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7월 27일 |
---|---|
쪽수, 무게, 크기 | 308쪽 | 358g | 134*200*20mm |
ISBN13 | 9791165343729 |
ISBN10 | 116534372X |
발행일 | 2021년 07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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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08쪽 | 358g | 134*200*20mm |
ISBN13 | 9791165343729 |
ISBN10 | 116534372X |
MD 한마디
[어서오세요 꿈 백화점에!] 어른을 위한 힐링 판타지 〈달러구트 꿈 백화점〉 두 번째 책. 1년 넘게 꿈 백화점에서 일하면서 이제 제법 능숙한 직원이 된 페니, 그는 단골 손님이 남긴 알쏭달쏭한 민원을 해결하고 손님을 되찾을 수 있을까? ‘달러구트’의 세계관 아래에서 다시 한번 신비롭고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설MD 박형욱
프롤로그 - 달러구트의 다락방 1장 - 페니의 첫 번째 연봉협상 2장 - 민원관리국 3장 - 와와 슬립랜드와 꿈 일기를 쓰는 남자 4장 - 오트라만이 만들 수 있는 꿈 5장 - 테스트 센터의 촉각 코너 6장 - 비수기의 산타클로스 7장 - 전하지 못한 초대장 8장 - 녹틸루카 세탁소 9장 - 초대형 파자마 파티 에필로그1 - 올해의 꿈 시상식 에필로그2 - 막심과 드림캐처 |
들어가는 말
아마 필자와 같은, 모든 신예작가들의 로망이 이 소설이지 않을까. 정말 혜성처럼 등장해서는 순식간에 밀리언셀러로 발돋움하고, 어느새 2편까지 나온 '꿈의 소설', 달라구트의 꿈 백화점. 1편은 서평의 기회를 얻지 못해 직접 구매해서 읽어보았고, 2편까지 읽게 되었다.
우리가 잠든 동안 겪게되는 '꿈'이라는 미지의 존재를, 정말 신박하달만큼이나 기상천외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소설이다. 작가의 상상력은, 작가가 되고 싶은 필자가 책을 읽는 내내 부러워서 치가 떨리만큼 대단했다. 영화나 소설을 보면서 늘 드는, '대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낸거지?'라는 생각이 어김없이 머릿속을 떠돌았다. 꿈을 예쁘게 포장해서, 각 층마다 종류별로 분류해놓고, 각각 점원의 성향에 맞춰 판매하는 '꿈 백화점'이 있다니.
가만히 돌이켜보면, 꿈 속의 필자는 좀 취향이 썩 좋진 않은 모양이다. 필자의 꿈은... 생략.
꿈을 팝니다! 하지만 공짜는 아니죠.
세상에 공짜란 없다. 꿈의 세계에서도 경제개념은 존재한다. 물론, 그네들의 사회에서 통용되는 경제관념도 별도로 있다. 다만, 꿈의 세계에서는 방문객인 우리들에게 통용되는 경제개념은 전혀 다르다. 현실적으로 잠옷 혹은 거의 '누드'인 상태로 방문하는 우리에게 돈을 받을 수는 없으니(우리의 체면을 지켜주는 녹틸루카에게 경례) 대신 우리가 꿈을 꾸고 나서 느끼는 갖가지 '감정'을 그 댓가로 받는다.
이런 감정들을 재료로 다시 꿈을 만들거나 갖가지 음식들에 첨가해서 효과를 보기도하는데, 그 감정의 효과가 현실과는 다르게 사물에도 영향을 미친다. 반항심은 달리는 기차의 속도를 늦추기도하고, 추억은 빨래를 젖은 적이 없는 것처럼 바삭 말려주기도 한다.
이렇게 현실과 비슷하지만 다른, 꿈의 세계가 의미하는 것은 이 역시 현실의 연장이라는 것. 현실의 삶에서 우리가 놓치거나, 잊었거나, 무시하거나, 매몰되는 것들을 꿈의 세계에 있는 이들이 다시 붙잡아주기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백화점이라고 해서 그저 손님이 고르는 꿈을 주는 것만이 아니라, 그 손님에 맞는 꿈을 권유하는 것. 그리고 꿈의 세계에 지불하는 그 감정이 결국은 현실에서의 힘이 된다는 것. 아마 이런 부분이 꿈의 세계라는 상상을 '따듯한 이야기'라고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닐까.
1편을 읽을 때만 해도, 그저 작가의 빼어난 상상력에 넋이 나가 감탄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2편까지 읽고 나서야, 왜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어렴풋이 느끼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저 놀랄만한 상상의 세계만을 원하지 않는다. 그 상상의 세계는 현실, 바로 나의 이야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야하며, 현실의 나를 가만히 안아주어야 한다. 그런 위로의 판타지. 그게 바로 이 소설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에게는 참 아쉬운 소설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취향의 문제에 가깝다고 판단되므로, 혹여 소설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느끼지는 않았으면한다. 앞서 말했지만, 단순히 상상력의 범위에서만 판단하자면, 해리포터와 비교해도 크게 손색이 없을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1편 중후반에 들어서서 느껴지는 단조로움도 2편에 와서는 그 세계관을 조금 확장하면서 조금 상쇄되는 바가 있다. 하지만 상상력의 범위만 갖고 소설을 읽지는 않으니, 아래 서술한 부분은 각 독자의 취향에 따라 판단하길 바란다.
취향의 문제!
세상에는 약간 삐뚤어진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필자는 그 삐뚤어진 각도가 참 애매해서, 이쪽도 저쪽도 아예 틀어서 반듯하게 만들기 어려운 부류라 하겠다. 그런 면에서, 모든 소설에서 등장해야할 '빌런'이 없는 이 소설의 단점은 '지루함'이다. (꿈값으로 지루함을 지불할 확률이 매우 높다.)
이런 지루함을 유발하는 첫째는 바로 에피소드 형식의 이야기 전개인데, 전혀 새로운 세상을 구상해낸 작가의 입장에서 디테일한 세계관 설명을 하게되면 당연히 설명만 3권 분량은 나올테니 포기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럼에도 최소한의 배경설명은 하지 않을 수 없고, 결국 책의 1/3 수준은 약간 '설명'의 형식이 들어간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설 역시 1/3은 설명이 차지하기는 한다. 하지만 다음의 문제가 여기에 엉겨붙으면서 조금 심각해진다.
둘째는 이야기 전개가 옴니버스식이라는 것이다. 물론, 등장인물이 고정되어 있으며, 각 에피소드에 따른 방문객만 바뀌는 방식이므로 어찌보면 이어지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겠으나, 결국은 각 에피소드 간에 연관성은 거의 없고, 그렇다고 주인공'급'이라 여겨지는 페니의 성장하는 모습이 극적으로 들어나지도 않는다. 즉, 매 이야기마다 '세계관 설명 + 방문객 에피소드 + 교훈 or 감동스톨리'라는 고정된 스토리라인을 가져가게 되는데, 필자같은 취향의 인간은 세가지정도의 에피소드를 읽고나서는, '앞으로도 이대론가.'라는 생각을 저절로 떠올리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시리즈를 관통하는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다. 위에 언급했듯이, 각 에피소드만 쭉 나열하는 소설이라면, 세계관을 쭉 확장해나간다고 하더라도, 큰 변화는 없다. 결국 매 에피소드의 발굴만이 작가의 지난한 전투가 될테고, 그러다보면 우리가 어디선가 봤던 스토리나, 들어본 이야기들이 등장하게 된다. 직설적으로 '뻔~한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이 말은 맨 처음 말한대로, '지루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제목에 말했듯, 결국은 '어른들의 동화'라는 모토로, 마음의 안정과, 편안함과 따듯함 등을 소설의 목적으로 삼는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내용이다. 이솝우화나 전래동화에 대해서 '뭐야! 권성징악, 지겹지도 않나!'라는 건 그저 심성이 뒤틀린 자의 헛소리니까.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해리포터 못지 않은 상상력의 결과물 속에 '볼드모트'같은 빌런 하나 정도 등장하면 얼마나 재밌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꿈 산업 사회에서 꿈의 판매를 담당하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 백화점을 중심으로 꿈을 제작, 판매, AS까지 해결하는 곳은 이곳은 환상과 현실이 만나는 장소이다. 1편의 달라구트 꿈백화점의 신입사원이었던 페니가 입사 2년 차가 되어 꿈 산업 종사자로서 본격적인 활약을 펼친다. 1편보다 더 큰 스케일과 세분화된 이야기로 여행을 떠나보았다.
페니는 새해의 목표를 단골손님을 한 분이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세운다. 입사 2년 차에 주어지는 컴퍼니 구역의 출입증을 받은 페니는 컴퍼니 구역의 출근 열차도 타보고 불만을 처리하는 민원관리국과 꿈을 만드는 재료들을 판매하는 테스트 센터에도 방문할 수 있게 된다. 불만 단계 중 가장 높은 3단계 민원 중 하나인 792번 단골손님의 민원이 페니에게 맡겨진다. 이 민원은 “왜 저에게서 꿈까지 뺏어가려고 하시나요?” 였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페니는 꿈 제작자 와와 슬립랜드와 킥 슬럼버에게 도움을 요청해 민원을 해결한다. 6년 전부터 시작된 시력 상실로 사람들이 자신의 실제를 봐주지 않고 오로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만을 보는 것 같아 힘들어하는 792번 손님은 열대우림의 선명하고 다양하게 보이던 꿈마저 근래에는 꿔지지 않아 꿈마저 빼앗기는 것 같아 민원을 신청한 것이다. 열대우림을 제작한 와와 슬립랜드와 선천적으로 한쪽 다리의 장애를 갖고 태어난 킥 슬럼버는 그에게 자신의 충분히 누군가에겐 희망을 주고 있으며 타인의 시선이나 보이지 않는 것에 집중하지 말고 자신 마음을 보고 자기 전에 아무 걱정 없이 눈을 감고 편하게 있기를 권한다.
“모든 힘은 제가 가진 행복에서 나오고, 의욕도 행복해지고 싶다는 열망에서 나와요. 저는 이곳에서 저처럼 몸이 불편한 사람의 희망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기쁜 일이죠. 하지만 제가 하는 행동은 대부분 그저 내가 행복하기 위함이에요. 다른 사람의 희망이 되기 위해 평생을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처음 만든 꿈도 마찬가지예요. 그 꿈은 해안에서 멀어지는 범고래의 시점으로 진행돼요. 그건 저 자신을 나타낸 거였어요.” (P.101)
좋은 꿈의 세 가지 조건. 첫째, 회수할 수 있는 꿈값이 있을 것. 즉 감정이 다양하게 나타날 것! 둘째, 다시 봐도 좋은 영화처럼 다시 꿰도 의미가 있을 것! 셋째, 꿈꾸는 사람 개개인을 위한 맞춤 형태일 것! 이 모든 걸 완벽하게 만족하는 단 하나의 꿈은 추억이다. 달러구트는 손님들을 위해 추억을 테마로 한 ‘파자마 파티’를 열어 개개인들이 가진 추억을 꿈속에서 마음껏 즐기도록 한다. 이 파자마 파티와 관련된 또 하나의 재미있는 사연은 지하에 있는 녹틸루카의 세탁소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시간의 신의 두 번째 제자의 후손이 어디에 있을지 궁금해하던 페니는 이곳에서 그 후손인 아틀라스를 만나게 된다. 이 아틀라스 동굴에는 사람들의 추억으로 만들어진 원석들이 동굴 벽에 박혀서 별처럼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추억들이 내뿜는 빛으로 빨래를 말리면 순식간에 빨랫감이 보송하게 말랐다. 또한 녹틸루카들이 무기력에 빠진 손님들을 이곳으로 데리고 오면 이 추억의 불빛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었다.
“빨래는 저렇게 푹 젖어 있다가도 금세 또 마르곤 하지요. 우리도 온갖 기분에 젖어 있을 때가 많지 않습니까. 그러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괜찮아지곤 하지요. 손님도 잠깐 무기력한 기분에 젖어 있는 것뿐입니다. 물에 젖은 건 그냥 말리면 그만 아닐까요?”
(중략)
“작은 계기만 있으면 된답니다.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잠깐 바깥을 산책하는 것처럼 아주 사소한 행동으로 기분이 나아질 때가 있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추억'을 테마로 한 꿈을 통해서 손님의 기분이 한결 나아질 수 있을 것 같군요. 자, 속는 셈 치고 파자마 파티에 와주시겠습니까?" (p.246~247)
1편이 꿈의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였다면 2편은 꿈의 제작과정과 제작자들의 고충 그리고 꿈 산업 종사자들에게도 다 알려지지 않은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더 알아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론 1편이 좀 더 재미있었다는 결론을 조심스럽게 내려보며 올해가 가기 전 마음이 따뜻해지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만나게 되어 기쁜 마음에 미소를 지어본다. 열정과 호기심이 넘치는 페기와 함께 꿈의 이모저모를 알아가는 비밀탐험대가 된 듯한 이 여행 속엔 인생의 이치가 담겨 있었다. 언제나 행복한 날만 있는 것이 아니며 지치고 힘든 날이 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이다. 지치고 힘든 날들이 있을지라도 그것에 잠식되지 말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임을 말한다. 과거, 현재, 미래는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니까. 꿈 산업 종사자들이 그곳에 변함없이 자신의 역할을 해나가는 것처럼 나의 자리에서 나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야겠다.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단다. 세 제자가 세 명의 각기 다른 사람이 아니라 시절에 따라 변하는 사람의 세 가지 모습이 아닐까 하고 태어난 그 순간부터 '내 시간이 오롯이 존재하기에 시간의 신은 나 자신이다.'라고 생각하면 내가 나인 게 너무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니?"
(중략)
"손님들도 우리도 전부 마찬가지야.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갈 때가 있고, 과거에 연연하게 될 때가 있고, 앞만 보며 달려나갈 때도 있지. 다들 그런 때가 있는 법이야. 그러니까 우리는 기다려야 한단다. 사람들이 지금 당장 꿈을 꾸러 오지 않더라도, 살다 보면 꿈이 필요할 때가 생기기 마련이거든." (p.286)
2021_071
우리는 모든 생명의 잠든 시간을 소중하게 가꿔나갈 임무를 부여 받은 바,
그들의 시간에 경외와 존경을 담아 일할 것을 경건하게 맹세한다.(60쪽)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을 재밌게 읽었던 지라 2권이 나오면서는 고민도 할것 없이 바로 읽게 되었다. 음.. 그러나... 1편을 읽었을때의 신선함, 신박함보다는 익숙한 듯한 전개에 1편 만큼이나 흥미롭게 읽지는 못한듯 하다.
너무나 뻔한 듯한 구성이라고 해야 하나? 뻔한 구성인듯 하지만 월요병 치료제와 같은 자양강장제를 보면서는 풋 하고 웃게 되는거 같다.
한국사람들을 위한 맞춤 소재인듯..
자기 몫의 '월요병 치료제'를 손에 들었다. 평범함 자양강장제처럼 생긴 어두운 색상의 병 안에는 걸쭉한 액체가 담겨 있었다.
"뚜껑에 글자가 있어. '오늘만 출근하면 3일 연휴라고 상상하면서 들이키세요.'라고 되어 있네."
(...)
페니가 가진 병뚜껑에는 '부장님이 오늘 출근을 안 한다고 상상하면서 들이키세오.'라고 적혀 있었다. 병의 옆면에는 붙어 있는 성분표에 따르면 '해방감 0.001%', '안도감 0.0005%'등 쥐꼬리만한 감정이 들어 있을 뿐이었는데, 아마 뚜껑 위의 메시지만 다르고 성분은 모두 같을 거라고 짐작했다.
(58-59쪽)
그러고 보니 내일이 '월요일'이라는 사실에 리뷰를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책을 다시 뒤적거리다 보니 '월요병 치료제'를 하도 한병 들이키고 싶다는 간절함이 올라온다.
지난 주 추석 연휴를 잘 쉬고 잠깐(?) 이틀 출근하고 다시 맞은 주말은 더 달콤했다.
그런데 일요일 오후가 되니 다음주는 5일이나 근무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갑자기 우울감이 찾아왔다. (항상 하던 5일 근무가 왜이리 낯설게 느껴진단 말일까? )
나는 오늘밤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가서는 '월요병치료제'를 한박스 구입하고 싶다. 내일 출근해서 동료들과 한병씩 마셔야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듯 하다.
"빨래는 저렇게 푹 젖어 있다가도 금세 또 마르곤 하지요. 우리도 온갖 기분에 젖어 있을 때가 많지 않습니까. 그러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괜찮아지곤 하지요. 손님도 잠깐 무기력한 기분에 젖어 있는 것뿐입니다. 물에 젖은 건 그냥 말리면 그만 아닐까요?"
"어떻게요?"
(...)
"작은 계기만 있으면 된답니다.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잠깐 바깥을 산책하는 것처럼 아주 사소한 행동으로 기분이 나아질 때가 있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추억'일 테마로 한 꿈을 통해서 손님의 기분이 한결 나아질 수 있을 것 같군요. 자, 속는 셈 치고 파자마 파티에 와주시겠습니까?"
(246-247쪽)
무기력을 이기지 못한 여인
'내 삶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내버려 둬주세요" 라고 말하는 여인의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좀 흘렀다.
예전에 내 모습을 보는것처럼. 우울증이 깊었던. 죽을것만 같았던...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찾아온 평범한 나날들과 감정을 되찾기 위해서 무던히 애써야만 했던 시간들을 누가 알아 줄까 싶은..
페니가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정식 직원이 된 후 컴퍼니 구역에 출입할 수 있는 (꿈산업 종사자로서 인정받는) 출입증을 받게 되고 민원관리국에도 가게 되고 잃어버린(?) 단골손님도 찾게 되는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페니의 꿈 종사자로 성장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다.
페니라는 주인공이 만나는 꿈 백화점 직원들, 꿈 제작자, 그리고 다양한 사연을 갖고 찾아오는 손님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세상을 배워가고, 서로의 아픔을 치유해가는 여정을 그려낸다.
몰입감은 1권에 비해 떨어지지만 페니가 만나는 사람들의 사연속에서 현실에 살고 있는 현재의 나를 만나고 내 이웃을 만나게 해주는 그 순간들이 있기에 기대했던 만큼의 감동은 아닐지라도 잔잔한 감동으로 책을 덮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