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빨강 머리 여인

빨강 머리 여인

리뷰 총점8.8 리뷰 27건 | 판매지수 24
베스트
세계각국소설 top20 16주
정가
14,000
판매가
12,6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6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374g | 132*197*30mm
ISBN13 9788937437854
ISBN10 893743785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색이 짙고 검은 땅이지만 그 2미터 아래는 진흙에다 물이 통하지 않고 바싹 메마른 쓸모없는 땅이나 모래일 수도 있다. 물을 찾는 옛 우물 파기 명수들은 땅, 풀, 벌레, 심지어 새들의 언어를 이해해야 했고, 그 위를 걸을 때 아래 있는 바위 혹은 진흙층을 감지해야만 했다. --- p.34

이따금 빨강 머리 여인이 생각나는 것을 알리는 그만두고라도 내 자신에게 숨기고 싶었다. 밤마다 한쪽 눈은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을, 다른 눈은 우스타의 작은 텔레비전을 보면서 막 잠에 빠져들려고 할 때 빨강 머리 여인이 나를 보며 미소 짓는 모습이 눈앞에 떠올랐다. 그 미소와 얼굴에, “너를 알고 있어.”라고 말하는 그 표정에 다정함이 묻어 있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그녀를 이렇게까지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 p.48

“아버지라는 사람은 공정해야 한단다. 공정하지 못한 아버지는 자식의 눈을 멀게 만들지.”
그는 왜 장님이 된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었을까? 이 주제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요셉이 우물 바닥에서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남게 되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을까? 나는 오랜 세월 동안 내 스스로에게 수없이 이 질문을 했다. 이 이야기가 왜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고, 왜 그토록 우스타에게 화가 났을까? --- p.67

무더위로 숨을 쉴 수 없었던 7월 어느 날 정오에 소형 트럭을 타고 온 하이리 씨는 상황이 절망적인 것을 보고 우리 모두를 비통하게 만드는 말을 했다. 사흘 안에 어떤 결과를 얻지 못하면 이 우물에서 물이 나올 거라는 희망을 접고 작업을 중지시키겠다는 것이었다. 마흐무트 우스타가 계속하겠다면 그것은 알아서 할 일이라고, 그러나 사흘 뒤에도 여전히 물이 나오지 않으면 하이리 씨는 마흐무트 우스타에게도 알리에게도 일당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 p.97

나는 내 자리에서 꿈쩍 않고 얼굴을 위로 향한 채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았다. 위에 마흐무트 우스타가 보이면 이곳 땅 밑에서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우스타가 양동이를 비우기 위해 가장자리로 물러나면 우물 입구에 동그랗고 아주 작은 하늘이 보였다. 너무나 멋진 파란색이었다! 거꾸로 본 망원경 끝에 있는 세상처럼 멀지만 아름다웠다. --- p.154

대체로 나는 다른 사람들과 같은, 아니 그들보다 더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가끔 내 자신에게 아무 일도 없었던 척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되뇌기도 했다. 나는 마흐무트 우스타와 어린 시절의 죄를 특히 비행기 여행을 할 때 가장 많이 떠올렸다. 이따금 벵가지에, 아스타나에, 바쿠에 혹시 내가 마흐무트 우스타를 기억하기 위해 가는 것일까 진심으로 궁금해하곤 했다. 비행기에서 아래를 내려다볼 때 나는 그를 생각하며 아이가 없는 것을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 p.193

내가 한동안 달력을 바라보고 있을 때 늙고 세상 풍파를 다 겪은 듯 보이는 집주인이 내 곁으로 왔다. 나는 이 그림이 무엇을 나타내는지 물었다. 그가 말하길 『왕서』에서 뤼스템이 아들 쉬흐랍을 죽인 후 아들 때문에 우는 장면이라고 했다. 그의 얼굴에는 “어떻게 모를 수가 있소?” 하는 자긍심 가득한 표정이 깃들어 있었다. 이란 사람들은 서양화 때문에 과거의 시인들과 전설들은 잊어버린 우리 터키인들과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특히 시인들을 잊지 않는다. --- p.201

우리는 강하고 결단력 있는 아버지가 우리에게 무엇은 하고 무엇은 하지 말아야 하는지 말해 주기를 바란다. 왜 그럴까? 우리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와 관련해 무엇이 도덕적이며 옳고 무엇이 죄악이며 그르다는 결정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일까? 아니면 우리가 죄인이 아니라는 것을 항상 확인해야 하기 때문일까? 우리는 항상 아버지를 필요로 하는 것일까, 아니면 머릿속이 혼란스럽거나 우리 세계가 허물어졌을 때, 우리 영혼이 번민에 찼을 때만 아버지를 원하는 것일까? --- p.218

궁금증이 나의 영혼을 갉아먹고 있었지만 앞으로 내가 알게 될 것들 때문에 움츠러들기도 했다. 좋은 사람이 되려고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에 나는 여전히 바닥을 알 수 없는 회한으로 마음이 암담했다. 아무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는데 무언가에 대해 비난을 받는 공포는 꿈에서나 경험하는 두려움의 일종이다. 이러한 느낌을 아주 자주 받았다. --- p.263

삼십 년 전에 텅 빈 땅이었던 비탈길 꼭대기의 ‘우리 평지’는 육칠 층짜리 아파트들, 창고 건물들, 주유소들, 아래층에 식당, 케밥 가게, 슈퍼마켓이 꽉 들어찬 콘크리트 숲으로 변해 있었다. 우리가 밭을 가로질러 지름길로 이용하던 굽이진 길들은 고층 아파트들 때문에 보이지 않아 우리가 우물을 파던 곳이 어디인지 가늠하기가 힘들었다. --- p.285

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그가 무언가를 시도한다면 나도 뤼스템처럼 아시아의 권위적인 아버지가 되어 이 무례한 자식보다 앞서 그를 죽일 거야.”
아이쉐는 술에 취한 남편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말했다. “물론 그런 짓은 절대 하지 마. 그 자리에서 절대 움직이지 마. 내가 지금 자동차를 타고 곧 갈 테니까.” --- p.310

“너에게 있어 아버지가 뭔데?”
“어머니의 배 속에 잉태된 후 아들의 인생을 끝까지 보호하고 지켜 주는 강하고 정 있는 사람이야, 아버지란. 그는 세상의 시작이고 중심이지. 아버지가 있다고 믿으면 그를 보지 못해도 기분이 좋고, 그가 거기에 있다는 것을, 사랑하고 보호해 줄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알지. 나는 그런 아버지가 없었어.”
“안타깝지만 나도 그런 아버지가 없었어.” 나는 냉정하게 말했다. “하지만 있었더라면 그는 내가 그에게 복종하기를 기대하고, 그의 힘과 다정함으로 나의 개성을 짓밟았겠지!”
--- p.32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파묵은 이야기를 탁월하게 짜내는 숙련된 직공이다.
- [월 스트리트 저널]
오늘날 터키에 관한 비유, 디테일한 묘사와 잘 쓰인 신화가 폭 넓은 붓질과 함께 훌륭하게 조화를 이룬다.
- [가디언]
기이하게도 독자들은 마치 깊은 우물에서 급작스럽게 올라와 휘황찬란한 빛을 마주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것이다.
- [옵저버]
빨강 머리 여인은 터키의 정치 상황을 신화의 언어로 드러내며 오이디푸스와 라이오스, 쉬흐랍과 뤼스템을 현재의 인물로 불러온다.
- [뉴요커]
파묵은 한 소년이 십 대 시절 스치듯 만난 빨강 머리 여인과의 관계를 추적하면서 동양과 서양, 전통적인 관습과 현대의 삶, 세속적인 것과 성스러운 것 사이의 긴장을 정교하게 풀어낸다.
- [뉴욕 타임스]
고요하게 아름답다.
- [1843]
아름다운 소설이다. 아버지와 아들에 관한 서양과 동양의 신화, 그리고 인간 자유의지의 한계를 정교하게 다루고 있다.
-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
고통,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랑, 죄, 위험, 성취를 느끼는 꿈과 파괴된 꿈에 관한 잊을 수 없는 이야기 일깨우는 파묵의 매력으로 동양 문학의 최고의 비극이 만들어진다.
- [북 리포터]
놀라운 재능이 있는 작가.
- [NPR]
최고의 스토리텔링. 최고 경지에 오른 장인의 작품을 읽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은 없다. 그 어떤 것도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 [카운터펀치]
충격적인 결말, 마지막을 읽고 나면 당장 다시 첫 페이지로 돌아가게 만들 것이다.
- [선데이 타임스]
전에 무슨 일이 있어났는지를 상기하며 완전히 스토리에 몰입하게 될 것이다. 서서히 드러나는 비밀과 사랑 이야기.
- [보그]
매력적이고 솜씨 좋은, 파묵의 포스트모던 퍼즐은 여전히 치밀하다.
- [북포럼]
몰입하게 만드는 작품. 강력한 정치적인 비유를 읽을 수 있으며 이는 오늘날 터키의 곤경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 준다.
- [이브닝 스탠다드]
세계 문학의 거물이자 대담한 이야기꾼,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자 터키의 소설가 오르한 파묵은 63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1300만 권 이상이 팔렸다. 최신작 빨강 머리 여인은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 헤매는 한 청년의 이야기이지만 그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정치적으로 큰 의문을 제기한다.
- [채널4 뉴스(런던)]

회원리뷰 (15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2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2점 9.2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2,6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