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이 책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처음 알게 된 건 2004년이었습니다. 곧 절판된다는 소식을 듣고 온라인 서점들 홈페이지를 부지런히 뒤져 교보문고에 남은 마지막 재고를 어렵게 입수했습니다. 이후 2013년에 한빛미디어에서 출간한 개정판 역시 절판된다는 소식을 2018년 5월에 접하고 부랴부랴 알라딘에서 끝물로 입수하고 나서 기뻐했습니다. 그런 인연이 있는 이 책의 복간 소식을 들으니 기쁨과 안도감이 느껴집니다. 업계에 오래 남을 고전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았나 하는 기쁨, 언제든 살 수 있겠다는 안도감 말입니다.
이 책은 Unsung Hero(숨은 영웅)들의 이야기입니다. 일부 등장인물은 사업적으로나 학문적으로 크게 성공해 유명해졌지만, 대부분은 IT 업계 종사자에게도 낯선 사람들입니다. 잊힌 이름입니다만 컴퓨터가 처음으로 만들어진 후 PC 혁명, 인터넷 혁명, 오픈소스 혁명을 거쳐 이후 모바일과 인공지능으로 이어지는 긴긴 과정 중 특히 초창기에 다양한 분야에서 순수한 열정으로 기여한 해커들 이야기를 읽는 것은 너무나도 재미있고 의미있는 일입니다.
부디 더 많은 IT 업계 분들이 이 이야기들을 읽고 공감하고 기억하며 곱씹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복간판 출간에 감사드리고, 이 중요하고도 좋은 책을 손에 넣은 독자께도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 권순선 (오픈소스 커뮤니티 KLDP 설립자, 구글 한중일·오세아니아 개발자 생태계 총괄)
“특별한 목적은 없었다. 그럴싸한 이유도 없었다. 누가 시킨 일도 아니었다. 그저 재밌었다. 그때가 아니면 만져볼 수도 없었다. 낮밤을 가리지 않고, 즐거움을 위해 달렸다. 그들의 뜨거웠던 순간이 모여 우리의 지금을 지탱하고 있다. 검은 터미널창 커맨드라인을 멍하게 바라본 적 있는가? 당신에게도 그들과 같은 해커 향기가 느껴진다. 함께 빠져보지 않겠는가?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들의 뭉클한 이야기에 빠져보자.”
- 조병승 (『마이크로소프트웨어』 편집장)
“IT 업계에서 HR로 12년 넘게 일해오며 개발자들은 참 쉽지 않은 존재들이었다. 개발은커녕 학창 시절에 공대 건물 근처도 가본 적 없는 완전 문과생인 나에게, 그들은 무표정하고, 대화하기 어려우며, 부끄러움 많고, 그러면서도 자신만의 영역이 분명하며, 입을 여는 때가 오면 상대를 개의치 않고 본인 생각을 쏟아내는, 한 마디로 힘든 상대이자 너무 다른 종족이었다. 그렇지만 낯가리는 얼굴 뒤에는 꽉 찬 자신감이, 두리뭉실하게 타협하는 정치인들과는 다른 치밀한 논리와 단단한 주관이, 의견을 청하고 도움을 구하면 어떤 숨김이나 거들먹거림 없이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아낌없이 공유하는 모습이, 나를 그들에게 흠뻑 빠져들게 만들었다.
HR로서 내가 속한 조직과 업계의 사람들을 온전히 이해하고 가치 있는 일을 하는 프로페셔널이 되려 했고, 그들에게서 '한 번도 개발을 해본 적이 없지만 이미 개발자시네요'라는 특유의 건조한 피드백을 들었을 때, 이보다 더한 인정은 없었다. 내가 만난 그들, 나를 개발자들에게 눈멀게 한 그들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들 같은 해커들이었음을 책을 읽고서야 알았다. 그리고 이 책을 먼저 읽었더라면, 순수 문과쟁이가 그들과 이해의 접점에 닿기까지, 해커 세계에 발을 들여놓고, 그들의 생각과 언어를 이해하고, 함께 호흡하고 가치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거쳐야 했던 그 길고 쉽지 않았던 시간이 훨씬 줄어들었을 텐데…하는 배신감 드는 치트키를 발견한 기분이다.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그들과 함께하고 있는 모두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더군다나 엄청 재밌다.”
- 황은기 (스트라드비젼 HR 매니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인 80년대 초중반, 국내에 개인용 컴퓨터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금성 ‘패미콤 시리즈’, 삼성 ‘SPC 시리즈’, 상대적으로 늦었지만 대우 ‘MSX 호환 기종’, 키보드 부분이 위로 치솟은 독특한 디자인의 ‘애플 호환기종(지금 기준으로 보면 해적판)’ 컴퓨터 광고가 즐겨 보던 과학 잡지의 광고란을 채웠다. 기종별 하드웨어 스펙과 가격과 사진을 비교하기 편리하도록 매달 한데 모아 보여주기도 했다. 스펙으로만 보자면 요즘 아이들 장난감에 들어가는 컨트롤러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오늘날에는 누구도 PC 성능을 보잘것없는 장난감 수준이라고 하지 않는다. PC의 대중화가 불러온 기술적/문화적 변혁에 대해 토를 다는 사람도 없다. 이 책은 이러한 변혁이 어디서 시작되었으며, 어떻게 발전하고 변화해왔는지, 그 주역들은 어떤 생각을 공유했는지에 대한 기록을 연대기 형식으로 담았다. 사회성은 좀 떨어지지만 대단히 논리적이고, 목표를 정하면 집요하게 파고드는 성격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무언가를 발전시키는 과정은 소설이나 영화처럼 드라마틱하지는 않지만 나름 흥미진진하다.
나처럼 80년대 추억을 간직한 분들이라면 옛 기억을 하나씩 되짚으며 읽는 재미도 꽤 쏠쏠할 것이다. 설령 그런 행운이 없더라도, 정해진 틀에 안주하지 않고 창의적으로 변화를 주도하거나 혹은 그런 의지가 있는 분들이라면 시간적 제약을 뛰어넘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권일경 (베타리더)
“특정 시기에 일군의 사람들의 정신력이 응집되어 폭발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책은 그 해답을 보여준다. 하달된 거대한 기획도, 거대한 자본의 지원도 없이 그저 ‘해킹’에 심취한 사람들이 일으킨 파급력의 결과가 오늘날 정보기술의 세계를 이끌었다는 사실, 그 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것만 해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 송우일 (베타리더)
“어떤 분야에서든지 그 뿌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흥미롭다. 지금은 일상이 되어버린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들이 언제, 어디서, 어떤 사람들에 의해 탄생했는지에 대한 역사를 이 책은 고스란히 담고 있다. 당시 순수했던 해커 정신과 흥망성쇠(?)를 읽으며, 요즘 들어 좋은 책을 너무 늦게 접한다는 생각이 든다.”
- 정성권 (베타리더)
지난 25년 동안 나는 중학교 미술 수업부터, 아동문학 중 그림책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의 수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교육 현장에서 이 책이 미치는 영향력을 보아왔다. 이번 개정증보판을 통해 새로운 세대들이 몰리 뱅의 탐구에서 많은 것을 배울 것이다. 그림이 시각에 작용하는 방식에 관한 저자의 명쾌한 설명과 통찰을 만끽할 수 있다.
- 롤리 로빈슨 (출판기획자)
25년 만에 새로운 독자 세대를 위해 내용을 혁신하고 새롭게 디자인한 이 책은 그림책을 만들고 싶거나 시각적 스토리텔링이 작용하는 방식을 이해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유일무이한 안내서이자 길잡이다.
- 레너드 마커스 (도서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