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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의 책

거울의 책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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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각국소설 top100 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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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9월 0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84쪽 | 488g | 128*188*30mm
ISBN13 9788937434518
ISBN10 893743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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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교수님한테 그런 얘기까지 했다고? 기억이 안 나…….”
“교수님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은 다른 사람 머릿속 뒤지기야. 집 안을 샅샅이 탐색하는 것처럼 말이야. (…) 병적인 호기심에 가까워.” --- p.58

거대한 호수 옆에 있는 꿈을 꿨다. 그 기슭은 갈대로 뒤덮여 있었다. 나는 어두운 물속을 들여다봤다. 그러자 갑자기 위급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거대한 악어 비늘과 진흙 덮인 형상을 흘끗 살폈다. 놈은 초목들 사이에서 나를 스토킹 하고 있었다. 그 파충류가 눈을 뜨고 나를 빤히 바라봤다. 놈의 눈은 와이더 교수의 것처럼 물기 어린 푸른 빛을 띠고 있었다. --- p.71

데릭 시먼스를 수차례 진찰한 후 와이더 교수는 그가 희귀 형태의 해리 장애로 고생하고 있으며 젊은 시절에 조현병이라고 잘못 진단받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 해리성 둔주 상태가 되면 환자는 자각과 기억들, 정체성을 모두 잃어버린다. 극단적인 사례들에서는 같은 증상의 환자가 실종됐다가 수년 후 다른 도시나 주에서 완전히 새로운 신원으로 살면서 이전의 삶에 대해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 p.104

“그렇다면 교수님은 누군가의 기억을 도살하시는 것이네요.” 내가 말했다.
“더 매력적인 가슴과 코, 엉덩이를 갖기 위해 수술대에 오르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은데, 어째서 기억을 성형 수술하는 일은 잘못됐다고 하는 거지? 특히나 우리가 만나는 환자들은 일이나 생활을 더 이상 제대로 하지 못할 만큼 망가진 장난감들에 불과한데?” --- p.132

조지프 와이더 교수는 나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한 며칠 후 자신의 저택에서 살해당했다. 때는 1987년 12월 21일에서 22일로 넘어가는 밤이었다. 경찰은 대규모 수사를 벌였음에도 영영 범인을 잡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의 글에서 당신도 알게 될 이유들 때문에 나도 용의자로 지목됐다. --- p.143

“하지만 로라는 달랐어요. (…) 와이더 교수님을 신처럼 올려다보던 모든 시끌벅적한 여학생 무리에서 그녀만은 특별한 존재였어요. 티머시는 강아지처럼 그녀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다니며 가끔 한 번씩 그녀와 잠자리를 갖는 남자애에 불과했죠.” --- p.317

“그건 교수님이 제 논문을 훔쳐 갔기 때문이에요. 말씀드렸잖아요.”
“그럼 와이더가 당신의 연구를 훔치려고 했다 칩시다……. 왜 그것을 어떻게든 막아 보려 하지 않았소?”
“그렇게 중요한 인사가 제 것을 표절했다고 신고했다면 저는 아마 피해망상증 환자로 치부됐을 거예요. 그
때 저는 인지도가 전혀 없었어요. 반면 교수님은 이 나라에서 가장 각광받는 심리학자 중 한 분이셨잖아요.”
그녀의 말이 맞았다. 하지만 (…) 누군가가 그녀에게, 특히나 그녀의 커리어에 이런저런 방식으로 해를 끼치려
한다면 그녀는 과연 무슨 짓을 벌일까? 그것을 상상하기란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 p.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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