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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러운 고독

너무 시끄러운 고독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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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7월 08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238g | 128*188*20mm
ISBN13 9788954641548
ISBN10 895464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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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하염 없이 소설 읽다.
외국도서 담당 유서영 (berrius@yes24.com)
2017-06-16
‘삼십오 년째 나는 폐지 더미 속에서 일하고 있다.’ 소설의 첫 문장이다. 이 문장을 소개하지 않고서는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수 없다. 늙은 ‘나’는 지하실에서 녹색 버튼을 눌러 폐지를 압축하는 일을 하고 있다. 작업실 천장에서 빛과 함께 쏟아지는 것은 버려진 종이더미와 주인 잃은 책들이다. ‘나’는 작업 중에 고전과 희귀서적들을 발견하면 환희로 가득차 보물상자 속에 모은다. 모은 책들은 틈날 때 마다 게걸스럽게 읽어 치운다. ‘나’의 독서와 사고는 수 리터의 술과 함께 더욱 풍요로워진다.

지하 세계에는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하수구와 그 영역을 차지하기 위해 분투하는 쥐떼들이 있다. 폐지를 팔러오는 어린 집시 여자들도 있다. 집시 여자. 그가 스스로에게 도취될 정도로 젊었던 시절에 그녀가 있었다. 잠 잘 곳이 필요했던 여자는 그에게 소박한 음식과 꺼지지 않는 불을 주었다. 연에 날려갈 것 같던 여자는 처음 나타났을 때처럼 갑자기 사라진다. 게슈타포에게 끌려갔다는 소식이 먼 훗날 들려온다.

전쟁은 끝났고 세상은 변했다. 새로운 시대의 젊은이들은 그의 것보다 몇배는 큰 압축기로 컨베이어 벨트 위에 폐지 꾸러미들을 뱉어 낸다. 책에 대한 예의 따위는 갖출 겨를이 없다. 그들은 노란 유니폼을 입고 밝은 태양 아래서 맥주 대신 우유를 마신다. 그는 이제 아무짝에 쓸모 없는 노인이다. 푸줏간 종이에 딸려온 색색의 파리들이 짓이겨졌던 것처럼 그는 기꺼이 압축기 속으로 들어간다.

고독이란 자기 외에 아무도 없는 것이니 고요함에 가까울 것이다. 그러나 혼자 남은지가 너무도 오래 되어 자기만의 생각이 끊임없이 몰아치면 ‘시끄러운 고독’이라는 모순이 허용될 것도 같다. 그는 이 시끄러운 고독 속에 살다가 겨우 압축기 속에서 죽으려고 인생을 살아온 것일까.

마지막 장을 덮으며 화가 났다. 그래, 문학은 애초에 희망 같은 것을 보여준 적이 없다. 문학이 보여주는 것은 끝이 없는 절망, 그리고 그에 맞서는 인간이다. 마지막 순간 그는 환영일지 모를 집시 여자의 이름을 본다. 소설의 도입부는 새롭고 지적인 묘사들로 가득하여 단숨에 그의 작업실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만들었다. 그의 사고와 환상, 기억과 고독들을 따라 가다 보면 남는 것은 무수한 ‘왜’라는 질문이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하늘은 인간적이지 않다는 것을 나는 책을 통해, 책에서 배워 안다. 사고하는 인간 역시 인간적이지 않기는 마찬가지라는 것도. 그러고 싶어서가 아니라, 사고라는 행위 자체가 상식과 충돌하기 때문이다. 내 손 밑에서, 내 압축기 안에서 희귀한 책들이 죽어가지만 그 흐름을 막을 길이 없다. 나는 상냥한 도살자에 불과하다. 책은 내게 파괴의 기쁨과 맛을 가르쳐주었다. 세차게 퍼붓는 비와 건물 폭파 기사들을 나는 사랑한다. 거대한 타이어에 바람을 넣듯 폭파 기사들이 집과 거리를 송두리째 날려보내는 광경을 나는 몇 시간이고 서서 지켜본다. --- p.12

집으로 돌아온 나는 주방 문틀을 가린 백여 권의 책을 치웠다. 내 키를 날짜와 함께 잉크로 표시해둔 문틀이었다. 문설주에 등을 붙이고 책을 갖다대어 키를 잰 뒤 돌아서서 선을 그었다. 팔 년 새에 9센티미터가 줄었다는 걸 맨눈으로 보아도 알 수 있었다. 침대 위로 솟은 책들의 천개를 올려다본 순간 나는 알아차렸다. 2톤짜리 닫집이 불러일으키는 상상의 무게에 짓눌려 내 몸이 구부정해진 것이다. --- p.33

우리가 아직 도끼를 들고 뛰어다니며 염소를 치던 시절, 집시들은 이 세상 어딘가에 국가를, 이미 두 차례나 쇠락을 경험한 사회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불과 두 세대째 프라하에 정착해 살고 있는 이 집시들은 자신들이 일하는 곳에 제의의 불을 지피는 걸 좋아한다. 오로지 기쁨을 위해 타오르는 유목민의 불이다. 대충 쪼갠 장작개비들에서 피어나는, 인간의 모든 사고 이전에 존재하는 영원의 상징이며 어린아이의 웃음 같기도 한 불이다. 그것은 하늘에서 내린 선물 같은 무상無償의 불이며 환멸에 젖은 행인은 더이상 알아챌 수 없게 된 요소들의 생생한 표징이다. 방황하는 눈과 영혼을 덥혀주려고 장작개비들을 태우며 프라하 거리의 구덩이들에서 태어난 불이다. --- pp.61~62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고통보다 더 끔찍한 공포가 인간을 덮친다. 이 모두가 나를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 그렇게나 시끄러운 내 고독 속에서 이 모든 걸 온 몸과 마음으로 보고 경험했는데도 미치지 않을 수 있었다니, 문득 스스로가 대견하고 성스럽게 느껴졌다. 이 일을 하면서 전능의 무한한 영역에 내던져졌음을 깨닫고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 p.75

그녀는 내 몸 위에 길게 엎드려 내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손가락 하나로 내 코와 입술 선을 따라 그리며 간간이 입을 맞추었다. 우리는 손으로 모든 것을 말하며 망가진 쇠난로에서 타는 불똥을 응시하면서 그렇게 누워 있었다. 난로는 꺼져가는 장작이 나선형 불빛을 토해내는 동굴처럼 보였다. 우리는 그렇게 영원히 사는 것 외에는 달리 바라는 것이 없었다. 이 모든 것에 대해 이미 오래전에 서로 합의를 본 것 같았다. 이 세상에 함께 온 우리는 한 번도 서로를 떠난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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