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7년 12월 28일 |
---|---|
쪽수, 무게, 크기 | 181쪽 | 277g | 132*224*20mm |
ISBN13 | 9788937461699 |
ISBN10 | 8937461692 |
발행일 | 2007년 12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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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81쪽 | 277g | 132*224*20mm |
ISBN13 | 9788937461699 |
ISBN10 | 8937461692 |
읽었다고 생각했던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은 <시계태엽 오렌지>와 착각한 탓이다.문제는 이렇게 착각하게 하는 책들이 많다는 사실.꼼꼼히 읽고 오롯이 내것으로 음미해 내지 못한 탓은 아닐지...희곡 작품이라 생각했던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는 중편정도 분량의 길지 않는 이야기다.그런데 참 여러 시선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조금은 뻔하고,때로는 지나치게 자극적인 건 아닌가 생각이 들다가도..이내 뭔가 본질적인 물음을 묵직하게 던지게 하는...그래서 마침내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가서 나도 모르게 카뮈의 <이방인>, 더 구체적으로는 '부조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후기에서 실제 <이방인>에 영향을 미친 작품이라고 해서 놀랐다.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겠지만..카뮈의 부조리를 떠올리게 된 까닭은 앞서 일어났던 실제 사건에 대해서는 집행유예 판결을 받게 된 코라와 프랭키가 정말 우연히(?)일어나 사고에 대해서는 앞서 일어났던 미심쩍은 사건과 함께 생각해 볼 때 다분히 의도적인..무언가가 있었을 거란 판단으로 프랭키에게 교수형이 내려진다는 거다.표지를 장식한 그림(후지타 쓰구하루의 커플) 을 보고 있으려니 프랭키와 코라 이미지로 딱 인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위태로웠던 두 사람의 관계는 끝임없이 배신과 의심..속에서 사랑을 갈구한다. 타인의 불행을 통해 내가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건 아주 잘못된 것이란 것을..현실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지만..소설 속에선 단호하게 저들에게 판결을 내린다.적어도 그렇게 보였다. 프랭키가 교수형에 이르는 과정은 참 아이러니했지만..사필귀정이라 생각하고 싶다. 그리고 이 소설의 또다른 재미였다면,프랭키와 코라가 저지른 사건을 대하는 사법부의 모습이다. 검사와 변호사..는 진정한 정의수호를 위해..변호를 하거나..죽은자를 위한 피의자를 심문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오로지 자신들끼리의 힘겨루기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사건을 무슨 게임하듯...진행한다.그런까닭에 누가봐도 의심되는 상황에서 프랭크를 변호(?)한 카츠의 승리...언제나 '정의'가 승리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마주 할때면 입안이 쓰다.자신이 맡은 사건에서 상대검사를 이겨야 한다는 목표만 있을 뿐...(뮤지컬 시카고 장면이 순간 떠올랐다) 프랭키와 코라의 사랑을..온전히 사랑으로 바라보기에는 아직 버겁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누군가를 죽일수도 있다는 생각 자체가 섬뜩하기 때문이다.프랭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그럼에도 앤딩 부분에서 코라를 향한 프랭키의 마음은..아프다.그런데 코라에 대한 마음처럼,닉에 대해서도 용서의 마음을 빌었다면...너무 윤리적인 소설이 되었을까?.. 그래서 참 부조리..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나 보다.
제목도, 표지도 읽기전에는 몰랐다.
이렇게 의미있는 것인줄.
방랑자의 기질이 다분한 "프랭크"는 어느 날 간이식당에 갔다가
주인인 "닉"으로부터 일을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는다.
아마 보통의 경우였으면 "프랭크"는 그 제안을 거절했으리라.
"닉"의 부인인 "코라"가 마음에 든 "프랭크"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남편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던 "카라"와
밀회를 즐기게 된다.
급기야 그 둘은 "닉"을 살해하기로 마음 먹었지만 실패했고, "프랭크"는 떠나게 된다.
그렇게 마무리되는줄 알았다.
그런데 "프랭크"는 다시 돌아왔고,우연히 "닉"을 만났고, "닉"은 "프랭크"를 집으로 또 데려왔다.
아마 "닉"은 몰랐겠지, 자신이 "프랭크"를 데려옴으로써 인생이 어떻게 달라질지.
"코라"와 "프랭크"는 또 한 번 "닉"을 죽일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다.
빠른 전개에 과연 그 세 사람의 행방이 어떻게 될지 읽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프랭크"와 "코라"는 끊임없이 "닉" 살인에 대한 의심을 받으면서도 서로에 대한 사랑을 믿었지만
그 신뢰는 점점 깨지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속이고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의 사랑을 지켰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문제는 그들이 서로에 대한 사랑의 신뢰가 깨졌다는 것이다.
결말이 충격적이였지만 그들이 계속 함께 했었다고 해도 과연 행복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934년에 발표한 소설이지만 지금 읽어도 전혀 시대감이 들지 않았고,
불륜이라는 표면적인 것보다 사람의 욕망이나 신뢰에 대한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사랑의 감정과 신뢰가 증오로 바뀌면서 느끼는 배신감은 한순간이였다.
모든 것을 걸었던만큼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을 때 얼마나 무서웠을까?
어쩌면 상대방만 믿고, 그 엄청난 일을 했는데 혼자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을 때 얼마나 절망스러웠을까?
불륜, 살인, 법정싸움, 충격적인 결말등에 비하면 전체적으로 담담한 느낌을 주는 문장들이였던 것 같은데 그게 오히려 그들의 심리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빠른 전개에 가독성도 좋았고,
사람의 욕망이나 신뢰등 여전히 어려운 감정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였다.
똑똑한 방랑자인 프랭크를 사랑하는 여주인공 코라. 갑자기 임재범이 떠오른다. 그의 뜬금없는 방랑벽. 그런 남자가 좋다, 나도. 유부녀라고 이상형이 없는 건 아니다. 이야기가 잠깐 옆으로 샜다. 어쨌든 주유소 일을 돕는 프랭크를 보자마자 코라는 첫눈에 반한다. 키만 멀대 같이 크고 개기름이 잘잘 흐르는 이탈리아 남편을 코라는 경멸했다(멋지기만 하고만. 새카만 갈매기 콧수염도 나는 좋다).
프랭크와 공모해 남편 닉을 죽이려던 코라의 첫 번째 계획이 실패하자 둘은 두 번째 시도에 들어간다. 바보 같은 닉은 사고로 머리에 붕대를 친친 감은 채 자신을 죽이려던 프랭크가 사라져버린 걸 못내 아쉬워한다. 그리고 둘은 우연히 재회해 코라 까지 셋이서 여행을 떠난다. 닉의 죽음의 여행을. 곧 진부한 살인 장면이 펼쳐진다. 절벽이 있는 곳을 향해 운전하는 코라 뒷좌석에서 닉과 프랭크는 술을 들이켠다. 마침내 만취한 닉은 죽고 만다.
프랭크와 코라의 다음 계획은 사고사 위장. 그러나 상황은 계속해서 꼬여만 간다. 닉의 보험금을 노린 코라의 단독 살인으로 몰아가는 형편이 되고만 것. 라이벌관계에 있던 양측 검사와 변호사의 공방.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은 다행히 프랭크의 변호사였고, 프랭크와 코라는 둘 다 위기를 넘긴다. 그러나 검사 측의 협박성 강요로 닉은 서명을 하게 되고, 그 일로 코라는 프랭크의 사랑을 의심한다.
말다툼 끝에 드라이브를 하게 된 프랭크와 임신한 코라. 대형 트럭을 추월하려던 그들의 차는 전복되고, 코라 마저 죽는다. 곧 프랭크는 닉과 코라 까지 죽인 살인죄로 사형에 처해진다. 프랭크는 코라가 자신의 사랑을, 결코 그녀를 죽일 마음이 없었던 것을 믿어주길 바란다. 죽어서라도 그녀를 만나 자신의 진정한 사랑을 꼭 밝히리라, 그는 다짐한다.
작가 케인은 뉴욕 슈나이더 그레이드 소송 사건에 기초해 이 작품의 줄거리를 구상했다고 한다. 또 작품의 주인공과 배경이 된 주유소가 케인이 살던 곳 근처에 있었는데, 그 주인여자가 남편을 살해했다는 기사가 케인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다. 아무튼 알베르 카뮈가 이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선보인 게 [이방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어딘지 모르게 문체가 닮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제목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에 얽힌 이야기는 물음표로 남겨두련다. 페이지가 많지 않고 적당한 스릴을 유지하고 있다. 짧고 굵은 메시지도 있다. 딱히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카뮈만 믿고 한 번 읽어 볼만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