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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데몬 코퍼헤드 · 11
감사의 말 · 835 옮긴이의 말 · 837 |
Barbara Kingso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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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다에 대해 뭘 알겠는가? 아직도 바다의 모래투성이 턱수염을 딛고 서서 그 눈동자를 들여다보지 못했는데? 지금도 나를 산 채로 삼키지 않을 게 확실한, 단 하나의 큰 존재를 만날 때만 기다리고 있는데.
--- p.14 그러니까 나는 에미한테 인생을 믿어도 된다고 약속한 것이다. 그렇지 않다는 걸 알면서. 나는 에미가 자기 본능에 따르도록 놔뒀어야 했다. 절대로 그 말에 다시 올라타지 말라고, 빌어먹을 기회가 생길 때마다 그 말이 에미를 내동댕이칠 거라고 얘기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에미는 나중에 자신에게 닥칠 엿 같은 일에 대비해 좀 더 현명해질 수 있었을 것이다. --- p.54 파멸, 그게 우리가 작업할 수 있도록 주어진 노동력과 재료였다. 스스로도 안전이 무엇인지 한 번도 알지 못했던 나이 든 소년이 우리에게 안전한 느낌을 갖게 해주려 하던 것. 우리에게는 잠시 우리를 내려다보며 미소 짓고 세상이 우리 것이라고 말해줄 창문의 달이 있었다. 모든 어른은 어딘가로 가버렸으니까. 모든 것을 우리 손에 맡겨두고서. --- p.130 넌 네가 거인인 줄 알지만 넌 이 망가진 세상의 너무도 작은 점이야. 이건 너 때문이 아니야. --- p.179 그 짧은 순간만큼은 아무도 원하지 않는 사람이 된 기분조차 잊어버렸다. --- p.197 그 어떤 경우에도 비열해지지 마라. 거짓되지 마라. 잔인해지지 마라. 나는 언제나 네게 희망을 품을 수 있다. --- p.330 나는 충격받았다. 전반적으로 앵거스는 재수 없을 정도로 밝은 면을 보는 편이었다. “데몬.” 그녀는 늘 이렇게 말했다. “삶이란 거칠고도 맹렬한 질주야. 앞으로 좋은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 그걸 놓치진 마.” 나는 대체로 그렇게 했다. 그러니까 기회를 놓쳤다. --- p.388 그 배가 완전히 나의 상징과도 같다고 말했다. 바다를 선호한다는 점과, 또 불가능한 확률을 뚫고 이겼다는 점에서. 그녀는 언젠가 내가 빌어먹을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가게 될 거라고 했다. --- p.389 파멸로 가는 길은 어디에서 시작될까? 나는 이 모든 걸 기록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 내가 한 어떤 선택을 이해하기 위해서, 라고 들었다. 아니면 누가 나 대신 해준 선택이나. --- p.513 찰스 디킨스가 쓴 책들도 그랬다. 그야말로 늙은 그 아저씨는 죽은 데다 외국인이기까지 했다. 그는 어린애들과 고아들이 신세를 망쳤는데 아무도 쥐똥만큼도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을 그려냈다. 이 동네 출신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 p.577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최선을 다했지만, 우리는 너무 배가 고팠던 엄마들한테서 태어났다. 네 개의 서로 다른 굶주린 심장이 네 마리 악마라는 새끼를 깐 것이다. --- p.592 “지금 네가 답해야 할 질문은, 너 자신을 위해서 기꺼이 할 수 있는 게 뭐냐는 거야. 거짓말은 하지 않을게. 네가 전에 했던 그 어떤 일보다 어려울 거야.” --- p.766 훌륭한 이야기란 삶을 베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마주 밀어낸다는 것이었다. --- p.796 |
찰스 디킨스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완벽한 다시 쓰기
현대적 감성의 독자를 위한 21세기 클래식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는 제도적 빈곤과 그로 인한 아동 학대의 생존자로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집필했다. 이러한 문제는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킹솔버는 디킨스의 분노와 연민, 무엇보다도 좋은 이야기의 변혁적 힘에 대한 믿음을 끌어들인다. 제도적 가난과 그것이 자기가 속한 사회의 아이들에게 끼치는 해로운 영향을 열정적으로 비평한 작품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쓴 찰스 디킨스에게 감사한다. 그런 문제는 여전히 우리와 함께 있다. 내가 사는 지역과 시간대로 그의 소설을 변용해, 그가 품었던 분노와 창의력, 공감 능력의 도움을 받아 몇 년째 노력한 결과, 나는 그를 나의 천재적인 친구로 생각하게 되었다. _835면, ‘감사의 말’에서 《내 이름은 데몬 코퍼헤드》는 세계적인 작가라는 일종의 슈퍼히어로의 기원 이야기인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면밀히 재구성한 다시 쓰기이자 오마주, 즉 문학적 팬픽이라 할 수 있다. 주인공 데몬 코퍼헤드(데이비드 코퍼필드)를 비롯해 페곳 아줌마(페거티), 매코브(미코버), 앵거스(애그니스), 도리(도라) 등 등장인물의 이름과 성격도 그대로 혹은 비슷하게 따왔고, 주된 줄거리도 마찬가지로 디킨스 소설 내용을 변용했다. 홀든이라는 녀석이 내 흥미를 끌었다. 학교를 싫어하고 도시로 가서 창녀들을 쫓아다니고 부자들의 헛짓거리를 지켜보다가 자신이 마음속으로 원하는 것은 들판의 가장자리에 서서 다른 소년들이 자신처럼 절벽 너머로 떨어지기 전에 그들을 잡는 것뿐임을 알게 된다니. (…) 나는 호밀이 자라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으므로 그를 담배밭의 파수꾼으로 만들었다. _576~577면 다만 킹솔버는 19세기 영국 런던이라는 무대를 20세기 말 미국 남부 애팔래치아 산악지대 농촌으로 옮겨 와 새로운 ‘유니버스’를 창조했다.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생애에 변두리 남자아이의 북미식 원형인 ‘허클베리 핀’의 태도와 고립된 청소년으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홀든 콜필드(《호밀밭의 파수꾼》)’의 목소리를 부여해, 현대 독자를 위한 새로운 고전으로 빚어냈다. “2022년 최고의 소설. 아무도 그를 원하지 않았지만 독자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한 소년의 유쾌하면서도 가슴 아픈 이야기”_[워싱턴포스트] 소설은, 태어나기 전에 사고로 죽은 아버지의 혼혈 외모와 구릿빛 머리카락, 신랄한 재치, 생존을 위한 맹렬한 의지 외에는 그 어떤 자산도 없이, 단칸 트레일러의 알코올과 마약 중독자 십대 미혼모에게서 태어난 소년 데몬 코퍼헤드(‘구릿빛 머리 악마’라는 뜻)가 거침없는 목소리로 전하는 이야기다. 약쟁이한테서 태어난 아이는 약쟁이가 된다. 그는 절대 알고 싶지 않은 모든 존재로 자라난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자는 밖으로 나오는 순간부터 승자로든 패자로든 낙인찍힌다. (…) 구원하느냐 구원받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기까지 당신은 이게 끝은 아니겠지, 싶은 마음으로 이 글을 읽게 될 것이다. _12~13면 다른 누군가가 나의 행복을 바란 적이 있을까? 그랬다면 나를 아주 잘 속여 넘긴 셈이다. 나는 그런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으니까. _621면 데몬은 새아버지의 학대와 (약물 과다로 인한) 어머니의 죽음을 겪고 위탁 가정을 전전하며 빈곤과 기아, 불법 아동 노동 등 위탁 가정 제도의 폐해를 입는다. 고등학교 미식축구 선수로 짧은 영광의 순간을 누리지만 예기치 못한 무릎 부상을 당하고, 수술 대신 진통제 처방만 받다가 제약 회사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인해 당시에 마치 유행병처럼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 갔던 아편제 마약에 자신 또한 중독되고 만다. 도리와의 애처로운 사랑을 지키기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힘겨운 노동을 하고 참담한 상실을 무수히 경험하면서도 그는 이 모든 현대적 삶의 위기에 용감히 맞서나간다. 아름답고 저주받은 땅에서 태어난, 새로운 길 잃은 세대의 잊을 수 없는 여정 산동네 사람들, 시골과 농장 사람들, 우리는 빌어먹을 어디에도 없다.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된다는 건 심각한 일이다. 내가 아직 살아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이유만으로도 가장 시끄러운 소음을 낼 필요가 생기는 지점에 이르게 되니까. _581면 어린 시절부터 마블 슈퍼히어로에 천착했고 그림에 재능을 보인 데몬은 도시와 미디어와 세계 속 ‘보이지 않는 존재’의 의미를 성찰하고, 시골 마을을 떠나지 않고 그곳을 지켜주는 슈퍼히어로 만화를 그린다. 또, 친구 토미의 제안에 따라 “우리 시골 촌뜨기들을 흉보며 우리의 수준을 높이려 드는, 토지 경제 인구에게 모욕을 주어 우리를 미국에 합류시키려 하는 장기적인 전쟁”의 역사에 관한 그래픽 노블도 작업한다. 토미는 우리와 같은 배를 탄, 다른 종류의 토지 경제 사람들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자신들의 땅에서 쫓겨난 체로키 사람들이 그랬다. 다른 모든 원주민 부족도 마찬가지였다. 해방된 뒤, 자신만의 농장을 가지고 싶어 했지만 포기하고 도시로 떠날 때까지 끝없는 슬픔만을 갖게 된 흑인들도 그랬고. _801면 데몬의 이야기는 결국 새로운 세대의 길 잃은 청년들과 아름답고 저주받은 곳에서 태어나 그곳과 결코 단절될 수 없는 모든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신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결코 잊을 수 없는 그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이 보기 드문 벽돌책이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이르게 될 것이다. |
“최고의 스토리텔링이다.” - 스티븐 킹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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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과 분노로 가득 찬 서사시. 이 보기 드문 벽돌책이 끝나지 않았으면.” -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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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최고의 소설이 될 것이다. 아무도 그를 원하지 않았지만 독자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한 소년의 유쾌하면서도 가슴 아픈 이야기.” - 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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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킨스의 이야기를 빈곤과 아편제 중독에 시달리는 현대 미국에서 재창조한 킹솔버의 소설은 《데이비드 코퍼필드》만큼이나 강력하게 독자를 휩쓸고 지나간다.” -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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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솔버의 방대하고 기발하며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생존자 이야기는 찰스 디킨스의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현대적으로 변형한 걸작이다. 작가는 심오한 울림이 있는, 뱀처럼 강렬한 이야기라는 곡예를 해낸다.” - 북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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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몬은 허클베리 핀이나 홀든 콜필드같이 시대를 초월한 목소리지만 훨씬 더 탄력적이다.” - 베스 메이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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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한 운명의 반전과 화려한 등장인물들로 장대한 스케일의 스토리가 펼쳐진다. 예리하고 열정적이며 가슴을 울릴 정도로 감동적인 이야기.” -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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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감각을 압도할 만큼 날카롭고 신선한 서사의 목소리. 데몬 코퍼헤드의 영혼이 살아 숨 쉬며 잊히지 않는다. 페이지가 계속 넘어가는 이유다.” - 북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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