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쪽
이 책은 자기주도학습에 대해 좀 다른 각도에서 접근해 보고자 기획하였다. 시중에는 자기주도학습이나 학습 코칭에 대한 책이 많지만, 이들 대부분은 집중과 몰입을 여러 가지 공부 방법 중 하나라는 식으로 잠깐 언급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집중과 몰입에 대한 이러한 접근 방식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던 필자는, 몰입 공부법을 체계화시키는 동시에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몰입을 실제 공부에 적용시키는 작업을 계속해 왔다. 이 책은 그러한 구체적 활동의 산물이다.

16쪽
사람은 모든 가능성을 가진 존재이다. 우리가 우리의 가능성을 믿고 온전히 하나에 집중하여 몰입할 수 있다면 그것은 신천지를 발견하는 일보다 더 큰 기쁨이 될 것이다. 이 세상에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미개척지가 많듯이, 우리 안에도 발견되지 않아 발휘되지 못한 영역들이 많이 숨어 있다.
내 안에 잠든 최고의 나를 깨우는 방법은 ‘몰입’하는 것이다. ‘최고의 나’는 나의 잠재력이 극대화되어 나타난, 나도 잘 모르는 최고 실력의 존재다.

20쪽
몰입은 생각의 완급을 조절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창조적 과정이다. 몰입은 집착과는 다르며, 걱정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으로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몰입은 긍정적인 감정을 바탕으로 생각의 세기를 조절하고 지속시켜 물음에 해답을 구하는 생각의 마라톤이다. 마라톤은 장거리 경기다. 100미터 경주처럼 짧은 시간에 승부가 나지 않는다. 자기를 바로 알고 관찰하며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일정 기간 훈련을 통해 꾸준히 연습한다면 누구라도 몰입을 체험하고 ‘최고의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공부의 꿀맛과 기쁨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29쪽
집중력은 그 사람의 생명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집중력이 강하다는 것은 그만큼 생명력이 강한 것이고,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있다는 것은 생명력이 약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리고 집중력이 강하다는 것은 주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상황을 돌파해 갈 수 있는 능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집중력이 약한 사람들은 주변의 방해에 쉽게 흔들리지만, 집중력이 강한 사람들은 그만큼 상황의 돌파력이 뛰어나다.

43~44쪽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는 이유는 세상에 나서기 위해서다. 계속 학생으로 머물기 위해 학교를 다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훈련을 통해 진짜 세상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창의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도와주어야 한다. 여러 가지 사고력을 적절히 활용하여 당면한 문제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가는 능력을 ‘문제 해결력’이라고 한다. 문제 해결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깊은 사고가 동반되어야 하며, 머릿속에서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끊임없이 정신적 리허설을 계속해야 한다. 결국 깊은 몰입을 통해 문제와 하나가 되었을 때 문제 해결력은 극대화 된다. 몰입의 깊이와 강도는 문제 해결력과 비례하므로 평소에 훈련을 통해 문제 해결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

84쪽
하지만 한 분야에 빠져드는 몰입과 집중력만큼은 유난히 강했다. 어린 시절 새는 알을 품어 새끼를 깐다는 얘기를 듣자 메추리알을 가슴에 품고 이불 속에서 잠들었다는 에피소드가 전해진다. 바둑을 배울 때 잘 두는 사람의 지도를 받기보다 먼저 책을 50권쯤 독파해 이론을 익힌 다음 바둑알을 잡았고, 컴퓨터도 책을 사 읽고 모르는 부분은 빨간 줄을 그어 가며 공부한 다음 기계를 들여놓았다고 한다. 20대 나이에 의대 교수가 되어서는 컴퓨터에 미쳐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6시까지 백신 프로그램을 만들고 출근하는 생활을 7년간 했다.

105쪽
공부한 내용을 반복해서 보게 되면 생각이 정밀해지면서 세세한 부분까지 파고들게 된다. 파고들수록 부수적으로 알아야하는 내용과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들이 정리된다. 뇌는 사실 반복을 싫어하고 새로운 걸 좋아한다고 한다. 그럼 반복 학습은 뇌의 속성을 거스르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반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 세 번 반복하면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만나게 되므로 사실은 뇌의 속성을 잘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뇌는 새로운 걸 경험하기를 좋아하니까 말이다. 공신들은 경험을 통해서 아는 것이다. 반복하면 새로운 내용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을. 그러므로 수업을 듣고 나면 스스로에게 물어 보자.
‘오늘 배운 것 다 알고 있나?’
‘안다면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아니라는 답이 나오면 다시 들여다보자.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지. 반복은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지름길임에 틀림없다.

113쪽
아이가 공부를 척척 빨리 해내지 못하면 엄마는 불안하다. 시험은 정해진 시간에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애가 하는 걸 보니 느려 터져서 저래 가지고는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할 것만 같기 때문이다. 다른 아이보다 더 먼저, 더 빨리… 속도 경쟁이 지나칠 정도로 빠르다. 물론 무슨 일이든 빨리 해 내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빨리 하는 것에 치중하다 보면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130쪽
그렇다면 암기하는 공부 방법이 왜 몰입으로 인도해 주는 것일까? 몰입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대상과 주제에 대해 언제 어디서든 깊이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생각할 부분이 정확하게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어야 하고, 언제 어디서든 꺼낼 수 있어야 한다. 암기를 해 놓아야 그것이 가능하므로 생각을 지속시킬 수 있는 것이다. 학생들은 앞에 책이 없거나 자료가 없으면 공부를 잘 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책 없이도 머릿속에 저장해 놓은 게 있으면 공부는 언제든 계속할 수 있다.

139쪽
생각을 하게 되면 거기서 또 새로운 생각이 나온다. 무슨 일이든 생각을 중시해야 한다. 생각하는 것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의문을 품고 문제에 다가가야 한다.
‘왜 그럴까?’
‘도대체 무슨 뜻이지?’
‘어! 이해가 잘 안 되는데?’
‘좀 다르게 생각하는 방법은 없을까?’
‘나라면 어떻게 할까?’
이렇게 묻는 습관은 생각을 촉진시킨다. 의문이 없으면 변화도 없다. 더 이상 새로운 것도 없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혁신도 생각하는 습관, 특히 의문에서 비롯됐다. 또한 의문이 생기면 바로 확인해야 한다. 확인하지 않고 의문만 품고 그냥 넘어간다면 공부하면서 생각하지 않는 것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생각은 공부를 촉진시키고, 공부는 생각을 촉진시킨다. 몰입은 그 과정에서 깊이를 더해 간다.

157쪽
몰입도를 높여주는 자투리 시간 활용 공부법
(1) 등하교 시간에 암기할 내용이나 생각할 주제를 정해서 외우거나 생각한다. 수학 문제를 암산으로 풀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2) 수업 직후 쉬는 시간에 지난 수업을 회상해 본다. 중요한 개념이나 어휘를 다시 한 번 반복해서 기억한다.
(3) 수업 시간에도 이해와 암기를 병행한다. 수업 시간 내내 진도를 나가는 것이 아니므로 중간 중간에 암기할 내용을 암기하고, 모르는 내용을 표시한다.

178쪽
조앤 롤링은 하버드대 축사에서“삶이란 무엇을 얻고 성취하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삶은 힘들고, 복잡하고, 우리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겸허히 받아들이면 그 어떤 고난도 이겨 낼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일이든 공부든 뜻하는 대로 쉽게 이루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세상의 어떤 것이든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몰입을 경험하고 지속하기 위해서는 끈기를 대가로 지불해야 한다. 생각하고 궁리해도 잘 모르겠고 방법이 떠오르지 않을 때 조금 더 생각을 전진하는 끈기가 필요한 것이다.

공부하는 시간은 많은데 학습 효과가 영 아니라고요?<br/>맞지 않는 공부법을 억지로 따라 하려니 힘이 드신가요?<br/>시켜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공부 하고 싶으신가요?<br/><br/><b>공부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즐거운 체험, 몰입!!<br/>몰입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b><br/><br/>공부는 많이 하고 있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거나, 최신 공부법을 따라 해봐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은 공부에 몰입하기 못하기 때문이다. “공부를 잘하고 싶은데, 해도 안 돼요.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공부를 해도 집중이 안 되고 힘들어요.” “너무 할 게 많아서 뭐부터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등의 하소연 역시 집중력의 문제라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br/>시중에는 공부법 관련 책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고, 이들 책 대부분은 공부를 잘 하려면 집중(몰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생님들도, 또 부모님들도 틈만 나면 집중(몰입)해야 한다고 ‘코치’하고 있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학생들은 공부에 몰입하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몰입’을 한번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집중’해야 하고 ‘몰입’해야 한다는 말은 많이 들어왔지만, 정작 ‘몰입의 방법’을 제대로 배워본 적은 없다는 것이다. <br/>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집중과 몰입에 대한 이러한 겉핥기식 접근 방식에 문제의식을 느꼈던 저자는 학생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코칭 활동을 시작하였고, 이를 체계화시켰다. 이것이 바로 ‘몰입 공부법’이다. <br/><br/><b>공부는 ‘동기’도, ‘방법’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몰입’</b><br/>이 책은 앞부분에서 “누구나 ‘최고의 나’를 꿈꾸지만 자칫하다가는 그를 한 번도 못 만나고 생을 마감할”지도 모르며, ‘최고의 나’를 만나는 방법이 있다면 오직 ‘몰입’하는 것뿐임을 설명하고 있다. 또 몰입을 통해서 ‘최고의 나’를 발견하고 이를 ‘최고의 성과’로 확장시켜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왜 몰입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br/>저자는 ‘파트3 몰입 공부법’에서 진정한 몰입 공부란 무엇인가를 묻고 있는데, 선행학습 등의 알맹이 없는 속도 경쟁에 빠진 세태를 지적하며 오히려 ‘천천히 하는 것’에 진정한 답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br/>책 후반부에서 몰입으로 가기 위해서는 ‘목표’, ‘끈기’, ‘과정 즐기기’, ‘운동’, ‘지속적인 생각’ 등이 필요함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으며, 현장 활동 속에서 저자가 직접 만든 자료 등을 제시하며 독자들이 몰입 공부법을 일상의 공부에서 적용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br/><br/><b>집중력은 마음의 근육이다</b><br/>저자는 미국의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 박사의 “집중력은 마음의 근육이다”를 인용하면서 “훈련을 통해 근육을 발달시킬 수 있듯이 집중력도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서 발달시킬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즉, ‘몰입해야 한다’라고 마음먹는다고 해서 몰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몰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의도적인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독자 여러분이 몰입을 훈련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br/>

집중을 통해 공부에 몰입하는 방법을 터득하면 학생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자기 능력의 최대치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정형권 선생님의 원고를 읽는 내내, 내가 만약 학창 시절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의 마음이 계속 들었다. 학생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유용한 내용이 많다.

이인규(오산 해독한의원 원장)

그동안 현장에서의 고민이 짙게 묻어나는 책을 집필해 온 정형권 선생님께서 이번에도 큰일을 하신 것 같다. 덕분에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걱정거리를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

김오성(CMIS 캐나다 국제학교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