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1년 04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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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0쪽 | 402g | 137*197*20mm |
ISBN13 | 9788994343235 |
ISBN10 | 8994343237 |
발행일 | 2011년 04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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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0쪽 | 402g | 137*197*20mm |
ISBN13 | 9788994343235 |
ISBN10 | 8994343237 |
아, 뭔가 긴 터널을 지나온 기분이다. 생생공감의 무등지성에서 명혜영 교수님의 지도로 1월 8일 부터 오늘까지 5개의 강의를 마치고, 니체며 칸트며.,,, 니체와 칸트의 대결이며... 하여튼간에.. 긴 터널을 지나온,,,, 그런 기분이든다. 난 개인적으로 이지메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다. 물론 초등학교 6학년때 그런 좋지 않은... 아픈 기억도 있지만... 이지메는 , 왕따는 개인적으로 겪어보지 않았기에.. 나하곤 거리가 먼 얘기라 여겨지지만.. 하여튼간에.... 으ㅜㅁ..... 음.. 그러네.. ㅋㅋ 여튼... 계속쓰지만 뭔가 긴 터널을 지나온 듯한 그런 기분 2기때 가족시네마 그리고 3기 헤븐 4기때 이제 뱀에게 피어싱.. 뱀에게 피어싱.. 여자의 음부에 사정을 하는 '아마' ㅋ 재밌다. 적나라하다. 그래서 4기가 더 기대가 된다. 나에게 정말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니. 정말 꿈만 같다. 이곳 광주는 정말 기회의 땅인 것 같다. 그리고 심리치료까지. 난 정말 얼마나 축복받은 인간이고 행운아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지금 난 행복하다. 근데 또 한편으론 불안하기도 하다. 여튼. 그렇다.
한 광고에서 말했다. 이유 없이 학교가기 싫을 리 없다. 학교폭력으로 인한 등교거부 충동52%. 몇 번이고 불렀던 ‘엄마’일수도 있다. 여학생폭력피해자 41.2%. 어느 아침엔가. 흔들리는 눈빛으로 이미 말했을지 모른다. 학업중단 4만 7천 여 명.
이것이 지금 우리 아이들의 현 주소였다.
헤븐에 가자. 그들은 말했다. 14살의 고지마와 나. 그들은 헤븐과는 전혀 다른 고통스런 교실에서 나는 매일매일 니노미야 아이들에게 얻어터지고 고지마는 몸에서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대걸레로 교복 카라를 더럽히게 하는 등에 괴롭힘을 맞는다. 그러다 고지마의 편지를 받은 나는 조금씩 희망을 찾아가고 생애 처음으로 친구를 사귄다.
“딱히 들어 주길 바라는 건 아니야” 라고 하면서 고지마는 작게 웃었다.
“그리고 제대로 대답할 만한 이유 같은 것도 없는 걸. 그치만 왠지 가위로 물건을-아무 거라도 상관 없는 건 아니지만, 음, 싹둑 싹둑 자르면 말이야, 잘 말할 수는 없지만, 그때 겨우 보통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돼.”-p34
고지마는 자신이 더러운 것은 떨어져 사는 친아빠의 그리움으로 아빠처럼 머리를 감지 않고 옷을 빨지 않고 입는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이 괴롭힘은 그들이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지만 자신은 받아들일 뿐이고 괴롭히는 친구들을 불쌍히 여기고 있다고 말한다. 나는 괴롭힘의 이유가 단지 사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과 아이들이 다른 점은 사시뿐이다. 그런데 그를 괴롭히는 니노미야랑은 초등학교 동창이고 친구가 될뻔한 사이였다.
오늘도 나는 선생님한테 들키지 않을 만큼, 몸에 상처가 남지 않을 만큼 그들에게 맞았다. 담담한 표정으로 때리는 무리중의 모모세를 보곤한다. 그는 꼭 그 분위기에 어울리는 것인지 무얼 생각하는지 그는 알 수 없다. 그러다 일찍 하교할 수 있는 날, 그들이 나를 끌고 가, 머리에 배구공 껍데기를 씌우게 해 마구 찬다. 피가 마구 쏟아지는데 그들은 그들의 속이 풀릴 만큼 때리고 달아난다.
그는 그때부터 무언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친한 새어머니께는 사시 때문에 부딪쳐서 코에서 코피가 많이 날 뿐이라고 말하고 넘어간다. 그런데 내 안에서는 화가 일어난 것인지 잠이 들지 못한다. 계속해서 니노미야 일행을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왜.......너희는 그런 짓을 할 수 있는 거야? 어째서.......그런 무의미한 짓을 할 수 있는 거야? 누구에게든 다른 누군가에게 그런 폭력을 휘두를 권리는 없어. 아무에게도 없어.”-p165
우연히 병원에서 만난 모모세를 따라 떨리지만 그에게 묻는다. 왜 나를 때리느냐고, 사시때문이냐고. 하지만 그는 사시때문이 아니라 그냥 너였다고. 그 순간에 때리고 싶은 순간에 보인게 너였다고. 너는 도망칠 수도 있고 자신을 때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너의 배려, 권리, 정의는 존재 하지 않는다고, 딸이 있는 사람이 딸같은 나이의 여자애의 동영상을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게 정의인가? 권리인가? 이렇게 묻는, 죄책감을 갖지도 않는 아이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폭력으로 풀 수밖에 없는 울분이 있는 것인지, 똑같은 폭력을 자신이 당한 다면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하는 분노가 올라왔다.
나의 예상이 산산히 부서져 깨어진 그 순간, 그는 달라지기 시작한 것 같다. 그는 더 이상 고지마의 편지에 숨지 않았고 이제는 고지마를 돕고 싶어 한다. 그가 받았던 희망의 메시지만큼 그녀에게 힘을 보낸다.
나에게도 괴롭힘의 시절이 있었다. 전학온 뒤로 텃세같은 것에 시달렸다. 그때에 처음으로 왕따라는 말이 들려오던 시절이었다. 전학 간애가 다시 돌아오는 모습까지도 봤다. 그 정도로 이지매라는 단어를 나에게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아이들은 괴롭힘에는 결국, 괴롭히는 아이의 스트레스라는 것을 문득 알게 된 순간이 있었다. 나를 괴롭히던 아이의 부모님을 보는 촉촉한 눈에서, 어머니의 손을 뿌리치는 손에서, 그녀의 내면의 화로 나를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괴롭힘을 벗어나본 사람으로서 그것을 벗어나기에는 무척 힘들다. 분명 부모님, 선생님이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괴롭힘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게도 조금만한 새싹이 있는 화분처럼 고지마의 편지가 도착했다면, 괴롭힘을 받는 시기를 더 빨리 벗어나지 않았을 까 한다. 괴롭힘을 벗어나는 것은 그들을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 게 벗어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내가 그들의 요구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으면, 그런 용기를 내지 않으면 또 내 안에서 나는 수없이 죽어가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의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성(性)에 관한 이야기가 있어 청소년에게 보여주기에는 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을 뻗으면 그 빛을 만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내가 쓴 편지도 고지마가 힘들 때 그것을 완화시키고, 이런 마음으로 만들어 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p41
학교에서 서로 뭔가 해 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나는 고지마의 등을 보는 것만으로도, 거기에 고지마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몇 번이나 구원받았다. -p142
그렇지만 나와 반비례하듯이, 고지마에게서 오는 편지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힘 같은 것이 날마다 늘어갔다. 나는 그것을 보기만 할 뿐, 그 이상은 아무것도 생각할 수 가 없었다. -p156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이렇게 갈 곳도 없고, 이렇게 한 세상을 살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대한 눈물이었다. 이곳 외에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세계가 아무 데에도 없다는 사실에 대한 눈물이었다. 여기 있는 이 모든 것에 대한 눈물이었다. 나는 고지마의 이름을 계속 불렀다. -p239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온갖 폭력과 착취, 조롱 속에 시달리다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아이들. 우리는 왕따라는 결코 아름답지 못한 단어가 너무나 익숙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빵 셔틀이란 단어가 낯설지 않고, 대장점퍼라는 해괴한 단어마저 익숙한 지금, 과연 아이들은 어떤 삶을 학교에서, 가정에서, 이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요. 그들에게 어른들이 말하는 우정과 정의와 질서, 상식이라는 것들이 모두 온전히 이해될 수 있을까요.
해마다 수백 명의 아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버리고 있습니다. 개미지옥과 같은 입시제도 하에서 아이들은 스스로를 착취하고, 갉아먹다 결국 모조리 소진되어, 그렇게 삶을 마칩니다. 과연 자신이 무엇 때문에 이런 지옥 같은 삶을 견뎌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소설은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설에서 말하고 있는 이야기들은 온전히 우리의 학교, 우리의 아이들과 겹쳐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더욱 더 잔혹하게 와 닿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들이 연이어 벌어지고, 이것이 이제야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자, 어른들은 또 다시 호들갑을 떨고 있습니다. 문제의 근원이 무엇인지,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아니, 어쩌면 알면서도 그렇게 끝내 진실은 외면한 채 아이들에게 ‘폭력 없는 학교’‘폭력 없는 교실’을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투표권이 있다면 모조리 낙선했을 인간들이 국회의원이란 자리에서 버티고 있는 한, 입시지옥과 무한경쟁이라는 포악한 살상무기를 집어치우지 않는 이상, 아이들에게 폭력 없는 교실은 꿈일 뿐입니다.
일본의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이 과연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포악하고 악랄한 이들일까요. 오히려 우리의 교육제도와 시스템, 사회에 만연해 있는 천박한 경쟁의식과 약육강식의 논리, 돈이나 통계, 치수가 유일한 가치가 되어버린 이 더러운 시스템 자체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지 않을까요.
정부는 떠듭니다. 교육청도 떠듭니다. 경찰도 떠듭니다. 하지만 떠들기만 합니다.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그러면서 건방지게 굽니다. 오직 신고하랍니다. 친구들이 간첩입니까. 테러리스트입니까. 강한 처벌만이 답이랍니다. 이런 말들을 지껄이는 어른들을 보면 아이들은 뭐라고 할까요.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스펙을 자랑하는 한국 청년들. 그러나 취업할 곳은 없고, 유혹은 많습니다. 등록금은 살인적인데, 취업은 대량학살 정도의 수준입니다. 그리고 비정규직으로 들어가 하루하루 고통과 불안 속에 생계를 꾸려야 합니다. 이런 빌어먹을 시스템을 뜯어고치지 못하고 무슨 얼어죽을 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란 말입니까.
애초에 학교라는 시스템이 권력의 수월한 통제와 훈육, 세뇌를 위한 것임을 모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교육은 분명 그 이상의 해악을 끼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서로 죽여 없애야 할 적으로 규정해 버리는 학교에서 무엇을 더 바랄 수 있을까요.
이 소설은 끔찍한 왕따와 폭력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서로 힘이 되어 준 두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의 감수성과 따뜻함이 눈물겹습니다. 또한 포기하지 않음이 애절합니다. 이런 아이들의 심리를 생생하게 묘사한 저자의 능력에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단 한 숨에 읽어 내려간 책. 하지만 여전히 무겁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아이들에게 진정한 숨 쉴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땅의 아이들 모두의 교육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하루를 생각해보며 정책을 펼치길 바랍니다. 적어도 내 자식에겐 어떤 교육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고, 이 땅의 모든 아이들에게 똑같이 적용해보길 바랍니다.
최근 교육 쪽의 공무원들을 상대한 적이 있습니다. 한심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일선의 선생님들이 얼마나 힘드실까 절절히 느꼈습니다. 아무리 단체의 수장이 진보적이고 개혁적이면 뭐합니까. 그 아래 철밥통이 그대로인데.
그들에게 주는 세금이 아깝고 아까울 따름입니다. 어서 어서 그들의 정년이 오기를 바랍니다. 이 땅의 아이들을 위해 말이죠.
학교 폭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든, 이 땅의 교육자들을, 교육 공무원들을, 정책 담당자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든 책이었습니다. 우울합니다.
이 땅의 공무원들이 참 우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