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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림 7
2 오필리아 17 3 모습은 닮기 어렵고 26 4 그림과 시와 노래 41 5 화가들 60 6 재회 76 7 나유타 85 8 반려 98 9 까마귀 공원 109 10 헌체 130 11 아마라 159 12 꽃의 거리 185 13 벽화 214 14 가나에 일기 223 15 항하사(恒河沙) 252 16 쓰미코의 이야기 264 17 코로보쿠르의 뼈 277 18 트릭 300 19 스케치북 318 20 인터뷰 333 21 악령 344 22 창고에서 꺼내기 361 23 사신(死神) 378 24 그림 396 |
Shunji Iwai,いわい しゅんじ,岩井 俊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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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갑자기 스마트폰을 꺼내 가세에게 사진 한 장을 보여주었다. 제로의 [늦여름]이다.
“이거 좀 봐봐. 얘, 나 닮았어?” “네? 아…… 음. 듣고 보니.” “[늦여름]이라는 작품이야. 이거 보러 갔었거든. 올 3월에. 뭐지. 보니까 눈물이 났어. 왠지는 몰라도. 역시 그림이란 좋구나, 했지. 그쪽 방면에서 일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아는 분이 지금 다니는 출판사를 소개해줬어. 면접 때 이 작품이 얼마나 훌륭한지 역설하다 그만 울음이 터지는 바람에…… 어, 왜 이래, 또 눈물 난다.” “그래서, 채용됐나요?” “응. 뭐 결과적으로는. 그래도 굉장하지? 너보다 잘 그리는 거 아냐? “무슨, 저는 어림도 없는데요.” “처음엔 그림으로 안 보였어. 알았어? 그림인 거?” “아뇨, 몰랐어요.” “사진인 줄 알았지?” “네.” --- pp.82-83 “오오!” 편집장의 입에서 큰 소리가 터져 나왔다. “네즈 씬데, 허락 떨어졌다, 나유타 특집!” 뭐가 그리 기쁠 일인지 나는 영문을 알 수 없었다. “뭐야, 나유타 몰라? ‘나유타의 사신(死神) 전설’.” 가까이 있던 다무라 씨가 설명해준다. “얼굴도 이력도 공개하지 않는 수수께끼의 화가.” “뱅크시(영국을 거점으로 활약하는 신원불명의 아티스트)처럼.” 야지 씨가 옆에서 거든다. “뱅크시하고는 좀 달라.” 다무라 씨가 말했다. “나유타가 그린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는 얘기가 인터넷에 떠돌거든.” 야지 씨까지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살짝 분했다. 편집장의 가차 없는 지적이 뒤따랐다. “일반인들은 알 사람만 안다 쳐도, 이 업계에 있으면서 모른다면 좀 창피한 거거든.” “그러고 보니 뭔가 그런 얘기가 있었던 것 같네요.” 하고 되받았는데, 천연덕스럽게 들리지만 거짓말은 아니었다. 한때 인터넷에서 화제였던 소동이 어렴풋이 떠올랐던 것이다. “아, 네, 슬슬 기억나네요.” 내가 말했다. “진짜요?” 야지 씨가 짓궂게 말했다. 기억은 돌아오는데 정작 그림이 떠오르지 않았다. 당시에도 제대로 들여다보지는 않았던 것이리라. 컴퓨터 앞에 앉아 나유타를 검색했다. 화면에 뜬 그림을 보고 나도 모르게 미간을 찡그렸다. 해부된 인간의 몸. 더욱이 그림의 범주를 뛰어넘는 압도적 묘사력. “뭐예요, 이거! 사진 아니에요?” “유화.” 다무라 씨가 말했다. “이게요? 아니, 아무리 봐도 사진인데요…….” “상당히 튀는 작가이긴 해. 그래도 난 이 사람은 진짜라고 봐. 언젠가 평가받을 날이 올 거야. 그걸 우리가 선점하고 싶다고.” 편집장이 저런 말을 할 정도라면. 호기심이 약간 일었다. --- pp.85-86 |
그의 그림 속 모델은 예외 없이 죽음을 맞이한다━━
‘사신’이라 불리는 수수께끼의 화가 나유타 금단의 도시전설을 파헤치는 추적의 드라마가 시작된다 “때로 그림은 일순 보는 사람을 매혹합니다. 뭔가가 마음에 새겨진다고 할까요. 형언하기 어렵죠. 그 감각을 소설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런 무모한 발상에서 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_이와이 슌지(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미술대학을 졸업한 뒤 광고 회사에 다니던 카논은 상사 등쌀에 질려 퇴사를 감행한다. 이후 지인 소개로 미술잡지 편집부에 수습기자로 들어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정규직 입사 테스트를 겸한 특집기사 작업을 맡게 된다. 기사의 테마는 화제의 화가 ‘나유타’ 심층 탐구. 본명도 얼굴도 알려지지 않은 이 복면 화가는, ‘사신’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데. 인터넷상의 소문에 따르면 그의 그림 속 모델은 예외 없이 죽는다고 한다. 과연 그는 저주를 그리는 사신일까? 카논은 고교 미술부 후배 가세, 전 직장 후배 하마사키 등의 도움을 받으며 나유타의 정체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조각조각 모은 힌트를 바탕으로 그가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홋카이도 오타루를 찾고, 그가 다녔던 고등학교가 있는 가와사키에서도 탐문에 나선다. 나유타를 기억한다는 친구집을 방문하고, 어느 그림 속 모델의 지인을 찾아내 인터뷰에 성공한다. 그러던 중 나유타의 환상적인 미발표 작품을 눈앞에서 맞닥뜨리는 행운도 경험하면서 카논은 전대미문의 작가 나유타의 매력에 점점 더 깊게 빠져든다. 취재가 거듭될수록 카논의 탐색은 단순한 취재를 넘어 나유타와의 불가사의한 연결고리를 발견하는 여정이 되어가는데……. 이 책을 먼저 읽은 독자의 찬사 · 마지막에 가슴이 저릿했습니다. 중간에는 좀 소란한 듯하면서도 몽글몽글했고요. 역시 이와이 슌지는 감동이죠! 회화를 테마로 한 영화는 아직 없었던 거 같은데, 《제로의 늦여름》을 영화로도 꼭 보고 싶습니다. _독자A · 한 사람의 좌절과 재기를 그린 심플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어디까지가 참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어디까지가 상상이고 공상인지…… 소설 속 세계가 무한대로 확장되었다. 이야기의 결말은 물론 중간중간의 착지점이 새롭고 흥미로웠다. _독자B · 나유타의 실체에 다가서는가 싶더니 이내 멀어지는 듯한 전개가 거듭되어 읽는 내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이따금 등장하는 회화에 대한 심도 깊은 묘사도 이 소설의 매력 포인트였다. _독자C · 영화화하자! _독자D · 미스터리 소설이면서 동시에 이와이 슌지다운 운명적 만남, 순애보를 담은 러브스토리였다. 추천!! _독자E · 이와이 슌지 소설은 처음 읽었다. 대감동! 청량한 표지에서는 상상하지 못한 사건의 연속! 두근두근하며 페이지를 넘겼다. 여러 우연이 겹치고 여러 인생이 얽혀 결말을 향해 속도감 좋게 내달렸다. 요코하마에서 오타루, 시모기타자와…… 소설 속 장소에 가고 싶어졌다. 읽으며 문득문득 멋진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는 이야기였다. _독자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