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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8.8 리뷰 75건 | 판매지수 4,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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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2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557쪽 | 695g | 132*225*35mm
ISBN13 9788937460364
ISBN10 89374603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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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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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는 야위어갔다. 두 뺨은 창백해지고 얼굴은 길어졌다. 그녀의 검은 머리채, 커다란 두 눈, 곧은 콧날, 새와도 같은 걸음걸이, 게다가 이제는 항상 침묵에 잠겨 있는 그 모습은, 마치 삶에 닿을 듯 말 듯 스쳐만 지나가는 것 같고 그 무슨 숭고한 숙명의 알 수 없는 표적을 이마에 새겨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보이지 않는가? 그녀는 동시에 너무나조 슬프고 너무나도 차분하고 너무나도 부드럽고 또 다소곳했기 때문에 그녀의 곁에 가까이 가는 사람은 마치 교회 안에서 대리석의 냉기가 서린 꽃 향기에 몸이 으스스 떨리듯, 그 어떤 싸늘한 매혹에 사로잡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다른 사람들도 이 같은 매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약제사는 곧잘 이렇게 말했다.

'대단한 여성이야. 군청에 데려다 놓아도 결코 빠지지 않을거야'
중류층 마누라들은 그녀의 검소함을, 환자들은 그녀의 예의바름을, 가난한 사람들은 그녀의 자비로움을 칭찬했다. 그러나 그녀는 탐욕과 분노와 증오로 가득 차 있었다. (...)
--- p. 158
'난 당신을 원망하지 않아요' 하고 그는 말했다.
로돌프는 잠자코 있었다. 그러자 샤를르는 두 손으로 머리를 싸쥐고 꺼져들어가는 목소리로, 무한한 고통을 채념하는 어조로 다시 한번 말했다.
'그래요. 이제 더 이상 당신을 원망하지 않아요'
심지어 그는 태어나서 여지껏 한번도 입에 담아본 적이 없는, 단 한마디 엄청난 말을 덧붙이기까지 했다.
'이게 다 운명 탓이지요'
이 운명을 인도한 당사자인 로돌프에게는 그 같은 처지에 놓인 사내가 하는 말 치고는 어지간히도 마음 좋게 들릴 뿐 아니라 우스꽝스럽기조차 했거 약간 비굴하게도 느껴졌다.
--- p.502

회원리뷰 (75건) 리뷰 총점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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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마담 보바리 - 보바리 부인은 바로 나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아**스 | 2019.06.08 | 추천11 | 댓글2 리뷰제목
내가 <마담 보바리>를 읽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그만큼 내게 비호감 소설이었다. 불륜의 사랑에 빠진 여자의 어리석음과 타락을 담은 소설은 진부하고 편협할 거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융의 분석심리학과 신화>에서 보바리 부인을 남성을 매혹시키는 아니마상이라고 소개하며 엠마 보바리는 "19세기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일 뿐 아니라 현대적인 이;
리뷰제목

내가 <마담 보바리>를 읽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그만큼 내게 비호감 소설이었다. 불륜의 사랑에 빠진 여자의 어리석음과 타락을 담은 소설은 진부하고 편협할 거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융의 분석심리학과 신화>에서 보바리 부인을 남성을 매혹시키는 아니마상이라고 소개하며 엠마 보바리는 "19세기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일 뿐 아니라 현대적인 이미지에도 들어맞는 유사 신화적 인물"이라고 하는 워커의 말에 궁금해졌다. 저자는 사실인지 모르겠으나 플로베르가 "보바리 부인은 바로 나다!"라고 했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그만큼 작가 플로베르의 내적 여성성인 아니마를 투사해 묘사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엠마는 모두가 칭찬하면서 비난하는 아름답고 비극적인 여성으로 탄생했다.

 

 엠마의 인생을 추락시키는 데 한몫을 담당한 것이 바로 수도원 기숙사라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몸과 마음이 한창 성장하는 사춘기에 엠마는 신비롭고 경건한 종교교육을 받으며 한편으론 수도원 안으로 몰래 흘러들어오는 로맨스 소설에 빠져 귀족취향의 사랑과 환상적인 결혼의 꿈을 무럭무럭 키워간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자신의 집인 농가로 돌아온 엠마는 아버지 루오 영감을 치료하러 온 의사 샤를르가 한눈에 반하자 아버지의 주선으로 그와 결혼하게 된다. 사실 그녀에겐 결혼하면 낭만적이고 행복하리라는 막연한 환상이 있었고 당연하다는 듯이 소설과 다른 갑갑한 시골 생활은 그녀의 환상을 깨주었다.

 

 <마담 보바리>를 읽으며 나 역시 내 이야기 같다고 느꼈다. 엠마의 여성적이고 순응적인 측면은 가부장제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의 이미지다. 그녀가 현실 속에서 무언가를 이루어낼 수 없는 여성이기에 남편과 아들을 통해 자신의 꿈과 환상과 자유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면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녀의 남편 샤를르는 성실하나 너무 둔감하고 야심이 없는 남성이었고, 그녀는 아들이 아니라 딸 베르트를 낳았다. 결혼생활이 너무 지루하고 견딜 수 없어 자신의 아니무스 남성이 나타나길 꿈꾸는 엠마의 마음도 공감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유부녀인 그녀에게 전혀 아름답지 못하다. 마침내 자신의 바람에 걸맞는 남성들이 나타나는데 바람둥이 로돌프와 젊은 레옹은 그녀의 아름다운 육체만 흠뻑 빨아들이고 때가 되어 떠난다.

 

  이 소설을 읽는 또 다른 재미는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는 프랑스 대혁명의 잔재가 남아있는 시대상이다. 프랑스혁명의 잔재로 인한 당대 프랑스 사회의 양극성에 대한 묘사는 경건한 수도원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천박한 로맨스 소설 읽기가 조화를 이루고, 둔감하고 실제적이며 소박한 남편 사를르와 대비되는 민감하고 감상적이며 허영심 많은 엠마 부부가 서로 다른 꿈을 꾸며 함께 산다. 살아있는 엠마의 영혼을 돌보지 못하고 죽은 엠마의 영혼을 돌보는 무능한 부르니지엥 신부와 언쟁을 일삼는 진보주의자인 약제사 오메는 승승장구하며 무덤 속의 볼테르와 루소를 불러일으킬 만큼 대립적이다. 이들 사이를 틈타 포목상이며 고리대금업자인 뢰르가 보바리 집안의 재산을 야금야금 갉아먹으며 엠마의 죽음에 쐬기를 박는다. 

 

  엠마의 추락에서 가장 안타까운 건 그녀의 현실 감각의 결여다. 왜 그녀는 갈 데로 갈 때까지 자신의 정념을 좇았을까? 이와 관련해 여성주의 관점으로 생각할 때 다음 대목이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

 그녀는 아들을 갖고 싶었다. 튼튼한 갈색 머리의 애였으면 했다. 이름은 조르주라고 지으리라. 이렇게 사내아이를 갖게 된다고 생각하니 마치 과거의 모든 무력감에 대하여 희망으로 앙갚음하는 느낌이었다. 남자로 태어나면 적어도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다. 온갖 정념의 세계, 온갖 나라를 두루 경험할 수 있고 장애를 돌파하고 아무리 먼 행복이라 해도 붙잡을 수가 있다. 그러나 여자는 끊임없이 금지와 마주친다. 무기력한 동시에 유순한 여자는 육체적으로 약하고 법률의 속박에 묶여 있다. 여자의 의지는 모자에 달린 베일 같아서 끈에 매여 있으면서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펄럭거린다. 여자는 언제나 어떤 욕망에 이끌리지만 어떤 체면에 발목이 잡혀 있다. (131-132p)

 이 대목은 엠마의 죽음의 원인이 불륜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 아니라고 추측할 수 있는 사실과도 관련 있다. 그녀는 빚 때문에 파산의 죄책감으로 죽었다. 그녀에게 불륜이란 이름의 사랑은 단지 환상의 세계가 아니라 현실 속 남자들의 세계처럼 자유롭고 싶은 세계였다.

 

 '보바리슴'이란 용어를 탄생시킨 <마담 보바리>를 읽은 독자는 엠마를 비난할 수도 있고 동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그치고 말면 중요한 교훈을 놓친다. 엠마의 이야기기에서 내게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간절히 바라는 꿈이 현실이 된다는 점이다. 지금 내가 간절히 바라는 꿈이 무엇인지 되돌아보라고 섬뜩한 죽음의 침상에서 엠마가 외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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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몽상과 거짓말, 파멸에 이르는 현상 -보바리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하* | 2010.05.08 | 추천11 | 댓글27 리뷰제목
여성이 일시에 자신의 일생을  화려하게 변모시켜 줄 남성을 기다리는 심리적 의존 상태를 신데렐라 콤플렉스라고 한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콜레트 다울링의 <신데렐라 콤플렉스>나 <착한 여자 콤플렉스>등의 이름으로 출간된 책들이 80년대 후반 서점가를 누볐던 기억도 난다. 그즈음에 나는 여성의 경제적 자립과 일에 대한 성공등의 고만고만한 책들을 주로 읽었고 후유;
리뷰제목
여성이 일시에 자신의 일생을  화려하게 변모시켜 줄 남성을 기다리는 심리적 의존 상태를 신데렐라 콤플렉스라고 한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콜레트 다울링의 <신데렐라 콤플렉스>나 <착한 여자 콤플렉스>등의 이름으로 출간된 책들이 80년대 후반 서점가를 누볐던 기억도 난다. 그즈음에 나는 여성의 경제적 자립과 일에 대한 성공등의 고만고만한 책들을 주로 읽었고 후유증으로 얼마간 자기 비하에 많이 빠져 있었다. 충만한 에너지로 가득해야 마땅한데 의외로 낙담과 의욕상실이 앞서는 것은 상대적 빈곤감때문이었다. 남은 갖추고 나는 갖추지 못한 것들, 이를테면 능력의 부재로 자립기반 상실, 의존적인 습관, 대책없는 성실주의등이 그런 것이었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드는 의구심!
바로 내 속에 잠재적인 신데렐라 콤플렉스가 자리잡고 있는 건 아닐까?였다.
이 현상은 주로 자신의 능력과 인격으로 자립할 자신이 없는 여성에게 나타나며, 남성에 대한 의존성·수동성·자기 비하의 태도에 기인한다고 한다.
백마든 흑마든 준수하고 멋져보이는 왕자님이 나를 기다리며 그런 이와 함께 화려하고 따분하지 않은 일상을 보내는 달콤하고 꿈같은 현실을 꿈꾸는 여자! 그걸 이룬 여자는 신데렐라와 콩쥐뿐임을 익히 알고 있기에 그런 몽상도 주저하면서 일상을 보냈다. 물론 꿈을 이룬 신데렐라와 콩쥐의 남은 생에 대한 스토리는 알지 못한다.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사실주의적 성격을 띤 대담하고 격정적인 소설 <마담 보바리>는
이런 몽상을 꿈꾸는 컨츄리걸 엠마 루오의 본능적 쾌락, 순진성으로 위장한 허영과 끝없는 사치로 인해 결국은 파멸에 이르는 19세기 풍기문란한 여인을 소재로 해서 당시 법정시비까지 갔던 문제작이다.
 
소설은 샤를르 보바리의 어린시절 학급의 신입생으로 왕따 취급정도 당하는 어리버리한 소년의 단편적인 일상으로 시작된다. 마마보이의 전형인 샤를르는 성인이 되어 의사가 되고 어머니의 소개로 돈많고 나이 많은 과부와 결혼하지만 부인의 급사로 치료를 맡아보던 루오영감의 딸 엠마와 결혼한다. 엠마는 일찌기 수녀원에서 교육을 받은 컨츄리 걸이지만 그 나이때 궁금한 연애담과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꿈꾸는 순진무구한 여인이다. 루앙의 작은 도시 용빌의 의사정도되면 나름 살아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떠억 하니 결혼을 해버린다. 그리곤 이렇게 후회한다.
 
"맙소사! 내가 어쩌자고 결혼을 했던가"
 
결혼 후 얼마되지 않아 무색무취의 몰개성이 특징인 남편 샤를르에게 실망하고 내재된 열정을 드러내는 계기인 보비에사르 성관의 무도회초대를 받아 만난 자작과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도시여인들의 일상을 엿보며 그토록 몽상하던 일을 현실화하게 된다. 그러면서 젊은 청년 레옹과의 암묵적 시선 보내기와 관심두기에 몰두하지만 깊은 대화나 만남은 갖지 못한 채 레옹의 떠남으로 관계는 잠시 휴지기를 갖는다. 엠마가 육체적 탐닉과 과감한 본능을 드러내는 두번째 남자는 로돌프, 플레이와 엔조이에 관심이 있는 그는 순진하고도 아름다운 엠마 유혹에 성공하고 마지막 차버리기까지 확실히 마무리하는 희대의 카사노바로 엠마를 타락시키고 끝없는 물욕의 함정에 빠지게 만드는 캐릭터이다. 실연의 아픔을 감당하지 못하는 엠마. 온갖 감언이설과 위선으로 연출된 풍기문란 연애는 끝이 나지만 도니제티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공연을 보러 갔다가 레옹과의 야릇한 재회는 또다시 현실속의 몽상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된다. 상당한 연애경험과 육체적 탐닉에 몰두하는 새로 태어난 엠마에게 놀라워하면서도 억누를 수 없는 감정과 웬지 이용당한다는 느낌을 감출 수 없는 머뭇남 레옹의 태도변화에 둘의 사이는 급격한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여러 남자들을 건사하면서 엠마는 가산을 탕진하고 어음발행에 돌려막기 수법까지 동원하며 엄청난 부채를 감당하려하지만 고리대금업자인 뢰르에게 연애행각 들킴의 누를 범하며 많은 정신적 압박을 받는다. 남편 샤를르에게는 끝모를 거짓말, 부채돌려막기에 자신이 갖은 온갖 매력 동원하기에 이르렀을 땐 정말이지 막가는 여자의 허둥됨과 횡설수설의 막장이 보였다. 돈에 대한 심각한 압박으로 마지막 보루인 로돌프와 레옹 재유혹에 돌입하여 어떻게 구실을 마련하려 하지만 영악한 그들에게 버림만 받고 만다. 엠마는 시작부터 진심과 진실이 없는 여자였다. 온통 허상으로 두 발이 땅에 닿지 못한 채 몽상(reverie)만을 추구하며 나르시시즘과 신데렐라 콤플렉스에 빠져 결국은 스스로 파멸하는 여인이 되어 버린다.
 
마을의 약사 오메는 플로베르가 표현하고픈 인간의 실제모습으로 그려진다.
추악한 계산과 사실의 왜곡을 일삼으며 계획된 일상의 전형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캐릭터인 그는 목표가 정부로부터 훈장을 얻어내는 것이다. 오메라는 이름은 호모(homo),불어로 옴므(homme)가 되는 이름에서 유래된 캐릭터의 숨은 장치로 작용한다. 엠마의 음독자살 이후 주택과 물품압류처분을 받은 샤를르는 엠마 사후 뒷감당을 어렵사리하면서 엠마의 사사로운 물건정리를 하다가 비밀 연애편지 무더기를 발견한다. 울분과 설움과 배신에 괴로워하지만 로돌프와의 우연한 만남에선 체념과 담담함으로 표현한다.
 
"이게 다 운명탓이겟지요."  
     
정말 답답한 인간이다. 이도저도 아니면 C'est la vie.(세 라비)?
어린 딸 베르트를 남겨두고 홀로 고요히 죽음을 맞이한 샤를르는 무덤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타락의 화신 엠마의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음식을 씹는다고, 의사없는 마을에 약사인 오메는 온갖 권모술수를 부려 마을의 의료업을 독식한 채 결국 레종 도뇌르 훈장을 얻고야 만다.
 
이루지 못할 허황된 꿈을 꾸며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며 일궈야 할 일상을 버리고 쾌락과 위선과 타락에 뛰어든 엠마의 풍기문란은 19세기 막장의 전형적인 드라마이다. 그에 비해 20세기 뉴욕의 사만다 존스는 지극히 이성적인(?) 육체적 탐닉의 전형처럼 보인다. 소설을 읽으면서 중간중간에 사만다와 비교가 되는 엠마의 속물근성과 비창의성이 그녀를 더더욱 생각나게 만들었다.  한번 만난 남자에 미련이 없으며 진실로 사랑하게 된 연하의 남자를 향한 지루한 기다림을 견디지 못하는 원초적 나르시시즘때문에 눈물지으며 이별을 고하는 여성의 또다른 타입인 사만다!
사만다는 결코 엠마처럼 허망하게 파멸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신데렐라 콤플렉스나 보바리즘을 우상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1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1 댓글 27
세상 모든 엠마에게 울리는 경종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하**리 | 2010.01.25 | 추천9 | 댓글26 리뷰제목
  오래 전에 이미 읽었거나 혹은 다이제스트를 통해서 줄거리를 알고 있음이 분명한 고전, 특히 이 책 ‘마담 보바리’는 내가 읽은 책이 분명하다. 25년쯤 전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러다 보니 알고 있는 내용이 나오기까지의 이 지루한 도입부를 견디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플로베르에 의해 치밀하게 의도된 지루함이었다고 해도 말이다.   나는 소설을 즐겨읽는다. 각;
리뷰제목
 

오래 전에 이미 읽었거나 혹은 다이제스트를 통해서 줄거리를 알고 있음이 분명한 고전, 특히 이 책 ‘마담 보바리’는 내가 읽은 책이 분명하다. 25년쯤 전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러다 보니 알고 있는 내용이 나오기까지의 이 지루한 도입부를 견디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플로베르에 의해 치밀하게 의도된 지루함이었다고 해도 말이다.

 

나는 소설을 즐겨읽는다. 각종 사건 사고들이 몰아치고 급작스런 반전과 놀라운 볼거리들을 풀어내는 소설보다는 내 의식의 흐름을 쫓아올 테면 쫓아와 보라고 글을 쓰는 오만한 작가들의 글에 매력을 느껴왔다. 어찌 보면 현대 소설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플로베르에게 나는 빚이 있는 셈이다. 빚진 자 입장에서 무엇인들 못 견뎌내겠는가. 플로베르가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일곱 번이나 다시 고쳐 썼다는 그 유명한 농사 공진회 장면의 그 진절머리 나는 장황한 연설과 퇴비 상, 숫염소 상, 깻묵 활용상 등등의 지루한 시상 장면을 그런 심정이 아니고서는 어찌 견뎌내겠는가.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서...


무미건조 하다못해 시시하기까지 한 소년 샤를르 보바리의 등장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샤를르의 부모님의 일대기를 훑더니 의사면허 시험을 거쳐 돈 많은 과부와의 결혼으로 맹맹하게 진행된다. 결국 주인공으로 전면에 나서게 될 엠마와의 첫 만남의 장소인 베르트 농가가 등장하지만 내 조바심과는 별개로 농가의 주변과 농가 살림살이에 대한 지리한 묘사만 늘어놓는다. 그러다 갑작스런 부인의 죽음과 그와 맞먹게 루오 영감의 덧문 신호와 함께 갑작스레 샤를르와 엠마의 결혼이 결정되면서 드디어 주인공 엠마가 전면에 나서며 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지만 엠마의 과거로 돌아가 연애소설을 즐겨읽던 수도원생활을 이야기하며 그 지루함을 조금 더 연장한다.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다르게 상상하는’ ‘보바리즘’이란 말로 대변되는 엠마를 위해서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니 또 참아주기로 한다.  


농부의 딸로 태어났지만 적당한 교육을 받았고 연애소설이지만 책도 좀 읽었으니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인근 농부의 아내로 만족할 수 없는 엠마였다. 하지만 탈출구로 생각했던 샤를르와의 결혼은 다만 장소와 사람만 바뀌었을 뿐 특별할 것 없는 지루한 일상의 연속이었다. 결혼생활에 대한 설레임은 며칠간의 실내장식과 커튼 장식을 바꾸는 들뜬 분주함으로 서둘러 식어버린다. 단 한 번의 찬란한 날, 보비에사르 저택에서의 무도회가 있었지만 상류사회 무도회의 화려함은 상대적으로 시골의사 부인의 비참한 삶을 부각시켰고 그로 인해 엠마는 마음의 병이 깊어진다. 그녀가 동경하던 실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순간 그 잡을 수 없는 것들을 갈망하는 마음이 몇 곱절 더 그녀를 괴롭혔으니 말이다. 그렇게 병들어가는 엠마를 보다 못한 샤를르는 그녀에게 다른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이제 자리 잡기 시작한 토트를 떠나 드디어 모든 파란만장한 사건의 중심에 있는 용빌로 이사하게 된다.


작품의 1/3쯤을 차지하는 도입부는 마치 엠마의 권태로운 일상처럼 지루하게 계속되다가 위에서 언급한 농사 공진회 장면으로 그 정점을 찍고 드디어 육체적 욕망에 눈을 뜨고 과감하게 환상을 실행에 옮기는 엠마를 만나게 된다. 용빌의 젊은 청년 레옹과의 교류에서 지켜냈던 얄팍한 망설임과 조심스러움은 바람둥이 로돌프를 만나면서 걷잡을 수없이 무너져 버리게 된다. 엠마의 욕망은 터진 봇물처럼 걷잡을 수 없다. 샤를르의 진찰실, 자신의 집 정원 으슥한 곳에서 사랑을 나누는 대담함을 보여준다. 새벽마다 침대에서 빠져나와 애인에게로 달려가는 엠마는 로돌프만이 진정한 사랑임을 의심치 않았고 드디어 사랑의 도피를 감행하려 했다. 하지만 로돌프가 누구던가. 여자를 만나는 순간부터 떼어낼 궁리를 하는 작자가 아니던가. 사랑이라 믿었던 로돌프에게 배신당한 엠마는 몸져눕게 되고 엠마의 사치로 인한 빚과 밀린 약값으로 돈이 불러올 또 다른 파탄을 예고하면서 엠마는 또 다른 사랑에게 온몸을 맡기게 된다. 오페라를 보기위해 들른 루앙에서 바로 레옹과 재회하게 된 것이다.


로돌프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엠마, 그녀는 이번에도 레옹을 밀어내려 시도하지만 그녀의 저항은 늘 너무 미약했다. 플로베르에게 풍기문란의 죄를 물어 법정에까지 서게 한 바로 그 장면, 레옹을 거절하기 위해 만난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출발해서 달리는 마차에서의 정사를 시작으로 엠마는 결국 몰락을 향해 질주하게 된다. 이제부터 그녀의 일상은 모두 거짓말과 사치와 감당할 수없는 채무로 인한 빚 독촉뿐이다. 결국 그녀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한 것은 애인들을 전전하며 무절제한 소비로 인한 빚이었지만 자신의 참모습을 돌볼 줄 모르고 환상만을 쫓으려 했던 욕망 때문이었다.  


배신마저도 짜릿한 맛이 나고 슬픔마저도 빛나는 연애소설 속의 격정적인 사랑만이 사랑이 아님을 진작에 깨달았다면, 그래서 성실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남편과 딸에게 마음을 주려는 노력을 조금만 기울였다면, 그녀의 사랑스러움과 예술적 감수성을 닿을 수 없는 곳에 저당 잡히지 말고 현실 속에서 나누려 했다면 다른 모습으로 구현될 수도 있었을 그녀의 인생... 그녀의 어리석음이 가엾기까지 하다.


이 책에는 다양한 인간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현실과의 타협에는 재빠르고 계산적이고 결국 파멸에 이르는 보바르 부부와 대조적으로 레지옹 도뇌르 훈장까지 거머쥐며 이야기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되는 약제사 오메, 달콤한 말과 술수로 엠마를 꾀는 고리대금업자 뢰르, 그리고 잠깐의 등장이지만 엠마의 모습과 겹쳐 강한 인상을 남긴 농사 공진회의 노파에 집중해본다. 한 농장에서 54년 근속 표창을 받게 된 이 노파, 농부의 딸로 태어난 엠마에게서 예쁘장한 얼굴과 터무니없는 공상이 쏙 빠졌더라면 어쩌면 이런 모습으로 늙어가지 않았을까 싶은 바로 그 모습이다. 플로베르는 용빌을 지나는 바람마저 적절한 시간에 끌어다 불게하고 들판의 꽃마저도 원하는 품종으로 피게 했다고 느낄 정도로 치밀한 글쓰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 노파의 등장도 그런 치밀한 장치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플로베르는 친구인 부이예의 권고를 받고 ‘마담 보바리’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플로베르의 치열한 고통으로 빚어진 ‘마담 보바리’ 덕분에 감사해야 할 또 한 명의 엠마...당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들로네 사건’으로 사치와 방탕하고 문란한 생활을 하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회면에 등장한 실화 속 여인네가 ‘마담 보바리’를 통해서 이렇게 오래도록 살아남을 수 있고 단순한 지탄의 대상에서 동정과 연민까지 보태게 된 것이다.       


세상에는 많은 엠마들이 넘친다. 엠마 보바리처럼 극단적으로 타락의 일로를 걷지 않더라도 누구나의 마음속에는 내가 현재 발 딛고 있는 현실보다는 좀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엠마가 존재하지 않을까. 엠마 보바리는 탐욕에 굴복당한 전형을 보여주고 있지만 부디 현실의 엠마들은 꿋꿋하게 이상을 쫓아 꿈에 가까이 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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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57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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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당신을 원망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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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s***7 | 2022.06.09
평점5점
현실에 안주 못하고 이상만 쫒다 결국은 파멸하고 마는 바담 보바리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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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1 | 2020.03.26
구매 평점5점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걸작 소설 보바리 부인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플래티넘 V*********i | 201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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