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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의 온실

지구 끝의 온실

리뷰 총점9.6 리뷰 259건 | 판매지수 89,994
베스트
소설/시/희곡 55위 | 국내도서 top2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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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420g | 130*187*20mm
ISBN13 9791191824001
ISBN10 119182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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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의 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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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이 마음들이 우리를 구할 것이다] 소설가 김초엽의 첫 장편. 이야기는 ‘더스트’로 멸망한 지구에서 생존을 꿈꾸는 이들과, 이후 재건된 세계에서 묻힌 과거의 진실을 밝히려는 이들의 여정을 따라간다. 보통 사람들의 진심을 다한 분투가 어떻게 거대한 절망으로부터 모두를 구하는지를, 흔들림 없이 곧게 그려나가는 소설 -소설MD 박형욱

저자 소개 (1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결국엔 마음이 우리를 구원할거야
김소정 (sjsj0822@yes24.com)
지난달에는 수온이 급격히 올라가 10억 마리의 해양 생물이 떼죽음 당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 기사를 자꾸만 곱씹게 된다. 내가 해안가에 널브러진 해양 생물처럼 떼죽음 당하지 않으리란 법은 없으니까. 오랫동안 지구의 주인 행세를 해오던 인간도 재해 앞에서는 다른 종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느꼈다. 인간의 순서는 과연 몇 번째일까.

김초엽의 첫 번째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은 내가 그동안 상상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은 미래다. 닿기만 해도 치명적인 더스트가 지구를 덮치고 인간과 동식물 할 것 없이 모든 생명이 죽어갔다. 재해가 휩쓸고 간 후엔 생명의 활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고요하고 삭막한 땅만 남았다. 인간도 속수무책으로 먼지가 되어 사라져 버린 세상, 멸망의 시대를 건너온 사람들의 증언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람들은 더스트를 막아줄 돔을 만들기 시작했고 한정된 자원을 지키기 위해 잔인해져야 했다. 돔시티 바깥으로 밀려난 사람들은 조그만 마을 공동체를 만들었다. 프림 빌리지도 그중 하나이다. 프림 빌리지는 나름의 규칙과 질서를 가지고 운영되고 있었고 사람들도 더스트를 잊고 평화에 적응하고 있었다. 그곳엔 사이보그이자 식물학자인 레이첼이 살고 있는 유리 온실이 있었다. 하지만 외부의 침입자로 인해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그렇게 프림 빌리지 사람들은 레이첼이 개량한 더스트 대항종인 모스바나 종자를 품고 뿔뿔이 흩어졌다.

『지구 끝의 온실』은 시시각각 망해가는 세상에서도 기어이 희망을 찾아 나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는 흔히 과학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리라 믿는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복잡한 수식과 데이터로 이루어진 과학적 접근은 정작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다. "2064년에 시작된 세계 더스트대응협의체의 디스어셈블러 광역 살포를 통해 2070년 5월 완전 종식되었다." 이 건조한 문장에서 목숨을 걸고 모스바나를 세계에 퍼트린 프림 빌리지 사람들의 대책 없는 희망과 서로를 향한 마음을 찾아볼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소설은 과학의 영광에 가려졌지만 분명히 존재했던 애틋하고 소중한 마음들을 발굴해낸다. 때론 과학보다 무모한 믿음이 우리를 더 나은 곳으로 데려다준다.

모스바나는 공기중의 특정 분자와 결합하여 푸른빛의 먼지를 만든다. 그 빛은 불필요한 돌연변이지만 소설 속 인물인 지수는 군락지를 수놓은 푸른빛을 보며 말한다. “그래도 아름답네.” 과학이 연장시킨 지구의 미래는 언젠가 또 다른 종류의 종말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쓸모 없는 아름다움을 보며 감동하고 온기 어린 대화를 나눌 것이다. 무해하고 따스한 눈빛, 누군가를 우려하는 마음, 곁에 있겠다는 말 한마디와 같이 보잘것 없는 것이 우리를 구원할 거라 믿는다. 그렇게 생각하면 다가올 종말이 덜 두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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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은 그렇게 느리고 꾸물거리는 것들이 멀리 퍼져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좋았다. 천천히 잠식하지만 강력한 것들, 제대로 살피지 않으면 정원을 다 뒤덮어버리는 식물처럼. 그런 생물들에는 무시무시한 힘과 놀라운 생명력이, 기묘한 이야기들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아영은 어린 시절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
--- p.82

“좋아요. 딱 한 번만 더 이야기를 해볼게요. 어쩌면 당신이 말한 정원의 주인은 제가 아는 사람일지도 몰라요. 당신은 답을 아직 알지는 못하지만, 답을 찾기 위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알지요. 그곳으로 가겠다는 생각도 있고요.”
--- p.109

“지금부터는 실험을 해야 해. 내가 가르쳐준 것, 그리고 우리가 마을에서 해온 것들을 기억해. 이번에는 우리가 가는 곳 전부가 이 숲이고 온실인 거야. 돔 안이 아니라 바깥을 바꾸는거야. 최대한 멀리 가. 가서 또다른 프림 빌리지를 만들어. 알겠지?”
--- p.242

어떤 기묘하고 아름다운 현상을 발견하고, 그 현상의 근거를 끈질기게 쫓아가보는 것 역시 하나의 유효한 과학적 방법론일지 모른다. 실패할 수도 있지만, 어쩌면 대부분은 실패하겠지만, 그래도 일단 가보지 않으면 발견하지 못할 놀라운 진실을 그 길에서 찾게 될지도 모른다고, 아영은 그렇게 생각했다.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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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식물이 내 정원에 자라고 있는데, 이거 혹시 멸망의 징조 아니야?”
덩굴식물이 뻗어 나가는 곳, 그곳에 숨겨진 기묘한 이야기


소설은 총 세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모스바나’에서 독자를 기다리는 인물은 2129년 더스트생태연구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식물생태학자 아영이다. 그는 느리지만 멀리까지 뻗어 나가는 식물들, 그리고 그 안에 깃든 놀라운 생명력과 기묘한 이야기에 매료되어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과학자로서의 원칙을 잊지는 않지만, 남몰래 괴담을 좋아하여 ‘스트레인저 테일즈’에 접속하는 게 취미인 그다.
어느 날 아영은 폐허 도시 해월에서 덩굴식물 모스바나가 수상할 정도로 빠르게 증식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알 수 없는 푸른빛까지 목격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는 어린 시절 이웃에 살던 노인 이희수의 정원에서 본 풍경을 떠올린다. 방치된 듯 잡초가 무성한 한밤의 정원, 그 위에 마법처럼 떠 있던 푸른빛들을. 대체 왜 갑자기 모스바나가 이상 증식하기 시작한 걸까, 그리고 푸른빛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는 모스바나를 채집하여 분석하는 한편, 스트레인저 테일즈를 통해 이 식물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을 수소문한다. 마침내 그는 더스트 시대에 모스바나를 약초로 활용하면서 사람들에게 ‘랑가노의 마녀들’이라고 불려온 아마라, 나오미 자매에게 닿게 된다. 아영은 그들로부터 어떤 이야기를 반드시 듣고자 한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곳이 있는 거예요?
다 죽었다고 생각했어요. 돔 바깥에서는, 모두 다 죽었다고요.”
멸망한 세계 속 유일한 도피처, 그리고 비밀스러운 온실


‘2장 프림 빌리지’에서 독자가 만나는 인물은 2058년 더스트로 멸망해버린 세계를 헤매는 아이 나오미다. 붉은 안개와 함께 찾아오는 더스트는 살아 있는 존재라면 무엇이든 순식간에 죽게 만든다. 사람들은 돔을 씌워 그들만의 도시를 만들고, 유지를 위해서라면 살인도 서슴지 않는다. 더스트에 내성을 가진 탓에 피를 원하는 사냥꾼들에게 쫓기고, 실험 대상이 되어 고통받아온 나오미는 언니인 아마라와 함께 소문 속 도피처를 찾아 숲으로 향한다.
마침내 자매는 돔 없이, 내리는 비와 불어오는 바람을 고스란히 맞고서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 프림 빌리지에 도달한다. 이곳은 거창한 이념이나 명분 없이 그저 사람들의 충실한 노동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리더인 지수만이 들어갈 수 있는 언덕 위 온실 속에 사는 식물학자 레이첼이 건네는 작물들과 더스트 분해제가 사람들을 먹여 살리고 있었다. 나오미는 믿을 수 없이 생기로운 숲속의 마을에 점차 스며든다.
하지만 평화란 영원할 수 없는 법. 프림 빌리지에 침략자들이 나타나고, 지수는 마을 사람들에게 준비해둔 식물들을 나누어주며 멀리 떠나라고 이야기한다. 숲 바깥으로 가서 식물들을 심고, 또 다른 프림 빌리지를 만들라고. 마을을 떠나며, 나오미는 아마도 마음이 평생 이곳에 붙잡혀 있으리라 예감한다.


“아마도 나는, 그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것 같다.”
어떻게 이처럼 작은 우리가 서로를 구할 수 있는 걸까?


‘3장 지구 끝의 온실’에서 독자들은 아영을 다시 만난다. 세계가 재건된 이후를 살아가는 아영은 멸망의 시대 한복판을 지나온 나오미의 증언을 들으며, 이제껏 머릿속에 따로 존재해왔던 수많은 퍼즐들이 하나의 온전한 그림을 만들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나오미의 증언을 정리하고 데이터들로 뒷받침하는 작업을 거치면서, 아영은 묻혀 있는 진실을 찾아야 하는 과학자로서, 또 내밀한 기억과 마음을 가진 인간으로서 각각 뚜렷한 결론에 도달한다. 독자들이 아영과 함께 이 결론에 다다랐을 때, 마음속에서는 어떤 작용들이 일어날까.
한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 품고 있는 것들은 말하자면,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순수한 탐구심으로 쓸모없어 보이는 대상에 열과 성을 다하는 과학자들, 세대를 달리하는 인물들이 존중과 존경으로 함께 나누는 대화, 세상의 풍경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을 완전히 바꿔놓은 식물들의 모습, 매일같이 지구의 위기를 실감하는 이 시대에 우리가 품음직한 태도, 예상하지 못했던 애틋한 사랑의 이야기…… 하지만 무엇보다 『지구 끝의 온실』이 향하는 곳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나는, 그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것 같다”(389쪽)라는 작가의 말처럼 바로 우리의 ‘마음’일 것이다.
독자들은 이미 작가의 첫 작품집을 통해 그가 얼마나 정확하고 부드럽게 이 마음을 탐구하고, 미처 자신에게 있는 줄도 몰랐던 지점에 가 닿게 하는지 경험한 바 있다. 그런 마음을 가진 우리가, 어떤 마음들 때문에 어긋나기도 하지만, 결국 서로를 구하게 되기도 한다는 것을 작가는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러니까 『지구 끝의 온실』은 구하는 이야기, “탁월한 개인, 위대한 발견, 숭고한 희생이 아니라, 서로를 기억하며 지킨 작은 약속, 매일을 함께하는 동안 다져진 우정, 시간에 깎여나가지 않고 살아남은 사랑”(황예인 문학 평론가)이 서로를 구하게 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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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원해온 것들은 어째서 울고 난 뒤에야 알게 되는 걸까. 어떤 장면들 앞에서 이유도 모른 채 훌쩍거리다가 이 망할 놈의 세상이 실은 망하지 않기를 바라왔다는 걸, 인간 환멸이라고 중얼거렸지만 정말로 절망하고 싶지는 않았다는 걸 알아챘다. 김초엽은 세상을 구해내고야 마는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탁월한 개인, 위대한 발견, 숭고한 희생이 아니라, 서로를 기억하며 지킨 작은 약속, 매일을 함께하는 동안 다져진 우정, 시간에 깎여나가지 않고 살아남은 사랑을 말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이제 그런 의문은 믿지 못하겠다는 의심이 아니라 오히려 믿고 싶은 진심이 만들어낸다는 걸 안다. 그가 보여준 구원의 장면, 끈질기게 뻗어 나가다가 풍경 속으로 스미는 식물을 닮은 그 모습을 오래도록 떠올릴 것 같다.
- 황예인 (문학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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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지구 끝의 온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크****이 | 2022.03.23 | 추천33 | 댓글24 리뷰제목
  2050년경, 갑작스럽게 지구를 뒤덮기 시작한 ‘더스트’라는 물질 때문에 대부분의 도시가 파괴되고 많은 이들이 오랫동안 고통받고 죽어갔다. 우여곡절 끝에 인류는 무너진 것들을 일으켜 세웠고 새로운 평화를 되찾게 된다. 소설은 지구가 재건의 시기를 거친 2129년에서 시작되었다. 어느 날 더스트 생태연구센터에 보내진 식물 샘플. ‘모스바나’라고 불리며 ‘악마의 식;
리뷰제목


 

2050년경, 갑작스럽게 지구를 뒤덮기 시작한 ‘더스트’라는 물질 때문에 대부분의 도시가 파괴되고 많은 이들이 오랫동안 고통받고 죽어갔다. 우여곡절 끝에 인류는 무너진 것들을 일으켜 세웠고 새로운 평화를 되찾게 된다. 소설은 지구가 재건의 시기를 거친 2129년에서 시작되었다. 어느 날 더스트 생태연구센터에 보내진 식물 샘플. ‘모스바나’라고 불리며 ‘악마의 식물’이란 별칭을 가진 이 식물은 더스트 시대에 번성하다가 근래에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자취를 감추었는데, 최근 특정 지역에서 이상 증식 현상이 발견되었다고 했다. 극한의 환경을 지나 평화를 되찾은 지금, 이 식물은 왜 다시 인류에게 모습을 드러낸 것일까.

 

모스바나라는 의문의 식물과 푸른빛의 관계, 이희수라는 사람의 정체와 행방, 더스트 시대에 대한 호기심과 프롤로그에서 들려준 사람들의 뒷이야기까지. 소설은 초반부터 궁금한 점들이 계속 흘러나와 금세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었다.

 

【 “그건 생존과 번식, 기생에 특화된 식물이지요. 더스트 시대의 정신을 집약해놓은 것 같다고 할까요. 악착같이 살아남고, 죽은 것들을 양분 삼아 자라나고, 한번 머물렀던 땅은 엉망으로 만들어버리고, 한자리에서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멀리 뻗어나가는 것이 삶의 목적인······ 그 자체로 더스트를 닮은 식물이지요.” 】 (p. 106)

 

미세먼지로 뿌옇게 변한 답답한 하늘을 보고 있던 어느 날, 인류의 종말이 미세먼지 때문에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그래서 소설 속 ‘더스트’가 공상으로만 느껴지지는 않았고, 팬데믹을 겪고 있어서인지 세계적 재난 상황을 그려낸 이야기에 더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오직 생존만이 목적인 시대. 여차하면 맞이하는 개인의 종말 앞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도덕적 가치는 중요하지 않았다. 인간에게 살아남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 소설은 재미있는 스토리와 함께 철학적인 고민도 넌지시 던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또한 이 작품은 대부분이 기계로 교체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며 인간의 마음이란 어디에 존재하는 것인지 그리고 인간적인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 보도록 만들기도 했고, 식물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에서 피라미드의 꼭대기에서 다른 종들을 내려다보는 오만한 인간의 생각을 반성하도록 만들기도 했다.

 

돔을 없애는 거야. 그냥 모두가 밖에서 살아가게 하는 거지. 불완전한 채로. 그럼 그게 진짜 대안인가? 물론 그렇지는 않겠지. 똑같은 문제가 다시 생길 거야.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어. 뭔가를 해야 해. 현상 유지란 없어. 예정된 종말뿐이지. 말도 안 되는 일을 계속해서 벌이는 것 자체가 우리를 그나마 나은 곳으로 이동시키는 거야.” 】 (p.277)

 

이제 아영은 이곳에 있었을 누군가의 안식처를 그려볼 수 있었다.

해 지는 저녁, 하나둘 불을 밝히는 노란 창문과 우산처럼 드리운 식물들. 허공을 채우는 푸른 빛의 먼지. 지구의 끝도 우주의 끝도 아닌, 단지 어느 숲속의 유리 온실. 그리고 그곳에서 밤이 깊도록 유리벽 사이를 오갔을 어떤 온기 어린 이야기들을. 】 (p. 385)

 

하. SF 소설이 이렇게나 아련할 일인가. 이번에도 김초엽 작가님 덕분에 머나먼 세계로 흥미로운 여행을 즐기고 돌아왔다. 예상외로 식물이 주연급으로 등장하여 더욱 즐겁게 읽었던 작품이었다. 재난과 관련된 SF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면, 김초엽식 감성이 녹아 있는 흥미진진한 SF 소설을 찾고 있다면 <지구 끝의 온실>을 추천하고 싶다.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도 들리던데, 더스트 시대, 모스바나, 프림 빌리지와 온실을 영상으로 어떻게 표현할지 매우 궁금하고 기대된다.

 

온실의 모순성을 좋아한다. 자연이자 인공인 온실. 구획되고 통제된 자연. 멀리 갈 수 없는 식물들이 머나먼 지구 반대편의 풍경을 재현하는 공간. 이 소설을 쓰며 우리가 이미 깊이 개입해 버린, 되돌릴 수 없는, 그러나 우리가 앞으로 계속 살아가야 하는 이곳 지구를 생각했다.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세계를 마주하면서도 마침내 그것을 재건하기로 결심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아마도 나는, 그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것 같다. 】 (p. 389, 『작가의 말』중에서)

3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3 댓글 24
구매 주간우수작 아득하게 아름다웠고 위태로웠던, '지구 끝의 온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성*통 | 2022.08.30 | 추천23 | 댓글36 리뷰제목
뭐가 옳은 건지는 나로서는 알 수 없었다. 다만 나는 사람들이 너무 쉽게 세계를 말하는 것이 이상했다. 프림 빌리지 바깥의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는, 인류 전체의 재건을 생각해야 한다는 말만큼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버려졌다. 그들은 우리를 착취하고 내팽개쳤다. 그 사실만은 절대로 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왜 버려진 우리가 세계를 재건해야 할까.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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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옳은 건지는 나로서는 알 수 없었다. 다만 나는 사람들이 너무 쉽게 세계를 말하는 것이 이상했다. 프림 빌리지 바깥의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는, 인류 전체의 재건을 생각해야 한다는 말만큼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버려졌다. 그들은 우리를 착취하고 내팽개쳤다. 그 사실만은 절대로 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왜 버려진 우리가 세계를 재건해야 할까.

어디선가 거센 바람이 불어올 때면, 빼곡한 나무들 사이의 작은 공백이 푸른빛으로 물들었다. 그 풍경을 볼 때면 이곳이 투명한 스노볼 안의 공간처럼 느껴졌다. 아득하게 아름다웠고, 당장 깨어질 것처럼 위태로웠다.

-p215

 

지수는 자신이 조금씩 사람들이 가진 어떤 활력에 물드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수년 뒤의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 내일의 삶만을 생각하는, 그러나 그 내일이 반드시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 데에서 오는 매일의 활기에.

-p304

 

온실의 모순성을 좋아한다. 자연이자 인공인 온실, 구획되고 통제된 자연. 멀리 갈 수 없는 식물들이 머나먼 지구 반대편의 풍경을 재현하는 공간. 이 소설을 쓰며 우리가 이미 깊이 개입해버린, 되돌릴 수 없는, 그러나 우리가 앞으로 계속 살아가야 하는 이곳 지구를 생각했다.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세계를 마주하면서도 마침내 그것을 재건하기로 결심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아마도 나는, 그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것 같다.

-p389

 

 

 

 

 

요즘 읽는 책들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인지 바이러스 등, 우리가 피할 수 없는 무언가와 사투를 펼치는 이야기들이 꽤 등장한다. 평범한 삶이 불가능해져 바이러스가 유입하지 못하는 돔을 지어 산다거나, 피할 수 없는 바이러스에 목숨을 잃는다거나, 살아있는 사람들끼리 앞이 내다보이지 않는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싸움을 하는 등의 그림이 그려지는 책을 읽을 때마다 괜시리 마음이 불안해진다. 언젠가는 다가올 것 같아서. 픽션을 픽션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에서 살고 있는 기분이다.

 

더스트 폴 이후 더스트 생태에 대해 연구하는 아영은 해월 지역에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모스바나 식물 조사 요청이 들어와, 그 지역으로 출장을 간다. 엄마의 직장 때문에 온유라는 지역에서 잠시 살았던 아영은 어릴 적 아영에게 돔 시티에 살았던 이야기를 들려줬던 이희수씨를 기억해냈다. 이희수씨의 정원에서 봤던 푸른 빛의 식물 때문이었다. 아영이 더스트 생태학을 공부하게 된 데에는 이희수씨가 들려준 식물 이야기 때문이기도 했다. 돔 밖에서는 더스트 때문에 웬만한 사람들은 다 죽어갔던, 더스트 폴 시대의 이야기.

 

더스트가 지구를 휩쓸면서 사람들도 다 휩쓸어버렸다. 더스트에 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내성종으로 분류되었고 내성종은 사냥꾼에게 죽임을 당하기도 하고 연구실로 끌려가 실험 대상이 되었다. 나라, 인종 구분없이 더스트가 가득한 곳에서 살아남을 어딘가를 찾아다녀야만 했다. 아마라와 나오미도 온갖 위협을 어렵게 피해 살 곳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 도착한 곳이 프림 빌리지였다. 프림 빌리지에는 그들만의 질서가 있었다. 외부인은 경계하는 마을이어서 아마라와 나오미는 마을 사람들의 회의 끝에 어렵게 프림빌리지 거주 허가를 받았다. 당장 내일을 살아가는 데 급급한 더스트 폴 시대의 사람들은 오늘 하루를 살아냈다는 데에 만족했지만 점점 삶이 안정을 찾아가자 내일이 아닌 미래를 내다보고 싶어했다.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들의 방향이 각기 달랐기에, 프림빌리지 또한 불안전한 곳이었기에 사람들은 결국 프림빌리지의 최후를 마주하게 됐다.

 

삶과 죽음이 공존했던 더스트 폴 시대였기에 죽음을 목전에 앞둔 사람들의 일상은 두려움과 극도의 긴장감, 불안정함으로 휘감겼을 테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삶을 지배당하고 잠식당하는 기분은 형용할 수 없을 것이다.

 

프림빌리지 속 은은한 빛을 뿜어냈던 온실은 더스트로부터 프림빌리지 속 사람들을 지켜냈다. 온실 안에서 식물만 들여다보고 연구하는 레이첼 덕에 더스트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프림빌리지 안의 온실은 희미한 반짝임을 낼 수 있었다. 레이첼이 만들어낸 식물들은 더스트 폴 시대의 사람들을 구해냈지만, 이 식물이 보다 더 넓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구해내길 바라는 사람들 때문에 결국 온실을 지켜내지 못했다.

 

레이첼이 만들어낸 모스바나는 더스트 시대 생태학을 연구하는 아영에게까지 이어진다. 모스바나와 이희수씨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는 아영은 돔 시티에 살았던 아마라와 나오미를 만나게 되고, 그녀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그녀들이 말하는 사람과 이희수씨가 동일 인물이라는 강한 끌림을 받게 된 아영은 이희수씨를 찾아 나선다.

 

김초엽 작가가 더스트 폴 시대의 이야기와 그 이후 시대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식물'과 흥미롭게 연결시킨 점이 이 책의 매력 포인트다. 정적인 이미지인 '식물'이 지극히 동적인 '사람'과 만나는 김초엽 작가의 이야기는 '식물'이 단지 정적인 대상이 아니라는 걸 각인시켜준다. 인간과 로봇이 결합된 시대,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생존의 위협을 움켜쥐는 시대에도 자연의 터줏대감인 '식물'이 갖고 있는 힘을 이 책에서 느낄 수 있다. 느끼지 못했던 '식물'의 힘 때문에 이야기가 내게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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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22-39] 내일의 사과나무를 심는 사람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w******f | 2022.10.01 | 추천15 | 댓글0 리뷰제목
<지구 끝 온실>은 총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모스바나’와 ‘3장 지구 끝의 온실’의 주인공은 2129년을 살아가는 더스트 생태학자 정아영(이하 ‘아영’)이고, ‘2장 프림 빌리지’의 주인공은 2058년 멸망한 세계를 언니와 함께 헤매는 아이, 나오미 재닛(이하 ‘나오미’)다. 마치 액자소설 같은 구성의 이 소설은 운명에 저항하고 희망을 얘기한다. <지구 끝 온실>;
리뷰제목

지구 끝 온실>은 총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모스바나’와 ‘3장 지구 끝의 온실’의 주인공은 2129년을 살아가는 더스트 생태학자 정아영(이하 ‘아영’)이고, ‘2장 프림 빌리지’의 주인공은 2058년 멸망한 세계를 언니와 함께 헤매는 아이, 나오미 재닛(이하 ‘나오미’)다. 마치 액자소설 같은 구성의 이 소설은 운명에 저항하고 희망을 얘기한다. <지구 끝 온실>은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유명한 격언처럼, 시시각각 멸망을 향해 달음박질하는 세상에서 기어이 희망의 씨를 뿌리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으니까.

 

실질적인 이야기는 ‘유령 도시’로 알려진, 강원도 해월의 복원 사업이 진행되는 중, 세발잔털갈고리덩굴, 소위 ‘모스바나’가 수상할 정도로 빠르게 증식하면서 시작한다. 이에 방제 담당은 더스트 생태 연구센터에 모스바나의 성분 분석을 의뢰한다. 연구센터에서 근무하던 연구원 아영은 이 임무를 떠맡았고, 해월시의 불법 회수 처리업자들이 남긴 제보에서 어린 시절 이웃에 살던 이희수 할머니의 정원을 떠올렸다.

 

어떤 집의 정원이었다. 아영은 정원을 향해 홀린 듯이 걸어갔다. 정원의 흙이 푸른빛을 가득 품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허공에도 푸른색을 띤 먼지가 흩날렸다. 마치 푸른빛이 정원에 한 겹 덧씌워진 듯한 모습으로, 자연적으로는 존재할 수 없는 것 같은, 으스스하면서도 그대로 지나칠 수 없는 풍경이었다. 가까이 가서야 아영은 그곳이 이희수의 정원이라는 걸 깨달았다. 원래 알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시들하던 나무도 무성한 잡초들도 지금은 그림자로만 존재했다. 푸른빛의 먼지들만이 느린 바람을 타고 흩날리고 있었다. [p. 67]

 

아영은 에티오피아의 아디스 아바바(Addis Ababa)에서 열린 생태학 심포지엄에 참석하는 기회를 틈타, 어린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모스바나의 푸른빛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려고 했다. 그 노력의 결과, 더스트 시대에 모스바나를 약초로 활용하면서 사람들에게 ‘랑가노의 마녀들’이라고 불려진 자매 중 나오미와 만나게 된다.

 

아영이 나오미로부터 들은 것은 먼 과거, 더스트에 의해 멸망을 향해 치닫던 2058년의 이야기였다. 자가증식 나노붓의 크기를 줄이다가 그 나노붓이 통제에 벗어난 상태에서 유출된 결과가 더스트 사태였다. 이후 더스트로부터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둠을 만들었지만 어느새 둠을 유지하기 위해, 아니 둠에 살고 있는 기득권자들을 위해 서슴없이 사람을 죽이는 세상이 되었다. 수단이 목적이 된 것이다.

 

돔 시티는 외부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더 자인한 방식으로 침입자들을 학살했다. 작은 마을들도 돔 시티에서 보낸 로봇들에게 파괴당했다. 건질 수 있는 것은 전부 가져가 시체밖에 남지 않았다는 게 목격한 사람들의 말이었다. [p. 230]

 

뿐만 아니라 아마라, 나오미 자매는 더스트에 내성을 지녔다는 이유로 사냥감이 되고 실험대상이 되었다. 그녀들이 랑카위(Langkawi) 연구소에서 가혹한 실험에 시달리다가 침입자들의 습격으로 연구소가 무너지는 틈을 타서 도망친다. 그 와중에 유토피아 같은 도피처의 소식을 듣는다. 계속된 도피 생활로 아마라의 건강이 악화되자 마지막 희망을 갖고 그 도피처로 향했다.

그곳, 프림 빌리지는 놀랍게도 실존하는 유토피아였다. 대부분의 유토피아가 사람들의 머리 속을 유령처럼 떠도는 것과 달리 그곳은 사람들에 의해 유지되는, 실재(實在)하는 공간이었다. 물론 불안요소는 있었다. 프림 빌리지의 리더 지수만이 들어갈 수 있는, 언덕 위 온실 속에 사는 사이보그 식물학자 레이첼이 건네는 작물들과 더스트 분해제에 의해 마을이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힘이 없는 평화가 지속될 수는 없는 법, 평화롭던 프림 빌리지는 침략자들의 습격으로 붕괴된다. 그리고 이를 예상했던 프림 빌리지의 리더인 지수는 나오미에게 더스트 분해제 제조법을 알려주면서

 

떠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야. 만약의 경우를 이야기하는 거지. 이 덩굴은 바깥에 지금 이곳과 비슷한 환경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야. 우리가 혹시 이곳을 더 지킬 수 없게 되더라도, 이게 있으면 또 다른 프림 빌리지를 만들 수 있어. [p. 236]

 

라고 한다. 그리고 침략자들이 습격하자, 지수는 이에 저항하는 대신 프림 빌리지 사람들에게 레이첼이 개량한 더스트 대항종인 모스바나 종자를 주며 뿔뿔이 흩어지게 했다.

 

지금부터는 실험을 해야 해. 내가 가르쳐준 것, 그리고 우리가 마을에서 해온 것들을 기억해. 이번에는 우리가 가는 곳 전부가 이 숲이고 온실인 거야. 돔 안이 아니라 바깥을 바꾸는 거야. 최대한 멀리 가. 가서 또 다른 프림 빌리지를 만들어. 알겠지? [p. 242]

 

이후 프림 빌리지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모스바나를 세계에 퍼트려, 인류가 재생의 첫발을 디딜 수 있게 했다. 하지만, 그들의 행적은 오랫동안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인식되었고, 오히려 더스트를 만들어낸, 솔라리타 연구소가 공개한 자료를 토대로 한 더스트 대응협의체의 대응만 널리 알려졌다. 분명 이들이 거대 흡착 그물 및 다공성 포집 기둥 설치 등의 더스트 제거 작업과 증식형 분해제인 디스어셈블러의 살포를 통해 더스트를 감소[2차 감소]한 것은 맞다. 그렇다고 둠 밖에 살던 이들의 영웅적인 희생이 잊혀져야 할까?

프림 빌리지 사람들의 처지를 보며, 왠지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을 초개(草芥)같이 던진 무명의 독립운동가들이 오버랩 되었다.

 

아마도 그래서 <지구 끝 온실>에서 화자(話者) 역할을 한 아영을 대신해서 작가가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세계를 마주하면서도 마침내 그것을 재건하기로 결심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아마도 나는, 그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것 같다. [p 389]

 

라는 말을 남기게 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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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313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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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해서 읽기 힘들었다 왜이렇게 인기있는지 의문
6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6
YES마니아 : 골드 f*****s | 2022.11.22
구매 평점3점
단편을 쭈욱 잡아당겨 억지로 장편으로 늘여놓은 느낌, 페미니즘적인 건 요즘 유행인가요..?
5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5
YES마니아 : 로얄 더**듬 | 2021.10.29
구매 평점4점
인간과 우리가 만들어 낸 존재(사이보그나 로봇)의 관계를 생각하게 한다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b*******9 | 20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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