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공부를 시작하다 언어란 무엇인가 언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 어떤 언어를 공부할까? ‘쉬운’ 언어와 ‘어려운’ 언어 그 언어를 어떻게 하면 배울 수 있나요? 이 책의 독자에 대하여 책을 읽자! 무엇을, 왜 읽어야 할까? 어떻게 읽어야 할까? 읽기와 발음 사람들은 어떤 언어를 왜 배울까? 언어와 단어 단어와 문맥 단어를 공부하는 법 나이와 언어 공부 사전은 목발인가, 우주인가 어떤 교재를 쓸까? 외국어로 대화하는 법 외국어로 대화할 때 생기는 문제들 내가 언어를 공부하는 방법 언어 숙달도 등급 매기기 언어 재능은 없다 언어와 관련된 직종 통역이라는 직업 외국어와 함께 여행을 언어의 모퉁이 너머에 뭐가 있을까?
이런 질문을 종종 받는다. “영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상황에 따라 다르다)를 어떻게 배울 수 있나요?” 확실하고 고통 없이 독일어를 배우려면 독일인으로 태어나는 수밖에 없다. 음, 그러기엔 조금 늦었다. 어떤 사람은 10년, 어떤 사람은 20년이나 30년 정도 늦었는데, 어쨌거나 우리 모두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친 것이다. 또 다른 해결책은 독일어권에 사는 것이다. 가능하면 어린 시절에 오랜 기간 동안 살아야 한다. 이건 보다 실현 가능한 일이지만 쉽게 성공할 만한 방법도 아니다. 세 번째 해결책은 일주일에 두 개 이상의 수업을 정기적으로 부지런하게 듣는 것이다. 4~5년이 지나면 높은 수준의 언어 지식을 지니게 된다. ---「그 언어를 어떻게 배울 수 있나요?」중에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가장 흥미로운 방식으로 지식을 제공해주는 게 바로 책이며, 즐거운 일을 추구하고 불쾌한 일을 피하는 것이 인간 본성의 기본적인 진리이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언어 학습 방식(하루 20~30개 단어를 억지로 외우고 교사가 가르치거나 교재에서 다루는 문법을 소화하는 일)은 의무감 충족에는 좋을지 몰라도 재밋거리는 거의 없다. 성공적이지도 못할 것이다. “사람은 언어에서 문법을 배우지 문법에서 언어를 배우지 않는다(Man lernt Grammatik aus der Sprache, nicht Sprache aus der Grammatik).” 진실을 담은 이 독일어 문구는 19세기 말에 나왔다. ---「무엇을, 왜 읽어야 할까?」중에서
나는 어수선한 단어장을 쓰도록 온 마음을 다해서 추천한다. 옥구슬 같은 글자로 깔끔하게 새겨진 줄들은 마치 사막의 풍경과도 같다. 모두 한데 섞여서 졸리게 만들어버린다. 기억력이 매달릴 곳이 없다. 다양한 도구(펜, 연필, 색연필)를 써서 다양한 스타일로(비스듬하게, 꼿꼿하게, 소문자로, 대문자로 등등) 써야 탄탄하고 꾸준한 발판을 얻게 된다. 그러니까 단어장의 이점은 쓰는 사람의 개인적인 특성에 있는 것이다. ---「단어를 공부하는 법」중에서
아질리아어를 배우고 싶다고 가정해보자. 물론 세상에 그런 언어는 없다. 어떤 언어를 익히든 내가 써먹는 일반적인 접근법을 강조하려고 그냥 꾸며낸 언어다. 일단은 두꺼운 아질리아어 사전 한 권을 구한다. 인생관이 낙천적인 덕분에 나는 작은 사전을 산 적이 없다. 사전이 작으면 너무 빨리 다 파악하고 마니까 돈 낭비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질리아어-헝가리어 사전이 없다면 아질리아어-영어, 아질리아어-러시아어 등등의 사전을 구한다. 나는 사전을 보면서 단어를 외우지는 않는다. 마치 가로세로 낱말퍼즐을 풀듯이 그냥 훑어보고 찬찬히 읽는다. 앞서 말한 국제적인 단어에서 글자 읽기 규칙을 주워 모을 때쯤이면 사전 속 아질리아어의 다른 여러 요소가 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예컨대 관사를 어떻게 바꾸는지 알게 되고 동명사 만드는 법, 명사에서 파생한 형용사의 형태, 형용사에서 온 부사의 형태를 알 수 있다. 이것은 언어의 첫술에서 느끼는 맛에 불과하다. 나는 언어의 맛을 시식하고 그 언어와 친해진다.
언어를 배우는 데 필요한 재능은 없다 자신감과 열린 마음 그리고 ‘롬브식’ 학습법이 필요할 뿐이다!
언어를 맛보는 것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종종 ‘저 사람은 언어에 재능이 있나 봐’라거나 ‘이탈리어는 쉬운데, 프랑스어는 어려워’라는 말을 듣곤 한다. 하지만 저자는 ‘언어 재능’이란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언어를 배우는 데 중요한 것은 재능이 아니라 관심과 동기라는 것이다. 때문에 이 책은 ‘왜 언어를 배워야 하는가’를 이야기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단단한 동기를 가지려면 내가 배우는 언어가 어떤 성격인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때문에 저자는 외국어 사전을 보고 책을 읽으며 그 언어를 맛볼 것을 권한다. 언어를 파악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다.
전방위에서 언어를 접하고, 무작정 외우려 하지 않는다 롬브는 사전으로 외국어를 맛보고 책을 여러 번 읽으라고 한다. 한 번만 읽을 때는 몰랐던 것들이 두 번, 세 번 읽으면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이렇게 자신이 이해한 것만 적어가며 그 언어와 친해지기 시작한다. 단어를 처음부터 무작정 외우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저자는 “우리가 아는 단어들을 얼마나 적법하게, 그러니까 단어만을 외워 알게 되었는지”를 묻는다. 우리가 아는 단어들은 대부분 말과 문장 속에서 익힌 것이다. 그렇게 익혀야만 정확한 뜻을 알 수 있고, 쓰려고 할 때 문장으로 바로 떠올릴 수 있다. 발음을 공부할 때는 영상, 특히 국제뉴스를 추천한다. 국제뉴스도 그 나라의 사정에 맞게 편집되었겠지만 대체로 지구촌의 관심사에 대해 다루기 때문에 아는 이슈가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스로 언어 천재라고 믿고, 맹렬히 돌진한다 무작정 어느 나라로 여행을 떠난다고 해서 그 나라 언어 실력이 일취월장할 거라는 생각은 버리는 편이 좋다. 내가 얼마나 잘 관찰하느냐, 화자의 말을 잘 수집하느냐에 따라 얻어오는 보람은 다를 것이다. 그럴 자세가 되어 있다면 어떻게든 원어민과 만날 기회를 잡아라. 선생님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자신의 오류를 고쳐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저자는 ‘쓰기’를 활용하길 권하는데, 말할 때는 흘려듣기 쉬운 오류도 써놓으면 바로 보여서 고쳐주기 쉽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으로 외국어를 향해 맹렬히 돌진하다 보면 어느새 해당 외국어와 친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언어 학습열에 불을 지르는 책 “이 책을 만나지 않았다면 나는 통역을 직업으로 삼지 않았을 것이다.”-요네하라 마리
누구에게나 배우고 싶은 언어가 있을 것이고, 한 번쯤 외국어를 공부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공부를 시작한 횟수만큼 실패의 쓴맛을 보며 내게는 언어 재능이 없는가 보다 하고 좌절을 맛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언어의 마법을 건다. 저자의 열정적인 언어 공부 이야기를 듣다 보면, 속는 셈치고 다시 외국어 공부를 시작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언어에 대한 저자의 정열에 어느새 전염되는 것이다. 이 책의 일본어판 번역가인 요네하라 마리는 통역사이자 많은 책을 낸 저자다. 그는 이 책을 번역하면서 통역을 직업으로 삼게 되었다고 말한다. “통역이라는 직업을 사랑하고 즐기는, 통역이 일인 동시에 쾌락인 통역사가 되었다”고. 이 말이 『언어 공부』를 가장 잘 설명하는 한마디다. ‘언어 괴물’이라고 불리는 이 책의 역자 신견식도 저자가 외국어 학습을 바라보는 통찰에 깊이 공감한다. 이 책이 1970년도에 나와서 지금까지 여러 나라에서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외국어 학습법의 고전이 될 만하다.
외국어 학습법을 다루는 책이 나날이 쏟아져 나오니 어찌 보면 다소 오래된 책으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가 평생을 여러 언어와 함께 살아온 만큼 외국어 학습을 바라보는 통찰력은 시대가 지나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 … 언어는 완벽하게 구사해서 으스대기 위한 사치품이 아니라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남과 소통을 하려는 필수품이다. 한국인이건 외국인이건 우리 모두 똑같은 인간이다. 틀릴까 봐 겁먹기보다는 일단 부딪혀보면 어떨까? 정말 잘하고 싶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그런 과정도 삶에서 기쁨의 요소가 된다. -역자 후기에서
구매언어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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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YES마니아 : 로얄마*|2020.07.13|추천1|댓글0리뷰제목
스무 살이 넘어서 유학도 가지 않고 거의 독학으로 16개 언어를 배운 통역사. 그의 외국어 공부법은 어떤 것일지 색다른 비법이라도 있는 것은 아닐까 기대하며(?) 집어든 책.... 그런데 역시 언어에 관한 것은 대동소이한 듯.언어를 배우는 데 재능보다 중요한 것이 관심과 동기라는 것. 그래서 내가 배우려는 언어가 어떤 성격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외국어 사전을 보고 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