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베스트셀러

파친코 2

[ 개정판 ]
리뷰 총점9.6 리뷰 108건 | 판매지수 221,130
베스트
국내도서 176위 | 국내도서 top20 16주
구매혜택

에코백 or 보틀 증정 (택1/포인트 차감)

정가
15,800
판매가
14,220 (10% 할인)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80쪽 | 540g | 140*205*30mm
ISBN13 9791168340541
ISBN10 1168340543

이 상품의 태그

파친코 1

파친코 1

14,220 (10%)

'파친코 1' 상세페이지 이동

파친코 2

파친코 2

14,220 (10%)

'파친코 2' 상세페이지 이동

가면산장 살인사건

가면산장 살인사건

15,120 (10%)

'가면산장 살인사건' 상세페이지 이동

견딜 수 없는 사랑

견딜 수 없는 사랑

15,120 (10%)

'견딜 수 없는 사랑' 상세페이지 이동

라플라스의 마녀

라플라스의 마녀

13,320 (10%)

'라플라스의 마녀' 상세페이지 이동

명탐정으로 있어줘

명탐정으로 있어줘

15,120 (10%)

'명탐정으로 있어줘' 상세페이지 이동

달까지 가자

달까지 가자

12,600 (10%)

'달까지 가자' 상세페이지 이동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15,120 (10%)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상세페이지 이동

비하인드 도어

비하인드 도어

13,500 (10%)

'비하인드 도어' 상세페이지 이동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15,120 (10%)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상세페이지 이동

룬의 아이들 - 블러디드 4

룬의 아이들 - 블러디드 4

13,050 (10%)

'룬의 아이들 - 블러디드 4' 상세페이지 이동

룬의 아이들 - 블러디드 1

룬의 아이들 - 블러디드 1

13,050 (10%)

'룬의 아이들 - 블러디드 1' 상세페이지 이동

체공녀 강주룡

체공녀 강주룡

11,700 (10%)

'체공녀 강주룡' 상세페이지 이동

조각상 살인사건

조각상 살인사건

13,950 (10%)

'조각상 살인사건' 상세페이지 이동

네 이웃의 식탁

네 이웃의 식탁

12,600 (10%)

'네 이웃의 식탁' 상세페이지 이동

오버 더 초이스+호라이즌 박스 세트

오버 더 초이스+호라이즌 박스 세트

23,400 (10%)

'오버 더 초이스+호라이즌 박스 세트' 상세페이지 이동

황금열광

황금열광

11,700 (10%)

'황금열광' 상세페이지 이동

언제나 밤인 세계

언제나 밤인 세계

15,120 (10%)

'언제나 밤인 세계' 상세페이지 이동

파리의 아파트

파리의 아파트

13,050 (10%)

'파리의 아파트' 상세페이지 이동

아가씨와 밤

아가씨와 밤

13,050 (10%)

'아가씨와 밤' 상세페이지 이동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유미는 많은 조선인이 북한으로 돌아갔고 더 많은 이가 남한을 택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느 나라에도 애정을 느낄 수 없었다. 유미에게 조선인이라는 것은 벗어날 수 없는 가난이나 수치스러운 가족과 마찬가지로 또 다른 끔찍한 멍에일 뿐이었다. 왜 거기 가서 살아야 한단 말인가? 그렇다고 자신을 결코 사랑해주지 않는 의붓어머니 같은 일본에 붙어 사는 것 또한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유미는 로스앤젤레스를 꿈꾸었다.
--- p.84

“그 불쌍한 애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거야.”
“잘 들어, 이 친구야, 네가 할 수 있는 건 없어. 이 나라는 달라지지 않아. 나 같은 조선인들은 여길 떠날 수도 없지. 우리가 어디로 가겠어? 고국으로 돌아간 조선인들도 다를 바 없어. 서울에서는 나 같은 사람을 일본 놈이라고 불러. 일본에서는 내가 얼마나 돈을 많이 벌든, 얼마나 좋은 사람이든 더러운 조선인일 뿐이야. 도대체 어떡하라는 거야? 북한으로 돌아간 사람들은 죄다 굶어 죽거나 공포에 떨고 있다고.”
모자수가 담배를 찾아 주머니를 두드렸다.
“인간은 끔찍해. 맥주나 마셔.”
--- p.209

왜 에쓰코네 가족은 파친코 사업을 그리 안 좋게 생각할까? 외판원이었던 에쓰코의 아버지는 형편이 안 되는 외로운 주부들에게 비싼 생명보험을 들게 했고, 모자수는 성인 남녀들이 돈을 따려고 핀볼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그들은 모두 가능성과 두려움, 외로움을 이용해 돈을 벌었다. 매일 아침, 모자수와 직원들은 당첨 결과를 조작하려고 기계를 살짝 손봐서 돈을 따는 사람은 적고 잃는 사람은 많게 했다. 그래도 사람들은 자신이 행운아일 거라는 희망을 품고 게임을 계속했다. 어떻게 성공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화를 내겠는가. 에쓰코는 이 중요한 면에서 실패했다. 아이들에게 희망을 가지라고, 이길지 모른다는 터무니없는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믿어보라고 가르치지 않았다. 파친코는 바보 같은 게임이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았다.
--- pp.253~254

“다 고생인 기라.” 양진이 큰 소리로 말했다. “고생은 여자의 운명이다.”
“네, 고생이에요.” 경희가 고생이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선자는 평생 다른 여자들에게 여자는 고생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여자는 어릴 때도 고생하고 아내가 돼서도 고생하고 엄마가 돼서도 고생하다가 고통스럽게 죽었다. 고생이라는 말에 신물이 났다. 고생 말고 다른 것은 없을까? 선자는 노아에게 더 나은 삶을 주려고 고생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자신이 물을 마시듯 들이마시던 수치를 참아야 한다고 아들에게 가르쳤어야 했을까? 결국 노아는 자신의 출생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앞으로 고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한 일일까?
--- p.265

선자는 실수를 저질렀다. 하지만 선자는 아들이 나쁜 씨를 물려받았다고 믿지 않았다. 일본인들은 조선인들이 화와 열이 너무 많은 핏줄이라고 말했다. 씨, 핏줄. 이런 한심한 생각에 어떻게 맞설 수 있단 말인가? 노아는 규칙을 모두 지키면서 최선을 다하면 적대적인 세상이 바뀔 수 있다고 믿는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였다. 노아의 죽음은 그런 잔인한 이상을 믿게 내버려둔 선자의 잘못일지도 몰랐다. 선자가 어머니의 요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죄송해예, 엄마. 죄송해예. 지가 떠나 있어서 죄송해예. 모두 다 죄송해예.”
--- p.269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해방 이후 일본에 남은 선자네 가족은 두 아이를 기르며 꿋꿋이 버텨나간다. 일본에서 태어난 노아와 모자수는 차별과 멸시 속에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한다. 일본인들 사이에서 떳떳하게 살아가기를 원하는 노아는 극적으로 등록금을 마련해 와세다대학교에 진학하고, 모자수는 학교를 그만두고 파친코 사장 밑에서 일을 배운다. 누군가는 일본을 떠나 고향으로 향하고,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미래를 꿈꾼다. 그리고 노아는 선자가 오랫동안 숨겨온 비밀을 알게 되는데…. 이것은 양진에서 선자, 모자수, 솔로몬까지 4대로 이어지는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이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역사에 외면당한 재일조선인 가족의 대서사극
전 세계를 감동시킨 이민진 작가 화제작 『파친코』 새롭게 출간!

“내게 ‘한국인’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가치가 있는 이들이다.
나는 가능한 한 오래 한국인 이야기를 쓰고 싶다.”
- ‘한국 독자들에게’ 중에서


한 세기에 걸친 재일조선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세계적 베스트셀러, 이민진 작가의 장편소설 『파친코』가 새롭게 출간되었다. 『파친코』는 재미교포 1.5세대인 이민진 작가가 30년에 달하는 세월에 걸쳐 집필한 대하소설로, 2017년 출간되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현재까지 전 세계 33개국에 번역 수출되었으며, BBC, 아마존 등 75개 이상의 주요 매체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평단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은 작품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회복과 연민에 대한 강력한 이야기”라는 찬사를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 4월 판권 계약이 종료되며 절판되었던 『파친코』는 새로운 번역과 디자인으로 한국 독자에게 돌아왔다. 첫 문장(“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에서부터 원문의 의미를 보다 충실하게 전달하고자 했으며, 작품 특유의 속도감 있는 문체를 살리고자 노력했다. 또한 작가가 처음 의도한 구조와 흐름을 살리기 위해 총 세 파트(1부 ‘고향’, 2부 ‘모국’, 3부 ‘파친코’)로 된 원서의 구성을 그대로 따랐다. 새 출간을 기념해 ‘한국 독자들에게’ 보내는 글에는 한국인 이야기를 계속해서 쓰는 이유를 밝혔다. 작가는 “우리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라며, “한국인은 지적으로나, 감성적으로나 깊이 있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가치가 있는 이들”이기에 앞으로도 한국의 이야기를 젊은 세대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며 한국 독자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회복과 연민에 대한 강력한 이야기”
―버락 오바마(미국 전 대통령)

전 세계인의 마음을 뒤흔든 우리의 이야기
문화와 세대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고전의 탄생!

한국계 작가 이민진 화제작 『파친코』 새롭게 출간!


4대에 걸친 재일조선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세계적 베스트셀러, 이민진 작가의 장편소설 『파친코』가 인플루엔셜에서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되어 한국 독자들과 만난다. 『파친코』는 재미교포 1.5세대인 이민진 작가가 30년에 달하는 세월에 걸쳐 집필한 대하소설로, 2017년 출간되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세계 33개국에 번역 수출되었으며, 『뉴욕타임스』, BBC, 아마존 등 75개 이상의 주요 매체의 ‘올해의 책’,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선정되며 평단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았다. 한국의 이야기에 세계를 눈물 짓게 만든 화제작이자 21세기의 새로운 클래식으로 자리매김한 『파친코』(전 2권)를 이제 새롭게 만날 수 있다.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역사에 외면당한 재일조선인 가족의 대서사극


이 소설은 일제강점기 부산 영도에서 시작해 버블경제 절정에 이르렀던 1989년 일본까지, 한국과 일본을 무대로 거의 100년에 걸쳐 펼쳐진다. 어머니 양진과 함께 허름한 하숙집을 꾸리며 살아가는 열여섯 선자는 일본을 오가며 일하는 생선 중개상인 한수를 만나 처음으로 조선 밖의 더 넓은 세상을 상상하기 시작하지만, 그의 아이를 가진 뒤에야 그가 오사카에 아내와 아이를 둔 남자임을 깨닫고 상심한다. 한편 선자네 하숙집 손님으로 온 목사 이삭은 선자를 자신의 운명으로 여겨 청혼을 하고, 선자는 이삭과 결혼해 오사카로 건너가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러나 조선인이자 여성으로서 차별과 멸시를 견디며 "더 이상 일할 수 없을 때까지 일해"(338쪽) 자신과 가족을 지켜내야만 하는 선자의 삶은 지난하고도 고되었다. 선자를 둘러싼 파란만장한 가족사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방, 한국전쟁, 분단 등 한국 근현대사와 겹쳐지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자이니치(재일동포를 일컫는 말)’의 삶이 눈에 들어오면서 가슴이 먹먹해진다.

이 책을 쓴 이민진 작가는 일곱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계 미국인 작가다. 이민 1.5세대이자 역사 전공자로서 불안정한 국제 정세과 일제 침략이 낳은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에 관심을 갖게 된 작가는, “역사가 함부로 제쳐놓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공부하며 ‘자이니치’의 존재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그 시절에서부터 이 책을 출간하기까지 30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일본계 미국인 남편과 함께 일본에 머물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 인터뷰한 작가는 그때까지 쓴 초고를 모두 버리고 다시 집필을 시작했다. “역사적 재앙에 맞선 평범한 개개인의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주인공은 재일조선인 3세 ‘솔로몬’에서 ‘선자’로 바뀌었고, 제목은 『모국』 대신 『파친코』가 되었다. 오랜 자료 조사와 인터뷰, 수차례의 집요한 퇴고 끝에, 마침내 “다큐멘터리의 디테일과 뛰어난 소설적 공감이 어우러진 역작”, 『파친코』가 탄생할 수 있었다.

“파친코는 바보 같은 게임이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다”
‘한국인 디아스포라 3부작’을 향한 묵묵한 여정


『파친코』는 ‘집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역사의 거대한 파도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집을 꾸려가는 이민자 가족의 연대기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책의 제목인 ‘파친코’가 “도박처럼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의 불확실성을 뜻함과 동시에, 혐오와 편견으로 가득한 타향에서 생존을 위한 유일한 수단으로서 파친코 사업을 선택해야 했던 재일조선인들의 비극적 삶을 상징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 뿌리내리고 영원한 이방인으로 살아야 하는 이민자의 삶을 작가는 특유의 통찰력과 공감 어린 시선으로 어루만진다. 가족, 사랑, 상실, 돈과 같은 인생의 모든 문제를 다루면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독자에게 가장 시의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 『파친코』는, 세대와 문화를 뛰어넘는 이야기의 힘을 증명하며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 책은 이민진 작가의 데뷔 소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Free Food for Millionaires』에 이은 두 번째 장편소설이며, 현재 작가는 한국인들의 교육열에 관한 세 번째 장편소설 『아메리칸 학원American Hagwon』을 집필하고 있다. 작가는 이 소설들을 ‘한국인 디아스포라 3부작’으로 소개한다. 그가 이처럼 한국인 이야기를 계속해서 쓰는 이유에 대해 서문 ‘한국 독자들에게’에서, “우리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라며, “한국인은 지적으로나, 감성적으로나 깊이 있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가치가 있는 이들”이기에 앞으로도 한국의 이야기를 젊은 세대들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원작에 충실한 번역과 구성으로 새롭게 만나는 『파친코』

2017년에 국내에 소개된 후 판권 계약이 종료되며 지난 4월 절판되었던 『파친코』는 새로운 번역과 디자인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돌아왔다. 첫 문장(“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에서부터 원문의 의미를 보다 충실하게 전달하고자 했으며, 작품 특유의 속도감 있는 문체를 살리고자 노력했다. 또한 작가가 처음 의도한 구조와 흐름을 살리기 위해 총 세 파트(1부 ‘고향’, 2부 ‘모국’, 3부 ‘파친코’)로 된 원서의 구성을 그대로 따랐다. 여기에 새 출간을 기념해 작가 사인 및 서문 ‘한국 독자들에게’를 수록했다. 작가는 새롭게 선보이는 한국어 번역본에 대해 “번역은 문학의 천사와 예술가의 작업”이라며 번역가에게 감사를 전하는 한편, 책을 기다려준 한국 독자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바로 지금,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한 우리의 이야기를 만날 시간이다.

등장인물

선자 1910년대 조선의 작은 섬 영도에서 하숙집 딸로 태어났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은 선자는 조용하지만 솔직하고 단단한 소녀로 자란다. 어머니를 도와 하숙집을 운영해나가던 열일곱 살 봄, 운명에 이끌려 일본으로 향한다.

한수 열두 살 때 아버지를 따라 제주에서 오사카로 건너간 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한 남자로, 세상 물정에 밝고 사리 판단이 빠르다. 생선 중개상으로 부산과 일본을 오가다 선자를 만나 첫눈에 끌린다.

이삭 평양의 유복한 기독교 집안 출신의 목사.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해 평생 병치레를 했다. 형 요셉이 살고 있는 오사카로 가는 도중 선자네 하숙집에 잠시 묵으려다가 결핵으로 쓰러져 발이 묶인다.

양진 선자의 어머니. 영도의 가난한 집 막내딸로 태어나 훈이와 중매결혼한 후 평생 쉼 없이 일했다. 네 번의 출산 끝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딸 선자와 함께 하숙집을 운영한다.

훈이 선자의 아버지. 입술과 발에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음에도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성실한 남자로 주변에서 존경을 얻는다. 영도에서 작은 하숙집을 운영하며 외동딸 선자를 소중히 길렀다.

요셉 이삭의 형. 오사카에 있는 공장에서 일하며 평양에 있는 양가 부모님을 부양한다.

경희 요셉의 아내. 요셉과 이삭 형제와 같은 평양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가깝게 자랐다.

노아 선자의 첫째 아들. 1930년대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모자수 선자의 둘째 아들. 모자수는 ‘모세’의 일본식 이름이다. 파친코를 운영하는 사장이 된다.

솔로몬 모자수의 외아들이자 선자의 손자. 1960년대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올해(2017년) 최고의 책
- 록산 게이 (작가)
20세기를 견뎌내고 번영을 이룬 재일한국인 가족의 깊고 광대한 역사
- 데이비드 미첼 (소설가)
다정함과 지혜로움을 보여주는, 잊히지 않는 작품
- 사이먼 윈체스터 (『교수와 광인』 작가)
터전을 찾고자 애쓰는 이민자들의 희생에 관한 강력한 명상
- 주노 디아스 (작가)
놀랍다. 디킨스와 톨스토이의 숨결이 일본에서 살아가는 20세기 한국인 가족에게 닿았다. 이민진의 『파친코』는 대부분의 좋은 소설들이 그러하듯 가족, 사랑, 돈과 같은 모든 문제와 씨름한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시의적절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한 국가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그리고 그 단단하고 고통스러우면서도 익숙한 굴레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 게리 슈테인가르트 (『망할 놈의 나라 압수르디스탄』 작가)
한 가족의 이야기가 모든 가족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증거가 필요하다면, 이 책이 바로 그 증거다. 이민진의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고, 놀라운 힘으로 여러 문화와 세대를 가로지른다. 감동과 품위, 진실로 가득한 『파친코』는 빛나는 성취다.
- 에리카 와그너 (작가, 기자)
야심 차다. 디킨스의 맥을 잇는 사회 소설
- USA투데이
역사가 의도적으로 지우려 했던 사람들에게 바치는 풍부한 헌사.
- 가디언
사랑, 상실, 투지, 행운, 인내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
- 라이브러리저널
다큐멘터리의 디테일과 뛰어난 픽션의 공감이 어우러진 작품
- 데일리메일
시간과 역사라는 강력한 흐름에 굴하지 않고 등장인물들과 그들의 격동적인 삶이 서사를 이끌어간다. 연민 어리면서도 또렷한 시선으로 삶 그 자체가 가진 혼돈의 풍경을 응시한다.
- 뉴욕타임스
이민진은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계급, 종교, 소외된 이들의 역사와 문화와 같은 거대한 이슈들로 이 역작(TOUR DE FORCE)을 만들어냈다. 오래도록 생각에 잠기게 될 것이다.
- 내셔널 북리뷰
[2022 내 맘대로 올해의 책]
죽음도 계절처럼 익숙해지는 긴 시간을 산 사람들의 작은 역사책 같은 소설
- 배명훈 (소설가)

회원리뷰 (108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주간우수작 이민진 [파친코 2]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크***스 | 2022.11.21 | 추천33 | 댓글26 리뷰제목
  모자수는 인생이 파친코 게임과 같다고 믿었다. 다이얼을 돌려서 조정할 수 있지만,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로 생긴 불확실성 또한 기대한다는 점에서 비슷했다. p.80 16살 모자수는 형 노아처럼 학교에 다니지만 공부에는 영 흥미가 없다. 그는 길에서 당과를 파는 엄마 선자와 할머니를 놀리거나 약한 친구 하루키를 괴롭히는 일본인 아이들을 혼내주기 일쑤고, 불의를 보;
리뷰제목



 

모자수는 인생이 파친코 게임과 같다고 믿었다. 다이얼을 돌려서 조정할 수 있지만,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로 생긴 불확실성 또한 기대한다는 점에서 비슷했다. p.80



16살 모자수는 형 노아처럼 학교에 다니지만 공부에는 영 흥미가 없다. 그는 길에서 당과를 파는 엄마 선자와 할머니를 놀리거나 약한 친구 하루키를 괴롭히는 일본인 아이들을 혼내주기 일쑤고, 불의를 보면 참지를 못한다. 그날도 엄마와 할머니의 가게에 들렀다가 근처 다른 가게에서 양말을 파는 여자애를 희롱하는 손님에게 본때를 보여줬다가 이가 두 개나 부러지는 바람에 경찰이 출동하기까지 한다.
다행히 모자수와 그의 가족들을 괜찮게 보고 있던 파친코장 주인 고로가 중재를 한 덕분에 모자수는 처벌을 받지 않았다. 고로는 모자수에게 적성에 맞지 않는 학교는 그만두고 자신의 파친코장에서 일을 하면서 가족들의 생계에 도움이 되라고 제안한다.

학교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한 노아는 드디어 와세다대학에 합격했다. 일본 최고 대학 중 하나에 합격했다는 기쁨도 잠시, 이내 등록금과 도쿄에서 지낼 집, 생활비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선자와 경희, 할머니 양진 역시 돈 걱정을 하고 있었다. 아픈 요셉으로 인해 드는 약 값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거기다 노아는 모자수가 일해서 버는 돈은 쓰지 않겠다고 하며, 자신이 학교생활과 일을 함께 하면 어떻게든 될 거라고 했다.
그러다 한수가 선자와 노아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렀다. 한수는 노아의 대학 합격을 축하하며, 자신이 소식을 들었을 때 이미 등록금을 지불했고 도쿄에서 생활할 집까지 마련해두었다고 했다. 노아가 없는 자리에서 선자는 빌린 걸로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한수는 그 애는 자신의 아들이기도 하다며 아버지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고 말한다.



1권에서 선자를 중심으로 한 고된 이야기가 펼쳐졌다면, 2권은 그녀의 자식인 노아와 모자수, 그리고 모자수가 낳은 아들 솔로몬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었다. 물론 선자는 이 장대한 이야기의 핵심 인물이니만큼 종종 등장해 중심을 잡아주었다.

선자가 낳은 두 아들 노아와 모자수는 성격이나 인생에 대한 주관 등 모든 게 달랐다. 일본 최고의 대학에 들어간 노아와 학교를 그만두고 파친코장에서 일하게 된 모자수를 얼핏 보면 각각 이삭과 한수의 피를 이어받은 것처럼 느껴졌지만, 실상은 그 반대였다. 야쿠자라고도 불리며 몰라도 될 일로 돈을 버는 한수는 공부에 매진해 뜻을 이루고자 하는 노아를 대견스럽게 여겼다. 당연히 그 사실을 티 낼 수가 없어 대외적으로는 키다리 아저씨처럼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로나마 노아를 곁에 둘 수 있었다.
노아와는 달리 모자수는 굴하지 않는 조선인이라는 걸 보여주는 듯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고 꺾이지 않는 의지와 강인한 성격이 그를 세상으로 이끌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두 남자의 삶에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자못 궁금해지게 만들었다.



노아는 아키코와 함께 있을 때 자신이 조선인이라는 사실에 신경 쓰지 않았다. 사실 누구와 함께 있어도 자신이 조선인이든 일본인이든 신경 쓰지 않았다. 그것이 무슨 의미이든, 노아는 그저 자기 자신으로 있고 싶었다. 때로는 자신을 아예 잊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p.104



대학에서 돈 걱정 없이 마음껏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노아는 한 달에 한 번씩 한수를 만나 식사를 했었다. 그렇게 평화로운 시간은 얼마 지나지 않아 노아가 만나던 여자친구로 인해 산산조각이 났다. 누가 봐도 노아는 한수의 자식이라고 한 말 때문이었다. 그로 인해 노아는 그 길로 오사카에 달려가 선자에게 사실을 확인했고, 이후 대학을 그만두곤 모두가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그 장면에서 입을 함부로 놀린 여자친구의 경솔함에 너무나 화가 났다. 노아는 여태껏 자신이 조선인이라는 사실로 인해 괴로워하던 10대를 보냈지만, 순교자가 된 아버지 이삭의 정직함과 존경스러움, 그리고 가족들의 헌신으로 그나마 버틸 수가 있었다. 태생적으로 유약한 성정이라 자신의 존재에 대해 갈피를 잡기 어려워하던 노아를 잘 알지 못하던 여자친구가 불을 붙여버린 것이었다.
그로 인해 선자는 사랑하는 아들이 죽었는지 살았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됐다. 매달 돈을 보내는 걸로 살아있다고만 짐작할 뿐이었다. 그렇게 잠적한 노아가 신분을 감추고 파친코장에서 사무직으로 일하게 된 건 인생의 아이러니함이었다.



모세와 유미 같은 사람들은 조선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고국으로 돌아가는 조선인들 이야기가 항상 들려오지만 어떻게 보면 조선인들 모두가 마음속에서 영원히 고국을 잃어버렸다. p.86



노아와는 달리 굳센 성격의 모자수는 파친코장에서 열심히 일을 해 주임에서 지배인으로 승진했고, 나중엔 요코하마에 자신의 파친코장을 개업하기까지 했다. 그 사이에 모자수는 친구 하루키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가게의 직원 유미와 가까워져 결혼까지 하게 됐다. 그리고 몇 번의 유산 끝에 아들 솔로몬을 낳아 행복하게 살았지만, 아이가 3살이 되었을 때 교통사고로 유미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가장 행복하고 즐거울 때, 부족함이 없을 때 불현듯 찾아오는 불행으로 인해 인생은 참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일본에 사는 조선인으로 온갖 역경을 겪다가 드디어 이제 괜찮은 삶을 살아가나 싶을 때 찾아온 불행은 사람을 무너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한수 덕분에 16년 만에 노아를 찾아 마주하게 된 선자 역시 모자수와 비슷한 불행을 겪게 되었다. 그 한 문장이 심장이 덜컥 떨어지는 느낌이 들게 했다. 내 자식도 아닌 노아가 그렇게 됐다는 걸 알고 너무 큰 상심을 느꼈는데, 선자는 오죽했을까 싶다.
그렇지만 두 사람에게는 자식이 있어서 살아가야만 했다. 선자에게는 모자수가, 모자수에게는 솔로몬이 있었다. 삶은 그렇게 누군가로 인해 이어지기 마련이었다.

이후 성인이 된 솔로몬의 이야기가 이어지며 재일조선인, 일명 자이니치로 불리는 삶이 어떤지 보여줬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외국인으로 분류되어 한 번도 고향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는 남한과 북한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삶이 정체성의 근간을 계속해서 흔들어대고 있었다. 그게 어떤 느낌일지 평범한 나로서는 도무지 상상할 수가 없었다.



선자가 그리워하는 것은 한수도, 심지어 이삭도 아니었다. 선자가 꿈에서 다시 보고 있는 것은 자신의 젊음과 시작, 소망이었다. 선자는 그렇게 여자가 됐다. 한수와 이삭과 노아가 없었다면 이 땅으로 이어지는 순례의 길도 시작되지 않았으리라. 이 아줌마의 삶에도 평범한 일상 너머에 반짝이는 아름다움과 영광의 순간들이 있었다. 아무도 몰라준다고 해도 그것은 사실이었다. p.362~363



그리고 이 이야기의 뿌리인 선자는 어느덧 할머니 세대가 되어 바뀐 시대와 여성을 바라보게 되었다. 여자는 고생해야 한다는 말만 듣고 자란 그녀가 만약 다른 시대에 태어나 살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양진과 훈이에서 시작되어 선자로, 그리고 노아와 모자수, 솔로몬으로 이어지는 이 장엄한 이야기는 자식을 향한 부모의 희생과 역경의 시대를 살아간 조선인들의 삶을 말하고 있었다. 아직까지도 일본에서 선자, 모자수, 솔로몬과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을 이들을 생각하니 절로 울컥하고 또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그래도, 그럼에도 삶은 이어진다는 사실이 조금이나마 희망을 갖게 한다.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삶이었다. 올해가 가기 전에 이 책을 읽은 게 큰 행운이다. 소설을 다 읽었으니 조만간 드라마도 봐야겠다.




 

3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3 댓글 26
구매 주간우수작 파친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백**안 | 2023.06.12 | 추천24 | 댓글20 리뷰제목
더 편한 삶을 포기한 사람들의 이야기 앞세대의 노력으로 더 나은 선택의 길이 열린 후대들.   선자의 아버지는 언청이다. 이것은 유전이며 원래 좋은 혼처 구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의 부모가 노력해서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되는 여건을 갖췄다. 그래서 그는 그런대로 괜찮은 혼처와 결혼할 수 있었다. 그는 그 시대의 보통 아버지들하고 다르게 자식한테 손찌검 한 번 하지;
리뷰제목

더 편한 삶을 포기한 사람들의 이야기

앞세대의 노력으로 더 나은 선택의 길이 열린 후대들.

 

선자의 아버지는 언청이다. 이것은 유전이며 원래 좋은 혼처 구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의 부모가 노력해서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되는 여건을 갖췄다. 그래서 그는 그런대로 괜찮은 혼처와 결혼할 수 있었다. 그는 그 시대의 보통 아버지들하고 다르게 자식한테 손찌검 한 번 하지 않고 아내와 딸을 존중해주는 아버지였다.

일제강점기 보통 집에서 태어난 여자아이에게 선택의 길이라는게 거의 없었을 거다. 열악한 환경속에서 먹고 살려고 애를 쓰는 삶이 있을 뿐이었을거다. 그러나 선자는 자기를 존중해주는 부모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자기 인생에 있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가질 수 있었을 것 같다. 비록 그게 한수란 유부남한테 속아서 성관계를 갖게 된거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것은 선자가 선택한 일이었고, 어쩌면 그것이 생존하기도 버거운 선자의 삶에서 스스로 결정한 유일한 일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아마도 그래서 선자는 극도로 한수의 도움을 거부한건지도 모른다. 아들 노아를 자기 힘으로 키우려고 한 것은 선자의 인생에서 지키고자 했던 자기의 정체성이었던 것 같다.

그걸 자식욕심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냉정히 보면 그렇다. 노아에게 아버지에 대한 진실을 말하고 노아 스스로 결정하게 하는게 이성적으로는 맞다. 그러나 뺏기고 싶지 않았을 거다. 환경에 휘둘리며 살아야만 하는 자신의 삶에서 유일한 자기의 자부심이 노아였을 테니 말이다.

 

 

이 집안은 대를 내려갈수록 자식에게 조금씩 더 선택의 기회가 있는 삶을 주려고 앞세대가 노력을 해왔던 것이다.

 

1 한수의 도움을 받는 것.

선자가 한수의 도움을 거부하는 이유라면 첫째, 이삭에 대한 미안함. 둘째, 유부남인 것을 속였던 것에 대한 반감. 셋째,자식에 대한 애정 집착.의무감. 등이 큰 만큼,, 노아를 뺏길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커서..

가장 이성적이라면 노아에게 한수가 친부라는 것을 말하고, 노아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던게 맞다고 봄. 양육을 책임졌던 모라고 할지라도 아버지와 아들의 사이를 갈라놓을 권리는 없음.

 

2. 경희와 창수.

남편을 놔두고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은 경희의 본질이 부정되는 거라는 점에 동의함. 그렇다고 요셉이 죽기만을 창수가 계속 기다리고 있는 것도 할 짓이 못됨. 따라서 창수는 요셉과 경희를 떠나서 자기 인생을 사는게 맞고, 만일 요셉이 죽는다면 그때 과부가 된 경희한테 들이대볼 수 있을 것 같음.

 

3.한수가 아버지라는 것을 안 노아.

 

자기가 지키려고 했던 자기의 정체성이 환경에 의해 부정되는 데서 오는 무력감을 노아는 아마도 느끼지 않았을까 싶음. 자기 삶이 부정당함. 아키코와 헤어지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생각됨. 가족과 인연을 끊고 일본인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파친코 실장으로 산 인생이 노아에게 의미가 있었을까. 파친코 실장이지만, 거의 건실한 기독교인의 삶을 산 노아. 점심 후 갖는 삼십분 남짓한 독서시간이 자기가 꿈꾸었던 자기 삶의 시간이었을 같기도 함. 어머니의 방문 후 자살. 그렇게 부정하려고 했던 자기의 출신을 더는 부정할 수 없게 됐겠지. 45살에 또다시 새 인생을 살 수도 없는거고.

책의 뒷부분에서 솔로몬은 자기 삼촌인 노아에 대해 일본인이 못돼서 자살한 사람이라고 폄하하던데, 나는 일본인이 되고 안되고가 노아한테 중요한 게 아니라, 자기 노력과 의지로 만들려던 자신의 정체성과 삶이 부정당해져 버리는게 견딜 수가 없는거라고 봄. 특히 노아같이 어찌보면 매우 고지식한 사람에게 부모와의 관계는 윤리적인 문제하고 직결되기 때문에 늪이 될 수도 있지.

 

4 선자

선자가 한수의제안을 받아들여 한수의 첩으로 살았다면 어땠을까. 경희의 경우에는 결과적으로 창수를 따라가지 않은 게 나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창수는 아마 북에서 총살당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으니까. 하지만 선자의 경우라면 편하게 살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음. 그러나 결과적으로도 좋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됨. 한수는 극도로 이기적인 인간임. 자기 마음에 안드는 짓을 했다고 대뜸 어린 접대부를 폭행해 인생을 부숴버리는 짓을 했듯이, 만일 선자가 첩질이나 하는 그저그런 여자짓을 했다면 선자도 폭행으로 몸이 망가져버렸을지도 모르고, 아들 이삭도 한수에게 뺐겼을 가능성이 높았겠지. 선자가 자기 삶을 살았기 때문에 한수가 끝까지 존중하게 된거지.

선자의 삶에서 한 가지 의아했던 점은 노아의 죽음에 대해 선자가 그다지 괴로워하지 않았던 것임. 물론 괴로워하기야 했겠지만, 자기의 방문 후 노아가 죽었으면, 후회와 죄책감으로 미치거나 자살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었음. 그러나 그러지 않았고 여기서 알 수 있었던 게, 선자의 노아에 대한 사랑이 노아를 바라보는 사랑이 아니라는 점임. 기본적으로 선자는 노아에게서 자기 삶의 의미를 찾고 역할 놀이. 자식 소유욕 등 이기적인 사랑을 한거임. 자기의 부족한 것을 아들통해 채우려고 한거임. 아들로선 숨막히지. 노아같이 고지식한 인간에게는 특히나.

 

5.모자수

가장 현실적으로 살았다고 볼 수 있을 인물. 자기 출신을 굳이 부정하지도 않고, 세상에 분노하며 자신을 함몰시키지도 않으며, 가장 현실적으로 선을 지키며 자기 삶을 잘 꾸려간 인물임. 이삭과 선자의 아이였기 때문일까. 한수와 선자의 아이가 노아가 아니라, 모자수였다면 

이런 질문은 의미없겠지. 인간이 성인이 된 후의 가치관을 갖고 아이로 태어나는 것은 아니니까.

 

6. 솔로몬.

 

양진.--선자.--노아와 모자수---솔로몬

 

4대의 마지막 주인공 솔로몬.

경제적으로는 매우 유복한 가정환경..재일조선인이라는 신분상 한계.

미국유학으로 신분의 한계를 벗어난 삶을 살아보려고 하지만, 그 역시 출신에서는 자유롭지는 못했다. 아버지의 파친코를 물려받는 삶을 선택.

 

뿌리에서 자랐지만, 그 뿌리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그 뿌리에 잡히는....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좀 그런가.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었으니까.

 

 
 
2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4 댓글 20
구매 파친코 2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토* | 2022.09.07 | 추천10 | 댓글0 리뷰제목
      이번 책에서는 많지는 않지만 일부 일본어를 설명해주는 주석이 달려있다. 그 덕분에 또 호기심이 발동에 읽기를 멈추고 이 단어는 영어로 어떻게 표기되어 있나 찾아보기를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확인하기를 수차례 했다. 그러다 보니 순식간에 읽을 수 있는 책을 또 2배의 시간을 들여가며 읽었다.   모자수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것처럼 2권에서는;
리뷰제목

 

 

 


이번 책에서는 많지는 않지만 일부 일본어를 설명해주는 주석이 달려있다. 그 덕분에 또 호기심이 발동에 읽기를 멈추고 이 단어는 영어로 어떻게 표기되어 있나 찾아보기를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확인하기를 수차례 했다. 그러다 보니 순식간에 읽을 수 있는 책을 또 2배의 시간을 들여가며 읽었다.

 

모자수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것처럼 2권에서는 등장인물 중 모자수의 이야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 많았던 것 같다. 이후 그의 아들 솔로몬의 이야기도 꽤 차지하지만, 중간에 스스로 세상을 등졌기 때문일까. 형 노아의 이야기에 비해 확실히 많이 등장했던 것 같다. 두 달전 읽을 때는 잘 못 느꼈는데, 작가가 일부러 두 형제의 삶을 비교하려 의도한 것일까 하는 생각도 살짝 들기는 했다. 물론 노아와 모자수 둘 사이의 형제애는 끈끈했지만 말이다. 

 

파친코를 2번째 읽으면서 느낀 2권의 차이는 전반적인 내용의 흐름 외에 1권이 등장인물의 배경과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면, 2권에서는 이야기의 흐름을 통해 각 등장인물의 성격 묘사가 잘 드러나 있다고 생각되었던 부분이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것이 왜 결국엔 '파친코'인가를 같은 고통을 겪어야 했던 가족이지만 생각도 성격도 다른 등장인물의 특성 묘사를 통해 보여주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소설을 읽으며 그들이 특히 노아 조차도 '파친코'를 삶의 한 영역으로 받아들인 이유를 나는 두 달 전 읽었을 때의 생각과 달라지지는 않았다. 패망한 일본이 그들을 내 쫓을 수도 반길수도 없는 시대에 그들이 잘나가도록 돕는 일은 절대 할 수 없지만, 그들이 경멸하는 '파친코'라는 사업을 허락해 줌으로서 그들을 비난하고 자신들은 여전히 우위에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핑계거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그렇다고 자신들을 반기지 않는 모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던 그들에게 유일한 숨구멍이 아니었을까. 싸움을 하지도, 위법을 저지르지도 않지만 따가운 시선에도 늘 정정당당하게 살아남아야 했던 그들이 그저 대단하게 느껴질 뿐이다. 그게 저자가 이 책을 통해 그들을 한 마디로 정의한 말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라는 말로 소설의 포문을 연 이유가 아닐까.

 

이 번 역시 그리고 1권에서 같은 부분의 내용이 읽기 힘들거나 이해가 안 되었던 것처럼 2권에서도 마찬가지로 읽기 힘들었던 부분은 여자 등장인물들의 가치관을 표현해 주는 부분이었다. 온갖 고난을 겪으며 이제 생의 마감을 맞이해야 될 나이가 된 그들의 진짜 솔직한 마음이 드러나는 부분인데, 대게 그런 상황에서 나오는 솔직한 마음들과는 정반대의 가치관들이 많이 나와서 그런지 두 번째 읽는 이 번 역시 참 읽기 어려웠던 부분이었던 것 같다. 이 번판 2권의 끝에는 작가의 감사의 말 외에 이전 책에서처럼 해설이나 번역가의 말은 실리지 않았다. 원래 좋아하지 않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이전판에서 도움을 받았기에 이번에는 어떤 해설이 실렸을까 궁금해 했던 것도 사실이기는 하다. 같은 내용을 여러번 읽는 일이 드문 내겐 이번 소설을 읽는 시간이 참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이야기의 흐름이나 등장인물에 대해 또 어떤 부분을 새로이 느끼게 될까하는 기대는 읽으면서 이미 사라져 버렸지만, 덕분에 몰랐던 단어도 많이 알게 되었고, 번역에 따라 느껴지는 내용의 흐름이 어떤지도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젠 진짜로 드라마 시즌2에서는 이 책의 나머지 내용이 어떻게 표현을 할까 궁금해하며 기다려본다. 종교적인 부분에 대한 표현도 그렇고, 실제로 일본에서 재일한국인으로 사는 이들의 이 책이나 드라마에 대한 반응들을 살펴보면 분명히 호불호가 있을 수 밖에 없는 내용이기는 하다. 그럼에도 특히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 소설이다.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0 댓글 0

한줄평 (145건) 한줄평 총점 9.6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시간아 빨리 흘러가라 책 받게
7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7
t******7 | 2022.08.10
구매 평점5점
재미있어요 개인적으로는 1권이 더 재밌어요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m****1 | 2022.09.27
구매 평점5점
1권보다는 재미가 다소 덜합니다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p******8 | 2022.09.23

이 상품의 특별 구성

파친코 세트

파친코 세트

28,440 (10%)

'파친코 세트' 상세페이지 이동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4,2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