 리치의 제안으로 ‘그의’ 환상의 도서관을 만들고 그것을 여러 권의 책으로 구체화하게 되었다. 보르헤스는 시력을 잃었지만 놀라운 기억력으로 그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 목록을 작성했고 그 작가들에 대한 서문을 불러주었다. 그렇게 해서 1974년 여름 ‘바벨의 도서관’은 태어났다.

‘약 1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나는 바벨의 도서관이 단순한 출판 기획물 이상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위대한 ‘고전’이다. 결국 나는 출판사와 문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우정과 사랑으로 창조해냈다는 걸 알았다. 나 같은 애서가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은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를 아름다운 선집으로 다시 출간해 보르헤스 애독자와 수집가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보르헤스는 그를 행복하게 했던 29권의 책을 엮고 거기에 ‘바벨의 도서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 제목은 그의 걸작 《픽션들》에 수록된 단편의 제목이기도 하다. 작품 속에서 ‘바벨의 도서관’은 보르헤스가 ‘총체적인 한 권의 책’을 죽을 때까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장소이며 그러한 책이 그 안 어딘가에 꽂혀 있는 장소이기도 했다.

07 큰바위 얼굴 - 너새니얼 호손

시대에 뒤처지고 마녀재판의 광기가 남아 있던 세일럼에서 호손은 태어났다. 그런 고향에 대해 호손은 ‘슬픈 사랑을 안고 그곳을 사랑했다’. 호손의 작품들이 특히나 몽상적인 것은 그의 문학적 공간 배경이 그에게 정신적인 칩거를 강요한 결과였다. 호손의 작품들은 칩거 속에서 꿈꾸었던 몽상의 우화들이다.
「대지의 번제」는 불확실한 시공간을 배경으로 대중의 광기가 문명의 모든 이기를 파괴하는 반달리즘의 형태로 나타나는 상황을 서술하는 우화이다. 문명의 이기들을 불태우며 대지를 정화하려는 광신적인 인간들의 행동은 모든 부조리와 악의 근원인 인간의 심장을 남겨 놓음으로써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할 거라고 호손은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히긴보텀 씨의 참사」는 잘못된 소문이 빚어내는 오해가 플롯을 이끌어 간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의 전파를 둘러싸고 사람들과 미디어가 개입하면서 하나의 소극으로 보일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된다.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면서 유쾌하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끝나는 것 같던 이야기는 소설의 마지막에 가서야 ‘미래의 일’이 어떻게 ‘과거에 그림자를 드리우는지’를 수수께끼 같은 방식으로 드러낸다.

회원리뷰 (7건) 리뷰 총점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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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바벨의 도서관) 너새니얼 호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w*******i | 2018.06.10 | 추천1 | 댓글2 리뷰제목
<미국 고전문학 강의>와 보르헤스 덕분에 너새니얼 호손의 책을 읽게 되었다.사실 <주홍 글자>는 읽었다고 생각했고 ,<큰바위 얼굴>은 호손의 작품인 줄 몰랐다. 미국 고전문학 강의를 재미나게 읽으려면 "주홍 글자"를 읽어야 겠으나 장편인 관계로 단편부터 읽어볼 생각이었는데,무려 3권...작품 수 만 생각하면 민음사 단편집을 읽어야 겠으나 "큰바위 얼굴"이 수록된 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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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전문학 강의>와 보르헤스 덕분에 너새니얼 호손의 책을 읽게 되었다.사실 <주홍 글자>는 읽었다고 생각했고 ,<큰바위 얼굴>은 호손의 작품인 줄 몰랐다. 미국 고전문학 강의를 재미나게 읽으려면 "주홍 글자"를 읽어야 겠으나 장편인 관계로 단편부터 읽어볼 생각이었는데,무려 3권...작품 수 만 생각하면 민음사 단편집을 읽어야 겠으나 "큰바위 얼굴"이 수록된 건  보르헤스 시리즈라,바벨의 도서관 시리즈로 만났다.

 

 

총 5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그 중 가장 먼저 읽게 된 건 마지막에 수록된 <큰바위 얼굴> 너무 어릴적 읽어 기억이 가물 해졌기에 제일 궁금했기 때문이다. 막상 읽고 나니 무슨말을 하고 싶은 건지 알겠으나 단편의 맛을 느끼기엔 아쉬웠다. 잘 짜여진 모범답안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그렇다고 재미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말이다.다음으로 <웨이크 필드>보르헤스가 극찬할 만한 작품이였다.이런 작품을 읽을면서 어떻게 단편을 사랑하지 않을수 있겠는가? 웨이크필드부인의 시선으로 읽는다면 기막힐 수 밖에 없는 상황이겠지만...이런 상상은 도대체 어떻게 할 수 있는 걸까? 그녀가 20년만에 다시 돌아온 남편을 과연 받아들일수 있었을까? 라는 상상은 해 보고 싶지 않았다.그보다 무모해 보일수 있는 행동을 왜 했느냐고 웨이크필드에게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크게 따라왔다.유쾌한 소설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수시로 꺼내 읽어 보고 싶은 소설이였다.<목사의 검은 베일> 역시 엄지 척!! 너무 뻔한 설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음에도 충격적이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건 최근 벌어지는 성직자들의 온갖 비리가 떠올라서였고,동시에 나는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않았는가  물어 보게 되었을때 "아니오" 라고 당당히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후퍼목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처음부터 알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몰입하며 읽을수 있었다.<웨이크 필드>에서 놀라고 <목사의 검은 베일>에서 엄지척을 했는데,<히긴보텀 씨의 참사> 를 읽으면서 호손의 작품을 이제라도 읽을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단편을 사랑할수 밖에 없는 이유가 <히긴보텀 씨의 참사>에서도 고스란히 그려지기 때문이다.물론 결말에 이르러 찾아온 반전은 절반의 만족이였지만...매번 느끼는 건 이 짧은 글 속에서 이렇게 놀라운 반전을 그려내려면 작가의 상상력은 도대체 얼마나 깊어야 하는 걸까 궁금해지지 않을수가 없다.상인 도미니커스 파이크는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그리고 결국 그것이 작은 불씨 되어 겉잡을 수 없는 이야기로 전개되어 가는데...내 눈으로 확인하지 않은 것을 무슨 근거로 확신하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인지 그래서 그냥 소문일수도 있는 이야기가 어느 순간 진실로 둔갑하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을지 생각해 보게 해 주었다.정말 히긴보텀씨가 살해당했을까에 대한 추리,누가 살인을 했을까에 대한 물음,소문을 진실로 믿는 사람들의 모순적인 모습들..."절대로 안 믿어.인적 드문 언덕 꼭대기에 오르면서 도미니커스 파이크가 소리내어 말했다."내 이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 사람 입으로 직접 이야기를 듣지 않고서는 이 소문이 가짜라는 말을 안 믿어"/65쪽 처음에는 정말 살인이 벌어졌을까? 그렇다면 누가 왜 죽였을까에 대해 궁금해져야 겠으나,소설에선 그보다 더 중요한 진실을 말해주고 있었다.도미니커스의 외침처럼 내 눈으로 보지 못한"소문"에 대해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면 함부로 진실이라 말하고 예단하는 것이 얼마나 무섭고 위험한 것인지 말이다.<대지의 번제> 역시 재미나게 읽었으나 <히긴보텀 씨의 참사>와 <웨이크 필드> <목사의 검은 베>"이 워낙 강렬했던 탓에 큰바위 얼굴 과 함께 조금은 평범함 느낌을 받았다.그러나 다섯편 모두 단편의 맛이 무엇인지 분명히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댓글 2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나다니엘 호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m******9 | 2013.09.27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올바른 인간상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의미있는 단편집이다. '주홍 글씨'로 너무나도 유명한 작가 너새니얼 호손의 이야기 중 이 책에는 총5편의 짧은 글들이 실려 있다. 하나 같이 이야기가 펼치는 독특함과 그 속에서 독자인 내가 건져 올려야만 하는 인간의 내면을 책 속에서 찾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큰바위 얼굴]단편집에는 어린;
리뷰제목

올바른 인간상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의미있는 단편집이다.

'주홍 글씨'로 너무나도 유명한 작가 너새니얼 호손의 이야기 중 이 책에는 총5편의 짧은 글들이 실려 있다.

하나 같이 이야기가 펼치는 독특함과 그 속에서 독자인 내가 건져 올려야만 하는 인간의 내면을 책 속에서 찾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큰바위 얼굴]단편집에는 어린 시절 우울함과 외로움 그리고 은든과도 같은 생활들을 통해 작가에게서 배어 나오는 신비로움이 작품 곳곳에  묻어 난다.

 

[대지의 번제]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등장인물들은 자신이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물건들을 모두 태워버림으로써 새로운 삶으로의 정화를 원한다. 마을 사람들은 저마다 돈, 책, 술 등등 온갖 물건들을 불속에 던져서 정화를 원하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나이가 나타나 그러한 행위를 한다고 해서 새롭게 삶이 정화되진 않는다고 한다. 사나이의 말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에게 그는 삶에서 진정한 정화를 원한다면 우리의 마음, 즉 심장을 태워버리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일러준다.

심장이라는 작은 공간 안에는 악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뿌리가 있기 때문에 심장을 태우는 것이 곧 수많은 악이 사라지게 되고 결국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삶에서의 정화라고 말한다.

심장은 사람의 생명을 지탱해주는 중요한 부분이다.

결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온전한 삶의 정화는 죽음으로써만이 가능해진다는 이야기로 나는 해석되어 진다. 삶에서 행하고 있는 온갖 악행은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물건들을 태운다고 결코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에 잠재해 있는 악의 근원을 없애지 않으면 사나이가 말했듯이, 그러한 행위는 한낯 백일몽에 지나지 않게 된다는 의미이다.

마음을 바르게 쓰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하고 멋진 장식품을 지니고 다녀도 헛일이고 무가치한 일임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다.

 

[히긴보텀 씨의 참사] 는 그야 말로 공상과 탐정 소설에서 읽을 수 있는 추리를 뛰어 넘는 반전이 숨겨져 있다. 이 책에 실려 있는 이야기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이다.

마을을 다니며 담배 행상을 하고 있는 젊은이는 이런저런 말들을 옮기기를 좋아한다. 자신의 장사에 이익이 될 수도 있지만, 워낙에 이야기 하는 것 자체를 즐겨하는 인물이다.

그날도 길을 가다 이야기를 줍고 싶어하던 순간, 한 사나이로부터 이웃마을의 구두쇠이면서 엄청난 부자인 히긴보텀이 살해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젊은이는 이웃마을로 가면서 히긴보텀 씨의 참사에 대한 이야기를 퍼트린다.

하지만, 이야기를 퍼트리면 퍼트릴수록 이야기의 순서나 아귀가 맞지 않음을 알게 되고, 급기야 그 소문이 한갓 헛소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마을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으며 쫓겨나게 된다.

그러나, 젊은이는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히긴보텀 씨의 참사에 대해 생각해 보던 중, 전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이 그 참사에 대해 해결을 보려고 한다.

어쨌든 비극으로 이야기가 끝나지 않고, 젊은이의 활약으로 행운을 가득안게 되는 행복한 결말을 맞게 된다.

결말을 예견할 수 없는 놀라움과 재치있는 이야기 전개에서 작가의 뛰어남을 엿볼 수 있었다.

 

[목사의 검은 베일] 은 가장 많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만드는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마을에서 유머와 재치 있는 덕망 높은 목사가 어느 날부터 검은 베일을 쓰고 평생을 벗지 않고 살아간다. 마을 사람들은 목사의 그같은 행동에 궁금해하지만, 누구도 감히 그 베일을 벗으라고 직접 말하지 못하고 오히려 목사의 모습에서 섬뜩함과 알 수 없는 공포를 느끼게 된다.

목사의 약혼자가 직접 베일에 대해 언급하지만, 목사는 그럴 수 없음을 이야기하고, 죽을 때까지 그 베일을 벗지 않고 묻히게 된다.

 

죽음을 앞둔 순간 목사는 사람들에게,

"여러분 각자를 보고 떨어야 합니다. -중략-  내가 평생 쓰고 살았고 이제 쓴 채로 죽을 이 상징물 때문에 나를 괴물로 보십니까? 둘러보면 나는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검은 베일이 보입니다!" -p91-

 

겉으로 보여지는 부분에서 우리들은 많은 것들을 읽으려고 하고, 사실 보여지는 부분만을 보고 각자의 생각들에 있어서 결론을 내버리는 실수를 종종 저지른다. 그러나 그러한 실수가 상대나 자신에게 큰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목사의 얘기처럼 우리는 우리 속에 감춰져 있는 진정한 우리의 모습(괴물) 을 보려하지 않고, 상대에게서만 그러한 모습을 보고 놀라워한다.  중요한 것은 상대의 모습이 아닌 내가 지니고 있는 내면의 모습임을 간과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문하게 된다.

 

[웨이크필드] 는 어이없는 장난으로 자신과 상대방의 평생 삶에 상처를 주게 되는 이야기로 짧지만 뛰어난 걸작이다.

집을 떠나 20년 동안 바로 옆 동네에 부인 몰래 집을 얻어 부인의 생활을 몰래 훔쳐보며 숨어서 살아 가는 웨이크필드.

20년이 지난 시간에 집으로 들어가는 웨이크필드의 행동에 언뜻 이해가 가지 않고, 멍청한 행동을 넘어 너무나도 가혹함이 배어 나왔다.

어처구니없기도하지만, 그러한 행동으로 웨이크필드가 얻으려고 한 것이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부인이나 자신의 삶을 너무나도 낭비해 버리는 그를 보며 수수께끼 같은 그의 행동에 혼란이 왔다.집으로 들어 간다고 그가 낭비한 20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되찾을 수 있을까, 말도 되지 않는다.

부인에게 오히려 혼란만 줄 뿐이고, 자신의 바보같은 짓으로 얼마나 많은 상처들을 또 낼 것인가,생각만해도 어이없다.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 속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나서 웨이크필드가 보고자, 그리고 깨닫고자 한 삶의 모습은 과연 무엇인지, 아직도 잘 가늠되지 않는다. 그러나 충격은 충격이다.

 

이 단편집을 통해 작가가 이야기 속에 숨겨둔, 인간을 바라보고 거기서 깨닫게 되는 의미들이 과연 무엇이며, 나는 과연 어떠한 내면의 얼굴을 숨기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지 자문하게 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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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큰바위 얼굴 - 너새니얼 호손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책*사 | 2013.09.1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 7번째 책으로서 너새니얼 호손의 단편집이다. 책의 메인 제목은 많이 들어보았을 <큰바위 얼굴>이다. 아마 학창 시절 교과서에도 실렸던 작품이며, 이 작품 외에도 <대지의 번제>, <히긴보텀 씨의 참사>, <목사의 검은 베일>, <웨이크필드>가 수록된 단편집이다. 너새니얼 호손은 그 유명한 작품인 <주홍글씨>로 잘 알려져 있;
리뷰제목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 7번째 책으로서 너새니얼 호손의 단편집이다. 책의 메인 제목은 많이 들어보았을 <큰바위 얼굴>이다. 아마 학창 시절 교과서에도 실렸던 작품이며, 이 작품 외에도 <대지의 번제>, <히긴보텀 씨의 참사>, <목사의 검은 베일>, <웨이크필드>가 수록된 단편집이다. 너새니얼 호손은 그 유명한 작품인 <주홍글씨>로 잘 알려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책으로 접하지 못하였고, <데미 무어>가 주연한 영화로 접하였다. 어쨌든 너새니얼 호손은 <주홍글씨>로 작가로서 큰 명성을 거머쥐었고, 단편들도 참 많이 썼으며, 그중 보르헤스가 선정한 5작품이 이 책에 실려 있다. 보르헤스의 호손에 대한 생각은 책의 앞부분에 있는 다음과 같은 글로 느끼면 될것 같다.

 - 우리는 그가 꿈꾸었던 이야기, 죽음으로 인해 실현되었거나 지워진 이야기를 상상해 볼 수 있다. 그의 평생은 꿈의 연속이었으니까 말이다. -


 <대지의 번제>라는 작품에서 '번제'의 뜻은 아마도 성경에서 의미하는 하느님께 바치는 제물을 통째로 불에 태워서 바치는 제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면 될것 같다. 이 제목은 책의 내용을 보면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보여진다. 모든 인간들이 모여서 불에다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쓸모없는 것들을 태우는 의식을 한다. 이는 진보적인 세력이 추진을 하였으며, 이 불길속에 사람들은 신분제를 상징하는 물건, 돈, 무기, 술 등을 불태우게 된다. 심지어 책과 종국에는 종교를 상징하는 물건들도 모조리 태워버린다. 이렇게 함으로써 사람들은 새로운 정화된 사회를 꿈꾸게 된다. 하지만, 그 다음날 다 타버린 흔적을 바라보며 이 모든 것이 결국 쓸데없는 일이라고 말하는 검은 얼굴의 사나이가 등장한다. 그는 이렇게 해도 결국 인간은 예전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말을 하며, 정말 정화를 원한다면 바로 인간의 마음을 불태워야 한다고 말을 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줄거리는 이렇지만, 실제 책으로 읽어보면 이 모든 내용이 사건과 대화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 이 내용을 설교나 인간은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썼다면 잘 공감이 되지 않았겠지만, 불에다가 인간이 가진 쓸모없는 것을 태운다는 소재로 이야기를 진행하니 이야기 곳곳에서 촌철살인의 표현들과 함께 결말에서는 오히려 인간들이 깨닫지 못하는 것을 악마가 비웃는 장면이 상당히 이채롭게 느껴졌다. 


 <히긴보텀 씨의 참사>는 재미만을 위한 글로 보면 될것 같다. 어느 마을로 가던 젊은 상인이 히긴보텀씨라는 한 지역의 유지가 살해되었다는 사실을 한 사람으로부터 듣게 된다. 젊은 상인은 그 사실을 지나가던 마을에서 이야기를 하였지만, 아직 그 사건이 퍼지지 않아서인지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 있는 눈치였다. 다음날 또 히긴보텀 씨가 있는 마을로 가는 길에서 한 흑인이 히긴보텀 씨가 살해되었다고 말을 하지만, 어제 만난 사람이 말한 사건이 발생한 시점보다 하루 늦은 시간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젊은이는 그 사실을 다시 마을 사람들에게 말을 하지만, 히긴보텀씨의 조카딸에 의하여 히긴보텀씨는 살아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그래서, 결국 젊은 상인은 망신을 당하게 되지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직접 하긴보텀씨를 만나러 가게 된다. 정말 짧은 단편이지만, 결말은 언급하지 않겠다. 추리소설이라고 해도 될만큼 기발한 장치를 보여준 작품이기에 호손의 새로운 도전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목사의 검은 베일>은 동네의 한 목사가 갑자기 얼굴을 가리는 검은 베일을 하고 나타나자, 마을 사람들은 그 모습에 상당히 놀라게 된다. 목사가 어떤 사연으로 인하여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기 위하여 검은 베일을 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목사에 대하여 두려움을 갖게 된다. 목사는 검은 베일로 얼굴을 가리기 전과 같이 마을 사람들에게 친절하고,또한 목사로서 해야 할 일을 잘 수행하였기에 사람들은 그를 존경을 하지만, 그가 검은 베일을 쓴 끔찍한 사연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그를 두려워하게 된다. 결국 목사는 약혼녀와도 헤어지게 되고, 그러한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죽기 전에 목사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검은 베일이 목사를 두려워하게 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남들에게 자신의 진실된 마음을 보이지 않으려고 하는 그것이 실제 이 검은 베일이라는 것을. 즉, 목사의 눈에는 사람들이 모두 검은 베일을 하고 있다고 말을 하면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상징과 은유로서 우리 인간이 서로에게 진실되지 않고 무언가를 감추려고 하는 모습을 검은 베일의 착용으로 비유하면서 교훈을 주는 내용으로 이야기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흥미로웠고, 거기에 숨겨진 의미도 상당히 각인이 되는 작품이라고 느껴졌다.


 <웨이크필드>는 이 책에서 실려있는 단편중 가장 짧은 분량의 단편이지만, 역시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은 아닌 것 같다. 결혼을 하고, 갑자기 여행을 간다고 집을 나선 웨이크필드는 무려 20년간 집 근처의 여관에서 머무르면서 집에 들어가지 않다가, 그가 실종된 것으로 생각될 즈음에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집에 가서 다시 결혼생활을 이어간 남자의 사건을 상상하는 이야기이다. 결혼 생활에 대하여 이야기를 통하여 한번 생각하게 만들게 한 작품으로서 웨이크필드의 사건을 각자의 시선에서 해석하고, 상상함으로써 우리에게 창을 통하여 다시 한번 결혼 생활이라는 인생의 한 단면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작품으로 생각된다.


 <큰바위얼굴>은 이미 많이 접해보았기 때문에 줄거리는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될듯 하다. 우리 인간이 추구해야 할 참된 모습의 주인공. 이름도 어니스트이다. 항상 겸손하고 누구에게나 친절하며 성실한 어니스트는 마을의 큰바위얼굴을 닮은 사람을 반드시 보게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우리가 존경해야할만한 대상으로 성장하고, 성숙하게 된다. 그러한 어니스트의 변화의 과정와 함께 큰바위얼굴의 후보자인 부자, 군인, 정치가, 시인의 모습을 등장시키면서 진정 우리가 인생에서 추구해야 하는 모습을 재미있는 이야기 형식으로 전해주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교과서에서도 등장을 한 작품이 아닐까?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답게 그 분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하여 너새니얼 호손에 대하여 조금 더 알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호손에게서 흥미로운 부분을 알게 되었는데, 그의 조상중 한명이 미국의 세일럼에서 일어났던 마녀 사냥에서 판사 역할을 하면서 다수의 사람들을 마녀로 몰아 사형시킨 경력이 있다고 한다. 그러한 가문의 이력이 인하여 <주홍글씨>를 쓰는데 일조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첫번째 작품인 <대지의 번제>에서 책을 태우는 장면에서 왜 책이 인간에게 쓸모없는 것인지를 언급한 부분이 있는데, 고전이나 철학자의 이론이 담긴 책을 태움으로써 그들의 이론에 더이상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펼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는 대목에서 작가가 책에 대하여 생각하는 또다른 관점을 볼 수 있었던 것도 흥미로웠다. 어쨌든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 여섯번째였던 찰스 하워드 힌턴의 책을 너무 어렵게 읽었었는데, 일곱번째인 이 책은 그에 비하여 상당한 재미와 함께 교훈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기에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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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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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잘 읽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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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7 | 2019.11.22
구매 평점5점
책이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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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쿠* | 201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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