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1년 12월 19일 |
---|---|
쪽수, 무게, 크기 | 328쪽 | 460g | 145*210*30mm |
ISBN13 | 9788954617147 |
ISBN10 | 895461714X |
발행일 | 2011년 12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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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8쪽 | 460g | 145*210*30mm |
ISBN13 | 9788954617147 |
ISBN10 | 895461714X |
귀를 기울이면 심사평 수상작가 인터뷰_황현진(소설가) | 프린터 토너가 다 닳기도 전에 수상소감 |
엄마마저 ‘바보 같은 놈’이라고 부르는 김일우와 그의 부모 김민구와 오영미. 김민구는 갑자기 회사에서 잘린 비정규직이고 그의 아들 김일우는 자폐아이다.
세오시장이라는 재래시장에서 아버지가 하던 가게를 물려받은 정기섭. 그는 대평마트의 위세 속에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재래시장 상인이다.
한때는 방송국에서 가장 잘 나가던 PD였으나 지금은 ‘네오 프로덕션’ 사장인 박상운. 이름이 좋아 사장이지 이젠 한때 ‘꼴통’ 후배였던 PD에게 굽신거리며 프로그램을 따내야 하는 처량한 신세이다. 방송국에 프로그램을 하청해야 겨우 입에 풀칠하고 살 수 있는 형편이다.
생활 영역이 각자 다른 이 사람들이 만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왜, 어째서, 어울릴 법하지 않은 이 사람들은 만나게 된 것일까?
작품 초반, 독립적으로 제각각이던 시선은 어느 순간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합쳐진다. 그리고 이때부터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이야기는 가파르게 절정을 향해 올라간다. 서로 다른 화자들이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하던 챕터들이 지나고 그 화자들이 하나의 물리적 장소에 모이면, 조각조각이던 퍼즐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듯 모든 것이 뚜렷하게 밝혀진다. 청동거울로 보듯 희미하던 것들이 명료해지는 순간, 당황스럽고 당혹스러워진다.
자폐증 때문에 바보로 불리는 소년 김일우는 실업자나 다름없는 아버지 김민구의 짜장면 배달을 따라다니다 우연히 자신의 청각 재능을 발견한다. 서번트 증후군, 자폐증이나 지적장애를 지닌 이들이 특정 분야에서 천재적 재능을 보이는 현상인데, 김일우의 재능은 소리를 구분하는 능력이다. 이를 알게 된 오영미는 큰 몫 한 번 잡아보려는 욕심에 아들을 ‘쓰리컵대회’에 참가하게 한다.
쓰러져가는 세오시장 상인회 총무 정기섭과, 한때는 이름을 날렸으나 폐업 위기에 몰린 외주 제작사 네오프로덕션 피디 김상운이 기획한 ‘쓰리컵대회’는 옛부터 시장에서 ‘야바위’ 또는 ‘구슬찾기’ 등으로 불리던 놀이다. 세 개의 컵 중 하나에 구슬을 숨겨 섞은 뒤 돈을 걸고 알아맞히는 일종의 도박인데, 정기섭은 어떻게든 세오시장을 살려보려 필사적이고, 김상운 또한 재기를 위해 쓰리컵대회 중계에 사활을 걸었다.
오영미와 김민구의 예상대로 소리를 잘 듣는 김일우는 어느 컵에 구슬이 들어 있는지 단 한 번도 틀리지 않고 찾아내고, 결국 쓰리컵대회의 최종라운드에 진출하게 된다. 하지만 큰 상금을 줄 능력이 없었던 정기섭과 김상운은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김일우가 우승하지 못하도록 훼방을 한다.
과연 이 다섯 사람은 어떻게 될까? 김일우는 부모의 소원대로 쓰리컵대회에서 우승해서 부모의 한을 풀게 될까? 그런데 그럴 경우 정기섭과 박상운은 졸지에 거리에 나앉게 된다. 그렇게 큰 상금을 줄 돈이 그들에겐 없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무리였고 불가능했던 방송이다. 과연 이 둘의 미래는 본인들의 의도대로 낙관적일까
이 작품은 최근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이슈인’ 오디션’을 소재로 하고 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성공할 수 없는 걸 알게 된 사람들이 기대할 수 있는 건 복권과 오디션 정도이다. 그러나 그 오디션이라는 것도 재능이 없는 사람들에겐 말짱 꽝이다. 이를 통해 인생이 실제로 역전될 가능성은 하늘에 별따기만큼 희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이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그나마 오디션은 공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페어 플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그러나 그것을 주관하는 언론이 작동하는 방식 역시 철저하게 권력에 기반해 있다. 프로그램이 외주 제작 형식으로 바뀌면서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그로 인해 프로그램의 질은 더욱 떨어지고 자극적이 된다. 신자유주의의 모든 영역에서 그렇듯, 경쟁 논리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곳은 없다. 제작 윤리 같은 것보다는 시청률이 더 중요하다. ‘이것이 옳은 것인가, 이게 바람직한 것인가?’ 반성하고 성찰할 여지는 없다. 그것조차 사치로 여겨진다. 살기 위해선 뭐든 해야 한다.
서로 상관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종의 이 해프닝은 그래서 비극이다. 작가는 풍자적 거리감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이 비극적인 해프닝의 처음과 나중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삶이란, 늘 내가 찍은 컵 속은 비어 있는 야바위게임이다.
문제는 거기에 있다. 분명 따는 사람들도 있는데 왜 나만 이렇게 거푸 운이 없을까? 계속 하다 보면 언젠간 나에게도 행운이 오겠지.
프로그램을 완전히 말아 먹은 그들이 시즌2를 계획한 이유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쉽게 반성은 할지언정 쉽게 변하지는 않는 게 인간이다. 어쩌면 죽기까지 절대 변하지 않는 게 인간이라는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기대도 희망도 걸지 말아야 하는 걸까? 아니면… 오히려,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인간들을 찬양해야 하는 걸까?
‘돈’을 쫓아, 그 끝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일렬종대로 나아가는 그들이 최종적으로 맞닥뜨리는 것은 그러나 대개는 불나방 같은 최후이다. 그래도 계속 불을 향해 뛰어든다면 그걸 어리석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다른 선택지는 없는 불행의 말로라고 해야 할까?
방송작가로 일했던 작가의 경험이 담겨서인지 작품은 시종일관 생생하고 신랄하다. 그러나 미리 판단하거나 재단하지 않고 모든 걸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만 할 뿐이다. 판단은 결국 독자의 몫이다.
My whole body is encased in a kind of diving suit.
어쩌면 우리는 모두 잠수복 속에 갇힌 존재일지도. 자기 의지와는 다르게 옴짝달싹 못한 채 살 수밖에 없는. 그러나 그 감금과 갇힘 속에서도 ‘나비’를 떠올릴 수 있는 게 또 인간이란 존재가 아닐까?
My imagination and my memory are the only way I can escape my diving bell.
* 마지막에 인용한 두 문장은 소설 <Le scaphandre et le papillon>을 원작으로 한 영화 <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의 일부이다.
이명과 코골이!!
무슨 연관이냐? 물으면 아무 연관은 없다.
그치만, 잘 생각해 보면 아주 연관이 없지도 않다.
이명은 남들은 듣지 못하지만 자신에겐 머리를 쥐어 뜯고 싶은 괴로운 소리고,
코골이는 자기는 못듣지만 듣고 있는 타인에겐 견디기 힘든 괴로운 소리이라는 점에서 괴로움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으므로!
내가 괴롭냐, 남이 괴롭냐?
이 한 끗 차이가 사람 사람사는 세상의 기준이 되기도 하고 질서를 흐트리기도 한다는 걸 우리는 안다.
(슬프게도) 모두가 행복하고 공평한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익히 아는 우린, 어른이니까!!
남을 괴롭혀서는 안되고 내가 괴롭기는 더더욱 싫은 딜레마 속을 헤치며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는건 어쩌면 나의 코골이와 이명에 대해 참아주고 귀 기울여주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건 아니었가..생각해 본다. 생각만.
<귀를 기울이면>은 연관이 없을 듯이 등장한 세 사람의 이야기가 돈 놓고 돈 먹는 '야바위게임'으로 집결되어 서로의 이명과 코골이에 대해 핏대를 세우는 사리사욕의 서바이벌 소설이다.
(스릴러소설이다, 추리소설이다, 로맨스소설이다..따위의 정형화 되지 않은 '사리사욕의 서바이벌 소설이다'라고 쓸 수있어 무엇보다 기쁘다. 이 소설이 이들 중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을 뿐더러, 사리사욕이야 말로 인간의 본성을 가장 잘 나태내주는 재밌는 얘깃거리이기도 하니까.^^)
엄마 빼고 모두가 '바보'라고 부르는, 어딘가 좀 모자라서 특수학교로 가야마땅하나 가정형편상 방치되다시피 한 김일우( 일우의 엄마는 '이 바보 같은 놈!'이라 불렀다고 한다), 번듯한 대학을 나왔지만 IMF이후 직장에서 잘린 후 별 하는일 없이 빈둥거리다 가업을 이어받아 건어물상을 경영(?)하는 세오시장 번영회 총무인 정기섭, 한때 잘 나가는 PD였으나 직접 프로덕션을 경영하는 프리랜스로 개업한 뒤 내세울 만한 변변한 프로그럄이 없어 악전고투하고 있는 박상운.
이 세사람(세 사람 중 김일우의 경우는 본인이 아닌 김일우의 부모라는게 더 정확할 듯 싶다.)이 의기투합(?)해 만들어 낸 요지경속 세상을 <귀를 기울이면>에서는 스포츠두뇌게임 '야바위'라는 오래묵고 어쩌면 친근한 소재로 누구나 한 번쯤 꿈꾼 적 있는 '인생 한 방'을 위한 우리의 모습과 사회의 단면들을 풍자와 해학을 곁들여 그려내고 있다.
모양새는 좀 빠지지만, 명예와 실리와 일확천금을 향한 각자의 계산속에 진행되는 동상이몽의 꿈들은 야바위 챔피온이라는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우며 형형한 빛을 발한다.
사는 건 누구나 그렇듯 대체로 빠듯하고 때때로 절박하다.
빠듯함과 절박함이 이차함수 그래프 모양으로 반복될 때,누구나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위한 돌파구를 찾기 마련이다.
그게 로또이든 지푸라기든 일단 잡고 봐야 하는 처지고 보면 이 세 사람의 처지가 성큼 이해된다.
웃자고 한 말에 죽자고 덤비는 그들의 모습은 아름답기조차 하다.
자신이 처한 극한 상황을 이겨내기위해 실천가능한 방법들을 구상해내고 매진해 나가라!는 공익광고의 주 아이템이자 권장사항이 아니던가 말이다.
쉬 내것이 되지 않는 신포도는 충분히 먹고 있는 자들에겐 아무런 얘기거리가 되지 못한다. 먹어보지 못한 자들의 뜀박질이 높으면 높을 수록, 흘린 침이 많으면 많을 수록 포도는 더욱 시어지고 포도를 향한 맹목이 이성을 마비시켜 가는 것이다.
야바위 게임장 위에서 벌어지는 분노의 포도를 향해 달리는 사람들 중 이성을 잃지 않은 사람은 김일우 한 명이 유일하다. 모두가 이성을 잃고 날뛸 때, 혼자 오롯한 맨정신으로 있기란 같이 미치는 것 보다 더 힘들 걸 안다.
분명 들리는데 어디서도 나지 않는 소리, 소리가 없는 소리!
온통 난리 북새통인 어른들의 코골이 소리에서 비켜나 오롯이 이념의 푯대 끝에 혼자 나풀거리는 백로의 날개같은 김일우의 이명은 어쩌면 현실에서는 쓸모없는 불필요한 능력인지도 모른다.
내 귀에만 들리는 이명으로는 세상과 소통할 수도 없고 '귀를 기울여'보라고 부탁할 수도 없다.
그래서, 김일우의 신비한 능력은 그에게 행복한 결말을 가져 올 수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챔피온을 향한 그들의 거창한 꿈은 한 여름밤의 꿈처럼 흔적없이 사라졌지만, 꿈은 꿈꾸는 동안엔 무한 가능성의 공간이다.
그들은 또 꿈을 꾸게 될것이고 내 귀에만 들리는 이명에 귀 기울여 달라고 외칠 것이다.
그래서, 삶은 추하지만 아름답고 신산스럽고 소란스럽지만 계속되는게 아닐까..싶다.
책이 잘 읽히는 것은 독자에게 고마운일이다.
책장이 넘어가지 않는 책은 진을 빼고 힘들게 한다.
가장 오래 가까이 해 오면서 가장 멀리 밀쳐 두길 반복했던 교과서를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된다.
독자가 느끼는 잘 읽히는 기쁨은 작가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능력과 비례한다.(고 생각한다.)
방송사마다 경쟁하듯 내 보내는 각종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약간의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한 즈음이라 서바이벌 소설까지 범위가 확대되었군.. 싶었을 때는 시류편승을 등에 업은 물타기는 아닐까..했지만 진부할 수있는 소재들을 모아 낯설지 않는 장면을 연출해 내고 소시민들이 갖고 있는 소란스럽움과 친밀감을 잘 용해시켜 인지상정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힘이 작가의 차기작을 기대하게 했다.
이야기의 끝으로 갈 수록 처음의 집중력에 비해 어딘가 어수선하고 단조로워 생각하는 풍성함보다 가르치고 서둘러 정리해가는 듯한 문장들이 눈에 걸렸던 건 아쉬운 점이다.
김일우가 남들과는 다른 능력으로 생활고를 해결하는데 일말의 도움을 주고 야바위게임 동안의 신출귀몰 역할을 감당해 나가는 것에 비해 사고이후 소리도 없는 소리를 듣기 시작한 것의 기인된 이유가 없듯 들리지 않는 그 소리들로 인해 독자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모호했다.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였다면 이건 소설 내내 시뻘개진 눈으로 외면의 소리에 충실하고 확신에 차 외치던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고 '어른들의 사리사욕이 어리고 순수한 영혼을 망칠수 있다'라면 이건 너무 상투적이어서 부끄럽다. 작가의 큰 목소리를 나만 또 못알아 들은건가... 그래서, 제목이 '귀를 기울이면'??
사람이 언제 가망이 없는지 알아? 똥오줌 못가릴 때야. 아무리 바보라도, 환자라도, 치매 걸린 노인네라도 똥오줌 가리면 희망이 있는거야."(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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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오줌만 가리고 살면 희망은 있다!!
그렇구나, 일확천금과는 먼 삶을 살더라도 명예나 영화가 나를 외면하더라도 아직은 똥오줌은 가릴 똑바른 정신이 있질않은가? 이렇게 단순 명료한 사실이 힘이 되고 용기를 주다니!! 책의 힘이라고 할 수 밖에.
일우는 어떻게 되었을까?
죽진 않았겠지...
나에게도 일우같은 능력이 있다면 야바위는 아니더라도 기인열전 같은데 출연해 볼텐데, 수목원이나 동물병원 같은데에서 내 능력을 높이 평가해 치료나 문제해결에 도움을 준다면 생계에 도움이 됐을지도 모르는데.. 책읽는 동안 이명과 코골이의 엇박자로 슬몃슬몃 끼어들며 시험에 들게 하던,
야바위 그릇속에 든 똥오줌 못가리는 내 마음이 들키지 않기를 바란다.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길은 천차만별이다.화이트 칼라가 있는가 하면 블루 칼라가 있다.또한 계속 잘 나아갈거 같은 사람도 언젠가는 높은 언덕에 오르려다 미끄러져 곤두박칠 치는 사람도 있을테고 늘 현상 유지를 하는 부류나 밑바닥의 삶에서 처절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도 있을테니 이 글의 제목마냥 '귀를 기울이면' 넓은 세상에는 요지경속 마냥 갖가지 일이 있을테고 인생 타령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돈과 물질이 너무 풍족하여 어떻게 쓸지를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말로는 직업의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한국 사회는 그럴듯한 명목으로 빈자와 게으른자를 유혹하는 기금단체가 많고 사행심을 조장하는 파이낸셜 및 피라미드 업체 등이 음지에서 자생하고 있다.가난한 사람이 벼락 부자가 되려고 한다든지 게으른 자가 불로소득을 거머쥐려는 생각은 인간이 갖고 있는 속물근성의 범주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하물며 가난한 사람을 유혹하여 일확천금의 허영을 꿈꾸게 하고 이를 미끼로 사기행각에 가까운 행위를 한다면 이러한 사회는 불건전하고 부조리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문학동네 소설상>이기에 관심과 주목이 갔다.이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마음을 우울하게 하고 침울한 한국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세태고발과 인간의 욕망을 그대로 보여준 심리를 그려낸 작품이다.지능이 떨어지는 일우의 가족이 박상운 피디가 이끄는 서바이벌 쓰림컵 대회,그리고 세오 시장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서바이벌 게임에 돈을 걸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일우네 가족들의 가슴 조이는 나날과 방송 프로그램이 순탄치 않게 되어 아이디어를 낸 쓰리 컵 대회는 마치 생방송을 보든듯 긴장감으로 넘쳤다.숨소리도 소음으로 들리정도였으니까.
쓰리컵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참가신청서와 동의서,참가비를 내놓게 되는데 최우승자에게는 5억원의 거금을 쥐게 되고 인생의 나래를 다시 펴는 계기가 되기에 일우의 가족은 쓰리컵대회에 총력을 기울이게 되고 일우는 신에 들린듯 연전연속의 길을 걷게 되는데 마지막 최후의 1인자로 등극하게 되는데 일우는 그간 쌓인 피로와 긴장감의 연속이었는지 마지막 순간에 뒤로 넘어지고 마는 불상사가 발생하고 만다.참가비로 낸 5천만원이 날아가는 순간이고 이를 기획하고 끌어들인 박상운 피디는 기본적인 인간의 양심은 살았는지 세오 시장 상인회장에게 일우 가족의 형편과 사정을 감안해 참가비만은 돌려 주기로 한다.
<더 챔피언>이라는 프로그램은 선정적이고 비윤리적이라는 점에서 징계를 받고 시청자에 대해 사고방송을 했어도 악화된 여론은 식을 줄을 모르고 담당 박피디 역시 조각난 삶을 다시 이어 붙이기 위해 또 다시 <더 챔피언 2>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일우네 가족이 또 다시 등장하는데 의도는 다양한 예술치료 및 두되개발이라고 하지만 과연 그럴까?라는 의구심이 많이 든다.소외되고 존재의미를 상실한 한 가족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고 '돈' '상금' '로또 '대박' '잭팟'이라는 단어가 쉴새없이 봇물마냥 쏟아져 나오는 요즘 한국 사회이 앓고 있는 돈과 물질의 사리사욕의 단면이지 않을 수가 없다.재미있고 흡인력은 있었지만 읽고 난 뒤의 마음은 개운치가 않았다.우리 사회의 부조리하고 불건전한 사행심의 조장이 검은 버섯마냥 음지에서 자생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