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감정의 폭풍우 견디기
강한 감정은 폭풍우처럼 많은 피해를 가져옵니다. 그래서 나를 보호할 방법을 알아야 하고, 폭풍을 견딜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몸과 마음을 폭풍에서 건강하게 지켜내는 것이 수행입니다. 폭풍이 한번씩 지나갈 때마다 더 강해지고 굳건해져서 점점 폭풍에 대한 두려움도 줄어듭니다. 의식의 심층에서 올라오는 아픈 느낌과 강한 감정을 돌볼 줄 알게 됩니다.
나는 감정보다 더 큰 존재입니다. 나는 지금 여기 있는 감정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숨을 들이쉬며, 이것이 단지 감정일 뿐임을 아네. 이 감정은 나의 전체가 아니며, 나는 이 감정보다 큰 존재라네.”
---「앉기 명상」중에서
도움이 되는 세 가지 말
화를 속에 오래 담아두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침착하게 말할 수 없다면 메모를 해서 상대가 볼 수 있는 곳에 두십시오. 여기 도움이 되는 세 가지 말이 있습니다.
첫째 말, “사랑하는 이여, 나는 고통스럽고 화가 나요. 그런 마음을 알아주면 좋겠어요.”
둘째 말,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이 말은 내가 마음다함 호흡과 걷기를 수행하고 있다는 의미이고, 화로 인해 튀어나오는 말과 행동을 삼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셋째 말, “나를 도와줘요.”
이 세 가지 말을 외우십시오. 또는 신용카드만 한 종이에 적어 지갑에 넣고 다니십시오. 화가 날 때 그 종이를 꺼내 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 명상」중에서
말다툼을 피하기 위한 호흡
비난과 말다툼이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주 잊어버리지요. 마음다함 호흡을 하면 그 위기일발의 순간에 멈출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그러면 나중에 후회할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연인과 만사가 순조로울 때 마음다함 호흡을 수행해놓으면 상황이 어려워졌을 때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사랑 명상」중에서
계단과 맺은 약속
가장 자주 사용하는 계단과 약속을 맺으십시오. 그 계단에서 올라갈 때도 내려갈 때도, 언제나 걷기 명상을 수행할 것을 약속하십시오. 다른 곳에 정신이 팔린 채로 그 계단을 오르지 마십시오. 이런 약속을 한 후에 몇 계단을 망각 속에 올랐음을 깨달았다면, 계단을 내려와 새롭게 다시 오르십시오. 이십여 년 전에 저는 제 계단과 그런 약속을 했습니다. 이후 그 약속으로 인해 큰 기쁨을 얻었습니다.
---「걷기 명상」중에서
깨달음
걷기 명상을 즐기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 십 년이나 마음을 챙기며 걷기 명상을 수행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단 이삼 초면 됩니다. 그저 지금 내가 걷고 있음을 알아차리면 됩니다. 알아차림은 이미 깨달음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숨을 들이쉴 때 내가 숨을 들이쉬고 있음을 알아차리십시오. 나에게 몸이 있고, 지금 숨을 들이쉬고 있으며, 몸에 자양분을 공급하고 있음을 알아차리십시오. 나의 발이 튼튼하여 걷기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십시오. 그 역시 깨달음입니다. 숨을 내쉴 때 공기가 몸을 빠져나가는 것을 알아차리십시오. 내가 살아 있음을 알아차리십시오. 이런 알아차림은 많은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걷기 명상」중에서
불쾌한 소음의 전환
캘리포니아 주 북부 산중에서 수련회를 하던 중 인근에 산불이 났습니다. 하루 종일 고요히 정좌 명상을 하는 중에도, 걷기 명상을 수행하는 중에도, 침묵의 식사 중에도 헬리콥터 소음이 들렸습니다. 베트남전쟁 당시에 헬리콥터 소리는 총성, 폭탄, 죽음을 의미했습니다. 수련회에는 전쟁을 겪은 베트남 출신 수행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 헬리콥터 소리가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수행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헬리콥터 소리를 마음다함으로 듣는 수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마음다함과 함께하며 우리는 스스로에게 이것은 전쟁 중의 헬리콥터 소리가 아니라 산불 진화 중의 헬리콥터 소리라고 말해줄 수 있었습니다.
마음다함과 함께 불쾌한 느낌을 감사하는 마음과 즐거운 느낌으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헬리콥터 소리와 함께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수행을 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잘 살아남았습니다. 헬리콥터의 소음을 우리를 돕는 소리로 전환시키기 위해 이런 수행을 했습니다.
---「쉬기 명상」중에서
텔레비전 끄기
때로는 텔레비전을 보며 음식을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텔레비전을 껐는데도 마음속 텔레비전은 여전히 켜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 머릿속의 텔레비전도 꺼야 합니다. 계속해서 생각을 하고 있으면 마음이 분산됩니다. 참으로 현존하려면 집 안의 텔레비전이나 라디오뿐 아니라, 머릿속 대화와 영상도 꺼야 합니다.
---「먹기 명상」중에서
걱정을 씹지 말고 음식을 씹어야
음식을 먹으면서도 때로 음식 생각을 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과거나 미래 일을 생각하거나 근심, 걱정을 곱씹는 거지요. 이제 사업이나 일 생각, 지금 일어나고 있지 않은 어떤 일에 대한 생각을 멈추십시오. 걱정을 씹지 마세요. 두려움이나 화를 씹지 마세요. 미래 계획이나 불안을 씹으면 음식 한 조각마다 감사를 느낄 수 없습니다. 그러니 그저 음식만 씹으십시오.
---「먹기 명상」중에서
컴퓨터 명상
종소리는 친구이고, 우리를 도와주는 발명품입니다. 너무 몰두해서 컴퓨터 작업을 할 경우 나에게 몸이 있다는 사실도 잊고, 살아 있다는 사실도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때로는 심지어 숨 쉬는 것도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컴퓨터에 십오 분마다 종소리를 울리도록 설정해놓으면 좋습니다. 그때마다 자신에게로 돌아가서 미소도 짓고, 숨을 들이쉬고 내쉰 후에 작업을 재개하는 것입니다. 제 주변에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나 자신에게 돌아와 쉼을 즐기라.’고 상기시켜주는 종소리와 함께할 때 멋지게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쉬기 명상」중에서
무조건 행동하지 말고 거기 앉으세요
그렇게 앉아만 있지 말고 뭐라도 좀 해봐!”라고 말할 때 사람들은 나에게 행동을 촉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내 존재의 질이 열악하다면(마음속에 평화와 이해와 평정심이 부족하다면, 마음속에 화와 걱정이 아직 많이 있다면), 나의 행동 역시 열악할 수밖에 없습니다. 행동은 높은 존재의 질을 토대로 나와야 합니다. 존재는 무위(행동하지 않음)이고, 따라서 행동의 질은 무위의 질에 따라 결정됩니다. 무위는 그 자체로 이미 대단합니다. 가끔 보면 별로 많은 행동을 하지 않는데도 그들의 존재가 세상의 행복에 중요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앉기 명상」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