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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 1998년도 제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문학동네소설상-02이동
리뷰 총점6.8 리뷰 1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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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1997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17쪽 | 468g | 152*224*30mm
ISBN13 9788982810381
ISBN10 898281038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비틀즈의 노래에서 제목을 따온 저자의 첫 장편소설. 제2회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민주화의 열망에 들떴던 80년대의 소용돌이 속에 투신한 이후 고통스럽게 떠도는 태인, 그를 따르는 여공 출신의 활동가 정수, 지방도시의 잡지사 여기자로 태인과의 사이에 어린아이를 가진 이나, 이나를 사랑하는 잡지사의 부장 정서현 등 네 인물을 주축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가슴 시릴 만큼 애절한 사랑을 간직한 이나와 그녀의 남자인 운동권 태인,이나를 사랑하는 중년의 정서현과노동자 정수.삶과 죽음의 경계까지 치달은 가슴저민 사랑을 묘파한 여류작가의 장편.

저자소개

경남 함안에서 태어났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염소를 모는 여자》 《바닷가 마지막 집》 《물의 정거장》, 장편소설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내 생애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황진이》 《엄마의 집》 《풀밭 위의 식사》, 산문집 《붉은 리본》 《나비》 등 다수가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21세기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제1장 호수로 가는 길 제2장 그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다 제3장 르네 마그리트, 인간의 조건 제4장 사랑했더라면…… 제5장 흰 거위의 사랑 수상 소감 추락을 통해 하늘에 이르는 길 본심 심사평 김화영 오정희 윤흥길 인터뷰 껍질 벗기를 두려워 않는 불온함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전경린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 생에 대해 강한 존재가 되고 싶어요, 막연한 두려움이 없는 사람.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는 그런 사람요. --- 모든 것은 하나의 태도였다. 허락할 수도 없고 단절되지도 않는 현실에 대한 완강한 불허의 태도,현실이 폭력적이면 그 태도도 폭력적이고 현실이 음험하면 그 태도도 음험하다. 그리고 행실이 터무니없이 비현실적이면 그 태도도 가공적일 수밖에 없다. 그들이 무어라 해도 이나의 눈에는 그랬다. ---

약해서지. 글이 단순히 표현이 아니라, 현실적인 무기가 되기를 요구하는 시대를 지나오면서 난 글을 잃었어. 내 체질 자체가 투사적이지 않았고 묵묵히 모멸을 겪으며 자기의 문학세계를 수호할 만큼 강하지도 않았던 셈이지. 글을 포기한 뒤로, 난 이제 모든 것에 대해 그다지 심각해지지 않아요. 그냥 존재하기로 했어요.
--- p.
"그래도 전요, 이대로가 좋아요. 이대로 살다 죽고 싶을 만큼요. 왜냐면 전 세상의 삶을 믿지 않거든요. 전 이제 세상의 현실 따윈 믿지 않아요. 현실이란 저마다 달라서 저마다 환상이죠. 89년 그해에 투쟁하지 않았다면 전 다른 공장에 어찌어찌 들어갔을 것이고, 지금쯤 아이 둘쯤 허리에 달고 아귀처럼 남편에게 매달려 아득바득 적금을 부으며 살고 있을 거예요. 세상에 길이 그뿐인 줄로만 알 테니까요. 생물적 존재의 덫일 뿐인 삶이죠. 그거 생각하면 끔찍해요."
--- p. 67
"그래도 전요, 이대로가 좋아요. 이대로 살다 죽고 싶을 만큼요. 왜냐면 전 세상의 삶을 믿지 않거든요. 전 이제 세상의 현실 따윈 믿지 않아요. 현실이란 저마다 달라서 저마다 환상이죠. 89년 그해에 투쟁하지 않았다면 전 다른 공장에 어찌어찌 들어갔을 것이고, 지금쯤 아이 둘쯤 허리에 달고 아귀처럼 남편에게 매달려 아득바득 적금을 부으며 살고 있을 거예요. 세상에 길이 그뿐인 줄로만 알 테니까요. 생물적 존재의 덫일 뿐인 삶이죠. 그거 생각하면 끔찍해요."
--- p. 67

회원리뷰 (11건) 리뷰 총점6.8

혜택 및 유의사항?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피**즈 | 2013.07.03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이 소설은 작품 내에서도 언급했던 르네 마그리트의 유화 <인간의 조건>을 닮았다. 단순히 보여지는 그림의 내용만으로 이 회화의 제목이 왜 <인간의 조건 (La condition humaine) >이어야 하는지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기는 힘들다. 거기에는 다소 그림에 대한 세밀한 관찰에 근거한 치밀한 숙고와 논리적인 유추해석이 필요할 듯 싶다.   그림은 단순히 바깥 풍경을 보여;
리뷰제목

이 소설은 작품 내에서도 언급했던 르네 마그리트의 유화 <인간의 조건>을 닮았다. 단순히 보여지는 그림의 내용만으로 이 회화의 제목이 왜 <인간의 조건 (La condition humaine) >이어야 하는지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기는 힘들다. 거기에는 다소 그림에 대한 세밀한 관찰에 근거한 치밀한 숙고와 논리적인 유추해석이 필요할 듯 싶다.

 

그림은 단순히 바깥 풍경을 보여주는 문이 하나 놓어있고, 실내라고 추정되는 가까운 쪽에 캔버스가 하나 세워져있는 형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바깥으로 보여지는 실제 풍경과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이 하나로 연결되어 마치 모두 실제 풍경처럼 보인다는 점. 거기엔 일종의 메세지가 있는 듯하다. 내 맘대로의 해석이긴 하지만, 떠오르는 건 두 개쯤.

 

하나는 우리는 실제로 보여지는 현상적 사실과 마음 속에서 제멋대로 상상한 자의적 허구를 하나로 연결해 모두 객관적 사실이라 인지하는 '인지의 오류'를 종종 범한다는 사실. 그림 속 현실의 세계에선 캔버스에 그려진 것과는 다르게 갑자기 육지가 오목하게 돌아 이어지는 만(灣)의 형태를 띨 수도, 돌연 커다란 바위가 돌출된 지형이 나타날 수도 있으니까.

 

다른 하나는 그런 '인지의 오류'가 개인적 인지능력의 한계나 그저 우발적인 우연성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캔버스를 그린 누군가가 반드시 존재해야하듯 인지의 오류를 유발하는 다소 '의도된 연출'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소신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며 살아간다고 믿어지는 통상적 삶 속에 그러한 믿음조차도 누군가에 의해 의도될 수 있다는 '음모론' 내지는 '매트릭스'적인 메세지랄까.

 

이런 해석은 짧은 식견과 무식한 용감함에 기인한 객관적으로는 전혀 신빙할 수 없는 종류의 사소한 사견이긴 하다. 그러니 너무 신중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전혀 없다. 그러나 이런 해석 하 <인간의 조건>이란 제목은 왠지 그럴듯한 정당성을 부여받는 느낌이다. 요즘 유명한 예능프로그램의 제목이기도 한 <인간의 조건>은 기실 '인지의 오류'와 '의도된 연출'로부터 자유로울 수없음을 의미한다고 본다면 말이다.

 

이소설의 느낌 또한 비슷하다. 작품 속 주인공들은 현존하는 실재와 자신의 내면이 추억과 바램을 토대로 해 마음대로 만들어낸 환상을 마구 뒤석어 재해석한 자신만의 세상 속을 살아간다. 그것이 마치 생각보다 냉랭하며 인정머리없는 실재 속에서 나약한 인간들이 견뎌내는 유일한 방법, 즉 <인간의 조건>이라도 되는 듯이.

 

아마 이 작품이 처음 발표될 즈음인 1990년대 말에 이 작품을 접했더라면, 나는 비슷한 나이에 유사한 환경 속에서 무관하지 않은 경험을 하고 살아온 터에 사회주의 운동가라기 보다는 이상적 아나키스트와 룸펜 프롤레타리아의 성향을 야무지게도 잘 배합한 기질의 태인에게 보다 많은 감정이입을 느꼈을런지도 모르겠다만, 변화된 세상과 속절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이미 중년의 자리에 어느새 내동댕이쳐진 지금의 나는, 지금의 내 나이와 비슷한 또래의 주인공, 출판사의 오너이면서도 자신을 '부장님'이라 칭해 달라는 다소 민망한 캐릭터 정서현의 시선과 생각을 자연스레 쫒게 되었다. '시간'과 '인간'의 싸움 속에서 인간이 버텨내기 위해서는 그 시간의 흐름이 만들어내는 변화 속에서 끊임없지 자신을 적응시켜야 하기 때문일게다. 그것 또한 <인간의 조건>일지 모른다.

 

이 작품을 종으로 관통하는 키워드는 아마도 '치유' 내지는 '승화' 정도가 되겠지 싶다. 그러나 그러한 주제를 향해 한 걸음씩 다가서는 등장인물들의 여정은 다소 비현실적이며 작위적이라는 느낌이다. 작가는 이러한 여정 자체가 갖는 비현실의 태생적 한계를 유려한 수사와 지극히 현실성을 띤 에피소드들 중간중간에 섞어넣음으로써 극복하려 시도한 것 같다. 이를테면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화려한 포장과 세련된 디자인 때문에 충동구매하게 만드는 마케팅 기법같은 것이랄까.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도 비슷한 포장과 디자인이 차용된 느낌이다. 소신에 기인한 바른 생활과 건전한 도덕적 틀, 그리고 깊이가 있어 멋진 사고체계를 가진 캐릭터들로 묘사되지만, 만일 그들이 현실세계에 현존한다면, 아마도 스스로의 삶을 가꾸어가는데 처절하게 실패한 탓을 세상의 더러움에 돌려버리는 염세주의자나, 자신앞에 즐비하게 나열된 괴로운 삶의 문제들을 스스로의 힘에 의해 해결하려는 의지는 내려놓은 채, 절대자 쯤이 내미는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것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나가는 중증 공주병 환자, 그리고 젊은 여성에 대한 욕정을 매력과 지력, 재력 등으로 포장해 눌러놓고는, 그 분출의 기회만을 엿보는 느끼한 중년의 바람둥이로 비쳐질 가능성이 더 크지 싶다.

 

분명 재미있게 읽기는 했지만, 읽는 중 고개가 끄덕여지거나 읽은 후 여운이 길게 남는 그런 작품은 솔직히 아니었다. 전경린 작가의 작품은 꽤 읽어온 터이지만, 이 작품은 초기 작품이어선지 기한에 읽어온 다른 작품들보다는 여러모로 횡- 한 구석이 많은 느낌이다.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라는 제목에 끌려 읽게 되었지만, 제목만큼의 끌림은 읽어가며 느낄 수 없었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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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소설상 2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중*자 | 2008.12.0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번 책읽기 순서를 문학동네소설상으로 잡은 이유로 읽어내려간 소설 [아무곳에도 없는 남자] 지금으로 부터 약 10년전 소설이기에 화장하지 않은 표지로 인해 쉽게 뽑아들지 못하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나같이 목적성을 가지고 접근하는 독자들에게는 특별히 문제가 될것 같지는 않다. 이나는 상사였던 정서현의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호의적인 태도에 처음엔 거부감을 느낀다.;
리뷰제목

이번 책읽기 순서를 문학동네소설상으로 잡은 이유로 읽어내려간 소설 [아무곳에도 없는 남자]

지금으로 부터 약 10년전 소설이기에 화장하지 않은 표지로 인해 쉽게 뽑아들지 못하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나같이 목적성을 가지고 접근하는 독자들에게는 특별히 문제가 될것 같지는 않다.

이나는 상사였던 정서현의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호의적인 태도에 처음엔 거부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이후의 많은 시간을 함께하면서 그 속에서 얻어진 태인은 그 스스로 추종자 정수의 죽음을 겪으면서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어야하는지, 있는지를 알지 못 했다.

이나는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존재하는지 조차도 알지 못했다.

진정한 자기 찾기로 부터의 삶의 진정성. 소설이 던져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없는 나도 아릿한 기분만 느끼게 되면서 씁쓸한 맛이 나는..그런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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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삶을 붙드는 것은 사랑이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어**이 | 2005.05.2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얼마 전 읽었던 은희경의 소설 속에 나왔던 비틀즈의 노래 에서 온 제목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 이 노래가 어떤 노래기에, 라는 생각이 먼저 들게 하는 특별한 인상을 내게 준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오히려 '여자'에 대한 이야기로 보인다. 서현이나 태인보다는 이나와 정수의 캐릭터가 더;
리뷰제목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얼마 전 읽었던 은희경의 소설 속에 나왔던 비틀즈의 노래 에서 온 제목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 이 노래가 어떤 노래기에, 라는 생각이 먼저 들게 하는 특별한 인상을 내게 준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오히려 '여자'에 대한 이야기로 보인다. 서현이나 태인보다는 이나와 정수의 캐릭터가 더 생생하게 살아있기 때문이다. 이나는 사랑으로 사는 사람이다. 태인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기 그지 없다. 아들 진후에 대한 사랑도 마찬가지. 하지만 태인때문에 참으로 고통스러운 순간들이 끊이지 않는다. 태인은 80년대를 몸으로 부딪혀 살아낸 사람이다. 하지만 결국 문민정부 출범 후 갈 길을 잃고 방황한다. 투쟁 그 자체가 목적이었던 시절을 지나, 삶에 녹아든 투쟁을 해야 한다고 믿게 되며, 결국은 사랑의 힘이 가장 크다는 것을 깨닫는 인물이다. 정수는 태인을 통해 이념적인 문제에 투신하게 된 노동자 출신이다. 하지만 태인을 두고 동지애와 이성애 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은 자신의 생을 스스로 접는다. 서현은 이나의 직장 상사다. 아이가 없는 것을 비관해 자살한 아내에 대한 기억을 짐으로 가지고 있다. 이나를 사랑한다. 이나를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마음껏 사랑하려한다. 작가도 말했듯이 결국 이 책이 말하는 건 '사랑'이다. 그것이 육체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그리고 그것이 누가 누구에게로 향한 것이든을 떠나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래 맞다. 그렇게 살아야 할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열정을 잃어버린 후라 세상에 대해 냉소적이고, 방관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결국은 붙드는 것이 사랑이다. 고생을 해야 사랑의 참맛을 알게 된다는 의미일까, 모든 것의 기본은 사랑이라는 뜻일까. 혼자 헷갈려본다.

[인상깊은구절]
이만 오천년이 걸려 당도한다는 별빛의 의미를 일깨워주었던 사랑이었다. 냉이꽃 하나의 피어남, 갓 태어난 들고양이 새끼들, 이제 막 떨어지기 시작한 초봄의 빗방울들, 그런 것들의 기다림, 그런 것들의 시간...... 이만 오천년을 품어온 내 속의 그대, 그 속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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