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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인간
김동식 | 요다 | 2017년 12월 2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9 리뷰 76건 | 판매지수 69,384
베스트
소설/시/희곡 83위 | 국내도서 top100 1주
정가
13,000
판매가
11,70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2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434g | 135*210*30mm
ISBN13 9791196222628
ISBN10 119622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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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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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회색 인간
무인도의 부자 노인
낮인간, 밤인간
아웃팅
신의 소원
손가락이 여섯 개인 신인류
디지털 고려장
소녀와 소년,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
운석의 주인
보물은 쓸 줄 아는 사람에게 주어져야 한다
돈독 오른 예언가
인간 재활용
식인 빌딩
사망 공동체
어디까지 인간으로 볼 것인가
흐르는 물이 되어
영원히 늙지 않는 인간들
공 박사의 좀비 바이러스
협곡에서의 식인
어린 왕자의 별
444번 채널의 동굴인들
지옥으로 간 사이비 교주
스크류지의 뱀파이어 가게
피노키오의 꿈

추천의 글 _김민섭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땅을 파기에도 모자랄 그 힘으로, 그런 쓸데없는 짓거리를 하다니? 사람들이 분노하는 것도 당연했다.
분노한 사람들에게 몰매를 맞은 그는, 쓰러져 몸을 가누지 못했다. 그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다.
이곳에서는 누구도 서로를 돌봐주지 않았다. 부상을 당한 자에게 빵을 나누지 않았다. 쓰러지면 그걸로 끝이었다.
지상에서 노래를 부르던 사람이든, 그림을 그리던 사람이든, 소설을 쓰던 사람이든, 이곳에서 예술은 필요가 없었다.
인간이란 존재가 밑바닥까지 추락했을 때, 인간들에게 있어 예술은 하등 쓸모없는 것이었다.
지칠 대로 지친 이곳의 회색 인간들에겐 땅을 팔 수 있는 회색 몸뚱이만이 가진 전부였고, 남들도 다 그래야만 했다.
한데, 그 여인은 미친 것이 틀림없었다.
몸을 가누지 못해 바닥에 주저앉아 굶어 죽어가던 그 여인이, 또다시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회색 인간」중에서

노인이 현실에서의 육체를 버리고, 가상 세계로 이주하게 되면 생물학적 유지비가 사라지게 된다.
또한, 건강상의 문제로 몸이 불편하던 노인들도, 가상 세계에서는 건강한 신체를 가질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온 가족의 뇌 스캔을 통하여 구현한 완벽한 가족 아바타가 함께하기에, 노인들에게는 실제 현실과의 차이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더 나았다. 함께 살지 못하던 가족들과 함께 살 수
있었으니까.
---「디지털 고려장」중에서

이승의 사망률이 너무 낮아진 것 아닙니까? 그 때문에 지금 저승에 심각한 인구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 한마디로 이승의 저출산 문제와 같습니다. 저승 인구가 너무 부족하다 이 말입니다!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습니다. 수명이 낮아서 30, 40대만 되어도 곧잘 저승으로 오곤 했습니다. 지금은 뭐, 평균수명이 70살? 80살? 정말 너무하지 않습니까? 물론, 한때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사망자가 늘어났던 건 인정합니다. 좋은 시절이었지요.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저승은 부흥은커녕, 현 상황을 유지하기도 벅차다 이 말입니다! 게다가 사망하는 사람들도 다 늙어서 오니, 이건 뭐 부양해야 할 짐만 늘어나는 실정입니다! 와봤자 편히 대접만 받다가 소멸하는 늙은 사람들 말고, 젊은 노동 인구가 필요합니다!
---「사망 공동체」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전에 없던 새로운 작가의 탄생
노동하는 작가이자 독자가 만들어 낸 작가, 김동식

노동의 고독을 승화하여 써내려간 뜨거운 소설!
우리의 상식을 두드리는 묵직한 거짓말


[오늘의 유머] 공포게시판에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던 김동식의 소설집(전3권)이 출간되었다. 작가는 10년 동안 공장에서 노동하면서 머릿속으로 수없이 떠올렸던 이야기들을 거의 매일 게시판에 올렸다. 김동식 소설집(전3권)은 그렇게 써내려간 300편의 짧은 소설 가운데 66편을 추려 묶은 것이다. 갑자기 펼쳐지는 기묘한 상황, 그에 대응하는 인간들의 행태는 우리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며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농담처럼 가볍게 읽히지만, 한참을 곱씹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작품들이다.

김동식 소설집 1권 『회색 인간』의 표제작 「회색 인간」은 “인간이란 존재가 밑바닥까지 추락했을 때, 그들에게 있어 문화란 하등 쓸모없는 것이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갑자기 지저 세계의 인간들로부터 납치당한 만 명의 사람들은 곡괭이 한 자루를 들고 강제 노동을 하게 된다. “사람들은 단 한 번도 배가 불러본 적이 없었고, 단 한순간도 배가 고프지 않은 적이 없었다.” 밑바닥까지 추락한 그들은 어떻게 될까? 24편의 짧은 소설을 묶은 김동식 소설집 1권 『회색 인간』은 가상현실, 인조인간, 영생 등 익숙한 소재들에 대한 예측을 완전히 배신하며, 기묘한 상황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지저 세계로의 납치, 사람을 집어삼키는 빌딩, 피로를 풀어주는 정화수 등 비일상적 상황에 부딪힌 인간들이 만들어가는 디스토피아적 세계는 현실에 대한 은유로 읽히며 한참을 곱씹게 만든다.

2권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에는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이마에 손을 올리라는 외계인, 부품을 구하는 요괴, 육수를 우려내는 요괴 등이 등장하는 재기발랄한 21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부품을 구하는 요괴」는 김동식 작가가 가진 노동에 대한 감각이 빛나는 작품이다. 갑자기 인류 앞에 나타난 요괴는 기계에 부품으로 쓸 인간이 필요하다며 조건에 맞는 한 사람을 납치해 간다. 전 인류는 그를 보며 어쩜 그리도 재수 없을까, 애석하게 여긴다. 그런데 저녁이 되자, 영영 돌아오지 못할 줄 알았던 그가 돌아온다. 그러고는 “…퇴근이랍니다” 하고 말하며, 일당으로 받은 금을 내어 보인다. 그 순간부터 그는 연민이 아니라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인류는 요괴의 부품이 되기 위해 몰려든다. 특히 부품이 된 인간은 일하는 동안 ‘어머니의 양수에 있는 것처럼 편안’한 것은 물론, 주말에는 출근하지 않아도 되었다. 결국 요괴의 부품이 되는 것이, 오히려 지구에서의 노동보다도 나았던 것이다. 노동의 조건 앞에서 누가 인간이고 누가 요괴인가, 하는 물음표가 모두에게 남는다.

3권 『13일의 김남우』에는 현실적 상황에 판타지를 가미한 작품들이 담겨 있다. 딜레마, 나비효과, 평행우주 등의 설정을 기발하게 비튼 21편의 짧은 소설은 독자로 하여금 상상력의 한계를 시험하게 한다. 타인의 시각을 공유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에게 복수를 해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 번쯤 상상해봤을 만한 이야기의 끝은 예측불허다.

특히 김동식은 전에 없던, 새로운 종류의 작가다. 10년 넘게 공장의 뜨거운 아연 앞에서 노동하면서, 거기에 노동과, 인간과, 현재에 대한 성찰을 녹여냈다. 공장 바깥을 부유하고자 했던 그의 자아가, 무엇보다도 노동하는 한 인간으로서의 감각이, 300편이 넘는 소설이 되었다. 이것은 아주 깊은 곳에서 끌어올린, 이전에 없던 ‘진짜 이야기’들이다. 독자들은 김동식의 글을 읽으며 전에 없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김동식의 책을 세상에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다. 그는 그동안 없던 작가다. 10년 동안 녹인 아연을 조심스레 부으면서, 300개가 넘는 이야기들을 거기에 함께 녹여냈다. 그렇게 만들어진 뜨거운 글들이 이 책에 들어 있다. 여러 복합적인 감정들이, 공장 바깥을 부유하고자 했던 그의 자아가, 노동하는 한 인간으로서의 감각이 아연과 함께 녹고 굳었다. 무엇보다도 단편 「회색 인간」을 추천한다. 우리에게 문학과 예술이 어째서 여전히 필요한지에 대해, 그 어느 명작들보다도 절실하게 전한다.
- 김민섭 (『대리사회』 저자)

김동식 소설집은 비정상적인 혹은 비일상적인 상황을 맞이하게 된 인간의 적나라한 양태를 보여준다. 무인도에 갇히거나, 외계인의 공격을 받거나, 정체절명의 순간에 놓였을 때 인간은 기존의 상식 바깥의 행동을 한다. 혹은 구태의연한 규칙을 들먹여 당연한 상식을 부숴버린다. 하지만 저마다의 방식은 다르다. 최악의 순간에도 인간성보다 질서를 중시하는 이들도 있고, 마지막까지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내려는 이들도 있다. 누가 옳은지는 알 수 없다. 자비는 늘 중요하지만 결국은 생존이 우선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인간은 얼마나 잔인한가, 얼마나 이기적인가, 얼마나 어리석고 한심한가. 김동식 작가의 짧은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인간의 어리석음을 때로 비웃고, 때로 슬퍼하고, 때로 분노한다. 그것은 결국 우리들의 이야기다. 비정상적인 상황에 놓인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늘 겪는 거짓말 같은 일상의 이야기들. 가볍게 들리는 김동식 작가의 농담들은 꽤나 묵직하게 우리들의 상식을 두들겨댄다. 그리고 다시 생각하게 한다.
- 김봉석(문화평론가)

회원리뷰 (76건) 리뷰 총점8.9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오유가 발굴한 완전 새로운 작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게* | 2018.06.24 | 추천13 | 댓글16 리뷰제목
여기 실린 이야기들도 모두 재미있지만 작가의 데뷰담이 그 어떤 소설보다도 더 소설같다. 작가는 1년 6개월 만에 340편의 소설을 오유의 공포 게시판에 올렸다가 한 문학 평론가의 눈에 띄어 출판사에서 세 권의 책을 공식 출간하게 된다. 그럴 수 있는 일이다. 문학 권력이라는 말이 하루 이틀 돌던 것도 아니고 문단의 배후에 단단하게 포진된 기성 문학의 틀과 권력의 입맛에 맞추지;
리뷰제목
여기 실린 이야기들도 모두 재미있지만 작가의 데뷰담이 그 어떤 소설보다도 더 소설같다. 작가는 1년 6개월 만에 340편의 소설을 오유의 공포 게시판에 올렸다가 한 문학 평론가의 눈에 띄어 출판사에서 세 권의 책을 공식 출간하게 된다. 그럴 수 있는 일이다. 문학 권력이라는 말이 하루 이틀 돌던 것도 아니고 문단의 배후에 단단하게 포진된 기성 문학의 틀과 권력의 입맛에 맞추지 않고는 데뷰하기 어려운 소위 '순수' 문학이라는 것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하루 이틀 보아온 것이 아니니까. 어디까지나 말 많은 사람들 얘기일 뿐 내 생각은 절대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을 것같다. 내 블로그에 한국 문학의 리뷰 비율이 가뭄에 콩나듯한다는 것에서 한국문학에 대한 내 무의식적인 견해를 찾을 수 있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하나는 골치아프게 너무 생각이 복잡하고 자아가 강한 경향을 떠올리게 된다는 것이고 이야기의 소재가 그냥 내가 사는 이웃과 내가 사는 일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떠오르기도 한다는 점이다.

이 책을 덥석 읽기 시작한 건 이웃들의 평이 좋기도 하거니와 제목에서 풍기는 장르가 SF나 판타지 계열로 느껴져서였는데 오유에 올리던 글이란 걸 알고 났을 때 솔직히 그닥 기대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게 바로 나의 모순이다. 한국 문학의 문학권력에 대한 비판에 귀를 팔랑대면서도 막상 무슨 사법 고시같은 몇백대 일의 데뷰전 (신춘문예 이런 거 아직도 있는지 모르깄지만) 같은 데를 통과하지 않은 글들이라는 점에서 뭔가 미덥지 않은 편견을 가졌던 것이다. 웹소설에 아직 입문하지 못한 나로서는 웹소설 하면독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유도하기 위한 자극적 소재나 표현들을 떠올렸던 것 같다. 읽다가 재미난 거 나오면 단편 하나 골라서단편 리뷰 쓰려고 했는데 딱히 하나를 고를 수 없게 골고루 기대 이상이었고, 읽고 나서 데뷰에 얽힌 세부 사항을 찾다 보니 작가의 데뷔 과정이 더욱 소설같이 느껴졌다.

오유를 알게 된 건 우연히 다른 커무니티에서 본 '기둥뒤에 공간 있다' 댓글 소동을 통해서였는데 하도 웃겨 배에 근육통이 올만큼 웃고 퍼나르고 보고 또 본 이래, 오유에 가입은 않고 눈팅만 했지만 익명의 공간에서 형성되는 유대감은 적지 않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새로운 모습이었다. 이 오유 특유의 유대감에서 비롯된 팬심의 힘이 출간과 흥행에 크게 작용했을 거라는 생각에 작품에 대한 기대가 다소 낮았던 것인데 오히려 작품을 알아보는 오유인이라는 익명의 대중의 안목이 높았음을 알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무명의 작가가 올려놓는 소설은 첫회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며 매번 올릴 때마다 추천수 100을 넘겨 베오베에 올랐다고 하는데 여기에 오유인들이라는 대중의 저력이 있다. 어쨌든 텍스트로 된 무명 작가의 소설을 그토록 많은 사람이 애초에 읽었다는 사실이 추천수 100 넘긴 것보다 더 대단한 거 아닌가.

진짜 놀라운 일은 작가가 오유 공포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 전까지 한 번도 문학 수업이나 글쓰기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거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한글 맞춤법마저 굉장히 많이 틀렸는데 수정 과정이 그 글을 읽고 추천을 달고 응원해주는 오유인들의 답글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스토리 라인의 구조라던가 자잘한 조언들이 넘치게 따라다녔다는데 그렇게 답글로 소통하면서 1년 반동안 맞춤법과 문법들을 빠른 속도로 학습해 나갔고 출판에 이르게 되옸다는 것이다. 아연 주물 공장에서 일을 하는 단조롭고 외로운 시간에 이야기를 만들고 저녁때는 그 이야기들을 컴퓨터에 옮겨 적었단다. 그토록 많은 이야기가 무슨 마르지 않은 옹달샘에서 샘솟는 물처럼 끊임없이 생겨나왔으니 어찌 비범하다 아니할 수 있을까

소설들은 모두 단숨에 읽힌다. 문장이 이야기의 전달 이상도 이하도 아닌 깔끔하고 간결한 구조를 가져서이기도 하고 판타지적인 괴상한 새계임에도 불구하고 소재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친숙하고 일상적 영역에 있어서이기도 하다. 대개는 한 개인의 심리와 경험에 집중하지 않는다. 인류 혹은 어떤 공동체에 갑자기 일어난 변화와 그에 대응하는 대중의 고민, 선택 그로 인한 소수자의 파멸과 같은 범인류적인 것들을 다루는데 결말을 향해 지그재그로 달려가는 방식이 이야기의 흥미를 높인다. 현실의 여러 방면에서 알레고리를 찾을 수 있는데 저임금과 반복적 노동의 현장에서 일하는 작가가 직접적으로 경험담 혹은 메시지를 주는 게 아니라 이야기 속에 생각할 거리들을 심어 놓는다.

340편이나 되는 소설들 속에서 1월에 처음 3권을 냈고 이후 다시 두권인가를 더 냈다. 회색인간 한 편만 봤지만 이건 쫌 별로야 하는 버릴만한 건 없다 나머지도 다 그러하리라. 읽은 책도 없고 맞춤법도 죄 틀리고 글쓰는 방법을 몰라 네이버에 찾아가며 오유 답글러들의 다루침을 받아가며 쓴 1년 반 간의 기록. 책도 좋지만 웹에도 그것이 남겨져 있기를 바랐는데 카카오스토리에 연재하게 되면서 무료의 글은 지워야 했다는 게시물 한 편만 만날 수 있었다. 작가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나머지 두 권도 사야겠다. 그의 글을 처음부터 좋어했고 나중에 출판까지 도와준 그 평론가도 고맙다. 출판하려면 얼마가 드냐고 물었었다고 한다. 그동안 그의 글을 출간한다는 핑계로 돈을 뜯어가려는 사기꾼도 적지 얺았던 모양이다.


1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3 댓글 16
파워문화리뷰 [2017 결산] 그루터기같은 소설 , 회색인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언******벽 | 2018.01.28 | 추천11 | 댓글14 리뷰제목
 A 회색인간 ㅡ 김동식 , 요다포털 사이트 다음 웹에 " 사컷 : 죽음의 소리 " 란 제목으로 연재되는 웹툰이 있다 . 단 네 四 개의 컷이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 사 死 컷이란 의미도 있는 걸로 안다 . 또 생각할 사 思 도 될 수 있을지 모른다 . 이 웹툰엔 늘 분분한 댓글이 따른다 . 온도차가 극명한 호불호가 존재하는데도 연재는 이어지고 있다 . 나는 이 웹툰의 장점이 단 사컷;
리뷰제목

 

A 회색인간 ㅡ 김동식 , 요다


포털 사이트 다음 웹에 " 사컷 : 죽음의 소리 " 란 제목으로 연재되는 웹툰이 있다 . 단 네 四 개의 컷이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 사 死 컷이란 의미도 있는 걸로 안다 . 또 생각할 사 思 도 될 수 있을지 모른다 . 이 웹툰엔 늘 분분한 댓글이 따른다 . 온도차가 극명한 호불호가 존재하는데도 연재는 이어지고 있다 . 나는 이 웹툰의 장점이 단 사컷 안에 표현되지 않은 부분에 있다고 생각한다 . 그림과 글로 대사로 채 표현 되어지지 못한 , 미쳐 쓰이지 않은 스토리의 상상이 가능한 지점에 그 모든 장점이 있는 웹툰 . 

소설에선 아마 문장의 설득력이나 개연성 , 충분한 서사 , 그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 그런데 이번에 나는 텅빈 그루터기 같은 , 사컷 같은 소설을 만났다 . 웹툰으로 치면 사컷으로 봐야할 만큼 충분한 서사가 없는 만화면서 , 나무로 치면 기둥도 가지도 잎도 다 쳐낸 밑둥만 남은 그루터기 같은 그러한 소설 말이다 .  사컷 뿐이어서 상상의 여지가 있듯 , 그루터기 뿐이어서 넉넉한 어떤 여유 , 어떤 가능성 , 그런 것을 본다 . 그에게 표현 가득한 서사를 요구해선 안될 것만 같은 절대적인 느낌마저 든다 . 

이런 스타일의 이야기 구조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 잊혀져서 그렇지 , 분명 이전에도 존재는 했다 . 다만 그 유명했으나 익살에 그치고 농담에 머물렀다 . 너무 오래전의 가치라 제목조차 기억이 나지 않지만 , 친구네 집에 가면 화장실에 , 책장에 , 낡은 탁자에 , 라면가닥이 말라 붙은 채 뒹굴던 유머집과 개그책으로 분명 있었던 적이 있다 . 그런 구전같이 떠도는 이야기를 웹소설 하나로 만들어 냈다가 책으로도 만든 작가를 기억할 정도니까 , 음 , 장르는 달라도 말이다 . 

하지만 이 작가의 이야기엔 독특한 구석이 있다 . 자세한 서사를 무시하는 스피디한 전개법 외에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어떤 특별한 가치랄까 . 세상을 읽는 자기만의 고유한 시선처리법이 있는 것 같다고 밖에 표현 못할 , 그래서 책을 묶어내고 애정 가득한 후기를 적어낸 편집인의 글을 읽으면 대번에 이 작가에게 없는 게 무엇인지 드러나지만 그럼에도 그만한 애정을 드러낼 수 밖에 없던 이유를 끄덕이게 하는 독특한 시선 처리법 .

한 권에 무려 24 편이 담겨있어 모두 다 짚어내진 못하겠지만 , 그중 인상적인 작품을 말하라면 어린아이들의 무구함이 주는 공포를 새삼 일깨워준 <신의 소원> , 그와 비슷한 반전을 담은 소나무가 되고 싶은 < 피노키오의 꿈 > , 자신의 딸이 죽자 다른 사람의 시신을 가져다 서로 잘라 배합해 주문을 외면 딸이 되살아 날수도 있단 말에 죽은 딸을 수십조각을 내고 , 더불어 타인의 시체도 계속 구해오는 두석규의 이야기 <인간 재활용 >이 주는 끔찍함과 그 너머의 진실 , 그리고 저승에서 온 통보로 이승의 정책들이 달라지자 저승도 같이 변화하는걸로  < 사망 공동체 >가 보여주는 어쩌면 이 세계의 진면목 등등 짧은 이야기지만 시사하는 바는 다채롭기 그지없는 얘기들이라 읽는 내내 웃기도하고 , 감탄도 했다 .

이야기들이 짧기 때문에 기억하기 좋다는 최대 장점도 있을 줄 안다 . 더우기 요새는 기성 작가들도 틈새 시장을 노리고 손바닥 소설이나 , 티저북이나 , 문고판 내지 주머니에 들어갈 만한 크기의 책들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독자들과의 거릴 줄이려고 모색을 하는 때이니만큼 , 기억하기 좋은 구성의 글이란 그만큼 매력이 아닐 수없단 생각을 했다 . 이런 성긴 문체로 기존의 독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건가 고민을 오래해봤지만 , 이미 그는 검증을 끝낸(베스트오브베스트의) 작가이니 계속 흔들림없는 자기만의 시선을 가져가면 좋겠다는 바램을 소박하게 적어본다 .  

가끔(?)이 자주이지만 재미있는 웹툰이나 웹소설을 읽게 되면 거기에 달린 베스트 댓글까지 찾아 읽게 될 때가 있고 ,  웹툰도 , 웹소설의 재미도 대단하지만 댓글 역시 기발함의 경지가 대단해서 그 톡톡 튀는 말잔치를 구경하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르는데 이 소설을 읽으며 그런 감상에 빠지던 때와 흡사한 감각을 느꼈다 . 글도 재미있지만 분명 거기 달렸을지 모를 가상의 댓글들이  3D로 보이는 듯 했다 .  아 , 이 소설 누가 웹툰으로 안그려 줄까나 ? 그런 기대를 또 해보게 된다 . 

[ 소원을 말하라 . ]
천진난만한 소녀는 밝은 미소로 소원을 빌었다 .
그것은 인류가 잭에게 상상했던 , 마르크스에게 상상했던 , 김군에게 상상했던  스크류지에게 상상했던 그 어떤 소원들보다
더 , 재앙이었다 .
[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인간처럼 똑똑해졌으면 좋겠어요 ! ]
사람들은 물었다 .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
바퀴벌레도 그 물음에 대답해줄 수 있는 세상이 , 와버렸다 .

( 본문 85 쪽 ㅡ 신의 소원 ㅡ중에서 )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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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가상의 상황에 그려진 암울한 미래의 형상화!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i*****n | 2021.09.18 | 추천10 | 댓글2 리뷰제목
이 책을 읽으면서, 소설의 내용도 형식도 매우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가상의 공간을 설정해서 스토리를 전개해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작품의 배경은 주로 기술문명이 발달한 미래의 세계나 사후 세계를 상정하고 있다. 그동안 사람들은 기술문명의 발달이 가져다 줄 혜택을 기대하고, 그로 인해서 밝은 미래가 전개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어왔다. 기존의 세계와는 달리 행복한 삶만이;
리뷰제목

이 책을 읽으면서, 소설의 내용도 형식도 매우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가상의 공간을 설정해서 스토리를 전개해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작품의 배경은 주로 기술문명이 발달한 미래의 세계나 사후 세계를 상정하고 있다. 그동안 사람들은 기술문명의 발달이 가져다 줄 혜택을 기대하고, 그로 인해서 밝은 미래가 전개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어왔다. 기존의 세계와는 달리 행복한 삶만이 존재하는 그러한 공간을 우리는 유토피아라고 명명하고, 기술이 발달할수록 그러한 세상은 가까워질 것이라고 여겨왔다. 그러나 유토피아(utopia)’는 그리스어로 없다(ou)’는 의미와 장소(topos)’를 뜻하는 단어가 합쳐져 만들어진 합성어로,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곳을 뜻한다. 오히려 기술이 발달할수록 인간의 삶이 더욱 힘들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디스토피아(Dystopia)의 세계가 펼쳐질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된다.

 

주지하듯이 디스토피아는 이상적인 세계인 유토피아의 반대 개념으로서, 현대의 부정적인 측면이 극단적으로 나타난 가상사회를 일컫는다. 김동식의 소설은 극도로 발달한 기술문명이 초래할 미래 사회가 결국 디스토피아로 귀결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에 기대고 있다. 실상 기존의 소설 문법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그의 작품은 소설이라기보다 어쩌면 콩트나 재미있는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한 인터넷 사이트의 게시판에 연재되어 읽었던 이들의 호응을 받으며, 마침내 작품집을 출간하기에 이르렀다고 소개되고 있다. 개별 작품들이 흥미롭다고 여겨지지만,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것은 기술문명에 대한 비관적 인식이라고 여겨진다. 그리고 그러한 비관적 결말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자기중심주의가 극단화되어 가는 것에 기초해 있으며, 물질만능과 경제 중심의 사고가 그러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 책의 첫 번째 수록 작품(회색인간)을 읽었을 때는 낯설면서도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계속해서 다른 작품들을 읽으면서 스토리의 전개가 예상되고 그 결말 또한 기대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독자들이 이러한 작품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기존의 사회와 기성세대에게 느끼는 비판적 인식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이해된다. 즉 각종 기사나 기성세대의 입에서는 희망적인 미래를 전망하고 있지만, 실재 우리들의 삶에서 그러한 희망을 느끼기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한 젊은 세대의 심리를 절묘하게 포착하고 있기 때문에, 유토피아를 추구했던 인간들이 결국 디스토피아로 귀결된다는 이 작가의 작품 세계에 빠져든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그의 작품에서는 미래의 가상 세계가 배경으로 등장하고 있지만, 그 내용들은 어쩌면 지극히 더 사실적으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조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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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07건) 한줄평 총점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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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재밌게 잘 읽었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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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아 | 2020.03.09
평점5점
편견을 가지고 읽었으나,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함. 하지만, 다름에 대한 즐거움이지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m******t | 2018.01.25
구매 평점5점
김동식 작가를 알게 해준 책,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의 충격이란...!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k**********8 | 202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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