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기울이면』은 우리 현실의 단면을 절개해서 재미있게 보여주는 한편의 우화이다. 짜임새 있는 이야기와 흡인력 있는 서술의 어울림도 흔치 않다고 할 수 있다.
남진우 (시인, 문학평론가)
자발적 가난이라는 또다른 출발선에 서지 않으면 결코 사회가 강요하는 결핍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끊임없이 자본주의적 욕망의 회로 속에서 자기를 소진시켜야 하는 현대인의 우울한 초상을 그야말로 양가적으로, 그리고 미학적으로 성공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류보선 (문학평론가)
통속적인 타협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선택처럼 보이는 것, 그 자연스러움이 이 작품을 당선작으로 밀게 했다. 『귀를 기울이면』은 뿌리 잘린 아름다운 꽃이 아니다. 편의점이 있는 골목 안쪽에 자라고 있는 풀, 어린 나무다.
성석제 (소설가)
이념과 명분은 사리사욕 앞에서 그 힘을 잃는다. 이 사실을 간파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소설의 두드러진 현실감각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신수정 (문학평론가)
『귀를 기울이면』은 따뜻한 비극이다. 현대인이라면 오장육부처럼 달고 다니는 소외와 고독, 존재의 불안을 침울하지 않게, 발랄하게 보여준다.
정미경 (소설가)
곳곳을 누비기를 마다하지 않는 발과, 상식을 넘어서는 상상과, 사태의 이면을 포착하고자 하는 진정성. 이 범상치 않은 미덕들이 부디 활짝 피어나기를 기대한다.
차미령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