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10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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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424쪽 | 810g | 145*216*30mm |
ISBN13 | 9788935213269 |
ISBN10 | 8935213268 |
발행일 | 2020년 10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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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424쪽 | 810g | 145*216*30mm |
ISBN13 | 9788935213269 |
ISBN10 | 8935213268 |
개정판 서문 서문: 감시견과 도둑 1부 문자 혁명과 인간 사고의 확장 1장 컴퓨터와 나 인터넷은 단순한 정보의 유통 수단이 아니다|뇌를 잃어버리다 2장 살아 있는 통로 인간의 뇌가 지닌 놀라운 복잡성|우리의 뇌는 변할 수 있는가|뇌의 가소성|뇌는 우리가 사고하는 대로 바뀐다|가장 바쁜 자의 생존 * 뇌가 생각하는 뇌 3장 문자, 새로운 사고의 도구 기술은 혁명적 사고방식을 만든다|문자가 우리의 사고에 미치는 영향 4장 사고가 깊어지는 단계 깊이 읽기의 시작|구텐베르크, 세상을 바꾸다|책장을 넘어선 새로운 세상의 도래 * 리 디포리스트와 그의 놀라운 오디온 2부 인터넷, 생각을 넘어 뇌 구조까지 바꾸다 5장 가장 보편적인 특징을 지닌 매체 인터넷 사용 증가의 영향|인터넷에 잠식당한 미디어들|미디어 소비 형태의 변화들 6장 전자책의 등장, 책의 종말? 디지털 리더기의 미래를 보여주는 킨들의 등장|글쓰기 형태에 미칠 영향|책이 과연 다른 미디어로 대체될 것인가|멀티태스킹의 진실 7장 곡예하는 뇌 우리의 뇌는 인터넷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뇌가 혹사당하면 산만해진다|하이퍼텍스트와 인지 능력의 상관관계|인터넷은 당신의 집중력을 분산시킨다|문서를 스캐닝하는 방식의 읽기|온라인 습관의 영향|직접 아는 지식 vs. 찾을 수 있는 지식 * 평균 IQ 점수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8장 ‘구글’이라는 제국 구글, 정보를 빠르게 스캔하게 만들다|모든 지식은 구글로 모인다|구글 북서치, 책 디지털화의 전주곡|효율적 정보 수집 vs. 비효율적 사색|구글, 천사의 선물인가 악마의 유혹인가? 9장 검색과 기억 기억의 강화는 유전학적 변이를 기반으로 한다|인간의 기억은 끊임없이 갱생한다|인터넷이 우리를 망각에 익숙해지게 만든다|기억을 아웃소싱하면 문화는 시들어간다 * 나의 고백 10장 컴퓨터, 인터넷 그리고 인간 도구가 가져오는 가능성과 한계|가장 인간적인 것들과 맞바꾼 기술|신경 시스템과 컴퓨터, 닮아서 더 위험하다|컴퓨터, 스키마 형성을 위한 뇌의 능력을 감소시키다|기술의 광란을 맞이하다 개정판에 부치는 후기: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일 감사의 말 추천 도서 주 |
인터넷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정작 정보를 활용하고 그로 인해 지식을 창출하는 것이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이처럼 쏟아지는 정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생각하는 능력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질문이 저자가 이 책을 기획하게 된 동기라고 이해된다.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라는 부제는 저자의 이러한 의도를 정확하게 설명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원제는 ‘얄팍함’이나 ‘얕음’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The Shallows>인데, ‘스마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하는 능력이 더욱 얄팍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 번역서의 제목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붙였을 것이라 여겨진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1960년대에 출간된 맥루한의 저서 <미디어의 이해>의 내용을 소개하고, 새로운 매체는 지식 체계에 있어서 새로운 문제를 야기한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즉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할 때마다 사람들은 자동으로 이 미디어가 전하는 정보, 즉 콘텐츠에 빠져든다’는 내용을 거론하면서, 그로부터 60여년의 시간이 흘러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미디어가 일상적으로 활용되면서 과거와는 다른 정보의 유통이 일어나고 있음을 다각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규명하기 위해 저자는 목차를 크게 두 개의 항목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먼저 1부는 ‘문자 혁명과 인간 사고의 확장’이라는 제목으로 전통적인 지식습득의 수단이었던 문자에 초점을 맞추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오늘날 사람들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의지하면서 생각하는 능력을 잃어가고 있음을 경고하면서, ‘인터넷은 단순한 정보의 유통 수단이 아니’고 오히려 그로 인해서 생각하는 능력을 감소시켜 ‘뇌를 잃어버리’는 지경에 처해있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사실을 논증하기 위해 인간의 뇌가 지닌 능력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과거 인류가 ‘문자’를 만들어 새로운 사고의 도구로 활용했음을 밝히고 있다. 문자의 활용으로 인해 깊이 읽기가 가능해졌으며, 특히 쿠텐베르크의 금속활자는 지식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음을 강조하였다. 물론 고려시대의 금속활자가 세계 최초로 등장했다는 사실을 강조할 수는 있지만, 그것은 단지 새로운 기술의 발명이라는 측면에서 지식의 대중화에는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반면 쿠텐베르크의 활자는 그보다 뒤늦게 만들어졌지만, 지식의 보급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중요한 위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만큼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지식체계의 문제를 서술한 이후, 2부에서는 ‘인터넷, 생각을 넘어 뇌 구조까지 바꾸다’라는 제목으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생각하는 능력을 잃어가는 사람들의 문제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미 정보의 소통 통로로 활용되고 있는 인터넷은 ‘가장 보편적인 특징을 지닌 매체’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그로 인해 우리의 뇌를 사용하는 방법도 과거와는 확실하게 달라졌음을 논증하고 있다. 여전히 종이책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전자책의 등장으로 인해 우리의 지식 습득 체계는 물론 생각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디지털 기술에서는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 덧붙여지면서, 이제 사람들은 ‘깊이 읽기’보다는 연관 검색으로 이동하는 패턴에 익숙해져 있음을 강조한다. 그러한 결과 ‘인터넷이 우리를 망각에 익숙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적시하면서, 우리의 기억조차 인터넷에 ‘아웃소싱’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 역시 이 책을 쓰기 위해 오랫동안 편리한 인터넷과 결별한 채, 각종 정보를 아날로그 방식으로 조합하고 체계화하는 과정을 새롭게 거쳤다고 고백하고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지배하는 조건에서 인간의 지적 능력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지만, 결국 개개인이 그것을 얼마나 실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저자도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미디어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기에, 그 편리함을 벗어던지기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자는 에필로그를 통해서 이러한 기숧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는 인간적인 요소들’을 거론하고 있으나, ‘기술의 유혹은 거부하기 어렵고’ 또한 ‘정보 시대에서 속도와 효율성이 주는 이득은 그야말로 꼭 필요한 가치라는 생각’ 때문에 그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역설하기도 한다.
정보기술의 최종적인 목표가 인공지능(AI)의 실현이라고 할 때,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컴퓨터에 의존하게 되면서 인공지능으로 변해버리는 것은 바로 우리의 지능’이라는 사실을 환기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짓고 있다. 사실 이미 우리의 일상으로 스며든 인터넷의 편리함을 외면하는 것은 쉽지도 않으며, 어찌 보면 그러한 행동은 자칫 어리석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 ‘편리함’을 위해서 우리는 나 자신의 주체성을 온통 저당잡히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디지털이 지배적인 시대에도 필요한 아날로그 방식이 있음을 주지하고, 개개인이 주체로 살 수 있는 자신만의 방식을 체득하는 것이 정녕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차니)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한 때는 책 한 권을 잡으면 그 책을 다 읽을 때까지 다른 책엔 일절 손을 안댔다. 한 권을 독파하고 다른 책으로 넘어가는 쾌감도 컸거니와 책 한 권에 여러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을만큼 집중력도 좋았던 탓이다. 그러던 내가 지금은 피치 못하게 병렬 독서를 한다. 옳곧게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을만큼의 집중력이 사라져 버렸다. 노력을 안했던 건 아니다. 엉덩이를 딱 붙이고 책 앞에 앉아 읽히지 않는 책을 들고 얼마나 씨름했던가. 헛수고였다. 시간만 날리고 책은 책대로 기억에도 없이 휘발됐다. 지금은 길어야 사오십 분. 솔직히 터놓자면 꽤 자주 삼십 분도 집중을 못할만큼 산만해졌다. 병렬 독서는 읽는 양을 줄이지 않으려는 피치 못할 선택이었다. 다른 책을 펼치면 순간적이나마 집중력이 올라간다. 물론 다시 삼십 분쯤 지나면 집중력이 바닥을 친다. 어떤 때는 십 분을 못넘기는 경우도 있다. 그럼 다시 다른 책을 펼친다. 적게는 두 세 권. 많게는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펼친 책만 대여섯 권이 될 때도 있다. 인터넷을 할 때처럼, 마치 여러 개의 창을 켜두기나 한 듯이 독서를 하는 독자가 된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방식은 이전 같지 않다. 이런 변화는 무언가를 읽을 때 가장 강하게 느낄 수 있다. 나는 책이나 긴 기사에 쉽게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나의 사고력은 일부러 꼬아놓은 서사 구조나 논거의 변화 등을 쉽게 따라갈 수 있었고, 수 시간 동안 긴 산문 속을 헤매고 다닐 수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는 그러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한두 쪽만 읽어도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시작한다. 그러다 안절부절 못하고 문맥을 놓쳐버리고 곧 다른 할 일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나는 다루기 어려운 뇌를 잡아끌고 다시 글에 집중하려 애쓴다. 예전처럼 독서에 집중하는 행위는 어느새 투쟁이 되어버렸다." (p25) 온라인 서점의 책 소개에서 이 문장을 읽은 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일 순위가 되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어쩌면 지금의 나? 설마하니 내 집중력 저하가 나이 탓이 아니라 내가 쓰고 있는 컴퓨터와 폰 탓이었던 거?? 나는 기계와 친하지 않았다. 주말이면 컴퓨터 근처에도 가지 않은 채로 책만 읽던 날도 숱했다. 다른 사람이면 또 몰라 나한테만큼은 인터넷이나 폰이 미친 영향력은 크지 않다고 자신해 왔지만 근간에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블로그와 카페, 인스타그램, 포스트. 인터넷이 과제 수행의 도구나 근무 활동의 수단이 아닌 놀이이자 사교의 장이 되면서부터 나는 정말 하루종일 폰을 놓질 못하는 수준까지 와버렸으니 말이다. 긴 시간 책에 집중하지 못하는 지금의 내 증상이 내 뇌가 꺼져가고 있는 수순이 아니라고 어떻게 장담할텐가.
"스마트 시대, 우리는 더 똑똑해지고 있는가?" 표지를 장식한 강렬한 문구에 대한 답으로써 책을 펼치자마자 인터넷과 전자기기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리라 예상했지만 작가 니콜라스 카는 문자 혁명과 인간 사고의 확장, 문자가 우리 인간의 새로운 사고에 어떤 식의 영향을 끼치는 도구였는지부터 설명한다. 책이 만들어지고 구텐베르크 혁명으로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많은 양의 책들이 유통되면서 인류가 어떻게 깊이 읽기의 세계로 나아가게 되었는지, 또한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종합적인 도구 인터넷이 생각을 넘어 뇌 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친 근거도 다각도로 제시한다. 책이 뇌에, 인터넷이 뇌에 끼친 영향은 누구나가 추측할 수 있는대로 정말 많이 다르다. 책은 글이 담긴 문서에 깊이 빠져 사유할 수 있는 집중력을 주었지만 (이런 집중력은 훈련의 산물이며 인간의 자연적 상태는 아니다), 인터넷은 산만한 "방해 기술의 생태계"(p156)로 인간을 밀어넣었다. "문명의 원래 궤도가 뒤집어져 지식의 경작자들은 전자 데이터라는 숲의 채집가로 전환됐고"(p229), "업무는 접속성에 좌우되며 즐거움의 사이클까지 점차 접속성에 의존"(p231)하는 상태로 바뀌어 버렸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읽으며 책 읽을 준비를 하는 나의 자세가 어떠했는지를 생각한다. 책을 펼치기 전에 먼저 인터넷을 켠다. 내가 읽을 책을 기록해야 하니까.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나 이해가 안가는 구절이 등장하면 책을 다 읽을 때까지 참는 게 아니라 곧장 검색기를 돌린다. 블로그나 위키백과, 기사 등에서 몇 줄을 읽고 (전문을 읽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야 마땅한 때에 메일과 취미 카페에서의 활동 알림, 이웃의 새글 피드를 본다. 급할 건 없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다급하다. 서둘러 확인을 한다. 역시나 꼭 알아야 할 특별한 일 같은 건 없었다. 그래도 본 김에 댓글도 달고 새글도 하나 쓰고 그러다 문자를 하거나 통화를 한다. 급할 것도 없는 쇼핑을 할 때도 있다. 이거 하나만 주문해 놓고 라는 결심은 빼곡한 광고 앞에 자연 소멸이다. 인터넷은 나의 시간에 다양하게 정보를 링크시킨다. 나는 그 정보들을 훑고 삭제하고 나의 사교성을 과시하거나 카드 결제를 하다가 또다른 알림에 다시금 신속 대응한다. 산만함의 극치다. 이런 과정을 매일 반복하면서 내 뇌가 침착하고 고요하며 필요할 때엔 적절하게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믿었던 게 지금 생각하니 좀 우습다. 그렇다고 인터넷과 스마트 폰이 없는 생활을 할 수도 없다. <무인도의 이상적 도서관>에서 프랑수아 아르마네는 전세계의 유명 작가들에게 무인도에 가져갈 세 권의 책을 고르게 했지만 만약 그 대상이 모든 책들 중 최고가 아니라 책과 스마트기기 중 더 최고인 것이었다면 어땠을까? 전화번호부를 가져가겠다고 말한 움베르트 에코를 포함한 다수의 작가가 스마트기기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이제 스마트기기가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할 수 없으니까. 그게 설령 무인도라 하더라도 말이다.
때문에 이 책은 인터넷을 멀리하라거나 미디어의 세계에서 발을 빼라는 식의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다만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의존하게 된 새로운 정보 환경 속에서 우리 인간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을 알려 주려 애쓴다. 우리가 우리의 것이라 생각해온 사고와 가치와 도덕과 공감과 열정에서 어떻게 스마트기기에 종속되고 자동화 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전자기기 속에서 더 많은 지식 더 많은 글자 더 많은 사건사고를 접한다고 해서 우리가 더 똑똑해졌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으며 우리가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해서도 안된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최신 기기를 공개하며 "당신의 삶이 주머니 속으로"(p358) 라는 예언적 슬로건을 내걸었다고 한다. 그 때 스티브 잡스가 하지 않았던 경고를 니콜라스 카가 대신한다.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 당신의 삶이 소매치기 당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 것. 그 경고에 십 분 동의하며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다른 책과 병렬 독서를 하지 않았다. 중간중간 폰도 만지고 인터넷도 했지만 그 활동 또한 정말 엄청나게 자제하려고 노력했다. 이 리뷰를 쓰는 중에는 책의 끝에서 본 연구를 토대로 폰도 이불 속에 숨겨놨다. 문제는 차마 폰을 끄지 못해서 알림음을 계속 듣고 있다는 거다. 리뷰 작성을 끝내놓고 나는 또 자발적으로 내 시간을 소매치기에게 내어주지 않을까? 정말 어쩌면 좋지??
한줄평 : 스마트폰을 아이들의 손에 쥐어 줄 것인가? 말 것인가?
최재붕 교수의 <포노 사피엔스>에서는 스마트폰을 오장칠부라고 얘기하고 있다.
이지성 작가의 <에이트>에서는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들기 위해서 디지털을 차단하라고 하고 있다.
어느 것에 손을 들어야 하는가?
미래의 삶은 아직 아무도 경험해보지 않았으므로 정답은 없다.
하지만 디지털을 완전히 포기한 삶을 살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호메로스의 작품인 일리아스나 오디세우스를 보면
문자가 없었던 옛날 사람들은 그 긴 이야기들을 어떻게 입에서 입으로 전했을까?
암기하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
인간의 뇌에 저장해서 입에서 입으로 옮겨 다시 뇌에 저장하는 방법.
뇌의 저장능력은 무궁무진 할 것이다.
옛날 같은 암기력까지는 아니더라도 앞으로 더 나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
옛날에 TV를 바보상자라고 했다.
지금은 그 TV가 디지털 미디어로 확장되었을 뿐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실과 거짓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미디어가 제공하는 자극적인 정보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 자신만의 잣대가 있어야 할 것이다.
자신만의 잣대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생각하는 삶.
철학하는 삶.
명상하는 삶.
하루 24시간 중 단 2시간만이라도 스마트폰을 끄고 책을 읽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우리가 머릿속에 담고 있는 지식과 온라인에서 찾은 정보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온라인에서 정보를 모을 때 사람들은 실제보다 자신이 더 똑똑하고 지적이라고 믿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