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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클래식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클래식

[ 양장 ]
리뷰 총점9.6 리뷰 29건 | 판매지수 5,862
베스트
시/희곡 top100 170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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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6월 29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153*205*26mm
ISBN13 9788959135301
ISBN10 895913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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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작가의 말
감성치유 라이팅북 가이드

+ 윤동주
서시 | 귀뚜라미와 나와 | 창구멍 | 고향집 | 슬픈 족속 | 참회록
못 자는 밤 | 또 다른 고향 | 눈오는 지도 | 별 헤는 밤

+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 숲 향기 숨길 | 님 두시고 가는 길 | 모란이 피기까지는
내 마음을 아실 이 | 산골 시악시 | 허리띠 매는 시악시 | 뉘 눈결에 쏘이었소
못 오실 님 | 밤 사람 그립고야 | 오-매 단풍 들것네

+ 한용운
나는 잊고저 | 당신은 | 알 수 없어요 | 사랑 | 나의 꿈 | 님의 침묵
해당화 | 복종 | 꿈 깨고서 | 나룻배와 행인

+ 김소월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 님과 벗 | 먼 후일 | 왕십리 | 개여울
풀따기 | 진달래꽃 | 꿈꾼 그 옛날 | 가는 길 | 초혼

+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박각시 오는 저녁 |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흰 바람벽이 있어 | 여승 | 선우사 | 모닥불 | 바다 | 수라 | 가무래기의 락

+ 박용래
겨울밤 | 눈 | 낮달 | 먼 바다 | 그 봄비 | 울타리 밖
고향 | 엉겅퀴 | 구절초 | 연시

+ 이용악
고독 | 북쪽 | 죽음 | 다리 위에서 | 연못 | 장마 개인 날
집 | 꽃가루 속에 | 노래 끝나면 | 무자리와 꽃

+ 신석정
임께서 부르시면 |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 나무들도 | 노을 속에 서서
그 마음에는 | 산은 숨어버리고 | 소곡2 | 마음에 지니고 | 영산홍 | 대숲에 서서

+ 박목월
임 | 산이 날 에워싸고 | 귀밑 사마귀 | 4월의 노래 | 기계 장날
나그네 | 길처럼 | 달무리 | 가정 | 박꽃

+ 이병기
구름 | 냉이꽃 | 송별 | 난초3 | 볕 | 고향으로 돌아가자
매화2 | 고서 | 저무는 가을 | 봄아침

+ 김용택이 뽑은 숨어 있는 명시 12
설야 … 노자영
자고 새면 … 임화
하늘 … 박두진
해바라기의 비명 … 함형수
사모 … 조지훈
저녁 … 이장희
나의 노래 … 오장환
오월의 바람 … 박인환
단조 … 이상화
산에 언덕에 … 신동엽
강 건너간 노래 … 이육사
가을 … 강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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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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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의 명시 113편을 필사하며
우리 시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는 시간


오랫동안 사랑받는 시에는 변치 않는 아름다움이 있다. 시대를 막론하고 언제 읽어도 감동적이다. 이것이 ‘클래식’ 작품의 힘이다. 오랜 세월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네던 시를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클래식』을 통해 그 아름다움과 가치를 재조명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tvN 드라마 ‘도깨비’에 등장해 시를 필사하는 즐거움을 알려준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어쩌면 시리즈의 세 번째 책 ‘클래식’은 옛 시의 아름다움을 필사로 재발견하는 감성치유 라이팅북이다. 김용택 시인이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이름만 들어도 떨리던 한국 대표 시인의 작품과 청춘을 달래던 명시를 소개한다. 김용택 시인은 ‘한 편의 시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놓을 수는 없겠지만, 주저앉아 우는 어떤 사람의 한순간을 일어나게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우리 시의 필사를 권한다.

펜으로 만나는 113편의 시는 누가 읽어도 어렵지 않다. 솔직하고 순수하고 담백한 맛이 있다. 시를 한 편 한 편 필사하다 보면 시인이 써 내려간 환희와 슬픔이 손끝에서 마음으로 고스란히 전해진다.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 감성이 쌓이고 마음이 고요해진다. 옛 시가 주는 감동과 필사의 여운은 책장을 덮은 후에도 가슴 속에서 별처럼 빛날 것이다.

마음 한편에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은
시의 울림과 긴 여운


책을 펼쳐 시를 읽다 보면 우리가 얼마나 훌륭한 시인을 곁에 두고 있는지 새삼 깨닫는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윤동주, 김소월, 김영랑 백석은 말할 것도 없고, 이름은 익숙하지만 여러 작품을 제대로 감상할 기회가 없었던 한용운, 신석정, 박목월, 그리고 수많은 문인이 추천해 마지않는 이용악, 박용래, 이병기는 우리 시의 명징함을 오롯이 빛낸 시인이다. 시인들의 대표작과 함께 꼭 한 번 읽고 필사해봐야 할 시를 한자리에 모아 ‘클래식’의 진수를 보여준다.

김용택이 아끼는 시 12편은 또 다른 선물이다. 숨어 있던 시를 발견하는 기쁨과 읽는 즐거움을 준다. 임화, 노자영, 오장환, 이장희 등 낯선 시인의 작품은 우리를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며 설렘을 안긴다.

평생 간직하고 싶은 시 113편은 손으로 필사하며 마음에 새기는 즐거움을, 시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는 기쁨을 선사하며 언제나 우리 곁을 지킬 것이다.

회원리뷰 (29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필사해서 간직하고 싶은 한국 대표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모**자 | 2017.07.06 | 추천6 | 댓글8 리뷰제목
 내가 시와 가장 친했던 적은 중고교 학창시절로 기억 한다. 그 시절에는 시 몇 수씩은 기본으로 암송을 했었다. 국어시간에 한 사람씩 암송 테스트를 하기도 했고, 전체 낭송을 하기도 했다. 시든 산문이든 눈으로만 읽는 것보다는 소리 내어 읽으면 숨어있는 깊은 뜻도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방학숙제로 자기만의 애송시집을 만들어오라는 미션을 완성하고 상위점수를 득점하;
리뷰제목

 내가 시와 가장 친했던 적은 중고교 학창시절로 기억 한다. 그 시절에는 시 몇 수씩은 기본으로 암송을 했었다. 국어시간에 한 사람씩 암송 테스트를 하기도 했고, 전체 낭송을 하기도 했다. 시든 산문이든 눈으로만 읽는 것보다는 소리 내어 읽으면 숨어있는 깊은 뜻도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방학숙제로 자기만의 애송시집을 만들어오라는 미션을 완성하고 상위점수를 득점하고 뿌듯했던 기억. 나만의 그 시집은 어디로 갔을까. 시와 관련된 가장 생각나는 추억이다. 그 후부터는 이상하게 시와 많이 멀어졌다. 의도적으로 읽어야지 하는 마음이 없으면 친해지기 쉽지 않은 것이 시 인 것 같다. 왜냐하면,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의미가 응축된 시는 산문과 달리 차분히 생각하며 읽어야 하니까. 요즘처럼 빨리빨리 문화에 젖어서는 시가 좀처럼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무래도 추억이 깃든 시절에 배운 시에 마음이 간다. 그러던 차에 만나게 된 책이다.

 

 이 책을 쓴 김용택 시인은 <섬진강>, <맑은 날>, <누이야 날이 저문다> 등 다수의 시집을 냈고, 방송과 강연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시인이다. 이 책은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의 113편의 명시를 감상할 수 있고 필사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윤동주, 한용운, 김소월, 백석, 이용악, 박용래, 김영랑, 신석정, 이병기, 박목월 시인의 주옥같은 시들을 만날 수 있고, 그 외에 김용택 시인이 아끼는 12편의 시도 감상할 수 있다.

 

김소월 시인의 <먼 후일>이다. 몇 번이고 연습해 보고 썼는데 평소보다 예쁘게 안 써진다.

사진을 올려야 하는 중압감이 작용한 듯...

 

 짝사랑의 기억인가.

좋아하는 님이 있는데, 부끄러워 표현하지 못했나 보다. 상대방도 조금은 그런 마음을 눈치 챘을까. 훗날 찾아오면 잊었노라고 말 하리라. 속으로 꾸중하면 마지못해 무척 그리워하다가 잊었다고. 오매불망 그리워하면서도, 나 혼자 몰래 사랑인가 하여 속이 상하다. 그래도 좀 더 기다려 볼까. 기다려 보는 것도 늦지 않으리. 내 마음이 허락할 때까지 좋아하다가 세월이 더 흐른 뒤에 잊었노라고 당당하게 말해야지. 요즘이야 이렇게 사랑에 냉가슴 앓는 일은 없다. 무엇이든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이기에. 옛날에는, 특히 여자는 사랑의 감정에 수동적이었다. 좋아해도 안 좋아하는 척 튕기는 게 매력이었다. 여자 쪽에서 먼저 프로포즈라도 했다면 아마도 남자는 도망갔겠지. 김소월 시인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으로 한국적인 정한(情恨)을 노래했다. 그 대표적인 시는 위의 시와 <진달래꽃>으로 볼 수 있다.

 

박목월 시인의 <나그네>

 

 이 시는 오래전 사회초년생 시절에 회사에서 전사적으로 문화제가 열렸는데, 이 시를 붓글씨로 써서 액자에 표구하여 작품으로 전시했던 경험이 있다. 그 추억이 있는 시라 더욱 반가웠다. 남도 지방의 소박하고 정겨운 풍경이 그려진다. 기나긴 나그네의 여정. 우리 마을 시골은 평야지대라서 강은 구경도 못했다. 그러니, 강나루도 있을 리 없다. 하지만, 그 당시 술은 담그는 가정이 있었던 듯하다. 내 어릴 적, 친척들이 모두 모여 찹쌀로 밥을 지어 꼬들꼬들 말려서 그것으로 술을 빚는 것을 보았다. 그런 날 아이들에게는 온통 잔칫날이었다. 술지게미라고 하는(술을 걸러내고 남은 찌꺼기? 건더기? 라고 할까) 그것을 맛있게 먹고 나서 얼굴이 빨개졌던 꼬맹이 적이 생각난다. 고모들이 얘 좀 보라며 왁자지껄 웃었던 장면들이...

 

 필사하기와 관련된 책이 한창 인기가 있는 것 같다. 시나 문학작품을 필사함으로써 글쓰기에 공부가 되기도 한다. 허나 지나치면 독이 되기도 한다.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표절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의견이야 분분하지만, 글씨를 쓰는 행위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고 치유의 효과도 있다. 특히 시는 짧은 언어 속에 인생과 자연, 우주의 삼라만상을 담고 있기 때문에 낭송하고, 필사하면서 그 속뜻을 이해하는데 커다란 힘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두툼한 재질의 종이에 파스텔톤의 단아한 여백은 시심에 젖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준다. 손글씨로 시도 적고 그림에 소질이 있는 사람은 예쁜 그림도 그려 넣어 자신만의 개성만점인 명시집을 꾸밀 수도 있다. 시를 좋아하는 독자들, 시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8
포토리뷰 극도로 느린 독서가 주는 커다란 즐거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삶* | 2017.07.06 | 추천5 | 댓글4 리뷰제목
요즘 인기있는 예능 중에 '알쓸신잡'이라고 있습니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의 줄임말인데 유시민, 황교익, 정재승, 김영하 씨가 출연해서 저마다 평생 쌓아온 자기 분야의 지식을 바탕으로 수다를 떠는 프로그램입니다. 거기서 소설가 김영하 씨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필사는 극도로 느린 독서다." 쓰는 것이 아니라 읽는 데 더 무게를 둔 셈인데요, 이 읽기 방식에 가;
리뷰제목

요즘 인기있는 예능 중에 '알쓸신잡'이라고 있습니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의 줄임말인데 유시민, 황교익, 정재승, 김영하 씨가 출연해서 저마다 평생 쌓아온 자기 분야의 지식을 바탕으로 수다를 떠는 프로그램입니다. 거기서 소설가 김영하 씨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필사는 극도로 느린 독서다." 쓰는 것이 아니라 읽는 데 더 무게를 둔 셈인데요, 이 읽기 방식에 가장 적합한 대상은 역시 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은 분량 속에 수많은 이야기와 감정을 압축해 둔 시라는 갈래를 읽을 땐 시어 하나하나를 곱씹으며 그 맛을 음미하는 게 좋은 방법이니까요. 그래서 마침 위즈덤하우스에서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클래식'이라는 책의 출간 기념 이벤트로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았을 때 참 좋은 인연이 되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더 잘 먹는다는데 김용택 시인이 간직할 만한 시들을 가려 뽑아 엮었다고 하니 필사를 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조합이 있겠습니까.

표지는 이렇습니다. 제일 윗부분은 코팅이 되어 있는데 색깔이 마치 새벽녘에 해가 뜰락말락하는 그 시간, 산정에서 맞은편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입니다. 어떻게 보면 반대의 시간일 수도 있겠지요. 낮과 밤이라는 급격한 변화의 시간이지만 그것 외에는 아무런 움직임도 아무런 소리도 느껴지지 않는 고요함. 필사를 하기에 좋은 타이밍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표지 디자인이라는 느낌입니다.

책을 위에서 본 모습입니다. 증정이라는 출판사 도장이 찍혀 있습니다. 증정하는 책마다 이걸 다 찍는 것도 꽤 번거로운 일일 겁니다. 비록 증정이지만 한 권 한 권 상태를 확인하면서 일일이 발송 작업을 했을 직원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또 한 번 감사하게 됩니다. 책 표지는 양장본까지는 아니지만 코팅이 되어 있고 탱탱하고 제법 두껍습니다. 그래서 여러번 폈다 접었다 해도 튼튼한 상태를 유지할 것 같습니다.

첫장을 넘기니 이런 편지가 들어 있습니다. 충분히 광고도 되었고 리뷰에 관한 안내도 받았지만 다시 한번 이런 안내문을 넣은 정성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공짜로 책을 받은 것 뿐만 아니라 세심하게 신경써준 것에 대한 답례로 정성들여 리뷰를 써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sns도 하지 않고 다른 곳에 운영하는 블로그도 없어서 오직 yes블로그에만 글을 올리게 되겠지만, 이 책을 선택할까 말까 하는 분들에게는 과감하게 사서 써 보셔도 좋으리라고 자신있게 권합니다. 이 책에는 독자를 배려하는 정성이 많이 들어갔으니까요. 물론, 우수 활동자가 되어서 퍼플박스도 받으면 좋겠지만 이 책의 평가에 퍼플박스로 인한 가점은 1도 없습니다.

차례입니다. 윤동주부터 시작해서 김영랑, 한용운, 김소월의 시들이 실려 있습니다. 유명한 시편도 있지만, 국어교사인 저도 흔히 만나지 못한 작품들이 꽤 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필사에 더 적당합니다. 윤동주의 '또 다른 고향'이라는 작품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곱게 풍화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보며' 시어에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하나 걸리시지요? '풍화작용'이라는 지구과학 시간에나 등장할 법한 시어를 두고 윤동주는 몇 달을 고민했다고 합니다. 결국 더 나은 단어를 찾을 수 없어서 이렇게 발표를 하고 말았답니다. 시인들은 이렇게 시어를 아무렇게나 쓰지 않습니다. 시의 분위기와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기에 딱 맞는 단어를 찾기 위해 오랜 시간 고민하고 가다듬습니다. 그래서 시를 읽을 때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필사인 것입니다. 게다가 흔히 만나지 못한 작품들이 여러 편 있으니 몰랐던 작품을 만나는 즐거움도 있을 겁니다. 마치 소개팅에 나갔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찬찬히 관찰하듯 말이지요.

첫 번째 시의 위치 선정이 좋습니다. 윤동주의 <서시>입니다. 시작하는 시라고 해석해도 무방합니다. 왼쪽 페이지에는 시 전문이, 오른쪽 페이지에는 필사할 수 있는 여백이 펼쳐져 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기쁜 마음으로 서시를 옮겨적어 보았습니다. 이 짧은 9행의 시를 옮겨 쓰는데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한 5분 남짓? 하지만 새삼스러웠습니다. 그 짧은 시간 나는 부끄럽지 않게 살고 있는지,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았습니다. 필사는 그렇게 스치는 생각을 활자화해서 붙잡아 앉혀두는 힘이 있습니다. 그런 시간을 가졌다는 것도 기억하고 싶어서 필사한 날짜와 시간도 함께 적어두었습니다.

그냥 흰 여백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서시>의 다음 페이지에 실려 있는 <나와>라는 시입니다. 내용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윤동주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유고 시집 외에도 꽤 많은 동시를 썼습니다. 이 작품도 그런 정서가 들어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대단한 비밀은 아니겠지만 아무에게도 알으켜 주지 않고 귀뚜라미와 약속한 그 비밀은 어쩌면 그 아이에겐 세상에서 혼자만 알고있는 어마어마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귀뚜라미와 달 밝은 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지금 읽으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기에 참 좋은 시라를 생각이 듭니다.

<창구멍>이라는 시입니다. 앞선 페이지에는 노란 네모칸 안에 필사를 했지만, 그 다음 페이지에는 이렇게 늦은 오후 해질녘 하늘빛깔로 채색되어 있습니다. 장터로 돈벌러 가신 아버지를 창구멍을 통해 밖을 내다보며 기다린다는 내용입니다. 만지면 파란 물감이 묻어날 것 같은 하늘이 떠올라서 비슷한 색깔 색연필로 따라 써 보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저만의 창문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쓰는 상상을 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시 전문 아래에 덧붙여도 보았습니다.

 

필사를 한다는 것은 단순한 글씨 연습이 아닙니다. 시를 더 자세히 그리고 천천히 읽으면서 그 맛과 의미를 음미하는 고급 독서 행위입니다. 그리고 그 대상이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마음에 약이 되는 좋은 식사와 같은 시라면 필사는 필사의 시간을 내어 준 사람에게 정말이지 행복하고 위로되는 시간을 선물해줄 것입니다. 그런 시간이 필요할 때, 이 책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클래식>을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댓글 4
파워문화리뷰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산*람 | 2017.07.05 | 추천5 | 댓글12 리뷰제목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김용택 엮음위즈덤하우스/2017.6.29.sanbaram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 클래식>은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의 명시 113편을 읽고 필사하는 감성치유 라이팅북이다. 왼쪽 페이지에는 시인이 쓴 시의 전문이 실렸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독자가 시를 필사할 수 있는 감성적인 여백이 마련되었다. 엮은이가 이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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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김용택 엮음

위즈덤하우스/2017.6.29.

sanbaram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 클래식은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의 명시 113편을 읽고 필사하는 감성치유 라이팅북이다. 왼쪽 페이지에는 시인이 쓴 시의 전문이 실렸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독자가 시를 필사할 수 있는 감성적인 여백이 마련되었다. 엮은이가 이름만 들어도 가슴 떨리던 시인 10명의 시 100편을 한자리에 모아 만든, 세 번째 책인 클래식에서는 한국 시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는 가치 있는 시간을 선물한다. “한 편의 시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놓을 수는 없겠지만, 주저앉아 우는 어떤 사람의 한순간을 일어나게 할 수 있다.(P.5)”는 작가의 믿음처럼 독자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길 바란다. 모두 훌륭한 시들이지만 마음에 와 닿는 몇 편의 시를 살펴본다.

 

 

뉘 눈결에 쏘이었소

김영랑

뉘 눈결에 쏘이었소

왼통 수줍어진 저 하늘빛

담 안에 복숭아꽃이 붉고

밖에 봄은 벌써 재앙스럽소

 

꾀꼬리 단둘이 단둘이로다

빈 골짝도 부끄러워

혼란스런 노래로 흰 구름 피어올리나

그 속에 든 꿈이 더 재앙스럽소

 

우리는 눈을 통해 감정을 전달한다. 그런데 둘의 눈이 맞으면 사랑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혼자서 눈 맞는 것을 우리는 흔히 짝사랑이라 부른다. 시인은 봄이 되어 짝사랑에 눈뜨게 된 이들의 마음을 노래한다. 사랑을 느낄 때 그 대상을 보기만 해도 가슴 떨리고 눈길을 주기가 조심스러우며 말이 쉽게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해 수줍어진다. 마음을 가두어둔 담 안에서는 복숭아꽃이 붉게 폈다는 것은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봄은 벌써 사랑으로 인한 재앙을 가져올 것 같다고 말한다.

2연에서는 봄을 알려주는 전령이라 할 수 있는 소리가 아름다운 꾀꼬리가 단둘이 있는데, 아무도 보는 이 없는 빈 골짜기도 부끄러워 가슴 떨리는 노래로 구름을 피워 올리지만 그 구름 속에 든 부픈 꿈이 더 재앙스럽다는 것이다. 사랑의 과정이 걱정된다는 것이다.

 

 

해당화

한용운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워합니다.

 

철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 들은 체하였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 위에 놓입니다 그려.

시름없이 꽃을 주워서 입술에 대고 너는 언제 피었니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

 

해당화가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한 님은 오지 않고, 늦봄이 되었으니 기다리는 마음 애가 탄다는 것이다. 봄이 오기 전에는 봄이 와야 님을 볼 수 있기에 봄이 오기를 기다렸는데, 막상 봄이 오고 님은 안 오니 봄이 너무 일찍 왔는가 하고 두렵기 까지 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봄에 피는 해당화가 뒷동산에 피었다고 신나서 떠드는데도, 님을 기다리는 마음에 못 들을 체 했더니, 봄바람에 진 해당화 꽃잎이 경대 위에 날아온 것을 주어서 입술에 대고는 너는 언제 피었니하고 물으면서도 가슴이 아파 흐르는 눈물 때문에 꽃잎이 두셋으로 보인다는 비련의 시다.

 

 

연못

이용악

밤이라면 별모래 골고루 숨 쉴 하늘

생각은 노새를 타고

갈꽃을 헤치며 오막살이로 돌아가는 날

 

두셋 잠자리

대일랑 말랑 물머리 간질이고

연못 잔잔한 가슴엔 내만 아는

근심이 소스라쳐 붐비다

 

깊이 물밑에 자리잡은 푸른 하늘

얼굴은 어제보담 희고

어쩐지 어쩐지 못 미더운 날

 

연못 속에 비친 하늘을 바라보면서, 밤이라면 별이 모래처럼 연못에 비치고, 그 모래밭을 노새타고 갈대꽃을 헤치며 그 이가 기다리는 오막살이로 돌아가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잠자리 두세 마리 물에 댈 듯 말 듯 스치면서 물머리에 파문이 겹겹이 일어나며, 잔잔한 내 맘 소스라쳐 놀라며 현실로 돌아와 근심이 많아져 붐비듯 흔들린다. 푸른 하늘은 물 밑으로 깊이 가라앉아 비친다. 거기에 내 얼굴은 어제 보다 희게 보이는 것은 그만큼 근심이 많아졌다는 것이기에 오늘도 마음속 바람이 이루어지기는 어쩐지 힘들 것 같아 못 미덥다.

 

 

나그네

박목월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은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지금은 교통이 좋아져 자동차로 다리를 건너가지만, 예전엔 강을 건널 때도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건넜다. 강을 건너면 강가나 논밭에 보리나 밀을 심었다. 식량을 충당하기 위해 심은 밀밭이지만, 술을 좋아하는 나그네는 머릿속으로 밀로 만든 누룩으로 빚은 술을 생각하며 묵묵히 걷는다. 그래서 밀밭 사이로 난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소리 없이 지나간다. 길이라야 지금처럼 복잡하지 않고 다니는 길이 하나로 정해져 있기에 남도까지 삼백 리 길을 쉬엄쉬엄 걸어가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저녁노을이 짙어지며 술을 먹고 얼굴이 붉어져 마치 불타는 듯하다는 것이다. 그래도 나그네는 구름에 달이 가듯 침묵하며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어쩌면 마음은 벌써 고향친구들과 한잔하고 저녁 바람을 맞으며 걷고 있을지도 모른다.

 

 

박꽃

박목월

 흰 옷자락 아슴아슴

사라지는 저녁답

썩은 초가지붕에

하얗게 일어서

가난한 살림살이

자근자근 속삭이며

박꽃 아가씨야

박꽃 아가씨야

짧은 저녁답을

말없이 울자

 

*저녁답 : 저녁때의 (경남)방언

 

땅거미가 내려앉아 흰 옷 자락이 점차 안보이게 어두워지는 저녁, 가난하여 미처 새로 해이지 못해 썩은 초가지붕에는 밤에만 피어나는 박꽃이 피어나며 속삭인다. 박이 익는 가을에 시집을 가야 하는 아가씨가 안 됐다고. 가난한 살림살이에 제대로 된 저녁도 못 먹고, 병든 부모를 두고 가을이면 집을 떠나야 하는 아가씨가 짧은 저녁을 아쉬워하며 울고 싶은지 모른다.

 

 

산에 언덕에

신동엽

그리운 그의 얼굴 찾을 수 없어도

화사한 그의 꽃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그리운 그의 노래 다시 들을 수 없어도

맑은 그 숨결

들에 숲 속에 살아갈지어이.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행인아.

 

눈길 비었거든 바람 담을 지네.

바람 비었거든 인정 담을 지네.

 

그리운 그의 모습 다시 찾을 수 없어도

울고 간 그의 영혼

들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산에 언덕에 그리운 그 얼굴 찾을 수 없어도, 그가 좋아하던 화사한 꽃은 피어날 것이다. 그리운 그의 노래 다시 들을 수 없어도, 맑은 그 숨결은 들에 숲 속에서 살아갈 것이다. 님을 떠나보내고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을 이리 저리 더듬어 보는 행인아, 눈길에 아무 것도 안 보이거든 바람이라도 담고, 인정이라도 담게 되면, 그리운 그의 모습 다시 찾을 수 없다 해도 울고 떠난 그의 영혼은 들과 언덕에 피어날 것이다. 그러니 상심만 하지 말고 들과 언덕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라.

 

엮은이 김용택은 1948년 전라북도 임실에서 태어나 38년 동안 초등학교 선생으로 지내며 시를 썼다. 2001년에는 시를 엮어 시가 내게로 왔다를 소개했다. 시집으로 섬진강>, <맑은 날>, <누나야 날이 저문다등 여러 권이 있고, 엮은 책으로 아가야, 너는 나의 햇살이야>, <내가 아주 작았을 때>,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등이 있다.

 

(이 리뷰는 위즈덤하우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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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6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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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좋은 시들이 가득하기에 선물용으로 구매하였습니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로얄 코*리 | 2019.01.15
구매 평점5점
생일 선물로 구매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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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 2023.09.25
구매 평점5점
심플하고 필사지도 같이 있어서 한권으로 마음껏 누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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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 202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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