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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여가 2

열화여가 2

: 흰 옷의 절세가인

[ 완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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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542g | 140*205*30mm
ISBN13 9788950976279
ISBN10 8950976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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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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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 뭘 걱정하는 거야?”
여가가 옥자한의 무릎에 엎드리자 여가의 밝고 투명한 뺨이 푸른 도포에 폭 싸였다.
“이미 지난 일이잖아. 다 잊은 지가 언젠데 전풍이 혼인을 한다고 내 마음이 흔들리겠어?”
여가는 웃고 있었다. 옥자한은 여가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묘한 감정을 느꼈다.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여가는 왠지 자신이 알던 여가가 아닌 듯했다.
한 달 전 사흘간의 깊은 잠에서 깨어나 다시 만난 여가에게서는 성숙미가 물씬 느껴졌다. 마치 단 하룻밤 사이에 여인으로 변한 듯했다. 여가는 예전처럼 옥자한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고 따뜻이 보살펴주었지만, 분명 이전과는 다른 무엇인가가 있었다. 전처럼 웃었지만, 눈빛만은 예전처럼 웃고 있지 않았다.
“가아,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어찌하여 이제는 여가의 웃는 얼굴에서 티 없이 맑은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것일까.
“아무 일도 없었어. 사형 부쩍 의심이 많아졌네. 모든 게 다 잘 되어가고 있는 거 안 보여? 무슨 일이 일어날 게 뭐 있다고 그래?”
여가는 웃는 얼굴이었지만 대답하는 내내 옥자한의 눈을 피하는 것 같았다.
“설은?”
마침내 옥자한의 입에서 그 이름이 나왔다.
옥자한에게 내려진 한의 저주를 빨아들인 설은 어째서 세상에서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것일까. 궁에서도 설의왕의 소식은 들을 수 없었다. 그야말로 증발이라도 한 것처럼.
설…….
여가의 심장이 날뛰기 시작했다.
그날 밤, 설의 몸은 차츰차츰 투명해지다 수천, 수만 개의 광채로 변하면서 여가의 품에서 조금씩, 서서히 사라져갔다…….
“떠났어.”
여가의 목소리는 땅에 닿기도 전에 녹아버리는 시월의 눈만큼이나 가벼웠으나, 얼굴에는 쓴웃음이 배어 있었다.
“떠났어.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겠어.” --- p.11~12

“저 여인을 죽이시오.”
칼날처럼 싸늘한 목소리였다. 전풍은 이어서 주례에게 말했다.
“혼례를 계속 진행하시지요.”
옥의는 어안이 벙벙하여 낯빛이 하얗게 질렸다. 손에 쥔 비수는 곧 땅에 떨어질 듯했다.
열화산장 제자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풍 도련님의 명령을 거역할 수는 없는 터라 마음을 독하게 먹고 그 가냘픈 여인을 둘러쌌다.
흥겨운 주악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전풍의 얼굴은 미동조차 없었다. 도열향의 입가에 조롱기 담긴 미소가 스치고, 옥구슬이 매달린 예모의 술이 다시 얼굴에 드리워졌다.
옥의의 눈빛에서 증오가 뿜어져 나왔다. 옥의는 이를 악물고 전풍의 거만한 몸을 향해 달려들며 고래고래 소리쳤다.
“당신의 아이를 가졌다고요! 내 뱃속에 당신의 아이가 있어요!”
비수가 전풍의 앞가슴을 향해 날았다.
옥의는 전풍을 증오했다. 증오심에 그를 죽이려 했다.
여가가 눈을 떴을 때, 비수는 전풍의 손에 들려 있었다. 전풍은 옥의의 머리채를 잡고 뒤쪽으로 끌어내며 잔인하고 비정하게 말했다.
“내 아이를 가졌다고?”
“그래요.”
옥의의 눈은 메말라 있었다. 더 흐를 눈물이 없을 정도로 많은 눈물을 흘린 뒤였다.
비수가 옥의의 배를 겨누었다.
“내 아이가 자라면 틀림없이 악마가 될 것이니, 아예 지금 싹을 잘라버리는 게 낫겠지.”
날카로운 비수가 옥의의 배를 찔렀다. 한기가 뼈에 사무쳤다……. 옥의는 절망과 두려움에 휩싸인 채 절규했다.
“안 돼! 아가야!”
전풍의 눈이 어두워지고, 비수는 옥의의 부드러운 배 속으로 들어갔다.
열화산장의 경삿날. 불이 활활 타오르는 듯 시뻘건 단풍나무와 등롱. 술 냄새와 음식 냄새. 한곳으로 뿌려진 꽃잎, 사탕, 땅콩, 대추…….
“그녀를 놓아줘.”
불꽃같은 목소리가 적막을 찢어놓았다.
“그녀를 놓아줘!”
붉은 단풍나무 아래, 타오르는 불꽃처럼 붉은빛을 띤 여인이 서 있었다. 고집스럽게 깨문 입술, 불꽃이 이글거리는 눈빛 그리고 낙엽과 함께 바람결에 흩날리는 붉은 옷을 입은 여가였다. --- p.27~29

열명경은 차츰 안정을 되찾은 뒤에야 여가를 바라보았다. 눈빛은 자상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비천은 내 형제였다. 그러나 전풍은 성정이 지나치게 잔인하고 냉혹해……. 가아야, 넌 비록 경험은 없지만 용감하고 뚝심 있는 아이다. 이번에 산장으로 돌아온 후로는 예전보다 눈에 띄게 침착해졌고, 무공 실력도 크게 발전한 것 같더구나…….”
열명경은 돌탁자로 돌아가 자리에 앉았다. 찻잔은 이미 싸늘히 식어 있었다. 여가는 다시 뜨거운 차를 따라드리려 했으나, 열명경은 손을 내젓고는 차가운 차를 들이켰다.
“열화산장의 주인은 네가 될 수밖에 없단다.”
이 말을 하는 열명경의 목소리는 의심할 여지없이 단호했다.
“하지만…….”
여가는 여전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열명경의 흰 눈썹이 꿈틀했다.
“가아야, 지금 바로 열화산장을 넘겨주려는 게 아니란다. 네가 강호의 일들을 알아서 처리할 수 있을 때, 그리고 강호의 각 문파가 너를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천천히 준비하렴.”
“그래도 저는 내키지가…….”
열명경이 한 손을 휘저으며 여가의 말을 가로챘다.
“모레 열화산장을 떠나거라!”
설마 아비가 딸을 내쫓기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여가는 어리둥절했다.
“아버지! 저 돌아온 지 열흘도 채 되지 않았는데요.”
열명경은 나지막한 음성으로 말했다.
“최근 궁이 어수선한 모양이라 옥아가 서둘러 돌아가기로 했다. 옥아와 함께 가거라.”
여가는 또 한 번 어리둥절했다.
열명경은 여가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다 갑자기 자상한 미소를 지었다. 딸을 사랑하는 세상 모든 아버지의 그것이었다.
“옥아는 어려서부터 널 마음에 두고 있었단다.”
여가는 아버지의 갑작스런 이야기에 얼굴을 붉히며 읊조리듯 말했다.
“아버지…….”
“아비의 마음으로는 네가 몸이 불편한 옥아와 맺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었다. 그런데 풍아는 이미 혼인했고, 또 성격이 크게 변했으니…….”
열명경은 탄식을 내뱉고 다시 말을 이었다.
“옥아도 괜찮은 아이란다.”
그러나 딸을 언제까지 보호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19년이 되었다.
전풍도 19살이 되었다.
그가 돌아올 때가 되었다…….
돌탁자에 놓인 차는 차갑게 식었고, 석양은 대나무 숲을 붉은 빛으로 물들였다.
여가가 이제 그만 일어서려고 하는 찰나 열명경이 그날 대화의 마지막 말을 내뱉었다.
“만약 전풍이 널 위협하는 상황이 오면, 그를 죽이거라.” --- p.40~43

넓디넓은 빈소가 쥐 죽은 듯 고요했다. 향촉(香燭)의 불빛이 가물거렸다. 바람도 없이 저 혼자 흔들리는 흰 휘장 아래에는 외로운 위패 하나, 흰 단지 하나가 전부였다.
“아버지는요? 어찌 위패만 있어요?”
여가의 목소리는 조용했다.
열화산장 일동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예랑이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로 입을 열었다.
“장주님의 유해는 도자기 안에 들어 있습니다.”
여가가 고개를 돌렸다. 눈빛에서 한기가 뿜어져 나왔다.
“어찌된 일입니까?”
옆에 있던 모용일소는 여가의 침착하고 당당한 기세에 내심 깜짝 놀랐다. 여가가 빈소의 위패를 보면 어쩔 줄 몰라 허둥대거나 혹은 그 자리에서 혼절이라도 하리라 여겼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예랑은 계속 고개를 숙인 채로 대답했다.
“폭발 사고가 일어나 장주님의 유해가 재의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잠시 시간이 아주 천천히 스치고 흘렀다. 빈소를 가득 메운 적막감에 숨이 막혀왔다. 여가의 파래진 입술이 움직였다.
“확실히 조사했습니까? 누구의 소행인가요?”
예랑이 살짝 고개를 들었다. 예랑의 회색 섞인 검푸른 눈동자는 바늘 끄트머리만 해져 있었다.
“그날 밤 삼경(三更, 밤 11시~새벽 1시) 무렵, 장주께서 무공을 단련하시는 밀실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누군가 위력이 대단한 폭탄 여섯 기를 설치해두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잠시 말을 멈춘 예랑의 눈에 증오를 머금은 날카로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가 이윽고 다시 입을 열었다.
“알아본 바에 따르면, 강남 벽력문에서 비밀리에 제조하는 폭탄입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예랑의 보고에 빈소에 모인 강호의 군웅들은 흠칫했다.
강남 벽력문은 무림계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문파로, 요 몇 년 사이 무섭게 성장해 강남 일대를 주름잡는 맹주로 통했다. 벽력문은 각종 화기(火器)에 능한데, 그 위력과 살상력이 상당하여 다른 문파들은 벽력문의 적이 될까 봐 두려워했다. 벽력문의 책임자 뇌한천은 음산하고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인물로 과거 열화산장과 천하무도성을 수차례 도발한 바 있었다.
만약 열명경의 죽음이 정말로 강남 벽력문과 관련되어 있다면, 이제 곧 천하에 한바탕 피바람이 몰아칠 것이 자명했다.
조용히 아버지의 위패를 바라보던 여가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 순간 예랑의 눈에는 어두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
“아가씨께서 돌아오시기 전 열화산장의 각 당 당주들이 논의하여 결정한 사안이 있습니다.”
여가는 듣고 있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장주님께서 아가씨를 열화산장의 후계자로 공표하신 바 있사온데, 저희는 그 명을 거스르려는 것이 아니라.”
예랑은 잠시 호흡을 끊었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단지 장주님의 사망이 워낙에 급작스럽게 발생한 일인 데다, 아가씨께서는 아직 무림 세계에서의 경험이 없으신 바, 그리하여 저희가 논의 끝에…….”
여가는 예랑을 보고 있었다.
“예 당주님, 하실 말씀이 있으면 어서 하세요.”
강호의 군웅들은 숨죽인 채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예랑이 한참을 망설인 끝에 입을 열었다.
“열화산장의 수제자로서 모든 일에서 결단력과 듬직한 면모를 보여준 전풍 도련님이 당분간 장주를 대행하시고, 아가씨께서는 차차 열화산장 관리의 책임을 넘겨받으시는 편이 좋겠다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 p.86~88

“아가씨는 어찌하여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셨을까?”
“그것은…….”
평의는 쉬이 말을 잇지 못했다.
“말해보거라.”
예랑의 재촉에 평의는 몸을 벌벌 떨었다.
“아가씨는 누군가를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그게 누구지?”
평의는 몸이 잔뜩 움츠러든 채 여가를 흘끗 보았다.
“방금 아가씨께서 누구를 생각했다고 하였느냐?”
예랑이 다시 한 번 물었다.
“……뇌 도련님입니다.”
평의는 다리가 후들거리고 이마에서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어느 뇌 도련님 말이냐?”
“뇌경홍 도련님 말이옵니다.”
“헌데 아가씨께서 무슨 까닭으로 그자의 생각을 그리 하셨을까?”
“그것은…… 그것은…….”
평의의 조그마한 얼굴은 곧 혼절이라도 할 듯이 창백했다.
“말해보거라.”
“아가씨께서 뇌 도련님을 좋아하셔서……. 아가씨께서는 뇌 도련님을 위해서라면 하지 못할 일이 없다는 말씀을 종종 하셨습니다……. 뇌 도련님 마음에 들 수만 있다면…….”
평의는 단숨에 횡설수설 말을 쏟아낸 뒤 몸이 휘청하더니 그만 그 자리에 쓰러져버렸다.
순식간에 여가를 향한 좌중의 시선이 돌변했다. 도무가는 부채질하며 조용히 탄식 섞인 말을 내뱉었다.
“자고로 여인이 사랑에 눈이 멀면 어리석어진다 하였거늘. 참으로 안타깝도다!”
철대홍은 철방망이로 대뜸 바닥을 내리치고는 붉으락푸르락한 얼굴로 소리쳤다.
“고작 사사로운 감정 때문에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갔단 말이오? 제기랄! 천하의 악덕이구려!”
여가가 웃었다. 얼음과 눈이 서린 흰 매화를 연상시키는 웃음이었다. 순간 좌중의 온 신경이 다시 여가에게로 집중되었다. 여가는 박장대소하며 말했다.
“정말 재미있군요! 예 당주께서 이곳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질 것을 염려하여 특별히 연극을 준비하신 것 같은데, 여러분 머리 좀 식히셨는지요?”
예랑의 눈빛이 야수의 사나운 눈빛으로 변했다.
“아가씨께서 어느 가문의 자제를 좋아하시든 저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만, 수십 명 목숨을 앗아간 흉악범을 그냥 보낼 수는 없는 일이지요.”
여가는 가만히 숨을 들이마셨다가 목소리를 높였다.
“모용 당주님.”
“소인 여기 있습니다.”
모용일소가 허리를 굽혀 대답했다.
“제 몸종이 누구죠?”
여가가 질문에 모용 당주는 잠시 망설이다 대답했다.
“훈의와 접의입니다.”
여가가 다시 물었다.
“방금 들어왔던 저 소녀가 제 곁을 지키는 모습을 본 적이 있나요?”
모용일소는 좀 떨어진 곳에 있는 예랑을 흘끗 본 뒤 허허 웃으며 대답했다.
“제가 나이가 많아 거기까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네.”
여가는 이번에는 예랑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예 당주께서는 제 사생활에 퍽 관심이 있으신 듯한데 훈의와 접의는 왜 부르지 않으셨지요?”
좌중의 군웅들은 여가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예랑의 눈동자는 마치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듯 짙은 잿빛으로 변했다.
“훈의와 접의는 아가씨의 심복이라 감히 솔직한 말을 입 밖에 내지 못할까 염려가 되었사옵니다. 또한 진실을 말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요.”
좌중의 군웅들은 예랑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여가는 고개를 끄덕이며 빙긋 웃었다.
“그러니까 그 말은, 평의는 제 심복이 아니라는 뜻이로군요?”
일순 예랑의 눈동자가 움츠러들었다. 여가는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
“평의는 내 정원에서 청소를 도맡아 하는 시녀입니다. 저와 가까운 사이도 아니고요. 한데 제가 무슨 이유로 그녀에게 누구를 좋아하고 말고를 털어놓을까요?”
여가의 미소에 경멸이 스쳤다.
“예 당주, 다음번에는 연극을 하려거든 좀 더 치밀하게 준비해보세요.”
여가는 자단목 의자에서 일어서 조용히 있는 예랑에게로 다가가 갑자기 웃으며 말을 걸었다.
“예 당주, 한 가지 잘못을 바로잡아야겠습니다. 앞으로는 저를 아가씨가 아니라, ‘장주’라고 부르세요.” --- p.152~156

“틀렸어.”
전풍이 여가를 쳐다보았다. 여가의 얼굴에는 조롱 비슷한 웃음기가 담겨 있었다.
“네가 이긴 게 아니야. 내가 속임수를 썼거든.”
“속임수라니?”
“여덟 동이째 마실 때 네가 질까 봐 걱정돼서 네 뒤에 있던 술동이에다 물을 채워 넣었어.”
전풍의 몸이 굳었다.
“왜?”
여가는 탁자에 엎드렸다. 그러고는 콱 꼬집어주고 싶도록 발그레해진 얼굴로 전풍을 보고 배시시 웃으며 대답했다.
“그 이유는 말이지. 희 사형이 지면 하하 웃고 지나가겠지만, 넌 대결에서 지면 그걸 오래오래 마음에 품고 있고 있을 사람이거든.”
전풍이 갑작스레 술을 크게 한 모금 들이켰다. 술동이의 주둥이를 타고 흘러내린 술이 남빛 베옷을 적셨다. 여가는 키득거리며 다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넌 무슨 일이든 최고가 되지 않으면 안 됐어. 내력(內力)도 최고로 강해야 했고, 경공(經功)도 최고로 뛰어나야 했고, 검법도 그 누구보다 빨리 익혀야만 했지……. 옥사형의 시가(詩歌)가 너보다 뛰어나서 사부님께 칭찬받았을 때는 장장 세 달 동안 시무룩해 있었잖아. 그때부터 시가를 독파해서 기어이 사부님께 칭찬을 받아내고야 만 사람이야, 넌. 그러니 주량 대결에서 네가 이기기를 바랄 수밖에. 크큭, 그때 난 오로지 네가 기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거든.”
여가는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인 채 전풍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넌 내 영웅이었어. 알아?”
전풍의 곱슬머리는 그윽하며 검푸른 빛을, 오른쪽 귀에 박힌 푸른 보석은 어두운 빛을 발했다. 눈빛이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이 아득해졌다. 여가는 실소를 터트리고 나서 말했다.
“넌 영웅이야. 그러니까 실패를 참아선 안 돼. 물론 실패를 해서도 안 되지. 바로 그래서 내가 널 좋아했던 거야. 스스로도 이해 안 될 정도로 널 참 많이 좋아했었지.”
했었지……. 이 세 글자가 한 자루 칼이 되어 전풍의 가슴에 꽂혔다. 전풍은 죽을 것 같은 한기를 느꼈다. 여가는 술동이를 끌어안으며 다시 술 몇 모금을 꿀꺽꿀꺽 들이켠 뒤 손등으로 입을 슥 닦고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내 생각이 틀렸어.”
여가의 눈빛이 서서히 차가워졌다.
“영웅이라면 그토록 악랄하게 남을 짓밟지 않았을 거야.”
여가는 전풍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넌, 단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흉악한 인간일 뿐이었어. 자기 앞길에 방해가 되는 사람은 모조리 없애버렸지. 인정사정없이. 여덟 살짜리 꼬마 사소풍도 그랬고, 옥의도 그랬고, 뇌경홍도. 그리고 나한테도 그럴 테지.”
전풍의 눈동자가 깊고 시퍼렇게 변했다.
“그렇게도 장주가 되고 싶어?” 여가가 웃음기 없이 차분한 말투로 물었다.
전풍의 입가에 괴괴한 미소가 떠올랐다.
“넌 장주가 되면 안 돼.”
여가가 전풍을 똑바로 보고 말했다.
“네가 말하는 그런 장주? 난 하기 싫어. 하지만 그렇다고 열화산장을 너와 예랑의 손에 넘길 수야 없지.”
전풍의 눈이 감겼다. 이내 오른쪽 귀의 보석에서 빛이 사라졌다.
“넌 몰라도 돼.”
뜻밖의 대답이었다.
“아, 그러니까 난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당신네들이 일으키는 피바람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기만 해라, 이건가?”
전풍이 눈을 천천히 떴다. 고통이 서린 눈동자는 놀라울 정도로 연한 푸른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네가 있어야 할 곳은 연못가야. 은방울처럼 맑은 소리로 웃고, 분홍빛 연꽃을 보고, 신선한 연근을 먹고, 손가락으로는 연잎 위에 맺힌 이슬을 터트리면서 그렇게 살아야 네가 행복해.”
전풍의 미소는 고통으로 젖어 있었다.
“그런 더러운 일들은 모른 채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꽃만 보란 말이야.”
전풍에게 여가란 세상에서 가장 순결한 연꽃이요, 자신은 더러운 진창이었다. 여가는 전풍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할 뿐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마침내 여가의 얼굴에도 고통 어린 미소가 담겼다.
“그런데 내 행복은 누가 빼앗아갔을까?”
전풍이 제 옆에 있는 검을 어루만졌다. 입가에서 고통스러운 신음이 새어 나왔다.
여가는 전풍을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었다. 전풍의 눈빛이 다시 검푸르게 변했다. 불현듯 아득한 정적이 내려앉은 방에 두 사람의 숨소리만이 남았다.
“내가 독을 탔어.”
여가가 전풍에게 조용히 말했다. 새하얀 망토를 걸치고 두 뺨은 붉게 달아오른 여가의 말투는 놀랍도록 차가웠다. 전풍은 씁쓸한 얼굴로 대답했다.
“그렇구나.” --- p.167~171

설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손짓했다.
“남은 한 장은 당신이 붙이도록 해. 너무 높거나 낮아도 안 되고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치우쳐도 안 돼.”
“그래? 어려워 보이는데.” 여가가 중얼거리며 문간으로 걸어갔다.
“위로!”
“조금 아래로…….”
“조금만 더 아래로…….”
“오른쪽!”
“오른쪽으로 너무 갔잖아! 당신 바보야?”
“왼쪽! 왼쪽! 그래, 조금만 더 왼쪽으로…….”
“아이참……. 왼쪽으로 너무 치우친 것 같아…….”
여가는 두 팔을 높이 들고 새빨간 주련을 이리저리 움직여보았으나, 주련은 좀처럼 정 가운데로 맞추어지지 않았고 슬슬 발꿈치가 시큰거리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설의 목소리에 섞인 웃음기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었다. 멈칫한 여가가 몸을 돌려 설을 쳐다보았다.
“지금 나 놀리는 거지?”
아침 햇살 속에서 설이 미소를 지었다. 옷은 눈처럼 희었고 설의 얼굴은 눈부시게 빛나는 미소로 가득했다. 그 찬란한 빛에 여가는 눈을 뜰 수 없었다. 순간 눈앞이 아뜩해졌다. 그사이 설이 다가와 여가를 품에 와락 안았다. 이어서 여가의 오른쪽 귀에 입술을 대고 키득거리며 말했다.
“당신은 어째 전보다 더 바보 같아졌어.”
여가는 화들짝 놀라 눈이 번쩍 뜨였다. 설의 품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써보았지만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결국 설의 품에서 벗어나기를 포기한 여가가 부탁조로 말했다.
“놔줘…….”
설은 여가의 어깨 위에 머리를 기댄 채 눈을 감고 중얼거렸다.
“한 번만 안아보자, 잠시만.”
여가를 품에 안은 설의 목소리는 그리도 감미로울 수 없었다.
“내가 당신을 얼마나 보고 싶어 했는지 알아?” 여가는 마치 이 한마디 말에 찔리기라도 한 듯 가슴이 아팠다. 뭐 형언할 수 없는 아픔이었다. 그래서 설의 품에 안긴 채 그대로 있었다. --- p.229~231

“정말 자네 마음속엔 증오심이 없다고 생각하나?”
옥자한은 묵묵부답이었다.
“자네가 어떻게 귀머거리에 다리병신이 된 줄 알고 있나?”
암야라의 미간에 찍힌 붉은 점이 꿈틀대는 모습은 사악하면서도 아름다운 데가 있었다.
“네 친모인 후궁 옥(玉) 씨는 황제의 사랑을 독차지했었지. 그래서 네가 태어나기 전 황후가 음식에 독을 탄 게야. 결국 넌 귀머거리로 태어나고, 네 모친은 널 낳자마자 죽었지. 황제는 귀머거리인 너를 유난히도 아꼈어. 그래서 경양왕 쪽 사람이 네 두 다리의 근육을 모조리 끊어놓았지. 아예 걸을 수도 없는 다리병신을 만들어놓은 거야.”
옥자한의 눈이 감기고, 얼굴이 창백해졌다. 암야라의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부황은 이 모든 일을 다 알면서도 자신의 황위를 지키기 위해, 권력을 노리는 네 외척에게 책잡히지 않기 위해 아무것도 모르는 척했지. 널 열화산장으로 보내버리는 것으로 모든 걸 덮어버린 거야.”
암야라는 얄팍하고 새빨간 입술을 옥자한의 입술에 바짝 들이댄 채 나지막이 웃었다.
“자, 이래도 증오심이 느껴지지 않나?”
옥자한이 암야라에게서 떨어지려고 고개를 젖히는 순간, 암야라가 옥자한의 목덜미를 휘감았다. 난감한 거리를 사이에 두고 암야라가 살뜰하게 입김을 불어가며 속살거렸다.
“잘나고 잘나신 정연왕, 세상에 자네를 위해 쓰러진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기나 하나? 그런데 어쩌나, 이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진짜 병신이 돼버렸네. 자, 이래도 원통함을 못 느끼겠어?”
꿀에 푹 절인 독침 같은 목소리였다.
“다리가 그 모양이니 목륜의 없이는 어디 갈 수도 없잖나. 사랑하는 여자가 지척에 있는데도 달려가지 못했지. 귀가 그 모양이니 사랑하는 여자가 숲 속에서 목이 터져라 외치는데도 그녀가 어디 있는지도 알 수 없었지. 약해빠진 몸뚱이는 아무리 무공을 연마해도 최고경지에 이르기에는 어림도 없지. 그러니 그저 사랑하는 사람이 죽임을 당하는 걸 두 눈 뜨고 지켜볼 수밖에.”
마치 독에 물든 검날 같은 암야라의 말이 옥자한의 가슴에 내리꽂히자, 좀처럼 흔들림 없던 옥자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옥자한이 발작적인 기침을 토해냈다. 붉은 피가 푸른 도포로 왈칵 쏟아졌다.
암야라가 다정한 미소를 지어 보이고 나서 말했다.
“내 제안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난 자네의 모든 결핍을 채워줄 거야.” --- p.282~284

“당신의 눈이 왜 푸른색을 띠는지 의심해본 적 없나?”
“…….”
“전비천과 암야명의 눈은 검은색이지. 열명경이 사랑했던 여인은 서역의 무희였어. 그녀는 짙푸르고 커다란 눈을 가졌지. 그녀는 임신을 하고도 춤사위가 나는 듯했어. 몸이 제비처럼 가벼웠지.”
전풍의 검푸른 눈 속에서 폭풍우가 몰아쳤다.
“열명경은 왜 그런 일을 한 거지?”
예랑은 전풍를 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왜냐하면 열명경, 전비천에 열화산장 모든 제자까지 힘을 다 합쳐도 암야라를 당해낼 수 없었거든. 암야라가 마음만 먹으면 열화산장을 무너뜨리는 건 손바닥을 뒤집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었지. 암야라는 암야명을 데려간 전비천을 증오했어. 그래서 조건을 내걸었지. 열명경이 직접 전비천을 죽이면 열화산장을 건드리지 않겠다고.”
전풍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암야라의 방식이었다. 암야라는 그냥 죽는 것보다 믿는 사람의 손에 죽임을 당하는 것이 훨씬 더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열명경이 전비천을 죽였다는 말인가?”
“그때 난 아직 어렸는데, 전비천이 열명경에게 ‘아이를 잘 부탁하네’라고 한 말이 기억나. 어쩌면 전비천은 자신이 죽으면 암야명도 따라 죽을 걸 이미 알았는지도 모르지.”
“이후에는?”
“그날 밤 아주 많은 일들이 일어났어. 전비천이 죽고, 암야명과 무희 풍(風) 낭자가 동시에 아이를 낳았거든. 열명경이 아이를 바꿔치기하자 암야라가 쫓아왔지. 암야명은 암야라를 검으로 찌르고 19년 동안 나타나지 말라고 경고했어. 암야라가 떠난 뒤 암야명도 세상을 저버렸지.”
전풍은 더는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문득 이 모든 것이 한바탕 희극으로 느껴졌다. 푸른 보석은 미친 듯이 빛을 뿜어냈고, 짙푸른 눈 속에서는 거센 파도가 몰아쳤다.
극렬한 고통에 그의 허리가 굽었다. 그는 속을 게워내기 시작했다. 비가 세차게 쏟아졌다. 잡초가 우거진 산길에서 전풍은 마치 죽은 새우처럼, 창백한 얼굴로 덜덜 떨리는 몸을 구부렸다. 그의 속에 쏟아져 나오는 것은 타액밖에는 없었다. 전풍의 모습을 지켜보는 예랑의 눈 속에 예사롭지 않은 빛이 스쳤다. 고통인 듯도, 괘감인 듯도, 질투인 듯도 했다.
“열명경이 당신의 친아버지야. 당신은 친아버지를 죽인 거지.”
--- p.32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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