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상품 검색가기
분야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미리보기 공유하기

삼성을 살다

: 12년 9개월

리뷰 총점8.0 리뷰 19건 | 판매지수 294
정가
14,000
판매가
12,600 (10% 할인)
YES포인트
배송비?
무료
구매 시 참고사항
  • 해당 상품은 절판 상태입니다.
5월 혜택
YES스탬프
AD 시 읽는 엄마
AD 어쩌다 어른 2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1년 10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59쪽 | 428g | 148*210*30mm
ISBN13 9788964354391
ISBN10 896435439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여직원으로 살아간다는 것. 희망, 좌절, 뜻밖의 반전

삼성전기 98사번 이은의 대리의 자전 에세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삼성의 여직원으로 살아온 12년 9개월을 글로 엮었다. 그녀는 똑부러진 일꾼이었다. 여직원이라서 답답하고 억울할 때가 많았지만, 그럴수록 인정받는 프로가 되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그런 그녀를 주저앉힌 건 상사의 성희롱이었다. 회사도 동료도 피해자가 된 그녀를 외면했다. 프로가 되기 위해 애쓰던 그녀는 졸지에 무능력한 직원이 되어버렸다. 가능한 선택은 두 가지였다. 사람들의 충고처럼 적당히 참거나, 싸우는 것이었다. 그녀의 선택은 후자였다. 꿋꿋이 회사를 다니는 한편,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5년여의 싸움 끝에 승소했다.

직장내 성희롱의 피해자들이 대개 그러하듯 처음에는 그녀도 참았다. 그러나 성희롱은 멈추지 않았다. 마침내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그녀는 울부짖었다. 여자가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 무슨 죄라도 되는 건지, 왜 나는 '나를 만지지 말라'는 한마디 요구도 할수 없는 건지… 그리고 인사팀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 후의 스토리는 대략 예상 가능하다. 인사팀의 문제회피, 가해자 감싸기와 부서배치에서의 불이익, 업무배제, 고과누락, 왕따 등이 차례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그녀는 어떻게 되었을까. 피해자의 눈물, 해직, 황폐해진 인생, 우리는 이런 것들을 쉬 떠올린다. 그러나 그녀의 스토리는 달랐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I
설레는 첫걸음
탐구생활, 촌스러움의 정체는?
안녕하십니까, 38기 14차 이은의입니다!
꼼장어가 이렇게 맛있는 거였어?
토.요.일. 밤에 ♪
하오정 삼총사
나… 지금 떨고 있니?
내 기도는 이런 게 아니었는데…
팔자에 없는 선생 노릇
피자… 어떠세요?

II
1년 만의 제자리
프로는 아름답다?
빨간펜 선생
잃은 것과 얻은 것
망할놈의 화장실!
쇼생크 탈출, 앤디는 무엇을 찾아 떠났을까?
이구아수 폭포, 이전과 이후
퇴직! 휴직?
바람 부는 여의도에서 바람나다
양다리 권장
술보다 쓴 것은?
이번 6월에 돌아갑니다
이주임! 이대리…
나이 든 여자라서 좋은 점
뜨거운 게 좋아?
추격자
헤어짐, 그리고 설상가상
어떻게 모셔드릴까요?

III
MJ, 데자뷰
유랑자
극적 전환
위험한 새출발
쿨~한 이별 통보
꽃무늬 청바지의 역습
그냥 와 주기만 하면 도움이 돼요. 제발…
혹시… 원빈?
마술상자의 추억
고요를 위한 외근
방문 없는 가정방문
너나 가라, 하와이
벌집을 건드린 전화 한 통
예쁘게 나온 사진이 아니면 안 돼요
뜻밖의 지원군
‘왜?’가 아닌 ‘그래서’
오지라퍼의 인생고과
내 사랑, 브레이브 하트
22년차 김주임에게 없는 것
위험한 초대
‘사랑의 블랙홀’처럼 반복되는 나날들
어떤 날의 풍경

IV
출마 소동
여리디 여린 마음으로 푸른 꿈을 꾸는구나
혹시, 알바?
현기증, 클라이막스
떠나는 자의 뒤태
날개를 펴며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여직원으로 살아간다는 것. 희망, 좌절, 뜻밖의 반전

삼성전기 98사번 이은의 대리의 자전 에세이.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삼성의 여직원으로 살아온 12년 9개월을 글로 엮었다. 그녀는 똑부러진 일꾼이었다. 여직원이라서 답답하고 억울할 때가 많았지만, 그럴수록 인정받는 프로가 되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그런 그녀를 주저앉힌 건 상사의 성희롱이었다. 회사도 동료도 피해자가 된 그녀를 외면했다. 프로가 되기 위해 애쓰던 그녀는 졸지에 무능력한 직원이 되어버렸다. 가능한 선택은 두 가지였다. 사람들의 충고처럼 적당히 참거나, 싸우는 것이었다. 그녀의 선택은 후자였다. 꿋꿋이 회사를 다니는 한편,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5년여의 싸움 끝에 승소했다.

잘 나가던 영업사원, 12년차 대리에 머문 까닭은?
직장내 성희롱의 피해자들이 대개 그러하듯 처음에는 그녀도 참았다. 그러나 성희롱은 멈추지 않았다. 마침내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그녀는 울부짖었다. 여자가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 무슨 죄라도 되는 건지, 왜 나는 '나를 만지지 말라'는 한마디 요구도 할수 없는 건지… 그리고 인사팀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 후의 스토리는 대략 예상 가능하다. 인사팀의 문제회피, 가해자 감싸기와 부서배치에서의 불이익, 업무배제, 고과누락, 왕따 등이 차례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그녀는 어떻게 되었을까. 피해자의 눈물, 해직, 황폐해진 인생, 우리는 이런 것들을 쉬 떠올린다. 그러나 그녀의 스토리는 달랐다.

드라마도 그리지 못한 직장내 성희롱의 다른 결말
최근 방영된 드라마 「지고는 못살아」의 에피소드 중, 희수(이수경 분)의 직장내 성희롱 문제는 결국 '소송포기'로 결론을 맺었다. 에피소드에 공감하며 대리만족을 원했던 시청자들이 '결국 현실은 이런 것이냐'며 크게 실망한 것은 물론이다. 지난 8월 29일 민주노총 여성위원회와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이 조사한 '여성 노동자 직장 내 성희롱 실태조사 및 대안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 내 성희롱 피해를 당했다는 응답은 전체의 39.4%에 달했다. 그러나 성희롱 사건 후 피해자가 문제삼아 가해자가 해고됐다는 응답은 1.8%에 불과했고, 가해자가 부서나 근무지를 옮겼다는 응답은 4.5%, 가해자에게 피해자 접근금지 명령이 내려진 경우도 2.7%에 그쳤다. 가해자가 정직, 감봉, 견직 등의 징계를 받은 사례는 아예 없었다. 반면 가해자 신상에 아무 변화가 없었다는 응답은 무려 46.8%로 절반에 가까웠다.

오히려 피해자가 2차 고통을 당하는 사례가 많았다. 피해자가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부서나 근무지를 옮기거나(10.6%), 해고 또는 근로계약을 갱신하지 못한 경우(2.9%), 피해자 스스로 직장을 그만두거나(6.7%), 부서나 근무지 이동을 자청한 경우(14.4%)도 적지 않았다. 애초에 성희롱을 당하고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답한 사람이 78.9%에 달했다. 가해자에게 문제를 제기하고 사과를 요구한 예는 11.2%, 상사나 고충처리기구 등 제삼자에게 알리고 조치를 요구했다는 응답은 3.7%에 그쳤다.

이 보고서를 보면 드라마조차도 극복할 수 없었을 '현실'의 높은 벽을 절감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엄혹한 현실 한편에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현실'도 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열심히 일했던 프로답게 열심히 싸우기로 다짐했다. 강단 있게, 그리고 영리하게 싸움을 해나갔다. 아무 도움도 바랄 수 없었고 더 큰 상처를 받을 수도 있었지만, 세상에 함부로 할 수 있는 사람 같은 건 없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나는 여기 이렇게 존재하는데, 회사가 그걸 부정한다면 내가 직접 말해 주기로 결심했다.

선례라…. 개똥도 약에 쓸 때가 있다더니. 그들의 말이 오히려 마음을 다잡게 해주었다. 이렇게 내가 지쳐 나가떨어지듯 퇴사해버리면 그게 바로 선례가 될 터였다. 앞으로 성희롱이나 왕따를 당해서 문제제기를 하면 나를 선례로 삼아 구조조정해버리겠다는 말로 들렸다.

회사내에서의 문제제기가 아무 소용이 없자, 2007년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넣었다. 2008년에는 회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국가인권위는 1년 6개월 만에 차별시정권고를 내렸다. 회사는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그녀는 맞받아 형사고발을 제기했다. 형사고발은 기각되었지만, 행정소송과 민사소송은 차례로 승소했다. 2004년 성희롱 피해자가 된 뒤 7년 만이었다.

승리의 노하우, 당당하게 지켜라!
그녀의 싸움은 그 과정도 한 편의 드라마였다. 대부분의 피해자와 달리 그녀는 회사와 소송까지 불사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분쟁 와중에도 꿋꿋이 회사를 다녔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삼성'같은 대기업이 이른바 '문제사원'에 관대한 까닭일까?

바다 한가운?서 폭풍 만난 나룻배와도 같았던 그 생활을 한마디로 묘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힘든 기간을 악착같이 버티게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녀는 타고난 싸움꾼이었던 걸까? 오히려 그녀는 철없는 공주과, 천방지축 말괄량이였다. 그녀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자신의 행복을 지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려는 것들에 대항해 싸웠다.

회사에 남아서 싸우기로 했던 이유는 여러 가지였다. 어떤 경우에도 권리라는 것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때 최대한 보장된다는 것을 알았고, 증거든 증인이든 회사에 있어야 보강이 용이하고, 무엇보다도 피해 입은 개인이 떠밀려 나가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고과나 진급 따위는 애시당초 아무래도 좋았다. 그러나 정상적인 직장생활 전체를, 의지했던 많은 사람들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게 두려웠다. 지금까지 받은 것보다 훨씬 깊은 상처를 받게되리라는 걸, 이길 확률이 높지 않은 싸움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정면으로 싸워서 뚫고 나가지 않으면,
이 절망감과 좌절감이 평생 따라다닐 것 같아 두려웠다.

나란히 서 있는 낯익은 빌딩들을 올려다보며 나도 모르게 영화 「친구」의 대사를 읊조렸다. '너나 가라 하와이.' 도망치는 것도, 불의와 적당히 타협하는 것도 너희들이나 하라고, 낮에 본 사람들과 그들 위에서 지시를 내리는 사람들을 향해 외치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건 그냥 나를 위한 싸움이었다. 긴 시간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오롯이 내 의지로 하는 싸움이니, 이 싸움이 내 의지에 반해 나를 불행하게 만든다면 당장에라도 그만할 수 있었다.

그녀는 당당했다. 그리고 힘든 싸움이 자신을 좀먹지 않도록 스스로를 믿고 사랑했다. 이 파란만장한 이야기는 때로 슬프거나 비장하다. 그러나 동시에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유쾌하고 통쾌하다. 이 세상엔 이기고도 불행한 싸움이 얼마나 많은가. 반면 이 특별한 이야기는 모처럼 만난 속 시원한 승리의 기록이다. 영화 「맨인블랙II」의 마지막은 주인공들이 거대한 외계 괴물을 어렵사리 퇴치하는 장면이다. 쓰러진 외계괴물의 몸이 갈라지면서 그 괴물을 조종하고 있던 꼬마 외계인을 발견하는 느낌, 그게 그날의 느낌이었다. 막연히 두려워하던 회사가 사실은 찌질한 꼬마 외계인일 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한편 금요일에 내 전화를 받았던 노사협의회 사무국장은 출근시간이 되기도 전에 등기로는 출마접수가 안 된다고 전화를 해왔다. 그럴 것 같아서 출장날짜를 바꿀 뻔했다고 웃으며 농담을 했는데, 왜 말을 그렇게 하냐면서 무슨 큰 일이나 난 것처럼 절규하듯 언성을 높였다. 자기에게 비아냥거리고 협박을 했다면서 전화기에 녹음장치가 되어 있다는 황당한 소리를 했다. 그러더니 잠시 후 다시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며 자기가 오버했다고 사과를 했다. 부장님이 데리고 있는 N과장이 내 동태를 살핀답시고 자꾸 주변에 묻고 다닌다던데, 제 주변 사람들 불편하지 않게 다음부터는 저한테 직접 보내세요. 전 제가 잘못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미처 상상도 못했던 상황이라 옷을 후줄근하게 입은 거, 가방을 바꿔들고 나오느라 BB크림도 없어서 민낯을 들이미는 거, 피곤했던 하루라 꼴이 초췌한 거… 제가 마음에 걸리는 건 이런 겁니다. 저한테 생긴 일이나, 제가 걸어가는 과정이나, 저는 부끄럽지 않습니다. 고개 숙여야 하는 사람은 제가 아니잖아요? 저는 그걸 알고 있을 뿐이에요.

북해도 여행은 지난 2년여의 일상을 압축해놓은 듯했다. 파란만장할지언정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끼게 해준 나의 무모함이 나이 한 살 더 먹었다고 움츠러들지 않기를, 모험심 가득한 나를 스스로 계속사랑할 수 있기를,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손 잡아주던 인연들에 늘 감사할 수 있기를 기도하며, 2009년의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여전히 젊고 거창한 꿈을 꾼다 그녀에겐 스스로를 다잡게 했던 오랜 꿈이 있었다. 더 물러설 곳이 없어서 싸워야겠다고 다짐 했을 때, 그녀는 막막했다. 개척정신을 발휘해야 했던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안다. 그 과정을 버티게 한 건, "성희롱으로 고통받은 경험이 있는데 언니가 힘내서 꼭 이겨줬으면 좋겠다"던 삼성전기 어린 여직원의 응원 같은 것들이었다. 그들의 바람에 답하기 위해 통쾌하게 이기는 선례를 만들겠다는 꿈을 꿨다. 그녀가 살았던 그 시절을 살아가야 할 또 다른 그녀들이 자신을 '선례'로 삼아 꿈 꿀 수 있게 하겠다는 꿈이었다.

2007년에 상담을 받았던 민노총의 변호사는 처음부터 내 사건에 그닥 관심이 없었다. 조언을 구했던 여성단체에는 인권위 조정 자체를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담당간사는 좋은 사람이었지만, 나처럼 직접 소송이나 인권위 진정을 한 경우를 본 적이 없어 어떻게 하라는 말을 해줄 상황이 아니었다. 부대표쯤 되는 사람은 내게 삼성노동자라는 특권의식이 있는 것 아니냐며,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조정 조건을 낮추라고 종용했다. 축구공처럼 여기저기서 발길질을 당하는 기분이었다. 도움을 구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여기저기 부지런하게 돌아다녔다. 그러나 어디 한 군데서도 속시원한, 의지가 될 만한 소리는 듣지 못했다. 스스로 강해지지 않으면, 용기를 내지 않으면, 내가 나를 믿지 않으면 안 되었다.

나는 삼성이라는 조직 안에서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해야 한다고 믿는 것이 있었다. 이 사회의 비슷한 또래 여자들이 같은 시대를 살며 겪는 공통의 문제를 통쾌하게 극복하는 선례를 남기고 싶다는 없던 목표도 생겼다. 나는 회사를 다니면서도 얼마든지 소송할 수 있다는 것을 삼성직원들한테 보여주고 싶었다. 삼성을 상대로도 옳은 일이고 열심히 노력하면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이런 싸움을 한 사람들이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싸움을 지켜봤던 사람들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녀의 저력은 이런 것이다. 그녀는 늘 나이가 무색하게 젊고 거창한 꿈을 꿨다. 그리고 억척스럽게 그 꿈을 이뤄낸다. 싸움도 이겼고, 이렇게 책도 냈다. 그리고 또 다른 푸른 꿈도 꾸고 있다. 승소 후 그녀는 미련없이 퇴직했다. 퇴직 전까지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진학을 준비했다. 도움을 받았던 변호사들이 동기부여가 되었고, 소송과정에서 알게 된 것들을 남을 위해서도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 꿈은 순항중이다. 현재 그녀는 전남대 로스쿨 2011학번으로 살아가고 있다. 싸움에서 승패보다 중요한 것은 싸움을 하는 동안 망가지지 않도록 나를 잘 가다듬어야 한다는 것이고, 진짜 이기는 것은 스스로가 귀감이 될 만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민사소송 보도 후에는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삼성전기 직원들의 '고생했다'는, '고맙다'는 연락이 줄을 이었다. 이런 마음들을 전해주다니, 고마운 건 되레 나였다. 한편으로 내가 이런 말을 들을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돌아보면서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고민했다. 그리고 로스쿨에 꼭 합격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떠나는 자가 아름다우려면 실은 떠나야 할 '때'보다 '떠나는 자의 뒤태'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회원리뷰 (19건) 리뷰 총점8.0

혜택 및 유의사항?
삼성을 살다 12년 9개월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앗영 | 2015.02.2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   대한민국에서 여자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입장으로 공감되는 부분(저자의 생각에 백프로 동의하지는 않지만)이 많기도 했던 이 책은 대학 졸업과 동시에 삼성에 입사해 영업사원으로 일했던 엄친딸 저자의 삼성근무 시절 회사이야기와 상사의 성추행문제로 회사를 다니면서 소송을 시작해 5년여의 소송끝에 이긴 이야기가 큰 골자이다.   다이나믹하고 빠르게 진행
리뷰제목

-

 

대한민국에서 여자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입장으로 공감되는 부분(저자의 생각에 백프로 동의하지는 않지만)이 많기도 했던 이 책은 대학 졸업과 동시에 삼성에 입사해 영업사원으로 일했던 엄친딸 저자의 삼성근무 시절 회사이야기와 상사의 성추행문제로 회사를 다니면서 소송을 시작해 5년여의 소송끝에 이긴 이야기가 큰 골자이다.

 

다이나믹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스토리라 지루할 틈 없었고

방송작가연수원을 다녔을 정도로 글솜씨가 좋은 저자 덕에 하루 1~2시간씩 읽어내려갔다.

 

삼성"맨"이지 결코 삼성"우먼"이라고는 부르지 않는 현실 속에서 이어진 그녀의 직장생활은

내가 생각했던 대기업의 이미지와는 달랐다.

생리휴가를 쓰는 것도 고과에 반영될까 눈치를 봐야하고 계속된 성추행을 참다가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인사팀은 문제를 회피했고 가해자인 상사(임원)를 감싸고 돌며

도리어 고과불이익과 업무에서 배제되었고 왕따까지 당하게 됐다.

저자도 이야기했지만 이것이 삼성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 어느 회사에나 있을텐데

미생도 생각나면서 공감도 되고 안타깝기도 했던_

 

주로 회사생활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곳곳에 여러가지 이유로 떠났던 여행에 대한 이야기도 잠깐씩 실려있다.

 

대기업을 다니지도 않거니와 나라면 저렇게 힘들고 어려운 싸움은 (대부분이 그러하듯) 

피하거나 외면하고 포기했을 듯.

소위 한가지에 꽃히거나 내가 옳음을 증명하기 위해 끝까지 가는 성격은 본인을 비롯해

모두를 피곤하고 힘들게 할 수 있지만 저자가 용기있는 여성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현실을 무시할수도 없는게 곧 "현실"이다)

책에서는 로스쿨에 들어가 공부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맺었는데

어디서 무얼하든 마음으로 응원하고 싶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한 여성 노동자의 투쟁기 [삼성을 살다, 12년 9개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belle0917 | 2013.02.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삼성전기 이은의 님의 소송 이야기는 몇 년 전에 회사 노조 까페를 통해 알게 되었다. 2005년에 성희롱 고지 이후 회사에서 갖은 고생을 하시고 5년간의 소송 후에, 승소한 후 2010년에 로스쿨에 입학하셨다는 것을 작가님 블로그를 통해 들었는데 정말 축하 드리고 싶었다. 책을 쓰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가워서 책을 샀고, 책 사고 두 번이나 정독해서 읽었다.   나 자신도
리뷰제목

삼성전기 이은의 님의 소송 이야기는 몇 년 전에 회사 노조 까페를 통해 알게 되었다. 2005년에 성희롱 고지 이후 회사에서 갖은 고생을 하시고 5년간의 소송 후에, 승소한 후 2010년에 로스쿨에 입학하셨다는 것을 작가님 블로그를 통해 들었는데 정말 축하 드리고 싶었다. 책을 쓰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가워서 책을 샀고, 책 사고 두 번이나 정독해서 읽었다.

 

나 자신도 성희롱은 아니지만, 2008년에 당시 직속상사로부터 노동조합을 탈퇴하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것을 녹취해서 2009년에 부당노동행위로 노동청에 고소를 했다. 관할 노동청에서 밤샘조사를 받고 회사에 편파적으로 잘해주는 근로감독관 덕분에 담당하는 근로감독관이 바뀌는 해프닝까지 있었고, 마지막으로는 검찰청까지 가서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나의 편을 들어주어서 그 직속상사는 벌금 500만원을 받았고, 해괴하게도 아직까지도 같은 부서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젠 그러려니 하고 고소한 내가 잘못이려니 하지만 그래도 울렁증이나 홧병은 아직도 있는 것 같다.

 

나같은 경우도 투쟁의 과정이 쉬웠던 것은 아니었다. ‘해볼 테면 해봐라라는 사람들의 비웃는 시선이 무서웠고, 회사 싸이클 미팅에는 위경련이 나서 눈물을 흘리며 병원에 갔었다. 보수 정권에서 과연 부당노동행위를 인정해 줄지 걱정이 심했고, 이 사건이 혹시라도 인정이 안되면 얼마나 회사 다니기 힘들어 질지가 걱정되었다. 이런 이야기도 [삼성을 살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책 한 권 써도 모자랄 것 같다.

 

나의 이야기는 그만하고, 이 책은 작가의 삼성전기 입사와 퇴사까지 12 9개월의 이야기를 써 놓는다. 5 3개월 회사생활 한 나도 남들이 회사의 단맛쓴맛 다 봤다고 하는데, 작가님은 12년동안 더 힘들었을 것 같다. 1998년에 IMF상황에서도 삼성자동차에 입사했지만 1년동안은 부산에서 전공과는 다른 일을 하였고, 삼성자동차는 빅딜을 하게 되어서 사람들과 투쟁을 하게 되었는데, 그 투쟁의 기록이 회사생활 내내 주홍글씨처럼 따라다니게 된다. 그리고 2005년에 회사 출장에서 부서장에게 성희롱을 당한 후 인사부에 고지했지만, 가해자는 처벌하지 않고 피해자만 다른 부서에 발령시키고 일을 안 주고 계속 모르쇠로 일관하고, 직원들에게 왕따를 당한다. 그 이후 회사를 상대로 고소를 하고 승소한 후 회사를 퇴사한다.

 

하지만 나는 이 책에서 삼성이란 그룹의 부조리함 보다는 대한민국 회사에서의 불합리함과 그 불합리함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태도의 문제를 보았다. 여성취업인구가 늘어났다고 하지만 사실 여자들이 취업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고, 고학력직업일수록 여성 비율이 아직도 적다. 그리고 회사의 문화라는 게 남성위주의 조직문화이고 절대 언론의 자유라는 것이 없어서, 그 기업 외부의 사람들은 회사 홍보성 자료를 언론에서 접하면서 좋은 기업이겠거니 싶겠지만 사실 그 내부는 곪을대로 곪고, 썩을대로 썩어서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피폐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또한 투쟁을 하면서 즐겁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나중에 작가가 소송에서 승소하였을 때 예쁘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는데 그 이야기가 뭔지 알 것 같다. 울고 힘든 사진이 들어가면 누가 투쟁을 하고 직장에서 자기 권리를 찾으려고 할까? 투쟁의 과정이 힘들더라도 그 과정은 즐겁게 해야 한다. 남이 뭐라고 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자신을 지키고, 나의 가치를 확신하는 것이다. 정신적으로 무장이 되어있어야 큰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하더라도 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것 같다.

 

잘 나가던 일상을 내던지고 싸움을 선택했을 때, 사람들은 모두들 나의 미래를 걱정했다. 싸움을 하던 내내 그 말들이 이어졌다. 그런 말에 파묻혀서 정말 평범한 일상의 행복 같은 거, 이제 끝난건가?’하고 불안했다. 하지만 지금 나는 매일 조금씩 더 행복해지고 싶다. 사실 싸움의 와중에도 나는 불행하지 않았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잠시 방황하며 멈춰선다 해도 불행해 지는 것은 아니라고.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내가 할 수 있어서, 오늘은 조금 더 행복하다. (p.10)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파워문화리뷰 [삼성을 살다] 부제 : 12년 9개월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달의여신 | 2012.12.29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역시 부담되는 책 중에 하나..'삼성을 살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정치적으로 연결된 작품들을 이야기 할 때는 (예전에 말했던 것 처럼) 종교에 대해서 다루는 것 보다 힘들어 진다.    심지어 뭐...인셉션이었나, 영화를 보고 감상평을 남겼는데도 그것조차 정치적으로 이야기하며 나도 모르는 사람이 내 글에 덧글을 다는 것을 보고 경악했고 더 심란해졌던 것
리뷰제목

 역시 부담되는 책 중에 하나..'삼성을 살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정치적으로 연결된 작품들을 이야기 할 때는

(예전에 말했던 것 처럼) 종교에 대해서 다루는 것 보다 힘들어 진다.

 

 심지어 뭐...인셉션이었나, 영화를 보고 감상평을 남겼는데도 그것조차

정치적으로 이야기하며 나도 모르는 사람이 내 글에 덧글을 다는 것을 보고 경악했고

더 심란해졌던 것은 투표 독려글에서 였다.

 

 나 또한 신념이 있는 사람인데, 그래도 누가나다 볼 수 있는 글이라면 최대한,

적어도 내가 정치적으로 어떠한 면을 주장하는 글이 아니라면 공정하도록 노력해야했고

그렇게 쓸려고 노력했다. 그랬는데 떡하니 달려있던 덧글에 경악 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그저 투표를 다들 하셨으면 좋겠는 바람에 글을 올렸던 것이고,

소위 그렇게 진보나 보수나 들들 볶던 젊은 청년층에 대해서 어쨋든 국민의 권리를 다하고자

글을 올렸던 건데 -_-...

 

 뜬금없이 달린 덧글.............................................................

그래서 난 최대한 정중하게 저는 이 글을 투표격려

차원에서 작성한거지 어떠한 정치적 견해를 나누고자 한것이 아니며

청년층 역시 100% 보수일 수 없지만 100% 진보이지도 않다는 뉘앙스의 덧글을 다시 달아드렸다.

그 뒤에 혼자 ㅋㅋㅋㅋㅋㅋㅋ거리시며 뭐라뭐라 하시더라.

 

 그래서 난 그냥 그렇게 끝난 줄 알았더니, 그 다음날 모르는 닉네임으로

정말 가볍게 한마디로 날아온 쪽지 하나.

 

"그래요, 님 말이 다 옳고여. 내가 사라질께여" 라는 뉘앙스의 한 줄.

 

 장문의 답쪽을 써서 보내기 했더니 아예 네이버를 탈퇴했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지?

 

 그 뒤로는 더욱이 더 정치적 이야기는 하기 싫다. 정말 싫다. 관련된 이야기를 하기도 싫고...

 

 서론이 길었네. 그래서 이 책 역시 많이 망설여진다.

내가 말한 견해가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생각될지.. 그래서 최대한 fact만 이야기 하고자 한다.

정말 이런 책은 독자들의 생각이 중요하지 않나 싶다.

 

 여성으로써 부당한 일들에 대해 홀로 도전한 사원 '이은의'씨.

같은 여자로써 안타까웠고 한편으로는 이런 사람들 때문에 남은 사람들이 편하게

그 길을 갈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도 든다. 그래서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나보고 이러라고 한다면 나는 싫다. 상대가 '삼성'이라는 대기업이라서가 아니라

나는 사회에 맞서고 이러한 제도를 바꿀 수 있도록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닌 철저히,

나를 위해서 다른 방법으로 그 대상들을 괴롭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래, 이렇게 말하면 분명 다른 사람들은 비겁하다고 말할 것이다.

맞다. 난 사회의 권위에 비겁하지만 그래도 만약

내 나름대로의 복수를 한다면 난 그것으로 만족한다.

 

  직장뿐만이 아니라 어디서든지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이라면

선배 언니가 걸어간 길을 한번쯤 볼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로스쿨에 들어간 이은의씨가 만약 이 글을 보게 된다면 그냥 다른 것 없이

당신에 끝없는 도전에 찬사를 보내고 이제 힘든일이 지나고 좋은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여행을 좋아하신다니 즐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고..어떠한 면에서

나는 이은의씨가 공감이 안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냥 그렇게 생각한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이 분야 베스트셀러 더보기 

이 분야 신상품 더보기 

윙배너 펼침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