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1년 03월 05일 |
---|---|
쪽수, 무게, 크기 | 256쪽 | 312g | 135*194*18mm |
ISBN13 | 9788949123493 |
ISBN10 | 8949123495 |
출간일 | 2021년 03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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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56쪽 | 312g | 135*194*18mm |
ISBN13 | 9788949123493 |
ISBN10 | 8949123495 |
“수림아, 어떤 사람이 어른인지 아니?” 자기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는 사람이야.”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모든 이에게 전하는 유은실의 단.짠.단.짠 위로 한국어린이도서상, IBBY 어너리스트 수상작가 유은실의 신작 청소년 소설. 약 3년 만에 발표되는 이번 새 청소년 소설 『순례 주택』에도 독특한 캐릭터, 유머, 촌철살인의 진한 메시지까지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코믹 발랄한 캐릭터 설정과, 순례 주택을 둘러싼 한바탕 대소동은 기발하면서도 유쾌하다. 아동청소년의 경계를 훌쩍 넘으며 모든 세대의 지지를 이끌어 내온 ‘유은실 월드’의 또 하나의 성취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약간은 막 가는 수림이네 네 식구가 쫄딱 망한 뒤, 돌아가신 외할버지의 옛 여자친구의 빌라‘순례 주택’으로 이사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솔직하지 못한 엄마, 누군가에게 얹혀사는 데 일가견 있는 아빠, 라면은 끓일 줄 모르고 컵라면에 물만 겨우 부을 줄 아는 고등학생 언니까지, 졸지에 망한 수림이네 가족은 평소 업신여기던 순례 주택으로 이사 오게 된다. “온실 밖으로 나와 세상에 적응하게끔” 훈련시켜 주려는 순례 씨의 원대한 계획이 시작된 것이다. 자기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는 순례 주택에 세 들어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 수림이네 가족은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
1부 2부 3부 4부 5부 작가의 말 |
순례 주택 / 유은실 소설/ 비룡소
벽돌 벽 표지는 처음에 답답해 보였다. 다세대 가구, 빌라들이 밀집한 오래된 주택의 벽면 같아 후지고 열악한 환경을 말하는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든든한 벽으로 느껴졌다.
그 안에 들어가면 편안하고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을 거라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이렇게 따뜻한 사람들의 모여 있는 순례 주택은 자기밖에 모르는 요즘 같은 세상에 많은 사람이 부러워할 보금자리이다.
반듯하고 깔끔하게 정돈된 아파트 단지인 원더 그랜디움과 순례 주택이 있는 빌라촌 거북 마을은 비교가 된다. 겉으로 보기에 아파트 단지에 사는 사람들이 부유하고 지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가식적이고 철저히 개인주의적이다. 반면 시장 뒤 빌라촌 거북 마을은 자영업, 막일에 하루 살기에 바빠 보이지만 그 삶에 충실하고 더불어 살아갈 줄 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순례 주택이다.
이 책의 서술자는 16살 수림이다.
엄마의 심한 산후 우울증으로 외할아버지에게 맡겨진 수림을 외할아버지의 연인이 순례 씨가 곁에서 손녀같이 키웠다. 수림은 가족보다는 순례 씨를 더 잘 따르고, 순례 씨도 할머니와 손녀의 관계보다는 최측근이라 불리며 어느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하는 관계이다.
순례 씨는 개명을 했다. ‘순하고 예의 바르다’는 뜻의 순례(順禮)에서 순례자(巡禮者)에서 따온 순례(巡禮)로. 나머지 인생을 ‘지구별을 여행하는 순례자’라는 마음으로 살고 싶어서.
이은실의 『순례 주택』 13쪽
‘지구별을 여행하는 순례자’로 살고 싶은 순례 씨는 순례 주택의 건물주이다.
젊어서 세신사로 힘들게 번 돈으로 산 집이 지하철역이 생기면서 시세가 배로 오르고, 도로 걔 발로 많은 보상금을 받게 되었지만 땀 흘리지 않고 돈을 버는 건 옳다고 여기지 않는다. 그런 순례 씨가 ‘순례 주택’을 지어서 임대료를 시세를 따로 정하지 않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만큼만 받았다.
욕심 없는 사람이다.
단순히 욕심 없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순리대로 살려는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
순하고 예의 바르다는 그냥 착한 사람이기보다는 옳고 순리에 맞는 것을 찾아 이루며 살아가는 깨달은 사람 같다. 인생이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간다는 것처럼 딱 필요한 만큼만 쓰고 나눌 줄 알고 사는 것이 순례자의 삶이 아닐까. 또한 어른의 모습이다.
“수림아, 어떤 사람이 어른인지 아니?”
“자기 힘으로 살아보려고 애쓰는 사람이야.”
…
주변에 있는 좋은 어른들은 자기 힘으로 살려고 애쓴다.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이은실의 『순례 주택』 53쪽
순례 씨는 어른은 바로 자기 힘으로 살아보려고 애쓰는 사람이라고 한다.
우리 주변에는 스스로 어른이라고 부르지만 어린아이 같은 사람들이 많다. 이 책에 나오는 수림이 부모님이 딱 그렇다.
대학강사를 하는 아빠는 경제적 능력이 없어 장인어른의 집에 얹혀살고, 부족한 생활비는 위의 누나들로부터 받아서 살아간다. 엄마는 가족을 챙긴다는 이유로 집안일에만 전념하고 수림의 언니인 미림을 좋은 대학 보내기에 여념이 없다. 현실에 대한 파악이나 미래에 대한 준비는 전혀 없이 눈앞에 주어진 상황에 주변의 도움만을 바라며 살아간다.
자기 힘으로 살아보려 애쓰지 않은 사람들인 것이다.
그러나 수림이는 달랐다.
이 철없는 부모들 대신에 갑자기 아파트에서 내쫓기게 된 가족을 챙겼다.
그렇다고 수림이가 소녀 가장처럼 눈물겹게 가정을 책임지는 것도 아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방법을 찾아간다.
그것은 수림이의 곁에 든든한 순례 씨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결국 순례 씨 곁에 있는 사람들은 순례자의 삶에 조금씩 물들어 변해가게 되는 것 같다.
수림에게 가족은 한심하고 부끄럽지만 그렇게 밉지만은 않았다.
스스로 가족과 별개이고 싶어 하던 수민도 자신이 가족을 사랑한다는 것을 안다. 경제적, 인성적인 부분에서 철없는 모습이 있지만 부모님이 자신이 받은 사랑했듯 자신의 가족을 사랑한다.
사랑하는 사람, 사랑받는 사람은 그렇게 미워할 수가 없다.
철없는 부모들은 그의 부모들에게, 그의 가족에게 막대한 사랑을 받아왔다. 가끔 그 사랑이 어른으로의 성숙에 방해가 되었을지 모르지만, 사랑을 받았으므로 사랑을 안다.
그 사랑으로 조금씩 변화가 오리라 믿는다.
이 변화에 긍정의 힘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너 감탄사가 왜 독립언인 줄 알아?”
“배웠는데 생각 안 나.”
“내가 가르쳐 줄게. 독립적으로 쓰여서 독립언이야.”
“아아.”
“수림아, 나는 독립적인 인간이잖아.”
“그치.”
“그래서 독립언을 많이 쓸 거야. 감탄을 많이 하는 인생을 살기로 결심했어.
아아 우리 수림이는 좋아라.”
이은실의 『순례 주택』 59쪽
감탄은 독립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준단다.
감탄할 줄 아는 긍정적인 삶이 독립적인 주체적인 사람이 되게 해준다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감탄하는 순례 씨의 긍정적인 삶이 주변을 따뜻하게 만든다.
따뜻해서 좋은 책. 행복해져서 좋은 책이다.
감탄사처럼 긍정적으로 살아가게 만든다.
순례 주택주소는 "거북로 12길 19(거북동)이다.
거북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오 분 거리다. 대지면적 72.5평. 필로티 구조의 4층 건물
201,301,401호는 14평이고 202,302,402호는 25평,1층엔 12평짜리 상가가 하나 있고 나머지 1층 공간은 주차장이다
옥상엔 전망이 좋은 옥탑방이 있고 통창으로 옥상 정원을 볼 수 있는데 정원을 꽤 훌룡하고 옥탑방엔 입주자가 없고 입주민 공용공간이다
순례 주택 들어가는게 장기 전세 붙는 것보다 어렵다고 거북분식 사장님은 자주 투덜거린다
세입자들이 좀처럼 나가지 않고 순례 주택은 임대료가 싸고 입주자는 와이파이,옥탑방,옥상 정원을 공유할 수 있따
402호 건물주 김순례씨(75세)가 산다. 스물에 결혼하고 서른다섯에 이혼해 슬하에 아들이 하나 있고 이혼후 연애를 몇 번했고 재혼은 하지 않았다
순례씬느 유능한 세신사였다. 때를 밀고 마사지해 달라는 손님이 줄을 섰다. 재능을 알고 시작한 건 아니었지만 혼자 아이를 키우며 살아보려고 뛰어든 일이었고 마흔 다섯 살에 "구뚫 순례 주택" (순례 주택자리에 있던 1층 양옥집)을 샀다. 순례씨는 그 집을 "때탑"이라고 불렀다 때를 밀어 주고 번 돈으로 산 집이라고,,,
근처에 지하철역이 생기면서 때탑 시세가 배로 뛰었다
몸은 어른이지만 마음이 어린 사람이 있고, 몸은 어리지만 마음이 어른인 사람이 있습니다. 후자는 좀 드물지만 전자는 꽤 많은데요, 그렇다면 어른이란 뭘까요. 착하면 어른인가? 그건 아닌 거 같고, 배려가 많으면 어른일까? 남을 잘 이해하면 어른인가? 그것도 아닌 거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어른이란 '자기 힘으로 사는 사람'이라고 해요. 이야기의 서두는 이러합니다.
빌라촌인 거북마을에 있는 순례주택은 집주인 김순례씨의 이름을 따 순례주택이라고 부릅니다. 요즘같이 집을 얻기도 힘들고 집세를 내기는 더 힘든 시대에 순례씨는 자기 쓸 것만 있으면 된다고 아주 싼 값에 세를 주고 있죠. 그래서 순례주택에 들어오려면 대기를 걸어놓고 몇 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런데 이 순례주택에 새치기를 해 들어온 집이 있습니다. 순례씨 최측근인 오수림 덕분인데요. 순례씨는 수림을 아가때부터 키워왔습니다. 수림의 외할아버지인 승갑씨와 오랜 연인 사이였거든요. 그런데 승갑씨와 달리 이 딸 부부는 아직 철이 안 난 아이들이라 아버지인 승갑씨 돈으로 살고 네 명 고모들이 보내준 돈으로 살아 왔습니다. 그러다가 승갑씨가 고인이 되었고, 설상가상 살아생전 사기를 당해 어마어마한 빚을 졌던 것을 알게 되었죠. 받을 유산은커녕 어마어마한 빚만 남은 상황. 수림이네는 그토록 자랑하던 원더그랜디움아파트에서 밀려나 순례주택에 오게 된 거죠. 보증금도 줄 수 없는 형편에 이 정도면 감사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남의 돈으로 살던 철없던 사람들이라 이것도 불만 저것도 불만입니다. 그러니, 이 집안 유일한 '어른'인 수림이만 불안 초조해 질밖에요.
온실 속의 화초처럼 큰 부모님은 과연 이 순례주택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기 스스로 양분을 빨아 먹는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쿨하지만 다정하고 따뜻하지만 단호한 할머니 순례씨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디엔가 이런 어른이 있어서 언젠가 내가 만날 수 있다면 좋겠따.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른이란 주변에 안정감을 주는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