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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림
나무의사 우종영의

바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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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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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618g | 152*225*30mm
ISBN13 9788997429974
ISBN10 8997429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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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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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 어느 날부터인가 나무들의 몸짓이 눈에 들어왔다. 난 그것을 받아 적기 시작했다.

“나의 어머니는 돌이었다.” 이 얼마나 간결한 문장인가.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낸 식물의 위대함을 한마디로 압축해 툭 던진다. 최초의 땅 마그마로 이루어진 용암대지는 바람에 삭박되고 추위와 더위에 갈라지며 물에 깎인다. 바위는 갈라져 자갈이 되고, 자갈은 부서져 흙이 된다. 흙은 나무 몸속으로 들어가 몸을 이루고, 하늘과 땅은 비로소 나무에 의해 단단히 결속하게 된다. --- p.36

신화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주변 세계에 대한 세밀한 관찰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신화 구조 속에는 동물이나 식물 생태, 분류 축적이 감추어져 있다.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현상이나 대상에서 패턴을 인식하고 그것을 구체화하고 전승했기 때문이다. 신화에는 현대과학에도 뒤지지 않는 과학 정신이 깃들어 있으므로 신화를 이해하는 것은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며 인문학의 출발이다. --- p.41

식물과 동물의 차이는 바둑과 장기를 연상하면 쉽게 이해된다. 장기는 군사가 아무리 많다 해도 왕이 죽으면 게임이 끝난다. 왕을 대신해서 차나 포가 궁에 들어앉아 전쟁을 지휘할 수 없는 규칙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바둑은 자기 집이 상대의 집보다 많으면 승리하는 방식이다. 바둑이 얼마나 식물적인가. 집만 있으면 되는 삶, 나무는 자기 몸을 집으로 삼고 스스로 집을 키우며 사는 존재다. --- p.65

가을 숲이 깊고 차분한 이유는 나무의 성장과 생식 욕망에 따른 소란한 언어는 사라지고, 나무 본연의 냄새를 깊은 곳에서 풍기기 때문이다. 마치 가을 단풍이 본래 그 잎의 색깔이듯, 본래의 냄새가 있음을 간과한 것은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크나큰 실수였다. 그것은 마치 ‘사랑해’라고 말하면서 정작 그 사람의 진정한 모습을 못 본 것과 같다. --- p.110

나무뿌리가 깊은 원인의 8할은 바람이다. 바람은 뿌리 없는 것들을 흩어 버리기도 하지만 부초 같은 삶에 깊은 생명력을 부여하기도 한다. --- p.113

태풍이라도 불어오면 자작나무는 발광하듯 흔들어 대지만 결코 부러지는 법은 없다. 자작나무 가지는 낭창낭창하기 때문에 바람이 불면 마치 먹을 가득 머금은 붓끝이 화선지 위를 미끄러져 가듯 부드럽게 휜다. --- p.146

아름다움이란 ‘아름’과 ‘다움’이 합쳐진 말이다. 아름은 품 안에 들어오는 그 무엇이다. 싸늘하게 식은 구들을 데우려고 나무를 한 아름 안고 돌아올 때의 ‘아름’이란 따뜻함이고, 그리운 사람을 안았을 때 품 안의 ‘아름’은 사랑이며, 아름다움은 하나됨이다. 한글을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이 아름다움이라는 단어에서 따뜻함과 사랑스러움을 느끼는 건 자연스럽다. --- p.149

만약 여러분 앞에 1,000년 된 나무가 있다면 대부분은 죽어 있고 올해나 작년에 태어난 세포들의 살아있는 현상을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왜 태어나면서부터 죽음과 동거하는가. 열매를 맺기 위해서다. 살아있는 것은 숨을 쉰다. 숨을 쉴 때마다 에너지가 필요하다. 만약에 나무의 모든 조직이 살아있다면 스스로 생산한 양분도 모자라 남의 것을 빼앗아 와야 할 것이다. --- p.166

나무도 가지를 뻗기 시작하면 ‘RUN’의 시기는 가고 ‘TURN’의 시기가 온다. ‘TURN’의 시기는 물리의 법칙과 중력에 대해 학습해야 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선택해야 한다. 나이가 차면 어린아이가 학교에 가서 친구도 사귀고 달콤한 유혹에도 빠지듯, 나무도 곁가지를 치고 곁가지는 시련에 부딪치며 변곡점을 만든다. --- p.178

나무는 결핍이 있을 때 채우려 하기보다는 그것을 휴식으로 바꾸며,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는 기회로 삼는다. 쫓기지도 허둥대지도 않으며 태연히 시간의 주인이 된다. 나무의 멈춤은 느림과 경계가 없다. --- p.183

마차 바퀴통은 중심이 비어야 살을 끼워 저항을 줄이며 구를 수 있고, 그릇은 비어 있어야 쓸모가 있다. 사람도 어딘가 비어 있어야 다른 사람이 비집고 들어올 공간이 있듯이, 나무는 속을 비워 냄으로써 많은 생명체를 품는다. 나무가 속을 비운다는 것은 과거를 잊는 것이다. 오랜 시간을 망각하고 현재에만 존재하는 것, 나무의 본성은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온전히 사는 것에 맞추어져 있다. --- p.190

어린 가지는 새로운 세상을 개척하려는 개척자와 같다. 그 눈을 들여다보면 아무도 가보지 않은 허공을 향해 뻗어 나가려는 결기가 느껴진다. 여린 순을 내보내는 가지의 마음은 세상 모든 어머니의 마음과 같을 것이다. 허공을 향해 내젓는 가지의 끝에는 비장함과 안쓰러움이 교차한다. --- p.230

나무는 자유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자유가 공기처럼 존재하듯, 공기에 대해 생각하며 숨 쉬지 않듯, 나무는 침묵으로 자유를 누린다. 모두가 자유를 찾아 움직이는 것을 선택했을 때, 나무는 움직이지 않는 것을 택함으로 자유를 얻었다. --- p.262

변하지 않는 삶은 지옥과 같다. 어제와 오늘이 같지 않고 내일이 오늘과 같지 않으므로 늘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는 것이 인생이다. 누군가가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위로의 말을 한답시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하고 위로한다면 인생의 맛을 알기는 하지만 유머는 없는 사람이다. 이렇게 말한다면 모를까. “인생은 한편의 변주곡이란다. 지금은 단조가 흐르지만 곧 장조로 바뀔 거야.” --- p.275

자연은 매일매일 다른 것을 기록해 보여 주는 한 권의 책과 같아서 하루라도 걷지 않는다면 영원히 읽지 못하는 책을 쌓아 가게 되는 아쉬움을 남긴다. --- p.294

침엽수림과 달리 활엽수림은 변화를 즐기며 순환의 논리에 따른다. 회화로 비유하자면, 침엽수림은 몬드리안, 활엽수림은 칸딘스키 그림 같다. --- p.314

친구를 사귀는 일이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풍경이 말을 걸어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것은 바쁜 일상에서도 잠시 마음을 내려놓고 무심히 바라봐야 한다. 나무의 풍경은 어린아이의 순진한 눈, 아파 본 자의 눈,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의 마음을 열고 들어온다. --- p.326

‘유일한 가치설’은 인간만이 유일하게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상대적 가치설’은 인간이 자연보다 가치 있지만 자연에게도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동등한 가치설’은 자연이나 사람이나 모두 동등한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자, 당신은 어느 설을 지지하는지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 보라. --- p.352

뇌세포는 신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지만 나무는 인지기능과 신체기능이 분리되어 있지 않으므로 중앙 서버가 없이도 더 큰 능력을 발휘하는 블록체인 기술의 선구자라 할 수 있다. 다윈이 지금도 살아있다면 컴퓨터공학도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을 것이다. --- p.375

나무 진단은 어느 순간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한다. 나무의 껍질은 나이와 환경을 대변한다. 세월에 따라 변하는 시간의 지문이다. 젊은 껍질과 늙은 껍질이 공존한다. 해쓱한, 까칠한, 촉촉한, 검은, 검버섯, 푸른, 이끼, 거칠고 부드러움, 질감과 색감이 조응하며 언어로 드러난다. 본질은 그 언어 속으로 숨는다. 마침내 나무의사는 언어를 뒤지며 원인을 찾아낸다.
--- p.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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