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1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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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448쪽 | 642g | 140*210*25mm |
ISBN13 | 9791196914806 |
ISBN10 | 119691480X |
발행일 | 2020년 01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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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448쪽 | 642g | 140*210*25mm |
ISBN13 | 9791196914806 |
ISBN10 | 119691480X |
바빌론의 탑 9 이해 53 영으로 나누면 117 네 인생의 이야기 149 일흔두 글자 231 인류 과학의 진화 311 지옥은 신의 부재 317 외모 지상주의에 관한 소고 : 다큐멘터리 365 창작노트 425 감사의 말 437 옮긴이의 말 439 |
과학 소설(Science Fiction) 분야의 온갖 상을 휩쓸며 이른바 ’SF계의 보르헤스‘라 불리는 테드 창의 여덟 편의 중단편을 읽으며 과학자가 과학 소설이라는 장르를 좋아하는 게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Science와 Fiction의 결합이라니. 그동안 별로 의심해보지 않은 이 조합에 대해서 의심쩍은 눈으로 바라보게 된 계기가 가장 뛰어난 현역 과학소설가의 작품이 되어버렸다. 그건 여기의 작품들이 무척이나 뛰어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에서 작가의 뛰어난 ’과학적‘ 상상력은 그것을 문자화해낸 소설가로서의 솜씨와 결합하고 있다. 수학의 논리성, 불멸성에 대한 의문을 다룬 <영으로 나누면>과 새로운 의사소통과 인지 방식을 다룬 <네 인생의 이야기>은 그런 만남이 가장 행복한 작품이다. 그리고 <외모 지상주의에 관한 소고: 다큐멘터리>는 대단히 짜릿하고도 논쟁적인 소재를 통해 다른 것들까지도 생각해볼 여지를 만들어주었다.
그런데 다른 작품들에선 바로 그 소설적 꼼꼼함 때문에 상상력이 과학의 외피를 입고 있되 과연 과학적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이를테면 골렘에서 아이디어를 가지고 온 게 분명한 <일흔 두 글자>라든가, 천사의 존재를 가정하고 있는 <지옥은 신의 부재>와 같은 작품은 상상의 전개 방식이 과학의 방법을 따르고 있는 듯 하지만, 그 내용을 ’과학적으로‘ 도저히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이런 나의 반응이 어쩌면 직업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과학을 업(業)으로 삼은 자, 즉 과학자이기 때문에 실재의 것에서 지나치게 벗어나는 것을 도저히 참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 말이다. 상상력이란 과학의 범주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인지적 굴레와, 그것을 서술하는 방식도 특정한 형식을 따라야 한다는 직업적 규범 때문에 이 뛰어난 ’과학 소설‘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과학 소설‘을 ’과학‘으로 읽을 것인가, ’소설‘로 읽을 것인가 하는 갈림길에서 여러 차례 길을 잃었다.
<숨>을 읽고 나서 나는 테드 창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겼다. 다른 sf소설과는 결이 많이 다른 면이 있었고 굉장히 어렵게 적는다는 느낌도 있었다.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브라운 대학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해서 그럴까? 싶기도 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전작인 이 책을 더 많이 추천했다. 사람들의 말과 같이 이 책은 테드 창이라는 작가의 진가를 보여주는 책이었다.
테드 창의 글은 기본적으로 어렵다. 문장이 어렵게 꼬여 있는 것이 아닌 내용 그 자체가 어렵다. 굉장히 심오하면서도 전문적이다. 때로는 철학적이다. 어느 글은 수학적인 지식을 어느 글은 언어학적 지식을 그리고 또 어느 글은 신학적 지식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집요하도록 깊게 파고든다. 그 안에서 철학적인 얘기를 한다. 그의 SF는 지금에 집중되어 있다. 모든 질문은 현재를 얘기한다. SF 장르는 그것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8개의 단편들로 이뤄진 이 작품집에서 압도적으로 놀란 작품은 제목에 적혀 있는 <당신 인생의 이야기>다. '페르마의 최단 시간의 원리'를 이용해서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는지 놀랄 뿐이다. 그리고 언어학자가 미지의 언어를 익힐 때 사용하는 기법의 디테일에서 작가가 얼마나 집요한 사람인지 느낄 수 있다. 헵타포드라는 외계 생명체와 화상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과 자신의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진행된다. 시간의 방향은 반대다.
인과를 이용하여 인지하는 인간과 다르게 목적을 인지하는 헵타포드. 원인이 생겨서 결과가 나온 걸까. 결과를 이미 알고 있기에 그에 맞는 행동을 하게 되는 걸까. 이런 물음을 '페르마 최단 시간의 원리'를 이용하여 물음을 던진다.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라. 나의 미래는 내가 어떻게 할 것인지 이미 잘 알고 있으니까. 이는 양자물리학의 변분 원리를 인생에 빗대어 얘기하는 것이다. 변분 원리를 이해하면 꽤나 똑똑하다는데.. 나도 잘 모르겠다. 단지 인과를 보면 현재는 모를 미래를 향해 가는 것이고 목적론으로 보면 지금의 나를 위해서 나는 과거처럼 행동한 것이다. 뭔가 뜬 구름 잡는 얘기 같지만 멋있고, 양자물리학을 공부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이런 수학의 대단함을 역으로 이용한 작품 <영으로 나누면>은 수학은 모순된 체계이며 그것이 내포하는 놀라운 아름다움 모두가 사실은 환영에 불과하다는 증거와 직면한다는 것이 인간으로 경험할 수 있는 최악의 일이 될 거라는 생각에서 쓰인 작품이다. 일반인인 나는 잘 느끼지 못하겠지만 과학적 사실이 뒤짚힐 때마다 과학자들이 느끼는 좌절감은 이로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때론 평생의 연구가 물거품이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과학은 무엇보다 거짓에 민감하다. 어느 한 명의 잘못된 이론으로 수천에서 수만 명이 넘는 과학자들이 잘못된 길을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바빌론의 탑>은 신에 다 달았다는 인간들이 결국 만난 것은 또 다른 지상이었다는 인간의 욕심에 대한 허무함을 이야기하는 듯했다. <이해>는 뇌 손상을 치료하기 위해 나온 약품으로 인해 고도화된 지능을 가진 자들의 윤리적 대립에 대한 작품이었다. 재미로 보자면 이 두 작품이 가능 재밌었다. <인류 과학의 진화>와 <지옥은 신의 부재>는 꽤나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어떤 말을 하려고 하는지는 알겠으나 이해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담겨 있는 <외모 지상주의에 관한 소고 : 다큐멘터리>는 모두를 평범하게 보이게 만드는 장치를 이용해서 외모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생활하자는 어느 대학의 찬반 투표에 대한 이야기다. 꽤나 여러 생각을 해볼 수 있다. 외모를 제거하면 모든 사람의 내면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과 그것은 좋은 영향마저 없애버리기 때문에 교육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대립이 우선 있다. 아름다움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것은 외모에 대한 신경회로를 부여하고 발달시키는 '초자극'과 같다고 하는 것과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은 위대한 선수를 보는 것과 같은 경이와 같은 반응이라고 대립하기도 했다. 다들 인간의 내면을 봐야 한다고 하지만 첫인상이 감정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하지만 외모가 가져다주는 유대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완전히는 해결되지 못할 숙제인 것 같다.
이번 책에서도 테드 창은 오롯이 과학 그 자체에 집중해서 작품을 만들어냈고 그것이 과거의 것이든 미래의 것이든 종교적인 것이든 중요하지 않아 보였다. 어느 소재든지 과학적 요소를 결합시킬 수 있다면 그것은 훌륭한 SF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이 점은 SF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커다란 장벽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SF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왜 테드 창에 열광하는지도 이해가 가는 작품이었다.
영화 컨택트를 보고 중간에 조는 바람에 내용을 전혀 이해를 못하다가 스토리를 듣고 나중에 다시봤다 아주 재밋었다 역시 졸리긴 했지만 나중에 원작 책이 있다는것을 알고 관심을 가지다가 이제야 구입해서 읽는다 단편이라 더 좋다 왜냐면 난 장편읽는게 부담이다 졸리기 떄문이다 단편은 짧게짧게 끝나서 졸음이 오기전에 마무리된다 내가 단편을 사랑하는이유 감상평은 에스에프 장르에 이정도 단편 모음집이 있었나 싶게 좋았다 에스에프 문학 걸작선 4권인가를 8년째 소장중인데 아직 1권 읽고있다 이제 4분의1정도 남았다 어서 읽고 중고시장에 팔 계획이다 테트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한방에 읽었고 안팔 계획이다 소장각 리커버된 표지도 맘에 든다 예스24에서 포장을 대추해서 모서리 모든 부분이 찌그러졌지만..제발 포장좀 예스24 제대로해라 책을 이렇게 대할거면 책장사를 왜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