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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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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32쪽 | 172g | 132*192*20mm
ISBN13 9791130646381
ISBN10 1130646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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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우리 가운데 살아남을 것은 사랑이다.”] 『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의 대표작이자 2022년 부커상 최종후보작. 아름답고 정교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작고 사소한 것들로 가득 차 있다. 그 아무것도 아닌 것들(사랑)이야말로 최악 속에서도 우리를 견고하게 지켜줄 것이란 걸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단 하나의 완벽한 소설. - 소설/시 PD 김유리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혹독한 시기였지만 그럴수록 펄롱은 계속 버티고 조용히 엎드려 지내면서 사람들과 척지지 않고, 딸들이 잘 커서 이 도시에서 유일하게 괜찮은 여학교인 세인트마거릿 학교를 무사히 졸업하도록 뒷바라지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 p.24

늘 이렇지, 펄롱은 생각했다. 언제나 쉼 없이 자동으로 다음 단계로, 다음 해야 할 일로 넘어갔다. 멈춰서 생각하고 돌아볼 시간이 있다면, 삶이 어떨까, 펄롱은 생각했다. 삶이 달라질까 아니면 그래도 마찬가지일까?아니면 그저 일상이 엉망진창 흐트러지고 말까?
--- p.29

다음 날이 학교 가는 날이었는데도 그날 밤에는 아이들이 꽤 늦게까지 깨어 있도록 내버려두었다. 실라는 리베나 농축액을 섞어 주스를 한 주전자 만들었고 펄롱은 레이번 스토브 앞에 자리 잡고서 소다빵 조각을 긴 포크에 꽂아 구웠다. 굽고 나면 아이들이 버터를 바르고 마마이트나 레몬 커드를 얹었다. 펄롱은 자기 빵을 까맣게 태워버리고는 잘 지켜보지 않고 불에 너무 가까이 갖다 댄 자기 탓이라며 그냥 먹었는데, 갑자기 무언가가 목구멍에서 울컥 치밀었다. 마치 이런 밤이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p.35

요즘 펄롱은 뭐가 중요한 걸까, 아일린과 딸들 말고 또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는데 어딘가로 가고 있는 것 같지도 뭔가 발전하는 것 같지도 않았고 때로 이 나날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 p.44

삶에서 그토록 많은 부분이 운에 따라 결정된다는 게 그럴 만하면서도 동시에 심히 부당하게 느껴졌다.
--- p.64~65

“내 말이 틀렸으면 틀렸다고 해, 빌. 그런데 내가 듣기로 저기 수녀원 그 양반하고 충돌이 있었다며?”
잔돈을 받아 든 펄롱의 손에 힘이 들어갔고 시선은 걸레받이 쪽으로 떨어져 걸레받이를 따라 방구석까지 갔다.
“충돌이라고 할 건 아닌데, 네, 아침에 거기 잠깐 있었어요.”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거기 일에 관해 말할 때는 조심하는 편이 좋다는 거 알지? 적을 가까이 두라고들 하지. 사나운 개를 곁에 두면 순한 개가 물지 않는다고. 잘 알겠지만.”
--- p.105

문득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나날을, 수십 년을, 평생을 단 한 번도 세상에 맞설 용기를 내보지 않고도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부르고 거울 앞에서 자기 모습을 마주할 수 있나?
--- p.119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역대 부커상 후보 중 가장 짧은 소설
크리스마스마다 반복해서 꺼내 읽을 새로운 고전의 탄생!


“십여 년 만에 마침내 나온 클레어 키건의 신작이 고작 100여 쪽에 불과한 데 실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안심하길. 키건은 단어 하나 낭비하지 않는 작가니까.” 『맡겨진 소녀』(104쪽)에 이어 11년 뒤 출간된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소개하며 영국의 문화평론가 베리 피어스가 남긴 말이다.

키건은 자국 아일랜드를 비롯한 유럽에서 이미 거장의 반열에 오른 작가였으나, 다른 대륙으로까지는 그 명성이 채 전해지지 않았었다. 그러나 2021년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출간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독자들에게, 마치 지나간 시간들을 벌충하려는 듯한 광적인 흥분을 일으켰다. 그러한 현상을 더욱 부추긴 사건은 이 책이 2022년 부커상 최종후보에 등극한 것이다. 원서 기준으로 116쪽에 불과한 이 책은 ‘역대 부커상 후보에 오른 가장 짧은 작품’이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다.

키건의 소설에 지배적인 사조가 있다면 그것은, 기꺼이 드러내지 않음과 효율에 대한 집착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작업을 ‘덜어내는 작업’이라고 일컬으며 무엇보다 간결함으로부터 기쁨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초기작부터 이어져온 이러한 성격은 주인공 빌 펄롱의 시선에서 전개되는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도 드러나는데, 이토록 긴 대화나 너절한 설명을 피하는 것은 동시에 소설 속 인물을 위한 작가의 배려이기도 하다. 키건은 등장인물이 인정하길 꺼리는 감정들을 작가가 노출하는 것이 부적절하게 느껴진다며 이렇게 덧붙인다. “훌륭한 글쓰기란 훌륭한 예의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

번역을 맡은 홍한별 역자가 설명하듯, 클레어 키건은 무수한 의미를 압축해 언어의 표면 안으로 감추고 말할 듯 말 듯 조심스레 이야기하는 작가이다. 명시적으로 말하지 않고 미묘하게 암시하기에 독자가 두 번, 세 번, 아니 그 이상 읽어야 눈에 들어오는 것도 있다. 이 책을 추천한 신형철, 은유 역시 입을 모아 “읽자마자 그 자리에서 다시 한번 더 읽었다”라는 후일담을 밝힌 바 있다.

불운의 출입구를 지나본 이는 안다,
안락과 몰락을 가르는 것은 더없이 연약한 경계임을


1985년, 나라 전체가 실업과 빈곤에 허덕이며 혹독한 겨울을 지나고 있는 아일랜드의 한 소도시 뉴로스. 부유하진 않아도 먹고사는 데 부족함 없이 슬하에 다섯 딸을 두고 안정된 결혼 생활을 꾸려가는 석탄 상인 ‘빌 펄롱’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뉴로스는 서서히 쇠락하는 중이다. 실업수당을 받으려는 사람들 줄이 점점 길어지고, 전기요금을 내지 못해 가정집은 너나없이 냉골이라 외투를 입고 자는 사람도 있다. 펄롱은 이 스산한 풍경을 보며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 모든 걸 잃는 일인지도 모르겠다고.

펄롱은 빈곤하게 태어나 일찍이 고아가 되었으나 어느 친절한 어른의 후원 아래 경제적 도움을 받았고, 그런 본인이 그저 ‘운’이 좋았음을 민감하게 자각하는 사람이다.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직업이 있고, 딸들을 좋은 학교에 보낼 수 있으며, 따뜻한 침대에 누워 다음 날 어떤 일들을 처리해야 할지 생각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 안온한 일상을 언제든 쉽게 잃을 수 있다는 사실까지도 잊지 않고 살아간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아침, 펄롱은 수녀원으로 석탄 배달을 나가 창고에서 한 여자아이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불법적인 사건의 정황을 파악하게 된다. 스스로에게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질문을 던지는 데까지 생각이 이르지만, 아내를 비롯한 그를 둘러싼 세계는 평온하게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시할 것들은 무시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그를 침묵하게끔 한다. 수녀원이 절대적 권력을 행사하는 마을에서 안락한 삶을 누리던 펄롱은 위험이 예견된 용기를 내야 할지 아니면 딸들과 가정을 위해 자신도 침묵해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진다. 그리고 그 위태로운 갈림길 앞에서 불안과 동시에 어떤 전율을 느낀다.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선택 앞에 움츠러든 펄롱은 마을에 흐르는 강을 오래도록 내려다본다. 강물은 자기가 갈 길을 안다는 것, 너무나 쉽게 자기 고집대로 흘러 드넓은 바다로 자유롭게 간다는 사실을 부러워하며.

“우리 가운데 살아남을 것은 사랑이다.”
인간의 품위에 대한 클레어 키건의 확언


정치적인 글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에 수여하는 오웰상을 수상한 이 책에는 ‘막달레나 세탁소’ 사건이 등장한다. 소설 초반에 ‘수녀원’이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부터 아일랜드 독자들은 이미 숨겨진 불길함을 알아챘을 것이다. 막달레나 세탁소는 18세기부터 20세기 말까지 아일랜드 정부의 협조하에 가톨릭 수녀원이 운영했던 시설로, 당시 ‘성 윤리에 어긋난 짓을 저지른’ 여성들을 교화시키고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설립된 곳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죄 없는 소녀들과 여자들이 그곳에 감금된 채 폭행과 성폭력, 정서적 학대 속에서 노역에 시달렸고 그들의 아기들 또한 방치되거나 죽임을 당했다. 무려 70여 년간 자행되어온 잔혹한 인권 유린에 대해 아일랜드 정부는 아무런 사죄의 뜻도 표명하지 않다가 2013년이 되어서야 뒤늦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러한 배경을 두고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종종 역사소설로 비치곤 했으나, 작가는 이 소설이 막달레나 세탁소 사건을 주제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는 완벽히 동의하지 않는다.

“이 책은 아버지와 함께 석탄을 배달하러 간 소년이 기숙학교의 석탄 창고에 갇혀 있는 또래 소년을 발견하는 이야기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소년의 아버지는 그저 문을 잠그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다음 배달을 계속했지요. 어느 순간부터 저는 석탄 배달부의 관점에 사로잡히게 되었고 그에게 집중했습니다. 아버지인 그가 이 사실을 지닌 채 어떻게 배달을 마치고, 하루를 보내고, 인생을 살아갈지 그리고 그가 여전히 자신을 좋은 아버지라고 여길 수 있는지 탐구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저는 펄롱이라는 남자가 이 소설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자신을 좋은 아버지라고 여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딸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제공하지 못할 수도, 사업을 잃고 가족을 부양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고, 우리 마음속에 갇혀 있는 것을 어떻게 안고 살아가는지에 관심이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여성 혐오나 가톨릭 아일랜드, 경제적 어려움, 부성 또는 보편적인 것에 대해 글을 쓰려고 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소녀와 여성이 수감되어 강제로 노동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거의 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싶었습니다.”
_클레어 키건, 2022년 부커상 인터뷰 중에서

이렇듯 소설은 단순히 어떠한 사건 자체에 대한 고발이 아니다. 종교나 수녀원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대신 주인공이 삶에서 느낀 비참함이나 감격의 순간들에 주목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사건은 단지 사회의 문화나 환경이 한 소시민의 도덕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포착하기 위한 장치로서 작용할 뿐이고, 그 안에서 개인의 내면을 뒤따라감으로써 인간의 실존적 고민과 삶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드러내려고 의도하지 않았으나 드러난 것들이 의미하는 바도 없지 않다. 유럽에서 가장 완고하다고 여겨지는 가톨릭 국가인 아일랜드, 그리고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가 배경이라는 점에서 이야기의 비극은 강화된다. 그러나 그 비극 속에서 쉽게 절망하지 않고, 모두가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을 때 문밖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관심을 두는 한 사람에게서 우리는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한 줄기 희망을 찾는다. 신형철 평론가는 이 소설의 끝에서 “우리가 이 세계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 하나를 얻게 된다”고 이야기했고, 키건 역시 이 작품이 “우리 가운데 살아남을 것은 사랑이다.”라는 영국 시인 필립 라킨의 말에 응답하는 책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펄롱의 사랑이 어디서 흘러와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생각해보면 “거대한 휴머니즘을 이 작은 책 한 권에 압축해놓았다.(《파이낸셜 타임스》)”라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한 개인의 이야기에서 시작된 이 소설이 종국에는 인간의 품위에 대한 확언을 대신해주기에 이른다.

옮긴이의 글

(...) 여러 주문과 설명을 담은 저자의 긴 메일을 이 책 번역을 시작할 때 출판사를 통해 전달받았다. 저자가 번역에 신경을 쓰고 세심하게 도움을 주려 하는 것이 무척 고마웠다. 그런 한편 이 짧은 소설에서 저자가 말하고 싶지만 말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많은지, 드러내지 않고 암시하고자 한 부분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되었고 빙산의 일각 같은 이 글을 과연 어떻게 옮겨야 할지 난감했다. 이 짧은 소설은 차라리 시였고, 언어의 구조는 눈 결정처럼 섬세했다. 잘못 건드리면 무너지고 녹아내릴 것 같았다. 클레어 키건은 무수한 의미를 압축해 언어의 표면 안으로 감추고 말할 듯 말 듯 조심스레 이야기한다. 명시적으로 말하지 않고 미묘하게 암시한다. 두 번 읽어야 알 수 있는 것들, 아니 세 번, 네 번 읽었을 때야 눈에 들어온 것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번역을 하기 위해 이 책을 무수히 읽으면서 내가 알게 된 것을 번역에 설명하듯 담지는 않으려고 애썼다. 그랬다가는 클레어 키건이 의도한 대로 삼가고 억누름으로써 깊은 진동과 은근한 여운을 남기는 글이 되지 못할 터였다. 그래서 독자들도 이 책은 천천히, 가능하다면 두 번 읽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얼핏 보아서는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랬으면 좋겠다.
_홍한별 번역가(‘옮긴이의 글’ 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맡겨진 소녀』를 다 읽고 나니 그 빳빳한 양장 커버가 이야기를(특히 그 소중한 결말을) ‘보호’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번 소설도 그렇다. ‘키거니언 엔딩’이라고 부르고 싶은 그것의 본질은 무슨 반전 같은 게 아니다.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게 아니라, 감히 기대해도 될까 싶은 일이 실현되기 때문이다. 인간의 가능성이 서사의 필연성으로 도약하는 지점에서 소설이 끝날 때, 우리는 우리가 이 세계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 하나를 얻게 된다. 이 작가가 단편 분량의 소설을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것에 나는 불만이 없다. 이런 결말 뒤에, 감히, 어떤 다른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단 말인가.
- 신형철 (문학평론가)
이 소설은 클레어 키건이 쓴 ‘기억할 만한 지나침’에 관한 이야기다. 아니, 긴 시다. 날마다 기계적으로 전개되는 일상에 복무하는 한 사람을 멈춰 세우는 힘은 무엇일까. 핀셋으로 뽑아낸 듯 정교한 문장들은 서로 협력하고 조응하다 한 방에 시적인 순간을 탄생시킨다. 그것은 ‘뒤돌아보는 인간’의 탄생이다. ‘가족 인간’이기를 멈추는 선택이다. 나는 단숨에 읽고 앞으로 가서 다시 읽었다. 타인에 대한 숙고가 자기 회복에 이르는 점층 구조의 신비에 빠져들지 않을 도리가 없다. 동요하지 않음이라는 견고한 세계가 무너진 자리에서 광물처럼 빛을 내는 삶의 진실을 모든 이들과 나누고 싶다.
- 은유 (르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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