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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슬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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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08g | 140*210*30mm
ISBN13 9788954674973
ISBN10 8954674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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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깨끗하고 단정한 차림새에 면도까지 한데다 술에 취하지도 않았으니 누가 좀 알아줬으면 싶었다. 그야말로 말쑥한 사설탐정의 모범답안 아닌가. 사백만 달러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 p.7

누군지 몰라도 단단히 결심한 모양이다. 죽은 사람은 상처받은 마음보다도 무거우니까.
--- p.52

“겨우 그 돈을 벌겠다고 카운티 내 경찰 태반의 미움을 사도 좋단 말인가?”
“저도 싫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사건을 맡았는걸요. 먹고살려면 팔 수 있는 건 팔아야죠. 하늘이 내려주신 보잘것없는 배짱과 지능, 이래저래 들볶이면서도 의뢰인을 보호하겠다는 마음가짐 말입니다.”
--- p.138

이튿날 아침, 달걀과 베이컨을 먹으며 조간신문 세 부를 모두 읽어보았다. 이번 사건에 대한 신문기사는 여느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진실에 접근했다. 화성과 토성 사이의 거리랄까.
--- p.143

회색 플리머스 세단 한 대가 시청에서부터 나를 따라왔다. 어느 한적한 거리에서 나를 따라잡을 기회를 주었다. 그러나 그 차는 내 제안을 거절했고, 그래서 멀리 따돌리고 내 볼일을 보러 갔다.
--- p.153

이럴 때는 그저 술이나 한 잔 더 마시고 이 모든 난장판을 깨끗이 잊어버리는 것이 현명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이 제일 현명한 행동이련만 뜬금없이 에디 마스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녁때 라스올린다스에 들를 테니 얘기 좀 하자고 했다. 정말이지 내가 이렇게 현명한 놈이다.
--- p.156~157

그가 다시 주먹을 날렸다. 내 머리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눈부신 섬광이 더욱더 밝아졌을 뿐이다. 몹시 고통스러운 이 백색섬광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다음 순간 어둠이 밀려오고 그 속에서 붉은 물체들이 마치 현미경 속의 미생물처럼 꿈틀거렸다. 곧이어 빛도 미생물도 사라져버리고 어둠과 공허만 남더니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오고 거목이 쓰러지는 듯한 굉음이 들렸다.
--- p.229~230

고작 그 돈을 받으면서 생각할 일이 있으면 혼자 고민하고, 내 미래를 통째로 위험에 내맡기고, 경찰이나 에디 마스 패거리 같은 놈들한테 미움받는 일도 불사하고, 총알세례를 받거나 주먹다짐을 당하고, 그러면서도 기껏 한다는 소리가 이런 거지. 감사합니다, 혹시 또 문제가 생기면 이 몸을 기억해주세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서 명함 한 장 놓고 갑니다.
--- p.275

이미 죽어버린 마당에 어디 묻힌들 무슨 상관일까? 더러운 물웅덩이면 어떻고 높은 언덕의 대리석 탑이면 또 어떠랴? 죽은 사람은 깊은 잠에 빠졌으니 어느 쪽이든 아랑곳하지 않는다. 기름이든 물이든 바람이나 공기와 다를 바 없다. 얼마나 부당하게 죽었건 어디에 버려졌건 아랑곳하지 않고 깊은 잠을 잘 뿐이다.
--- p.278~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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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소설 장르를 완성한 선구자 레이먼드 챈들러

20세기 초 미국에서는 질 낮은 종이로 만든 펄프매거진이 유행했다. 주로 대중이 흥밋거리로 가볍게 읽을 만한 소설이 실렸는데, 여기 실린 소설들을 보통 펄프픽션이라 불렀다. 펄프매거진은 가격도 싸고 표지도 자극적이었던 탓에 사람들은 가볍게 사서 읽은 후 쉽게 버리곤 했고, 자연히 펄프픽션 역시 싸구려 소설이라는 인식이 생겨났다. 그러나 그런 만큼 펄프매거진은 문턱이 낮아, 대중에게 알려질 기회를 잡기 어려운 무명작가들의 등용문이 되기도 했다. 모든 소설이 다 저급은 아니라 펄프픽션에서 시작해 문학사에 이름을 남긴 작가도 적지 않다. 하드보일드 소설의 선구자라 불리는 미국의 대표적인 추리작가 레이먼드 챈들러 역시 그중 하나다.

문학에서 ‘하드보일드’는 보통 폭력적이거나 위험한 사건을 냉정하고 건조하게 다루는 글을 가리킨다. 이러한 특성상 추리소설에서 크게 발전한 하드보일드 스타일은 미국 범죄소설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으며 1940년대 이후 필름 누아르가 발전하는 데도 큰 영향을 끼쳤다. 레이먼드 챈들러는 이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형태와 방식을 다듬어 완성한 대가라 평가받는다.

챈들러는 미국에서 태어나 십대 초반 영국으로 이주해 학교를 다녔고, 졸업 후 프랑스와 독일에서 공부를 계속했다. 영국 해군성에 취직했지만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 년 만에 그만둔 다음 [데일리 익스프레스]에서 기자로 일하면서 여러 매체에 시와 평론 등을 발표했다. 이십대 중반 미국으로 돌아와 로스앤젤레스에 자리잡아 회사원이 되었으나, 1932년 음주벽을 이유로 십 년을 일한 회사에서 해고당했다. 대공황 시기 생활비를 벌기 위해 선택한 길은 한때 꿈으로 삼았던 작가가 되는 일이었고, 자연히 그는 무명작가도 쉽게 발을 들일 수 있는 펄프매거진에 글을 싣게 되었다. 1933년 단편 「협박범은 쏘지 않는다」를 시작으로, 육 년 동안 챈들러는 한두 번 읽히고 버려질 수많은 단편을 썼다. 이렇게 쌓은 경험은 1939년 발표한 첫 장편소설 『빅 슬립』에서 빛을 발했다.

하드보일드 탐정의 원형
미국 대중문화에 새로운 지평을 연 ‘필립 말로 시리즈’

홀로 비열하지도 때묻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 남자는, 이 비열한 거리를 걸어가야만 한다. _레이먼드 챈들러, 『심플 아트 오브 머더』


사설탐정 필립 말로는 작은딸과 얽힌 협박장을 처리해달라는 스턴우드 장군의 의뢰를 받는다. 장군의 두 딸은 각자 나름대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골칫덩어리들이다. 협박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말로는 협박범의 시체를 발견한다. 그는 장군의 작은딸을 보호하기 위해 뛰어다니지만, 뒤이어 스턴우드 집안의 운전사마저 시체로 발견된다. 이 일련의 사건은 얼마 전 애인과 도망쳐버렸다는 장군의 큰사위와 관련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말로는 살인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하고, 곧 소문과 달리 장군의 사위가 사라진 일에는 다른 비밀이 얽혀 있음을 눈치챈다.

『빅 슬립』은 레이먼드 챈들러가 처음으로 쓴 장편소설로, 필립 말로가 등장하는 시리즈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사설탐정이라고 하면 보통 두 가지 이미지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파이프를 물고서 의자에 앉아 손가락 끝을 맞대고는 머릿속에서 정보를 조합하는 두뇌파 탐정과, 중절모를 눌러쓰고서 코트 목깃을 세운 채 담배연기를 뿜으며 어두운 길을 걸어가는 행동파 탐정. 전자의 대표주자가 셜록 홈스라면 후자는 바로 필립 말로다. 필립 말로의 등장은 미국 대중문화에 하나의 새로운 원형을 만들어낸 사건이었다. 늘 시니컬하게 비아냥거리고 남들과 어울리지도 않지만 의뢰인을 위해 기꺼이 위험에 몸을 던지고 약한 사람들에게는 의외로 다정한 일면도 보여주는, 위험하지만 매력적인 남자. 그후로 한 마리 고독한 늑대 같은 사설탐정의 모습은 하드보일드 장르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빅 슬립』은 두 번 영화화되었는데, 그중 1946년판은 각본 작업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윌리엄 포크너도 참여했다. 그 영화에서 필립 말로 역을 맡은 험프리 보가트의 모습은 ‘하드보일드 탐정’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되었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많은 매체에서 새로이 해석되고 있다.

독특한 문체로 그려낸 매혹적인 어둠의 세계

형식이 확고한 장르의 경우 종종 그 고유의 형식성 탓에 작품의 폭이 한정되곤 한다. 펄프픽션 역시 마찬가지였다. 펄프매거진에 실리는 작품들은 보통 긴박하게 진행되는 사건만을 요구받았다. 액션 장면은 많아야 했고 결말은 이해하기 쉬워야 했으며 줄거리와 관계없는 묘사는 잘려나갔다. 사회 문제나 등장인물의 깊이를 그릴 만한 여유 따위는 없었다. 그러다 보니 펄프픽션은 독자들에게 내용 없는 싸구려 소설 취급을 받곤 했다. 그러나 챈들러는 오히려 정해진 틀에 맞춰 써야 하는 펄프픽션의 특징 덕에 자신만의 글을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었고, 그로써 진부한 형식을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특징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독특한 문체다. 챈들러는 십대 시절 영국에서 교육을 받았고, 졸업 후에는 프랑스와 독일에서 언어를 공부했다. 또한 미국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여러 매체에 낭만시와 수필, 평론 등을 발표했다.

이처럼 그의 문학세계를 이루는 기반은 고전 영문학에 있었다. 그래서인지 챈들러가 창조한 사설탐정 필립 말로가 의뢰인에 대한 의리를 지키고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몸을 던지곤 하는 모습은, 고전 속 기사도 정신과도 무척 닮아 있다. 반면 그가 작가로서 경험을 쌓은 곳은 다름아닌 펄프픽션이었다. 쉽고 간결한 문장과 정해진 형식. 이런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면서 기승전결을 명확히 갖춘 단편들을 빠르게 써내며,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갔다. 이렇게 전통적인 고등교육을 받으며 익힌 문학적 교양과 펄프픽션 특유의 간결하고 건조한 문장, 거기에 LA라는 독특한 도시의 뒷골목이 지닌 분위기가 어우러져, 챈들러의 문장은 고유의 특색을 지니게 되었다. 챈들러 스타일이라는 뜻의 챈들레스크(Chandleresque)라는 단어까지 생겨날 정도로 특징적인 그의 문체는 하드보일드 장르를 완성한 토대가 되었고,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수많은 독자들과 작가들이 그 문체에 매료되었다.

로스 맥도널드, 폴 오스터, 존 밴빌 등 레이먼드 챈들러의 영향을 받은 작가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데, 그중 한 사람이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다. 챈들러를 향한 하루키의 애정은 대단하다. 하루키는 챈들러를 자신의 영웅이라고 칭하면서 여러 매체에서 존경심을 표한 바 있으며, 일본 최초로 챈들러의 장편소설 전 권을 번역하기도 했다. 이 책에는 하루키가 『빅 슬립』을 번역한 후 쓴 해설이 함께 실려 있다.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이전에 챈들러를 존경하는 한 명의 팬이자 그의 작품을 옮긴 번역가로서, 작가 레이먼드 챈들러와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 설명한 글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소설이란, 말하자면 도스토옙스키와 레이먼드 챈들러를 하나로 합친 것 같은 작품이다. 어쩌면 그게 바로 내 결승점인지도 모른다.
- 무라카미 하루키
챈들러는 미국에 대해 이야기하는 새로운 방식을 창조해냈고, 그후로 우리는 미국을 예전처럼 바라볼 수 없게 되었다.
- 폴 오스터
한때 나는 뭐든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레이먼드 챈들러가 쓴 소설이 아니면 탐정 이야기는 읽지 못한다.
- 어네스트 밀러 헤밍웨이
챈들러의 글은 자연스러운 화술의 극한에 이르렀다. 우리는 단순한 이야기꾼이 아닌 문장가, 미래상을 지닌 작가와 함께하고 있음을 깨닫고 흥분으로 전율하게 된다.
- 조이스 캐롤 오츠
나는 그저 챈들러를 흉내내는 게 아니라, 문장의 대가인 그의 생기 넘치고 굳건하면서도 음울한 영혼을 존경을 담아 이어받고자 했다.
- 존 밴빌
그 누구도, 심지어 포크너라 해도 이 분야에서 챈들러 같은 글을 쓸 수는 없다, 그는 원전 그 자체이며 위대한 예술가다.
- [보스턴 북리뷰]

회원리뷰 (9건) 리뷰 총점9.3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레이먼드 챈들러) 빅 슬립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w*******i | 2020.11.16 | 추천4 | 댓글0 리뷰제목
범죄물을 그닥 선호하지 않아,영화도 잘 챙겨 보지 않는 편이다.최근 추리물을 찾아 읽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걸까?^^ 읽는 내내 영화로 만들어도 퍽 재미있을 구성이라 생각했다.(그리고 예상대로 이미 1946년 명탐정 필립 제목으로 영화가 만들어졌었다는 사실을 알았다.)그런데,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란 말에 한 번 더 놀랐다. 물론 타고난 천재라면 첫 작품부터 엄청난 아우라를;
리뷰제목

범죄물을 그닥 선호하지 않아,영화도 잘 챙겨 보지 않는 편이다.최근 추리물을 찾아 읽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걸까?^^ 읽는 내내 영화로 만들어도 퍽 재미있을 구성이라 생각했다.(그리고 예상대로 이미 1946년 명탐정 필립 제목으로 영화가 만들어졌었다는 사실을 알았다.)그런데,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란 말에 한 번 더 놀랐다. 물론 타고난 천재라면 첫 작품부터 엄청난 아우라를 뿜어낼 수 도 있겠으나,뭔가모르게 엉성하고..살짝 척하는..그래서 많은 걸 담고 싶어 오히려 넘치는 경우를 종종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던가...읽는 내내 첫 장편소설일 거라 생각 못했다. 그보다는 레이먼드 첸들러 작품에 대한 하루키작가의 평이 내심 궁금했다.(헤밍웨이와 폴 오스터 코멘트도 만만치 않았지만^^)  도스토옙스키와레이먼드 첸들러를 하나로 합친 작품이라니...하루키선생의 평에 두 작가가 무슨 말을 할지가 더 궁금하다.^^

 

사위가 사라졌다.그런데 아내가 아닌 스턴우드 장인이 말로탐정에게 의뢰를 한다.벌써부터 뭔가 있을 것만 같은 상황.자신이 협박을 받았는데..거기에 사위가 혹시 가담했는지 여부를 알고 싶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사위를 찾고 싶은 건지,그가 협박범과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인지..를 알고 싶다는 또 다시 모호한 설명.그녀의 딸은 장군이 무얼 부탁했는지에 대해 알고 싶어하고.가진 것이 너무 많아 불행한 이들의 모습이 부각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그리고 비밀은 소설이 끝날때가서야 밝혀지게 된다.결과를 알고 나면,내심 그럴수 있는 상황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시작부터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구성이 참 치밀하다 싶었다.추리물의 특징이라면,누구도 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제로 깔려 있으니..말로 탐정이 범인을 찾게 될 것인가 아닌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추리물에서 가장 하수에 해당되는 부분일 수 있다는 생각까지 했다. 하드보일드 특성상,말로가 범인을 추적해 가는 논리는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그의 행동과 목소리에서 읽혀질 뿐 (그가 불사조 같은 체력과 행운이 따른 것은 지나치게 소설적이다 싶었지만...^^) 해서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장군의 두 딸에 집중했던 것 같다. 소설의 키를 쥐고 있다는 인상을 받아서이기도 했지만,그녀들의 흥청망청 속에 자리한 공허함과 헛헛함이 읽혀진 탓이다.그래서 결말 부분에 가서 매우 놀라지 않았지만,그렇게 진행된 과정이 억지스럽지도 않았고,급 마무리로 진행되지 않았던 점도 놀라웠다. 커다란 사건 하나에 여러 줄기가 쳐진..그래서 전혀 다른 사건들인가 싶었는데,결국 하나의 사건에서 시작되었다는 점도.그리고 언제나 그렇듯,경찰의 비리,신문의 거짓보다..가 우리 생활에 얼마나 밀접하게 자리하고 있는지..추리물을 읽다 보면 매번 만나게 되는  것이 씁쓸하다.

 

ps 애거서 크리스티의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의 결말에서 쉬이 납득할 수 없었던 장면은,범인이 밝혀진 순간 푸아로 탐정이 처리하는 방식이였다. 그런데 <빅 슬립>에서도 범인이 밝혀진 순간 말로 탐정 역시 비슷한 선택을 하는데..전자는 이해되지 않았던 상황이,후자는 또 다른 느낌이였다..인물에 대한 공감의 차이 정도였던 걸까..여전히 물음표다.

 


 

 

 

이미 가이거는 죽었는데..무슨일이...

브로디가 잘못 표기 되었음을 알았다. 2쇄에 수정된다고..^^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구매 매력적인 인물 필립 말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가* | 2021.04.15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사설 탐정에게 한 의뢰가 온다. 부자인 스턴우드 장군 앞으로 한 협박장이 배달 되고 해결해달라는 내용이다. 그 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당황스러운 상황이 발생하지만 주인공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멋지게 처리한다. 하지만 탐탁치 않은 결말과 스턴우드 집안의 의심스러운 행동과 여러 정황들로 인해 더 깊이 조사를 하고 예상치 못한 결말로 끝을 맺는다. 사실 전체적인 내용은 흔히 볼;
리뷰제목
사설 탐정에게 한 의뢰가 온다. 부자인 스턴우드 장군 앞으로 한 협박장이 배달 되고 해결해달라는 내용이다. 그 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당황스러운 상황이 발생하지만 주인공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멋지게 처리한다. 하지만 탐탁치 않은 결말과 스턴우드 집안의 의심스러운 행동과 여러 정황들로 인해 더 깊이 조사를 하고 예상치 못한 결말로 끝을 맺는다.

사실 전체적인 내용은 흔히 볼 수 있는 미스터리 추리 소설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오히려 추리의 정합성이나 정교함은 떨어지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그럼에도 지금 껏 화자 되며 유명세를 떨치는 이유는 이 소설에서 그려진 탐정의 모습이 시니컬하며 냉정하지만 그와 반대로 연민과 인간적인 모습을 동시에 보여 주는, 하드보일드 소설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탐정의 원형이라서가 아닐까 싶다.
물론 그 전에도 이와 비슷한 캐릭터가 있었을 수 있지만 그 완성은 챈들러가 그려낸 탐정 필립 말로일 것이다.

작가의 뛰어난 문장력으로 그려낸 소설 속 세계와 인물의 묘사는 길지도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정제된 단어들을 이용해 독자들의 머릿속에 생생히 각인 시킨다.
차갑고 시니컬한 세계속에서 탐정 필립 말로는 그가 속한 세계와 닮아 있다. 부패한 집단들의 행태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모습과 사건 해결 과정에서 마주한 잔혹한 현장과 상황속에서도 침착하다. 하지만 그 상황들 속에서 등장하는 말로의 시니컬한 유머는 사건 해결에 동참시킨 독자들의 마음의 짓눌린 답답한 마음을 풀어준다. 또 의뢰인의 안위를 걱정해 의뢰인에게 피해가 갈만한 요소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처리한다든가 비열한 사기꾼인줄 알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한 여자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해리 존스에 대한 연민을 품는 모습 등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인다. 입체적인 인물인 것이다.

뒤에 실린 무라카미 하루키의 후기도 이책을 구입해야 할 충분한 이유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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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빅슬립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h********d | 2021.03.14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레이먼드 챈들러의 <빅 슬립> 1권 리뷰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때문에 레이먼드 첸들러를 알게되어 빅슬립을 읽게된적이 있었는데, 새로운 번역본이 나오게 되어서 구입하였습니다... 전의 번역본 보다 매끄럽고 잘 살린느낌이라 다시 산것이 후회되지가 않습니다. 오래된 추리소설이지만 촌스럽고 시대에 안맞는 느낌보다는 역시 고전이구나 싶은 소설이었습니다. 그리고 사건 중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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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챈들러의 <빅 슬립> 1권 리뷰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때문에 레이먼드 첸들러를 알게되어 빅슬립을 읽게된적이 있었는데, 새로운 번역본이 나오게 되어서 구입하였습니다... 전의 번역본 보다 매끄럽고 잘 살린느낌이라 다시 산것이 후회되지가 않습니다. 오래된 추리소설이지만 촌스럽고 시대에 안맞는 느낌보다는 역시 고전이구나 싶은 소설이었습니다. 그리고 사건 중심의 미스터리 스릴러임에도 불구하고 표현력이 너무 좋았습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한줄평 (15건) 한줄평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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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최애 배우인 험프리 보가트의 영화를 타고 레이먼드 챈들러를 알게 됐습니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s*****9 | 2022.01.11
구매 평점5점
현대에 그려지는 냉소적이며 시니컬하지만 다른 성질도 보이는 입체적 인물의 원형이 담긴 소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가* | 2021.04.15
구매 평점5점
필립 말로의 세계에 입성하는 훌륭한 방법, 흑백영화의 분위기가 넘친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책**개 | 2020.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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