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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왜 아날로그 레코드인가 008 1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슈카〉 016 2 슈만 교향곡 2번 C장조 작품번호 61 019 3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5번 C장조 K.503 022 4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작품번호 43 025 5 쇼팽 발라드 3번 A♭장조 작품번호 47 028 6 포레 〈레퀴엠〉 작품번호 48 031 7 하차투랸 바이올린협주곡 D단조 034 8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주피터〉 C장조 K.551 037 9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교향시 〈돈키호테〉 작품번호 35 040 10 멘델스존 바이올린협주곡 E단조 작품번호 64 043 11 그로페 〈그랜드캐니언 모음곡〉 046 12 베토벤 바이올린소나타 9번 〈크로이처〉 A장조 작품번호 47 049 13 베토벤 바이올린소나타 5번 〈봄〉 F장조 작품번호 24 052 14 본 윌리엄스 〈탈리스 주제에 의한 환상곡〉 055 15 요제프 하이든 피아노소나타 48번 C장조 Hob.ⅩⅥ/35 058 16 요제프 하이든 교향곡 94번 〈놀람〉 G장조 061 17 브람스 간주곡집 작품번호 116, 117, 118, 119 064 18 쇼스타코비치 피아노협주곡 1번 C단조 작품번호 35 쇼스타코비치 피아노협주곡 2번 F장조 작품번호 102 067 19 쇤베르크 〈정화된 밤〉 작품번호 4 오케스트라판 073 20 쇤베르크 〈정화된 밤〉 작품번호 4 현악육중주판 076 21 베토벤 피아노삼중주 7번 〈대공〉 B♭장조 작품번호 97 079 22 드뷔시 전주곡집 1권 082 23 베토벤 칠중주 E♭장조 작품번호 20 085 24 버르토크 현악사중주 4번 088 25 차이콥스키 바이올린협주곡 D장조 작품번호 35 091 26 로시니 가극 〈도둑까치〉 서곡 094 27 라벨 현악사중주 F장조 097 28 풀랑크 〈글로리아〉 103 29 브람스 교향곡 3번 F장조 작품번호 90 106 30 브람스 바이올린협주곡 D장조 작품번호 77 109 31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C단조 작품번호 67 115 32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 F장조 작품번호 68 118 33 버르토크 〈중국의 이상한 관리〉 작품번호 19 121 34 헨델 〈수상음악〉 124 35 말러 교향곡 1번 D장조 127 36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 130 37 슈만 〈사육제〉 작품번호 9 133 38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4번 G단조 작품번호 40 139 39 비발디 비올라다모레를 위한 협주곡집 등 142 40 베토벤 현악사중주 14번 C?단조 작품번호 131 145 41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1번 C장조 작품번호 15 151 42 블로흐 〈셸로모 첼로와 관현악을 위한 히브리 광시곡〉 154 43 랄로 스페인 교향곡 D단조 작품번호 21 157 44 모차르트 클라리넷협주곡 A장조 K.622 160 45 버르토크 피아노협주곡 1번 163 46 슈만 피아노오중주 E♭장조 작품번호 44 166 47 리스트 피아노협주곡 1번 E♭장조 169 48 멘델스존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 A단조 작품번호 56 172 49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D단조 작품번호 47 175 50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네 개의 마지막 노래〉 178 51 슈베르트 피아노소나타 21번 B♭장조 D.960(유작) 181 52 림스키코르사코프 교향 모음곡 〈셰에라자드〉 작품번호 35 187 53 모차르트 피아노사중주 1번 G단조 K.478 193 54 크라이슬러 소품집 196 55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E단조 작품번호 27 199 56 J. S. 바흐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D단조 BWV1043 202 57 스트라빈스키 〈병사의 이야기〉 208 58 파야 〈스페인 정원의 밤〉 211 59 모차르트 현악오중주 4번 G단조 K.516 217 60 버르토크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220 61 J. S. 바흐 관현악 모음곡 2번 B단조 BWV1067 226 62 프로코피예프 모음곡 〈키제 중위〉 작품번호 60 229 63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0번 D단조 K.466 232 64 시벨리우스 교향곡 5번 E♭장조 작품번호 82 235 65 드뷔시 〈바다〉 238 66 모차르트 교향곡 38번 〈프라하〉 D장조 K.504 241 67 댕디 〈프랑스 산사람 노래에 의한 교향곡〉 G장조 작품번호 25 244 68 J. S. 바흐 두 대의 하프시코드를 위한 협주곡 2번 C장조 BWV1061 247 69 슈베르트 현악오중주 C장조 D.956 250 70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 B단조 작품번호 74 256 71 그리그 바이올린소나타 3번 C단조 작품번호 45 259 72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돈 후앙〉 작품번호 20 262 73 오르프 세속 칸타타 〈카르미나 부라나〉 265 74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2번 B♭장조 작품번호 83 268 75 J. S.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4번 G장조 BWV1049 271 76 리스트 교향시 〈전주곡〉 274 77 프랑크 바이올린소나타 A장조 277 78 요한 슈트라우스 가극 〈집시 남작〉 280 79 말러 교향곡 4번 G장조 283 80 차이콥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 B♭단조 작품번호 23 286 81 슈만 첼로협주곡 A단조 작품번호 129 289 82 브람스 피아노삼중주 1번 B장조 작품번호 8 292 83 시벨리우스 교향시 〈포욜라의 딸〉 작품번호 49 295 84 말러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 298 85 들리브 발레 모음곡 〈코펠리아〉 304 86 J. S. 바흐 〈음악의 헌정〉 BWV1079 307 87 차이콥스키 환상서곡 〈로미오와 줄리엣〉 310 88 프로코피예프 〈스키타이 모음곡〉 작품번호 20 313 89 모차르트 현악사중주 15번 D단조 K.421 316 90 베르크 현악사중주를 위한 〈서정 모음곡〉 319 91 버르토크 비올라협주곡(유작) 322 92 브람스 피아노오중주 F단조 작품번호 34 325 93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 C장조 작품번호 15 D.760 328 94 비제 가극 〈진주조개잡이〉 331 95 모차르트 호른협주곡 3번 E♭장조 K.447 334 96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32번 C단조 작품번호 111 337 97 토머스 비첨의 멋진 세계 343 98 존 오그던의 개성적인 생애 346 99 마르케비치의 구덩이 349 100 젊은 날의 오자와 세이지 352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2』 두 종류의 호불호 1 파가니니 24개의 카프리치오 (기상곡) 작품번호 1 2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교향시 [영웅의 생애] 작품번호 40 3 J. S.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와 파르티타 BWV.1001-1006 4 베를리오즈 [이탈리아의 해럴드] 작품번호 16 5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작품번호 14 6 보케리니 첼로협주곡 9번 B♭장조 7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 F단조 작품번호 36 8 프로코피예프 피아노협주곡 3번 C장조 작품번호 26 9 라벨 [밤의 가스파르] 10 라벨 [세 개의 샹송] 11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 D장조 작품번호 43 12 헨델 리코더와 통주저음을 위한 소나타 작품번호 1에서 13 헨델 바이올린과 통주저음을 위한 소나타 작품번호 1에서 14 모차르트 가극 [돈 조반니] K.527 15 풀랑크 [스타바트마테르] 16 슈만 피아노협주곡 A단조 작품번호 54 17 차이콥스키 교향곡 2번 [소러시아] C단조 작품번호 17 18 쇤베르크 [달에 홀린 피에로] 작품번호 21 19 슈베르트 현악사중주 14번 [죽음과 소녀] D단조 D.810 20 브람스 [알토 랩소디] 작품번호 53 21 도메니코 스카를라티 건반소나타집 22 멘델스존 [한여름 밤의 꿈] 23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 C단조 작품번호 78 24 베토벤 바이올린협주곡 D장조 작품번호 61 25 레스피기 교향시 [로마의 소나무] [로마의 분수] 26 하이든 현악사중주 61번 [5도] D단조 작품번호 76-2 27 쿠르트 바일 [서푼짜리 오페라] 모음곡 28 쿠르트 바일 [서푼짜리 오페라] (오페라판) 29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4번 C단조 K.491 30 버르토크 바이올린소나타 1번 31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 C단조 작품번호 37 32 멘델스존 교향곡 4번 [이탈리아] A장조 작품번호 90 33 거슈윈 가극 [포기와 베스] 34 모차르트 클라리넷오중주 A장조 K.581 35 쇼팽 전주곡 작품번호 28 36 J. S. 바흐 B단조 미사 BWV.232 37 리스트 [메피스토 왈츠] 피아노 편 38 리스트 [메피스토 왈츠] 관현악 편 39 시벨리우스 바이올린협주곡 D단조 작품번호 47 40 페르골레시 [스타바트마테르] 41 모차르트 바이올린소나타 25번 G장조 K.301 42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 B단조 D.759 43 J. S. 바흐 [영국 모음곡] 3번 G단조 BWV.808 44 브루크너 교향곡 7번 E장조 45 쇤베르크 세 개의 피아노곡 작품번호 11 46 차이콥스키 피아노삼중주 [위대한 예술가의 추억을 위해] A단조 작품번호 50 47 베토벤 삼중협주곡 C장조 작품번호 56 48 브람스 바이올린소나타 1번 [비의 노래] G장조 작품번호 78 49 모차르트 협주교향곡 E♭장조 K.364 50 J. S. 바흐 [커피 칸타타] BWV.211 51 리스트 피아노소나타 B단조 52 슈만 교향곡 3번 [라인] E♭장조 작품번호 97 53 페르골레시 [콘체르토 아르모니코] 54 바그너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1막을 위한 전주곡 55 바그너 [발퀴레의 기행] 56 모차르트 피아노소나타 14번 C단조 K.457 + 환상곡 C단조 K.475 57 힌데미트 교향곡 [화가 마티스] 58 슈만 [크라이슬레리아나] 작품번호 16 59 드뷔시 관현악을 위한 [영상] 중 [이베리아] 60 코렐리 합주협주곡 [크리스마스 협주곡] G단조 작품번호 6-8 61 그리그 피아노협주곡 A단조 작품번호 16 62 버르토크 바이올린협주곡 2번 63 모차르트 바이올린협주곡 3번 G장조 K.216 64 모차르트 바이올린협주곡 5번 A장조 K.219 65 J. S. 바흐 첼로소나타 3번 G단조 BWV.1029 66 브람스 교향곡 2번 D장조 작품번호 73 67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 E♭장조 작품번호 73 68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 [영국] G장조 작품번호 88 69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E단조 작품번호 95 70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E♭장조 K.563 71 그리그 [페르귄트] 72 푸치니 가극 [라 보엠] 73 라벨 [쿠프랭의 무덤] 74 차이콥스키 환상곡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 작품번호 32 75 J. S.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BWV.988 76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협주곡 2번 G단조 작품번호 63 77 말러 교향곡 [대지의 노래] 78 쇼팽 피아노소나타 2번 [장송] B♭단조 작품번호 35 79 슈베르트 교향곡 6번 C장조 D.589 80 멘델스존 현악팔중주 E♭장조 작품번호 20 81 라모 클라브생 곡집 82 쇼팽 스케르초 3번 C#단조 작품번호 39 83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G단조 K.550 84 브람스 [가곡집] 85 브람스 클라리넷오중주 B단조 작품번호 115 86 풀랑크 [프랑스 모음곡] 87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가극 [장미의 기사] 88 브루크너 교향곡 9번 D단조 89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7번 D장조 작품번호 10-3 90 베토벤 첼로소나타 3번 A장조 작품번호 69 91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C단조 92 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 E단조 작품번호 11 93 쇼팽 피아노협주곡 2번 F단조 작품번호 21 94 드뷔시 바이올린소나타 95 모차르트 가극 [피가로의 결혼] K.492 96 드보르자크 피아노오중주 A장조 작품번호 81 97 모차르트 현악사중주 17번 [사냥] B♭장조 K.458 98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4번 G장조 작품번호 58 99 J. S. 바흐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음악노트] 100 브람스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협주곡 A단조 작품번호 102 101 포레 바이올린소나타 1번 A장조 작품번호 13 102 푸치니 가극 [토스카] 103 드보르자크 첼로협주곡 B단조 작품번호 104 104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11번 [대소나타] B♭장조 작품번호 22 『데이비드 스톤 마틴의 멋진 세계』 시작하는 말 7 찰리 파커 | 알토 색소폰 17 조니 호지스 | 알토 색소폰 24 일리노이 자케 | 테너 색소폰 30 스탠 게츠 | 테너 색소폰 37 레스터 영 | 테너 색소폰 43 플립 필립스 | 테너 색소폰 50 색소폰 이모저모 56 아티 쇼와 버디 디프랭코 | 클라리넷 62 트롬본 이모저모 68 트럼펫 이모저모 73 버드 파월 | 피아노 79 아트 테이텀 | 피아노 84 오스카 피터슨 1 | 피아노 89 오스카 피터슨 2 | 피아노 94 피아노 이모저모 101 라이어널 햄프턴 | 비브라폰 108 탤 팔로 | 기타 113 진 크루파 | 드럼 118 버디 리치와 루이 벨슨 | 드럼 123 카운트 베이시 128 딕시랜드 재즈 134 그 밖의 악기 141 컴필레이션 148 빌리 홀리데이 | 보컬 155 보컬 이모저모 160 10인치반(및 SP반) JATP 166 12인치반 JATP 176 박스 세트 JATP 등 182 노먼 그랜츠 잼 세션 188 클레프/노그랜/버브 외 DSM이 디자인한 재킷 195 이후 DSM이 디자인한 재킷 202 |
Haruki Murakami,むらかみ はるき,村上春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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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최신간 에세이
박종호 & 김겨울 추천! 작가도 수집가도 아닌 취미생활자 무라카미 하루키가 60년간 습관처럼 모아버린 특별하고 개인적인 컬렉션 고등학교 시절부터 클래식을 애청하며 창작의 원천이자 오랜 취미생활로 삼아온 작가는 “레코드를 모으는 것이 취미라서 이럭저럭 육십 년 가까이 부지런히 레코드가게를 들락거리고 있다”라고 밝히며 이 책을 시작한다. 최근 들어 컬렉터를 대상으로 발매되는 화려하고 다양한 사양의 LP와 다르게 대부분 “1950년부터 1960년대 중반에 녹음된 새카만 바이닐 디스크”이며, 별다른 체계와 목적 없이 눈에 띄는 대로 사모은 탓에 “통일성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중구난방의 컬렉션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하지만 틈날 때마다 한 장 한 장 정성껏 손질하며 턴테이블에 올리고, 지휘자와 연주자뿐 아니라 음반사, 녹음연도에 따라서도 미묘하게 달라지는 연주의 결에 귀기울이는 모습에서는 클래식 팬으로서의 진지한 애정이 가득 묻어난다. “오래된 먼지투성이 레코드를 싼값에 데려와 최대한 반짝반짝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내게 무엇보다 큰 기쁨이다”라며 아날로그 레코드의 물성을 예찬하는 작가의 태도는 분야를 막론하고 무언가에 애착을 가지고 수집해본 사람들, 나아가 독자 입장에서 그의 소설을 오랫동안 애독해온 사람들에게 색다른 공감대를 형성한다. 하루키 문학의 열쇠가 되는 클래식 레코드 그간 소설에서 접해온 ‘하루키 월드’의 흔적을 찾아내는 재미 책에서는 차이콥스키, 모차르트, 라흐마니노프, 바흐 등 익히 잘 알려진 작곡가들의 교향곡과 협주곡에서 로시니와 비제의 오페라, 들리브의 무용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아우른다. 더불어 비첨, 오그던, 마르케비치, 오자와 등 작가가 특별히 즐겨 듣는 거장 지휘자들의 음반은 따로 모아 언급하면서 총 100곡이 넘는 클래식 명곡을 다룬다. 대외적인 평가보다는 개인적인 취향과 ‘어쩌다보니 모여버린’ 목록을 우선한 방대한 이 리스트에서 그간 소설에서 접해온 ‘하루키 월드’의 흔적을 찾아내는 것도 재미다. 『태엽 감는 새』의 첫 장을 여는 로시니 오페라 〈도둑까치〉 서곡, 『일인칭 단수』에서 인상적인 단편소설로 탄생한 슈만의 〈사육제〉 등 소설 제목에 전면적으로 등장했던 곡이 먼저 눈길을 끌고, 『해변의 카프카』의 베토벤 피아노삼중주 〈대공〉, 『노르웨이의 숲』의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2번 등 그간의 대표작에서 인물 심리와 취향을 드러내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한 곡들도 언급된다. 하차투랸의 바이올린협주곡을 들으면서는 스스로 팬이라고 여러 번 밝힌 레이먼드 챈들러의 장편소설 『기나긴 이별』의 한 구절을 인용하기도 한다. 오직 취향과 우연으로 골라낸, 경이롭고 감탄할 하루키만의 플레이리스트 세계적인 작가이니 음악 감상법에도 자기만의 고집이 있지 않을까 싶지만, 무라카미 하루키가 레코드를 사고 듣는 기준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단순하다. 세일품 상자를 뒤지다가 그저 재킷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집어들기도 하고,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사버리기도 한다. 어떤 레코드는 틀기만 하면 잠이 들어버리는 탓에 낮잠의 배경음악으로 애용한다고 밝힌다. 그만큼 일상생활에 녹아든 취미로서 자유롭게 향유하는 한편, 치열한 음악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재능을 소모하고 사라져간 음악가의 흔적을 겸허하게 바라보고, 거장의 젊은 시절 발자취를 담담하게 더듬어간다. 단순한 취미생활 에세이를 넘어 일가를 이룬 작가로서 다른 분야의 예술을 탐닉하고 또 경외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는 보물 같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