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7년 10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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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8쪽 | 495g | 153*225*18mm |
ISBN13 | 9791162200650 |
ISBN10 | 1162200650 |
발행일 | 2017년 10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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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8쪽 | 495g | 153*225*18mm |
ISBN13 | 9791162200650 |
ISBN10 | 1162200650 |
주요 등장인물 책머리에 여는 글: 제자백가의 시대 1. 통치는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2. 국가의 탄생 제1장 다스림의 근본: 인덕仁德인가 법술法術인가? 1. 맹자의 전통 대 한비자의 변법 2. 본성은 선한가 악한가 3. 다스림의 주역은 군주인가 군자인가 4. 기밀주의 대 공개주의 제2장 법치와 질서, 경제, 전쟁 1. 법치론: 법의 효용과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2. 전국시대 경제와 전쟁에 대한 논의 제3장 전국시대의 계급투쟁, 묵자와 순자의 예 논쟁 1. 예의 본질: 질서의 열쇠인가 차별의 굴레인가 2. 음악의 본질: 교화의 수단인가 혼란의 단서인가 3. 장례의 본질: 산 사람을 위한 절제 대 죽은 사람을 위한 정성 4. 전쟁을 이해하는 관점 사회자 평론 - 묵가는 유가를 살찌웠다 제4장 장자, 절대적 생명과 평등을 부르짖다 1. 소용없는 것의 소용 2. 만물은 평등하다 3. 최상의 참여는 관조 4. 장자의 정치관 사회자 논평 - 무위는 존중이다 에필로그: 고대철학과 실용학문 1. 철학이 실용학문을 이끈다 2. 철인의 삶, 상갓집 개와 버림받은 처녀 부록: 플라톤의 국가론에 비추어본 고대 중국 1. 명예제 2. 과두제 3. 민주제, 그리고 참주제 찾아보기 |
<춘추전국이야기 6권>은 춘추전국이야기의 별책과 같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 10권,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가 로마사에서 살짝 벗어나 로마의 인프라가 가진 매력과 이점을 논한 것처럼 <춘추전국이야기 6권>은 전국시대에 널리 알려진 사상가들의 이론을 토론형식을 빌어 설명한다. 더불어 비슷한 시기에 활약한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사상을 덧붙여 동양철학과 비교하고 독자의 이해를 넓힌다.
주나라의 정치체제는 봉건제였고, 씨족과 공신에게 부여한 제후국을 주나라가 구심점이 되어 통치했다. 주나라가 쇠퇴한 후에도 춘추시대 초기까지는 봉건제의 기조가 유지되었으나, 군주국으로서의 힘을 상실한 주나라는 패권을 차지하려는 제후국들의 움직임을 견제할 수 없었다. 인(仁)과 예(禮)를 중시하던 풍조는 자리를 잃어갔고 오직 실리를 추구하고 부국강병을 꾀하는 시대가 다가왔다. 이런 기조는 춘추시대가 전국시대로 이행하는 동안 점차 심해지다 전국시대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양육강식의 장이 펼쳐진다.
전국시대에 등장한 수많은 사상가들은 어떻게 하면 전쟁을 종식시키고 백성의 삶을 편히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전국시대라는 전쟁의 시대, 혼란의 시대에 제자백가, 백가쟁명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우는 사상의 풍요가 이뤄졌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전쟁의 종식과 백성의 평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수많은 사상가들의 고뇌는 당시 사회가 얼마나 치열하고 암담했는지에 대한 방증이기 때문이다.
저자 공원국이 소개하는 사상은 유(儒)가, 묵(墨)가, 법(法)가, 도(道)가이며 각각의 사상가로 맹자와 순자, 묵자, 한비자, 장자를 들고 있다. 더불어 서양철학의 핵심인물인 플라톤의 사상을 동양철학과 비교한다.
전국시대를 마감할 방안으로 맹자는 성선설을 주장하며 인의예지[仁義禮智, 각각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 사양지심(辭讓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를 강조하고 군자(君子)에 의한 통치를 역설했다. 순자의 전반적 기조는 공자와 유사하고 성악설을 믿었으며 올바른 국가를 세우기 위해 백성을 교화하고 예(禮)와 법치(法治)로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묵자는 유교적 신분제와 지나친 예법의 중시가 국가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라 여겼으며 난세를 극복할 방안으로 겸애(兼愛)사상을 바탕으로 한 능력이 존중받는 평등사회를 제시했다. 묵자가 주장한 평등은 상대적 평등이며 능력에 따른 차별화된 평등이였다. 예에 치중하는 것은 사회적 손실이 크다는 점을 지적하고 실용주의를 도입하고자 했다.
상앙과 한비자로 대표되는 법가는 강한 법이 통치질서를 바로잡고 백성들의 삶을 안정화시킨다고 주장했다. 상앙이 절대적이고 강경일색의 법치를 주장한 반면 한비자는 상앙에 비해 완화된 법치를 주장했고 실용주의를 강조했다.
장자는 인간의 헛된 욕망과 잘못된 개입이 오히려 사람과 자연을 파괴한다고 설파했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자연으로 돌아가 무위(無爲)를 행하라 했다. 잦은 전쟁으로 이미 황폐해진 민초의 삶이 위정자들의 탐욕으로 더욱 수렁으로 빠지는 것을 경계했고 민초 또한 귀한 생명으로 존중받아 마땅함을 설파했다.
플라톤은 철인(동양철학의 군자나 성인에 해당)에 의한 통치를 주장했고 학문을 닦아 이성을 깨달은 자들에 의한 지배가 국가를 중우정치로의 위험으로부터 구할 수 있다고 믿었다. 철인은 중도를 지켜 지나침이 없어야 하고 국가 또한 중용으로 다스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춘추전국이야기 6권>은 역사서라기보다 철학서로 다가온다. 여러 사상을 읽으며 당시 사회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었을지, 현대에도 적용할만한 것은 무엇일지 생각하게 된다. 결과만으로 평가한다면 법치에 기반한 진(秦)이 전국을 통일했으므로 전국시대에 가장 적합한 사상은 법가사상이라 추정할 수 있지만, 다른 면에서 생각해보면 진의 치세가 20여 년에 불과한 것은 법가사상의 한계를 내비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는 '얻을 때와 지킬 때의 정치는 달라야 한다'는 공자의 주장을 떠올리게 한다. 역사가들이 권하지 않는 사고지만 만약을 써서, 만약 진이 전국을 통일한 후 통치이념을 달리하거나 완화했더라면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춘추전국이야기 6권>에 등장하는 사상가와 사상은 역사를 관통해 현재까지도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선인들의 지혜는 시대를 뛰어넘어 현대인에게도 교훈을 전달하는데,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존재하겠지만 개인적인 견해는 유가와 법가 그리고 도가가 혼합된 형태가 균형잡힌 사회라고 생각한다. 사회 유지를 위해 완화된 법가 사상이 도움이 될 것이고, 마음을 갈고 닦는데는 유가의 인, 예, 덕을 쌓는 것이 필요하고, 공정한 사회를 위해 묵가의 능력주의와 평등주의가 바람직하다고 여긴다. 그리고 경쟁이 치열하고 주변을 돌아볼 여유를 갖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자연과 무위를 강조한 도가 사상이 심신을 치유하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춘추전국이야기 7권>부터 본격적인 전국시대가 펼쳐질 것이다.
결론을 미리 안다고 하지만, 그 과정을 그려내는 저자의 솜씨와 지식에 감사함을 느끼기에 기대를 품게된다.
춘추전국이야기 6/공원국/위즈덤하우스/2017
춘추전국시대 하면 제자백가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 축의 시대라는 책이 있습니다. 희안하게 이 제자백가 시대, 서양에서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지는 서양철학이 문을 열었고, 어쩌면 유대교에서 구약, 신약에 이르는 서양 종교도 그때 무르익어 갔고 인도에도 석가가 불법을 설파하기 시작했지요. 인간이 무리지어 살다 사회, 국가 등의 모습을 갖춰가고 그 과정에 여러 알력 분쟁이 있었을 것이며 그러다보니 동서남북을 막론하고 수없이 많은 생각들이 모여모여모여 집대성 되면서 이렇게 분출되어 나온 것이 아닌가. 이후 과학의 시대에 이르기 전까지 이 방식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 없었으니, 위대한 시대라고 할 만합니다.
저자는 크게 유가와 법가, 유가와 묵가, 묵가와 법가 등을 서로 대조하여 보여주며 동시대를 살았던 철학자 플라톤의 사상과 비교하면서 보다 명료하게 이해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제자백가에 대한 책을 이전에 좀 읽었습니다. 사서를 읽은 적도 있고 상앙와 한비자를 읽기도 했으며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책을 읽기도 했습니다. 건너 뛸까 생각도 했는데 시도가 색다르다 보니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읽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예전부터 순자가 가장 현실적인 철학자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들 생각이 조금씩 다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