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나의 목발이 희망이 될 수 있다면

나의 목발이 희망이 될 수 있다면

리뷰 총점10.0 리뷰 5건 | 판매지수 132
베스트
휴먼 에세이 top20 2주
정가
14,800
판매가
13,32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7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332쪽 | 512g | 145*210*20mm
ISBN13 9788925567174
ISBN10 892556717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팔다리를 잃기 전에 있었던 그 모든 일들이 꿈처럼 아득하게 느껴졌다. 나는 결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아버지가 오산덕 어딘가에 묻었다는 내 팔다리처럼 나의 꿈도, 나의 미래도 검고 어두운 땅속에 묻힌 것이다. 곧이어 의사가 내 뺨을 때리며 집요하게 물었던 질문이 떠올랐다.
너는 왜 살아야 하느냐?
너는 왜 살아야 하느냐?
너는 왜 살아야 하느냐?
--- p.97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그만큼 나쁜 일이다. 나치만 나쁜 것이 아니라 나치의 만행에 침묵했던 모든 사람들 이 나쁜 것처럼.”
그들은 북한에서 1만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나라에 살고 있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국경이나 거리에 상관없이 누군가의 고통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겼다. 그들은 나를 용기 있다고 추켜세웠지만 나는 한없이 부끄러웠다. 그들은 나를 비난 하지 않았지만 나는 나를 비난했다. 그들이 말하는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바로 나였으니까. 나는 북한 정권이 얼마나 나쁜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 그러면서 외면하고 침묵해온 사람이었다. 동훈도 내게 같은 말을 했었다.
“알면서 아무것도 행하지 않는 것은 죄다.”
나는 항변했다.
“김정일이 죄인이지 내가 왜 죄인이야? 나는 북한 정권의 피해자일 뿐이야.”
나는 이제야 동훈의 말이 옳았음을 깨달았다. 침묵은 곧 가담이었다. ‘하지 않는 것’은 최악의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 p.272~273

“통일이 되고 나서 북한 주민들이 이렇게 묻는다고 생각해봐. 내 아버지가 고문으로 죽었을 때, 내 어머니가 굶어 죽었을 때, 어린 동생들이 산속에서 독초를 먹고 죽어갈 때, 그때 당신은 뭘 했느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그래서 행동해야 해. 훗날 그들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도록.”
--- p.274

한국에서도 북한 인권은 정쟁의 대상으로 이용되곤 한다. 보수 정당은 북한 문제를 통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을 취하려 하고, 진보 정당은 남북의 우호적 관계를 위해 이 문제를 말하기 꺼려한다. 한국의 평범한 시민들도 이런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치 북한이라는 나라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살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나마 한국인들에게 북한이라는 나라가 존재감을 가질 때는 북한이 미사일을 쏘거나 핵무기를 실험할 때, 남북 사이에 위협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때다. 그때야 비로소 한국인들은 짜증스러운 기분으로 북한이 저기에 있음을 인식한다.
--- p.292

남한에 정착하는 데 성공한 탈북자들도 자신들이 북한에서 어떤 일을 겪었는지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들은 남한 사회에서 목소리 없는 존재로 살아가기를 자청한다. 이들은 저소득층으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으며, 낯선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또 한 탈북자라는 신분을 밝혔을 때 자신이 받을지 모르는 차별,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이 당해야 하는 불이익도 큰 부담이다. 또 이들은 북한의 절망적인 현실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에 오히려 ‘나 하나 나선다고 뭐가 달라지겠나’라는 무기력함에 빠져 있다. 바로 몇 년 전 의 나처럼 말이다.
--- p.292~293

중국 정부가 자국 내 탈북자의 인권 유린에 대해 시치미를 떼는 동안,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이 문제를 언급하기 꺼려하는 동안,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북한이라는 존재 자체를 잊고 싶어 하는 동안, 이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탈북자들이 침묵하는 동안 북한 주민들은 아무도 듣지 못할 절규를 내지르며 가혹한 죽음을 맞는다.
--- p.293

목발은 내가 모든 것을 이겨내고 끝내 자유를 찾았음을 상징하는 물건,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마지막 유품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제 이 목발이 내 삶의 상징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새로운 상징이 되길 바랐다.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해방을 이뤄내는 희망의 상징이.
진실은 언제나 강력하다. 나는 오로지 진실만이 저 얼어붙은 북한 땅에 자유의 봄을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 그것이 바로 내가 이 긴 이야기를 쓰게 된 이유다.
--- p.315

어떤 사람들은 나우에 묻는다. 우리도 먹고살기 바쁜데 왜 우리가 북한까지 신경 써야 하느냐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 대체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고. 서운하지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손과 다리가 잘 린 소년이 피투성이가 된 채 살려달라고 울부짖어도 그 소년을 뛰어 넘어 자신의 석탄 자루를 챙기러 가는 것이 사람이다. 사람은 그토록 나약한 존재다. 악한 것이 아니라 약한 것이다. 나도 당신도, 우리 모두가 그렇다. 내게는 그런 질문을 던지는 이들을 설득할 논리가 없다. 다만 나는 이렇게 말할 수 있을 뿐이다.
“거기에 사람이 있으니까.”
다른 말이 더 필요할까? 저 한반도 북쪽에도, 저 춥고 척박한 땅에도 사람이 있다. 나 같고 당신 같은 사람이 살고 있다. 그게 전부다.
--- p.317

중요한 것은 ‘사나운 파도를 넘은’ 이후의 일들이었다. 두 다리로 세 걸음만 걸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나는 이제 두 다리로 전 세계를 다니고 있다. 북한의 차가운 감옥에 누워 단 하루라도 자유로운 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던 나는, 13년째 자유로운 나라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라오스의 정글을 헤맬 때 나는 살아서 이곳을 나간다면 나와 같은 일을 겪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지금 나는 북한 인권 활동가로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내 삶을 걸고 있다.
--- p.319

회원리뷰 (3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2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3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