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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리스 레싱
관심작가 알림신청Doris May Les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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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는 예쁜 아기가 아니었다. 전혀 아기같이 생기지도 않았다. 누워 있는 동안 마치 그곳에서 웅크리고 있었던 것처럼 두툼한 어깨에다 구부정한 모습이었다. 아기의 이마는 눈에서부터 정수리 쪽으로 경사져 있었다. 머리카락은 굵고 노르스름했으며, 가마 두 개에서부터 삼각형 또는 쐐기 모양으로 이마까지 내려오는 이상한 모양으로 나 있었다. 옆과 뒤쪽 머리카락은 아래쪽으로 자라고 있는데 앞쪽 머리카락은 이마 쪽으로 누워 있었다. 손은 두툼했고 손바닥에는 근육이 보였다. 아기는 눈을 뜨고 자기 어머니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 p.67 "이건 우연이야. 누구나 벤 같은 애를 가질 수 있어. 그건 우연히 나타난 유전자야, 그것뿐이야" "난 그렇게 생각 안해" 그녀는 완고하게 주장했다. "우린 행복해지려고 했어! 행복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아니, 나는 행복한 사람을 만나 본 적이 결코 없어.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되려고 햇지. 그래서 바로 번개가 떨어진 거야." --- p.159 돌아올 기약 없이 그들이 모두 다 얼마 있지 않아 떠나버리지 않을까 궁금했다. 그녀는 식탁의 고요하고 부드러운 광채 옆에 앉아 그들이 돌아올 것을 기다릴 것이지만 그들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
국내에 소개되는 도리스 레싱의 최신작
현존하는 영국 최고의 작가인 도리스 레싱Doris Lessing의 『다섯째 아이』가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다섯째 아이』는 국내에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레싱의 1988년작으로, 해외에서는 이미 [고전Classic에 해당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얻어낸 바 있다. 이 작품을 발표한 후 가진 《New York Times》와의 인터뷰에서 레싱은 『다섯째 아이』를 착안하게 된 두 편의 글을 소개했다. 빙하시대의 유전자가 우리에게도 전해져 영향을 미친다는 고고학자의 글과 정상적인 세 아이를 낳은 뒤 태어난 사악한 네번째 딸 때문에 행복한 가정이 파괴되었다고 하소연하는 한 어머니의 사연을 담은 잡지의 글이 그것이었다. 이 두 편의 글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다섯째 아이』의 줄거리가 되었던 것이다. 인간은 유전자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인가 ― 사회생물학 논쟁을 바라보는 레싱의 시선 1960년대 런던, 아주 정상적인 두 남녀 해리엇과 데이비드가 만나 사랑을 하고 가정을 꾸민다. 그들은 주위 사람들이 놀리듯이 오늘날에는 보기 드문 경우이다. 문란한 혼전 성관계, 이혼, 또는 혼외정사, 산아 제한, 마약 같은 것들을 거부하며 그들은 전통적 의미의 행복한 가정을 건설해 나간다. 그런 행복한 가정의 요소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고 뿔뿔이 흩어져 있는 핵가족들이 한데 모일 수 있는 커다란 빅토리아식 집을 포함하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를 낳고 사랑하는 모성애,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자식들이 필요로 할 때 기꺼이 도움을 주는 부모로서의 의무가 포함된다. 그러나 [다섯째 아이] 벤은 해리엇과 데이비드의 통제 밖에 있는 이상한 유전자의 지배를 받고 있어 그들의 삶을 계획했던 행로에서 벗어나게 만든다. 벤은 그들의 [이상적인] 가정을 파괴해 간다. 비정상적인 한 아이가 그들의 가정과 그 가정의 기초가 되었던 모든 이상들을 완전히 파괴해 버리는 것이다. 무엇 때문에 벤 같은 아이가 태어났을까 생각하면서 해리엇은 행복하게 살려는 자신들에 대한 신의 형벌일까 아니면 태고로 거슬러 올라가는 우주적 진화의 소산일까 질문해 본다. 그러나 레싱은 그 문제의 정답을 내놓으려고 시도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벤과 그 무리들을 대도시 지하 어느 곳에 풀어놓음으로써 해리엇과 데이비드, 그리고 우리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미래의 어떤 모습을 예언하고 있다. 유전공학으로 인간까지도 복제되는 세기말, 레싱의 『다섯째 아이』는 이 시대의 패러다임에 갇혀 있는 우리에게 [인간]의 근원과 가치에 대해 도전적이고 예리한 질문을 던진다. 작품해설 중에서 레싱의 방대한 작품세계를 요약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녀의 서술기법이나 소설 형태는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성장 소설, 모더니스트적 수법으로부터 우화, 설화, 로망스, 공상 과학 소설 등을 망라한다. 또한 그녀의 관심사는 수피즘 같은 신비주의 뿐만 아니라 정신분석학, 마르크시즘, 실존주의, 사회생물학 등과 같은 20세기의 주요한 지적 문제들을 모두 포함한다. |
머리가 쭈뼛해지는 이야기. 숨막히게 재미있는 책들이 그러하듯 왜곡과 충격으로 가득하다. -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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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과 사회 붕괴의 악몽에 관한 무서운 이야기. 『프랑켄슈타인』과 『19884』를 떠올리게 하는 도덕적 우화. - 《뉴욕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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