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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1

파친코 1

[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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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88쪽 | 558g | 140*205*30mm
ISBN13 9791168340510
ISBN10 11683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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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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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이는 새 소식을 가져오는 남자들의 말을 주의 깊게 들었고, 고개를 끄덕이다가 단호히 숨을 내쉬고는 벌떡 일어나서 일을 했다. “상관없다.” 훈이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상관없어.” 중국이 항복하든 대갚음하든, 채소밭에서 잡초를 뽑아야 했고 식구들이 신발을 신고 다니려면 짚신을 삼아야 했고 몇 마리 안 되는 닭을 훔치려고 하는 도둑들을 쫓아야 했다.
--- p.30

한수가 오사카 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 일본인들을 욕할 것도 없다고 했다. 지금이야 일본인들이 조선인들을 이기고 있지만 당연히 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었다. 한수는 조선인들끼리 벌이는 다툼질을 그만두면, 언젠가는 일본을 빼앗아서 일본인들에게 훨씬 나쁜 짓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어딜 가든 사람들은 썩었어. 형편없는 사람들이지. 아주 나쁜 사람들을 보고 싶어? 평범한 사람을 상상 이상으로 성공시켜놓으면 돼. 뭐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을 때 그 사람의 본모습이 드러나는 법이거든.” 선자는 한수가 이야기할 때 고개를 끄덕이면서, 한수의 말을 다 기억하고 한수의 모습을 모두 간직하고자 했다. 한수가 하려는 말은 무엇이든 이해하려고 애썼다. 선자는 어렸을 때 모으던 바닷가 유리 조각과 장밋빛 돌멩이처럼 한수의 이야기를 아주 소중히 여겼다. 한수가 선자의 손을 잡고 잊을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었기에 선자는 한수의 모든 말이 놀라웠다.
--- p.74

“팔 쌀이 마이 없십니더.” 조 씨가 거듭 말했다. “신부랑 신랑 저녁밥 해줄 정도만 있으면 됩니더. 집 떠나기 전에 흰쌀밥 맛이라도 보라꼬예.” 양진의 눈에 눈물이 차오르자 쌀집 주인이 눈길을 돌렸다. (...) 딸들을 먼 곳에서, 조선인들을 가축 취급하는 나라에서 살게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피붙이를 그 개자식들에게 뺏긴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양진은 지폐를 세서 탁자 위 주판 옆 나무 쟁반에 올려놓았다. “있으면 작은 걸로 한 봉지 담아주이소. 둘이 배부르게 먹이고 싶십니더. 남으면 백설기 해줄라꼬예.” 양진은 돈 쟁반을 조 씨 쪽으로 밀었다. 그래도 조 씨가 안 된다고 하면, 부산에 있는 쌀집을 다 돌아다닐 작정이었다. 혼인날 딸에게 저녁밥으로 꼭 흰쌀밥을 먹이고 싶었다.
--- pp.143~144

조선인들이 일본이 승리하기를 바랄까? 얼토당토않은 소리였다. 하지만 일본의 적이 이기면 조선인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까? 조선인들이 스스로를 구할 수 있을까? 결코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각자 살 방도를 궁리해야 한다는 것이 조선인들이 마음속에 품은 생각이었다. 가족을 지켜라. 자기 배를 채워라. 정신 바짝 차리고, 지도자들을 믿지 마라. 조선의 민족주의자들이 나라를 되찾지 못한다면, 아이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쳐 출세하게 해라. 적응해라. 지극히 간단하지 않은가? 조선 독립을 위해 싸우는 애국자들이나 일본 편에 선 재수 없는 조선 놈들이 있는가 하면, 이곳에서나 또 다른 곳에서 그저 먹고살려고 발버둥 치고 있는 수많은 동포가 있었다. 결국 배고픔 앞에 장사 없는 법이었다.
--- p.276

노아는 자기가 평범한 사람이고 조선인이 아니었다면 학교를 즐겁게 다녔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런 말을 아버지나 다른 사람에게 할 수는 없었다. 자신은 결코 평범한 일본인이 될 수 없을 것이 분명해서였다. 큰아버지는 그들이 언젠가 조선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아는 조선에서 사는 것이 더 나으리라고 생각했다. 책가방과 도시락을 든 노아가 거실에서 미적거리며 아버지의 다정한 얼굴을 머릿속에 새겼다. “아가, 이리 오렴.” 이삭이 말했다. 노아가 이삭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고 앉았다. ‘제발 하나님, 제발. 아빠를 낫게 해주세요. 한 번만 더 부탁드릴게요. 제발.’ 노아가 두 눈을 꼭 감았다. 이삭이 노아의 손을 잡고 꽉 쥐었다. “너는 아주 용감해, 노아야. 나보다 훨씬, 훨씬 더 용감해. 너를 한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들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야.”
--- pp.306~307

선자는 설탕이 냄비에서 녹아 졸아드는 동안 계속 저었다. 부산과 오사카의 삶을 비교하면 생판 다른 생처럼 느껴졌다. 20년 동안이나 돌아가지 못했지만, 그들의 작은 바위섬 영도는 선자의 기억 속에서 더할 나위 없이 생생하고 환하게 남아 있었다. 이삭이 천국을 설명하려고 했을 때, 선자가 마음속으로 그린 천국의 모습은 고향이었다. 투명하고 빛나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고향 땅의 달과 별에 대한 기억도 이곳의 차가운 달과 별하고는 사뭇 다른 것 같았다. 고국의 상황이 나쁘다고 사람들이 아무리 불평해도, 선자는 유리처럼 반짝거리는 초록빛 바다 옆에 아버지가 아주 잘 관리한 밝고 튼튼한 집, 수박과 상추와 호박을 내주던 풍성한 텃밭, 맛난 것들이 떨어지는 법이 없었던 시장에 대한 추억만이 떠올랐다. 그곳에서 살 때는 그곳을 충분히 사랑하지 못했다.
--- p.376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일제강점기 조선, 부산 끄트머리에 자리한 작고 아름다운 섬 영도. 빼앗긴 나라에서 근근이 살아가는 고된 삶이지만 양진과 훈이는 하숙집을 운영하며 하나뿐인 딸 선자를 애지중지 기른다. 훈이가 결핵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후에도 양진과 선자는 함께 하숙집을 꿋꿋이 꾸려나간다. 열여섯이 된 선자는 제주 출신의 조선인으로 일본에서 일하는 생선 중개상 고한수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가 오사카에 아내와 딸들을 둔 유부남임을 알았을 때는 이미 그의 아이를 가진 후였다.

오사카로 가는 여행 도중 선자네 하숙집에 머물던 개신교 목사 백이삭은 선자를 자신의 운명이라고 여겨 청혼을 하고, 선자는 이삭을 따라 오사카로 향한다. 그러나 그곳에는 열일곱의 선자가 상상한 것과는 전혀 다른 삶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것은 양진에서 선자, 모자수, 솔로몬까지 4대로 이어지는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이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복과 연민에 대한 강력한 이야기”
―버락 오바마(미국 전 대통령)

전 세계인의 마음을 뒤흔든 우리의 이야기
문화와 세대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고전의 탄생!

한국계 작가 이민진 화제작 『파친코』 새롭게 출간!


4대에 걸친 재일조선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세계적 베스트셀러, 이민진 작가의 장편소설 『파친코』가 인플루엔셜에서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되어 한국 독자들과 만난다. 『파친코』는 재미교포 1.5세대인 이민진 작가가 30년에 달하는 세월에 걸쳐 집필한 대하소설로, 2017년 출간되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세계 33개국에 번역 수출되었으며, 『뉴욕타임스』, BBC, 아마존 등 75개 이상의 주요 매체의 ‘올해의 책’,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선정되며 평단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았다. 한국의 이야기에 세계를 눈물 짓게 만든 화제작이자 21세기의 새로운 클래식으로 자리매김한 『파친코』(전 2권)를 이제 새롭게 만날 수 있다.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역사에 외면당한 재일조선인 가족의 대서사극


이 소설은 일제강점기 부산 영도에서 시작해 버블경제 절정에 이르렀던 1989년 일본까지, 한국과 일본을 무대로 거의 100년에 걸쳐 펼쳐진다. 어머니 양진과 함께 허름한 하숙집을 꾸리며 살아가는 열여섯 선자는 일본을 오가며 일하는 생선 중개상인 한수를 만나 처음으로 조선 밖의 더 넓은 세상을 상상하기 시작하지만, 그의 아이를 가진 뒤에야 그가 오사카에 아내와 아이를 둔 남자임을 깨닫고 상심한다. 한편 선자네 하숙집 손님으로 온 목사 이삭은 선자를 자신의 운명으로 여겨 청혼을 하고, 선자는 이삭과 결혼해 오사카로 건너가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러나 조선인이자 여성으로서 차별과 멸시를 견디며 "더 이상 일할 수 없을 때까지 일해"(338쪽) 자신과 가족을 지켜내야만 하는 선자의 삶은 지난하고도 고되었다. 선자를 둘러싼 파란만장한 가족사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방, 한국전쟁, 분단 등 한국 근현대사와 겹쳐지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자이니치(재일동포를 일컫는 말)’의 삶이 눈에 들어오면서 가슴이 먹먹해진다.

이 책을 쓴 이민진 작가는 일곱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계 미국인 작가다. 이민 1.5세대이자 역사 전공자로서 불안정한 국제 정세과 일제 침략이 낳은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에 관심을 갖게 된 작가는, “역사가 함부로 제쳐놓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공부하며 ‘자이니치’의 존재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그 시절에서부터 이 책을 출간하기까지 30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일본계 미국인 남편과 함께 일본에 머물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 인터뷰한 작가는 그때까지 쓴 초고를 모두 버리고 다시 집필을 시작했다. “역사적 재앙에 맞선 평범한 개개인의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주인공은 재일조선인 3세 ‘솔로몬’에서 ‘선자’로 바뀌었고, 제목은 『모국』 대신 『파친코』가 되었다. 오랜 자료 조사와 인터뷰, 수차례의 집요한 퇴고 끝에, 마침내 “다큐멘터리의 디테일과 뛰어난 소설적 공감이 어우러진 역작”, 『파친코』가 탄생할 수 있었다.

“파친코는 바보 같은 게임이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다”
‘한국인 디아스포라 3부작’을 향한 묵묵한 여정


『파친코』는 ‘집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역사의 거대한 파도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집을 꾸려가는 이민자 가족의 연대기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책의 제목인 ‘파친코’가 “도박처럼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의 불확실성을 뜻함과 동시에, 혐오와 편견으로 가득한 타향에서 생존을 위한 유일한 수단으로서 파친코 사업을 선택해야 했던 재일조선인들의 비극적 삶을 상징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 뿌리내리고 영원한 이방인으로 살아야 하는 이민자의 삶을 작가는 특유의 통찰력과 공감 어린 시선으로 어루만진다. 가족, 사랑, 상실, 돈과 같은 인생의 모든 문제를 다루면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독자에게 가장 시의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 『파친코』는, 세대와 문화를 뛰어넘는 이야기의 힘을 증명하며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 책은 이민진 작가의 데뷔 소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Free Food for Millionaires』에 이은 두 번째 장편소설이며, 현재 작가는 한국인들의 교육열에 관한 세 번째 장편소설 『아메리칸 학원American Hagwon』을 집필하고 있다. 작가는 이 소설들을 ‘한국인 디아스포라 3부작’으로 소개한다. 그가 이처럼 한국인 이야기를 계속해서 쓰는 이유에 대해 서문 ‘한국 독자들에게’에서, “우리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라며, “한국인은 지적으로나, 감성적으로나 깊이 있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가치가 있는 이들”이기에 앞으로도 한국의 이야기를 젊은 세대들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원작에 충실한 번역과 구성으로 새롭게 만나는 『파친코』

2017년에 국내에 소개된 후 판권 계약이 종료되며 지난 4월 절판되었던 『파친코』는 새로운 번역과 디자인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돌아왔다. 첫 문장(“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에서부터 원문의 의미를 보다 충실하게 전달하고자 했으며, 작품 특유의 속도감 있는 문체를 살리고자 노력했다. 또한 작가가 처음 의도한 구조와 흐름을 살리기 위해 총 세 파트(1부 ‘고향’, 2부 ‘모국’, 3부 ‘파친코’)로 된 원서의 구성을 그대로 따랐다. 여기에 새 출간을 기념해 작가 사인 및 서문 ‘한국 독자들에게’를 수록했다. 작가는 새롭게 선보이는 한국어 번역본에 대해 “번역은 문학의 천사와 예술가의 작업”이라며 번역가에게 감사를 전하는 한편, 책을 기다려준 한국 독자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바로 지금,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한 우리의 이야기를 만날 시간이다.

등장인물

선자 1910년대 조선의 작은 섬 영도에서 하숙집 딸로 태어났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은 선자는 조용하지만 솔직하고 단단한 소녀로 자란다. 어머니를 도와 하숙집을 운영해나가던 열일곱 살 봄, 운명에 이끌려 일본으로 향한다.

한수 열두 살 때 아버지를 따라 제주에서 오사카로 건너간 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한 남자로, 세상 물정에 밝고 사리 판단이 빠르다. 생선 중개상으로 부산과 일본을 오가다 선자를 만나 첫눈에 끌린다.

이삭 평양의 유복한 기독교 집안 출신의 목사.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해 평생 병치레를 했다. 형 요셉이 살고 있는 오사카로 가는 도중 선자네 하숙집에 잠시 묵으려다가 결핵으로 쓰러져 발이 묶인다.

양진 선자의 어머니. 영도의 가난한 집 막내딸로 태어나 훈이와 중매결혼한 후 평생 쉼 없이 일했다. 네 번의 출산 끝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딸 선자와 함께 하숙집을 운영한다.

훈이 선자의 아버지. 입술과 발에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음에도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성실한 남자로 주변에서 존경을 얻는다. 영도에서 작은 하숙집을 운영하며 외동딸 선자를 소중히 길렀다.

요셉 이삭의 형. 오사카에 있는 공장에서 일하며 평양에 있는 양가 부모님을 부양한다.

경희 요셉의 아내. 요셉과 이삭 형제와 같은 평양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가깝게 자랐다.

노아 선자의 첫째 아들. 1930년대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모자수 선자의 둘째 아들. 모자수는 ‘모세’의 일본식 이름이다. 파친코를 운영하는 사장이 된다.

솔로몬 모자수의 외아들이자 선자의 손자. 1960년대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올해(2017년) 최고의 책
- 록산 게이 (작가)
20세기를 견뎌내고 번영을 이룬 재일한국인 가족의 깊고 광대한 역사
- 데이비드 미첼 (소설가)
다정함과 지혜로움을 보여주는, 잊히지 않는 작품
- 사이먼 윈체스터 (『교수와 광인』 작가)
터전을 찾고자 애쓰는 이민자들의 희생에 관한 강력한 명상
- 주노 디아스 (작가)
놀랍다. 디킨스와 톨스토이의 숨결이 일본에서 살아가는 20세기 한국인 가족에게 닿았다. 이민진의 『파친코』는 대부분의 좋은 소설들이 그러하듯 가족, 사랑, 돈과 같은 모든 문제와 씨름한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시의적절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한 국가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그리고 그 단단하고 고통스러우면서도 익숙한 굴레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 게리 슈테인가르트 (『망할 놈의 나라 압수르디스탄』 작가)
한 가족의 이야기가 모든 가족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증거가 필요하다면, 이 책이 바로 그 증거다. 이민진의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고, 놀라운 힘으로 여러 문화와 세대를 가로지른다. 감동과 품위, 진실로 가득한 『파친코』는 빛나는 성취다.
- 에리카 와그너 (작가, 기자)
야심 차다. 디킨스의 맥을 잇는 사회 소설
- USA투데이
역사가 의도적으로 지우려 했던 사람들에게 바치는 풍부한 헌사.
- 가디언
사랑, 상실, 투지, 행운, 인내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
- 라이브러리저널
다큐멘터리의 디테일과 뛰어난 픽션의 공감이 어우러진 작품
- 데일리메일
시간과 역사라는 강력한 흐름에 굴하지 않고 등장인물들과 그들의 격동적인 삶이 서사를 이끌어간다. 연민 어리면서도 또렷한 시선으로 삶 그 자체가 가진 혼돈의 풍경을 응시한다.
- 뉴욕타임스
이민진은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계급, 종교, 소외된 이들의 역사와 문화와 같은 거대한 이슈들로 이 역작(TOUR DE FORCE)을 만들어냈다. 오래도록 생각에 잠기게 될 것이다.
- 내셔널 북리뷰
[2022 내 맘대로 올해의 책]
죽음도 계절처럼 익숙해지는 긴 시간을 산 사람들의 작은 역사책 같은 소설
- 배명훈 (소설가)

회원리뷰 (182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리뷰 고통의 역사 속에 스스로를 지키며 살아간 이들의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삶**소 | 2022.08.01 | 추천15 | 댓글2 리뷰제목
소설에 이어 드라마 제작까지 이어진 파친코의 인기와 작품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듯하다. 작년에 베스트셀러라는 이유 하나로 파친코를 읽었고 시대의 고통 속에서도 자신이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이들의 아픔을 너무 현실감 넘치게 담아냈던 책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음에 다시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인플루엔셜 출판사의 새로운 번역으로 화사한 표지로 단장한;
리뷰제목


소설에 이어 드라마 제작까지 이어진 파친코의 인기와 작품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듯하다. 작년에 베스트셀러라는 이유 하나로 파친코를 읽었고 시대의 고통 속에서도 자신이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이들의 아픔을 너무 현실감 넘치게 담아냈던 책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음에 다시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인플루엔셜 출판사의 새로운 번역으로 화사한 표지로 단장한 파친코를 다시 읽게 되었다.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p.15)

부산 영도에서 하숙집을 꾸려나가는 늙은 어부와 아내에게 유일한 아들 훈이는 언청이에 발이 뒤틀린 채로 태어났다. 훈이는 온화하고 사려 깊은 성격의 청년으로 자랐지만, 장애로 인해 늦은 나이인 1911년 봄, 스물여덟 살이 되었을 때 가난한 집 막내딸 양진을 아내로 맞이한다. 이들 부부는 세 명의 아이를 잃고 네 번째 아이이자 유일한 딸인 선자를 낳는다. 선자는 건강히 자랐고 훈이는 딸을 소중히 아낌없이 사랑했지만, 선자가 열세 살이 되던 해에 훈이는 결핵으로 죽는다. 193216살의 선자는 시장에서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던 생선 중개상 고한수의 도움을 받은 이후 몰래 만남을 이어오다 임신을 한다. 이미 오사카에 부인과 세 딸이 있는 고한수는 선자와 아이를 돌보겠지만 결혼은 할 수 없다고 하자 선자는 고한수에 대한 미련을 버린다. 오사카로 가기 전 하숙집에 찾은 백이삭이 결핵으로 사경을 헤매고 양진과 선자가 병간호를 한다. 건강을 회복한 백이삭은 이들 모녀에게 감사한 마음과 함께 모든 아이는 축복이라는 믿음으로 임신한 선자를 아내로 맞이하고 같이 일본으로 가자고 제의하고 선자는 그렇게 이삭을 따라 오사카로 가게 된다. 오사카에서 이삭의 형 요셉과 부인 경희와 함께 일본에서의 낯선 생활을 시작하고 노아를 낳는다. 둘째 모자수가 태어나고 부목사이던 이삭이 감옥생활을 하며 선자와 경희가 김치 장사에 이어 식당 주방에서 일하게 된다. 이삭이 죽고 1945년 미국의 폭격을 피해 시골로 내려가라는 한수의 충고에 따라 오사카를 떠난다. 한수의 도움으로 양진을 만나게 된 선자 가족은 전쟁이 끝이 나지만 독립된 조선의 혼돈 상태로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다시 오사카로 돌아와 장사하며 한수의 도움 없이 아이들을 키우지만, 경제적으로 여전히 넉넉하지 못한 상태였다. 노아는 대학 진학을 원할 정도로 학업에 충실하지만 모자수는 학업에 관심이 없이 겨우 학교에 다닌다.

 

요즘 조정래 작가의 아리랑을 읽으며 우리의 아픈 역사 그리고 아직도 그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일본에 대한 반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던 차에 그 시절 일본에서 살아온 이들의 삶을 담은 이 작품을 다시 읽게 되니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30년 가까이 준비하고 자료를 모았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작가의 노력으로 탄생한 작품답게 다시 읽어도 명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절절한 감정의 표현보다는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해주는 것 같은 서술 방식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들이 험난한 시절 조국도 개개개인의 존엄성도 잃어버린 상태로 살아가는 아픔을 너무나 잘 표현되었다. 야쿠자인 친아버지 한수의 존재를 모르고 모범적인 조선인의 표상으로 이삭을 존경했던 노아. 뛰어난 학업 성적에도 불구하고 조선인이라는 멸시에 일본인이 되고 싶은 마음을 남몰래 품었던 노아의 그림자가 너무 무거워 보였다. 이미 노아 앞에 놓인 길이 어떤 것인지 알기에 더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처음 읽었을 때도 가장 안타까웠던 인물인 노아에게 감정이입이 더 많이 된 것 같다. 같은 민족이기에 이들의 아픔을 내가 더 깊이 느끼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이 작품이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다는 것은 보편적으로 많은 이들이 이 이야기에 공감하는 것이리라. 다시 읽어도 역시나 페이지터너인 파친코의 깊은 울림은 2권을 또 기대하게 만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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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파친코 1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토* | 2022.09.07 | 추천10 | 댓글0 리뷰제목
      소설 파친코의 원서가 출간되었던 2017년 당시 뿐만 아니라 2018년 국내에서 번역본이 출간되고 그 이후에도 외서와 국내서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항상 올라와 있어 궁금해 하면서도 언젠가 읽겠지.. 하며 미루다 올초 애플TV에서 드라마가 이슈가 되고 나서야 뒷북치듯 책을 찾았지만 판권완료로 책이 절판되며 도서관에서 예약하고 순번을 기다리다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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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파친코의 원서가 출간되었던 2017년 당시 뿐만 아니라 2018년 국내에서 번역본이 출간되고 그 이후에도 외서와 국내서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항상 올라와 있어 궁금해 하면서도 언젠가 읽겠지.. 하며 미루다 올초 애플TV에서 드라마가 이슈가 되고 나서야 뒷북치듯 책을 찾았지만 판권완료로 책이 절판되며 도서관에서 예약하고 순번을 기다리다 보니 의도치 않게 2권을 먼저 읽고 1권을 읽어야 했었다. 그게 벌써 두 달 전이다. 다행이 드라마가 1, 2권의 내용을 혼합하여 과거와 현재(소설 속 시점에서)를 오가며 그리다 보니 순서를 바꿔 읽어도 전반 내용을 파악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게다가 당시 번역과 관련된 논란도 꽤 많았지만, 시즌제로 준비중인 드라마에서 아직 책의 전체 내용을 다루고 있지는 않았기 때문에 전체 내용을 파악하는 데 주로 집중을 하다보니 선자와 이삭이 오사카로 간 이후 3개의 이름을 사용했던 부분에서 그들의 성인 '백'을 왜 '보쿠'라고 번역이 되었냐 외에는 번역 부분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다른 출판사에서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이 된다는 보도가 나오다 보니 그 떄 다시 제대로 읽자는 생각도 있었던 것 같다.

 

책이 나오자 마자 1권을 구입하고도 일부러 2권이 출간될 때까지 읽지 않다가 2권을 받아보고 나서 이번엔 2권을 순서대로 읽었다. 이전 판을 읽은지 2달 밖에 되지 않아서인지, 드라마를 본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내용은 동일하기에 이번 리뷰에서는 전반적인 내용 보다는 이 소설을 다시 읽으면서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게 될 것 같다.

 

 

 


[사진] 파친코 일본어판(パチンコ(上)) 의 주요 등장인물 소개 부분

 

참 쓸데없는 짓이지만 이 소설을 보며 주인공의 일본 이름(성)이 왜 '보쿠'로 번역되었는지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한국어판에 굳이 일본어 원서 사진을 넣은 이유는 이 부분 외에도 영어 원서에서도 일본어를 표기한 부분이 왜 이렇게 쓰였는지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단어인지 찾는데 오래걸린 단어들이 여럿 발견 되었기 때문이다. 사진 속 빨간 상자(백이삭의 가족들 이름)를 보면 'パク(파쿠, 백 >> 한국어의 모음 'ㅐ'를 표현할 수 발음이 없어 '파'라고 표기한 것 같다.)' 라고 표기하고 있다. 근데, 한국어 번역본은 왜 '보쿠'일까 계속 찾아 봤는데, 원서에 영어로 'boku'로 표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참 허무한 결말이다. ^^;


 

 

두 달 만이긴 하지만 분명히 내용에 더 신경을 쓰며 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이 책에 이런 내용이 있었나..' 하는 순간이 너무 자주 찾아왔다. 도서관에서 대출해 본 책은 이미 반납을 해 버려서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 다행이도 2018년 번역본의 온라인 소개란에 앞 부분의 미리보기 부분이 아직 남아있어 비교하며 읽다보니 번역 과정에서 달라진 표현이 꽤 많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말 그대로 내용 자체가 달라질 이유는 없지만, 번역에 따른 표현 만으로도 같은 내용을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거나 새로운 내용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그런 상황을 자주 마주치게 되자 마침 영어 원서를 가지고 있어 어설픈 영어 실력이지만 해당 부분을 찾아 확인해가며 읽었다. 그랬더니 읽는 시간이 두 배로 늘어나기는 했지만 앞서 들었던 생각은 점차 사라졌다.

 

달라진 표현들을 몇 개 확인해 보면 이렇다. 선자의 부모 훈이와 양진이 하숙집을 어렵게 운영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부분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이전판에서는 ''~ 매달 꼬박꼬박 집세를 지불하지 않고는 ~' 라는 내용을 신판에서는 '마름(지주를 대리하여 소작권을 관리하는 사람, p.27)' 이라는 2글자로 표현하고 있었다. '~ 짚신을 만들어야 ~' 라는 표현은 '~ 짚신을 삼다(짚이나 삼실 따위를 결어서 만들다, p.30)' 로 표현하고 있었고, '~ 고개를 끄덕였다 ~'는 '~ 고개를 주억였다. ~  (p.35)' 로 표현했다. 해당 부분을 원서와 이전 번역판에서는 모두 동일 단어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번 번역판에서는 동일 단어도 같은 내용을 번갈아가며 표현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굳이 어려운 용어를 쓸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 했다. 마치 그전에 없었던 새로운 내용을 읽는 듯한 착각이 여러번 들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개인적으로는 쉬운 표현을 썼으면 했지만, 그래도 바뀐 번역이 옳았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었다. 선자가 이삭과 결혼 후 오사카에서 생활을 하다 이삭이 순사에게 잡혀간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이삭의 직업이 목사이다 보니 성사와 관련된 내용이 이 소설에 꽤 자주 등장한다. 눈에 띄었던 단어는 '풀무불(p.242)'로 번역된 부분이었다. 해당 부분의 원서를 찾아보니 용광로 라는 뜻의 'furnace'였다. 번역된 문장만으로 보았을 땐 불 속으로 뛰어 드는 불나방 이라는 뜻으로 이해했는데, 해당 단어를 찾아보니 '풀무불'과 관련된 이야기가 성서에 등장하는지 관련 포스팅이 꽤 많이 나왔다. 이런 단어의 경우는 굳이 풀어쓰기 보다는 그래도 쓰고, 주석으로 해석을 달아주는 편이 좋다고 생각된다. 이런 부분도 여럿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두 번째 읽는 것이지만, 내용에 더 집중하자던 본래 목표와 달리 의도치 않게 새로운 번역에 더 집중해서 읽게 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덕분에 원서만 달랑 있었더라면 분명 제대로 펼쳐보지 않았을 원서도 꽤 많이 펼쳐 볼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원서에서 특이하게 표기된 단어도 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soo nee' 라는 부분이다. 이 단어는 정말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포털 검색만 몇 시간을 했던 것 같다. 이 단어는 일본어로 'そう-ね(소우네~, 그렇네요)'를 표기한 거였다. 일본어 사전에서도 히라가나가 아닌 알파벳으로 검색할 때는 발음대로 'soune'라고 입력해야 검색이 되는데 말이다. 나처럼 'soo nee'가 뭘 말하는 건지 몰라 헤맨 사람들이 국내 블로거 외에도 해외 독자들 사이에서도 꽤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도 왜 이렇게 표기된 건지 잘 모르겠지만, 일본어 품사와 관련된 포럼 관련 내용을 포스팅한 글에서 'そう'를 'soo''로 표기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해당 포스팅 https://blog.naver.com/faithbelief/80012227192) 2005년 포스팅이라 현재에도 그대로 유효한 내용인지는 모르겠다.

 

1권은 이전판에서도 신판에서도 선자와 이삭이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부산의 한 교회를 찾았다 선자가 신목사로부터 종교적인 이유로 모욕 아닌 모욕을 당하는 부분과 종교적 내용이 공격적으로 나오는 부분은 참 견디기 어려웠던 것 같다. 두 달 전도 그랬지만, 1권에서 그만둘까 하는 생각이 이 번에도 똑같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번에도 재미있게 읽기는 했지만, 소설 읽겠다고 책 펼쳤다가 어학 공부를 잔뜩 한 시간이었다. 뭐 그것도 나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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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한 생명력으로 어려운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캡* | 2023.06.25 | 추천6 | 댓글0 리뷰제목
강인한 생명력으로 어려운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일제강점기의 한민족, 특히나 친일파가 아닌 일반 사람들은 어렵게 살 수밖에 없었다. 이 소설은 그들 중 훈이와 영진의 자식인 선자로부터 비롯된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소설 속에서 그나마 잘 살던 한수도 결국은 일본인 오야붕의 딸을 아내로 맞이한 덕에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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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한 생명력으로 어려운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일제강점기의 한민족, 특히나 친일파가 아닌 일반 사람들은 어렵게 살 수밖에 없었다. 이 소설은 그들 중 훈이와 영진의 자식인 선자로부터 비롯된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소설 속에서 그나마 잘 살던 한수도 결국은 일본인 오야붕의 딸을 아내로 맞이한 덕에 그렇게 지낼 수 있었다. 세상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정당하고 떳떳한 방법으로는 잘 먹고 잘 살 수 없는 시절이었다. 그 시절, 그 세상 속에서 역사 속에 버려진 듯한 사람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강인한 생명력으로 하루하루 버텨 나간다. 이 소설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위와 같은 소설 첫 문장은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듯 하다. 

부산 영도의 늙은 어부와 아내 사이에서 시작한 훈이의 심장 박동으로 이어졌고 양진과 함께한 후 다시 선자로 넘어갔다. 아들이 귀한 시대에 딸로 태어났지만 훈이는 그런 딸을 어여쁘게 여겼고 그 모습이 선자의 매력으로 남겨졌다. 그 당시 시대와 다르게 훈이는 아들이 아닌 딸을 소중히 여겼고 그런 마음이 선자에게 넘어가 둥글둥글하면서도 강단 있는 여인으로 남았다. 

 

[파친코]라는 소설을 알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애플TV에서 나온 [파친코] 드라마 시리즈 덕이 크다. 이 시리즈를 다 보지 못했고 유튜브를 통해서 요약한 것이나 부분 장면만 보았다. 선자 역을 맡은 김민하 배우는 소설 속 선자의 이미지와 매우 잘 어울렸다. 투박한 시골처녀이지만 어딘지 끌리는 매력을 지녔고, 날카로운 도시 여자들과 달리 둥글둥글한 몸매에 한수의 시선을 담박에 끌 수 있는 이미지. 어수룩해 보이지만 강하고 강단 있는 생활력을 지닌 여성. 그런 여성의 이미지인 선자가 일제강점기 일본에서의 어려운 생활을 꿋꿋하게 헤쳐나가는 이야기가 이 소설의 줄거리이다.

한수와 사랑에 빠져 아이를 배고, 한수가 아내가 있는 것을 알고 이를 멀리하게 되었다. 그 동안에도 속절없이 선자의 배는 불러오고, 마침 선자와 엄마가 하던 하숙집에 머물고 있던 병약한 목사인 이삭과 만나 일본으로 가면서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어렵지만 일본 생활에 적응하여 그럭저럭 살아가는 동안, 갑작스레 이삭이 경찰서에 끌려가고 만다. 오랫동안 소식이 없던 이삭이 어느날 거의 죽어가는 몰골로 집에 나타났을 때 아들인 노아가 장사를 하는 선자에게 알리러 간다. 

선자의 아버지는 선자가 잘한 일이 있으면 항상 칭찬했다. 선자가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조차 아버지는 습관처럼 선자의 정수리를 쓰다듬거나 등을 토닥거렸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금 선자는 아버지의 따뜻하고 다정한 말을 반짝이는 보석처럼 소중히 여기며 의지했다. 

그리고 지금, 남편이자 노아의 아버지인 이삭이 생사를 헤메는 상태로 돌아온 시점에서 이를 알리러 온 노아에게 아버지가 자신에게 했듯 칭찬의 말을 한다. 선자의 아버지, 훈이의 내리사랑이 느껴지는 대목이며 선자의 강단있는 성격이 어떻게 형성되었을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선자와 함께 이 소설의 주된 인물은 한수이다. 노아라는 아들로 맺어진 인연은 이 소설이 끝날 때까지 한수와 선자를 이어간다. 

12년이 흘렀다. 그때와 똑같은 얼굴이 여기 있었다. 자신이 몹시 사랑했던 그 얼굴이었다. 선자는 밝은 달빛과 차갑고 푸른 바닷물을 사랑했듯이 한수의 얼굴을 사랑했다. 한수는 여전히 침착했고 신중하게 내뱉은 모든 말은 확신에 차 있었다. 한수는 선자 아버지나 이삭, 요셉과 창호와도 달랐다. 

선자가 사랑한 한수의 이미지는 애플 TV에서 방영한 [파친코]시즌1에 나오는 이민호 배우와 잘 들어맞는다. 날카롭지만 잘생긴, 잘생겨서 밝은 달빛과 같지만 푸른 바닷물처럼 한없이 차가운 성질을 가진 모습. 그렇게 오랜 시간 후에 찾아온 한수는 선자에게 "오사카를 떠나야 해."라고 말한다. 한수는 자신의 가족을 보호하고 있었다. 오랜시간 동안 보이지 않았지만 선자와 결국에는 자신의 유일한 아들인 노아를 지켜보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모르는 일을 아는 일" 그것이 한수가 자신의 가족인 노아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일이었다. 

어찌 생각하면 그나마 선자는 한수를 사랑했던 덕에, 한수의 보호 아래 험난한 일본생활을 헤쳐나갈 수 있었다. 요릿집 주인인 창호를 만나 김치를 만들어 팔던 것도 결국 한수가 뒤를 봐준 것이었다. 전쟁의 화마를 피해 시골 농장에 몸을 의탁하게 된 것도 한수의 보호 덕분에 가능한 것이었다. 젊었을 때 맺어진 사랑은 선자의 일생 동안 계속해서 이어진다. 그리고 선자와 이삭 사이의 아들, 모아수가 다른 일본인 왕따 학생을 친구로 두는 것으로 1권의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변호사 생활을 그만두고 오랜 세월동안 한국인에 대한 소설을 써온 작가의 글은 단숨에 1권을 읽어가가게 만들 만큼 흡인력이 있었다. 선자를 중심으로 한수와 이삭, 요셉과 경희, 창호 등등 모두 생명력 있는 개성을 가진 인물들이다. 이런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려운 시절을 강인한 생명력으로 버텨나갔던 예전 우리 선조들의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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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34건) 한줄평 총점 9.8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너무나 화제작같아 그냥 끌리듯이 구매하고, 작가 강연회까지 가게되었어요.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YES마니아 : 골드 s****9 | 2022.08.10
평점5점
너무 잘쓰여진 소설입니다. 몰입감과 표현력도 너무 좋고, 영화보는듯이 다 읽어버렸습니다.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YES마니아 : 로얄 L**u | 2022.11.13
구매 평점5점
입소문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예의는, 구매해서 읽어보는 것이다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프**스 | 202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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