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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사용 설명서

: 2011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 양장 ] 오늘의 작가상-3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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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1년 07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25쪽 | 378g | 148*210*20mm
ISBN13 9788937483745
ISBN10 893748374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2011년 제35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낙오된 청춘의 대표 주자 철수가 대한민국에 던지는 출사표 ‘철수 사용 설명서’


루저 문학의 최고 극단”이란 평과 함께, “루저를 다룬 새로운 작품이 더 이상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던지며, “좋은 소설은 익숙한 소재를 새로운 형식으로 전달할 때 나온다는 명제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놀라운 작품이다.

『철수 사용 설명서』는 ‘철수’를 ‘사용’하는 ‘설명서’에 관한 이야기다. 여기서 ‘철수’는 평균적인 삶을 사는 스물아홉 살의 대한민국 청년에게 붙여진 보통명사인 셈이다. 그런데 철수는 철수니까 철수처럼 살아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다. 현빈도 아니고 삼식이도 아니니 그저 평범하게 살 수 있을 만도 한데, 세상은 철수를 현빈이 되라고 부추기고, 삼식이와 닮았다고 비난한다. 단지 평범할 뿐인 자신을 고장이나 불량품으로 취급하는 현실에 대한 고발이 철수라는 이름에 담겨 있는 것이다.

『철수 사용 설명서』는 효능과 효율을 강조한 나머지 인간을 가전제품으로 취급하여 규격화된 성능과 양식을 요구하는 사회, 우리 주변에 있는 대다수의 철수를 사용 연한이 임박한 구형 전자 제품으로 취급하는 사회, 고장이 나면 망설임 없이 폐기 처분해 버리는 사회에 대한 알레고리이기도 하다. 사실 모두가 비정상이니 결국 모두가 정상인 셈이고. 그러므로 정확한 사용 설명서는 사용되는 제품에게도, 사용하는 사람에게도 모두 상처를 주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그것은 평범한 철수가 이 사회 전체에 던지는 비범하고도 근본적인 문제 제기인 동시에, 궁극적 성찰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준비하기
사용하기 전에
제품 규격 및 사양

사용하기
취업 모드
학습 모드
연애 모드
가족 모드

관리하기
설치 방법
전원 공급
청소 방법

주의하기
주의 사항
애프터서비스를 요청하기 전에
소비자 피해 보상 기준 안내
제품 보증서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누군가 좀 이상하다고 얘기할 때마다 철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버튼 하나를 덜 누르거나 더 눌러서 그런 것은 아닐까. 아니면 물에 넣으면 안 되는데 잘못해서 빠뜨렸거나 무언가를 장착하지 않아서 그런 것은 아닐까. 만약 그것도 아니라면 정말 다른 걸 집었어야 했는데 실수로 철수를 선택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가끔씩 철수는 사람들이 망가진 제품을 만나길 은근히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딘가 결함이 있거나 이상한 사람을 만나길 바라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사람을 만나면 자신은 상대적으로 정상이 될 수도 있으니까. 정상이 뭔지도 모르면서 안심할 수는 있으니까. 그리고 그 사람이 잘못된 거라고 하는 것만으로도, 갓 구워 낸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으니까.

모델에 따라 기능도 다르고 사용법도 모두 다르다. 사용법을 얼마나 잘 지켜서 썼느냐에 따라 사용 가능 기간도 달라진다. 그건 제품이나 만드는 회사에 따라 달라지는 게 아니라 사용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일 수도 있다. 원래의 기능을 잘 알고 사용 설명서대로만 쓴다면 굳이 바꾸거나 새로 사지 않아도 평생을 쓸 수 있다. 두고두고 오래 쓰려면 비싸고 좋은 제품을 선택하기 전에 올바른 사용법부터 먼저 익혀야 한다. 싫증이 났다고 해도 그건 제품의 문제가 아니다. 단지 사용자의 취향이 바뀐 탓이다.
철수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지도 모른다. 용도에 맞게 쓰지 않았거나 주의 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썼을 수도 있다. 부적합한 사용 환경에서 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원인이 철수에게 있는 게 아닐 수도 있는 문제들은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짧은 연애 기간도, 재능이 없다며 두어 달만 다니고 그만두었던 피아노 학원도, 알고 보니 가까이해서는 안 되는 애구나 하면서 끝났던 우정도, 모두 철수의 잘못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제품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의 부주의에 더 가깝지 않았을까. 교환이나 환불은 불가하고, 수리한다고 해도 유상 수리인 경우들 말이다.---pp.57~59

지금까지 만난 그녀들은 철수를 반품할 때마다 사유를 한 가지씩 일러 주었다. 그중 절반 가까운 이유가 “너 변했어.”였다. 상품 평에 이런 내용이 올라오자 동의하는 댓글이 한 페이지가 넘었다. “밥솥인 줄 알았는데 일주일쯤 지나니까 냉장고였다.”는 글에 “냉장고인 줄 알았는데 식기세척기였어요.”라는 글이 이어지는 식이었다.
상품 평을 따라가다 보면 철수의 진짜 모습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좀처럼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한번은 계속 따라갔다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 경우도 있었다. 도대체, 다들 철수를 뭘로 알고 있었던 걸까.
(……)
그런데 “넌 매일 똑같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어쩜 하나도 변한 게 없니?”라는 반품 사유도 만만찮았다. “밥솥인 줄 알고 샀는데 진짜 밥솥이더라고요.”부터 시작해서 “이러다간 평생 밥솥일 것 같다.”는 글도 한 페이지쯤은 가볍게 넘겼다. ---pp.63~64

서른을 코앞에 둘 때쯤이면 모두 상품을 고르는 안목이 생긴다. 더는 디자인만 보고 물건을 고르지 않으며, 싸다고 무조건 사지도 않는다. 비싸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도 꼼꼼하게 살펴본다. 사은품에 현혹되지도 않으며, 브랜드에 정신이 팔려서 정작 상품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일도 드물어진다.
결혼 상대자를 물색할 때도 비슷할 것이다. 지금까지 상품을 구매했던 것은, 그러니까 연애를 했던 것은 단 한 번의 선택을 현명하게 마무리 짓기 위해서다. 그 최종 선택에 따라 지금까지의 구매가, 연애가, 한꺼번에 평가된다. 물건을 만드는 과정이 중요한 게 아니라 출시된 물건의 품질이 더 중요해지는 것이다.
앞으로 평생 그것만 써야 한다고 생각하면 생각은 여러 겹이 된다. 하지만 선택은 조금 서둘러야 한다. 이 냉장고가 괜찮은지 아닌지 망설이는 사이에, 누군가 그것을 선택하고 바로 결제해 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니 어차피 살 거라면 신중하게 결정하되, 선택은 빠를수록 좋다. ‘품절 임박’이란 판매자의 말은 대부분 거짓말이지만 가끔은 진짜일 때도 있다.
철수는 그동안 자신을 선택할 사람이 누구일까에 대해서만 생각해 왔다. 부지런히 청소도 하고, 제품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도 하고, 주기적으로 품질 테스트도 받고, 그 모든 게 다 누군가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그것이 조금씩 미심쩍어졌다. 철수가 선택을 할 수도, 아니 선택을 아예 받지 않고 살 수도 있는 것 아닐까. 심지어 구매한 것이 무슨 제품이었는지도 모르거나, 사용 설명서를 제대로 읽지도 않고 무리하게 사용할 사람이라면 구매자가 없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 게다가 선택된다 하더라도 그것은 완성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일 뿐이다.
---pp.136-138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29세의 평범한 취업 준비생 철수. 학벌이나 키, 재산 뭐 하나 내세울 만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평균쯤은 된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인물이다. 그런데 철수는 고장이나 불량이란 말을 너무 많이 들어 왔다.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애인에게도 정상이 아닌 약간의 불량품으로 기억될 뿐이었다. 어느 날 철수는 사람들이 멀쩡한 가전제품을 불량품 취급하는 것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정말 고장이었던 걸까? 혹시 사람들이 나를 잘못 사용해 왔던 것은 아닐까?’
제품에 하자가 있었던 게 아니라 사용 설명서를 제대로 읽지 않고 써서 발생한 문제였던 것처럼, 자신도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 것이다. 이제 철수는 ‘철수 사용 설명서’를 쓰기 시작한다. 제대로 된 설명서만 있으면 자신도 불량품이 아닌 정상 제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철수는 설명서를 쓰면서 자신의 잘못이 아니었던 일들이 의외로 많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자신을 불량품 취급했던 사람들은 철수의 사용 설명서를 제대로 읽지 않은 불량 사용자인 경우도 많았다. 설명서가 완성되어 갈수록 철수는 자신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된다. 누군가와 밀착하면 금세 열이 뜨겁게 오르는 발열 반응도 어쩌면 하자가 아닐 수 있다. 예전 여자 친구들은 철수의 이상 반응을 견디지 못하고 모두 떠나갔지만, 그것은 다만 철수의 특징일 뿐이다.
그러나 완성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사용 설명서는 또다시 수정을 거듭해야만 한다. 그것을 쓰는 동안 사양이나 주의 사항도 조금씩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철수는 설명서만 있으면 자신도 정상 제품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상의 기준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오랫동안 고민하던 철수는 깨닫는다. 사용 설명서를 쓸 수 있는 사람도, 그것을 가장 먼저 읽어야 하는 사람도 결국 한 사람이라는 것을.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낙오된 청춘의 대표 주자 ‘철수’ 대한민국과 맞짱 뜨다
출시일을 앞두고 AS와 업그레이드를 필요로 하는
모든 청춘들에게 바치는 에너지소비효율 최저 등급 탈출기!


심사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심사위원 다섯 명(김미현·박성원·편혜영·정영훈·강유정) 전원의 만장일치로 너무나 쉽게 당선작이 결정된 2011년 「오늘의 작가상」, 그 수상의 영예는 29세의 신인 작가 전석순에게 돌아갔다. 장편 『철수 사용 설명서』는 “루저 문학의 최고 극단”이란 평과 함께, “루저를 다룬 새로운 작품이 더 이상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던지며, “좋은 소설은 익숙한 소재를 새로운 형식으로 전달할 때 나온다는 명제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놀라운 작품이다.

소설가 박성원은 “매년 한국 장편소설의 전기를 마련해 온 「오늘의 작가상」에 아주 걸맞은 소설”이라 확신했고, 문학평론가 김미현은 “새로운 소설 활용법을 개발한 이 도발적인 신예에게 ‘소설가 보증서’를 발급한다.”고 주저 없이 말했다.

지극히 정상적인 인물을 비정상적인 인물로 만들어 가는 현대사회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세태소설인 동시에 성장소설이기도 한 『철수 사용 설명서』는 루저와 백수를 다룬 기존의 소설들과는 철저하게 다르다. 소설의 형식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했으며, 소설의 내용은 심도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경쾌하고 발랄하며 시종 유머가 넘친다.

『철수 사용 설명서』의 첫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독자들은 외모, 집안, 학벌 뭐 하나 내세울 것 없는 이토록 평범한 스물아홉 살의 백수 ‘철수’의 취업과 연애 실패담의 매력에 흠뻑 취해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할 것이다.

■ 2011년 제35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낙오된 청춘의 대표 주자 철수가 대한민국에 던지는 출사표 ‘철수 사용 설명서’


『철수 사용 설명서』는 ‘철수’를 ‘사용’하는 ‘설명서’에 관한 이야기다. 여기서 ‘철수’는 평균적인 삶을 사는 스물아홉 살의 대한민국 청년에게 붙여진 보통명사인 셈이다. 그런데 철수는 철수니까 철수처럼 살아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다. 현빈도 아니고 삼식이도 아니니 그저 평범하게 살 수 있을 만도 한데, 세상은 철수를 현빈이 되라고 부추기고, 삼식이와 닮았다고 비난한다. 단지 평범할 뿐인 자신을 고장이나 불량품으로 취급하는 현실에 대한 고발이 철수라는 이름에 담겨 있는 것이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무얼까. 그것은 철수를 ‘사용’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인간을 제품으로 간주할 때, 그래서 끝없이 표준화하거나 업그레이드하려고 할 때, 즉 철수를 인간이 아닌 기계로 간주할 때, 철수는 철수 이상이어야 한다. 그래야 상품(商品)은 상품(上品)이 될 수 있다. 물론 인간의 사물화에 대한 비판이란 주제는 산업사회 이후 보편화된 주제이다. 하지만 이 소설의 소설다움은 그것을 진짜 제품의 기능을 설명하는 ‘설명서’처럼 형상화하는 데 있다. 『철수 사용 설명서』의 도입부에서 제시된 철수의 제품 규격과 사양 설명에서부터 말미에 첨부된 제품 보증서에 이르기까지 설치 방법, 전원 공급, 청소 방법, 주의 사항, 알아 두기, 제품 Q&A 등 가전제품 사용 설명서의 양식을 고스란히 차용하여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냉장고도 일반 냉장고뿐만 아니라 김치냉장고와 와인 냉장고, 심지어 화장품 냉장고까지 나날이 발전하는 사회에서 저용량의 구식 모델 냉장고처럼 남아 있는 존재가 바로 철수인 셈이다. 문학이 사회학이나 철학이 아닌 이유를 다시 한 번 증명해 주는 재치 있고 발랄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철수는 이렇게 말한다. “어떤 제품과 비교하든 하자만 더 생겼다. 만약 제품 자체나 상품 평이 아니라, 사용 설명서를 비교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을 텐데. 제품의 단점이 아니라, 모두 동등하게 서로의 특징이나 장점에 대해서만 나누는 것은 역시 사용 설명서뿐이다.”라고. 불량품이 아닌 정상 제품이 되기 위해 쓰기 시작한 사용 설명서를 다 완성했을 즈음, 철수는 깨닫는다. 언제 어디서나 완벽한 제품은 처음부터 없었으며, 그건 철수도, 철수를 사용한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사실 모두가 비정상이니 결국 모두가 정상인 셈이라고. 그러므로 정확한 사용 설명서는 사용되는 제품에게도, 사용하는 사람에게도 모두 상처를 주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그것은 평범한 철수가 이 사회 전체에 던지는 비범하고도 근본적인 문제 제기인 동시에, 궁극적 성찰이다.

『철수 사용 설명서』는 효능과 효율을 강조한 나머지 인간을 가전제품으로 취급하여 규격화된 성능과 양식을 요구하는 사회, 우리 주변에 있는 대다수의 철수를 사용 연한이 임박한 구형 전자 제품으로 취급하는 사회, 고장이 나면 망설임 없이 폐기 처분해 버리는 사회에 대한 알레고리이기도 하다. 사람은 제품이 아닌데도, 끊임없이 애프터서비스와 업그레이드를 필요로 한다. 사람은 문명을 만들고 기술을 발전시키지만, 외려 그 문명과 기술에 의해 소외되고 실패자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우리 모두 철수라는 이름의 사용 설명서를 가진 또 하나의 가전제품에 불과한 것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바로 그런 연유에서일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매년 한국 장편소설의 전기를 마련해 온 「오늘의 작가상」에 아주 걸맞은 소설이다. 기존의 소설과는 철저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루저 문학의 최고 극단이다. 루저를 다룬 새로운 작품이 더 이상 나올 수 있을까 싶은 의문이 들 정도로 신선하고 놀랍다.
박성원 (소설가, 동국대 문창과 교수)
『철수 사용 설명서』는 설명서적 잣대로 인간을 취급하는 현실에 대해 설명서적 형식으로 대응함으로써 그 소외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성공적으로 구사했다. 인간과 사물, 정상과 비정상, 다름과 틀림 사이에서 방황하는 ‘루저’ 아닌 ‘루저’를 통해 정상이라는 잣대의 폭력성이나 끝없는 개조에 대한 강박, 업그레이드로 인한 피곤을 웃고 있어도 눈물 나게 그려 낸다. 2011년 「오늘의 작가상」은 새로운 소설 활용법을 개발하고 독자들에게 이에 따른 사용 후기를 요구하는 이 도발적인 신예 작가 전석순에게 ‘소설가 보증서’를 발급한다.
김미현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
이 소설은 평범함을 무능함으로 대치하는 약삭빠른 사회, 효능과 효율을 강조한 나머지 인간을 가전제품처럼 취급하여 규격화된 성능과 양식을 요구하는 사회, 우리 주변의 대다수의 ‘철수’를 사용 연한이 임박한 구형 전자 제품으로 취급하는 사회에 대한 알레고리이다.
편혜영 (소설가)
도대체 인간이 왜 가전제품처럼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해야만 할까? 평범한 철수는 독자들에게 비범하고도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 전체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강유정 (문학평론가)
묘하게도 매력적이다. ‘자조’라는 외피를 두르기는 했지만 그 이면에는 속 깊은 자기 긍정과, 현실에 대해 정곡을 찌르는 정당한 비판이 놓여 있다.
정영훈 (문학평론가, 경상대 국문과 교수)

회원리뷰 (65건) 리뷰 총점7.8

혜택 및 유의사항?
철수 사용 설명서 - 씁쓸한 변화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내*자 | 2020.11.2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8.7  <철수 사용 설명서>는 젊은 청춘인 주인공 철수의 신세를 고장이 잦은 가전제품으로 대치시킨 소설이다. 흡사 매뉴얼 같은 문체를 구사하는데 철수의 인생과 미래를 성실하게 대변해준다는 점에서 일종의 변호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독특하면서 알기 쉬운 비유로 가득찬 한 편의 시처럼 읽히기도 하는 이 소설은 5년 전에 군;
리뷰제목

8.7






 <철수 사용 설명서>는 젊은 청춘인 주인공 철수의 신세를 고장이 잦은 가전제품으로 대치시킨 소설이다. 흡사 매뉴얼 같은 문체를 구사하는데 철수의 인생과 미래를 성실하게 대변해준다는 점에서 일종의 변호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독특하면서 알기 쉬운 비유로 가득찬 한 편의 시처럼 읽히기도 하는 이 소설은 5년 전에 군대를 갓 전역한 내게 있어 여러모로 긍정적으로 읽혔다. 세월이 흘러 다시 읽으니 전에는 감탄하며 읽었던 부분들이 지금은 식상하고 공허하게 다가왔다. 현재 내가 처한 상황이 좀 별로라서, 5년 전과는 달리 미래에 대한 희망이 옅어진 상태라 이 작품이 별 감흥이 없게 읽힌 것 같다.

 매뉴얼을 연상시키는 이 작품의 문체와 개성에 대해 먼저 말하자면, 일단 처음 읽었을 땐 신선했던 특징이 두 번째 접할 때는 딱 중언부언 그 이상도 아니었다. 객관적으로 흥미롭고 인상적인 묘사긴 했지만 다시 읽을 때도 똑같은 효력을 발휘하진 못했다. 철수의 오작동에 대한 변호를 위해 '세탁기한테 왜 탈수가 안 되냐고 따지는 격'이라는 식의 변호가 번번이 들어가 금방 지겨워졌다. <82년생 김지영>의 김지영과 비슷하게 이 작품의 주인공 철수도 대다수의 독자들의 공감을 살 만한 행보를 보이긴 하지만 그 공감대에서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면 독자들로 하여금 결정적으로 '자기 일'로 동일시하게끔 만들어주는 서사는 부실한 편이라 그 점이 아쉬웠다.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이 작품이 시처럼 읽혔는데 그 이유가 바로 이런 아쉬움 때문인 듯하다. 상황에 대한 묘사는 있을지언정 물이 흐르는 듯한 서사가 부족했다. 이러니 몰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지겹고 어떻고를 떠나 매뉴얼에 빙자해 철수의 삶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저의는 높이 살 만했다. 모든 사람한테 획일적인 잣대를 들이대느라 사람들의 다양한 가능성이 미처 발현되지 못한다는 작가의 웅변은 무척 감동적인 데가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한 개인을 연령대에 따라 이때는 이래야 하고, 요때는 요래야 하고, 저때는 저래야 하는 무언의 압박을 가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단 걸 떠올리면 철수를 가전제품에 비유한 건 너무나 적절했다. 너무나 보편적인 이름을 가진 철수가 그 이름에 걸맞는 보편성을 갖추긴커녕 오히려 그 기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자 부모를 비롯한 누나, 선생, 그녀들, 군대 조교와 회사 면접관들이 한숨을 쉬면서 철수를 오작동 투성이의 물건 취급하는 묘사는 적절하면 적절했지 결코 과한 비유가 아니었다.

 소설은 철수가 자신의 사용 설명서를 일단락 짓고 누군가 이 사용 설명서를 토대로 자신을 올바로 사용해주길 고대하다가, 문득 그 설명서를 자신이 제일 먼저 읽어야 함을 깨닫는다는, 다소 초현실적인 장면으로 얼렁뚱땅 결말이 맺어진다. 조금 넘겨 짚자면 작가의 자전적인 작품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한없이 따뜻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따뜻하다고 해서 얼렁뚱땅 결말이 지어졌다는 불만이 모조리 상쇄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지금의 나에게는 이 결말이 공허하게 들렸다. 비록 소설이란 게 구체적인 해답을 제시하지 않아도 되긴 하나 후반부에 '주의하기' 파트에서 철수가 누가 어떻게 바라봐도 정상으로는 보이지 않는 오작동을 일으켰던 장면을 상기해보면 - 예를 들면 느닷없이 컵을 바닥에 던지는 장면 - 단순히 자신의 사용 설명서를 완성해서 그걸 자신부터 먼저 읽기로 하자는 깨닫는다고 결말이 맺어진다는 것은 너무 막연하게 희망적이지 않은가 싶었다.


 이 작품이 10년 전에 집필된 소설이고 그 10년 사이에 우리나라 청춘들이 처한 환경이 얼마나 더 비관적이게 됐는지 가늠해보면 위와 같은 희망적인 결말이 지금의 독자에게도 와 닿을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해 철수와 같은 나이대에 이른 내 입장에선 사뭇 비관적으로 여겨진다. 내가 이런 대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사회의 쓴맛을 많이 맛보며 살아온 편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스스로 작성한 사용 설명서를 읽는다는 것이 고작 자기 위안에 불과할 수도 있는 가능성을 모르진 않다.

 분명 청춘의 우울함을 가감없이 묘파한 날카로운 작품임에도, 결말이 상대적으로 무른 편이라서 도리어 공허함만 커졌다. 어쩌면 다른 무엇도 아닌 청춘과 취업을 중심 소재로 다룬 만큼 유독 희망적인 결말에 반감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결국 문체나 묘사의 호불호가 갈리는 것과 상관없이 결말에 이르러선 보편적인 허무함이 남을 수 있다고 하면 말이 너무 심한 걸까? 다른 건 몰라도 지금 내 시점에선 미래가 희망적이지 않고 막막함이 드리워진 터라 이 작품이 이전처럼 마냥 위로가 되지 않았다. 이는 작품의 문체가 식상하게 읽힌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참으로 씁쓸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https://blog.naver.com/jimesking/220384388731

 이 포스팅은 내가 이 작품을 처음 읽었을 때 쓴 것이다. 두 글의 온도차가 너무 다르다...



인상 깊은 구절


사용 설명서가 완성되어 갈수록 철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걸 읽고서도 엄마와 아버지, 누나가 철수를 선택했을까. 그녀들이나 친구들, 또 면접관들은 어땠을까. 이걸 읽고도 철수를 사용할 생각이 들었을까. 혹시 사용 설명서가 없는 제품이었기 때문에 철수를 선택하고 사용한 것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철수는, 과연 철수는, 철수를 선택했을까. - 147p


주의 사항은 점점 늘어 갔지만 사용자는 여전히 읽지 않았고 제품의 오작동도 더욱 잦아졌다. 사용 설명서는 좀 더 많은 주의 사항으로 몸을 불릴 테지만, 사용자는 그럴수록 읽는 게 더 귀찮았을지도 모른다. 읽지 않아도 다 알 것 같으니까. 사실 그게 그거니까. 그리고 그게 그거 아닌 제품이 시중에 유통될 리도 없으니까. - 202p


철수는 조금 더 자 두려고 눈을 감다가 문득 깨닫는다. 철수 사용 설명서를 쓸 수 있는 사람도, 그걸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사람도 결국은 한 사람이란 것을. - 22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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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설명서 철수사용설명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글**가 | 2016.07.2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 재미있는 책제목과 깜찍한 표지만 본다면 마치 철수를 인형처럼 대하는 다정한 엄마가 있는 가족의 이야기나, 사랑스러운 연애 이야기일 것만 같다. 하지만 책을 펼치는 순간 다정함이나 사랑스러움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철수사용설명서의 가장 기본이 되는 철수의 제품규격 및 사양은 나이 29세, 키 173cm, 몸무게 65kg의 평범한 외모를 지니고 국립대를 졸업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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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재미있는 책제목과 깜찍한 표지만 본다면 마치 철수를 인형처럼 대하는 다정한 엄마가 있는 가족의 이야기나, 사랑스러운 연애 이야기일 것만 같다. 하지만 책을 펼치는 순간 다정함이나 사랑스러움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철수사용설명서의 가장 기본이 되는 철수의 제품규격 및 사양은 나이 29세, 키 173cm, 몸무게 65kg의 평범한 외모를 지니고 국립대를 졸업한 후 취업준비중인 남자이다. 엄청난 스펙으로 무장한 20대 사이에서 특별한 특기없이 살고 있는 그는 그래서 어쩌면 설명서가 필요한지도 모른다.

자기소개서에 현란하고 멋진 글로 이루어진 설득력있는 문장들이 아니라 조금 길고 지루하지만 그를 찬찬히 들여다봐 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처럼

 

사실 나도 가끔씩 누군가가 무척 대하기 어려울때면 그 사람의 설명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재미있는 생각을 하곤했다.

그러면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대하고 저런 상황에서는 저렇게 대하면 되겠구나.

하지만 가전제품, 휴대폰 등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모든 제품들의 설명서를 꼼꼼히 읽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그래서 철수사용설명서의 철수 역시 한없이 가엾게 느껴진다. 설명서로 만들어져 있으나 과연 그를 필요로 하는 누군가가 이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줄 것인가.

20대의 외로운 청춘, 너무 뛰어난 사람들 속에서 묵묵히 자신을 발견해줄 누군가를 기다리는 수많은 청춘들의 설명서, 나는 그 설명서를 자꾸만 꺼내 읽게 된다.

설명문에 설득당해가는 나는 오랜만에 편안한 글 읽기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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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사용 설명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k*******2 | 2016.05.0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소설 속에서 철수는 불량품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알다 시피 철수는 물건이 아닌 사람으로 29살(남성) /173cm/65kg 의 아주 평범한 프로필을 가지고 있습니다.그러나 표면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철수이지만 사람들 사이에 끼여 있으면 불량품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철수에게 테스트를 해 보고 제대로 된 제품인지 아닌지 확인하여고 듭니다. 믈론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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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에서 철수는 불량품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알다 시피 철수는 물건이 아닌 사람으로 29살(남성) /173cm/65kg 의 아주 평범한 프로필을 가지고 있습니다.그러나 표면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철수이지만 사람들 사이에 끼여 있으면 불량품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철수에게 테스트를 해 보고 제대로 된 제품인지 아닌지 확인하여고 듭니다. 믈론 완성품으로 출시도 하기 전에 말이죠..


이렇게 세상 사람들이 원하는 표준이라는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 철수 또한 열심히 하고 있지만 자신이 생각했던 데로 잘 되지 않았습니다. 학교에 다니면서 피아노를 배우고 괴외를 하고 학교에서 벗어나 연애를 하고 결혼하기 전까지의 일련의 모습들.. 세상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해답을 내놓고 철수를 테스트 하지만 철수는 그들의 원하는 데로 작동이 되지 않습니다. 그건 철수는 생각이 없는 사물이 아닌 숨쉬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철수가 스스로 온전한 제품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기다리는 것고차 세상 사람들은 기다려 주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그들이 내놓은 그 답이 철수에게는 답이 아니었습니다. 취업을 하기 위해서 면접에 가지면 번번히 퇴짜를 맞는 철수. 면접관은 앞에서 이야기 하는 것과 밖에서 하는 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물론 여자친구와 연애를 하는데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자 친구와 자연스럽게 사귀고 있지만 주변에서는 항상 부추기고 철수를 흔들고 있습니다. 진도는 어디까지 나갔는지, 잘 사귀고 있는 건지..결혼은 하고 있는 건지.. 그러나 그들의 간섭을 철수에게 독이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그렇게 철수에게 아무런 책임 없이 철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철수에 대한 정학한 사용 설명서도 없이 말이죠.. 철수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철수인데 그들은 자신들이 철수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알 수 있습니다.  대한 민국 사회에서 우리들이 하는 여러가지 행동들과 간섭..그것이 모두 철수를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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