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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내게 꿈을 묻지 않았다

아무도 내게 꿈을 묻지 않았다

: 선감학원 피해생존자 구술 기록집

대한민국을 생각한다-39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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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4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392g | 135*210*20mm
ISBN13 9791187373872
ISBN10 118737387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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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5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가난을 없애는 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없애는 손쉬운 길을 택한 국가가 ‘명랑한’ 사회 건설을 위해 거리의 소년들을 쓰레기처럼 청소하는 동안, 가난을 뼈저리게 경험한 사람들은 자신보다 더 가난한 이들이 당하는 폭력에 눈감았다. 먹고사는 일이 죽기 살기로 힘들었던 시절, 사람들은 그렇게 가난에 굴복하고 말았다. --- p.6

우리 네 명의 기록자는 1982년 선감학원이 폐쇄될 즈음 태어났다. 가난을 뼈저리게 경험한 세대가 아닌 우리에게 그 지도는 고고학적 유물처럼 낯설고 충격적이어서 신비로울 지경이었다. 어떻게 그런 폭력이 가능했을까.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니 이 폭력을 떠받치고 있는 수많은 평범했던 사람들의 얼굴이 드러나는 것이었다.
그 끝엔 ‘무고한 피해자’라 여겼던 구술자가 ‘범죄자’가 되어 나타났을 때 자신도 모르게 한 발짝 뒷걸음질 치던 우리 자신의 모습이 있었다. 그리하여 이 전설에서 우리 역시 자유로울 수 없음을 깨닫고 모든 이야기를 처음부터 복기하게 되는 일, 기록자들에게 일어났던 그 강렬했던 체험이 부디 독자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pp.7~8

“나는 힘들게 살아서…… 눈물이 다 말라버린 줄 알았어요……”
아이처럼 우는 노인 앞에서 나는 어쩔 줄 몰랐다. 그 모습을 똑바로 쳐다볼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쳐다보지 않을 수도 없었다. 어떤 기억은 정말 뼛속에 각인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면 열다섯 살 소년은 그동안 어디에 숨어 있다가 52년의 세월을 뚫고 이렇듯 생생한 모습으로 나타났을까. --- p.18

김춘근 씨는 22년간 섬에서 생활하는 동안 자신의 손으로만 다섯 명의 아이들을 묻었다고 했다. 겉보기에 그는 이처럼 참혹한 시간을 견뎌낸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언제나 사람 좋게 웃었고, 매사에 긍정적이었다. 젊은 시절 자전거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뇌진탕을 입게 된 일을 이야기하면서도 “어디 가서 손금을 봐도 내가 명은 길다네”라며 엷은 미소를 띠었다. --- p.52

집에 가고 싶은 게 최고의 꿈이었어요. 그 꿈도 결국에는 내가 능력이 됐을 때 꿀 수 있는 게 여기의 꿈이야, 선감학원의 꿈. 내가 능력이 안 되는데 꿈을 꾸면 불행해져요. 수영도 못하는데 도망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더 불행해지지. --- p.69

나는 가끔 우리 애들한테도 얘기해요. 나 퇴학시킨 선생 얼굴 좀 한번 보고 싶다고. 그때는 공부를 하려고 노력도 엄청 했어요. 선생이 칠판에 뭘 쓰면 내 필기가 더 앞서서 쫓아가고 그랬어요. 국민교육헌장도 내가 제일 빨리 외웠고. 그런데 그것도 다 옛날얘기지 뭐. 제일 중요한 건 배움의 기회를 빼앗은 것, 그거에 대해 사과를 받아야 해요. --- pp.106~107

여덟 살이 되면 학교에 가고, 성인이 되면 군대에 가고, 사랑하는 이를 만나 결혼해 아이 낳고 사는 삶. 그런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다. 그러나 제일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버린 것 같다. 그래, 살려고 산 게 아니라 ‘살아’진 거였다. 내 삶에, 왜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개입해서 나를 이 꼬 라지로 만들었을까. 나이만 먹은 바보가 되어버렸다. --- pp.135~136

이렇듯 그의 어린 시절은 ‘그나마’ 존재하는 기록에서도 여기저기 구멍이 나 있었다. 그 커다란 공백에는 거리에서 마주친 날것의 폭력과, 선감학원 등에서 자행된 각종 시설 폭력이 들어앉아 주인 노릇을 했다. 앞서도 말했듯, 그가 증언해준 이 이야기가 나에게는 과장 섞인 무용담으로 들리기도 했다. 그의 이야기가, 유년기 내내 안정적인 주거 공간을 박탈당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납득하기 힘든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 p.156

32명의 원생을 그리기 위해 같은 그림을 반복적으로 그렸을 그를 생각한다. 식판 32개를 반복해서 그리는 그를 생각한다. 네모를 그리고, 더 작은 네모를 그리고, 그 안에 또 더 작은 네모를 그리는 그의 모습을. 그림을 그리고 남은 공간엔 머릿속 기억들을 글로 옮겨 적는 그를 생각한다. 이 그림들을 그리며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림 속 32명의 원생 중 그는 누구일까. 오뎅 속 구더기를 대수롭지 않게 치워내곤 꾸역꾸역 밥을 삼켰을 오광석은. --- pp.191~192

선감학원에 들어가면서 잃어버렸던 가족들을 나중에 다시 찾기는 했어요. 동생은 정말 우연히 만났어요. 내가 선감도에서 나와서 여기저기 떠돌며 살 때였어요. 오산 비행장 인근의 쑥고개라는 곳에 ‘미군홀’이 있거든요. 거기서 내가 구두닦이를 했어요. 큰 음식점에서 나오는 찌꺼기 받아다 식사해결하고 그럴 때예요. 거기서 동생을 우연히 만났는데, 동생이 흑인들 모여 사는 동네에서 양색시로 있는 거예요. 동생을 붙잡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 p.215

선감도하고 형제원에서 살았던 거 합치면 한 11년 정도 됩니다. 아무리 부모 없이 살았다고 해도, 11년이면 사람 일은 모르는 거 아닙니까. 거기 들어가지 않았다면 지금보다는 더 잘될 수 있었을 겁니다. 진상을 규명해서 우리 누명도 좀 벗었으면 좋겠습니다. 죄 없이 잡혀간 거, 쓰레기 취급 받은 거, 11년이나 노역하고 보상도 못 받은 거, 생각하면 너무 억울합니다.
--- pp.249~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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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나는 이 귀중한 보고서가 용케 살아남은 소수가 국가에 던지는 고발장이자, 국가와 한편이 되어 이들을 멸시?천대하고, 이들의 고통을 못 들은 체했던 우리 모두에 대한 고발장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으로 태어났으나 국민으로 대접받지 못한 이들의 아픈 역사는 더 이상 반복되어선 안 된다. 나아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폭력의 피해를 당한 이들은 물론 폭력을 가한 이들 역시 선감학원 피해생존자들 이야기를 통해 지난날을 되돌아볼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기성세대에게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심각한 야만의 시절을 거쳐왔는지 깊이 되돌아보는 묵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책이 그런 성찰에 매우 훌륭한 소재가 되리라 생각한다.
- 김동춘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섬을 나와서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도 있고, ‘선감학원 출신’이라는 낙인과 자괴로 입을 닫고 숨어 사는 사람들, 그리고 살아 증언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럼에도 진상규명, 명예회복, 책임자 처벌, 정당한 보상은 요원하기만 하다. 이 절망의 핵심은 나아진 것도 나아질 것도 없다는 점이다. 그들이 붙들려 고통당한 시절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2019년 현재, 우리 모두는 자본과 국가가 만들어놓은 착취와 굴종의 세상에서 피해자 혹은 방관자 혹은 가해자로 살고 있다. ‘국가폭력’에 당한 원통함과 분노를 다시 헤집으며 비명으로 저항하는 바로 그 자리에서 우리가 함께하는 수밖에 없다.
- 최현숙 (구술생애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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