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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추천한 담당자 : 이지영 (jylee721@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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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선택 사항으로서의 고통
제1장│2005년 8월 5일 하와이 주 카우아이 섬 누가 믹 재거를 비웃을 수 있겠는가? 제2장│2005년 8월 14일 하와이 주 카우아이 섬 사람은 어떻게 해서 달리는 소설가가 되는가 제3장│2005년 9월 1일 하와이 주 카우아이 섬 한여름의 아테네에서 최초로 42킬로를 달리다 제4장│2005년 9월 19일 도쿄 나는 소설 쓰는 방법의 많은 것을 매일 아침 길 위를 달리면서 배워왔다 제5장│2005년 10월 3일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 만약 그 무렵 내가 긴 포니테일을 갖고 있었다 해도 제6장│1996년 6월 23일 홋카이도 사로마 호수에서 이제 아무도 테이블을 두드리지 않고 아무도 컵을 던지지 않았다 제7장│2005년 10월 30일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 뉴욕의 가을 제8장│2006년 8월 26일 가나가와 현에 있는 어느 곳 죽는 날까지 열 여덟 살 제9장│2006년 10월 1일 니가타 현 무라카미 시 적어도 최후까지 걷지는 않았다 후기│세상의 길 위에서 역자 후기│하루키의 문학과 마라톤 그리고 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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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달리기와 인생을 말하다
여준호(도서3팀)
작가라면 으레 늦은 밤에 글을 쓰고 낮에는 활동하지 않으며, 담배 연기와 술에 찌들어 있을 것 같은 선입견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편견일 뿐. 무라카미 하루키는 매일 한 시간씩 꾸준히 달리기를 하고, 마라톤 완주를 무려 25번이나 성공한 작가이자 러너이다.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으면서 시작한 달리기가 지금까지 이어져 왔고, 하루키는 달리기를 하지 않았다면 자신의 소설의 성향이 달랐을지도 모른다고 고백한다.
마라톤 완주는 성실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어느 정도 타고난 재능이 있다면 남보다 적은 노력으로 성공할 수도 있겠지만, 꾸준한 연습이 없다면 재능이 있어도 불가능하다. 하루키가 매 년 한 번씩 마라톤 완주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그만큼 그가 자기관리에 철저하다는 뜻이다. '소설 쓰기는 육체노동'이라고 생각한다는 하루키는 소설 쓰기를 위한 집중력과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 달리기를 선택했다. 그리고 30년 동안 글쓰기에 대한 재능과 성실함으로 꾸준한 작품을 발표해 왔다. 글쓰기와 달리기에 대한 그의 진지함은 이름만으로도 책을 팔 수 있는 작가가 아니라 자기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작가로 하루키를 다시 보게 만들어 주었다. 하루키는 자기 묘비명에 '작가(그리고 러너)'라고 새겨 넣고 싶다고 말할 만큼 달리기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게다가 그는 단순한 러너가 아니라 100km 이상을 쉬지 않고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 완주 경험도 있다. 매 년 겨울에는 마라톤을, 여름에는 수영, 자전거, 마라톤을 연이어 하는 트라이애슬론까지 꼬박 챙기는 운동 마니아다. 이쯤 되면 '여러분 운동합시다. 운동하면 좋아요.'라고 말할 법도 한데 그는 오히려 학교 운동장에서 단체로 오래 달리기를 하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한다. 운동이던 공부던 자기가 좋아서 해야 하지 절대 타인의 강요로 해서는 즐길 수가 없다는 말이다. 하루키 본인도 학교에서 억지로 공부한 것보다 졸업 후에 재미있어서 한 번역 공부가 훨씬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땀 흘리는 게 너무 싫고, 운동이라곤 전혀 안 했었다. 그러던 내가 아는 후배의 권유로 수영을 하기 시작하면서 운동하는 재미를 알게 되었고, 지금은 일주일에 3~4번씩 수영과 달리기를 하고 있다. 2009년의 목표 중에 하나도 하프 마라톤을 성공하는 것이었는데 하루키의 열정을 보면서 하프 마라톤 다음엔 꼭 마라톤 완주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이렇게 꾸준하고 성실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 하루키의 달리는 삶은 좀처럼 존경하는 사람을 손에 꼽기 힘든 나에게 하나의 롤모델이 되었다. 한 번도 마라톤을 하는 사람이 멋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묵묵히 달리고,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한 명, 한 명의 러너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 달리기에 대한 작은 욕망과 함께 지금 나는 얼마나 나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
“이 책은 달리기라는 행위를 축으로 한 일종의 ‘회고록’으로 읽어주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철학’이라고까지는 말하기 어렵다 해도, 어떤 종류의 경험칙과 같은 것은 얼마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대단한 것은 아닐지 모르지만, 그것은 적어도 내가 나 자신의 신체를 실제로 움직임으로써 스스로 선택한 고통을 통해, 지극히 개인적으로 배우게 된 것이다. 누구나 공통적으로 잘 응용할 수 있는 범용성은 그다지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무엇이 어떻든 간에, 그것이 나라는 인간인 것이다.”
--- 서문 중에서 “어쨌든 나는 그렇게 해서 달리기 시작했다. 서른세 살. 그것이 그 당시 나의 나이였다. 아직은 충분히 젊다. 그렇지만 이제 ‘청년’이라고 말할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을 떠난 나이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조락凋落은 그 나이 언저리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그것은 인생의 하나의 분기점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나이에 나는 러너로서의 생활을 시작해서, 늦깎이이긴 하지만 소설가로서의 본격적인 출발점에 섰던 것이다. --- p.77 “나는 올겨울 세계의 어딘가에서 또 한 번 마라톤 풀코스 레이스를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년 여름에는 또 어딘가에서 트라이애슬론 레이스에 도전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계절이 순환하고 해가 바뀌어간다. 나는 또 한 살을 먹고 아마도 또 하나의 소설을 써가게 될 것이다. --- pp.257~258 “만약 내 묘비명 같은 것이 있다고 하면, 그리고 그 문구를 내가 선택하는 게 가능하다면 이렇게 써넣고 싶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그리고 러너) 1949~20**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 pp.258~259 |
● '달리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최초의 회고록!
두말이 필요 없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그의 최신간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하루키는 이 책에서 달리기를 통해 데뷔 30년을 맞은 작가의 문학관과 인생관, 내적 성찰들을 진솔한 어휘와 놀라운 통찰력으로 풀어내었다. 오늘날 약 4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독자들에게 작품이 읽히고 있으며, 해마다 강력한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는 하루키는 마라토너로서도 유명하다. 그는 왜 많은 운동 중에 달리기를 선택했는가? 그리고 달리기가 그의 소설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하루키는 이 책에서 그에 관한 이야기를 솔직히 털어놓았다. ● 마라톤 풀코스 25회 완주, 하루키는 왜 달릴까? 하루키는 1978년 4월 도쿄 메이지 진구 구장에서 야구 경기를 관람하다가 한 타자가 정확히 볼을 때리는 순간 ‘그렇지, 소설을 써보자’라고 결심했다. 그의 나이 스물아홉이었고, 와세다대학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후 4년째 재즈클럽을 운영하고 있던 때였다. 그 계시의 순간으로부터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그는 소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써서 군조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등단,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잘 나가던 재즈 클럽을 그만두고 전업 작가로서의 인생을 시작한 하루키. 그는 장편소설 『양을 쫓는 모험』을 탈고한 뒤 얼마 후인 1982년 가을,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 후 26년에 걸쳐 세계 각지에서 풀 마라톤과 100킬로 울트라 마라톤, 트라이애슬론을 쉼없이 계속해왔다. 그의 여행 가방 안에는 언제나 러닝슈즈가 들어 있었다. 하루키는 왜 ‘달리는 소설가’가 되었는가? ‘소설 쓰기는 육체노동이다’라고 생각하는 하루키는 체력과 집중력, 지구력을 키우기 위해 달리기를 선택했다.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운동보다는 혼자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달리기나 수영을 어려서부터 즐겼던 하루키에게 달리기, 즉 마라톤은 어쩌면 당연히 선택할 수밖에 없는 운동인지도 모른다. 하루키는 이 책에서 달리지 않았더라면 자신이 쓴 소설의 성향이 많이 달랐을지도 모른다고 고백한다. ‘달리는 소설가’인 하루키, 그에게 있어 ‘달린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 문학도는 물론 400만 마라토너 그리고 이 시대의 젊은이에게 강추! 하루키는 이 책의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것은 달리는 이야기에 관한 책이지 건강법에 관한 책은 아니다. 나는 여기서 ‘자, 모두 함께 매일 달리기를 해서 건강해집시다’와 같은 주장을 떠벌리고 싶은 건 아니다.”라고.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읽는 것과 동시에 달리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하고많은 운동 중에 ‘무지막지하다’라는 형용사가 잘 어울리는 마라톤과 트라이애슬론을 뛰는 하루키. 그가 그 힘든 42.195킬로미터를 달리며 얻는 것은 무엇일까? 달리기와 그의 문학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이와 같은 의문점을 가지고 책을 읽다 보면 하루키에게서 배워야 할 점이 무엇인지가 분명해진다. 그가 마라톤을 중심으로 그의 문학과 삶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이 최초의 회고록에서 문학도는 문학에 대한 소신을 배울 수 있을 것이고, 러너라면 60이란 초로의 나이에 1년에 한 번은 마라톤 풀코스를 뛰는 하루키의 열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큰 뜻을 품고 있는 젊은이들은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과 실천의 지표가 필요한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
이 책은 하루키 최초의, 어쩌면 최후의 회고록이 될지도 몰라 그 의의와 가치가 적지 않다고 하겠다. 왜냐하면 좀처럼 자신의 사생활을 공개하지 않는 이 저저가, 30년간의 작품 활동을 위한 고통스런 역정과 문학적 성취를 가능케 한 원동력으로서 혹독한 마라톤 단련의 고통을 극복하며 작가에게 필요 불가결한 체력과 집중력 그리고 지구력을 길러온 과정을 솔직하고 생생한 기록으로 남겼기 때문이다. - 임홍빈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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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를 인정하고 조금씩 목표를 높여 해소해나가는 점에서 풀 마라톤과 소설을 쓰는 것은 비슷하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 말하는 가운데 ‘인간’은 가장 잘 드러난다고 말하는 하루키의 육성이 확실하게 들려오는 한 권의 책. - 요미우리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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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린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100킬로 울트라 마라톤에서 이러한 몰아의 경지까지 경험한 러너작가 하루키의 회고록이다. 이 책에서는 문학에 못지않는 달리기에 대한 작가의 기백이 느껴진다. - 아사히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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