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6년 12월 15일 |
---|---|
쪽수, 무게, 크기 | 280쪽 | 280g | 153*205*25mm |
ISBN13 | 9788959130863 |
ISBN10 | 8959130869 |
발행일 | 2016년 12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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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0쪽 | 280g | 153*205*25mm |
ISBN13 | 9788959130863 |
ISBN10 | 8959130869 |
+플러스 작가의 말 감성치유 라이팅북 가이드 Part 1. 외로운 사람은 지금 외롭다는 것을 모른다 그냥 둔다_ 이성선 잡시_ 도연명 꿈밭에 봄마음_ 김영랑 다정히도 불어오는 바람_ 김영랑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_ 알프레드 디 수자 낯선 곳_ 고은 지난 발자국_ 정현종 참 맑은 물살_ 곽재구 봄밤_ 노자영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_ 정채봉 푸르른 날_ 서정주 머물지 마라_ 허허당 행복2_ 나태주 오랫동안 깊이 생각함_ 문태준 좋은 기쁜 날_ 이시영 구름의 주차장_ 함민복 봉선화_ 이장희 잃어버린 시간_ 자크 프레베르 편지_ 김남조 도토리 꿈_ 이향지 겨울밤_ 박용래 여유_ 윌리엄 헨리 데이비스 강_ 구광본 지금은 우리가_ 박준 인간의 시간_ 김행숙 밤_ 김동명 그 사람을 가졌는가_ 함석헌 정미네_ 신미나 Part 2. 아무도 못 본 그 외로움에 나는 물을 주었다 잠깐 동안_ 황동규 어떤 경우_ 이문재 초보자에게 주는 조언_ 엘렌 코트 가장 이상한 세 단어_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종달새_ 권오훈 엽서 한 장에_ 최계락 농담 한 송이_ 허수경 어떤 물음_ 윤희상 마음_ 김광섭 소나기_ 곽재구 결혼 기차_ 문정희 사과 없어요_ 김이듬 청춘_ 강유정 아름답게 나이 들게 하소서_ 칼 윌슨 베이커 선물_ 체스와프 미워시 시간_ 유안진 여름에는 저녁을_ 오규원 빗방울 하나가 5_ 강은교 헛꽃_ 박두규 무식한 놈_ 안도현 이 또한 지나가리라_ 랜터 윌슨 스미스 저문 강에 삽을 씻고_ 정희성 낙화_ 이형기 진정한 여행_ 나짐 히크메트 한 번 더_ 외젠 기유빅 꽃 아래 취하여_ 이상은 밀물_ 정끝별 Part 3. 내 안에 이렇게 눈이 부시게 고운 꽃 첫 줄_ 심보선 꽃자리_ 구상 희망은 날개 달린 것_ 에밀리 디킨슨 눈_ 김수영 시월_ 피천득 미안하다_ 정호승 그대의 길_ 울라브 하우게 선천성 그리움_ 함민복 당신의 편지_ 한용운 영혼의 가장 맛있는 부분_ 다니카와 슌타로 사랑_ 안도현 밤이 오면 길_ 이성복 아버지의 등을 밀며_ 손택수 이미_ 최영미 애인_ 정한아 나를 키우는 말_ 이해인 무화과 숲_ 황인찬 오늘의 결심_ 김경미 눈 내리는 밤_ 강소천 부엌의 불빛_ 이준관 저녁을 단련함_ 이병률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_ 나희덕 그 사람의 손을 보면_ 천양희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_ 프랑시스 잠 저녁별처럼_ 문정희 편지_ 윤동주 Part 4. 언젠가 거기 서서 꽃처럼 웃을 날 - 필사하고 싶은 김용택의 시 10 별일_ 김용택 처음은 다 환했다_ 김용택 나비_ 김용택 3mm의 산문_ 김용택 인생_ 김용택 이별_ 김용택 슬픔_ 김용택 꽃 한 송이_ 김용택 죄_ 김용택 하루_ 김용택 시 제목으로 찾기 시인 이름으로 찾기 |
사춘기 아이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감정싸움을 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더라도 나에게 어른이 되는 다양한 길을 만들어주니까. 방학을 한 작은 아이와 하루 24시간을 지내다보면 내 인내심의 한계는 어디인가? 이 괴로움의 끝은 무엇인가? 수행을 하게 된다. 20대의 나라면 결코 참지 않고 인내하지 않을 마음 속 소용돌이와 싸우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 어느새 웃음이 난다. 나란 사람이 이렇게 인내할 수 있구나, 내가 여기까지 견딜 수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어느 집이나 그런 것 같다. 유난히 나와 궁합이 맞지 않는 아이가 있다는 것을. 작은 아이는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정말 끝내주는 성격과 꼴통 기질을 가지고 있다. 그게 보편적인 남자 아이들의 특징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정말 그럴까는... 잘 모르겠다. ^^
이런 내가 그나마 참고 견딜 수 있는 버팀목이 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책이다. 그것도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시라면 더욱. 아이와 함께 있다 보면 긴 글에 집중할 수 없고, 읽은 곳을 다시 읽게 되는데 시는 그렇지 않다. 순간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주니까. 드라마 도깨비로 알게 된 시집. 그 시집의 플러스 판이 나와 함께 구입했다. 시를 읽으며 삶의 다양한 질문들에 답을 하다 보면 숙연해진다. 내 옆에서 다양한 화를 불러일으키는 작은 아이의 꼴통 짓은 사실 별것 아니구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는 마음이 된다. ^^
요새 내가 시를 좋아하게 된 가장 큰 배경. 와우. 작은 아이 덕분이었다는 사실. 그렇다면 작은 녀석에게 감사해야 할까
머물지 마라 (허허당)
불이나면 꺼질 일만 남고
상처가 나면 아물 일만 남는다
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 (48)
어떤 경우 (이문재)
어떤 경우에는
내가 이 세상 앞에서
그저 한 사람에 불과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내가 어느 한 사람에게
세상 전부가 될 때가 있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한 사람이고
한 세상이다. (98)
유난히 정신없이 살았던 2016년이었다. 상상하지 않았던 순간이 왔고, 그러는 과정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했고, 그 일로 인해 누구보다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 그 일이 즐겁고 좋지만 책 읽고 글 쓰는 일에 소홀해졌다. 나는 궁극적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 것일까? 그 삶을 위해 조금 바쁜 거라고 위로한다. 달라진 삶 속에 던져지면서 알지 못했던 다양한 사람들의 심리를 알게 되고 믿었던 사람들의 진짜 속마음도 알게 되었다. 상처를 받게 되었지만 그 상처에 머물지 않기로 했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상처 줬을지도 모르니까. 앞만 보고 살았던 2016년이었으니 이젠 마음의 여유를 갖고 내 주변을 살피고 싶다.
그리고 머물지 않으려 한다. 조금이라도 변화하고 움직이는 그런 내가 되기 위해.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플러스 | 김용택 저 | 예담 | 2016-12
겨울비가 내린다. 잎사귀 한 장 없이 완벽하게 앙상한 물푸레나무는 바람에 흔들리고, 빗길을 쏜살같이 달리는 자동차의 바퀴는 물보라에 일렁인다. 저만치, 허공을 베고 누운 카페라떼의 불빛이 두두두 부서지는 빗방울 따라 흩어졌다 모이기를 반복한다. '생명이 있는 것들은 저렇듯 묵묵히 제 길을 걷는구나!' 나는 창가에 서서 눈앞에 보이는 세상 풍경을 '모두 아름답다'고, 마음 수첩에 적어본다.
내 마음에 또로록 새겨둔 풍경만큼이나 예쁜 시집 한 권을 만났다. 김용택의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플러스>(예담, 2016)가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Part. 1 외로운 사람은 지금 외롭다는 것을 모른다 / Part. 2 아무도 못 본 그 외로움에 나는 물을 주었다 / Part. 3 내 안에 이렇게 눈이 부시게 고운 꽃 / Part 4. 언젠가 거기 서서 꽃처럼 웃을 날" 등 총 네 개의 Part로 구성되었으며, 그 형식形式은 무척 자유롭다.
그 자유로움은 길거나 짧거나 아련하거나 그립거나 사랑스러운 시편들과 어우러져서 제각각 다채로운 흥미를 제공한다. 여기에 김용택 시인이 독자를 향해 던지는 다양한 형태의 질문에 답을 하는 동안 어느새 작품 속의 화자와 온전히 감정이입이 된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이 책 속에 수록된 시詩를 한 편 한 편 감상하면서 주어진 미션에 몰두하다보면 어느 순간 그리운 사람에게 편지를 쓰기도 하고, 한 그루의 나무가 되어 있기도 하고, 그림을 따라 색칠을 하며 긴 명상에 빠져 있기도 하고, 나의 100가지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기도 하고, 풋풋했던 그 옛날로 돌아가 있기도 한다.
이 책은 이처럼 특별하다. 시인들의 작품을 필사하거나 독자가 직접 자신의 작품을 창작하거나 훗날 추억을 선물하는 페이지를 만들어보는 과정들은 책을 읽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머금게 하였다. 시를 읽으면서 생각이 열리고 나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 인생의 길이 보인다는 책 표지의 소개 글처럼 시가 삶을 완전하게 해주진 않겠지만 지금 이 순간, 잠시 잠깐 위로가 되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 91편의 시의적절한 시와 질문이 주는 다양한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은 모든 독자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아주 특별한 날, 아주 특별한 사람에게 선물하기 참 좋은, 정말 예쁜 시집이다.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 정채봉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 엄마가 /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 아니 아니 아니 아니 /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 원이 없겠다 //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 젖가슴을 만지고 /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 엄마! /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 숨겨놓은 세상사 중 /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 엉엉 울겠다
-본문 44쪽
-2016. 12. 22. ⓒ 심은유
#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플러스
시를 읽으면 생각이 열리고
나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 인생의 길이
보입니다 .
시가 삶을 완전하게 해주진 않겠지만
지금 이 시간 , 잠시 잠깐 위로가 됩니다 .
시를 따라가다 보면
시가 내 슬픔을 가져갈지도 모릅니다 .
마음의 짐을 다 부려놓고 시를 한번 따라가 보세요 .
질문에 답을 채워보세요 . 어디가 나오는지 .
어제와는 다른 그 어느 날을 만들어줄 것입니다 .
김용택 시인 ㅡ 책을 엮으며 .
올 가을에 나는 김용택 시인의 시집에 푹 잠겨 있다시피 했었다 . 물론 시를 평소 즐기기도 하지만 이번엔
내가 나에게 주는 작은 이벤트처럼 , 매주 한 단락씩 책을 읽는 미션으로 나온 책이 김용택 시인의 [ 울고 들어온 너에게 ] 여서 이기도 하다 .
매일을 치열하게 작정한 책읽기에서 벗어나 아주 천천히 읽어보리란 각오에서 시작한 이벤트가 지금은 휴식같은 시간을 만들어 준다 . 그래봐야 이런저런 책들 사이의 잠깐 딴짓처럼 , 이 책을 읽다 저 책으로 갈아타는 것일 뿐이지만 , 그 틈이 얼마나 숨통이 트이는지 모른다 .
평소라면 노트에 끄적였을 일인데 , 예담에서 라이팅북을 내 준 덕에 정말 큰 맘 먹고 책에 직접 펜을 댄 시간 . 마음의 경계 하나가 비스킷처럼 조금 허물어지는 것을 느끼게 된 시간였다 .
시인의 말처럼 시가 삶을 크게 변화 주거나 하진 않지만 , 돌연한 이해를 , 뭔갈 움켜쥐고 있던 웅어리 같은 걸 그냥 털썩 내려놓게도 한다는 걸 경험해 봤기에 그 깃털 같은 가벼움을 가능한 많은 분들이 느끼면 싶기도 해서 , 내가 시를 권할 땐 어딘가 얽매이지 않는 해석을 , 자신이 보고 느낀대로 그저 읽으라 권하는 편이다 . 원래란 것은 없는 것처럼 ......
그런 의미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여백을 쓸 수 있도록 나온 착한 책 한권 .
내 슬픈 허무따위를 가져갈 그 별은 어디를 헤매다 내게 왔는지 ......
시에서 시로 , 시인이 건네는 위로같은 질문은 질문대로 징검다리 건너듯 건너 본다 .
이 책은 외출할 때 , 또는 시간이 무료하다 싶어 견디고자 하는 때가 있을 때에 꺼내서 시간을 매꾸듯 빈칸을 채워봐도 참 좋겠다 .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 플러스에는
면면엔 만든이들의 고민과 아이디어가 애교 넘친다 .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명언이 있을것이다 . 좌우명처럼 깃드는 말을 하나쯤 찾아본다 .
시간은 얼마나 상대적인지 , 김행숙 시인의 인간의 시간을 읽으며 그림 한편을 함께 놔주고 ...
자크 플레베르의 시 " 잃어버린 시간 ㅡ을 놓고 싶다 . 이 그림의 어딘가엔 ,
<여름 '한 쌍의 연인이 있는 풍경' ,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 >
좋아하는 문장을 찾아 적을 수도 있게 마련된 숨터 ... 쉼터나 숨터나 ... ㅎㅎㅎ
시의 행을 바꿔보기도 하고 , 그렇게 읽어보니 아 , 이게 내가 원한 삶의 방식이지 깨닫게도
된다 .
둥근 여백이 주어졌을 때부터 나이테처럼 만들어봐야지 했던 , 김영랑 시인의 꿈밭에 봄마음
잃어버린 시간 ㅡ 자크 프레베르
공장 앞에서
노동자는 문득 발을 멈춘다
화창한 날씨가 옷깃을 당긴다
그는 고개를 돌리고
빨갛고 둥그런 태양을
하늘에서 미소 짓는 태양을
친근하게 바라본다
이봐 , 태양아
참으로 바보짓이 아닐까
이런 날 하루를 몽땅
사장한테 바친다는 건
ㅡ본문 64쪽에서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