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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2 (레인보우 에디션)

: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리뷰 총점9.4 리뷰 216건 | 판매지수 104,589
베스트
소설/시/희곡 54위 | 국내도서 1위 10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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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358g | 134*200*20mm
ISBN13 9791165343729
ISBN10 11653437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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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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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어서오세요 꿈 백화점에!] 어른을 위한 힐링 판타지 〈달러구트 꿈 백화점〉 두 번째 책. 1년 넘게 꿈 백화점에서 일하면서 이제 제법 능숙한 직원이 된 페니, 그는 단골 손님이 남긴 알쏭달쏭한 민원을 해결하고 손님을 되찾을 수 있을까? ‘달러구트’의 세계관 아래에서 다시 한번 신비롭고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설MD 박형욱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 달러구트의 다락방
1장 - 페니의 첫 번째 연봉협상
2장 - 민원관리국
3장 - 와와 슬립랜드와 꿈 일기를 쓰는 남자
4장 - 오트라만이 만들 수 있는 꿈
5장 - 테스트 센터의 촉각 코너
6장 - 비수기의 산타클로스
7장 - 전하지 못한 초대장
8장 - 녹틸루카 세탁소
9장 - 초대형 파자마 파티
에필로그1 - 올해의 꿈 시상식
에필로그2 - 막심과 드림캐처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사실 최근에 달러구트의 모든 관심은 가을에 진행할 어떤 ‘커다란 행사’에 쏠려 있었다. 그건 아직 가게의 직원들조차 모르는 달러구트의 야심 찬 계획이었다.
다행히 관련 업체들로부터 긍정적인 회신이 속속 도착하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몇 달 뒤에는 직원들에게도 두근거리는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베드타운 가구점에서 온 마지막 편지까지 읽고 나서 뻐근한 허리를 쭉 펴며 일어났다. 침대 위에 마구잡이로 던져 놓은 편지들을 지금 당장 정리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언제쯤 정리가 쉬워질는지…. 주말에는 대청소를 해야겠군.”
그는 청소를 미루고, 대신 한쪽 벽 전체에 딱 맞게 짜 넣은 책장 앞에 섰다. 자기 전에 침대에서 가볍게 읽을거리를 찾을 요량이었다. 그의 눈높이와 비슷한 위치에 연도가 표시된 다이어리가 순서대로 꽂혀 있었다. 달러구트는 그중에 ‘1999년’이라고 적혀 있는 다이어리를 빼 들었다.
“좋아, 행사를 열기 전에 손님들의 예전 일기도 읽어두는 게 좋겠군. 도움이 되겠어.”
다이어리는 크기가 조금씩 다른 종이들을 질긴 끈으로 엮고 겉에 커버를 달아 만든 낡은 물건이었다. 두꺼운 갱지로 만든 거칠거칠한 커버에는 얼룩덜룩한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커버 한가운데 까만 잉크로 적어 놓은 ‘1999년 꿈 일기’라는 글씨는 달러구트 본인의 필체였다. 그는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무언가를 손수 적거나 만드는 걸 좋아했다. 반대로, 기계를 다루는 것이 달러구트에게는 가장 어려운 숙제였다. 프린터처럼 비교적 간단한 기계조차 자주 고장을 내기 일쑤라는 건 백화점의 모든 직원이 아는 사실이었다.
그는 한 손에 낡은 다이어리를 들고, 입구와 가장 가까운 침대의 이불 안으로 단숨에 쑥 들어갔다. 침구의 보들보들한 감촉이 온몸 구석구석을 와락 껴안아 주는 것 같았다. 다이어리를 펼쳐 들고 몇 장 넘기자마자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기다란 손가락으로 눈가를 문지르며 조금만 더 버텨보려고 했지만, 그의 컨디션이 허락하지 않았다. 가게 일에다가 행사의 기초 준비를 혼자서 몰래 하느라 오늘치 체력은 다 써버린 듯했다.
‘젊었을 때는 남는 게 체력이었는데….’ 한숨을 푹 쉬는데 그마저도 하품이 되어 나왔다. 하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눈물까지 찔끔 흘렀다. 지금으로선 푹 자고 일어나는 게 훨씬 좋은 선택일 것이다. 내일은 직원들의 연봉협상 일정까지 빼곡하게 잡혀 있었다. 일기는 나중에 틈틈이 읽어보기로 생각을 바꿨다.
--- 「프롤로그」 중에서

꿈 백화점과 수많은 상점들이 위치한 중심가를 기준으로, 남쪽으로는 페니의 집이 있는 주택가가 넓게 조성되어 있었고, 북쪽은 산타클로스인 니콜라스가 사는 만년 설산, 동쪽에는 야스 누즈 오트라와 같은 유명인들이 사는 고급 주택가와 그들의 개인 꿈 제작소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서쪽에 위치한 곳이 바로 ‘아찔한 내리막’이었는데, 말 그대로 아찔하게 깎아지른 내리막을 포함해 그 주변의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내리막에서 골짜기를 지나 다시 서쪽으로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기업 형태로 운영되는 ‘꿈 제작사’들이 모여 있는 거대한 구역이 나왔다. 사람들은 그곳을 ‘컴퍼니 구역’이라고 불렀다.
지형이 워낙 험준하고 다른 방향으로 빙빙 돌아 접근하기에는 너무 멀었으므로, 그곳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컴퍼니 구역으로 직행하는 출근 열차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열차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사람들을 태우고 오르막과 내리막에 놓인 레일을 따라 움직였다.
“페니, 모태일. 너희는 아직 출근 열차를 한 번도 못 타봤지?”
모그베리가 묻자 모태일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전 한 번 타봤어요. 잠옷을 입은 외부 손님은 별다른 확인 없이 태워준다길래 동네 친구들이랑 시험 삼아 잠옷 차림으로 타봤죠. 차장한테 금방 들켜서 뒷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딱 10초 정도가 끝이었지만요.”
컴퍼니 구역으로 가는 출근 열차는 아무나 탈 수 있는 대중교통이 아니었다. 꿈 제작자 면허라든가, 구역 안에 있는 회사의 사원증처럼 ‘꿈 산업 종사자’라는 것을 증명할 신분증이 필요했다. 그리고 꿈 백화점 직원들 역시 입사한 지 만 1년이 지나야만 꿈 산업 종사자라는 걸 인정받아서 출입증을 받을 수 있었다.
--- 「1. 페니의 첫 번째 연봉협상」 중에서

페니는 곧 출근 열차를 타게 된다는 생각에 조금씩 들뜨기 시작했다. 반면, 정작 목적지인 민원관리국은 전혀 기대되지 않았다. 이름에서부터 풍기는 사무적인 분위기와 관공서 특유의 경직된 이미지 때문에 살짝 긴장될 뿐이었다.
게다가 모그베리는 민원관리국에 대하여 경고 아닌 경고를 하기도 했다.
‘거긴 될 수 있으면 안 가고 싶은 곳이야. 뭐랄까… 마음이 불편해지는 장소거든.’ 단 몇 분 사이에 정류장 주변에 사람들이 불어났다. 페니 뒤에선 한 무리의 사람들은 진한 곡물 냄새가 나는 따듯한 음료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중략)
열차는 멈추지 않고 레일 위를 부지런히 달렸다. 열차를 타서 신난 모태일이 쉴새 없이 떠들면서 들썩이는 통에 페니는 좌석 끝에 몸을 바짝 붙이고 앉았다. 가림막 끝에 맺힌 빗방울에 페니의 어깨가 축축하게 젖어가고 있었다.
이윽고 출근 열차 외에는 다른 차량이 눈에 띄지 않을 만큼 도심에서 멀어졌을 때, 전방으로 뻗어 있던 레일이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졌다. 드디어 멀리서 보기만 했던 그 아찔한 내리막에 다다른 것이다. 얼마나 경사가 심한지 아래로 펼쳐진 내리막은 보이지도 않았다.
점점 내리막으로 다가가자 손에 저절로 땀이 나기 시작했다.
녹틸루카들의 빨랫감은 전부 쏟아져 떨어질 것 같았고, 손잡이나 안전바도 없는 이 고물 청룡 열차가 너무나 못 미덥게 느껴졌다.
“이거… 괜찮은 거 맞지?”
모태일의 불안한 목소리가 긴장감을 더했다.
페니는 앞자리의 차장이 발치에서 작은 병을 꺼내더니, 핸들 옆에 있는 녹슨 마개를 열고 병에 담겨 있던 액체를 반쯤 붓는 것을 보았다. 그러자 열차가 요란하게 덜컹! 하더니 내리막으로 진입하기 직전에 속도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그리고 바퀴가 뭔가에 붙잡힌 것처럼 꾸역꾸역 조심스럽게 내려가기 시작했다.
페니는 차장이 꺼낸 병에 ‘반항심’이라고 적힌 걸 보고, 양 조절이 아주 탁월하다고 생각했다.
--- 「2. 민원관리국」 중에서

그들이 내려왔던 레일 옆에 거대한 동굴 입구가 뻥 뚫려 있었다. 빨랫감을 챙겨 든 녹틸루카들은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동굴로 걸어가고 있었다. ‘녹틸루카 세탁소’라고 삐뚤빼뚤하게 적혀 있는 나무 간판이 암반 위에 위태롭게 걸려 있었다.
“모태일, 저런 곳에서 빨래가 잘 마를까?”
“꼭 햇볕에 말려야 하는 건 아니니까. 성능 좋은 건조기라도 있겠지.”
모태일이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모태일은 세탁소에는 관심이 없었고, 전방의 암벽에 창문 크기로 난 구멍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자세히 보려고 눈을 잔뜩 찌푸렸다.
“저 구멍 안에 사람이 있는 것 같아.”
녹틸루카들이 모두 하차한 뒤 차장이 열차를 30m 정도 전진시키자, 그 구멍의 정체가 확실히 드러났다.
암벽에 구멍을 뚫어서 만든 작은 매점이었다. 원래 푹 패여 있던 공간에 건축자재를 넣어서 만든 것인지, 일부러 암벽에 구멍을 뚫은 것인지 분간이 되질 않았다. 메뉴판은 매점이 있는 구멍의 양옆에 걸려 있었는데, 세탁소의 간판과 비슷한 재질의 나무판자였다.
차장은 딴청을 피우면서 손님들이 매점의 상품을 구경할 수 있게 기다려주었다.
“삶은 달걀, 신문, 간단한 주전부리 있습니다.”
매점 안에 앉아 있던 주인이 열차의 승객들에게 외치자, 승객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앞다퉈 주문하기 시작했다.
“달걀 두 개랑 신문 한 부 주세요.”
매점 주인은 기다란 작대기 끝에 달걀과 신문이 든 바구니를 걸어 정확히 주문한 승객 앞에 내밀었다. 승객이 바구니 안에 돈을 집어넣고, 주인이 작대기를 회수하는 것으로 거래는 일사천리로 끝났다.
“저걸 봐, ‘월요병 치료제’라는 게 있어. 새로 나온 자양강장제인가 봐.”
모태일이 매점의 메뉴판을 살펴보다가 갈색 병에 담긴 음료에 관심을 보이자, 달러구트가 선뜻 지갑을 꺼냈다.
“하나씩 마셔보겠니?”
“그래도 되나요?”
“물론이지. 여기 ‘월요병 치료제’ 두 병, 그리고 신문 한 부 주시오.”
병뚜껑에는 ‘부장님이 오늘 출근을 안 한다고 상상하면서 들이키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병의 옆면에 붙어 있는 성분표에 따르면 ‘해방감 0.01%’, ‘안도감 0.005%’ 등 쥐꼬리만 한 감정이 들어 있을 뿐이었는데, 아마 뚜껑 위의 메시지만 다르고 성분은 모두 같을 거라고 짐작했다.
--- 「2. 민원관리국」 중에서

“안녕하세요. 792번 손님. 저는 와와 슬립랜드예요. 아름다운 풍경이 나오는 꿈을 만드는 제작자예요.”
“저는 킥 슬럼버입니다. 동물이 되는 꿈을 만들고 있어요. 제가 만든 꿈속에서는 범고래나 독수리가 되어볼 수 있죠.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만나자고 해서 놀라셨죠? 실례가 많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박태경이에요. 꿈을 만들다니… 멋진 일을 하시는 분들이군요. 그런데 어떤 일로 저를 찾으셨죠? 절 어떻게 아시는 건가요?”
“보내주신 꿈 일기를 봤어요. 그래서 당신에 대해 알고 있어요. 저는 당신이 꾸었던 ‘살아 있는 열대우림’이라는 꿈을 만들었거든요. 혹시 기억나세요? 그건 열대우림의 풍경이 시간과 빛의 이동에 따라 변하는 것을 지켜보는 꿈이에요.”
페니가 뿌리고 간 나뭇잎 내음이 나는 향수 덕분인지 재빨리 숲의 정경이 떠올랐다.
“아… 기억났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꿈이에요. 맞아요. 그꿈을 꾸고 나서 꿈 일기를 썼죠. 그걸 당신도 읽었나요? 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이거 놀랍고 조금 부끄럽네요.”
“부끄럽긴요. 꿈을 꾸고 난 뒤에 일기를 쓰면 그 내용이 백화점으로 전달된답니다. 페니 씨가 당신이 쓴 꿈 일기를 보여줬어요. 귀한 팬레터를 받은 것처럼 기뻤어요.”
와와 슬립랜드가 말했다.
“눈이 안 보인다고 들었습니다. 언제부터죠? 적응은 좀 했나요?”
킥 슬럼버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자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꽤 적응했죠. 6년이나 지났으니까요.”
“6년이라면 아직 완전히 적응하기엔 짧은 시간이군요. 전 오른쪽 무릎 아랫부분이 없는 채로 태어났습니다. 덕분에 적응할 시간이 아주 길었죠. 운이 좋았다고나 할까요.”
킥 슬럼버는 솔직하게 자신의 얘기를 꺼냈다. 그는 불편할 수 있는 말들을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들리게 하는 재주가 있었다.
“처음 보는 저에게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시네요.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이 상황이 조금 어색한데요.”
남자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왜냐하면, 당신은 우리와의 만남을 잠에서 깨어나면 잊어버릴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래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거죠. 쑥스럽지만 우린 여기서 너무 유명해져 버렸고, 마음 편히 속을 털어놓을 사람이 별로 없어요. 이기적으로 들리겠지만 나도 그렇고 와와 슬립랜드도 그렇고, 당신 같은 친구가 필요해서 다짜고짜 찾아온 거예요. 우리가 당신에게 도움을 받는 것처럼 당신도 우리를 한번 마음껏 이용해보는 게 어떻습니까?”
킥 슬럼버가 말하면서 자세를 고쳐 앉았다. 그가 앉은 방향에서 의자의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났다.
--- 「3. 와와 슬립랜드와 꿈 일기를 쓰는 남자」 중에서

“페니, 신기한 걸 보여줄게.”
아쌈은 방금 세탁기에서 꺼낸 물이 뚝뚝 떨어지는 수면가운을 들더니, 추억 결정이 박혀 있는 동굴 벽과 가장 가까운 빨랫줄에 널었다. 그러자 추억들이 내뿜는 빛이 빨랫감에 빨려 들어가듯이 스며들더니, 거짓말처럼 순식간에 빨랫감이 보송하게 말라버렸다. 페니는 넋을 놓고 마법 같은 광경을 지켜봤다.
“추억에 말리면 한 번도 젖은 적 없던 것처럼 바싹 말릴 수 있어. 두 번째 제자의 후손들은 젖은 빨랫감이 이 추억의 빛으로 아주 보송보송하게 잘 마른다는 걸 옛날부터 알고 있었대. 그래서 녹틸루카들에게 함께 일할 것을 제안했지. 녹틸루카들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어! 하루에도 몇백 벌씩 나오는 수면가운을 세탁해서 말리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거든. 그 후로 여기 세탁소는 우리에게 아주 소중한 일터가 됐어.”
아쌈은 뿌듯한 얼굴로 페니에게 설명했다.
“그랬구나. 이제야 조금씩 이해가 돼. 하지만 달러구트 님, 우린 초대장을 드릴 손님을 찾아야 한다는 걸 잊으신 건 아니죠?
손님들이 여기 계신 게 맞나요?”
페니가 똑 부러지게 원래의 목적을 잊지 않고 달러구트에게 물었다.
--- 「8. 녹틸루카 세탁소」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1년 내내 베스트셀러 1위, 독자들이 뽑은 ‘최고의 힐링 판타지’
잠들어야만 입장 가능한 ‘달러구트 꿈 백화점’으로 초대합니다.


첫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팩토리나인, 2020)로 그야말로 판타지 돌풍을 일으킨 이미예 작가가 후속편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 단골손님을 찾습니다》를 야심차게 선보인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는 2021년 교보문고와 예스24가 발표한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 1년 내내 베스트셀러 TOP 10에 오르며 출판계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 1권은 현재 종이책만 55만 부 이상을 판매, 해외 10여 개국에 수출되었을 뿐만 아니라, 드라마화가 확정되어 진행 중이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사랑을 받으며, 2020년 서점별 ‘올해의 책’뿐만 아니라 창원·대구·부천·의정부 등 각 시도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한 온라인 서점 관계자는 이 책에 관하여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식지 않는 인기는 이야기에 담긴 따뜻한 위로와 상상이 지닌 힘을 증명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독자들은 이 책을 ‘어른들을 위한 힐링 판타지’라고 칭한다. 한 독자는 “가볍고 흥미롭게 읽기 시작하였으나 마지막엔 눈가를 훔치다가 미소 띠며 마지막 장을 넘겼다.”라고 하고, 또 다른 독자는 “읽는 시간이 너무나도 짧게 느껴질 만큼 재미있었고 중간에 감동하여서 울기도 했네요. 어릴 때 호그와트 입학 허가서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듯이, 매일 밤, 잠들 때마다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을 방문할 수 있기를”이라며 후기를 남겼다.

1년 만에 돌아온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 단골손님을 찾습니다》는 독자들에게 더 깊어진 감동과 공감을 자아내며 다시 한번 ‘좋은 꿈’을 선사할 것이다.


“정말 고마워. 나한테 정말 필요한 꿈이었어.”
“이게 네가 찾던 꿈이길 바라.”


어느덧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일한 지 1년이 된 페니.
제법 꿈 백화점의 일이 손에 익어 자신감이 넘친다. 첫 번째 연봉협상과 함께 꿈 산업 종사자로 인정을 받아 ‘컴퍼니 구역’에도 출입할 수 있게 된 페니는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하지만 그곳에서 페니를 기다리고 있는 건, 꿈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 사람들로 가득 한 ‘민원관리국’이었다.
페니는 “왜 저에게서 꿈까지 뺏어가려고 하시나요?”라는 알쏭달쏭한 민원을 남기고 발길을 끊어버린 792번 단골손님에 대해 알게 된다. 792번 손님을 시작으로 지금껏 본 적 없던 유형의 손님들을 접하는 것과 동시에 페니의 세상은 한층 넓어진다.
꿈에 들어가는 감각을 만드는 데 쓰는 온갖 재료와 테스트 장비가 마련되어있는 오감 테스트 센터, 개성이 넘치는 꿈 제작사들, 만년 설산에서 내려와 수상한 일을 벌이는 니콜라스, 비밀스럽게 죄책감 분말을 잔뜩 사는 악몽 제작자 막심, 베일에 싸여 있던 두 번째 제자의 행방, 그리고 늙은 녹틸루카들이 일하는 수상한 녹틸루카 세탁소까지.
과연, 이곳에서 어떤 새로운 일들이 벌어질까?

“추억에 잠겨 있는 중이에요. 그림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지.”
“글쎄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단다. 무기력증은 누구나 겪는 일이야. 나도 그럴 때가 있거든. 이럴 때야말로 우리가 손을 먼저 내밀어야 하지 않겠니? 우리의 단골손님이시잖니.”
“지금 손님의 상황도 세탁기 안에 가득 들어 있는 물에 젖은 수면가운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냥 아주 잠깐 젖어 있는 것뿐이지요. 물에 젖은 건 그냥 말리면 그만 아닐까요?”
- 본문 중에서

민원을 낸 사람들은 왜 꿈을 꾸지 않으려고 할까? 그리고 사라진 단골손님들은 어디로 간 걸까? 꿈 백화점의 각 층에서 애쓰는 매니저들과 손님들을 위해 특별한 축제를 준비하는 달러구트. 페니와 꿈 백화점의 직원들은 과연 오랜 단골손님을 되찾을 수 있을까?


==어른들을 위한 힐링 판타지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보내는 찬사==

· 꿈을 쓴 작가, 꿈을 이루다. 출판계에 꿈같은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전자책 먼저 낸 뒤 베스트셀러로 역주행. - 동아일보
· 한국소설 새바람 일으킨 작가, 한국문학을 변화시키고 있다 - 매일경제
· 팬데믹 위기 건너는 기업들, 꿈·미래 말하는 책 택했다 - 서울경제
· 볼수록 빠져드는 ‘마력 책’, 대중성 있는 판타지라는 점에서 이 책은 귀하다. - 독서신문
· 문학계 흙수저의 반란, 탄탄하고 흡입력 있는 이야기는 통했다 - 탑클래스
·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어느 순간부터 꿈을 꾸는 것이 힘들기만 한 괴로운 현실에 지친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고 위로를 전하고 있다. - 오피니언 뉴스
· 이 책은 인물 간의 갈등도 주인공 간의 로맨스도 없다. 하지만 읽고 나면 눈물이 나기도 하고 마음이 차분해지기도 한다. 지치고 힘든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읽으면 힐링 되기도 한다. - 인사이트

회원리뷰 (216건) 리뷰 총점9.4

혜택 및 유의사항?
주간우수작 달러구트 꿈 백화점2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우*니 | 2021.08.29 | 추천33 | 댓글20 리뷰제목
들어가는 말   아마 필자와 같은, 모든 신예작가들의 로망이 이 소설이지 않을까. 정말 혜성처럼 등장해서는 순식간에 밀리언셀러로 발돋움하고, 어느새 2편까지 나온 '꿈의 소설', 달라구트의 꿈 백화점. 1편은 서평의 기회를 얻지 못해 직접 구매해서 읽어보았고, 2편까지 읽게 되었다. 우리가 잠든 동안 겪게되는 '꿈'이라는 미지의 존재를, 정말 신박하달만큼이나 기상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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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아마 필자와 같은, 모든 신예작가들의 로망이 이 소설이지 않을까. 정말 혜성처럼 등장해서는 순식간에 밀리언셀러로 발돋움하고, 어느새 2편까지 나온 '꿈의 소설', 달라구트의 꿈 백화점. 1편은 서평의 기회를 얻지 못해 직접 구매해서 읽어보았고, 2편까지 읽게 되었다.

우리가 잠든 동안 겪게되는 '꿈'이라는 미지의 존재를, 정말 신박하달만큼이나 기상천외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소설이다. 작가의 상상력은, 작가가 되고 싶은 필자가 책을 읽는 내내 부러워서 치가 떨리만큼 대단했다. 영화나 소설을 보면서 늘 드는, '대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낸거지?'라는 생각이 어김없이 머릿속을 떠돌았다. 꿈을 예쁘게 포장해서, 각 층마다 종류별로 분류해놓고, 각각 점원의 성향에 맞춰 판매하는 '꿈 백화점'이 있다니.

가만히 돌이켜보면, 꿈 속의 필자는 좀 취향이 썩 좋진 않은 모양이다. 필자의 꿈은... 생략.

 

 

꿈을 팝니다! 하지만 공짜는 아니죠.

 

세상에 공짜란 없다. 꿈의 세계에서도 경제개념은 존재한다. 물론, 그네들의 사회에서 통용되는 경제관념도 별도로 있다. 다만, 꿈의 세계에서는 방문객인 우리들에게 통용되는 경제개념은 전혀 다르다. 현실적으로 잠옷 혹은 거의 '누드'인 상태로 방문하는 우리에게 돈을 받을 수는 없으니(우리의 체면을 지켜주는 녹틸루카에게 경례) 대신 우리가 꿈을 꾸고 나서 느끼는 갖가지 '감정'을 그 댓가로 받는다.

이런 감정들을 재료로 다시 꿈을 만들거나 갖가지 음식들에 첨가해서 효과를 보기도하는데, 그 감정의 효과가 현실과는 다르게 사물에도 영향을 미친다. 반항심은 달리는 기차의 속도를 늦추기도하고, 추억은 빨래를 젖은 적이 없는 것처럼 바삭 말려주기도 한다.

이렇게 현실과 비슷하지만 다른, 꿈의 세계가 의미하는 것은 이 역시 현실의 연장이라는 것. 현실의 삶에서 우리가 놓치거나, 잊었거나, 무시하거나, 매몰되는 것들을 꿈의 세계에 있는 이들이 다시 붙잡아주기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백화점이라고 해서 그저 손님이 고르는 꿈을 주는 것만이 아니라, 그 손님에 맞는 꿈을 권유하는 것. 그리고 꿈의 세계에 지불하는 그 감정이 결국은 현실에서의 힘이 된다는 것. 아마 이런 부분이 꿈의 세계라는 상상을 '따듯한 이야기'라고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닐까.

1편을 읽을 때만 해도, 그저 작가의 빼어난 상상력에 넋이 나가 감탄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2편까지 읽고 나서야, 왜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어렴풋이 느끼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저 놀랄만한 상상의 세계만을 원하지 않는다. 그 상상의 세계는 현실, 바로 나의 이야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야하며, 현실의 나를 가만히 안아주어야 한다. 그런 위로의 판타지. 그게 바로 이 소설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에게는 참 아쉬운 소설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취향의 문제에 가깝다고 판단되므로, 혹여 소설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느끼지는 않았으면한다. 앞서 말했지만, 단순히 상상력의 범위에서만 판단하자면, 해리포터와 비교해도 크게 손색이 없을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1편 중후반에 들어서서 느껴지는 단조로움도 2편에 와서는 그 세계관을 조금 확장하면서 조금 상쇄되는 바가 있다. 하지만 상상력의 범위만 갖고 소설을 읽지는 않으니, 아래 서술한 부분은 각 독자의 취향에 따라 판단하길 바란다.

 

 

취향의 문제!

 

세상에는 약간 삐뚤어진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필자는 그 삐뚤어진 각도가 참 애매해서, 이쪽도 저쪽도 아예 틀어서 반듯하게 만들기 어려운 부류라 하겠다. 그런 면에서, 모든 소설에서 등장해야할 '빌런'이 없는 이 소설의 단점은 '지루함'이다. (꿈값으로 지루함을 지불할 확률이 매우 높다.)

이런 지루함을 유발하는 첫째는 바로 에피소드 형식의 이야기 전개인데, 전혀 새로운 세상을 구상해낸 작가의 입장에서 디테일한 세계관 설명을 하게되면 당연히 설명만 3권 분량은 나올테니 포기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럼에도 최소한의 배경설명은 하지 않을 수 없고, 결국 책의 1/3 수준은 약간 '설명'의 형식이 들어간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설 역시 1/3은 설명이 차지하기는 한다. 하지만 다음의 문제가 여기에 엉겨붙으면서 조금 심각해진다.

둘째는 이야기 전개가 옴니버스식이라는 것이다. 물론, 등장인물이 고정되어 있으며, 각 에피소드에 따른 방문객만 바뀌는 방식이므로 어찌보면 이어지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겠으나, 결국은 각 에피소드 간에 연관성은 거의 없고, 그렇다고 주인공'급'이라 여겨지는 페니의 성장하는 모습이 극적으로 들어나지도 않는다. 즉, 매 이야기마다 '세계관 설명 + 방문객 에피소드 + 교훈 or 감동스톨리'라는 고정된 스토리라인을 가져가게 되는데, 필자같은 취향의 인간은 세가지정도의 에피소드를 읽고나서는, '앞으로도 이대론가.'라는 생각을 저절로 떠올리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시리즈를 관통하는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다. 위에 언급했듯이, 각 에피소드만 쭉 나열하는 소설이라면, 세계관을 쭉 확장해나간다고 하더라도, 큰 변화는 없다. 결국 매 에피소드의 발굴만이 작가의 지난한 전투가 될테고, 그러다보면 우리가 어디선가 봤던 스토리나, 들어본 이야기들이 등장하게 된다. 직설적으로 '뻔~한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이 말은 맨 처음 말한대로, '지루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제목에 말했듯, 결국은 '어른들의 동화'라는 모토로, 마음의 안정과, 편안함과 따듯함 등을 소설의 목적으로 삼는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내용이다. 이솝우화나 전래동화에 대해서 '뭐야! 권성징악, 지겹지도 않나!'라는 건 그저 심성이 뒤틀린 자의 헛소리니까.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해리포터 못지 않은 상상력의 결과물 속에 '볼드모트'같은 빌런 하나 정도 등장하면 얼마나 재밌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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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잠자는 동안의 꾸게 되는 꿈마저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드는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삶**소 | 2021.12.16 | 추천18 | 댓글5 리뷰제목
꿈 산업 사회에서 꿈의 판매를 담당하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 백화점을 중심으로 꿈을 제작, 판매, AS까지 해결하는 곳은 이곳은 환상과 현실이 만나는 장소이다. 1편의 달라구트 꿈백화점의 신입사원이었던 페니가 입사 2년 차가 되어 꿈 산업 종사자로서 본격적인 활약을 펼친다. 1편보다 더 큰 스케일과 세분화된 이야기로 여행을 떠나보았다.   페니는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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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산업 사회에서 꿈의 판매를 담당하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 백화점을 중심으로 꿈을 제작, 판매, AS까지 해결하는 곳은 이곳은 환상과 현실이 만나는 장소이다. 1편의 달라구트 꿈백화점의 신입사원이었던 페니가 입사 2년 차가 되어 꿈 산업 종사자로서 본격적인 활약을 펼친다. 1편보다 더 큰 스케일과 세분화된 이야기로 여행을 떠나보았다.

 

페니는 새해의 목표를 단골손님을 한 분이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세운다. 입사 2년 차에 주어지는 컴퍼니 구역의 출입증을 받은 페니는 컴퍼니 구역의 출근 열차도 타보고 불만을 처리하는 민원관리국과 꿈을 만드는 재료들을 판매하는 테스트 센터에도 방문할 수 있게 된다. 불만 단계 중 가장 높은 3단계 민원 중 하나인 792번 단골손님의 민원이 페니에게 맡겨진다. 이 민원은 왜 저에게서 꿈까지 뺏어가려고 하시나요?” 였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페니는 꿈 제작자 와와 슬립랜드와 킥 슬럼버에게 도움을 요청해 민원을 해결한다. 6년 전부터 시작된 시력 상실로 사람들이 자신의 실제를 봐주지 않고 오로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만을 보는 것 같아 힘들어하는 792번 손님은 열대우림의 선명하고 다양하게 보이던 꿈마저 근래에는 꿔지지 않아 꿈마저 빼앗기는 것 같아 민원을 신청한 것이다. 열대우림을 제작한 와와 슬립랜드와 선천적으로 한쪽 다리의 장애를 갖고 태어난 킥 슬럼버는 그에게 자신의 충분히 누군가에겐 희망을 주고 있으며 타인의 시선이나 보이지 않는 것에 집중하지 말고 자신 마음을 보고 자기 전에 아무 걱정 없이 눈을 감고 편하게 있기를 권한다.

 

모든 힘은 제가 가진 행복에서 나오고, 의욕도 행복해지고 싶다는 열망에서 나와요. 저는 이곳에서 저처럼 몸이 불편한 사람의 희망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기쁜 일이죠. 하지만 제가 하는 행동은 대부분 그저 내가 행복하기 위함이에요. 다른 사람의 희망이 되기 위해 평생을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처음 만든 꿈도 마찬가지예요. 그 꿈은 해안에서 멀어지는 범고래의 시점으로 진행돼요. 그건 저 자신을 나타낸 거였어요.” (P.101)

 

 

좋은 꿈의 세 가지 조건. 첫째, 회수할 수 있는 꿈값이 있을 것. 즉 감정이 다양하게 나타날 것! 둘째, 다시 봐도 좋은 영화처럼 다시 꿰도 의미가 있을 것! 셋째, 꿈꾸는 사람 개개인을 위한 맞춤 형태일 것! 이 모든 걸 완벽하게 만족하는 단 하나의 꿈은 추억이다. 달러구트는 손님들을 위해 추억을 테마로 한 파자마 파티를 열어 개개인들이 가진 추억을 꿈속에서 마음껏 즐기도록 한다. 이 파자마 파티와 관련된 또 하나의 재미있는 사연은 지하에 있는 녹틸루카의 세탁소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시간의 신의 두 번째 제자의 후손이 어디에 있을지 궁금해하던 페니는 이곳에서 그 후손인 아틀라스를 만나게 된다. 이 아틀라스 동굴에는 사람들의 추억으로 만들어진 원석들이 동굴 벽에 박혀서 별처럼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추억들이 내뿜는 빛으로 빨래를 말리면 순식간에 빨랫감이 보송하게 말랐다. 또한 녹틸루카들이 무기력에 빠진 손님들을 이곳으로 데리고 오면 이 추억의 불빛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었다.

 

빨래는 저렇게 푹 젖어 있다가도 금세 또 마르곤 하지요. 우리도 온갖 기분에 젖어 있을 때가 많지 않습니까. 그러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괜찮아지곤 하지요. 손님도 잠깐 무기력한 기분에 젖어 있는 것뿐입니다. 물에 젖은 건 그냥 말리면 그만 아닐까요?”

(중략)

작은 계기만 있으면 된답니다.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잠깐 바깥을 산책하는 것처럼 아주 사소한 행동으로 기분이 나아질 때가 있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추억'을 테마로 한 꿈을 통해서 손님의 기분이 한결 나아질 수 있을 것 같군요. , 속는 셈 치고 파자마 파티에 와주시겠습니까?" (p.246~247)

 

1편이 꿈의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였다면 2편은 꿈의 제작과정과 제작자들의 고충 그리고 꿈 산업 종사자들에게도 다 알려지지 않은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더 알아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론 1편이 좀 더 재미있었다는 결론을 조심스럽게 내려보며 올해가 가기 전 마음이 따뜻해지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만나게 되어 기쁜 마음에 미소를 지어본다. 열정과 호기심이 넘치는 페기와 함께 꿈의 이모저모를 알아가는 비밀탐험대가 된 듯한 이 여행 속엔 인생의 이치가 담겨 있었다. 언제나 행복한 날만 있는 것이 아니며 지치고 힘든 날이 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이다. 지치고 힘든 날들이 있을지라도 그것에 잠식되지 말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임을 말한다. 과거, 현재, 미래는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니까. 꿈 산업 종사자들이 그곳에 변함없이 자신의 역할을 해나가는 것처럼 나의 자리에서 나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야겠다.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단다. 세 제자가 세 명의 각기 다른 사람이 아니라 시절에 따라 변하는 사람의 세 가지 모습이 아닐까 하고 태어난 그 순간부터 '내 시간이 오롯이 존재하기에 시간의 신은 나 자신이다.'라고 생각하면 내가 나인 게 너무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니?"

(중략)

"손님들도 우리도 전부 마찬가지야.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갈 때가 있고, 과거에 연연하게 될 때가 있고, 앞만 보며 달려나갈 때도 있지. 다들 그런 때가 있는 법이야. 그러니까 우리는 기다려야 한단다. 사람들이 지금 당장 꿈을 꾸러 오지 않더라도, 살다 보면 꿈이 필요할 때가 생기기 마련이거든."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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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달러구트 꿈 백화점 :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2021_071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사*님 | 2021.09.26 | 추천16 | 댓글4 리뷰제목
2021_071   읽은날 : 2021.08.31~2021.09.02 지은이 : 이미예 출판사 : 팩토리나인           우리는 모든 생명의 잠든 시간을 소중하게 가꿔나갈 임무를 부여 받은 바, 그들의 시간에  경외와 존경을 담아 일할 것을 경건하게 맹세한다.(60쪽)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을 재밌게 읽었던 지라 2권이 나오면서는 고민;
리뷰제목

2021_071

 

읽은날 : 2021.08.31~2021.09.02
지은이 : 이미예
출판사 : 팩토리나인

 

 

 


 

 

우리는 모든 생명의 잠든 시간을 소중하게 가꿔나갈 임무를 부여 받은 바,

그들의 시간에  경외와 존경을 담아 일할 것을 경건하게 맹세한다.(60쪽)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을 재밌게 읽었던 지라 2권이 나오면서는 고민도 할것 없이 바로 읽게 되었다. 음.. 그러나... 1편을 읽었을때의 신선함, 신박함보다는 익숙한 듯한 전개에 1편 만큼이나 흥미롭게 읽지는 못한듯 하다.

 

너무나 뻔한 듯한 구성이라고 해야 하나?  뻔한 구성인듯 하지만 월요병 치료제와 같은 자양강장제를 보면서는 풋 하고 웃게 되는거 같다.

한국사람들을 위한 맞춤 소재인듯..

 

자기 몫의 '월요병 치료제'를 손에 들었다. 평범함 자양강장제처럼 생긴 어두운 색상의 병 안에는 걸쭉한 액체가 담겨 있었다.

"뚜껑에 글자가 있어. '오늘만 출근하면 3일 연휴라고 상상하면서 들이키세요.'라고 되어 있네."

(...)

페니가 가진 병뚜껑에는 '부장님이 오늘 출근을 안 한다고 상상하면서 들이키세오.'라고 적혀 있었다. 병의 옆면에는 붙어 있는 성분표에 따르면 '해방감 0.001%', '안도감 0.0005%'등 쥐꼬리만한 감정이 들어 있을 뿐이었는데, 아마 뚜껑 위의 메시지만 다르고 성분은 모두 같을 거라고 짐작했다.

(58-59쪽)

 

 

그러고 보니 내일이 '월요일'이라는 사실에 리뷰를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책을 다시 뒤적거리다 보니 '월요병 치료제'를 하도 한병 들이키고 싶다는 간절함이 올라온다.

 

지난 주 추석 연휴를 잘 쉬고 잠깐(?) 이틀 출근하고 다시 맞은 주말은 더 달콤했다.

그런데 일요일 오후가 되니 다음주는 5일이나 근무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갑자기 우울감이 찾아왔다. (항상 하던 5일 근무가 왜이리 낯설게 느껴진단 말일까? )

 

나는 오늘밤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가서는 '월요병치료제'를 한박스 구입하고 싶다. 내일 출근해서 동료들과 한병씩 마셔야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듯 하다.

 

 

"빨래는 저렇게 푹 젖어 있다가도 금세 또 마르곤 하지요. 우리도 온갖 기분에 젖어 있을 때가 많지 않습니까. 그러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괜찮아지곤 하지요. 손님도 잠깐 무기력한 기분에 젖어 있는 것뿐입니다. 물에 젖은 건 그냥 말리면 그만 아닐까요?"

"어떻게요?"

(...)

"작은 계기만 있으면 된답니다.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잠깐 바깥을 산책하는 것처럼 아주 사소한 행동으로 기분이 나아질 때가 있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추억'일 테마로 한 꿈을 통해서 손님의 기분이 한결 나아질 수 있을 것 같군요. 자, 속는 셈 치고 파자마 파티에 와주시겠습니까?"

(246-247쪽)

 

 

무기력을 이기지 못한 여인  

'내 삶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내버려 둬주세요" 라고 말하는 여인의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좀 흘렀다.

예전에 내 모습을 보는것처럼. 우울증이 깊었던. 죽을것만 같았던...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찾아온 평범한 나날들과 감정을 되찾기 위해서 무던히 애써야만 했던 시간들을 누가 알아 줄까 싶은..

 

페니가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정식 직원이 된 후 컴퍼니 구역에 출입할 수 있는 (꿈산업 종사자로서 인정받는) 출입증을 받게 되고 민원관리국에도 가게 되고 잃어버린(?) 단골손님도 찾게 되는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페니의 꿈 종사자로 성장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다.

 

페니라는 주인공이 만나는 꿈 백화점 직원들, 꿈 제작자, 그리고 다양한 사연을 갖고 찾아오는 손님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세상을 배워가고, 서로의 아픔을 치유해가는 여정을 그려낸다.

 

몰입감은 1권에 비해 떨어지지만 페니가 만나는 사람들의 사연속에서 현실에 살고 있는 현재의 나를 만나고 내 이웃을 만나게 해주는 그 순간들이 있기에 기대했던 만큼의 감동은 아닐지라도 잔잔한 감동으로 책을 덮을 수 있었다.

1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6 댓글 4

한줄평 (418건) 한줄평 총점 9.6

혜택 및 유의사항 ?
평점2점
2권은 세계관 설명이 많네요. 개인적으로 1권보다는 별로입니다.
10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0
o***m | 2021.07.27
구매 평점1점
내용보다도.. 최근읽은 책 중 종이질 제일 최악이네요..
8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8
YES마니아 : 로얄 s*********2 | 2021.08.14
구매 평점5점
1편도 엄청 재미있게 봤는데요 2편도 너무 기대됩니다. 바로 예약 !!
5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5
룰* | 202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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