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8년 06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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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327쪽 | 428g | 128*188*30mm |
ISBN13 | 9788954605908 |
ISBN10 | 8954605907 |
해당 도서 포함 국내도서 2만원 이상 구매 시 마우스패드 증정(2종택1, 포인트 차감)
발행일 | 2008년 06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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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327쪽 | 428g | 128*188*30mm |
ISBN13 | 9788954605908 |
ISBN10 | 89546059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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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영화화 소식! 구글 급검색하여 찾아냄 -_-v
비고 모르텐슨과 샤를리즈 테론이 주연으로 나온다는군요! 베스트 캐스팅!!
샤를리즈 테론은 자신은 소설의 "Big Fan"이라며 무한한 영광을 표했다고 하네요 ㅋ
미국 현지에서 감히 성서에 비견되었던 소설. 압도적 걸작.
이 책을 수식하고 있는 말입니다.
이런 찬사를 보고 저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우와, '감히' 성서에 비견되었다고?
종교인들에겐 '하나님의 말씀'이라 여겨지는 '성서'에?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하지만 정말 놀란 건 그 이후였습니다.
어딜가나, 이 책엔 호평 뿐이었기 때문이지요.
(원래 '성서'라는 단어를 들먹이면 굉장히 민감하잖아요.
솔직히 굉장한 악평이 따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_^;)
하지만..
평론과 언론의 찬사. 베스트셀러 리스트 역시 싹쓸이.
아마존이나 반스앤 노블을 뒤져봐도 거의 모든 리뷰가 한결 같이 극찬의 연속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 오프라 역시 극찬.
후아, 이건 뭐..
이쯤되면.. 이 책, 도저히 집어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는 소설을 거의 읽지 않는 사람입니다.
거의 경제 경영서나 자기 계발서들..
'가벼움'을 미덕으로 삼고 있는 책만 즐겨 읽지요.
소설은, 원서 읽기 매니아인지라 그나마 원서로 몇 권 읽은 것들이 전부였습니다.
그야말로 '인문학적 소양' 같은 건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교양없는' 인간이죠. -_-;
네.. 인정합니다. 로드 같은 책, 처음엔 관심없었습니다;
성서랑 비견된다길래, 그래서 읽었을 뿐이예요.
코맥 매카시? 허허
서부의 세익스피어라고 불리운다는 이 유명한 아저씨도,
..저는 당연히 몰랐습니다. -_-;
이 책은, 버거웠습니다. 무거운 돌처럼 묵직하개 다가오더군요.
전혀 가볍지가 않아! 불편해! (거기다가 무섭기까지해!;;)라고 몸부림치던 중,
이 묵직한 돌은 한번 굴러가기 시작하더니, 끝까지 쉬지 않고 굴러가더군요.
정말 쉬지 않고 내리 읽은 것 같습니다.
...
망해버린 미래. 그 절망의 한 가운데서 길을 걷고 있는 남자와 그 아들.
'암울한 미래'라는 그로테스크한 설정은
소설이나 영화에서 간간히 등장하던 설정이지만..
코맥 매카시의 묘사는..
우리가 상상하던 그 어떤 끔찍한 미래보다
한층 더 칙칙하고, 조금 더 절망적이고, 한발 더 처절합니다.
(사실 정확히 말하면 작가의 묘사와 설정은 아주 디테일하지 않습니다.
적당한 선에서 서술을 멈춰버리면서, 나머지는 우리가 상상하게 하는데,
으으, 그게 더 끔찍해요.)
이 절망뿐인 땅 위에서 두 부자가 걷는 길(road)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과연 이 절망의 나락에서 - 책의 카피가 말하는- 그런 한줄기 희망이 있기는 할까?
그것이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입니다.
결말을 읽고 나서는,
음.. 사람마다 느끼는 감흥이 조금씩 다를 것 같네요.
솔직히 저는, 이게 끝인거야, 하는 부류였습니다.
'그게 끝'이라서 더 충격이었달까요;
아아- 더 이상 얘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듯하니 근질거리는 입을 닫아야 겠군요;
...
책을 다 읽은 후 저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이 책이 성서에 비견되는 이유를 고민해봤습니다.
성서에 비견 된다는 그 메세지.
읽고 나서도 머리가 묵직한 이 느낌의 정체가 뭘까. 무엇때문일까?
칠흙같은 절망을 그려내면서,
아련한 기억속에 묻어둔 '구원'과 '신'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도록 종용하기 때문에?
정말 언젠가 일어날 것만 같은 이야기로..
'너 임마, 행복한 줄 알아' 라고 흠씬 두들겨주기 때문에?
삶과 죽음 - 인간 인생의 영원한 테마를 우리에게 진지하게 던지기 때문에?
상세하지 않은 설정들로..
읽는 사람마다, 또 읽을 때마다, 전혀 다른 느낌을 -마치 성서처럼- 선물하기 때문에?
..교양 없는 인간인 저로서는, 여전히 답을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여러분은 어찌 생각하시는지?)
뭐랄까요,
감히 뭐라 평가하기가 힘든 성(聖)스러운 포스를 내뿜는 책(書)이기에
聖書에 비견되는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기까지 했답니다. ^_^;
분명한 건,
이 책을 읽는 내내 뭔가 색다른 -재미는 있는데 뭔가 불편한!- 시간을 가졌다는 겁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에게도 이런 '색다른' 시간을 가져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소설을 자주 읽으시는 분들한텐
이미 또 하나의 고전이자 필독서로 자리잡힌 것 같고..
특히 저는,
저처럼 팔랑 팔랑 가벼운 자기 계발서에 빠져 있는 분들에게,
'성서'에 비견되는 이 묵직한 책을, 꼭 한번 읽어보시라고..
감히 '간증' 하고 싶습니다. ㅎㅎ
모두가 인정한 '압도적 걸작'
즐겁게 읽어보시길 빕니다♣
덧1)
아마존에서 눈에 띄는 리뷰가 있던데, 한구절 퍼옮니다.
Because as long as there is love, McCarthy tells us, maybe there is something to live for,
and as the book shows us at the end, maybe there is a even little bit of hope.
맥카시가 우리에게 말하는 것처럼,
세상에 '사랑'이 남아있는 한, 우리에게는 무언가 살아갈 만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또 아마.. '약간의 희망'도요.
덧2)
이 책은 조만간 영화화 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의 메세지는 차지하고라도..
독특한 스토리, 그거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영화가 될 만한 것 같네요.
소설을 읽으면서..
영화로 어떻게 탄생할까 지켜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The Road Less Traveled - 스콧 팩 박사의 베스트셀러 저서 제목이기도 하죠.
기자 아저씨, 제목 뽑는 센스가 남다르시군요.
유투브에는 독자들이 만든 '가짜 예고편'까지 있던데요? 후훗.
더 자세한 이미지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여기까지.
『로드』라는 제목을 보고 책을 펼치는 순간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은 하나의 영상이다. 나무 한 그루 없이 넓디넓은 끝이 안 보이는 황폐한 사막과도 같은 황야, 이어서 폐허가 된 도시, 보는 것만으로도 지치게 만드는 끝이 없는 길. 어느 것 하나 위협적이진 않지만 공포를 느끼게 한다. 저절로 숨이 멎는다.
서로가 세상의 전부인 아버지와 아들이 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끝이 없는 길을 걷는다. 그들이 원하는 것이 어디에 존재하는지는 그들도 모른다. 오로지 걷고 또 걷는다. 도시는 파괴되었고 사람들은 죽었으며 살아남은 자는 나쁘거나 그 나쁜 자들의 먹이(?)일 뿐이다.
그 어떤 공포소설보다도 더 두려움을 가지게 한다. 그들은 왜? 무엇 때문에? 어디로? 가는 것일까? 과연 그들은 원하는 곳에 도착할 수 있을까?
공포란 존재하지 않는 유령이나 귀신의 모습이 아니다. 공포란 언제 덮칠지 모르는 굶주린 사람들이며 추위이고 현실이다.
열렬하게 신을 말하던 사람들이 이 길에는 이제 없다. 그들은 사라졌고 나는 남았다. 그들은 사라지면서 세계도 가져갔다. 질문: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일이라고 해서 앞으로도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코맥 매카시의 문체는 묘하다. 따옴표 없는 대화들은 그대로 정적을, 감정을 여과 없이 전해준다. 문장들은 공포가 되었다가 아름다운 시로 변하고 다시 아픔과 충격으로, 두려움으로 변한다. 그리고 너무나 놀라운 충격적인 장면들이 나타날 때마다 내 목소리마저 삼켜버린다.
맙소사, 맙소사, 오 맙소사!
우리가 사는 게 안 좋니?
아빠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글쎄, 나는 그래도 우리가 아직 여기 있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났지만 우린 아직 여기 있잖아.
우린 아직 여기 있잖아…
글 속에 가득한 절망들 속에 비치는 한줄기 희망, 살아 있어야만 마주할 수 있는 그 희망. 그리고 마침내 책을 덮었을 때 전해오는 그 찌릿한 감동이라니!
지도와 미로. 되돌릴 수 없는 것, 다시는 바로잡을 수 없는 것을 그린 지도. 송어가 사는 깊은 골짜기에는 모든 것이 인간보다 오래되었으며, 그들은 콧노래로 신비를 흥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