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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아이
리뷰 총점8.5 리뷰 144건 | 판매지수 5,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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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91쪽 | 340g | 132*224*20mm
ISBN13 9788937460272
ISBN10 8937460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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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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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정덕애
이화여대 영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뉴욕주립대 박사학위 취득.역서로 <그래도 나는 쐐기풀 같은 고통을 뽑지 않을 것인가> 등이 있다. 현재 이화여대 영문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 애는 예쁜 아기가 아니었다. 전혀 아기같이 생기지도 않았다. 누워 있는 동안 마치 그곳에서 웅크리고 있었던 것처럼 두툼한 어깨에다 구부정한 모습이었다. 아기의 이마는 눈에서부터 정수리 쪽으로 경사져 있었다. 머리카락은 굵고 노르스름했으며, 가마 두 개에서부터 삼각형 또는 쐐기 모양으로 이마까지 내려오는 이상한 모양으로 나 있었다. 옆과 뒤쪽 머리카락은 아래쪽으로 자라고 있는데 앞쪽 머리카락은 이마 쪽으로 누워 있었다. 손은 두툼했고 손바닥에는 근육이 보였다. 아기는 눈을 뜨고 자기 어머니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 p.67
레싱의 방대한 작품세계를 요약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녀의 서술기법이나 소설 형태는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성장 소설, 모더니스트적 수법으로부터 우화, 설화, 로망스, 공상 과학 소설 등을 망라한다. 또한 그녀의 관심사는 수피즘 같은 신비주의 뿐만 아니라 정신분석학, 마르크시즘, 실존주의, 사회생물학 등과 같은 20세기의 주요한 지적 문제들을 모두 포함한다.
--- 작품해설 중에서
돌아올 기약 없이 그들이 모두 다 얼마 있지 않아 떠나버리지 않을까 궁금했다. 그녀는 식탁의 고요하고 부드러운 광채 옆에 앉아 그들이 돌아올 것을 기다릴 것이지만 그들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이건 우연이야. 누구나 벤 같은 애를 가질 수 있어. 그건 우연히 나타난 유전자야, 그것뿐이야"
"난 그렇게 생각 안해"
그녀는 완고하게 주장했다.
"우린 행복해지려고 했어! 행복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아니, 나는 행복한 사람을 만나 본 적이 결코 없어.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되려고 햇지. 그래서 바로 번개가 떨어진 거야."

--- p.159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국내에 소개되는 도리스 레싱의 최신작
현존하는 영국 최고의 작가인 도리스 레싱Doris Lessing의 『다섯째 아이』가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다섯째 아이』는 국내에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레싱의 1988년작으로, 해외에서는 이미 <고전Classic에 해당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얻어낸 바 있다. 이 작품을 발표한 후 가진 《New York Times》와의 인터뷰에서 레싱은 『다섯째 아이』를 착안하게 된 두 편의 글을 소개했다. 빙하시대의 유전자가 우리에게도 전해져 영향을 미친다는 고고학자의 글과 정상적인 세 아이를 낳은 뒤 태어난 사악한 네번째 딸 때문에 행복한 가정이 파괴되었다고 하소연하는 한 어머니의 사연을 담은 잡지의 글이 그것이었다. 이 두 편의 글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다섯째 아이』의 줄거리가 되었던 것이다.

인간은 유전자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인가 ― 사회생물학 논쟁을 바라보는 레싱의 시선
1960년대 런던, 아주 정상적인 두 남녀 해리엇과 데이비드가 만나 사랑을 하고 가정을 꾸민다. 그들은 주위 사람들이 놀리듯이 오늘날에는 보기 드문 경우이다. 문란한 혼전 성관계, 이혼, 또는 혼외정사, 산아 제한, 마약 같은 것들을 거부하며 그들은 전통적 의미의 행복한 가정을 건설해 나간다. 그런 행복한 가정의 요소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고 뿔뿔이 흩어져 있는 핵가족들이 한데 모일 수 있는 커다란 빅토리아식 집을 포함하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를 낳고 사랑하는 모성애,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자식들이 필요로 할 때 기꺼이 도움을 주는 부모로서의 의무가 포함된다. 그러나 <다섯째 아이> 벤은 해리엇과 데이비드의 통제 밖에 있는 이상한 유전자의 지배를 받고 있어 그들의 삶을 계획했던 행로에서 벗어나게 만든다. 벤은 그들의 <이상적인> 가정을 파괴해 간다. 비정상적인 한 아이가 그들의 가정과 그 가정의 기초가 되었던 모든 이상들을 완전히 파괴해 버리는 것이다. 무엇 때문에 벤 같은 아이가 태어났을까 생각하면서 해리엇은 행복하게 살려는 자신들에 대한 신의 형벌일까 아니면 태고로 거슬러 올라가는 우주적 진화의 소산일까 질문해 본다.

그러나 레싱은 그 문제의 정답을 내놓으려고 시도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벤과 그 무리들을 대도시 지하 어느 곳에 풀어놓음으로써 해리엇과 데이비드, 그리고 우리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미래의 어떤 모습을 예언하고 있다. 유전공학으로 인간까지도 복제되는 세기말, 레싱의 『다섯째 아이』는 이 시대의 패러다임에 갇혀 있는 우리에게 <인간>의 근원과 가치에 대해 도전적이고 예리한 질문을 던진다.

회원리뷰 (144건) 리뷰 총점8.5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화목한 가족사진, 액자 밖의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오**록 | 2022.11.30 | 추천15 | 댓글2 리뷰제목
결혼하고 열 달 만에 첫 아이를 낳았다. 그 때 들었던 생각. ‘왜 어른들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길러야한다고만 말해주고 그것이 얼마나 힘든 건지는 알려주지 않았을까?’ 아마 얘기해 줬을 지도 모른다. 내가 듣지 않았을 뿐. 하지만 내가 듣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말려야 했다. 집집마다 서넛씩 낳아 탈 없이 키우는 모습은 내게 결혼과 육아는 아무나 하는 만만한 일이라는 오해;
리뷰제목

결혼하고 열 달 만에 첫 아이를 낳았다.

그 때 들었던 생각.

왜 어른들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길러야한다고만 말해주고 그것이 얼마나 힘든 건지는 알려주지 않았을까?’

아마 얘기해 줬을 지도 모른다. 내가 듣지 않았을 뿐. 하지만 내가 듣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말려야 했다. 집집마다 서넛씩 낳아 탈 없이 키우는 모습은 내게 결혼과 육아는 아무나 하는 만만한 일이라는 오해를 하게 했다.

주변에서 보면 나처럼 철없이 결혼하고 무모하게 아이를 낳는 사람이 드물지 않다.

 

그렇게 철없는 젊은이가 도리스 레싱의 작품에도 등장한다.

다섯째 아이의 주인공 데이비드와 해리엇.

보수적인 성향을 지닌 중산층 가정의 두 젊은이가 결혼한다. 그들은 60년대 대부분의 젊은이들과는 달리 아이를 여섯, 일곱쯤 낳아 기르고 친척들과도 어울리며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어 한다. 하지만 여러 아이를 낳아 키울 능력이 안 되는 그들은 양가부모의 도움을 받는다. 대가족에게 필요한 큰 집은 데이비드의 아버지 제임스의 경제력으로 장만하고, 가사와 육아는 해리엇의 어머니 도로시가 돕는다.

루크, 헬렌, 제인, . 아이가 늘어갈수록 집안일이 많아지고 생활비 부담도 커지지만 그들은 부모의 도움으로 가정을 유지하며 그것이 행복이라고 믿는다. 다섯째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는.

 

다섯째 아이, .

태어나기 전부터 엄마 해리엇을 힘들게 하더니 태어나자마자 난폭한 행동을 한다. 형제들을 힘으로 제압하고 반려동물들도 잔인하게 죽인다. 벤을 감당할 수 없는 가족들은 그를 요양소에 보내고 가정엔 평화가 찾아온다. 하지만 벤을 포기할 수 없는 해리엇은 그를 데려오고 가정은 다시 해체되기 시작한다.

친척들이 발길을 끊고 부부의 다른 자녀들도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일찍 집을 떠난다. 그리고 원망한다. 불행의 원인인 벤을 포기하지 못하는 해리엇을. 그렇게 세상과 어울리지 못하는 벤은 자라면서 계속 비행을 저지르고 그들의 집은 행복이 가득했던 보금자리에서 벤의 무리가 찾는 불량배 소굴이 되어간다.

 

해리엇 네가 틀렸어. 그 반대가 사실이거든. 사람들은 가족생활이 최고라고 세뇌를 당하는 거야.

(p.39)

 

난 너희들의 하인이야. 이 집에서 하인일은 내가 다 하고 있지또는 너희는 둘 다 정말 이기적이로구나. 너희들은 무책임한 사람들이야이런 말들이 감돌았지만 입 밖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p.46)

 

당신 왜 이 집이 쓸모 있는 줄 알아? 사람들이 왜 오는지 아느냐구. 단지 자기들이 즐기려고 오는 거야, 그것뿐이야

(p.78)

 

그래서 집안은 옛날 같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긴장감과 경계심이 깃들였다. 해리엇은 벤이 자아내는 무시무시하고 불안한 호기심 때문에 사람들이 자기가 없을 때 그 애를 보려고 가끔씩 위층에 올라간다는 사실을 알았다. 자신을 쳐다보는 사람들의 눈길로 그녀는 그들이 벤을 보고 왔다는 것을 알았다. 마치 내가 죄인인 것처럼! 그녀는 분노했다. 그녀는 너무나 많은 시간을 마음을 끓이며 보냈지만 자신도 어쩔 수 없었다. 데이비드도 자신을 비난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녀는 그에게 말했다. ‘이게 바로 옛날 원시시대에 변종을 낳은 여자를 어떻게 취급했는지 보여주는 거야. 마치 그 여자만이 잘못한 것처럼. 하지만 우리는 문명시대에 살잖아!’

(p82)

 

다시 해리엇은 왜 자기가 항상 죄인 취급을 당해야 하는지 의아해했다. 벤이 태어난 이후 항상 그랬지, 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모두들 말없이 자신을 비난해 온 것이 사실인 것 같았다. 나는 불행을 겪었지 죄를 지은 것은 아니야. 그녀는 생각했다.

(p106)

 

남다른 아이하나 품어줄 수 없는 중산층 가정의 허상.

임신, 출산, 육아라는 인생을 건 엄청난 일들이 모성애로 포장되고 그 책임 또한 오롯이 어머니에게 지워지는 현실.

장성하여 결혼한 자녀를 수십 년이 지나도록 돌봐야하는 늙은 부모...

켜켜이 떠오르는 해결되지 않는 의문들이 마음을 어지럽힌다.

그 중에서도 유난히 아팠던 건 행복한 가정을 파괴했다고 비난받는 벤의 존재였다.

부부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다른 아이들과 너무도 다른 벤. 그 아이가 태어나자 부부의 행복했던 가정은 순식간에 붕괴된다.

 

만약 벤이 태어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들은 아무 문제없이 오래도록 바라던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었을까 

실상 그들의 가정은 출발부터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행복한 가정에 대한 환상만 있을 뿐 감당할 능력이 없는 부부는 처음부터 부모에게 의존한다. 그렇게 이루어진 행복이 자신의 것이라 믿으며 계획대로 아이를 낳아간다. 아이가 많은 그 집엔 휴가 때마다 일가친척이 찾아와 북적대고 젊은 부부는 그 북적임이 자신들이 이뤄낸 행복이라 믿는다.

미숙한 부부가 만드는 위태로운 행복은 벤의 존재가 아니더라도 언제든 무너질 수 있었다. 벤은 시작부터 균열된 가정의 붕괴를 가속화시킨 존재였을 뿐, 불행의 책임을 영문 모르고 태어난 아이에게 모두 지우는 건 불합리하다.

벤이 태어나기 전에도 도로시가 며칠만 돕지 않으면 아이들은 돌봄을 받지 못했고, 제임스의 지원 없이는 집도 생활비도 마련할 수 없었다.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부부는 결혼한 지 20년이 되도록 늙은 부모에게 기대어 행복을 누리고자 한다. 해리엇과 데이비드에게 벤이 영원한 숙제이듯 그들의 늙은 부모에게는 결혼 후에도 수십 년씩 자립하지 못하는 그들이 벤 같은 존재일수 있다.

 

길지 않은 분량의 책이라 금세 읽었지만 생각거리가 많아 완독의 성취감보다 어려운 숙제를 받았다는 부담이 크다.

레싱의 작품 세계는 페미니즘,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인종 차별, 생명과학, 신비주의 등 20세기의 갖가지 정치, 사회, 문화, 종교, 사상 문제를 포괄한다.’는 책날개의 설명처럼 무겁지만 좋은 작품을 만났다.

1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5 댓글 2
구매 주간우수작 다섯째 아이_ 행복이라는 이름의 무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2****a | 2022.05.18 | 추천15 | 댓글18 리뷰제목
      사랑스러운 존재가 가족을 해체시키는 끔찍한 존재로 돌변하는 순간에의 공포! 여성에게 부여된 임신에의 공포와 의무감 혹은 모성애와 책임감이 어떠한 방식으로 왜곡될 수 있는가를 철저하게 보여준 소설!         1960년대 런던, 한 남녀가 직장 파티에서 만나게 된 장면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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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존재가 가족을 해체시키는 끔찍한 존재로 돌변하는 순간에의 공포!

여성에게 부여된 임신에의 공포와 의무감 혹은 모성애와 책임감이 어떠한 방식으로 왜곡될 수 있는가를 철저하게 보여준 소설!

 

 

 

  1960년대 런던, 한 남녀가 직장 파티에서 만나게 된 장면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서로에게 끌린다. 그들은 당시로서도 꽤나 보수적이라 할 수 있는, 이른바 문란한 혼전 성관계나 이혼 또는 혼외정사, 산아 제한 같은 것들을 거부하는 전통적 의미의 가정을 이루기를 원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에게 있어 가정은 행복을 결정짓는 인생의 중대한 목표였으며, 그 속에서 아이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요소였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자식을 많이 낳기로 결정한다. 가족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6명 이상의 자녀 계획에 걸맞은 큰 저택을 구입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왕국에서 6년간 4명의 아이들을 낳는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부부는 매년 크리스마스나 휴가 기간마다 흩어져 있던 가족과 친척들이 모여들고, 아이들의 음성으로 가득한 집안 풍경이 주는 만족감에 젖어 자신들의 선택이 최선이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행복. 행복한 가정. 로바트 가는 행복한 가족이었다. 이것은 그들이 선택한 것이었고 누릴 자격이 있었다. 데이비드와 해리엇은 얼굴을 맞대고 누워 있으면 때로는 그들의 가슴속 대문이 활짝 열리면서 아직도 자신들을 놀라게 할 만큼 엄청나게 강렬한 안도감과 감사의 정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느꼈다. 지금은 아주 오랜 기간처럼 보이는 그 시간 동안 인내하기란 사실 쉽지 않았다.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60년대의 시대 정신이 그들을 비난하고 고립시키고 자신들의 가장 좋은 면을 축소시키던 때에, 스스로의 신념을 지키기가 어려웠었다. 이제 보아라, 자신들의 완고한 개성을 방어하려고 사력을 다한 것이 옳았다. 그 개성은 너무나도 고집스럽게 가장 최상을 선택했다-바로 이 삶. / 30p

 

 

 

허황된 꿈이 낳은 비극

 

 

  비극은 다섯째 아이가 뱃속에 들어서면서 시작된다. 아니, 부부가 애써 외면하고 있었을 뿐 고단한 현실은 이미 이전부터 야금야금 그들의 삶을 갉아먹고 있었다. 건강하고 매력적인 젊은 여인이 네 명의 아이를 낳으면서 잃게 되는 상실감,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 끊임없이 달려오는 아이들로 인해 헤어 나올 길이 없는 피로감, 자신의 벌이로는 절대로 감당할 수 없는 지출을 나이든 아버지로부터 충당해야 했던 무모함, 거의 모든 육아를 어머니에게 전담해야 했던 미숙함까지. 그 모든 것들은 이미 충분히 그들에게 위협적이었음에도 이들은 결국 다섯째 아이까지 갖게 된다.

 

 

 

  그런데 이 아이가 심상치 않다. 믿을 수 없게도 임신 3개월째가 될 즈음, 해리엇의 뱃속의 아이에게서 상당히 강한 태동을 느낀다. 그녀는 수시로 고통을 느끼다 못해 어떤 발굽이, 어떤 때는 갈고리 발톱이 그녀의 연약한 내장을 자르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이따금 고통을 잊기 위해 시골길을 활보하거나 질주를 하고, 커다란 부엌칼로 자기 배를 갈라서 아이를 꺼내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진정제를 먹어야만 잠잠해지는 아이 때문에 약을 먹을 지경이 될 때까지, 임신 기간 내내 해리엇의 시간은 고통과 인내, 환영과 망상들로 채워진다. 끔찍한 예감은 빗나가지 않는 듯 그렇게 태어난 다섯째 아이, 벤은 부부가 보기에 이상한 구석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벤은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난폭한 구석이 있는 데다 아이의 눈빛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차갑다. 천성적으로 활기차고 친근하던 넷째 폴이 유독 불안해하며 화를 내기 시작하고, 테리어 개가 죽거나 늙은 회색 고양이가 목 졸려 죽는 일이 발생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족 모임은 해체되고, 벤은 부부가 꿈꾸는 행복한 가정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 가족을 파괴시킨다.

 

 

 

난 너희들의 하인이야. 이 집에서 하인 일은 내가 다 하고 있지또는 너희는 둘 다 정말 이기적이로구나. 너희들은 무책임한 사람들이야이런 말들이 감돌았지만 입 밖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그러나 만약 그녀가 시작만 한다면 이 정도로 그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그들은 잘 알았다. / 46p

 

 

반쯤 어두운 방 안에서 그 애는 정말 그곳에 웅크리고 있는 도깨비나 작은 귀신 같았다. 낮 동안 그 애를 가둬놓으면 그 애는 비명을 지르고 소리쳐서 온 집안이 시끄러웠고 식구들은 경찰이 올까봐 두려워했다. 그 애는 갑자기 이유도 없이 정원으로 달려 내려가 문 밖의 길로 뛰어나가곤 했다. 어느 날 그녀는 그 애를 잡으려고, 빵빵대는 차들이나 경고하는 사람들의 비명을 무시하고 신호등을 건너는 뭉퉁하게 웅크린 작은 모습만 보면서 1마일 이상 뛰었다. 그녀는 울면서 숨을 헐떡였고 반쯤 정신이 나가서 뭔가 끔찍한 일이 일어나기 전에 그 애를 잡으려고 결사적이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오, 그애를 치어요, 제발, 그래요……라고 기도하고 있었다. / 85p

 

 

 



 


 

 

 

  이처럼 도리스 레싱의 다섯째 아이는 이상적인 가정, 즉 전통적인 가족 이데올로기의 허상을 적나라하게 서술하고 있는 작품이다. 비정상적인 아이 하나가 태어남으로써 일어나는 가족의 붕괴를 매우 사실적이면서 충격적으로 묘사한다. 벤이라는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도 공포스럽지만, 자기파괴적인 성격을 지닌 가정의 내밀한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의사의 얼굴에서 그녀는 자신이 기대했던 것을 보았다. 그 여인이 느끼고 있는 것이 투영된, 어둡고 고정된 시선이었다. 그것은 인간 한계를 넘어서는 것에 대한 정상인의 거부, 이질성에 대한 공포, 또한 벤을 낳은 해리엇에 대한 공포였다는 문장에서 알 수 있듯 여성에게 부여된 임신에의 공포와 의무감 혹은 모성애와 책임감이 어떠한 방식으로 왜곡될 수 있는가를 철저하게 보여준다. 또한 벤과 같이 사회적으로 제거된 아이들을 가둔 요양소의 충격적인 장면을 통해, 우리 사회가 비정상을 소거하는 일에 얼마나 몰두해있는지를 냉정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집안은 옛날 같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긴장감과 경계심이 깃들였다. 해리엇은 벤이 자아내는 무시무시하고 불안한 호기심 때문에 사람들이 자기가 없을 때 그 애를 보려고 가끔씩 위층에 올라간다는 사실을 알았다. 자신을 쳐다보는 사람들의 눈길로 그녀는 그들이 벤을 보고 왔다는 것을 알았다. 마치 내가 죄인인 것처럼! 그녀는 분노했다. 그녀는 너무나 많은 시간을 마음을 끓이며 보냈지만 자신도 어쩔 수 없었다. 데이비드도 자신을 비난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녀는 그에게 말했다. 이게 바로 옛날 원시시대에 변종을 낳은 여자를 어떻게 취급했는지 보여주는 거야. 마치 그 여자만이 잘못한 것처럼. 하지만 우린 문명시대에 살잖아!/ 82p

 

 

왜 그녀는 그런 말을 하는가? 벤이 태어난 이후 권위를 가진 모든 사람들이 벤을 제대로 보지 않았다……. 그녀가 텔레비전의 군중 속에서 그를 보았을 때 그는 칼라를 세운 윗도리를 입고 스카프를 하고 있었고, 마치 데릭의 동생처럼 보였다. 그는 건장한 학생 같아 보였다. 그는 변장하려고 이런 옷을 입었던 것일까? 그 말은 그가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안다는 말인가? 그는 자신을 어떻게 보는 것일까? 사람들은 항상 그를 제대로 보는 일을, 그의 본질을 인식하는 일을 거부할 것인가? / 177p

 

 

 

  이 외에도 소설은 새로운 가정을 준비하는 커플이나 임신한 여성,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부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준다. 사랑과 행복으로만 가득할 것 같던 결혼 생활이 현실을 마주하는 순간 어떤 문제에 부딪치게 되는지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부부가 육아에 있어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신념과 가치관을 지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줄 뿐만 아니라 때때로 자신의 신념이 다른 가족의 희생으로 이루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대목도 있다. 벤에게 관심을 쏟느라 온전히 엄마의 시선을 받지 못한 폴에게 일어난 부정적인 변화를 통해, 부모의 정신적·육체적 환경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게 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생명을 가진다는 것은 얼마나 많은 책임감을 따르게 하는지를 고민하게 한다. 덕분에 우리는 이러한 질문에서 피할 수 없다. 내가 벤의 부모라면? 나라면 벤을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게 바로 피임법이 발견되기 전에 여인들이 느끼던 감정일거야해리엇이 말했다. 공포 그 자체. 매번 그들은 월경을 기다리다가 그것이 오면 한달간 처형 연기를 받는 거야. 하지만 그 여자들은 괴물을 낳을까봐 겁내지는 않았겠지/ 88p

 

 

그래요, 로바트 부인. 그 말이 사실이 아니라고 하시겠어요? 우선 저는 이것이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씀드려야겠군요. 그리고 또한 이런 일이 희귀한 일도 아니라는 사실도요. 우리가 복권 추첨에서 무엇이 나올지를 선택할 수 없듯이 아기를 갖는 일도 마찬가지랍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간에 우리는 선택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자신을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139p

 

 

 

  소설을 갈무리하며 또 하나 드는 생각은 이 가족을 파괴한 건이 정말 벤이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부부의 허황된 이상이, 그것을 바로잡지 못하고 끝끝내 외면한 것이 진정한 비극은 아니었을까. 짤막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주제를 내포하고 있어 도리스 레싱이라는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며 읽은 작품이었다. 2000년에 발표한 후속작 세상 속의 벤도 읽어보고 싶지만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번역되지 않은 것 같다. 언젠가 이 책도 내어주십사 출판사 측에 부탁을 드리며 그녀의 다른 작품들도 얼른 주행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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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오래 전에 읽은 책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꼼* | 2015.03.28 | 추천13 | 댓글20 리뷰제목
시간이 날 때면 자주 들르는 도서관이 있다. 몇 년째 하루가 멀다 하고 뻔질나게 드나들었더니 도서관에 근무하는 직원들 대부분이 낯이 익어 마주칠 때면 가볍게 인사를 나눌 정도의 사이가 되었다. 나에게 있어 도서관은 일종의 놀이터요, 스트레스 해소처인 셈이다. 엊그제 도서관에 들렀을 때 나는 2층 자료 열람실에서 근무하는 여직원을 로비에서 만났다. 얼마 전에 출;
리뷰제목

시간이 날 때면 자주 들르는 도서관이 있다.

몇 년째 하루가 멀다 하고 뻔질나게 드나들었더니 도서관에 근무하는 직원들 대부분이 낯이 익어 마주칠 때면 가볍게 인사를 나눌 정도의 사이가 되었다. 나에게 있어 도서관은 일종의 놀이터요, 스트레스 해소처인 셈이다. 엊그제 도서관에 들렀을 때 나는 2층 자료 열람실에서 근무하는 여직원을 로비에서 만났다. 얼마 전에 출산휴가를 다녀온 까닭에 한동안 보지 못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분은 또 다시 배가 불러 있었다. 혹시 내가 잘못 알고 있었나 싶어 물었더니 그게 벌써 일 년 전의 일이란다. 그리고 출산을 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예정에도 없는 임신이 되는 바람에 또다시 출산휴가를 써야 할 처지라며 멋적게 웃었다.

 

그분과 헤어져 집으로 가는 길에 도리스 레싱의 소설 <다섯째 아이>가 문득 떠올랐다.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 모두에게 친절하고 환한 웃음으로 대하는 그녀는 왠지 모르게 <다섯째 아이>의 등장인물 해리엇과 무척이나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7년 88세의 늦은 나이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도리스 레싱은 그녀의 이력만큼이나 다양한 장르의 책을 출간했지만 우리에게는 그닥 친숙한 작가라고는 생각되어지지 않는다. 번역된 작품도 많지 않지만 우리 정서와 사뭇 다른 작품도 많기 때문이다. 그 중 그녀가 1988년에 선보인 <다섯째 아이>는 1960년대의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시의 젊은이들과는 다르게 보수적인 성격의 해리엇과 데이비드는 직장 파티에서 우연히 만나 결혼한다. 그들은 런던 외곽의 소도시에서 빅토리아풍의 다락이 딸린 삼층집을 계약한다. 젊은 두 남녀의 수입으로는 벅찬 집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여섯 명쯤 아이를 낳고 친척들로 떠들썩한 집안을 상상하며 행복해 한다.

 

루크, 헬렌, 제인, 폴 등 아이들이 줄줄이 태어나고 매년 부활절과 크리스마스에는 해리엇과 데이비드의 가족들이 모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데이비드의 부모님은 이혼 후 각자 재혼을 하였지만 데이비드와 해리엇을 위해 금전적인 도움을 아끼지 않았고, 아이들 양육에 힘들어하는 해리엇을 돕기 위해 과부인 그녀의 친정 어머니 도리스는 그들의 집에 머무르면서 아이들을 돌본다. 적어도 다섯째 아이 벤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그들이 꿈꾸었던 가정과 행복을 다 얻은 듯했다.

 

다섯째 아이 벤을 임신했을 때부터 해리엇은 아이의 극심한 태동 때문에 힘들어했다. 진정제를 먹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태동이 심했던 아이는 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태어났다. 그러나 미숙아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남다른 신체발육과 엄청난 식욕, 이질적인 소통 양식 때문에 가족들과 동화되지 못한다. 아이는 가족 모두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었고, 그 아이로 인해 가족 구성원들 간에는 금이 가기 시작한다.

 

가족의 화합을 파괴하고 증오와 공포의 대상이 된 벤. 결국 벤은 데이비드 어머니인 몰리의 권유로 요양원에 보내지고 해리엇도 이에 반대하지 못했다. 그러나 해리엇은 벤을 포기할 수 없었고, 비가 오는 어느 날 남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벤이 있는 요양원을 찾아간다. 구속복을 입고 축 늘어져 있는 벤을 차마 요양원에 그대로 두고 올 수가 없어서 해리엇은 벤을 집으로 다시 데려온다.

 

"자신이 속한 사회가 신봉하고 지지하는 가치관으로 판단해 볼 때 그녀는 벤을 그 장소에서 데려오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가 그렇게 했기 때문에, 살해당하는 것으로부터 그 애를 구했기 때문에 그녀는 자기 가족을 파괴했다. 그녀의 인생에 해를 끼쳤다……. 데이비드의 인생…… 루크와 헬렌과 제인, 그리고 폴의 인생에도. 특히 폴의 경우가 가장 나빴다."    (p.158)

 

벤이 다시 집으로 돌아오자 다른 가족들은 벤을 피해 달아난다. 루크와 헬렌은 기숙사가 딸린 학교로 진학하고, 제인은 외할머니인 도로시에게, 그리고 남편 데이비드는 일 때문에 귀가가 늦거나 종종 집을 비웠다. 어려서부터 충분한 사랑과 돌봄을 받지 못했던 폴은 점점 더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급기야 정신과 치료를 받기에 이른다. 벤이 학교에 입학하고 상급학교에 진학하면서 벤은 불량배들과 어울리기 시작한다. 이제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그들이 장만했던 대저택은 벤이 데려온 패거리들의 아지트로 변한다. 데이비드와 해리엇은 저택을 팔고 작은 집으로 이사할 결심을 한다. 패거리들과 어울리며 갖가지 범죄를 저지르는 벤을 보며 해리엇의 기대는 절망으로 바뀐다. 그러나 벤의 장래에 대한 걱정보다는 오히려 패거리들과 함께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는 처지가 되었다.

 

"그 갱단은 여전히 도둑질로 먹고 살 것이고 언젠가는 잡힐 것이다. 벤도 잡힐 것이다. 경찰에 잡히면 그는 분노를 제어할 수 없어서 싸우고 고함치고 발길질하고 괴성을 지를 것이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그를 약으로 마취시킬 것이며 머지않아 죽어가던 그를 그녀가 발견했을 때 모습처럼 수의를 입고 창백하게 축 늘어진 거대한 굼뱅이 같은 상태가 될 것이다."    (p.178)

 

행복했던 한 가정에 태어난 이질적인 존재 벤. 그것은 어쩌면 현대인의 마음 속에서 자라는 막연한 불안과 공포의 집약체이자 가상의 존재일지도 모른다. 어느 날 가족의 품으로 뚝 떨어진 괴물과도 같은 이질적인 존재로부터 자신들의 행복을 지켜낼 수만 있다면 그가 어떻게 돼도 좋다는 식의 이기심, 그들과 다른 한 아이의 탄생만으로도 영원할 것 같았던 가족의 결속력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리는 가족 공동체의 허술함, 모성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사회적 인식과 차별의 딜레마. 그것은 어쩌면 갈수록 험악해지는 사회 환경과 그에 반하여 나날이 허약해지는 가족 공동체의 결속력에 대한 도리스 레싱의 경고가 아닐까 싶다.

 

나도 옛날 생각이 난다. 아내가 임신을 하고 출산이 가까워질수록 '혹시 우리 아이가 기형은 아닐까? 출산 과정에서 잘못되는 건 아닐까?' 등등 끊이지 않는 의심과 공포가 엄습했었다. 다행히 아이는 건강했고 지금까지 잘 자라고 있는 까닭에 장애가 있는 아이를 키운다는 것, 그들 가족이 겪는 고통에 대해 별 생각없이 지냈었다. 도서관 여직원과의 만남에서 시작된 도리스 레싱의 <다섯째 아이>에 대한 생각. 한참 전에 읽은 책이지만 리뷰를 통하여 내 생각을 한번쯤 정리하고 지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묘하게도 나는 형제자매 중 다섯째 아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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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68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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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읽기 힘들수도 있다는데, 하지만 추천한다고들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YES마니아 : 골드 x**o | 2022.10.03
평점3점
읽는 내내 답답..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S* | 2018.08.06
구매 평점5점
무겁고 무서운 분위기입니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구* | 2019.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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