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그래픽 디자인을 대표하는 폴 랜드의 소리 그림책을동화작가 이상교 선생님이 예쁜 우리말로 옮기다.“네 두 귀는 소리를 담는 작은 그릇.들리니? 갓 태어난 저 소리, 소리…….”소리와 색깔을 타고 떠나는 신나는 모험!40여 년 만에 다시 어린이들을 만나다!“쉿, 들어 봐! 이 소리 들려?”가만히 귀 기울이고 주위의 소리를 들어 봐요. 소리가 들리나요? 어떤 소리가 들리나요? 딩동, 따릉따릉, 부릉, 멍멍, 야옹, 위잉…초인종 소리, 자전거 벨 소리, 자동차 소리, 강아지 소리, 고양이 소리, 냉장고 소리…우리는 소리 속에 살고 있어요. 나를 깜짝 놀라게 만드는 소리가 있는가 하면 가만히 귀 기울이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 소리도 있어요. 말하고, 노래하면 모두 소리가 되지요. 사람이나 동물, 물건이 움직일 때 나는 소리도 있어요. 그런데 아무도 움직이지 않고 말하지 않아도 들리는 소리가 있어요. 내가 숨 쉬는 소리, 심장이 두근거리는 소리예요. 들리나요?“들어 봐!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자마자 알 수 있는 소리도 있고, 가만히 생각해 봐야 알 수 있는 소리도 있어요. 소리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에요. ‘탁탁’ 소리가 난다면 오늘 일기에 무엇을 쓸까 생각하며 연필로 책상을 두드리는 소리예요. 내가 좋아하는 삶은 달걀을 깨는 소리이기도 해요. ‘스스스스 샤샤샤샤’ 이 소리는 들판을 지나던 바람이 나무에 와서 나뭇가지 사이에서 잠깐 쉬어 가는 소리예요. 들어 봐요. 소리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함께 들리나요?눈으로 보는 소리의 세계눈으로 소리를 볼 수 있을까요? ‘퐁당’ 떨어진 빗방울이 보이나요? 야구공이 ‘따악’ 부딪혀서 ‘와르르’ 부서진 울타리가 보이나요? 빗방울, 야구공, 울타리가 들려주는 소리와 이야기를 우리는 눈으로 볼 수 있어요. 소리와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는 그림을 본 다음에는 귀를 막고 다시 그림책을 보세요. 소리가 들리나요? 소리가 보이나요?그래픽 디자인의 거장 폴 랜드에 대하여폴 랜드는 20세기 미국 그래픽 디자인에 큰 공헌을 한 디자이너이자 아트 디렉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에스콰이어」「디렉션」 등 잡지 디자인을 담당하고, 광고 디렉터로 활약했으며, IBM, ABC 방송사, NeXT 컴퓨터, UPS, 예일대학교 출판부, 웨스팅하우스 등 미국 유명 기업의 로고를 디자인했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디자인을 가르치면서 디자인계에 공헌한 바도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