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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64g | 131*211*13mm
ISBN13 9791188215256
ISBN10 118821525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만일 그 누군가에 대해 속상해하거나 화를 내고 있다면 그것은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자에 대한 실망, 그로 인해 입는 피해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마땅한 품위와 긍지를 드러내지 못하는 인간의 한계를 확인하며 아프게 탄식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떠올리며 절로 숙연해지거나 마음이 훈훈해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야말로 다된, 잘된 사람을 통해 인간이란 과연 우리가 아는 인간 그 이상의 신비로운 존재라는 점을 새삼 실감하며 감사하는 반응인 것이다.

-덜떨어진 자들의 줄기찬 패악에 경악하고 망연자실하다 보면 투지는 사라지고 무기력해지기 마련이다. 좋아질 세상이 아니라고 슬그머니 물러나 앉은 이들을 알고 있다. 좋아졌으면 벌써 좋아졌지 하는 소리도 사실 억지는 아니다. 다 좋다. 그러나 그렇게 돌아서고 나면 여전히 들끓는 기운을 어디에다 쓸 것인가. 사랑 말고 또 어디에다 우리의 사랑을 쏟겠다는 말인가.

-평생 땅만 파먹고 사신 어머니가 대처로 나가 배울 만큼 배웠다는 딸에게 “쌀도 못 되고 보리도 못 되는 글로 말로 먹고산다니 그것참 우습구나!” 하며 혀를 차시더란다. 옛날 노인이 보시기에 일 같은 일로 먹고사는 인구가 오늘날 얼마나 남았으려나. 곰곰 경전의 문자 속을 읽고, 오늘을 위한 뜻으로 풀어서 말해야 하는 종교인도 별로 떳떳하지 못하다. 쌀도 보리도 못 되는 말과 글 따위로 사는 게 미안하다면 말 한마디, 글 한 토막이라도 밥이 되고 옷이 되게 해야 마땅하다.

-언제부터인지 “말없이 자리를 지켜주는 착한 사람들 덕분에 아직 살 만한 세상입니다”라는 식의 얼렁뚱땅 지어낸 위로조차 들리지 않는다. 대대로 부패의 오물을 청소하느라, 탐욕의 육중한 무게를 지탱해주느라 허리가 꺾이고 접혀버린 사람들에게 더 이상 그럴 힘이 없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차마 그런 말조차 입 밖에 내지 못하는 걸까. 하기야 꿩 먹고 알도 먹어야겠다는 식으로 탈탈 털어댔는데 남은 게 있을 턱이 없다.

-나무는 외롭다. 아니 외롭겠다. 알몸으로 지내는 겨울뿐 아니라 꽃피우는 봄날에도, 이파리 무성하고 그늘 좋은 여름에도, 보란 듯이 주렁주렁 열매 여는 가을에도 나무는 외로울 것만 같다. 평생을 살아봐도 늘 한 자리요 넓은 세상 얘기도 바람이 아니면 들을 수 없는 신세가 그렇지만 나무와 나무 사이의 운명적인 ‘양팔 간격’ 때문에 더욱 그렇다. 직립해서 수직으로 살아가는 한 어쩔 수 없다.

-이참에 ‘좋다’와 ‘나쁘다’에 대해서도 똑똑히 해두자. 어느 때 좋다 하고, 어느 때 나쁘다고 하는가. 없을 것이 없고, 있을 것이 있어야 좋은 것이다. 하나라도 없을 것이 있다거나 있을 것이 없다면 나쁜 것이다. 그러므로 없앨 것을 없애야 함은 물론이고, 있어야 할 것을 빠짐없이 갖추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그러자면 해는 짧고 길은 멀다. 고단한 일이지만 악조차 살려내야 하는 선의 운명이다.

-언제부터인지 세례가 가전제품처럼 샀다가 바꿔도 되고 물러도 되는 흔해 빠진 물건처럼 돼버렸다. 함부로 청하고 마구 행하고 있다. 주는 쪽에서는 찌든 때를 감쪽같이 빼주는 세탁 능력을 과시하려 하며, 받는 쪽에서는 찜찜한 과거를 은혜로 툭툭 털어버리고 어제와 같은 내일을 누릴 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듯 보인다. 이는 세례를 모독하는 욕망의 거래일뿐 아무것도 아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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